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위한 기도 - 마크 트웨인의 반전 우화
마크 트웨인 지음, 박웅희 옮김, 존 그로스 그림 / 돌베개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마크 트웨인.
그를 톰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핀을 쓴 동화작가( 사실 아이를 위한 동화도 아니지만서도) 로 기억했었으나, 여기저기 기사에서, 다른 책들에서 그의 이름이 반전과 본뜻을 잃은 종교 등의 거대한 주류에 가장 통렬한 비판자로서 언급되면서 간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김태권의 십자군 전쟁 2에 참고문헌으로 언급된 이 책을 보게 되었고, 나온지 얼마 안된 이 책을 보관함에 넣어두었던터라, 졸라서 고마운분께 받게 되었다.

이제야 꺼내어 읽었다. 얇은 우둘투들한 검정색 하드커버의 이 책에는 불규칙한 선으로 이루어진 한 사내가 혹은 부인이 혹은 아이가 아니면 노인이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파묻고 있다.
얇은 책이지만, 무거운 내용이다. 읽는내내 소름이 끼쳤다.

삽화를 그린 존 그로스는 '거칠고 완결되지 않은 선으로 대상을 그리고 그 안에 수채물감을 칠하는 화법을 구사해 스포츠 경기장이나 전장의 모습을 많이 그렸다' 고 한다.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때는 종군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이 화가의 그림은 마크 트웨인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언과 닮아 있다.

이 작품을 쓰게 되었을때의 배경은 '미국에이 본격적으로 대외 팽창에 나서는 과정에서 촉발된 필리핀- 미국 전쟁'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태고적부터 바로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 헛된 명분으로 전쟁을 하고 있는 그 모든 세대 들에 대한 경고이다. 그 경고가 헛된 울림이 되지 않기를. 그 경고가 한번 읽고 잊혀지지 않기를.

전쟁에 앞서 애국심이 길가에 시민들의 얼굴에 넘쳐흐를때 교회의 이름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주께 청한다. 우리의 아들들이 무사하기를.

그때 노인이 앞에 서서 말한다.

그대들이 말하는 기도와 말하지 않은 기도를 주께서는 모두 들으시니,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아라.

O Lord our Father                                          오 주여, 우리 아버지시여!

our young patriots,                                         우리의 젊은 애국자들이
idols of our hearts,                                         우리의 사랑하는 용사들이
go forth to battle-                                             전장으로 나가나이다.
be Thour near them!                                       이들과 함께 하소서!


With them in spirit,                                          우리의 영혼도
we also go forth                                               이들과 함께 나아갑니다.
from the sweet peace                                     따스한 난롯가의
of our beloved firesides                                  단란한 평화를 뒤로하고
to smite the foe.                                               적을 무찌르기 위해.

O Lord our God.                                                오, 우리 주 하나님이시여!

help us                                                                우리를 도우시어
to tear their soldires                                          우리의 포탄으로
to bloody shreds                                                저들의 병사들을
with our shells                                                   갈기갈기 찢어
                                                                              피흘리게 하소서.

help us                                                                우리를 도우시어
to cover their smiling fields                             저들의 청명한 벌판을
with the pale forms                                           저들 애국자들의
of ther patriot dead;                                           창백한 주검으로 뒤덮게 하소서.

help us                                                                우리를 도우시어
to drown the thunder                                         천둥같은 총성을
of the guns                                                          저들의 부상병들이
with the shrieks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of their wounded,                                               내지르는 비명 속에 잠기게 하소서.

help us                                                                  우리를 도우시어
to lay waste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포화로
their humble homes                                            저들의 누추한 집들을
with a hurricane of fire ;                                        잿더미로 화하게 하소서.

help us                                                                    우리를 도우시어
to wring the hearts                                                저들의 죄 없는 과부들이
of their unoffending widows                                비통에 빠져
with unavailing grief;                                             가슴 쥐어뜯게 하소서.
writhing in pain

.

.

.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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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9-1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크 트웨이닝 이런 책도 썼군요...

하이드 2005-09-1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 글들을 많이 썼더라구요.
 

 patricia cornwell ' black notice'

kay scarpetta 9th

 

 

 patricia cornwell ' the last precinct'

 kay scarpetta 10th

 

 patricia cornwell ' blow fly'

kay scarpetta 11th

 

patricia cornwell ' trace'

kay scarpetta 12th

 

 

 

 

patricia cornwell ' predator '

kay scarpetta 13th

2005 Oct 31

 

 

 

케이 스카페터 시리즈의 뒷편을 모두 샀다. 다 샀다 싶었는데, 다음달에 또 나오네. -_-a

런던 가기 전부터 펭귄 표지에 열광했는데, 이런 책이 새로 나와 있더라.
굉장히 알차다. 냉큼 사버렸다.

이번에 산 포켓 펭귄 에센셜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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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9-1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표지 장난 아닌데요? 그것도 포켓판으로다가.. 얇고 가격도 좀 싼가요?

하이드 2005-09-1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1.5파운드에요. ^^ 크기 작고 굉장히 얇아요. 한 3-40페이지쯤? 단편 한두개 수록 되어 있는데, 70권 다 없고, 빠진 분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닉 혼비나 알랭 드 보통 , 마르께스 등 맘에 드는거랑 관심가는 작가, 제목들 몇개 건졌어요.

Joule 2005-09-1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Penguin by Design 책 속 이미지 사진 좀 구경시켜 주세요. 저도 한 권 사보고 싶네요. :)

marine 2005-09-2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문고판이라 진짜 싸군요 1.5 파운드면 3천원 정도 하나요? 그래도 얇긴 얇다...살림문고가 3300원인데 100페이지 정도 되는 걸 보면, 확실히 한국 책값이 더 싼 건가요? 그래도 표지 디자인이 예술이라 소장하고 싶어지네요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여덟번째이다

왠지 일곱번째가 1부의 대단원의 막인 것 같이 느껴졌으나
여덟번째 시리즈에선 다시 '시리즈는 계속되어야 한다' 는걸 느끼게 된다.

아일랜드와 버지니아에서 발견되는 법의학상식이 있는 잔인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열번째 토루소가 쓰레기하치장에서 발견된다. 연쇄살인범이냐, 카피캣이냐에서 케이와 벤튼,마리노 등의 의견은 갈리고. 그런 와중에 휴양지인 섬에서 발견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된 시체.

일곱번째 시리즈 ' 악의 경전' 에서 케이가 테러 단체들과 직접 상대하게 되어 주위 사람들을 걱정시켰다면, 이번엔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본인의 직업이 보이지 않는 죽음에 얼마나 가까운가 느끼고 힘들어한다.

벤튼은 이혼하게 되나 케이와 벤튼의 관계는 케이의 '커미트먼트 프로블럼' ( 관계, 책임을 두려워하는) 으로 인해 진전이 없다. 사건이 모두 해결되고 (언제나와 같이 범인은 가까운 곳에) 에필로그에는 마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나오게 된다. 젠장!

케이의 관계기피증은 이번편에서 좀 짜증 날정도로 극에 달한다.
이시리즈가 그렇듯 사건의 진행과 해결은 책에 눈을 고정시킨다.
이젠 벤튼과 케이의 관계에 어떤 진전이 있을지가 젤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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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1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어요... 아, 빨리 나와야 하는데 ㅠ.ㅠ

하이드 2005-09-1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꽤나 부지런히 나오는것 같아요.
 
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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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새로 나온 이 책은 이전의 그녀의 책들과는 다른 미덕들을 더 포함하고 있다. 첫째 하라 마스미의 강렬한, 소설과 꼭 맞는 그림들과 둘째 책 가득한 남미의 사진들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로하여금 단편 일곱개를 빚어내게 한 남미여행 15박16일의 일정이 세세하게 나와있다.( 좀 당황스러웠다!)

한마디로 예쁜 남미여행단편패키지라고 하겠다.
이전까지의 바나나의 책들과는 좀 다르다.
그림과 소설의 만남은 아마도 '요시토모나라'를 우리나라에서 단번에 유명하게 만들었을 '하드보일드 하드럭' 에서도 이미 시도했던 바이다. 요시토모 나라의 책을 보면 바나나 쪽의 제의로 그 일을 하게 되었음을 볼 수 있는데, 역시 독특하다.

그.러.나. 여행후기같은 '작가의 말' 과 '여행일정' 그리고 사진들은 뭐랄까 바나나의 센티맨탈하고 멜랑꼬리한 글들을 좀 더 독자 가까이로 끌어내렸다고나 할까. 아. 이 사람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기로 이 책을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당연히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다. 작가는 보기에 평소에 남미에 대한 환상이 있거나 전문지식이 있거나 했다기보다 15박16일의 첫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소설로 풀어낸듯하기에.

그러나, 그림이나 사진, 여행 일정들을 제껴놓고 본다면 글들은 바나나의 지금까지의 그것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제목이 '불륜과 남미' 이듯이 이 책에는 많은 불륜들이 여러 관계중 하나로 나온다. ' 현대에는 연애나 결혼이나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고 말하며 멜랑꼬리를 일상적으로 묘사해 그녀의 글을 읽는내내 말랑말랑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것처럼 '불륜'도 그저 하나의 관계중 하나로 일상적인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

그리고 역시나 대부분의 단편들에서 '죽음' 의 냄새가 짙다. ' 내가 죽은 후의 일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죽음에 대해 무심하다고 말하는 주인공들이 외려 죽음에 대해 무심해지고자 애쓰는 것 같은 모습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하얀스카프의 어머니'들( 군부정치아래 사라졌던 3만여명의 실종자들을 찾는 어머니들의 행진이다) 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 나온 '하치하니' 에서는 글쎄 뭐랄까. 물론 깊은 인상을 받았겠지만, 관광객. 타자의 시선 그 이상을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도 동시에 받았다. 그동안 읽어왔던 남미작가들의 그것들과는 당연히 확실히 다른 관광객적 시선. 나의 시선이기도 하기에 씁쓸했다.

'창밖'이란 단편에서 나온 남미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평소 내가 가진 생각과 비슷하다.
' 나는 얘기하면서 남미의 문학을 생각했다. 일본의 부드러고 섬세한 사계절 속에서 읽은 남미의 문학에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문장은 물론 그 전체의 분위기에 당돌하고 야만적인 생명력이 스며 있고, 아름다움과 생명에 관해서는 살인적인 힘마저 인정하고 있는 듯 보였다. 광기에 가까운 정신의 고양과 동시에 일상에 굳건하게 발 디딘 생활이 이루어지는 세계관이 있었다. 이곳에 오니 그 감각이 강렬하게 디살아나,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한 기분도 들었다. 무엇이든 인간의 이성으로 저울질하지 않는 그 힘을 남자든 여자든 대지에서 한껏 빨아들여, 치열한 생명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이 무수한 기척을 뒤죽박죽 품은 짙은 어둠, 정글에서 날아오는 숨이 탁 막힐 듯 비릿한 공기, 아마도 존재하리라.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무시무시한 색채의 정령들이'

지난 여행의 가방을 미처 풀지도 못한 상태에서 나는 벌써 남미의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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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17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오년전 바나나를 정말 좋아해서 열심히 읽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통 읽지 않았습니다. 제 감성이 멀어졌던 것인지 취향의 문제일지 모르겠지만 바나나의 글이, 정말 읽을만한 가치가 있을지를 의심해보다가 아주 몇 년 만에 읽어봅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하이드 2005-09-1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 했었는데요, 왜, 읽고 나면 생각이 안나잖아요. 근데, 그냥 그렇게 감성적으로 글 쓰는거. 일상을 좀 다르게 보고 그러는거 보는 걸로 만족하려구요. 맞아요. 그러고보니 당시의 감성과 관계가 있는 것 같네요.
 
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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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표지이다. 여기까지는 인터넷에서 본 것과 같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받아 직접 실물을 보았을때 그 강렬한 느낌이 더 하다.

책껍데기를 벗겨보면 눈이 시릴 정도의 빨간색 표지가 나온다. 눈이 시린 푸른색은 봤어도 눈이 시린 빨간색이라니!

하라 마스미의 그림은 바나나의 이 책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책의 종이는 요즘 흔한 미색이 아니라 하얀 색이다. 그림들은 하나같이 너무 예쁘다. 엽서세트나 뭐 그런걸로 선착순 이벤트라도 했으면 좋을뻔 했다. 앗, 근데 이건 뭔가 금자씨필이!

근데, 이게 또 다가 아니다.
책 한장을 가득 채우는 남미의 사진들!

사진들. 바나나의 단편들. 그리고 그림들.

땅고 사진. 실제 보면 훨씬 더 멋지다.

에바페론의 무덤 사진. 역시 실제 보면 더 멋지다. 단편들에 등장하는 에비타 비디오 이야기는 어쩌면 바나나의 여행은 단순하게 에비타라는 영화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은 궁금증을 일게 한다.

작가의 말.
이...이건 작가의 말이라기보담은 여행후기스럽다.

위의 그림과 매치되는 사진 .. 두페이지 가득!

여.행.일.정.표. 가 있다!
16박 17일이다. 묵었던 호텔들, 레스토랑들, 세세한 일정이 날짜별로 나와있다. 단편들에 등장했던 바로 그 곳들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이가, 아르헨티나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여행한 나처럼 아르헨티나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어쩌다 같은 장소에 들렀을 때. ' 아, 그 얘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이쯤에 있으려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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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9-1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내년 휴가는 남미를 꿈꾸시나요? ^^

하이드 2005-09-1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야클님. 방금 리뷰에 쓰고 왔느데! 저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계시군요. 따로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