내친 김에 이주의 과학서도 고른다. 앨러나 콜렌의 <10퍼센트 인간>(시공사, 2016)이다. 제목만으로는 어림하기 어려운데,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로 보는 미생물의 과학'이란 부제가 붙었다.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는 또 무엇인가? 찾아보니 '인체 내부와 표피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의 군집'을 가리켜서 마이크로바이옴이라 하고 이걸 '제2의 게놈'이라고도 부른다.

 

"저자는 제2의 게놈,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연구들을 통해 몸속 미생물의 불균형이 어떻게 비만, 자폐증, 피부 질환,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치는지 밝힌다. 또한 항생제 남용, 무분별한 제왕절개, 신중하지 못한 분유 수유, 항균 제품에 대한 맹신이 어떻게 우리 몸에 좋지 않은 흔적을 남겨두었는지 이야기하고, 획기적 치료법인 대변 미생물 이식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논하고 있다."

비만, 자폐증, 피부 질환, 정신건강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다고 하니까 '건강서' 분야의 책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찾아보니 미생물 분야는 식품미생물학 관련서들이 많고 소개서로는 번역서를 포함해서 이재열 교수의 책 몇 권이 눈에 띈다. 이번에 나온 <10퍼센트 인간>이 가장 최신이면서 자세한 책이 될 듯하다...

 

16. 0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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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로 조너선 실버타운의 <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서해문집, 2016)을 고른다. '문학, 신화, 역사를 관통하는 조너선 실버타운의 실버과학에세이'가 부제. 저자는 영국의 생태학자인데, 자신의 성(실버타운)에 딱 맞는 주제의 책을 펴냈다고 할까. 다른 책으론 <씨앗의 자연사>(양문, 2010)가 소개됐었다.

 

"생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너선 실버타운이 수명과 노화, 죽음에 대해 위트 있게 해설한 교양과학 에세이. 지난 두 세기 동안 인간 수명은 극적으로 늘었는데, 왜 노화와 죽음은 멈추지 않을까? 저자는 이 만만치 않은 물음을 죽음, 수명, 유전, 진화, 식물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날렵하게 풀어낸다.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과학 지식에 문학과 신화, 유머를 버무려 놓았다."

 

 

노화/노년과 죽음에 관한 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올 텐데, 올 들어서만도 "영국의 전설적인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이 90세에 쓴 노년과 삶에 관한 책", <어떻게 늙을까>(뮤진트리, 2016), 노화학 관련서로 레노어 슈츠만 등의 <노화, 그 오해와 진실>(시그마프레스, 2016), '노화에 맞서는 과학자들의 도전'을 그린 류형돈의 <불멸의 꿈>(이음, 2016) 등이 출간됐다. <불멸의 꿈>은 뉴욕대 의대 세포생물학 교수인 저자가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과학자로서, 많은 유명 과학자들과 직접 교류하고, 관련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직접 보고 들은 노화 연구의 내용들"을 전하는 책이다.

 

아직은 중년이라도 노년에 관한 책들이 예전보다는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주의 일'이라고 하니까 내가 더 보탤 일은 없을 테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야겠다...

 

16. 0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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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로 두 저자의 책을 고른다.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와 과학 저술가 마커스 초운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이언 스튜어트와 워낙 유명한 수학자라서 몇 차례 언급할 기회가 있었지만 마커스 초운은 초면이다(한데 이미 그간에 6권 가량이 번역되었다).

 

 

이언 스튜어트의 책은 지난해에 <생명의 수학>과 <미로 속의 암소>(사이언스북스, 2015)가 출간됐었다. 수학자의 책으로는 예외적일 만큼 자주 출간되는 셈인데, 이번에 나온 건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반니, 2016)다. '수의 탄생에서 카오스 이론까지, 20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수학의 역사'가 부제다. 아무리 교양서라 하더라도 수학 관련서는 난이도가 있게끔 마련인데, 그나마 '수학사'이니 만큼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도전을 거듭해온 수학의 장대한 역사를 정리한 이언 스튜어트의 수학사. 수학은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 저자는 고대 바빌로니아와 그리스, 이집트에서 출발해 뉴턴과 데카르트를 거쳐 페르마와 괴델에 이르기까지, 주요 키워드를 선별해 흥미로운 수학사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태양계의 모든 것>(영림카디널, 2013)의 저자 마커스 초운의 신작은 <만물과학>(교양인, 2016)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궁금했던 한 남자의 과학 이야기'가 부제. 이 '한 남자'가 저자 마커스 초운.

"저자 마커스 초운은 우리를 원자보다 작은 미시 세계로 안내하고 빅뱅이 일어나는 순간으로 우리를 끌고 가며, 은하계 중심에 있는 거대 질량 블랙홀을 넘어 홀로그램 우주까지 우리를 데려다준다.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세계에서부터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세계까지, 우리 눈앞에 펼쳐진 생생한 현실에서부터 마음의 눈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 미시와 거시의 모든 세계를 들여다보고 전체를 조망한다. 이 매혹적인 지적 여정에서 인간 앎의 지평을 확장해 온 위대한 과학적 발견과 이론들이 22가지 주제 아래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도 방학 동안 일독해볼 만하다...

 

16.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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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책 두 권을 '이주의 과학서'로 고른다. 아마도 가장 꾸준히 책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분야가 뇌과학 쪽인데, 최근에 나온 건 제프리 잭스의 <영화는 우리를 어떻게 속이나>(생각의힘, 2015)와 제이미 워드의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흐름출판, 2015)이다.

 

 

 

먼저 <영화는 우리를 어떻게 속이나>의 부제가 '영화로 읽는 뇌과학'이다. 대략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다.

유명한 영화들을 사례로 영화를 관람할 때 인간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메커니즘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을 통해 ′평평한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허구적 영상′을 보며 우리가 현실인 것처럼 반응하는 원리, 그리고 우리가 영화를 볼 때 무의식 중에 풍부한 환상을 경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마음과 영화 스크린 간의 묘한 관계에 대해 매력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원저는 2014년에 나왔는데, 이 주제를 다룬 책이 더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최신간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해도 좋겠다. '가디언'지의 평은 이렇다.  

영화를 볼 때 우리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 책은 프로파간다의 정치학에서 눈의 생리학까지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는 수많은 실험 근거로 가득차있다. 이 책은 영화를 매개로 뇌과학 최전선의 연구 성과를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한 가이드이다.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은 제목이 시사하듯 공감각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부제가 '뇌과학이 풀어낸 공감각의 비밀'. 질병이라고 봐야 할지 특이한 능력이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공감각은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이라 한다. 책소개는 이렇다.

공감각은 질병이나 비정상적 증상이 아닌 뇌의 생물학적 변화에 기반한 실제 현상이며, 전체 인류의 1~2퍼센트 정도가 이러한 능력을 타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과학자인 저자 제이미 워드는 공감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공감각 현상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인간의 감각과 뇌의 활동,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쉬운 문체로 풀어낸다.

공감각의 비밀은 달리 뇌의 비밀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이건 공감각이건 경로는 달라도 뇌의 신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줄 듯싶다...

 

1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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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로 두 권을 고른다. 케빈 켈리의 <통제 불능>(김영사, 2015)과 수전 그린필드의 <마인드 체인지>(북라이프, 2015)다. 비슷한 시기에 나왔기에 같이 묶었지만 연관성이 없지도 않다. 일단 테크 칼럼니스트 케빈 켈리의 <통제 불능>은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가 부제다.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테크 칼럼니스트 케빈 켈리의 인간과 기계에 대한 독보적인 통찰과 미래 예측. 기술적인 시스템이 자연의 계를 모방하기 시작하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미래 세계가 생물학적인 논리에 의해 굴러갈 것임을 예언한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의 미래 지향적 건축물부터 컴퓨터화 된 스마트 주택, 다윈의 진화론에 도전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기계와 생물학의 온갖 영역을 종횡무진하며 독자들에게 충격과 즐거움을 안긴다.

단,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무려 20년 전의 저작이라는 점. 소개에 따르면, "20세기가 끝나가는 1994년에 21세기의 핵심 연구 주제가 될 만한 것들을 모조리 살펴보고 있다. 매력적인 인물들과 기계와 생물의 상호작용에 관한 획기적인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은 수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다가올 미래 기술에 대한 설득력 있는 예고편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예고편'의 일부는 벌써 현실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먼저 나온 <기술의 충격>(민음사, 2011)이 실상은 훨씬 이후인 2010년에 나온 책이다.

 

 

<마인드 체인지>는 <브레인 스토리>(지호, 2004)로 처음 소개된 영국의 여성 과학자 수전 그린필드의 신작이다(저자는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의 세계적 권위자라 한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수전 그린필드 박사의 신간.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들을 뇌의 변화로부터 시작해 다방면으로 살펴본 최초의 작품이다. 저자는 21세기를 지배하고 있는 사이버 라이프 스타일이 인간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그 결과 인간의 창조성과 사고력, 나아가 공감 능력 같은 인간의 정신 즉, 마음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탐구한다.

이런 소개로도 잘 가늠이 안된다면, 정재승 교수의 추천사를 참고해도 좋겠다. 간단하게는 스마트폰이 우리 뇌와 사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란 질문을 다룬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전 그린필드의 최신작 <마인드 체인지>는 출간 전부터 학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왔던 책이다. 최근 신경과학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연구 주제인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섹시한 질문을 정면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이 책은 뇌 연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신경과학자가 디지털 문명이 뇌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깊이 있게 추론한다. 수전 그린필드는 디지털 기기가 우리 뇌에 남긴 흔적을 셜록 홈스처럼 추적하고, 신경과학적 가설들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며, 균형 잡힌 태도로 디지털 문명의 이점과 위험을 함께 살핀다. 이 책의 미덕은 ‘뇌’라는 작은 기관에 미시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서도, 인류의 거대한 문명을 거시적으로 통찰하는 즐거움을 준다는 데 있다. 잠시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석학의 향기를 맡아보시길 권한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시간이다...

 

1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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