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안 서점 같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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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1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번 책을 샀더니 꾸준히 안내 이메일이 날라오는데요,
열어보면 맨날 크레용이나 장난감같은 것만 소개되어 있어요 -_-;;;
아마존 jp의 경우 신간 안내가 아니라 신상품 안내인 듯 싶어요;;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전작 '공중그네' 에 비해 환자들의 짜증강도가 조금 더 집요하게 올라갔다.
이라부는 여전히 초현실적이다.

<도우미>에는 과대망상증인 나이찬 도우미걸이 나온다.
온세상이 자기만 바라보고 스토킹을 한다고 착각하는 미.녀.이다.

가끔 결혼정보회사에 물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얌전을 떠는데,
"그런데 요즘 세상은 히로미 씨처럼 미인도 상대를 찾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그럴리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어?
"우리 회사는 기혼자뿐이에요." 얌전하게 말해 주었다.
"그럼요. 그래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나 할까, 우리 같은 미혼자에게는 가장 어려운 점이죠. 우리 회사의 여사원은 모두 아르바이트 아줌마들이거든요."
너의 문제점은 또 있잖아. 뚱땡이!
속으로 욕을 하면서 한 시간은 그럭저럭 보낼 수 있다.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식사를 맛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중략)
"이건 절대로 앞에 있다고 하는 말이 아니지만요, 히로미씨는 정말 좋은 센스를 가진 것 같아요."
울컥 화가 치밀었다. 어디를 누르면 그런 대사가 나오는 거야, 돼지 주제에!
(중략)
" 히로미씨, 어린애는 몇 정도가 좋으세요?" 일본 정원의 연못에서 헤엄치는 비단 잉어를 바라보며 남자가 물었다.
"저 둘정도." 부끄러운 듯이 대답하는 히로미
"아, 나랑 똑같네요. 우린 정말 여러 거지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시팔, 다리 아래로 그냥 밀어 버릴까 보다.

<아, 너무 섰다!>에서 나온 너무 슨건, 생각하는 그거 맞다. 스트레스를 발산하지 못하고 항상 참기만 하는 데츠야씨는 '지속발기증' 또는 '음경강직증' 이란 희귀한 병에 걸려버린다.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인더 풀>에서도 참고만 사는 남자가 나온다.
수영중독이 된 카즈오씨에게
우리의 이라부샘은 '스트레스란 것은 인생에 늘 따라다니는 것인데, 원래부터 그렇게 있는 놈을 없애려 한다는 건 쓸데없는 수고라는 거지. 그보다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게 좋아.' 라고 처방을 내려준다. 다른쪽이란, 크크크
결말이 귀여운 작품이다.

<프렌즈>는 휴대폰 중독인 고딩의 이야기. 중학교때 내성적이어서 친구 없다가, 고등학교때부터 친구 만들기 위해 최신CD를 사서 구워주고, 하루왠종일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약속을 잡고, 이라부 시리즈를 읽다보면 결말이 언제나 쾌감이지만, 특히나 이 작품의 결말은 무지하게 통쾌했다. 이 결말이 통쾌하다니, 쫌 이상한거 아냐, 할지도 모르지만, '남의 눈치 보지말고 나이브 하게 살자' 는게 내 삶의 모토인만큼, '정치적으로 올바른' 은 개나 줘라. 가 두번째 모토인만큼( 방금 만든) 이라부 화이팅!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에서는 걱정이 태산인 논픽션 작가가 나온다. 이와무라씨가 왜 논픽션 작가일 수 밖에 없는지, 이라부가 왜 이라부일 수밖에 없는지.  흐흐


이라부 병원을 찾아가는 사람은 모두가 분명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다.
때로는 그들을 보고, 쯔쯔 혀를 차고, 이라부가 고쳐줄꺼야. 생각하고, 깔깔대고 웃기도 하지만,
문득 드는 겁나는 생각은 이들처럼 나도 안고 있을 그 어떤 망상증, 불안증, 결벽증 이다.
사회생활에 지장 있을정도라 '이라부 병원'을 찾을 생각은 못하지만, 나를 좀 먹고 있을, 나를 덜 행복하게 하고 있는 그런 '병'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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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2-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중그네 사면 인더풀 페이퍼백버전 끼워주는 이벤트 진행중입니다요 -_-)/

하치 2005-12-1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은 알라딘의 지름신.^^;공중그네 사러갑니다. 쓩=3=3=3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
집에 키우고 있는 사랑하는 털달린 동물이 있다면,

읽지 마시길.

그렇지 않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반전이건, 아니면, 충격요법이건, 아니면, 그와 같은 반전, 충격요법을 위한 주제의 강조이건.
이런 단편들을 쓸 수 있다는 사실로 이 작가가 싫어진다.

귀엽고, 생기있고, 발랄한 고양이가 나온다.
그 고양이에게 애정을 느끼는 늙고 거대한 말이 나온다.

그리고, 반쯤 삐져나온 고양이 내장. 인간의 장화뒷굽에 밟히는 새끼고양이의 머리.( 엔진말)
인간의 추악함이야, 새로운 사실도 아니고,
동물을 학대하는 것도,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말 못하는 동물의 이야기를 동물의 입장이랍시고 써제끼는것도,
그 동물이 인간에게 복수해서 인간을 시체로 만드는 것도,

맘에 들지 않는다.
진심으로 기분 나쁘고, 불쾌하다.
토사물을 주어 먹는듯한 기분이다. 그런 기분으로 책을 읽어냈다.

20세기의 애드거 앨런 포? 모더니스트?
이 책에 대한 나의 혐오가 심해서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의 미덕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전집이고, 표지가 예쁘다( 제인폰다와 샴고양이) 는것 말고는

묘사의 치밀함, 서스펜스, 새롭고 특이한 소재, 반전, 꽉 짜인 플롯, 줄거리에 감탄.
나의 역겨움을 뒤로 한다고 하더라도, 단편 소설의 어떤 미덕도 이 단편집에서는 찾을 수 없다.

누가 좀 알려주길 바란다. 이 책을 정말 힘겹게 읽어냈으니, 그거라도 위안 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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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록 2005-12-2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이처럼 강렬한 혐오?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는 꽤 하는 작가인 건 분명해 보이네요.(그러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원래 하이스미스의 상상력은.못됬다?는 평이 대부분인걸요. 제가 보기엔, 책이 나쁜게 아니라 읽으신 분과 취향이 안 맞아서라고 보여집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취향이 안맞는 건 어쩔수 없지요. 전 나름대로 통쾌하기도 했는걸요.^^ 하이스미스 책을 보면서 일반적인 통념을 적용하시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요....한번 생각해 보세요. 진심으로 불쾌한 감정을 솟아오르게 하다니..저는 이런 점이 맘에 들어요. 그건 정말 아무 작가나 하는게 아니지 않나요?

하이드 2005-12-2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제 개인적 취향과 안 맞아서 그래요. 음. 그런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게 강점인걸까요? 저는 좀 피해야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동물학대가 아니라, 여성학대거나, 인간학대거나, 은행원학대거나 그랬으면, 글의 재미를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이 책 읽고 정나미가 뚝 떨어져서 다른 책 더 읽을 수 있을래나 모르겠어요.

아말록 2005-12-2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요, 저는 사람에게 무언가 강렬한 감정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게 있다면, 그걸 가능케 하는 뭔가가, 그 반응을 일으키는 핵?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뚜렷하게 생각하지는 않아도, 은연중에 생각하는 금기라거나, 컴플렉스라거나. 그런 대상은 쉽게 만나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걸 만나면, 왜 내가 그런 반응을 하는지 캐보게 되요. 그러다 몰랐던 걸 알게되는 수확?도 있고.

하이드 2005-12-27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마, 저도 이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혐오'는 제가 책을 읽으면서 그닥 강렬하게 느끼고 싶어하는 감정은 아니에요. 평소 동물학대 영화나 책이나 보는거 안 좋아하는데, 왜 그런 반응을 하는지는 함 생각해보죠 ^^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개, 고양이, 햄스터 같은 애완도물은 물론 말, 닭, 염소, 돼지 같은 가축, 심지어 바퀴 벌레에 이르기까지 총 열세 종류의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돈벌이의 도구로, 혹은 짓궂은 장난에 의해, 혹은 단순히 인간이 아닌 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들에게 온갖 학대를 당한다. 견디다 못한 동물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주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면서 일련의 잔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하이스미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적대적 대립이 아니라 평화로운 공존이다. 복수를 한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인에게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한다.

추리 소설에 환장하고, 전집에 환장하고, 대부분의 경우 단편에도 환장하는 나로서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이 전집을 안 살 이유가 없었다.
책의 표지도 겁나 이쁘다. 제인폰다와 샴 고양이란다.

오늘 교보에서 이 책을 사들고 뿌듯해하며 출근했고,
퇴근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첫 단편인 '코러스걸의 마지막 공연' 에서부터, 난감하고, 불쾌하고, 망했다 싶었다고나 할까.
복싱에 혐오감을 가진 사람이 '밀리언달러 베이비' 나 '록키'를 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책 뒤에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 라는 선전문구도 거슬렸다.
내가 어제, 아레( 이 말 아시는 분 있으실까나. ) 코넬 울리치에 혹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그 '코넬 울리치' 가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 라고 그러고, 내 리뷰 제목에도 떡 썼는데,

뭐여, 추리 단편 쓰면 다 에드거 앨런 포인겨?
(사실, 난 에드거 앨런 포의 책 찾아서 읽긴 했지만,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이 단편집에서, 그러니깐, 다른 두 권은 안 읽어봤지만,
적어도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에서
'잔혹한' 거 말고 또 뭘 볼 수 있는가 모르겠다.
'동물의 입장에서' 어쩌구 하는데, 개뿔.
그럴수도 없겠지만, 그런걸 본 적도 없지만, 이 책은 그렇지도 않다.

'평화로운 공존'이란 결말도 의심스럽고,
간만에 보고 있기가 괴로운 책이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읽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난 뭐야.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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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12-1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서 풍기는 알쏭달쏭한 뉘앙스.. 저런 책은 제게는 접근 금집니다.

하이드 2005-12-1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왜 제목도 안 보고 덥썩 ㅜㅜ

panda78 2005-12-1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레츠룩에 뜬 몇장만 보고서 사려던 마음을 접었잖아요.
이 책 말고 다른 책은 괜찮을 것도 같은데, 서점 나가서 보려구요. ^^;
아레, 알죠. ^^ ㅎㅎ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 싶은데.

하이드 2005-12-1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띠. 레츠룩 보고 살껄!

이매지 2005-12-1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레는 저도 아는 익숙한 단어인데 ^-^;

panda78 2005-12-1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지님도 경상도라며. ㅎㅎㅎ

바람돌이 2005-12-1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하고 별로 안 친한 저는 별로 땡기는 책은 아닌데.... 뒤에 보다보면 괜찮아질지 혹시 모르잖아요. ^^
어제 아레는 저는 아는 단어인데.... 이 동네에서는 아레께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합니다. ^^

하이드 2005-12-1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아레, 아레께, 많이 썼었는데, 오랜만에 자연스레 나왔는데, 꽤나 예쁜 말 같다고 생각중이에요.

Apple 2005-12-1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유독 에드가 엘런포 이름을 많이 난발하는것같습니다...-_-;
우리나라에서 추리소설작가로 유명한 사람이 얼마 없어서인가..

2005-12-16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16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5-12-1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추리소설 쓰면 다 움베르트 에코에 필적하는. 이런 말이 붙잖아요.
전 그런 말도 되게 싫던데. 홍보때문에 좀 유명한 사람 끌어쓰는건 알겠지만 뭐.

하이드 2005-12-1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정말요. 장미의 이름. 어쩌구 하면서, 나오죠.
 
밤 그리고 두려움 2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코넬 울리치 지음, 프랜시스 네빈스 편집,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First you dreamed, then you died 처음에는 꿈을 꾸었고, 그리고 죽었다.


코넬 울리치가 쓰려고 했던 단편제목들 중 하나인데, 프랜시스 네빈스는 그의 서문에서 ( 책 2권 맨 뒤에 있다. 왠만한 단편들보다 김. 스릴은 없지만. ) '그의 황량한 세계를 짤막한 단 한 문장으로 잘 표현하고 있었다.' 라고 말한다.

분명, 코넬 울리치가 좋지만, 사실, 그의 작품엔 우연성도 너무 많고, 허점도 분명 많다.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사건과 과정과 결말이 이루어지니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걸 느끼기는 힘들다. 독자를 순식간에 감정이입 시켜, 순식간에 작품의 줄거리 속으로 몰아가는 스릴과 서스펜스있는 작가의 글쓰기 때문이다.

순박하고, 선한 사람들이 탐정으로 등장하고, 정직한 경찰, 나쁜 경찰이 나온다.
1권인 단편집이 두권으로 나왔고, 굳이 두 권의 차이를 구분하자면,
1권에 비해 2권이 좀 더 마니아적이지 않을까 싶다. 더 재미없다는 얘길수도 있고, 더 독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다는 얘길 수도 있다.

'색다른 사건' 은 The case of the Killer-Diller -A Swing-Murder Mystery
그닥 색다르지는 않으나, 살인의 동기가 되는 소재가 굉장히 특이하다.

'유리 눈알을 추적하다' 의 탐정은 소년이다. 강등직전의 형사의 아들인 아빠를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말썽꾸러기 소년. 서스펜스, 감동, 최고로 멋진 탐정, 프랭키! 

'죽음을 부르는 무대'  역시 괴이한 살인수법에 정도를 벗어나는 수사. 화려한 반스트립쇼걸들이 나오는 배경이 영화화되면 재미있을것 같다.

'하나를 위한 세건' 코넬 울리치스러운 정말 멋진 작품이다. 사람의 심리에 뛰어난 산전수전 다 겪은 부러질 지언정 구부러지지는 않는 강직한 형사 로저스.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그야말로 감탄, 감탄, 또 감탄.

'죽음의 장미' 
형사나부랭이와 사귀는 부자집 영양 지니가 강등되기 직전인 남자친구를 위해 사건을 해결하기로 마음 먹는다.

'뉴욕 블루스'
그러니깐. 뉴욕 블루스. 그러니깐 코넬 울리치를 왜 '어둠 속의 시인' 이라고 하는지 이 작품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그녀의 두 눈은 겁이 가득 찬 두 개의 웅덩이였다. 그녀는 내가 보지 못한 무엇인가를 본 것이다. 그 웅덩이 안에서는 두려움이 타오르고 있었다.'  '항상 전기가 누전되고 있는 것처럼 빠지직거리는 소리와 불꽃이 밤새 밤하늘로 울려 퍼진다. 살아가기에 적당한 곳도 아니고, 아마도 죽기에도 적당한 곳이 못 될 것이다.'  '두려움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불안을 낳고, 그렇게 태어난 불안은 노여움을 낳았다. 전화가 울려도 응답하지 않았고, 초인종 소리에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노여움은 갑작스런 불행을 낳았다.이제 더 이상 길은 두 개가 아니다. 단 하나, 나의 길만이 남아 있다. 언덕을 달려 내려가서 지면으로, 언덕을 달려 내려가서 파멸에 이르는 그 길만이 남아 있다.'

마지막 단편 '뉴욕 블루스'를 독하게 다 읽어내고 난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다시 세부관계를 다시 따져보기 위해 책장을 들치지는 않았다. 그걸로 족하다.
어느 밤. 문득 나는 또 이 책을 뒤적거릴 것이고, 그 때 또 나는 '밤과 공포' 에 빠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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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2-1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받았어요. ^^ 근데 아까워서 못 읽겠어요. ㅋㅋㅋ
서울 나갈 일 있을 때 들고 나갈까 봐요.

하이드 2005-12-1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다 읽은 난 어쩌라고!

Apple 2005-12-1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보고!!!싶어요!!!!ㅠ ㅠ

mong 2005-12-17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궁금해지기 시작 ㅎㅎ

하이드 2005-12-17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 님, 코넬 울리치 아직 안 읽으셨으면,장편도 같이 권해드리고 싶어요. '환상의 여인' 이랑 '상복의 랑데부'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