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피터스 Wow 프로젝트 1 - 내 이름은 브랜드다, KI신서 421
톰 피터스 지음, 김연성.서진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속물근성을 떨치지 못한 사업가들도 이제는 끝이다. 조직 안의 인간은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다.
새 시대? 오기 마치의 시대!
노벨상 수상자 솔 벨로 소설의 주인공 오기 마치는 이렇게 말했다. " 나는 늘 그렇듯이 자유롭게 일을 시작하고, 내 방식대로 경력을 쌓을 거라네." (22pg)

너 자신을 '브랜드' 화하라는 톰 피터스의 외침은 머릿말서부터, 책장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면을 건다. ' 그렇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안 그러면, 이 책을 쓰지도 않았다.'  책은 50개의 행동강령과 그에 따른 200여개의 행동법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몇가지 써먹을 행동강령들을 뽑아보기 위해 훑어보지만, brand you 의 수명은 지금 읽기에는 좀 닳아버렸다고나 할까. '일을 프로젝트화 하고' , 모든 프로젝트화된 일을 ' 와우! 감탄사가 나오도록 하고', '너 자신을 와우!의 핵심요소화하라' 나  혹은 '괴짜와 어울려라'  , '인간관계를 만드는데 힘써라' 등은 톰 피터스의 글을 볼 때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반복되는 이야기이다. 그 에센스를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지 '포춘' 에서 ' 우리는 톰 피터스의 세계 안에 살고 있다' 고 했다.  다만 20세기에 나온 이 책을 지금 읽기에는 새로운것이 없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하는 만고의 진리도 없는듯하여 지루하다. 한가지 위안점이라고 한다면  두번째 책인 '나의 일은 프로젝트다' 는 이 책보다는 더 낫다는거. 세번째 책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덜 익숙한 개념일수록 최면에 걸리기는 더 쉬울지니. 아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명의 우울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염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일식' 한 권을 읽고, 나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왕팬이다. 하는건 좀 과장스럽긴하지만,  충격적인 첫작품을 그마만큼의 ( 작가가 원하던 원치않던) 매스컴의 주목과 더불어 목격했고, 그 데뷔작을 즐겼고, 그와 같은 데뷔작을 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왔던 독자라면,  그 초창기의 열풍에서는 벗어났더라도, 그의 '일식'과 '달'을 보고, 이번 신작 '장송'을 보고 반가워하는 독자라면, 히라노 게이치로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이 책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난 우울한 사람을 좋아하나보다. 아니, 작가라는 직업 자체가 어느 정도의 멜랑꼴리를 포함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그 멜랑꼴리가 특히나 더 지나치다 싶은 사람을 편애하나보다.

VOICE 란 잡지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문명의 우울' 이란  제목에 몹시 어울리게도 연재의 첫글은 '로봇 강아지'이다. 2000년 즈음부터 연재했던 글을 마칠즈음은 9.11 테러가 났을 때라고 한다. 마지막 글은 '어디선가 한번은 봤던 듯한 일' . 9.11 테러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우울한 '문명' 이 아닐 수 없다. 

얇은 분량과 급조된듯한 느낌이 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은 만족스러웠다. 히라노 게이치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의 우울한 잡담 싫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으로 처음 작가를 접하려고 하거나,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은 별로였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라면 불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게이치로의 인터뷰 한꼭지, 에세이 한개라도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팬북이다. 그 이상을 기대하고 실망하지는 말라는 얘기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05-11-0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글 읽고 장송과 함께 주문. ^^; 읽지 못하고 쌓여있는 책들에겐 미안하지만.. ;; 아. 읽고 싶은 책들은 넘나 많은데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서 안타까워요. ㅠㅠ

페일레스 2005-11-0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 대 쪽수비를 보고 '아, 팬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 번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적립금 생기면' -_-;
 
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젊고 샤프한 일본 작가. 머리는 갈색으로 물들이고, 한쪽 귀엔 둥근 귀걸이를 착용했음. 120여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자중 네번째로 대학 재학중에 수상. 다른 세분으로 말할것 같으면 이시하라 신타로, 오에 겐자부로, 무라카미 류.

조금 늦으나마, 히라노 게이치로의 데뷔작을 접하게 되었다.
심사위원인 이시하라 신타로조차 사전을 찾아가며 봐야할 정도로 쉽지 않은 의고체라고 한다.
내용도 중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반까지의 종교철학들, 이단, 연금술 등으로 뜨악하다.

문체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이 작품을 위해 작가는 어미는 현대어이고 그 밖의 부사 형용사 등은 메이지 초기의 한자어인 독특한 문체를 창조했다고 한다. 일본어에 대한 지식은 물론 메이지 초기 한자어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그 독특한 문체를 즐길 능력이 안 되긴 하지만, 번역상을 탈만큼 노력한 번역에 등장하는 한문 단어들도 ( 사전 찾아보는 부지런함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충분히 어려웠고, 독특했다.

종교철학에 지식은 없지만, 이야기의 주가 되는 안드로규노스 (Androgynous 플라톤의 저작 '향연' 중에 상정된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으로, 인간은 원래 두 성(性)이 한 몸에 결합되어 있었다 하며, 이 양성구유(兩性具有) 의 전인(全人)을 가리켜 안드로규노스라 하였다. 제우스에 의해 각각 분리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서로 떨어진 반쪽을 그리워하게 되어 연애감정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와 연금술 이야기는 예상치 못하게 술술 넘어갔다. 그러니깐, 그 많은 은유와 상징과 정반합을 내가 다 이해했다는건 둘째치고.

책의 반 정도는 '일식' 이란 작품이고, 나머지는 주석. 작가와의 인터뷰. 역자해설이다.
뒤에 실린 글들이 재미있었는데, 수상 발표 직후 " 음, 좋군요. 이런 작품을 아쿠타가와상이 인정했다는 것은, 아쿠타가와 상에게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 라는 다소 오연한 히라노의 소감에 '기자들도 압도되는 분위기였다' 라고 한다는 등의 이야기들은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뚜렷한 자의식과 오만하지만, 인정하지 못할것도 없는 젊은 작가의 천재성과 함께 시너지를 일으켜 맘 속에 단단히 자리잡는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nnerist 2005-11-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만한 연주엔 잘 놀라지 않는 요즘인데... 지난 여름에 이 요상한 이름의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의 "카르멘 환상곡"듣고 놀라 자빠질 뻔 한 적이 있다우. 무서울만큼 강력하고 살벌하리만큼 정확한게 소름이 팍 끼쳐서 말이지. 그러고 이 곡 소개해주신 1fm진행하시는 분도 놀랍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으시면서, 올 초에 한국 왔을때 인터뷰했던 이야기를 하덥디다. 고개 뻣뻣히 들고 그랬다죠. "내 테크닉은 완벽하다. 내가 완벽히 연주하지 못하는 곡이란 없다." 오만하지만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해야지 뭐...(그래도 서른도 안 된 자슥이...!! 버럭~!!) 그때 젊고 건방진 작가 또 누가 있나 생각하다 바로 생각난 사람이 히라노 게이치로인데... 결국에는 별 상관없는 잡담. 쿨럭;;;;

아... 지금 뒷조사 해 보니, 이인간 새 음반 냈다. 흐흐... 아마존 찾아보니, 이자식 첫번째 음반에 대한 첫번째 리뷰 제목이 죽이는데요. More recordings please!,

This cd comes with the highest recommendation in a sea of spouting piano virtuoso recordings. Don't mind the relatively high price. The enjoyment you will receive is well worth price.

라디오에서 CD전체 다 틀어준 적 있어서 동감. =)


비로그인 2005-11-0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로비츠에게의 트리뷰트 앨범이로군요. 저는 호로비츠처럼 깐깐하게 피아노 치는 연주자는 아직 보지 못했더랬습니다.

하치 2005-11-0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리뷰보고 궁금해하다가 헌책방에 나왔길래 잽싸게 건졌어요.^^;
 
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4월
구판절판


세상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 상대방과 그 이야기가 전혀 통하지 않게 되면, 나는 새삼스럽게 말이라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해시키려 애쓰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머리가 번잡스러워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를 위해 낭비되는 팽대한 말들이 내게는 너무도 쓸데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때문이다. 내 가슴속에 감춰진 이 체념은, 이해시키고자 하는 정(情)을 쾌불쾌(快不快)의 정에 간단히 연결시키고 만다. 일상적인 단 한줌의 쾌(快)를 위해 많은 말을 사용하는 것을, 나는 치졸하게 여기는 것이다. 더불어 세상 사람들의 무지가, 그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나의 희망을 근원부터 끊고 만다.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교만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심정 탓이었다. -60 -61쪽

대저 말(言語)이라는 것이 이성의 채찍질에 의해 단련된 근육과 같은 것이어야만 한다면, 자크의 그것은 감정에 의해 어떤 한 부분에만 쓸모없이 지방분이 덕지덕지 붙어버린 듯한, 심히 균형을 잃은 것이었다. -88쪽

'보다 극심한 타락에서 진부한 타락으로' 쇠약해지고 만 것처럼 보였다. 보다 더 정확히 묘사하자면, '본질적인 타락에서 주변적인 타락으로' 쇠약해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게는, 극히 최근에 유스타스 개인에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아주 이전부터 우리 모든 인간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만, 꼭 그렇게만 여겨졌던 것이다. -100쪽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11-0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이치로의 다음 소설 '달'도 좋았습니다.

하이드 2005-11-0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송' 읽기 전에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

moonnight 2005-11-0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히라노 게이치로 신간 나왔나요? +_+;; 몰랐네요. 아, 일식 좋아해요. ㅠㅠ 오만하나, 빛난다. 딱 맞는 말씀인 듯 ^^

하이드 2005-11-0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송' 이요. 정말 재밌을것 같아요!
 

상. 품. 없. 음.

1,

 

2.

.

3. 저 팔뚝과 앞에 보이는 남자

4. 무슨 무슨 클럽.

 

5.

6. 5번의 남자가 좋아하는 거

7. 이 사람을 맞추기란 ;;

8.

9.













 

 

 

 

 

 

10.

 

 

겹치는 사람 있음. 호호호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Joule 2005-11-01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왠지 리마리오 버젼으로 해줘야 할 거 같아요. 누굴 까아~~~~요.

2005-11-01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11-01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궁금해라!

라주미힌 2005-11-0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정답 나올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어야겠어요. =3=3=3

알고싶다 2005-11-0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그너 안나왔어요? -_________-

라주미힌 2005-11-0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들러님이 힌트를 제대로 주신듯...

박은아!!!!!

하이드 2005-11-0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리들러님과 라주미힌님은 뭐하시는겁니까? 으하하. 바그너와 박은아는 어서 나온거에요? 흐흐

하이드 2005-11-0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2번과 10번은 동일인물이야요.뚱뚱하고 난초좋아하는 탐정은? ^^ 속삭이신님, 탐정이름 대신 작가 이름을 대셨군요. 에, 그리고 3번의 팔뚝은 2번과 10번인물입니다. 그러면 3번의 인물도 누군지 답이 나오죠? ^^ ( 그림엔 아무 힌트 없지만, 우겨본다. -_-v) 7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경감님인데, 흑. 생각과는 너무 다르게 그려놨어요. ㅜ ㅜ ( 모스경감님은 아니심) 1번의 작가와8번의 작가가 같습니다.

하이드 2005-11-0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6번은 그냥 5번의 힌트로 보시면 되요. ^^

라주미힌 2005-11-0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로 울프. 몸무게 140㎏에 하루 종일 맥주만 마셔대는 특이한 탐정. 난초를 좋아하고 미식을 즐기며 한 번 앉거나 누우면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인물이다. 그는 절대로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게 어느날 이중삼중으로 얽히고 설킨 연속 살인사건이 툭 던져진다. 렉스 스타우트의 처녀작으로, 출간되자마자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킨 작품.

- 검색의 생활화

Fox in the snow 2005-11-0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번은 필립 말로가 아닐까요? 처음으로 댓글을 다네요..즐찾신고도 할겸^^

하이드 2005-11-02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1. 미스마플
2. 네로
3. 네로와 아치굿윈
4. 화요추리클럽
5. 필립 말로
6. 말로가 좋아라 하는 술이겠지요?
7. 메그레 경감
8. 에르큘 포와르
9. 셜록홈즈
10. 다시 네로.

줄리아 시몬즈의 'great detectives' 란 책인데, 제 보물중 하나에요. 집에 가서 자세한 글과 그림을 올려보도록 합죠. ^^
fox in the snow 님 반갑습니다~ 흑. 근데, 왜 즐찾이 줄었을까요? 설마 즐찾뺀 신고는 아니시죠? ^^; ( 썰렁한 농담이었습니다.)
라주미힌님. 흐흐 그렇죠. 검색의 생활화 ^^v

panda78 2005-11-0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네로였군요! ^^;; 제가 생각한 이미지랑 넘 달라서리..;;
미스 마플.. ^^ 메그레 경감. 에르큘 포와로.. 오오,,, 그랬구나. ^^

날개 2005-11-0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에? 미스 마플은 좀 통통한 할머니일꺼라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