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강의가 없는 날이라 한숨 돌리면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올해는 윤달이어서 29일까지 있군(하루 읽을 거리를 더 고려해야 할까).

 

 

1. 문학예술

 

문학쪽으로는 망설임 없이 세 권을 골랐다. 노르웨이 작가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한길사, 2016) 1권이 지난달 중순에 나왔는데, 이 여섯 권짜리 대작을 읽어내는 것도 올해의 장정 가운데 하나다. 영어본은 3권까지 구입했는데, 번역본도 제때 나오면 좋겠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스웨덴 작가 얄마르 쇠데르베리의 <닥터 글라스>(아티초크, 2016)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소설. "북유럽 심리소설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닥터 글라스>는 아티초크 쇠데르베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1905년 스웨덴에서 출간 당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낙태와 안락사를 옹호하고 죽을 권리를 합리화하는 것으로 비친 이 소설은 21세기 들어 수전 손택과 마거릿 애트우드의 극찬과 함께 재조명되기 시작했다."고 소개된다. 

 

토드 헤인즈의 영화 개봉과 함께 찾아온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캐롤>(그책, 2016)도 연휴에 읽어볼 만한 소설. " 범죄 소설의 대가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이자 유일한 로맨스 소설. 두 여인의 금기된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95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 하고, 이윽고 삶을 변화시키는 두 여성의 이야기다." 하이스미스의 솜씨를 믿어보자.  

 

 

예술분야에서는 반 고흐에 관한 책들을 골랐다. 평전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민음사, 2016)가 출간되어서인데, 거의 1000쪽에 육박하는 결정판이다. "강렬한 색채와 격정적 필치로 서정적 신비를 이룩한 전례 없는 화가 핀센트 판 호흐의 전기"라고 소개되는데, 판 호흐는 반 고흐를 네덜란드 발음대로 읽어준 것인 듯. 우리가 아는 반 고흐는 잊어달라는 주문인가. 국내 저자의 평전으로는 민길호의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학고재, 2014), 예술인문학자 이동섭의 <반 고흐 인생수업>(아트북스, 2014) 등도 참고할 만하다.

 

 

2. 인문학

 

인문 분야에서는 문학 공부에 관한 책들을 골랐다. 최근에 한번씩 언급한 책들인데,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책읽는수요일, 2016), 모린 코리건의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책세상, 2016), 그리고 패멀라 폴의 <작가의 책>(문학동네, 2016)이다.

 

 

역사 분야에서는 전쟁을 주제로 한 책들을 골랐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엮은 <전란으로 읽는 조선>(글항아리, 2016), 이언 부루마의 <0년>(글항아리, 2016), 그리고 <옥스포드판 현대전쟁사>를 옮긴 <근현대 전쟁사>(한울, 2016)다.

 

 

3. 사회괴학

 

사회과학 쪽도 망설임 없이 세 권을 골랐다. 앤드류 포터 <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 2016)과 지그문트 바우만의 신작 <지그문트 바우만,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현암사, 2016), 그리고 고전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의 <자아 연출의 사회학>(현암사, 2016)이다. 특히 <자아 연출의 사회학>은 "심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며 새로운 사회학의 길을 연 어빙 고프먼의 첫 저서. '연극으로서의 사회적 삶'을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섬세하게 분석한 책이다."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문학과지성사, 2015)의 독자라면 필히 읽어봄직하다.

 

 

동물과 육식 관련서도 눈에 띄는 책들이 있어서 같이 묶었다. 나란히 읽어봐도 좋겠는데, 우리의 육식문화를 다시 생각해본 티머스 패키릿의 <육식제국>(애플북스, 2016), '현행 식품 체계의 비정상성'을 고발한 마이클 캐롤런의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열린책들, 2016), 그리고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이야기, 브라이언 페이건의 <위대한 공존>(반니, 2016) 등이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혁명과 근대의 탄생'을 부제로 한 에드워드 돌닉의 <뉴턴의 시계>(책과함께, 2016), 칼 세이건의 '후계자', 닐 디그래사 타이슨의 <스페이스 크로니클>(부키, 2016), 그리고 루이스 다트넬의 <지식>(김영사, 2016)을 고른다. <지식>은 "인류 최후 생존자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가 부제인데, "핵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대재앙을 맞이한 인류를 전제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제일 필요한지 살펴보는 동시에 인류의 지식 발전 과정을 독특하고 흥미롭게 정리하고 있다."

 

 

5. 책읽기/글쓰기

 

타니아 슐리의 <글쓰는 여자의 공간>(이봄, 2016)과 함께 존 치버의 책 두 권을 고른다. <존 치버의 일기>와 <존 치버의 편지>(문학동네, 2016)가 나란히 출간되었기 때문. 어떤 일기인가.

"세계문학사를 통틀어도 매우 희귀하고 유의미한 기록으로 꼽히는 <존 치버의 일기>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어판 924쪽, 방대한 분량의 이 일기는 존 치버가 1940년대 말부터 198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불과 며칠 전까지 35년간 써내려간 일기 중 일부이다. 존 치버는 평생 29권의 일기장을 남겼고, 그중 그의 삶을 대표할 만한 20분의 1가량의 일기들만이 선별되어 이 책에 실렸다."

장편 대표작 <왑샷 가문의 연대기>(민음사, 2008)는 물론 단편선집에 이어 일기와 편지까지 출간되었으니 이제 '한국어 치버'는 거의 완벽하다. 오래 전에 읽은 단편집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읽어봐야겠다...

 

16. 02. 05.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율곡 이이의 책들을 고른다. 조선 정치의 현장에서 율곡이 쓴 일기를 모은 <율곡의 경연일기>(너머북스, 2016)와 '동호문답'과 '만언봉사' 두 편의 상소를 옮긴 <직간>(홍익출판사, 2016), 학문하는 자세에 대해 적은 <격몽요결>(민음사, 2015) 새 번역본 등이 최근에 출간되어서다. 난세를 살았던 조선 정치인의 생각 이모저모를 오늘의 거울로 삼아 읽어봐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가 바뀌었다. 특별한 감상이 있는 건 아니어서 그냥 '이달의 읽을 만한 책'만 골라놓도록 한다. 병신년 첫 달에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

 

 

 

1. 문학예술

 

문학분야에서는 포르투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해냄, 2015)을 고른다. 2009년에 나온 사라마구의 마지막 작품이다(사라마구는 2010년에 세상을 떠났다).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카인>은 구약성경 창세기 4장에서 동생 아벨을 죽인 죄로 하나님에 의해 이마에 낙인찍힌 이후 성경에는 더 이상 비중 있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21세기를 사는 지금까지 인간의 죄와 회개를 촉구하는 데 거론되는 '죄 지은 자' 카인의 눈을 통해 신의 존재와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 세상을 되돌아본 작품으로, 2009년 작가가 포르투갈어로 처음 발표한 이후 27개국에 소개되며 전 세계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의식을 환기해 왔다. 사라마구는 카인이 10여 년 동안 떠돌면서 창세기 속 사건을 곁에서 보고 느끼며 직접 경험하는 이야기 형식을 빌려 소설을 전개한다." 내친 김에 <눈먼 자들의 도시>와 <눈뜬 자들의 도시> 등 사라마구의 대표작들도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면 좋겠다. 해냄출판사는 사라마구의 미번역 초기작까지 계속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예술 분야에서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를 고른다.<로맨스>와 <판타지><미스터리>, 3종이 출간됐는데, 국내 필자들의 책이라는 점이 특징. 이 분야가 그만한 저변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2. 인문학

 

인문 분야에서는 두꺼운 이론서들을 몇 권 골랐다.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기록시스템 1800/1900>(문학동네, 2015), 사사키 아타루의 <야전과 영원>(자음과모음, 2015), 브라이언 마수미 등의 <정동 이론>(갈무리, 2015) 등이다. 세 권 다 읽는 건 무리일 듯싶고, 한 권쯤은 의욕적으로 손에 들어보아도 좋겠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이슈 독서 거리로는 김한종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책과함께, 2015), 심용환의 <역사전쟁>(생각정원, 2015), 이덕일의 <칼날 위의 역사>(인문서원, 2015) 등을 독서거리로 삼을 수 있겠다.  

 

 

그리고 철학 쪽으로는 청소년으로 고른다. 중학생 정도의 독자라면 개정판으로 나온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현암사, 2015)와 친해지는 것도 방학을 유익하게 보내는 한 가지 방법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완독한 독서력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3. 사회과학

 

사회과학 쪽으로는 국가와 국가의 죄에 대한 책을 골랐다. 이진경 등이 쓴 <국가를 생각하다>(북멘토, 2015)는 "국가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그 너머에 대한 의미 및 가치를 고찰하고, 2015년 현재 우리가 마주한 국가의 실체를 되짚어 본" 책이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과거의 죄>(시공사, 2015)는 '국가의 죄와 과거 청산에 관한 8개의 이야기'란 부제에서 내용을 어림할 수 있다(<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슐링크는 법학자이기도 하다). 먼저 나온 야스퍼스의 <죄의 문제>(앨피, 2014)와 같이 읽어봄직하다. 야스퍼스의 책은 '시민의 정치적 책임'이 부제다.

 

 

4. 과학

 

과학 분야는 이미 한 차례씩 언급했던 책들로 골랐다. 모두 지난 연말에 나온 책들로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사이언스북스, 2015), 수전 그린필드의 <마인드 체인지>(북라이프, 2015), 케빈 켈리의 <통제 불능>(김영사, 2015) 등이다. 나로서도 일단 있는 책들부터 처리해야겠다.

 

 

5. 책읽기/글쓰기

 

독서와 책에 관한 책 세 권을 골랐다. 고영성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스마트북스, 2015)는 이 주제에 대한 강의도 종종 하게 되므로 내겐 곁눈질용이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막연하다 싶은 분들도 참고할 만하다. <장정일의 악서총람>(책세상, 2015)은 독서일기다. 다만 "이번에는 오로지 음악에 초점을 맞춰, 음악.음악가를 다루거나 직간접적으로 음악을 이야기하는 '악서樂書' 174권에 대한 리뷰 116편으로 한 권의 책을 구성했다."

 

북칼럼니스트 이하영의 <예술가의 서재>(페이퍼스토리, 2015)도 일종의 독서일기다. "방송 일을 하면서 베토벤, 고흐, 고갱, 톨스토이, 찰리 채플린, 이사도라 덩컨, 제임스 딘, 헤밍웨이, 프리다 칼로 등 음악.미술.문학.사진 각 분야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그들이 읽었던 책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답사하며 쓴 <예술가의 서재>는 다독가이자 애서가인 이하영이 '불멸의 예술 작품 속에 밑그림으로 숨어 있는 책의 흔적들'을 더듬어 찾아 읽은 열혈 독서일기"다.

 

16. 01. 01.

 

 

P.S. 새해 첫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장자>를 고른다. 오강남, 감학주 선생의 <장자>를 포함해 내가 갖고 있는 것도 꽤 여러 종인데, 이번에 젊은 세대 연구자인 조현숙의 <장자>(책세상, 2016)이 추가되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이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말 아침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언제고 오고야 마는 것이지만, 올해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놓고 있다. 아니, 이제 25일 가량을 남겨놓고 있다. 한 해의 독서를 정리도 해야 하지만, 더불어 이달의 책들도 읽어야 한다. 이렇게저렇게 분주할 수밖에 없다는 걸 고려하면 양은 평소보다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1. 문학예술 

 

이달에는 한국 소설들만 골랐다. 어느덧 '대세 작가'의 이미지를 갖게 된 장강명의 신작 <댓글부대>(은행나무, 2015)를 비롯해 '올해의 신인' 김엄지의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민음사, 2015), 그리고 김숨의 장편소설 <바느질하는 여자>(문학과지성사, 2015)다. 올초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최신작.

 

 

예술 분야는 일본의 미술사가 이케가미 히데히로의 책들과 함께해도 좋겠다. 한꺼번에 세 권이 출간돼서다. <잔혹 미술사>(현암사, 2015), <관능미술사>(현암사, 2015), <눈으로 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인서트, 2015) 등이다. 일본 저자의 미술이야기로는 나카노 교코의 책이 국내에 독자층을 갖고 있는데, 이케가미의 경우는 어떨지 궁금하다.

 

 

2. 인문학

 

역사 분야의 읽을 거리가 풍성한데, 시의성 있는 책으로는 린다 심콕스와 애리 월셔트가 엮은 <세계의 역사교육 논쟁>(푸른역사, 2015)이 있다. "역사 교육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갈등과 논쟁, 저자 나름의 교육론과 해결책이 담긴 책"이다. '19세기의 동아시아' 시리즈의 첫 권으로 나온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너머북스, 2015)는 "동아시아 세계를 이해하는 기준이 되었던 서구 중심적, 근대 중심적 인식을 넘어선 새로운 동아시아 역사상의 구축을 모토로 한 책"이다. 미야지마 히로시와 배항섭 교수가 엮었다. 하라 아키라의 <청일. 러일전쟁 어떻게 볼 것인가>(살림, 2015)는 관심을 갖던 주제여서 반갑다.

 

 

철학 쪽은 좀 묵직한 책들이다. 찰스 H. 칸의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세창출판사, 2015), 아비탈 로넬의 <어리석음>(문학동네, 2015), 토마스 렘케의 <생명정치란 무엇인가>(그린비, 2015) 등이다. <생명정치란 무엇인가>는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푸코 연구자가 쓴 '생명정치' 입문서이다.

 

 

3. 사회과학

 

사회학자 정수복의 신작 <응답하는 사회학>(문학과지성사, 2015)부터가 읽을 거리다. "대학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연구자로서 대학 사회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온 저자는, 우리 학계의 풍토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회적 사실을 마치 사물처럼 다루며 세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는 과학으로서의 사회학 대신 잃어버린 인간적 차원을 다시 불러들이는 인문학적 사회학, 인문학과 문학.예술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말 건네고 응답하는 사회학을 요청한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과 사회학자 엄기호의 대담집 <공부 중독>(위고, 2015)도 읽을 거리.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가 부제다. "강의실과 진료실, 각자 다른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온 저자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과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사회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 공부 중독 사회라는 현상이 그것이었다. 공부라는 블랙홀이 개인의 인생을 넘어서 학교와 사회를 강력한 힘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어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담을 엮었다."
    

번역서 가운데서는 제니퍼 토스의 <두더지 인간들>(메멘토, 2015)를 고른다. "이 책의 저자 제니퍼 토스는 1990년대 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 일하는 동안 뉴욕의 지하 세계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터널 노숙자들을 취재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993년에 출간한 <두더지 인간들(The Mole People)>은 노숙자를 짐승에 비유하는 악의에 찬 소문의 근원을 밝히고, 노숙자들의 관점에서 터널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하 세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기록이다."

 

 

4. 과학

 

과학 쪽은 생물학 분야에서 골랐다. 로빈 던바의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반니, 2015)는 <발칙한 진화론>(21세기북스, 2011)으로 소개된 저자의 신작이다. 롭 브룩스의 <매일매일의 진화생물학>(바다출판사, 2015)은 원제가 <섹스, 유전자, 그리고 로큰롤>. "진화는 항상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읽기 쉬운 정통과학서"란 소개다. 최재천 교수가 공역했다. 데이비드 로텐버그의 <자연의 예술가들>(궁리, 2015)은 '설치예술가 정자새부터 나비 날개의 패턴까지, 자연에서 예술과 과학을 배우다'란 부제로 내용을 어림할 수 있다.

 

 

5. 책읽기/글쓰기

 

이 분야도 풍족하다. 먼저 금정연의 <난폭한 독서>(마음산책, 2015). "서평가 금정연이 자신을 살린 열 명의 작가와 그 위대한 소설들에 바치는 재기발랄한 서평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프레시안북스>에 '요설'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칼럼을 전면 개고를 거쳐 책으로 엮었다." 과학서평집으로는 과학전공자 4인이 공저한 <판타스틱 과학책장>(북바이북, 2015)이 강추할 수 있는 책. "과학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오랫동안 과학책을 읽고, 쓰고, 번역해온 네 명의 저자들이 다져진 내공으로 과학책들을 선별해 소개했다." 글쓰기 책으로는 이권우의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한겨레출판, 2015)가 출발점이 될 만한 책. "저자 이권우가 책을 읽고 소개하는 글을 쓰며, 대학 및 여러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얻은 깨달음과 노하우를 섬세하게 정리한 실용적인 지침서다."

 

15. 12. 05.

 

 

P.S. 올해의 마지막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0)을 고른다. "아일랜드가 낳은 위대한 작가이자 시인, 비평가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과 영혼을 실험하는 청년을 묘사한 작품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어투로 삶과 예술, 욕망과 도덕성의 실체를 파헤친다." 2009년에 만들어진 영화(<도리안 그레이>로 개봉)로도 만나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도 이제 두 달을 남겨놓게 되었다. 본격적인 늦가을, 11월로 접어들면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이래저래 분주해질 12월을 고려하면 차분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다.

 

 

1. 문학예술

 

문학 쪽에서는 현대 영미문학의 고전 작가들을 골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정신적 아버지로 존경받는다는 랭스턴 휴스의 단편선 <랭스턴 휴스>(현대문학, 2015)와 <싱글맨>의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노리스 씨 기차를 타다><베를린이여 안녕>(창비, 2015)이다. 이셔우드의 두 작품은 1930년대 베를린을 그렸고 뮤지컬과 영화 <카바레>의 원작이라 한다.

20세기 영미문학에서 중요한 작가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대표작. 2000년대 들어서도 일기와 서간집, 관련 다큐멘터리 등이 꾸준히 나오며 관심을 받아온 이셔우드는 영화 <싱글 맨>의 개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소개된 바 있다. 노리스 아서라는 의뭉스러운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장편소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와 '나'가 만난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중단편선 <베를린이여 안녕>은 각기 독립적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베를린 이야기'라는 하나의 연작으로서, 서로 맞물리는 시공간과 등장인물, 연속되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며 1930년대 베를린 사회를 생동감 있게 재현해낸다.

 

장르문학 독자와 작가 지망생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책도 최근에 나왔다. <Now Write 장르 글쓰기> 시리즈인데, 'SF 판타지 공포'와 '로맨스''미스터리' 세 권이다. 가령 1권만 하더라도 "SF.판타지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네뷸러상과 휴고상, 세계 최고의 공포 소설에 수여하는 브램 스토커상 등 가장 권위적인 장르 문학상들을 수상한 이 시대 최고의 장르 작가들이 자신만의 글쓰기 연습법과 집필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2. 인문학

 

역사 쪽에서는 한국 현대사와 일본사에 관한 책을 고른다. 먼저, '한국 현대사의 미스터리 황태성사건의 전모'를 다룬 김학민/이창훈의 <박정희 장군, 나를 꼭 죽여야겠소>(푸른역사, 2015). "1961년 5.16쿠데타 직후 남한의 군사정권과 남북의 협력과 통일 문제를 타진하기 위해 김일성의 명령으로 북에서 밀파되어 내려왔으나, 중앙정보부에 의해 간첩으로 몰려 비밀재판 끝에 사형을 언도받고 총살된 소위 '황태성 간첩 사건'을 다룬 책이다." 이임하의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철수와영희, 2015)는 "해방 이후 미군정시기에 주목받지 못한 여성들의 역사를 '여자 국민'으로서의 여성, 노동자로서의 여성, 정치의 주체로 거리로 나선 여성, 국가기구의 부녀국과 여성경찰서의 창설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다루고 있다." 아미노 요시히코의 <일본의 역사를 새로 읽는다>(돌베개, 2015)는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학자가 일본사의 다채로운 실상을 탐색하는 책이다.

 

 

철학 쪽으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들을 골랐다. 시미즈 요시노리의 <이런 철학책 봤어?>(현암사, 2015). "유명한 철학자들의 독특한 삶과 사고방식을 패러디 소설 작가 시미즈 요시노리가 유머러스한 소설로 재현했다." 오가와 히토시의 <곁에 두고 있는 서양철학사>(다산에듀, 2015)는 "3천 년 서양철학의 핵심 개념을 오늘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100개의 질문과 그림으로 짧고 굵게 설명하며, 철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 박영욱의 <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바다출판사, 2015)은 '예술이 현상해낸 사상의 모습들'이 부제. "25명의 사상가와 예술가를 언급하며 숨어 있는 그들의 공통점을 찾고, 그 공통점을 바탕으로 예술작품을 통해서 난해한 사상이나 형이상학적 개념에 접근한다."

 

 

3. 사회과학

 

최근에 묵직한 고전들이 한꺼번에 나왔다.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한길사, 2015)은 "정치적 인간의 전형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그것을 교묘하게 변형시켜 역사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설명하는 크세노폰의 걸작이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로베르트 미헬스의 <정당론>(한길사, 2015)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는데, 1911년 저작이면서도 여전히 정치학 입문서로 평가된다고. "미헬스는 이 책에서 현대 정치는 반드시 민주주의로 귀결되지만, 민주주의도 과두정을 피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법사회학>(한길사, 2015). "법이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시를 다양하게 들며 법형성의 원리를 밝히고 실정법을 분석한다." 물론 이론 소개만으로는 어떤 책인지 감을 잡기 어렵다. 루만의 책들은 여전히 도전 대상이기에 루만에 관한 입문서를 읽고서 첫걸음을 떼는 게 좋겠다.

 

 

그밖에 정치사 관련책으로 모리스 버번의 <미국은 왜 실패했는가>(녹색평론사, 2015), 조너선 펜비의 <버블 차이나>(아마존의나비, 2015), 그리고 아널드 오거스트의 <쿠바식 민주주의>(삼천리, 2015)를 고른다. <쿠바식 민주주의>는 '쿠바 바로 알기' 시리즈의 하나로 나온 책으로 아비바 촘스키의 <쿠바혁명사>(삼천리, 2015)와 짝이 될 만하다.

 

 

4. 과학

 

생명과학/공학 관련서들로 골랐다. 닐 데이비스와 던 필드 공저의 <바이오코드>(반니, 2015)는 "DNA 이중나선구조의 발견에서부터 행성 규모의 유전체학이 시작되는 날에 이르기까지, 유전체학 전반을 살펴보는 책." 과학저널리스트 에밀리 앤더스의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휴머니스트, 2015)는 "개인의 기호에 운명이 좌우되는 애완동물 문제를 포함해 실험실 페트리 접시 위에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올려놓고 있는 생명공학의 현주소를 파헤친다." 빌 앤드루스의 <텔로미어의 과학>(동아시아, 2015)은 '과학이 말하는 노화와 생명연장의 비밀'을 담은 책. "저자는 노화는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치유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생명과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5. 책읽기/글쓰기 

 

일본의 사회학자 오사와 마사치의 '생각하는 책읽기'를 담은 <책의 힘>(오월의봄, 2015)과 함께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편지 쓰는 시간>(북인더갭, 2015)을 고른다.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쓴 독서 에세이 <혼자 책 읽는 시간>으로 오프라 윈프리의 극찬을 받으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니나 상코비치의 두번째 책이다. 고대 이집트의 편지에서 조선 시대 정약용의 편지까지 동서고금 100여 통의 편지를 망라한 이 책에서 저자는 문자메시지와 SNS 시대에 손편지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그러고 보니 손편지를 쓴 지가 백년은 된 듯싶다...

 

15. 11. 01.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영국의 여성 작가 조지 엘리엇의 대표작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민음사)을 고른다. "빅토리아 시대의 가부장적 질서를 예리하게 비판한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 '심리적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히는 19세기 영국 작가 조지 엘리엇의 자전적 소설로, 모성애와 포용력으로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여성상을 그린다."

 

 

또 다른 대표작 <미들마치>도 다시 번역돼 나오면 좋겠다. 빅토리아 시대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이 오래 전에 절판된 채로 소식이 없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현재 완역본으로 읽을 수 없는 건 <사일러스 마너>도 마찬가지다. 19세기 영문학 쪽으로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디킨스의 몇몇 소설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한 편은 아니지만 이맘 때면 환절기 알레르기로 통과의례를 치른다. 계절옷이 바뀌듯이 몸도 바뀐 계절에 적응하는 과정일 터이다. 몸과 마음이 같이 가는 거라면 마음도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독서의 레퍼토리도 좀 바뀌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1. 문학예술

 

마치 '10월 맞이'라도 하는 것처럼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된 김연수의 소설 세 권을 우선 고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첫 소설집 <스무살>(문학동네, 2015).

1994년 등단한 이후 21년 동안 8권의 장편소설과 5권의 소설집을 펴낸 이가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자면 1년 반에 한 권꼴로 작품을 발표해온 셈이다. 이를 더 잘게 쪼갠다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다는 얘기일 테다. 오직 '쓴다'라는 동사로만 자신을 증명해온 작가, 바로 김연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의 소설세계를 갱신해온 작가 김연수, 지금의 그를 예감케 하는 그의 첫 소설집 <스무 살>을 마침내 15년 만에 다시 펴낸다. 이번 개정판은 단순히 초판의 몇몇 오류를 바로잡고 차례를 새로이 정한 데서 그치지 않는다. 문예지를 통해 발표했으나 단행본에는 묶이지 않았던 '사랑이여, 영원하라!'와 세상에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미발표작 '두려움의 기원'을 수록해, 김연수의 첫 소설집이 재발간되기를 오래도록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단은 애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지만, 스무살 젊은 독자들과의 만남도 의미가 있겠다. 젊은 독자들에겐 15년의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궁금하다.  

 

 

예술분야의 책으론 '예술가로 살아가기'를 다룬 책 세 권을 골랐다. <예술가의 항해술>(유어마인드, 2015)는 인터뷰집. "영국의 문예지 <화이트 리뷰(The White Review)>에 수록된 문답을 새롭게 엮은 책이다." 아직 역사가 짧은 잡지의 인터뷰 선집으로 이렇게 묶인 건 세계 최초라고.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친다>(창비, 2015)의 저자 리베카 솔닛, <시린 아픔>(소담, 2015)의 저자 소피 칼 등과의 인터뷰도 수록돼 있다.

 

에릭 메이젤의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심플라이프, 2015)는 '창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민 해결 프로젝트'가 부제인 책. "20년 넘게 전세계 창작자들을 상담, 코칭해온 에릭 메이젤이 작가 지망생, 글작가, 화가, 디자이너, 연출가, 뮤지션 등 창작자 25명과 주고받은 메일함을 과감하게 공개하고 2주간의 상담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기록했다." 아드리안 아웃로우가 엮은 <예술가로 살아가기>(블루베리, 2015)는 "현대미술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선배 예술가 40인이 자기만의 밥벌이 방식과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방법을 솔직하게 들려주는 에세이다."

 

 

2. 인문학

 

인문분야에서는 '민음 생각'이라는 시리즈에 눈길이 간다. 첫 네 권이 출간됐는데, <설득의 정치><그리스의 위대한 연설><볼온한 철학사전><음악의 시학> 등이 그 타이틀이다. 일단 그리스 수사학의 네 거장의 연설을 담은 <그리스의 위대한 연설>과 볼테르의 <불온한 철학사전>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싶다.

 

 

역사 쪽으로는 영화 <사도>와 관련한 책들을 고른다. 정작 영화는 다음주에나 보게 될 듯하지만(아이의 중간시험 때문에 관람이 미뤄졌다) 책으로 만나는 건 언제든 가능하다. 정병설의 <권력과 인간>(문학동네, 2012)과 이덕일의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역사의아침, 2012)는 이 왕조의 비극이자 부자간 비극을 첨예하게 다른 시각에서 해석한다. <사도>(휴먼큐브, 2015)는 영화 서플먼트 격의 책. 그밖에도 영화의 흥행과 맞물려 몇 권의 책이 더 출간돼 있다.

 

 

3. 사회과학

 

사회과학 쪽으로는 소셜미디어와 해킹의 양면성을 다룬 책들을 골랐다. 수재나 플로렌스의 <페이스북 심리학>(책세상, 2015)은 "소셜미디어의 심리적 영향을 연구.분석한 디지털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심리 치유서". 저자가 "지난 3년 동안 전 연령대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인터뷰하고, 수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정보기술 분야의 책을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에이콘출판에서 '해킹의 양날 세트'로 묶은 두 권의 책도 흥미를 끈다. 앤디 그린버그의 <내부 고발자들, 위험한 폭로>(에이콘출판, 2015)와 케빈 폴슨의 <킹핀>(에이콘출판, 2015)이다. <킹핀>은 '거대한 사이버 금융 범죄 조직의 민낯'을 다룬 책이고, <내부 고발자들>은 부제대로 '위키리크스와 사이퍼펑크, 해킹과 암호화 기술로 세상의 정보를 가로챈 이들'을 탐사한 책이다. "사회 투명성의 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위험 속에서 비밀을 폭로한 이들이 등장한다. 투명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비밀을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워준다"는 추천사가 눈에 띈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유전자(게놈) 관련서들을 고른다. 샤론 모알렘의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김영사, 2015)와 네사 캐리의 <유전자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해나무, 2015)는 이미 소개한 적이 있는 책이고, 거기에다 스반테 페보의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부키, 2015)를 추가한다. "고대 DNA를 연구해 인간의 본질과 인류의 기원을 탐험하는 한 과학자의 이야기"로 "1980년대 초 이집트 미라의 DNA 해독부터 2010년 네안데르탈인 핵 게놈과 데비소바인의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까지 세계적인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의 고대 DNA 연구 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5. 서점/도서관

 

책읽기/글쓰기 분야를 이달에는 '서점/도서관'으로 바꾼다. 동네서점과 동네도서관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넣기 위해서다. 백창화, 김병록의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남해의봄날, 2015)는 동네서점 순례기로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책. 페트라 하르틀리프의 <어느날 서점주인이 되었습니다>(솔빛길, 2015)는 오스트리아 빈의 동네책방 이야기다. 이소이 요시미쓰의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펄북스, 2015)는 "‘동네도서관 운동’으로 일본 전역에 희망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책을 사랑했던 죽은 아내를 위해 자신의 집을 통째로 동네도서관으로 만든 남편 이야기, 오랜 시간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를 위해 병원 일부를 동네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 의사 이야기, 대지진으로 도서관도 서점도 학교도 사라진 곳에 숲을 만들고 책을 모아 재해를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숲도서관 이야기, 조용한 공공도서관을 열띤 토론을 벌이는 ‘아고라’로 탈바꿈시킨 이야기, 낡고 노후화 되어 문을 닫게 된 지역도서관을 땀과 눈물로 되살려낸 두 자매 이야기 등 가슴 뭉클한 인간 드라마가 담겨있다.

15. 10. 04.

 

 

P.S. '10월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D.H. 로렌스의 <사랑에 빠진 여인들>(을유문화사, 2014)을 고른다. 이전에 강의에서 로렌스의 작품들을 다룰 때에는 번역본이 없어서 빼놓았던 작품이었다. <연애하는 여인들>(부북스, 2015)까지 두 종의 번역본이 나왔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으로 유명한 작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문학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문학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작품들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이 이 같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어슐라와 구드룬 자매가 보이는 페미니즘적인 시각 때문이다. 소설 속의 두 여인은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기대보다는 남자에 대한 불신과 결혼에 대한 불안을 더 크게 보인다. 결혼은 어쩔 수 없이 한번쯤 거치지 않으면 안 될 경험일지도 모르고, 그나마 괜찮은 남자를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며 불안한 속내를 웃음으로 감추는 이들 자매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는 이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소개대로 오스틴의 소설들과 대조해서 읽어봐도 좋겠다(안 그래도 최근에 <이성과 감성>과 <오만과 편견> 두 작품을 강의에서 읽었다). <사랑에 빠진 여인들>은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10-11월에 진행하는 '문학속의 철학' 강의에서도 다룰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