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먼 나이트의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다른)을 좀 뒤늦게 손에 들었는데, 실상 이런 종류의 책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은 의구심에 책을 다시 덮으려다가 읽은 말미의 한 대목. 저자는 ‘뭘 읽어야 할까‘를 묻고 답한다. 물론 작가지망생들이 뭘 읽어야 할까에 대한 조언이다.
˝전부 다. 한마디로 전부 다 읽어야 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깁슨,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를 읽는다. 케첩병 라벨에 있는 글씨도 읽는다. 그런데 전부 읽되 읽고 싶을 때만 읽는다.˝
매우 당연하면서도 전적으로 동감할 만한 충고다. 내용은 좀더 이어지는데 독서법에 대한 현명한 충고를 담고 있다. 전부 읽되 절대로 꾸역꾸역 읽지는 말고 흥미가 동했을 때 읽으라는 것. 그래야 머리가 팽팽 돌아가고 뭐라도 쓸 준비가 된다.
읽는 거라면 나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데 윌리엄 깁슨은 독서 이력에서 빠져 있다. 저자가 SF작가라서 깁슨을 치켜세운 면도 있겠지만 ‘전부 다‘ 읽는다는 차원에 목록에 올려놓는다. 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