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님과 한참 브로크백마운틴 이야기하다가,
브로크백마운틴 상품소개 들어가서 기웃거리다가
저자소개를 보게 되었다.
음.. 음.,, 그래, 그렇구나,
애니 프루 (Annie Proulx) - 1988년 단편집 <하트 송과 단편들(Heart Songs and Other Stories)>로 등단했다. 이어 1992년 발표한 <엽서(Postcards)>로 1993년 PEN/포크너 상을 수상했다. 1993년 작 <항해뉴스(Shipping News)>로 '시카고 트리뷴'의 하트랜드 상, '아이리시 타임스'의 인터내셔널 픽션 프라이스, 내셔널 북 어워드, 퓰리처 상을 받았다. 1996년 발표한 <어코디언 크라임(Accordion Crimes)>은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뉴요커」 지에 게재된 '브로크백 마운틴'은 내셔널 매거진 상과 오헨리 단편소설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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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혹시
혹시
내방과 책방의 책더미를 뒤지고 뒤져서 찾았다.
예전책 거의 없다. 고 생각하는데,
이 책 용케 남아있었다.
제목보고 생각났지, 이 책 작가가 애니 프루라는건 꿈에도 생각 못했다구.
위는 '항해뉴스' 책날개의 애니 프루, 아래는 '브로크백 마운틴' 책날개의 애니프루
1994년이라..
고2때다.
내 생애 책 가장 많이 읽던 시절.
이 작가를 서른살에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건
열여덟에는 몰랐겠지.
책소개도 없으니, 책 뒤표지의 글을 조금 옮겨보면( 그러니깐, 책 내용은 다시 읽어야 생각날것 같다. 지금으로선 노 아이디어;;)
어느날 문득 목이 부러진 새가 날아가기도 하고,
바다 한가운데 숲이 생겨날 수도 있는 인생....
그리고 고통이나 불행이 없는 사랑도 가끔씩은 있으리라.
울퉁불퉁한 레몬 모양의 머리통에 목은 아예 없고 불그죽죽한 머리카락을 가진
쿼일은 삼류신문사 임시직 기자이다.
그의 바람둥이 아내는 사사건건 그를 무시하고 신경질을
부려대다가 딴 사내와 눈이 맞아 포르노 업자에게 두 딸을 팔아넘기고 집을 나간다.
쿼일은 불행한 과거를 잊고 새출발 하기 위해 애그니스 고모와
함께 두 딸을 데리고 고향 뉴펀들랜드로 떠난다.
혹독한 눈보라와 경기를 잃은 어업, 만성적인 실업난을 겪고 있는 항구도시
킬릭클로에서 힘겨운 새생활이 시작되는데...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황량한 변두리 동네의 북새통 속에서 자라난 우리의 쿼일, 여기 그의 인생을 잠깐 소개한다.
쿼일은 두드러기와 배앓이에 시달리며 용케 유년을 견디어내고 주립 대학에 입학, 대학에선 손으로 턱을 가리고 미소와 침묵으로 고통을 감추며 살았다. 이리 걸리고 저리 채이며 이십 고개를 넘어 삼십대에 접어들자 인생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고 아무 것도, 정말이지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엄청난 대식가인 그는 햄너클과 버터 바른 감자를 즐겨 먹었다.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자동판매기 캔디 도매업, 편의점 철야 판매업, 삼류 신문사 기자. 그리고 서른여섯 살이 되던 해, 슬픔과 사랑의 좌절로 고뇌하며 방황하다 선조들의 땅 뉴펀들랜드를 향해 인생의 뱃머리를 돌렸다. 가본 적도 없고 가고 싶어했던 적도 없는 머나먼 바위섬으로!
각 장의 시작에 매듭그림과 활용법이 있다. 그냥 인용만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아, 이런 매듭도? 싶은 매듭. 매듭 설명서인지 인생 설명서인지 구별 안가는 설명서도 있다. 몇가지 맛뵈기로
저자의 땡스투를 읽다 보면, 맨 마지막으로 나온다.
' 그리고 운 좋게도 재고도서 세일에서 단돈 25센트에 산 클리포드 W. 애쉴리의 1944년작 "애쉴리 매듭서(The Ashley Book of Knots)", 그 작품에서 영감을 얻지 못했더라면 이 글은 아직도 그저 아이디어의 실마리로만 남아 있었을 것이다.'
앞의 몇장을 넘겨보아도 내용이 거의 생각 안난다.
나의 '문학적 건망증' 에 감사해야 하는건지, 좌절해야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두근두근
읽다보면 분명 생각나리란 믿음 있고,
열여덟에 읽었을때랑 지금 읽으면 또 어떤 다른 느낌일까 궁금하고,
(이 책 몇장 보고, 그리고 줄거리 보고, 혼자 생각했다. 이런, 나 조숙했던거야?
조숙하긴 개뿔, 아직도 철 한참 덜 들었으면서)
첫 몇장 읽어보니, 맘에 쏙 든다. 재밌을 것 같다.
이 봐, 십년도 더 되었네,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