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이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라는 제목에 반해 찜해두었던 안나 가발다의 책이다.

집에 있는 다른 책으로는

I Wish Someone Were Waiting for Me Somewhere

아주 쪼끄많고 작은 보랏빛의 책이다.

프랑스어판 표지.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표지 너무 멋지다.
공항. 남자의 뒷모습. 떠오르는 비행기의 이미지라니...



 

http://www.ledilettante.com/index.php?menu=fiche_aut&id=1028
검색하다 알게된 요 싸이트 귀엽다.


도대체 얼마나 미인이길래. 책날개에서 그리 호들갑인건지.
금발의 녹색눈

청초하고 예쁘다.
수수하다더니, 저 아래 사진의 셔츠로 보아하니, 정말 수수한가보다.
우아- 예쁘다. @@

오우, 강아지랑 있는 사진은 언제나 좋아요.

이렇게 미인이면 커다란 사진 책 뒤표지 가득 나오게 하면 더 잘팔릴텐데. ( 수키 김의 통역사처럼! 미국 페이퍼백 뒷면 가득 나오는 작가의 얼굴들, 콘웰이나 수키 김 정도의 외모라면 웰컴인데, 에, 그니깐, 로렌스 블록이나, 에 또, 뭐, 그런 험악하게 생긴 인간들은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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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4-04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결국 아무도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군요 제목만 보자면.
35kg짜리 희망 덩어리란, 35kg정도 되는 어떤 사람 (아이?)이 나오는 스토리가 아닐까...혼자 상상의 나래를 피고 있습니다 ^ ^
정말 미인이네요. 짧은 머리에, 입을 꼭 다물고 있으니, 외모도 군더더기 없어 보입니다.

하이드 2006-04-0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사려다 표지가 너무 깨서 안 산 35kg 짜리 희망 덩어리, hnine님이 말씀하신 그런 내용 맞는걸로 기억됩니다. ^^ 프랑스판 표지는 정말 귀엽죠?
연애소설이고, 연애 이야기인데, 안나 가발다스럽다. 싶은 뭔가가 있습니다. 술술 잘 넘어가요.

paviana 2006-04-0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만큼의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다지요. 미인인건 틀림없어요.^^

해적오리 2006-04-0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항상 그렇듯 서재에선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되서 좋아요.
 
기데온과 방화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4
J.J.매릭 지음, 박명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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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깊은 잠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로 시작하는 첫장부터 오호, 제법 분위기 있는걸? 하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를 떠올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책을 덮은 지금. ' 와우! 대단하다.' 감탄하며, 정말 재미있고, 좋은 작품을 만났을때의 뿌듯함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에서도 못 구하는 이 시리즈를 새로 헌책방을 뚫어서 구할 생각을 하니, 좀 암담할 뿐이다.

스코틀랜드 야드 의 기데온 형사부장을 중심으로 '스코틀랜드 야드' 를 통째로, 그대로 들어다가 책 속에 얹었다. 추리소설을 그리 많이 접해본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추리소설보다 생생하고, 현실적이다. 
87분서, 마틴벡과 같은 경찰소설들과 비교할때 각기 그 장점이 있지만,
이 소설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기데온과 방화범. 이라고 해서 기데온하고 방화범만 등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 이 잠깐 나올지언정 세세하게 묘사된다. 경찰이 하나의 직업으로 이렇게 가깝게 다가온 소설은 없었다.

뒤쪽에는 무척이나 유익한 작품해설이 있는데, 스코틀랜드야드의 계급과 조직도에 대한 설명이 있다.
기데온은 스코틀랜드야드(런던경시청)의 넘버3겪의 높은 지위에서 부하에게, 상사에게 인정받는 범죄수사부 부장이다. ( 현재 바뀐 계급으로 하자면 부총감보) 

기데온은 완벽주의자이고, 부하들의 완벽한 신망을 받으며,  곰같은 거구의 몸의 소유자이다.
높은 자리에서 조직을 끌고나가기 위한 고뇌라던가,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던가, 범인들을 잡아 넣기 위해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부담감 있는대로 느낀다던가 하는 모습들은 - 쓰고 보니 너무 평범하지만 - 굉장히 새로웠다.

이 책은 런던 빈민굴 문제를 꼬집고 있기도 하고,
잠깐잠깐 등장하지만 인상깊은 인물들이 많다.
마틴벡 시리즈에서 작가는 1년에 한번씩 '스톡홀롬'의 변화를 그리겠다고 했다.
다른 시리즈를 볼 수가 없으니, 기데온 시리즈의 다른 책들에서는 어떤 주제들이 나올지 궁금해 미치겠다.
잠깐잠깐 등장하는 인상깊은 인물들은 다른 시리즈에서 나올법도 한데, 그도 궁금해 죽겠다.
새로 뚫은 서점은 tomfolio.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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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4-0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범위를 넓혀 가시는군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

하이드 2006-04-04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제가 못 사는 품절된 책은 없습니다. 아자아자!( 할일이냐구요. 흑)

oldhand 2006-04-06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 재밌죠? 아아, 나머지 시리즈를 못 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에요 정말. 하이드 님이 재밌게 읽으셨다니 제가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흐흐. 동서의 후반부 리스트에 이 시리즈가 한 권 들어 있었는데, 기대는 거의 않는게 좋을 듯..
 

John Creasey (as JJ Marric) and Gideon of the Yard

Gideon of the Yard is a household name in a dozen countries: from the United States to Japan, from Great Britain to Brazil. And he is known and respected by policemen of all ranks in a great many Western cities. When senior British policemen lectured in the United States they were often asked about him - and several readers wrote to the John Creasey to say that they have visited Scotland Yard because they 'just had to try to see Gideon'. Policemen on duty at the 'old' New Scotland Yard often had callers who asked for Gideon, so great is the illusion that he really exists. 'I simply refuse to believe that Gideon isn't a real person', an American reader once wrote.

The sense of reality in the members of his family, in his fellow officers in London's Metropolitan Police, and in Gideon himself, is perhaps as strong as any in fiction. And John Creasey's amazing ability in portraying the depths of human feeling in the police, in criminals, and in the people with whom they both work and live, went from strength to strength.

Gideon's Day is a wonderful book,' said Joan Kahn, the mystery editor of Harper and Row in New York, 'what a pity there can never be a sequel.' She reminded John Creasey happily about this whenever a new Gideon reached her. The sales in hardcover edition in the United States were probably greater, volume by volume, than those of any other crime books of the era.

One British publisher, famous for his 'crime', turned Gideon's Day down, but the early reviews in England were outstanding, and EA Pardoe probably summed them up by saying, that 'his art is so skilful as almost to conceal itself'. 'His' was JJ Marric's art, for Creasey launched the Gideon books under the pseudonym of J (for John), J (for Jean, then his wife), Mar- (for his son Martin), and -Ric (for his son Richard).

The only query I have is about the pen-name. Doesn't 'Marric' have a rather continental sound for a book about London policemen?
- Joan Kahn

With the third and subsequent Gideon books, the secret of the pseudonym was out. By strange coincidence, the number and quality of reviews dropped sharply in England, but rose even higher in the United States.

One of the very few crime series which had a uniform edition with every title in print in England, the Gideon books were never likely to be seriously challenged in the police procedural field - or, for that matter, in the novel field. Many who say 'I never read thrillers' read Gideon with avidity.

One of the most fitting tributes to the series came in August 1969, when Maurice Richardson said in the Observer

:

... George Gideon has done more than any other detective in fiction to maintain the reading public's faith in Scotland Yard.

In the television series, John Gregson, as Gideon, did a great deal more to strengthen that faith.

Original Title First British Edition First US Edition
Gideon's Day 1955 1955
Gideon's Week 1956 1956
Gideon's Night 1957 1957
Gideon's Month 1958 1958
Gideon's Staff 1959 1959
Gideon's Risk 1960 1960
Gideon's Fire 1961 1961
Gideon's March 1962 1962
Gideon's Ride 1963 1963
Gideon's Vote 1964 1964
Gideon's Lot 1965 1965
Gideon's Badge 1966 1966
Gideon's Wrath 1967 1967
Gideon's River 1968 1968
Gideon's Power 1969 1969
Gideon's Sport 1970 1970
Gideon's Art 1971 1971
Gideon's Men 1972 1972
Gideon's Press 1973 1973
Gideon's Fog 1974 1974
Gideon's Buy 1975 1975

The Gideon Omnibus, containing Day, Night and Week, was published in England in 1964. Gideon at Work, containing the same titles, was published by the Mystery Guild in 1961.

http://www.bbc.co.uk/dna/h2g2/A610921

h2g2라는 싸이트에서 찾았다.
h2g2란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요기서 온걸로 더글라스 아담스가 만들었다네.
여튼, 독특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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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존 버거 지음, 강수정 옮김 / 열화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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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의 책은 참 예쁘다.
특히나 열화당에서 만드는 존 버거의 책들은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포토카피'
'우리시대의 화가' 에 이어
이 책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중에서 가장 껍데기가 예쁜 책중 하나이다.

펼치면 요렇게 된다.
영국판 원서의 표지와 같은데,
영국판도 이렇게 뒤와 이어지는지는 모르겠다.

맘에 드는건 종이질이다.
계속 만져서, 때타게 하고 싶고, 조금 찢어져도 신경 안 쓰이는 ( 알라딘에서 배송될때는 깨끗했다. ^^;)
그런 종이다. (라는게 어디있냐!고 한다면, 존 버거의 이 책은 내게 그렇단 말이다)

항상 보던 장 모로의 그 지적이고, 로맨틱하며, 카리스마 있는 흑백사진 아니고, 초상화다. 자화상이다.

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책껍질도 단단하다.
15,000원이란 책값에 걸맞는 표지다.

내용은? 각자 판단에 맞긴다.
난 뭐랄까, 존 버거의 책 앞에선 '열광' 보다는 '경외' 와 차분히 가라앉음을 느낀다.

녹색의 속표지

읽는동안 접힌 모서리들.
이건 아마도 '아래쪽' 윗쪽에도 비슷하게 접혔다.

근데, 이 책 책끈이 없다. 워낙에 책날개를 끼워서 표시하긴 하지만
가격이 15,000원이면 책 끈 안 넣는 이유 있는걸까?

접힌 부분 중 한 곳을 임의로 펼쳐본다.

'내가 옆에 눕자 그녀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내게 등을 돌렸다. 침대에서 등을 돌리는 데에는 백 가지 방법이 있다. 대부분은 유혹하는 것이고, 일부는 내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해의 여지없이 거절을 선언하는 방법도 있다. 그녀의 어깨뼈는 갑옷이 되었다.' 129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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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4-0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접으면서 읽으시는구나...
알라딘에 계신 분들 책 읽는 모습이 가끔 궁금해요... ㅎㅎ

하이드 2006-04-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 접고, 책날개로 책갈피하고 그래요 ^^ 험하게 보죠.

프레이야 2006-04-0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날개로 책갈피.. 저도요^^ 아님, 연필 끼워놓구요.. 이 책 표지 참 예쁘네요.

에이프릴 2006-04-0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 확-접어서 못읽겠어요 ㅠ.ㅠ 아까와요. 그래서 친구나 누구 책빌려줬는데
꺽여있으면 맘아파요 흑흑

반딧불,, 2006-04-1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화당 책은 정말...!!!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존 버거 지음, 강수정 옮김 / 열화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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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인생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선을 긋는 문제이고, 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지는 각자가 정해야 해. 다른 사람의 선을 대신 그어 줄 수는 없어. 물론 시도는 해 볼 수 있지만, 그래 봐야 소용없는 일이야.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규칙을 지키는 것과 삶을 존중하는 건 같지 않아. 그리고 삶을 존중하려면 선을 그어야 해-16쪽

얘기 하나 해줄까? 저 아래쪽에 있는 상타 주스타 타워를 신경 써서 본 적 없지? 저건 리스본 트램웨이라는 회사의 건물이거든. 안에 승각이가 있지만, 뭐 대단한 건 아니야. 그걸 타고 올라가서 전망을 감상하고 다시 내려오는거지. 전차를 운영하는 회사의 소유야. 그런데 영화도 똑같은 것 같아, 존. 우리를 들어 올렸다가 같은 자리에 다시 내려놓으니까. 그것도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우는 이유 중의 하나란다.
제가 생각했던건...
생각 좀 하지 말래도! 영화관에서 눈물을 흘리는 데는 표를 사서 들어간 사람 수만큼의 이유가 있는 거니까. -23쪽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도무지 끝이 나는 게 없었어요. 어렸을 때 제가 제일 신기해 했던 물건이 뭔지 아시겠어요?
자서전을 쓰는 사람처럼 들리는구나. 그러지 마!
뭘 그러지 마요?
그런건 틀리게 돼 있어.
어렸을 때 제가 제일 신기해 했던 물건이 뭔지 맞춰 보시겠어요?
그냥 말해.
어머니의 기압계요!-28쪽

목소리는 들리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혼자 앉아 있다.
어떻게 그분에게서 진찰을 받나요? 친구분들 말이에요.
박사의 진료시간은 그분이 잠을 잘 때거든.
마르틴스 박사는 한 세기 전에 죽었어요.
죽은 사람들도 잠을 잘 수 있잖니?
어떤 통증을 호소하나요? 그에게 진찰을 받는 어머니 친구분들이요.
부푼 희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 우리 사이에서 부푼 희망은 거의 산 사람들의 우울증만큼이나 일반적이거든.
거기선 희망을 병으로 보나요?
다시 삶에 개입하고 싶어하는게 말기의 대표적인 증상이고, 우리에겐 그게 치명적이니까.-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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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6-04-0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이승을 떠난 이가 삶에 다시 개입하고 싶어하는 건가요? ㅎㅎ 그럴수도 있겠네요. 써주신 글 중 특히 23페이지의 이야기가 좋네요.^^

하이드 2006-04-0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소설로는 절대 안 보이는 소설+에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