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연휴 때문에 독서 여건은 더 낫거나 못하거나 양분될 거 같은데, 최소한 밀린 책 한두 권은 더 읽어야 그래도 '독서 인구'에 포함될 터이다. 게다가 주목할 만한 책들도 많이 나왔기에 읽을 책이 없다는 핑계는 아껴두어도 좋겠다.

 

 

1. 문학예술

 

문학잡지 '악스트'가 국내외 작가들과 나눈 인터뷰집이 나왔다. <이것이 나의 도끼다>(은행나무, 2017). '악스트(Axt)'는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다"라는 카프카의 문장을 내걸로 2015년 7월에 창간된 잡지로 이제 2주년을 앞에 두고 있다. 여러 새로운 시도와 실험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간판 코너였던 작가 인터뷰는 그간의 성과도 가늠하게 해준다. 한국 작가의 신작 소설들도 두 권 얹는다. 손보미의 <디어 랄프 로렌>(문학동네, 2017)과 이기호의 <세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마음산책, 2017)이다.

 

 

 

건축 분야의 책들도 오랜만에 고른다. 케네스 프램튼의 <현대 건축: 비판적 역사>(마티, 2017)는 제목이 풍기는 인상대로 말의 좋은 의미에서 '교과서' 같은 책. "현대 건축의 역사를 사회적.정치적 관계 속에서 살피는 이 책은, 1980년 초판 발행된 이래 1985년, 1992년, 2007년에 걸쳐 네 차례 개정.증보되었으며, 지난 3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현대 건축사로 자리 잡았다." 건축사에서는 기본서이자 필독서라는 뜻이다. 거기에 시야를 한국으로 옮겨서 경성 건축에 관한 책 두 권도 같이 고른다. 김경민의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이마, 2017)와 김소연의 <경성의 건축가들>(루아크, 2017)이다.

 

 

 

2. 인문학

 

철학 분야에선 좀 두툼하긴 하지만 국내 스피노자 연구의 성과를 집약한 <스피노자의 귀환>(민음사, 2017)을 고른다. "프랑스 현대철학과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치밀한 연구로 널리 알려진 서동욱과 진태원의 기획 아래 백승영, 김은주, 김문수, 서동욱, 진태원, 박기순, 진태원, 조정환, 최원 등 국내 정상의 철학 연구자 8인이 현대철학과 스피노자의 긴밀한 관계를 추적하는 이 책은 오늘날 한국 철학계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 준다."

 

그리고 더이상 화제가 아닐 정도로 자주 책이 나오고 있는 알랭 바디우의 <정치는 사유될 수 있는가>(길, 2017)와 조르조 아감벤의 신작 <말할 수 없는 소녀>(꾸리에, 2017)도 얹는다. 아감벤의 책은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운데, "모니카 페란도의 아름다운 그림이 수록된 이 책에서 아감벤은 케레니와 융, 헤겔과 다양한 종교적 인물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와 벤야민과 같은 인물들의 철학적 흔적들을 끌어들이며 고대의 엘레우시스 신비의식을 통해 우리가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재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숙고하게 한다."

 

 

 

3. 사회과학

 

일단 토드 부크홀츠의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21세기북스, 2017)를 고른다. 원제는 '번영의 대가'. 오늘날 번영한 누라들이 왜 사회적 분열로 치닫는가로 질문하면서 국가 쇠락의 원인을 지적하고 그 대책을 숙고한다. "거대 권력이 해체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지은이는 경제적 번영 이후, 국가가 쇠락하는 다섯 가지의 잠재적이고 역설적인 요인을 정의한다. 그 다섯 가지는 바로 출산율 저하, 국제 교역의 확대, 부채 상승, 근로 윤리 약화, 애국심의 소멸이다." 우리도 그에 해당하는가?

 

경제 분야에서는 필립 로스코의 <차가운 계산기>(열린책들, 2017). 이미 한 차례 소개한 대로 '경제학이 만드는 디스토피아'를 비판한다. 더불어, 지난 가을부터의 시민혁명 여정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한겨레 특별취재반의 <최순실 게이트>(돌베개, 2017)도 일독해봄직하다. 자료로서의 가치도 갖는 책이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우주에 대한 책들을 고른다. 먼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저자인데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동아시아, 2017)라고 소개된 책. 원제는 '우리의 수학적 우주'이고, '우주의 궁극적 실체를 찾아가는 수학적 여정'이 부제다. 일반 독자들에게 생소할 뿐 전공자들에게는 꽤 유명한 저자인 듯싶다. 번역본 제목은 그 독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갈파르의 <우주, 시간, 그 너머>(알에이치코리아, 2017)는 '원자가 되어 떠나는 우주 여행기'다. "스티븐 호킹의 직속제자이자 차세대 천체물리학자 크리스토프 갈파르가 알려주는 우주의 신비. 인류의 역사를 빛낸 위대한 과학자들의 실험 방법으로 우리를 우주와 시간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리고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젊은 천문학자이자 '우주덕후' 지웅배의 <하루종일 우주생각>(서해문집, 2017). "하루 동안에 일어나는 일들과 '우주'와 '천문학'의 접점을 찾은 저자는 흥미로운 방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주에 관한 내용을 찬찬히 설명해준다."

 

 

 

예약판매중인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김영사, 2017)은 출간 이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데, 군말이 더 필요없을 것이다. 아마도 상반기 최고 화제작 후보다. 거기에 뇌과학으로 들여다본 '자아'의 세계를 다룬 아닐 아난타스와미의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더퀘스트, 2017), "파스칼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천재들"을 다룬 루돌프 타슈너의 <존재의 수학>(이랑, 2017)까지도 읽을 만한 책으로 꼽는다.

 

 

 

5. 책읽기/글쓰기 

 

독서 에세이에 해당하는 책 세 권을 고른다.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현암사, 2017)은 '페미니즘적 책읽기'를 모토로 내걸었다. 이유경의 <잘 지내나요?>(다시봄, 2017)은 알라디너 다락방님의 두번째 독서록이다.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다시봄, 2013) 이후 4년만이니까 '노멀'하다. 세번째 책이 롱런의 가늠자가 될 듯싶다. 국외 저자로는 중국 칼럼니스트 다오얼덩의 고전 독서록이자 촌평 <이렇게 읽을 거면 읽지 마라>(알마, 2017)가 최근에 출간되었다. 독서에도 고수가 널린 게 중국일 터이지만, 어느 정도의 필력이면 화제가 되는지 엿볼 수 있다.

 

17. 05. 02.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이탈리아 작가 이냐치오 실로네(1900-1978)의 장편소설 <빵과 포도주>(고래의노래, 2017)을 고른다(윌리엄 포크너가 최고의 이탈리아 작가라고 평한 바 있다). 같은 제목의 시집으로 횔덜린의 <빵과 포도주>를 떠올리는 독자가 많을 듯싶은데, 나 역시도 처음에는 그랬다. 지난 3월 타계한 박이문 선생의 <문학속의 철학> 목차에서 '빵과 포도주'란 제목을 발견했을 때가 그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한길사판으로 <한낮의 어둠>과 같이 묶여서 나와 있었다. 1982년판. 최승자 시인의 번역이었는데, 이번에 무려 35년만에 다시 나온 것. 당시 찾아서 읽지 않았으니 나로서도 30년간 지연된 독서를 시도해보는 게 된다.

 

 

 

실로네의 소설로는 <폰타마라>(아래아, 1999)가 더 소개됐었지만 절판된 지 오래 되었다. 반파시스트 투쟁을 다룬 소설이란 점에서 아서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후마니타스, 2010),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민음사, 2001) 등과 같이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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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며칠 늦게 고른다. 지난 주말과 휴일에 여유가 없었던 탓에다 요며칠은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대선을 한달 여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라 관심이 선거판에 몰려 있는 상황이지만, 어차피 읽는 독자들은 언제라도 읽기 마련이고 또 읽어야 한다고 우겨본다. 



1. 문학예술


문학 쪽에서는 화제작을 고른다. 처음 소개되는 작가지만 로런 그러프의 <운명과 분노>(문학동네, 2017)는 '버락 오바마가 꼽은 2015년 최고의 책'으로 홍보되면서 미국 아마존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는 소설이다. 그러프는 1978년생으로 젊은 축에 속하는 작가. '젊은 거장'이라는 별칭도 따라붙는다는 데, 화제의 실상이 궁금해서라도 일독할 만하다. 나는 애초에 제목을 <문명과 분노>로 읽고서 문명사를 다룬 역사책으로 착각했었다는.


작가 배수아가 옮긴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한겨레출판, 2017)도 주목할 만한 책. 확실한 주관과 문체 덕분에 이제는 '배수아 번역본'이라는 점이 작가보다 더 주목되는 듯싶다. 발저의 책은 <산책>(민음사, 2016)이라고 다른 선집이 나와 있지만 배수아판이 더 눈길을 끄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거기에 미국 작가 시리허스트베트의 <당신을 믿고 추락하던 밤>(뮤진트리, 2017)을 나대로 꼽는다. 뮤진트리에서 나온 작가의 여섯 번째 책인데(뮤진트리 소속 작가라고 불러도 되겠다), 1992년에 발표한 첫 소설이다. 시리허스트베트의 '기원'을 엿볼 수 있겠다. 남편 폴 오스터의 흔적도 읽을 수 있을까?



그리고 미술책 몇 권. 캘빈 톰킨스의 <아주 사적인 현대미술>(아트북스, 2017)은 (제목 때문에) 곧바로 친밀감을 갖게 되는 책. "40년 이상 <뉴요커>에서 동시대 미술과 예술가에 관해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었던 캘빈 톰킨스가 이 시대의 가장 핫한 예술가 10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명한 비평가 로절린드 크라우스의 <북해에서의 항해>(현실문화, 2017)는 '포스트-매체 조건 시대의 미술'이 부제. "낭만주의적 정조가 물씬 풍기는 이 책의 제목은 벨기에의 개념미술가 마르셀 브로타스의 기념비적 작업인 '북해에서의 항해'에서 따온 것으로, 크라우스는 브로타스의 이 작업에서 현대미술을 곤란에 빠트린 ‘매체’의 개념을 구원할 가능성을 발견한다." 현대미술의 향방이 궁금한 독자라면 놓치기 어렵다. 주로 현대미술 관련서의 번역으로 이름이 익숙한 조주연 교수도 <현대미술 강의>(글항아리, 2017)를 책으로 펴냈다. 모더니즘부터 아방가르드를 거쳐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일목요연하다. 



2. 인문학


조금 가볍게 읽을 있는 책으로 <권영민 교수의 문학 콘서트>(해냄, 2017), 그레고리 라바사의 <번역을 위한 변명>(세종서적, 2017), 그리고 강상중의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사계절, 2017)을 고른다. <번역을 위한 변명>에 대해 김명남 번역가가 붙인 추천사는 이렇다. "누군가 번역 일에 관하여 묻는다면 그저 이 책을 건네며 한마디만 덧붙일 것이다. “이게 다예요.”" 그렇게 강추되는 책은 많지 않다. 



그리고 좀 무겁게 읽을 책, 말 그대로 무거운 책으로는 <마오쩌둥 평전>(민음사, 2017)과 <덩샤오핑 평전>(민음사, 2014), 그리고 만화 <중국인 이야기>(아름드리미디어, 2017)를 고른다. 중국현대사에 대한 지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용도다. 



3. 사회과학 


경제 관련서로 로버트 앨런의 <세계경제사>(교유서가, 2017)가 일단 입문이 될 만한 책. 그리고 와카모리 미도리의 <지금 다시, 칼 폴라니>(생각의힘, 2017)로 심화학습. 이 책에 대해 내가 적은 추천사는 이렇다. "고장난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적 경제 시스템에 대한 모색이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에게는 ‘오래된 미래’가 있다. 애덤 스미스도 케인스도 하이에크도 아닌 칼 폴라니가 가리키는 미래다. 과거에 자본주의 시장사회로의 ‘거대한 전환’이 있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자본주의 이후로의 거대한 전환이다. 폴라니의 삶과 사상을 간추린 <지금 다시, 칼 폴라니>는 왜 다시 그를 읽어야 하는지를, 왜 그가 우리 시대의 나침반인지를 설득한다. 시장유토피아라는 미망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강력한 해독제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주진형의 <경제, 알아야 바꾼다>(메디치, 2017). "인기 페북 라이브 <경제알바>를 바탕으로 반드시 알아야 할 12가지 이슈를 골라 담고, 저자가 추가 서술했다."



조금 묵직하게는 지리학자이면서 인류학자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창비, 2017). 그의 이론연구를 총결산하고 있는 책이다(그래서 '이 한 권'이라고 할 만한). 내친 김에 묵혀두고 있는 <맑스 '자본' 강의 1,2>(창비)도 다시 꺼내볼까 싶다. 분명 과욕이라는 걸 알지만 욕심은 그렇다. 



4. 과학 


어지간한 독자라면 피해갈 책이지만 조지프 마주르의 <수학기호의 역사>(반니, 2017)를 우선 고른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학의 수많은 기호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사용되었으며 왜 필요한지를 수학사 속에서 설명한 책이다." 그리고 국내 학자 5인의 공저, <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동아시아, 2017). '5개의 시선으로 읽는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이 부제인데, "과학계의 빅 이슈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생명공학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확인해본다는 의미도 있겠다. 과학 고전으로는 이번에 재출간된 조너선 와이너의 <핀치의 부리>(동아시아, 2017)도 챙겨둘 책. 20주년 기념판이자 새 번역판이다. "진화론 교양서의 고전 <핀치의 부리> 20주년 기념판은 다윈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종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와 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일생을 바친 과학자들의 헌신과 열정을 기록했다."



5. 책읽기/글쓰기


문학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책, 인터뷰책을 골랐다. 금정연, 정지돈의 <문학의 기쁨>(루페, 2017)은 '문학 이후의 문학'은 어떤 것일지 어림하게 해주는 문학 잡담집이다. 그리고 두 권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엑스북스, 2017)은 작가 사전으로도 읽을 수 있는 책. 두 종의 책이 문학 독자들에게는 유쾌하고 유익하다. 


17. 04. 07.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은 바로 이번 주에 나온 책인데, 토마스 만의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창비, 2017)다. 괴테의 작품들에 대한 강의, 특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젊은 베르터의 고뇌>)에 대한 강의를 이번 봄에 수차례 진행중인데, 토마스 만이 그린 괴테의 초상화가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1939년작으로 만이 망명중에 쓴 소설이다. 괴테와의 또 한판의 승부는 <파우스트 박사>(1947)에서 이루어진다. 안 그래도 이번 학기에 괴테와 토마스 만을 다시 읽고 가운데 출간되었기에 반갑다(한편으론 부담스럽다. 안 읽을 수도 없어서). 여름학기에 이 두 작품에 대한 강의를 계획해보려 한다. 일단은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를 이달에 읽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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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 결정을 일주일 여 남겨놓은 주말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시국도 계절을 닮아서 봄볕다운 온기를 발산하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진짜 봄소식은 심판 이후에나 가능한 걸로 유보해놓는다.

 

 

1. 문학예술 

 

먼저 문학 쪽으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작 시집 세 권을 골랐다. 정호승의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창비, 2017), 허은실의 <나는 잠깐 설웁다>(문학동네, 2017), 서효인의 <여수>(문학과지성사, 2017)다. 한국문학 대표 출판사들의 시인선으로 마치 경합이라도 하듯이 출간되었는데, 독자도 실제 높이를 대 가며 읽어봐도 좋겠다. 서효인의 시 한 대목.

"사람이 죽는 일은 거대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잠자코 앉거나 서서, 각자의 도착지를 생각할 것이다. [……] 사방이 어두운 역, 전철은 대체 여기서 왜 멈추는 것일까. 지축역 지난다."('지축역')

지축역은 3호선에 있군. 언젠가 지나가본 듯도 하지만 거의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지축역 지날 때면 생각날 법한 시다.

 

 

죽음을 읊조리는 시가 봄볕과 어울리지 않다면, 에로틱은 어떨까. 이탈리아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이레네 카오의 <에로티카>(그책, 2017) 3부작이 출간되었다. '에디션D' 시리즈의 하나인데, 이 시리즈의 D는 Desire(욕망)의 이니셜이다.

"주인공은 베네치아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이후 고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레네 카오. 졸업 후 이렇다 할 직업을 갖지 못한 채 광고와 영화, 출판 등의 분야에서 계약직을 전전하며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가 이탈리아의 대형 출판사인 리촐리로부터 출간 제의를 받았을 때는 향수 가게의 점원 신분이었다고 한다. 프랑스를 비롯해 전 세계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출간된 <에로티카> 3부작은 이탈리아만의 낭만과 감성을 로맨스 장르로 진하게 녹여내며 이 신예 작가를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고고학 박사가 쓴 에로틱 소설이라고 해서 특별히 관심을 두게 되는 건 아니지만(3부작을 늘어놓으니 표지는 그럴 듯하다), 베네치아에서 로마, 시칠리아로 이어지는 동선은 흥미를 끈다. 에로틱 문학기행의 여정지? 저자가 직접 가이드를 해준다면 따라가볼 만하다...

 

 

예술 쪽으로는 미술사 관련서를 세 권 고른다. '미술의 요소와 원리.매체.역사.주제 - 미술로 들어가는 4개의 문'을 부제로 단 <게이트웨이 미술사>(이봄, 2017)는 미술사의 세대 교체에 도전한다(알다시피 이 분야에서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장기 집권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술사학자 르네 위그의 <보이는 것과의 대화>(열화당, 2017)는 정말 오래 전 책이긴 한데(원저는 1955년에 나왔다), 때깔 좋게 번역돼 나오니 또 독서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노아 차니의 <위작의 기술>(학고재, 2017)은 흥미로운 소재의 책이어서 눈길을 끈다. 

 

2. 인문학

 

인문 분야에서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한길사, 2017), 브라질 출신 철학자 미카엘 뢰비의 <발터 벤야민: 화재 경보>(난장, 2017), 그리고 루트거 뤼트케하우스의 <탄생 철학>(이학사, 2017)을 고른다. 마지막 책은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몇몇 탄생 철학의 선구자들과 칸트와 쇼펜하우어를 거쳐 하이데거의 사유와 한나 아렌트의 출생성 철학을 논하는 한편, 전체적으로 실존철학과 존재론적 물음을 강조하면서 탄생 철학의 윤곽들과 문제들을 그려나간다."

 

 

역사 분야에서는 국정교과서 대안으로 유익하게 읽어볼 만한 <쟁점 한국사>(창비, 2017) 시리즈 세 권을 고른다. "전근대, 근대, 현대의 3권으로 구성된 '쟁점 한국사' 시리즈는 단군조선의 강역 논란부터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역사학자들이 가려뽑은 한국사의 24가지 핵심 쟁점을 담았다."

 

 

3. 사회과학

 

국제 정세와 관련한 책을 고른다. 먼저, '전 세계를 뒤흔든 폭로 이야기', <파나마 페이퍼스>(한즈미디어, 2017). "파나마 페이퍼스의 존재를 최초로 세상에 알린 바스티안 오버마이어와 프레드릭 오버마이어 기자가 쓴 공식 완역본"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과 기업가 정치인, FIFA 수뇌부, 유명 연예인들이 파나마에 위치한 로펌 ‘모색 폰세카’를 통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탈루해왔다는 것"을 폭로한 문건이 ‘파마나 페이퍼스’다. 국내서로 김종성의 <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 못하나>(내일을여는책, 2017)은 부제대로 '북미 핵대결에 관한 역사적 고찰과 전망'을 다룬다. 군사전문가이자 평화활동가인 정욱식의 <사드의 모든 것>(유리창, 2017)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치고 있는 사드 문제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구관들의 책을 고른다(구관이 명관이라고 할 때의 구관이다). 크리스토퍼 사이크스의 <리처드 파인만>(반니, 2017)은 BBC 다큐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사랑과 원자폭탄, 상상과 유쾌함으로 버무린 천재 과학자, 파인만의 일생"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더숲, 2017)은 그 자신 세계적 물리학자인 레너드 믈로디노프가 학생 시절 파인만을 찾아가 나눈 대화를 기록하고 있다. 2004년에 나왔던 책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작년 말에 나온 <칼 세이건의 말>(마음산책, 2016). 세이건의 인터뷰 16편을 수록하고 있다.

 

 

세이건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의 <코스모스>나 <혜성>에 다시 손이 갈지도 모르겠다. <코스모스>의 역자 홍승수 교수의 <나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017)은 여전한 세이건의 인기와 <코스모스>의 성공 비결을 관련 전공자들과의 대담 형식으로 풀어나간 책이다.

 

 

5. 책읽기/글쓰기

 

대만의 독서가 탕누어의 <마르케스의 서재>(글항아리, 2017)는 대만판 '독서만담'이다. '우리가 독서에 대하여 생각했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이란 부제만 봐도 눈치챌 수 있다. 독서가 내지 독서중독자들에겐 남 얘기가 아닌 이야기들. 내 경우엔 한소공(한사오공)의 <열렬한 책읽기>(청어람미디어, 2008)이 바로 떠올랐는데(그래서 도서관에서 다시 대출까지 했다. 내 책은 물론 찾을 수가 없으니까),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절판됐기 때문이다. 다시 나오면 좋겠다. 왕첸의 <중국은 어떻게 서양을 읽어왔는가>(글항아리, 2017)도 나란히 서가에 꽂아두고 읽어볼 만하다. 나 같은 '덕후들'이 아주 반기는 책들이다...

 

17. 03. 04.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사기>를 고른다. 고르나 마나한 책이긴 하다. 독서가라면 아직 손에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테고, 또 완독한 사람도 아주 드물 테다(두고두고 읽을 책이지 독한 마음으로 완독할 책은 아닌 것). 요령은 일단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을 한 권 읽는 것. 이런 류의 책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 그러고는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열전>을 손에 드는 것. 가장 최근에 나온 연암서가판은 원문 대역본이란 점이 특징인데, 대역씩이나(?)란 느낌이 든다면 피하면 된다(원문이 궁금하다면 반대이고).

 

 

가장 많이 읽히는 건 김원중 교수의 민음사판이다. <사기 열전>은 두 권. 전6권의 <사기> 세트가 부담스럽다면, 발췌본으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사기>(휴머니스트, 2017)를 먼저 손에 들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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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 전쟁이 벌어지는 즈음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연휴가 지나면 또 2월로 접어든다. 봄맞이 내지 봄학기 준비로 이래저래 바쁠 때인데, 그래도 읽을 책이 줄지는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1. 문학예술


문학 쪽에서는 김훈의 신작 소설 <공터에서>(해냄, 2017)을 우선 고른다. 한국 현대사를 다룬 소설이란 점에서 여러 모로 궁금한 책. 아울러 올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으로 <풍경소리>(문학사상사, 2017)도. 구효서의 수상작이다. 작가의 오래전 장편으로 다시 나온 <늪을 건너는 법>(문학동네, 2014)도 얼마 전에 다시 구했다. 요컨대 김훈과 구효서의 소설을 읽는 걸로. 



영화쪽은 한국영화사 관련서를 고른다. 영화평론가 이효인 교수가 오랜만에 <한국 근대영화의 기원>(박이정, 2017)을 펴냈다. <영화로 읽는 한국사회문화사>(개마고원, 2003) 이후가 아닌가 한다. '근대 영화비평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작년에 나온 <조선영화란 하오>(창비, 2016)와 좋은 짝이 될 듯하다. 


2. 인문학


며칠 전 페이퍼로도 적었지만 자프란스키의 평전 <하이데거>(북캠퍼스, 2017)와 이영철 교수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책세상, 2017)이 읽을 거리. 거기에 더 얹자면 다작의 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알마, 2017)가 있다. 모두 내가 욕심을 내는 책들이다. 



역사 쪽에서는 이이화 선생의 <민란의 시대>(한겨레출판, 2016), 마르크스의 <프랑스 혁명사 3부작>(소나무, 2017), 그리고 '젊은역사학자모임'에서 펴낸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역사비평사, 2016)이 관심도서다. 



3. 사회과학


일단 자본주의 관련서 세 권을 골랐다. 폴 메이슨의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더퀘스트, 2017)과 '이와나미 시리즈'로 나온 히로이 요시노리의 <포스트자본주의>(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7), 그리고 지젝의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문학사상사, 2017)다. 



더불어, 재간된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돌베개, 2017), 유력 대선 주자로 문재인의 <대한민국이 묻는다>(21세기북스, 2017), 이재명의 <대한민국 혁명하라>(메디치미디어, 2017)도 읽어볼 만하다. 국민적 여망 대로 벚꽃 대선이 실현된다면 더더욱.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교유서가의 첫단추 시리즈, 원서로는 옥스퍼드대출판부의 '아주 짧은 입문서' 시리즈의 책 세 권을 꼽는다. <과학철학>, <과학과 종교>, <과학혁명>(교유서가, 2017) 등이다. 책의 원서도 알라딘에서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더 얹자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제목으로 한 책 세 권. 폴 핼펀의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플루토, 2016)은 "두 저명한 과학자의 성장과정과 교육과정, 그들의 심오한 연구, 그리고 결국 삶의 거의 끝에 가서 남긴 유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애덤 하트데이비스의 <슈뢰딩거의 고양이>(시그마북스, 2017)는 '물리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50가지 실험'이 부제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슈뢰딩거의 고양이>(들녘, 2009)은 "실험실에서 벌어진 실수나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꾼 꿈이 어떻게 세계를 바꾼 획기적인 과학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를 들려주는 책"이다. 과학사의 뒷담화로 보면 되겠다. 



5. 책읽기/글쓰기


일단 <다차비나 다카시의 서재>(문학동네, 2017)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국내서로는 박균호의 <독서만담>(북바이북, 2017). "<오래된 새 책>에서 헌책, 절판본에 얽힌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들려주었던 북칼럼니스트 박균호의 신작"이다. 글쓰기 책으로는 데이먼 나이트의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다른, 2017)이 눈길을 끈다. "1981년 초판 발행 이후 지금껏 간명하고, 실제적인 작법서로 꼽히고 있는 책. 저자 데이먼 나이트는 80여 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쓴 단편소설의 대가이자, 30년간 소설 창작을 가르친 뛰어난 글쓰기 교사로 그간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이 책을 써냈다."는 소개다. 


17. 01. 29.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횔덜린 시전집 1,2>(책세상, 2017)을 고른다. 횔덜린 시집은 여러 버전으로 나온 바 있지만 <전집>은 처음이지 싶다. 장영태 교수의 노작. 역자가 쓴 <횔덜린 평전>(유로서적, 2009)도 이참에 구해보려 한다. 봄학기에 독일문학을 강의하려니 이래저래 읽을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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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도 골라놓는다. 나로선 일주일의 공백이 있기에 독서할 시간도 많지 않지만 '읽을 만한 책'을 꼽는 건 또 독서와는 별개다. 



1. 문학예술


2016년의 인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의 가사집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문학동네, 2016)와 유일한 소설 <타란툴라>(문학동네, 2016)이 지난 연말에 나왔다. <자서전>까지 포함하면 밥 딜런이 쓴 건 얼추 망라하는 듯하다(인터뷰집이 더 있을까?). 대부분의 평자들이 얘기하는 대로 밥 딜런의 '문학'은 그의 '노래'와 분리되지 않기에 읽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우선적이다. 밥 딜런을 들을 때 참고할 만하다. 구자형의 <밥 딜런 - 아무도 나처럼 노래하지 않았다>(북바이북, 2016)는 그의 음악과 삶을 조명한 가이드북이다. 



더불어, 현대문학상 수상시집과 수상소설집도 같이 읽어볼 만하다. 김금희의 <체스의 모든 것>은 지난해에 영어판으로 나왔다. 지난해의 '대세 작가'라고 해야 할까. 



예술 분야에서는 박찬욱 감독 각본 3종 세트를 고른다. <친절한 금자씨><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쥐>(그책, 2016) 세 권이다. 앞서 <아가씨 각본>(그책, 2016)도 출간됐었다. 나로선 홍상수 각본에 더 관심이 있지만 박찬욱의 몇몇 작품도 각본으로 읽어봄직하다. 최근의 사례로는 나홍진 감독도? 비록 각본이 영화에 대해서 말해주는 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걸 고려해야겠다. 



2. 인문학


인문학 쪽에서는 인류학 입문서 세 권을 고른다. '호모 사피엔스' 시리즈로 재간된 책들인데, 앨런 바너드의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애덤 쿠퍼의 <인류학과 인류학자들>, 제리 무어의 <인류학의 거장들>(한길사, 2016) 등이다. 언젠가 관심이 생겨 한권씩 구했더랬는데, 이번에 표지갈이를 하고 다시 나왔다. 굳이 애써 구할 필요가 없었던 것. 



종교와 신화에 관한 책들도 요즘 수집 목록에 포함돼 있는데,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의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들녘, 2016), 윤이흠 교수의 유고집 <한국의 종교와 종교사>(박문사, 2016), 김근수 외, <지금, 한국의 종교>(메디치미디어, 2016) 등이 있다. '신이 사라진 세상'(로널드 드워킨)에서의 종교가 요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3. 사회과학


한국사회를 진단한 책 몇 종을 골랐다. 김민섭의 <대리사회>(와이즈베리, 2016), 김민하의 <냉소사회>(현암사, 2016), 그리고 <2017 한국의 논점>(북바이북, 2016) 등이다. <한국의 논점>은 '키워드로 읽는 한국의 쟁점 42'가 부제다. 올해의 쟁점을 미리 헤아려보는 것도 1월의 독서 거리가 될 만하다. 



경제경영 분야의 핫 트렌드는 '4차산업혁명'이다. 관련서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트렌드에 편승하기보다는 속지 않기 위해서 한두 권 읽어봄직하다.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은 <클라우스 슈밥의 2ㅔ4차산업혁명>(새로운현재, 2016)이고, 최근에 나온 책은 김진호의 <빅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북카라반, 2016)이다. 더불어, 긴축이라는 '그 위험한 생각의 역사'를 다룬 마크 블라이스의 <긴축>(부키, 2016)까지 연초의 읽을 거리로 삼아보자. <긴축>은 장하준 교수가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추한 책이다. 



4. 과학


과학 쪽에서는 폴 핼펀의 <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플루토, 2016), 이타이 야나이와 마틴 럴처의 <유전자 사회>(을유문화사, 2016), 그리고 션 캐럴의 <세렝게티 법칙>(곰출판, 2016) 등을 고른다. 욕심은 나지만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 책읽기/글쓰기


서평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원석의 <서평 쓰는 법>(유유, 2016)을 일독해봐도 좋겠다. 나와는 서평관이 다르지만(저자는 비평도 서평에 속한다고 본다. 나는 그 둘을 구분한다) 서평의 요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다. 그리고 주목받는 저자로 급부상한 은유의 신간 산문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서해문집, 2016)도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일독해볼 만하다. 고종석의 신간 <쓰고 읽다>(알마, 2016)는 습관적으로라도 손에 들게 되는 책. "독자와 함께 고민하며 소통해온 문장가 고종석의 글 모음집"이다. 


17. 01. 02.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묵직한 책으로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한길사, 2016)을 고른다. 지난 2002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 최근에 나와서(무려 14년만이다)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후설 현상학에 대해 교양 수준의 관심을 갖고 있는 나로선 <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한길사, 2016)이나 <데카르트적 성찰> 같은 타이틀에 끌린다. 데카르트의 <성찰>도 진작 구해놓은 터라, 이 참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될는지도. 모름지기 자주 입에 올리다 보면 또 손이 가는 물건이 책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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