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몇권 읽었어요? 이번달에?'
' 네. 3권이요. 뒤마의 몽테크리스토백작 민음사꺼 다섯권이랑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1편이랑요, 패트리샤 콘웰의 사형수의 지문 상,하를 읽었어요. '
혹은
'네 8권을 읽었어요. 몽테크리스토 백작 5권하구요, 로마인 이야기이랑요, 패트리샤 콘웰의 사형수의 지문 2권이요. '
혹은
'네 2권이요. 몽테크리스토 백작하고, 사형수의 지문, 그리고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있지요. '라고도 할 수 있겠지.
나는 1번이다.
애초에 작가가 낸 그대로의 책을 한권으로 하기. 작가가 한권으로 냈으면, 그게 우리나라에서 다섯권, 여섯권 나오더라도 한권이고, 작가가 한권씩, 한권씩 낸다면, 그건 그대로 한권인거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물고 떠오른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상,중,하는 3권이다. 왜냐면, 그 책은 우리나라에서 상,중,하로 냈고, 내용도 연결되긴 하지만, 작가가 다른 제목의 다른 책으로 다른 시기에 내었으므로 3권이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몇가지 '컴플리트 버전' 이 있다. 제인오스틴 컴플리트, 나다니엘 웨스트 컴플리트, 셜록 홈즈 컴플리트, 등등등.
그런것도 한 권으로 쳐야하나???
그렇다면 단편집은?
한 작가의 여러 단편집을 접할때 겹치는 단편집은 몇권으로 치지? ( 이건 1권으로 치겠다.)
몇 권 읽었냐는 질문은? 내가 나 자신에게 묻는 질문일 때도 있고,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 질문일 수도 있다.
책 몇 권 읽는게 중요하다는건 뭔가 선과 후가 바뀐 바보같은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러니깐 하나도 안 중요한 질문이다. 라고 단언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나는 5월까지 읽은 책의 번호를 매김으로써 올해는 200권 부르짖고 있기는 하지만.
본인기준으로 카운트 하는거긴 하지만,
분권으로 나온 패트리샤 콘웰의 책이라던가, 해리포터를 읽고, 2권, 5권 카운트 하는건 왠지 내가 억울하다.
그럼, 만화는 어떡하지?
이런. 금요일, 마구 하이퍼액티브 된 와중에 책상에 일은 잔뜩 벌려 놓고 우왕자왕하며 쓰잘때기 없는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