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이자 가장 반가운 책의 하나는 <존 프리먼의 소설가를 읽는 방법>(자음과모음, 2015)이다. 저자는 생소한데,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계간지 '그랜타'의 편집장을 지냈고, 편집자로서는 오에 겐자부로, 헤르타 뮐러, 살만 루시디, 응구기 와 시응오 등 쟁쟁한 작가들을 담당했다고.

 

 

그런 경력의 저자가 쓴 '소설가를 읽는 방법'? 다른 게 아니라 인터뷰집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7명, 퓰리처상 수상 작가 8명, 부커상/맨부커상 수상 작가 7명,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작가 9명,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작가 12명 등 불멸의 고전을 만든 거장들과 세계문학의 최전선을 확장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짜릿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독보적인 시선과 필치로 이 책에 담았다." 

 

 

 

동시대 현역 작가 상당수를 포함하고 있어서 파리 리뷰의 인터뷰집 <작가란 무엇인가1,2,3>의 연장선상에서도 읽을 수 있는 책. 작가들의 인터뷰집을 즐겨 읽는 나로서는 대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원서도 바로 주문했다).  

 

 

저자 존 프리먼의 고백에 따르면 그를 소설과 소설가들의 세계로 이끈 이는 <달려라, 토끼>의 작가 존 업다이크다.

"업다이크에 대한 찬탄은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이어졌고, 오래 지나지 않아 나는 업다이크광이 되엇다. 나는 전부 50권이 넘는 업다이크 초판본을 거의 다 모았다. 업다이크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여자 친구는 이런 내 모습을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종종 나를 따라 서점에 가서 책에 사인을 받곤 했다."

이런 경험이 그를 문학잡지의 편집장과 인터뷰어의 길로 이끈 것이리라. 비록 여자 친구와는 결혼하고 이어서 이혼했지만 이런 저자라면 믿을 만하다...

 

15. 10. 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달 다솜이친구(178호)에 실은 '감각의 도서관' 꼭지를 옮겨놓는다.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 2015)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에 그의 대표작 <만엔 원년의 풋볼>(웅진지식하우스, 2007)도 같이 읽어보았다.

 

 

다솜이친구(15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읽기와 쓰기

 

해마다 10월이면 문학 독자들의 관심은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에게 쏠린다. 한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과 함께 유력한 후보들의 수상 여부가 흥미로운 관심사다. 주변을 돌아보면 2012년에 중국 작가 모옌이 수상했고, 그보다 앞서 일본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게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해마다 강력한 후보로 거명된다.

 

노벨상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세계문학계의 인정이란 관점에서 보자면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같은 동아시아 공간에서 사유하고 글을 쓴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글로 썼을까. 이달에는 오에 겐자부로의 경우를 통해서 작가에게 독서란 무엇이고, 또 창작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오에는 다작의 작가이고 소설 외에도 여러 권의 산문집을 갖고 있는데, 그 가운데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은 그가 집필 50주년을 맞이하여 자신의 독서와 인생을 회고한 책이다. 견실한 작가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아홉 살 때부터 시작된 그의 본격 독서 편력은 꾸준하면서 탄탄하다.

 

그는 전후 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일한 읽을 거리였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매일매일 읽었다. 소설에서 헉은 흑인 청년 짐과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을 하는데, 그 사이에 둘 사이엔 우정이 생긴다. 헉은 짐을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주려는 편지를 썼다가 찢어버리고는 “그래 좋다, 나는 지옥에 가겠다”라고 말한다. 지옥에 가더라도 짐을 배신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오에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대목인데, 때론 아이들도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걸 그는 깨닫는다. 평생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겠다는 다짐을 갖게 했다니까 아홉 살 때의 독서가 이미 오에의 인생관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좋겠다.


인생의 고비마다 오에는 책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 비탄의 시기에 만났던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도 그런 경우다. “타인의 슬픔을 보며,/ 어찌 나 또한 슬퍼하지 않을 수 있을까./ 타인의 한탄을 보며/ 어찌 따뜻한 위로를 구하지 않을 수 있을까.”(‘사람의 슬픔에’) 같은 블레이크의 시구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 때문에 힘들어하던 오에에게 많은 위로를 건넨다. 그에 힘입어 오에는 인생의 문제를 매번 소설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그에게 문학은 자신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이었다. “상상력으로 인간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불안과 당혹감 등 실존의 문제를 다루어왔다”는 것이 오에 문학에 대한 노벨문학상 심사위원회의 평가이기도 하다.


1967년에 발표한 <만엔원년의 풋볼>(웅진지식하우스)은 그런 오에 문학의 본령을 확인하게 해주는 야심작이자 대표작이다. ‘만엔 원년’은 막부 말기에 딱 1년만 쓴 연호로 1860년을 가리킨다. 이 해에 농민봉기가 많이 일어났는데, 이 사건을 100년 뒤인 1960년 안보투쟁과 연관지어 해명해보고자 한 것이 오에의 야심이었다.

 

이를 위해서 그는 미쓰사부로와 다카시 형제를 등장시킨다. 형 미쓰사부로는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어서 보호시설에 맡기고는 삶의 의욕을 다 잃어버린 상태가 된다. 소설의 결말에서는 동생 다카시가 자살하고 미쓰사부로가 다시 현실로 복귀하기 때문에 그가 회복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도 읽을 수 있다.  


다카시는 안보세대로 투쟁에 직접 관여했고, 형 미쓰사부로는 방관자였다. 두 사람은 고향에 내려가는데, 이들은 증조부 세대의 1860년 농민 봉기의 역사와 그들 자신의 S형에 대한 1945년의 상이한 기억을 떠올린다. 만엔원년에 일어난 농민봉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그리고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이 펼쳐진 1960년대를 통시적으로 연결하면서 오에는 역사에서 반복과 투쟁, 그리고 폭력의 의미를 질문한다.

 

외세에 대한 반대와 평화운동이라는 의미를 갖는 자기 세대의 안보투쟁을 1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거시적 맥락에서 자리매김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사유하고자 한 작가의 패기를 높이 살 만하다. <개인적인 체험>과 함께 오에 문학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는 이유다.

 

15. 10. 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수상소감 기사가 떴다. 프랑스에 체류중인 걸로 알았는데, 벨라루스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작가는 이번 상을 고국 벨라루스에 주어지는 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푸틴 치하의 러시아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루카셴코 독재 하의 벨라루스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벨라루스에서는 검열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그녀의 책이 금서로 지정돼 있다고.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논픽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8일 상을 고국인 벨라루스에 바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등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비판의 직격탄을 날렸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이에 앞서 알렉시예비치가 "다성적(多聲的· polyphonic)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아픔과 용기를 담아내는 데에 기념비적인 공로를 세웠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이날 벨라루스의 민스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을 수상해 개인적인 기쁨'을 느낀다"면서도 "이 상은 나를 위한 상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고통받아온(caught in a grinder throughout history) 작은 나라, 우리의 문화에 주는 상"이라고 말했다. 구소련과 러시아라는 강대국에 짓눌린 약소국의 비애가 담긴 말로 풀이된다.

그는 또 "전체주의 체제와 너무 쉽게 타협하지 말라"는 충고의 말도 곁들였다. 이어 "우리 시대엔 정직한 사람이 되기가 힘들다"면서 "전체주의 체제가 제안하는 타협에 쉽게 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도 했다. 그는 "나는 문학과 발레의 나라 러시아는 사랑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 치하의 러시아는 사랑하지 않는다. 베리아(스탈린의 비밀경찰 지도자), 스탈린, 푸틴은 러시아를 깊이 가라앉게 한 이들이기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가 써온 작품들엔 2차대전에 참전한 소련 여성들의 목소리,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비극을 겪은 이들의 증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비극적 경험 등이 담겼다. 대부분이 유토피아로 선전된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체제가 허상임을 드러낸 작품들이다. 알렉시예비치의 러시아어 작품들은 고국인 벨라루스에서는 금서로 지정돼 출판 금지됐다.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재 통치에 대해 "끔찍한 검열"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기 때문이다.(뉴스1)

그나마 러시아에서는 금서로 지정되지 않아서 알렉시예비치의 책 네 권을 며칠 전 주문할 수 있었다. 담주에는 받아볼 수 있을 텐데, 대단히 기대된다...

 

15. 10. 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벨라루스의 작가로(작품은 러시아어로 쓴다) 올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올해의 수상자는 내일 발표된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또 다른 '목소리 소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문학동네, 2015)가 출간됐다.

 

 

전작 <체르노빌의 목소리>(새잎, 2011)에 이어서 국내에는 두번째로 소개되는 책인데, 원작은 그보다 먼저 나왔다. 노벨문학상 후보라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문학작품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주로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간 전쟁, 소련 붕괴, 체르노빌 사고 등 극적인 사건을 겪은 목격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술해온 게 알렉시예비치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책들은 22개 언어로 번역되고, 수십 편의 연극과 다큐멘터리의 대본으로도 사용되었다 한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란 질문도 겸하여 던지는 작가라고 할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참전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은 책이다(그래서 '목소리 소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수백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이 책에서 입을 연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전쟁 가담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성이 털어 놓는 전쟁 회고담은 전쟁 베테랑 군인이나 남성이 털어 놓는 전쟁 회고담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온 이야기이다.

 먼저 읽고 내가 붙인 추천사는 이렇다.

이 책은 전장에서 직접 총을 쏘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책에 담긴 압도적인 목소리와 함께 ‘전후세대’라는 말은 의미를 잃는다. 우리는 아직 전장의 포연과 비참 속에 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여전히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알렉시예비치와 함께 이렇게도 말해야 한다. “전쟁은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알렉시예비치의 작업에 관심을 갖게 돼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영어본을 구하고(러시아어본은 절판됐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외 몇 권의 다른 책은 러시아어본을 주문했다. 올 겨울은 알렉시에비치의 목소리 소설과 함께 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15. 10. 07.

 

P.S. 예측대로, 혹은 예감대로 알렉시예비치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추천사를 썼다는 이유로 여러 매체에서 의견을 물어왔는데, 그중 한국일보에 기사화된 내용을 옮긴다.

서평가 로쟈는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이 전통적 의미의 문학작품은 아니지만 노벨위원회가 사회적 문제의식이나 책임의식을 담는 작업에 적당한 주목이 주어져야 한다고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은 기록된 사실이 허구적 상상력을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담은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작업에 정당한 주목이 주어져야 한다는 판단에서 노벨문학상이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작가주의 성향의 작가인 모디아노에게 노벨문학상이 돌아갔는데, 다시 방향이 바뀐 이번 수상은 작가로서의 책임의식이 중요하다는 사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15. 10. 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스마일 카다레와 토니 모리슨의 절판됐던 작품이 다시 나왔다. 카다레는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이고 모리슨은 기 수상자다(노벨상 시즌도 코앞이다). 이번에 나온 <돌의 연대기>(문학동네, 2015)와 <술라>(문학동네, 2015)는 모두 두 거장의 초기작으로 두 작가에 대한 '연대기적' 독서의 공백을 채워준다.

 

 

먼저, 카다레의 <돌의 연대기>는 1971년작으로 데뷔작인 <죽은 군대의 장군>(1963)과 대표작 <부서진 사월>(1980) 사이에 발표됐다(카다레는 나름 다작의 작가여서 <죽은 군대의 장군>과 <부서진 사월> 사이에 10편의 작품을 발표했고, <돌의 연대기>는 그 가운데 하나다). 번역본은 <돌에 새긴 연대기>(오늘, 1995)란 제목으로 나왔었다.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재출간이 반갑다.

<돌의 연대기>는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그의 고향인 지로카스트라를 모델로 한 익명의 '돌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속에서 무력하지만 동시에 강인한 삶의 의지를 지닌 개인들이 세계의 폭력에 맞서 끈질긴 투쟁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 거침없는 필치로 그려냈다. '유머러스한 비극과 기괴한 웃음'이라는 카다레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그의 대표작을 꼽을 때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이다.

 

카다레의 작품을 연대기적으로 읽는다면 <죽은 군대의 작품>에 이어서 <돌의 연대기>, <부서진 사월>, <꿈의 궁전>(1981) 순으로 읽으면 되겠다. 이후 80년대의 주요 작품은 <콘서트>(1988)와 <H 서류>(1989)인데, <콘서트>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고 <H 서류>(문학동네, 2000)는 절판된 상태다. 국내에 번역된 나머지 작품들은 대부분  2000년대 이후 발표작이다.

 

 

토니 모리슨의 <술라>는 1973년작으로 작가의 두번째 소설이다. 데뷔작은 <가장 푸른 눈>(1970)인데, 이 또한 현재는 절판 상태다. 이어 <솔로몬의 노래>와 <빌러비드>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모리슨은 미국 흑인 여성문학의 대표 작가가 된다.

흑인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작가인 토니 모리슨의 소설 <술라>가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토니 모리슨의 두번째 소설인 <술라>는 1973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르며 호평을 이끌어낸,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술라>에서 토니 모리슨은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오하이오 주 메달리언 보텀 흑인들의 삶을 단짝 친구인 술라와 넬, 두 여성의 삶과 사랑, 우정을 중심으로 그려냈다. 토니 모리슨만의 유려한 시적 언어가 자아내는 리드미컬한 선율 위로, 신화적 상상력 위에 세워진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솔로몬의 노래>나 <빌러비드>를 먼저 읽은 독자라면 그 전사에 해당하는 작품들에도 눈길을 줄 만하다(<빌러비드> 이후의 대표작이 <재즈>다). (번역된 한도 내에서이긴 하지만) '전작주의자'라면 더더구나...

 

15. 09. 2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3-05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5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