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조각상의 그림자 - 상 - 로마의 명탐정 팔코 2 밀리언셀러 클럽 23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1권 '실버피그'를 읽고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바로 주문하여 2권을 읽고 있다.

1편을 보면서는 17편까지 나온 이 시리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못내 궁금했다. 근데, 2편을 보고 있자니, 더 궁금해진다. 즉. 워낙에 시리즈는 1편부터 보는게 좋지만, 이 시리즈는 더더구나 1편부터 봐야 한다.

왜?
2편의 사건과 이야기는 1편과 그대로 이어진다. 1편이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에 대한 반역자들이 반역자금으로 쓰기 위해 빼돌리는 '실버피그(은돼지)' 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2편은 아직 끝나지 않은 반역자 색출에 관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그리고 역시 궁금하기 그지없었던 팔코의 여자관계도 당연히 1편의 그녀와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진다.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는 것은 1989년부터 1년에 한편씩 꼬박꼬박 나온 이 시리즈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에 대한 궁금중 때문만은 아니다. 로마시대의 생활상은 물론이고, 인물들의 캐릭터들, 하다못해 짐마차 끄는 황소 네로나 헤라여신께 바쳐지고자 했던 염소 등의 동물에 대해서도 너무나 생생해서, 내가 이 책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나는 워낙 염세적이고, 쿨해보이는 씨니컬하며, 술,담배로 자신을 달래는 말로같은 탐정을 좋아하지만, 이 팔딱팔딱 생동감 있는, 씨니컬해 보이지만 착한 '정보원' 팔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3권 '베누스의 구리반지' 가 조만간 나오지 싶은데,  나같이 머리 나쁘고 게으른 사람을 위해 등장인물을 앞에 좀 정리해줬으면 좋겠다. 로마시대 사람들 이름은 하나같이 주요인물일지라도 외우기가 힘들어서, 계속 봐도 팔코 옆에 항상 등장하는 수비대장 페트로니우스( 방금 책 찾아봤다. 저 위의 베스파시아누스도 찾아봤다) 의 이름조차 귀에 쏙쏙 안 들어오니 말이다. 어찌나 무슨무슨우스,누스,소스가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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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10-3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랑 지금 관심사가 같군요. ^^ 저도 지금 로마 이야기에 푹 빠져 있거든요. ^^
(하이드님 괜찮으시죠? 저 오늘에야 며칠전 사건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뒷북 쳐서 죄송하지만, 앞으론 서재 폐쇄 생각도 하지 마세요. 하이드님 잃고나면 저 너무 속상할 뻔 했어요. ㅠㅠ)
 
청동 조각상의 그림자 - 상 - 로마의 명탐정 팔코 2 밀리언셀러 클럽 23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절판


내 이름은 디디우스 팔코, 친구들은 나를 마르쿠스라고 부른다. 나이는 서른 살, 로마의 자유 시민이다. 나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여전히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거기에서 생을 마감할 것 같다.
나는 사설 탐정이다. 가끔씩 황궁에서 나를 불러 쓰기도 한다. 감찰관의 시민 명부에서 시신을 제명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나 할까. 그런 비위생적이고 불경스런 일을 하다 보면 음식을 목 안으로 넘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평생을 위증자, 시답잖은 지불 불능자, 사기꾼 잡는 일을 하며 살았다.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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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5-10-3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줄이 '유시민이다'로 보였 -_-;

하이드 2005-10-3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로마의 자 유시민이다.

panda78 2005-10-3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 책 보고 있습니다. ^^ 근데 황궁아냐요?

하이드 2005-10-3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오타의 여왕 -_-a 판다님 보고 말씀하시는거죠? 나, 지금 '하'밖에 없어 확인 안됨. 판다님만 믿고 고치오.
 
실버 피그 - 로마의 명탐정 팔코 1 밀리언셀러 클럽 22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은돼지는 어디에? 은돼지를 찾아라!
제목의 '실버피그'는 쌩뚱맞다. 씰버픽. 아, 은 돼지. 하고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은 나같이 둔탱이나 그럴지 모르겠지만, 작품에 은돼지가 등장하고 나서이다.

80년대 고전주의 출판이 판치던 시절 작가는 이 시리즈 첫권의 원고를 들고, 출판해줄 곳을 찾아 전전했다고 한다. 로마시대 명탐정!이라니.
뭔가, 책 읽기 전에 설명이나 리뷰 잘 보지 않지만, 내가 '팔코'에 대해 상상했던 것은 나이 많고, 오동통하고, 머리 좋은 아저씨 였나보다.

팔코는 스물아홉살이다.
이 책에서 쓸쓸한 서른살을 맞이하게 된다.
팔코의 고생담과 씨니컬함과 굽히지 않는 의지와 명예와 돈을 당나귀똥으로 아는 점은
하드보일드 소설들의 주인공과 같다.
게다가, 이 시리즈에서만 벌써 두 명. 정말 말대로 '사건을 맡을때마다 새여자를 만나는'지 궁금해서라도
2편을 주문해버렸다. 1권에서 계속 등장하는  '아내' 의 이야기는 지금 이 여자와 결혼하는거야? 라는 궁금함에 책읽기를 재촉하게 된다. 혹시 작가의 전략은 아니겠지! 그와 같은 로맨스로 볼작시면, 뭔가 사랑에 빠진 007 스럽기도 하고.

작가가 현대적인 탐정을 역사물에 끼워넣었다고 하지만, 팔코의 '날스러움' 은 현대에 오면 큰일날 것 같긴 하다. 뭔가, 내가 요즘 열심히 보고/읽고 있는 로마에 관한 드라마나 책들에 나오는 그런 탐욕스럽고 지저분한 거리, 몸통 두껍고 어깨 넓은 남자들, 씩씩한 여자.. 라기보다는 엄마, 먹고 마시기의 즐거움. 그런 퇴폐적인 느낌.

추리적인 요소를 볼 때도 좋은 데뷔작이다.
영웅인 형을 둔 집안의 애물단지. 그 '영웅'이었던 형과 관계된 인맥들. ( 그 인맥이 황제까지 가니, 조금 말 되나 싶긴 하지만서도) 어느날 광장에서 품으로 뛰어들어온(?) 소시아 라는 작고 아름다운 여인을 도와주기로 맘먹으면서 현황제를 몰아내고자 하는 비리에 관련된 '은돼지!' 를 찾기 위해, 딱 죽기 직전까지 고생하는 이야기이다.

그는 씨니컬하고, 그가 치는 대사들은 쓴폭소를 터뜨리게 하고, 효자에(!!) 죽은 형의 미망인과 아이를 챙기는 가족적인 남자다.

자, 이제 팔코를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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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5-10-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로마시대 명탐정이라니, 다시 또 솔깃해지는걸요. +_+;; 거기다 어쩐지 말로 비슷한 분위기도 있을 듯 하구요. 또한 플러스 007! 재미있겠어요. 박진감 넘치는 리뷰랄까요. ^^

하이드 2005-10-2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재밌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리뷰 쓰고, 잽싸게 2권도 주문했잖아요 ^^ 계속 나와주려나 몰라요.정말요. 말로나, 루 아처나, 매트 스커더 같은 .. 아, 그리고 웃겼던건, 맨날 와인 마시고, 몸 못가누고 뻗어요. 크하하

panda78 2005-10-2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2권 빌려왔어요. ^ㅂ^ (적어도 3권까진 출간 계획이 확실히 잡혀 있다고 하고, 시리즈 쭉 낸다고 하던데 과연 몇 권까지 나올런지.. ^^;)

하이드 2005-10-2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오늘 아침 갈리아 전기랑 같이 주문했잖아요. ^^ 아;; 아침에 잠깨자마자 주문하는 버릇 없애야하는데;; 뭔가, 몽마가 자는 동안 책사라책사라 주문외우나봐요 ㅜㅜ
에 또 4만원을 채우기 위하야,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 두권. 이번에 나온 '장송' 이 너무 실해보여 사고 싶은데, 그 전작들부터 읽어보려구요. 근데, 난 왜이리, 실한 책을 좋아하는거죠? -_-;;

panda78 2005-10-2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마가 책 사라책 사라 주문을! 으흐흐... >ㅂ< (하이드님을 보고 있으면, 충분히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드옵니다요. )
저도, [장송]은 갖고 싶더라구요- 정말 실해 보이고, 거기다 그 당시 프랑스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고... ^^
근데 까르티에 라탱이나 왕비의 이혼을 봐도 그렇고, 장송도 그렇고(비교하기 좀 뭣하긴 하지만.. ^^;) 일본인들은 외국 역사 소설도 참 잘 써요.. 감탄...
저도 Rome 보기 시작하면 갈리아 전기가 막 땡기려나요? ^^a

panda78 2005-10-2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다시 읽어보니.. [장송]이 아니라, [일식]이랑 [달] 사셨다는 건가요? 저는 일식만 읽었거든요.

하이드 2005-10-2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식이랑, '문명의 우울' 이라는 책 샀어요. 그 담에 달,이랑 장송 사려구요. ^^
저는 Rome 1화 보다가 , 책 더 읽고 볼까나 싶어 시리즈 더 나올때까지 참고 있습니다.

panda78 2005-10-27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문명의 우울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

하이드 2005-10-31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속삭이신님. 저 이시리즈에 홀딱 빠졌습니다. 17편 나왔더군요. 저는 Kel님 리뷰 보고, 이 책 보기 시작했는데, 뭐랄까, 생생한 묘사들이, 그저 재미있기만 한 책이 아니라 오래오래 남는 책이더군요. 어서 3권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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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테고리를 좀 정리해보고자, 서재관리를 누르고, 나의 리뷰들을 카테고리별로 클릭해보기 시작했다.
( 모스경감 보면서;; 요즘 나는 이거 무슨 병일것 같은데,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가지 일을 못한다. 모스 경감 1/4토막으로 띄어놓고, 알라딘은 반토막으로 띄어놓고, 클럽박스는 아래로 내려놓고 house ! 를 받고 있슴다. )

1. 미스테리/SF
103개의 리뷰가 있다. 약간의 밑줄긋기 포함. 국가별로 이걸 다 정리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이건 그대로 내버려두고.

2. 책이야기
8개 리뷰가 있다. 프랑수아 아니의 '책과 바람난 여자' 라던가, 해럴드 블룸의 '교양인의 책읽기', 표정훈, 스티븐킹,서경식'소년의 눈물', 강유원' 몸으로 하는 공부'  그리고 '꿈꾸는 책들의 도시' 도 이 카테고리에.
아직 '책이야기'에 쓸 책들이 집에 꽤나 많기는 하지만, 고려해봐야겠다. 그냥 국가별로 과감하게 나눠버려야지. 혹은 '책/ 미술' 로 합쳐버릴까? -_-a

3. 미술이야기
9개 리뷰가 있다. 역시 읽을책이 많기에 따로 카테고리 만들어 놨는데, 잘 안는다.
음. 아무래도 책/미술로 합쳐야겠다.

4. 영국
19개의 리뷰( 포토리뷰,밑줄긋기 포함) 가 있다.
뭐, 리뷰도 그리 아주 적은건 아니고, '영국' 에는 내가 좋아하는 알랭 드 보통이라던가, 존 버거 등이 있으니, 없앨 수 없다.

5. 프랑스
22개의 리뷰.
그닥 찾아서 읽거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건 아닌데, '영국' 보다 많군.
암튼, 20개 넘었으니, 그리고, '프랑스'는 다른 어떤것과 합친다거나 하는건 생각하기 힘드므로 내버려두자.

6. 독일
8개 리뷰.
아. 초라하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와 슈테판 츠바이크가 있는 '독일' 은 살려둬야겠다.

7. 미국
33개의 리뷰.
뭐, 많을 수 밖에 없겠지. 내버려두자.

8. 중남미
18개의 리뷰.
중남미 소설 좋아요.라고 떠들고 다니는거에 비하면 적긴 하지만,
역시, 보르헤스나 마르께스를 어디 다른데 넣는다는건 생각할 수 없으므로 내버려두기.

9. 러시아
2개!!!
체호프와 도스토예프스키다. 이건 좀 고민해봐야겠다.
내 서재에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 쌓여있긴 하지만,
그러고보니 체호프 전집도 이미 세권이나! 플러스( 안 읽은 세권 더 있으니!)
열심히 읽자.

10. 일본
34개.

11. 한국
32개. 아. 일본보다 적구나.

12. 그나머지
26개리뷰.  미분류 리뷰들을 위해 필요.

13. 노래는 추억을 싣고
10개 리뷰.
리뷰라기보다 잡담이긴 한데, 최근에 만들었으니,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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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10-2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결국은 정리를 안 하는 거네요

하이드 2005-10-2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루님.. 예리하십니다.

로쟈 2005-10-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서재에 '러시아' 카테고리가 따로 있는 건 고무적이지만, '2개'는 좀 그렇네요!^^ 고민 많이 하셔서 러시아쪽 포인트도 좀 올려주시길... 그냥 반가운 마음에...
 

소설가

작가들 사이에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우연히 ( 반드시 우연이라야 한다) 서점에서 자기 책을 사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 책이 대박이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껏 단 한번도 그런 행운을 경험해보질 못했다.
 단지 딱 한번, 신촌의 어느 서점에서 거의 그럴 뻔했던 적은 있었다. 한 여성이, 물론 무척 아름답고 지적인 풍모를 지닌 분이셨는데, 신중하게 내 책을 집어 들고 한참을 뒤적이더니 그것을 들고 계산대로 가는 것이었다. 나는 안 보는척 하면서 곁눈으로 그녀의 움직임을 좇았다. 그녀는 또각또각 계산대로 걸어가면서 핸드백에서 갈색 가죽 지갑을 꺼내고 있었다. 바로 그때, 평생 책이라고는 단 한 권도 안 읽을 것같이 생긴, 산적이나 소도둑 역을 맡으면 딱 좋을 것같이 생긴 무뢰한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그는 그녀가 사려던 내 책을 빼앗아 일별하더니 " 골치 아프게 이런 건 뭐 하러 사냐? 돈이 남아도냐?" 고 말하고는 그 책을 아무 매대에나 던져놓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낚아채 서점 밖으로 휭하니 나가버렸다. 나는 그 둘이 어서 헤어지기를, 진심을 다해 기원했다. 꼭 책을 못 팔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ㅜ.ㅜ

 

김영하 '랄랄라 하우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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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2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10-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가 좋아지려고 해요.

하이드 2005-10-2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진심을 다해 기원하는 그 마음 정말 절절히 이해가죠?

히피드림~ 2005-10-23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하하~~

moonnight 2005-10-2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책은 한 권도 못 읽었는데 참 재미있는 사람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