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2006년에 읽은 책들중 가장 맘에 들었던 열권.을 골라 본다.
그래, 음력으로 하면, 아직 연말이야. 라고 우겨보면서.

우천염천 / 무라카미 하루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97689

"하루키식의 엄살없고, 과장없고, 건조하지만, 그 특유의 시선과 세계관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글은 '역시 하루키' 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키의 글들, 특히 잡문들을 좋아한다( 위스키 성지여행 빼고) 하루키의 다른 여행기들, 특히 여행기치고는 꽤나 긴 호흡을 가지고 있는(그러나 절대 지루하지 않은!)  '먼북소리' 와 같은 책도 좋지만, 이 책, 얇지만, 하루키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스 정교의 성지인 아토스반도와 터키내륙지방 여행기.이다. 게으른 여행객들은 절대 가지 않고, 게으른 여행객인 내가 갈 일도 아마도 없겠지만( 여행기는 뭔가, 나도 이 다음에 한 번. 이런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서른 살의 다이어리 (원제 : 망할년 클럽)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94833

작년 1월초( 정확히 1월3일!) 에 이 책을 읽고, 엄청 오버하며 올해의 책 어쩌구 했던 것은
연초와 와인의 힘이 없지 않았지만, 좋은 책이다. 이십대후반의( 우리나라오면 삼십대 된다!) 여섯 여자들의 이야기. 내가 써 보고 싶은 류의 책이고, 겉으로 보면( 바뀐 제목도!) 칙릿.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고, 꽤나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담고 있다. 그 외에도 미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1.5세대들 이야기라는 면에서 수키 김의 '통역사'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1.5세대소설.이라는 면에서도, 역시나 한 수 위인 책이다.

이야기는 여섯 주인공의 각자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각자의 이야기들 하지만, 가족같은 친구들이 항상 그 정도의 차이를 두고 겹친다.
엠버는 음악에 재능이 있고, 로렌은 작가의 분신으로 유수의 잡지사에 고정칼럼을 기재하는 기자이다. 레베카는 라틴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잡지'엘라'의 편집장이고 모두 이해못하는 브레드라는 머저리와 함께 살고 있는 완벽한 여자이다. 사라, 역시 완벽한 삶을 영위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로베르토라는 완벽한 남자와 함께 살며, 마사 스튜어트같은 생활을 꾸려나가는 수퍼우먼이다. 우스네비스는 마냥 유쾌하지만, 과거의 가난으로 인한 콤플렉스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명품족이다. 엘리자베스는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마음도, 몸도, 얼굴도 인 완벽한 여자이다.

이유/ 미야베 미유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16384

그래,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하나? ) 미야베 미유키의 광팬.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이 겁나게 많이 나왔지만,( 나오고 있지만)
그리고, 그 책들은 초기작이건, 허접작인건 일정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모든 책이 내 맘에 쏙 드는 건 아니였다.
나를 '미야베 미유키'의 세계로 끌어준 책이기에, 이 책은 누가 뭐래도 나에게 있어 최고의 책.

'미야베 미유키의 670여페이지에 달하는 이 긴 소설은 지금까지 내가 접해보지 못한 종류의 소설이었다. '네가족 몰살사건' 을 조사하는 무인칭의 화자가 사건의 진행을 르포 형식으로 되짚어 간다. 그 과정에서 사건과 그 정도의 차이를 두고 관련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과 관련된 사람들. 사건에서 뻗어나가는 그 인맥의 선들이 이리저리 이어져 결국 '범인' 에게까지 가게 되면서 그 모든 방사선은 완결된다. '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13831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이 책 이후 나온 '유령인명 구조대' 는 따뜻하고 훌륭한 책이긴 하지만,
13계단.만은 못하다. 는 생각이다. 지난 겨울 삿포로여행길에 읽은 이 책은
주제와 결말, 독자에게 던지는 그 커다란 퀘스쳔마크. 로 인해 아주 오랜만에
압도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독서를 하는데 있어서, 재미와 고민과 커다란 질문을 동시에 안겨주는 책을 발견할때의 희열은 그 어느것에도 비교할 수 없다.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독자에게 아낌없이 주고 있다.

기나긴 이별/ 레이몬드 챈들러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30268

아, 이 책을 드디어 읽었구나. 작년에.
나를 미스테리소설의 세계로 빠뜨린 것은 엘러리 퀸이었지만,
그 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고, 죽을때까지 나는 미스테리소설의 팬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건 바로 말로우가 아닐까.

챈들러는 '기나긴 이별'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며 쓴 편지에서  '나는 이것을 내가 원하던 대로 썼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럴 수 있게 됐으니까요' 라고 말한다.

 

 

 

 

브로크백 마운틴/애니 프루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41839

2005년에 내가 미국남부시골, 카슨 매컬러스의 카페의 감수성을 만났다면
2006년에 나는 미국중서부 척박한 와이오밍의 애니프루를 만났다.
소설을 읽은 후의 카타르시스. 짜릿함.
와이오밍에 관한 단편들
'외로움조차 침범할 수 없는 삶의 고단함'

아마도 나는 '메뚜기 냄새가 풍겨 오는 뜨거운 어느 여름 정오, 마당에서 낯선 트럭의 모터 소리가 들려왔다. ' 라는 걸 죽을때까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는 것과 믿으려 했던 것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고칠 수 없다면 견뎌야 한다.' 라는 글을 읽을때 와이오밍이건 여기건 과거이건 현재인건 인간을 사로잡는 그 무엇,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그 무엇,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그 무엇 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존 버거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50803

존 버거의 이 책.
경외감이 드는 책이다. 존 버거에게 내가 느끼는 건, 바로 그거다. '경외감'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을 봤을때 느껴지는 필연적인 겸손함으로 머리를 수그리게 되는 그런 경외감. 노년의 존 버거. 앞으로 내가 지금 나와 있는 그의 책 외에 그의 새로운 책을 보게 되는 날이 남아 있는걸까. 할 수만 있다면, 저승사자를 인질로 삼아서라도, 백년천년 살았음 싶다. 그가 노년에 쓴 이 책이 전성기때의 책들만큼 신선하고 감탄스럽지는 않을 지언정, 그의 이 책은 더욱 더 깊은 잔향을 일으킨다. 끝나지 않는...

존 버거 나이 여든에 쓴 이 글이 죽은자들과 그가 여행했던 곳곳을 돌아보는 내용의 이야기라니,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이 책이 소설이라는걸 읽는내내 망각하게 된다. 존 버거는 서로 다른 곳에 존재하는 소설과 에세이를 산자와 죽은자들을, 기억과 현재를 동시에 한 곳에 불러내는 마법사와 같다.

 

 

 

 

 

 

 

 

 

 

 

 

 

 

 

모방범/미야베 미유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926818
http://www.aladin.co.kr/blog/mypaper/928424
http://www.aladin.co.kr/blog/mypaper/933977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분량과 내용과 결말로 독자를 압도하다. 
출판사에 전화 걸어 서점에 책 풀리는 날짜 확인하고, 서점에 전화 걸어, 나왔는지 확인하는 안달복달의 나날들을 안겨준 소설. 더 이상의 코멘트.는 필요없다.

범인과 희생자를 제한 사건 주변부의 인물들, 즉 경찰, 언론, 피해자의 유족, 가해자의 가족, 들의 이야기가 쉴새없이 펼쳐져 1600여페이지의 긴 분량이 무색할 정도로 단숨에 읽힌다. 역시 미야베 미유키.란 말은 이제 그녀에게 식상하다. 아주 오래간만에 호흡이 긴 미스테리 소설을 즐길 수 있어서, 덥지만 즐거운 여름이었다.

바람의 그림자/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http://www.aladin.co.kr/blog/mypaper/920305

이 책을 읽었던 생각만해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슬픔과 희망과 기쁨과 행복과 두려움 등등등은 어쩌면
모두 아주 가까이 있는 감정들인지도 모른다. 아주 가까와서
각각의 다른 감정들이 동시에 묻어나기도 하고, 뭐, 그런건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각기 다른 감정들이 스페인내전을 배경으로 수채화처럼 묻어나는 그런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다.

" 좋았어. 이건 책들의 이야기야."
" 책들?"
" 저주받은 책들의 이야기. 그걸 쓴 사람의 이야기, 소설을 불태우기 위해서 소설 바깥으로 나온 인물의 이야기, 그리고 배신과 실종된 우정의 이야기야. 사랑의 이야기이고 증오의 이야기이며 바람의 그림자에 살고 있는 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

핑거스미스/세라 워터스
 
뭔가 예쁘고, 아름답고, 경외감들고, 압도당하는 그런 책들만 읊어대다가
갑자기 아주 퇴폐적이고, 사특한 소설 들이미는 이 기분. 씨익-

아주 못된 소설이다.
세라 워터스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자. 얼마나 관심이 가는가?
시대는 19세기 빅토리안.이다. 찰스 디킨스의 시대. 작품의 첫 장면은 올리버 트위스트 연극이고,
박력있는 등장인물들은 찰스 디킨스의 등장인물에 빚을 졌다.
배경은 런던의 뒷골목 도둑 소굴, 정신병원, 외설 소설서점, 음산한 시골 대저택


- The e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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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7-01-2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_+; 이중에 읽은 책은 고작.. 털푸덕. ㅠㅠ;;;; 맞아요. 음력으로는 아직 연말이죠. 저도 한 번 결산을..;;;

로쟈 2007-01-2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강추 덕분에 버거를 아무래도 주문해놔야겠습니다. 햄 대신에 존이 들어간 걸로...

돌바람 2007-01-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못된 소설이 땡기는 걸요. 하하하, 로쟈님이 저런 농을! 킥킥^^

가넷 2007-01-23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바람의 그림자 외에는 읽어본 책들이 없네요.

미미달 2007-01-2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카노 가즈아키 '유령인명 구조대'는 확실히 '13계단'만큼은 못했어요.

oldhand 2007-01-2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그림자 얼른 읽어야 겠습니다.

perky 2007-01-2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방범. 두께에 주눅들어 살까말까 매번 고민만 하고 있는데, 질러야겠죠?
브로크백 마운틴도 관심가구요.

보르헤스 2007-01-2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취향에 대해서 잘 알게 해주는 페이퍼네요. 저랑 많은 부분이 겹치네요. 미야베 미유키만 빼구요. 모방범은 저도 재미있게 읽었지만서두.

Mephistopheles 2007-01-2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존 버거는 계속해서 주문때 빠지곤 했는데..이번엔 꼭 넣어봐야 겠군요.^^

하이드 2007-01-2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흐흐 그러셨어요. 메피님, 존 버거 리스트 만들었던 때가, 아마 제가 열화당의 저 책을 읽었을즈음인것 같네요. 어여시작해보세요
보르헤스님/ 님은 고전들을 많이 읽으실 것 같은데, 아니면 토니 모리슨류의 소설들
차우차우님/ 브로크백 마운틴이 실려 있는 와이오밍 스토리. 2탄도 나왔지요. 사 놓고 아직 못 읽고 있긴하지만요. ^^ 모방범.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올드핸드님,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꺼에요. 아, 생각만해도 또 좋다. 바람의 그림자
미미달님, 그렇지요? 그 소설도 나름 재미있긴 하지만, 13계단만은 못했어요.
그늘사초님, 작년에 읽은 책들에서 골랐는데, 다시보니, 좀 두서가 없네요. ^^ 바람의 그림자. 가장 좋았던! 책! 을 꼽는다고 해도 고민했을 책이에요.
돌바람님, 이 작가 책, 좀 더 나와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빅토리아 시리즈 3개중 두개는 BBC 드라마로도 봤어요. 정말 못된 소설에, 제대로 악당들이 나오죠. 그나저나 오래간만입니다.
로쟈님, 버거킹엔 안 팔아요. ^^;;;;;;;; 썰렁;;; 하네요. 무튼, 존 버거. 그의 솔 메이트 장모르의 '세상끝의 풍경'도 추천입니다. 저 책 냈던 출판사에 메일도 보냈던 그 기록이 덜렁 하나 있는 제 리뷰 아래에 달려 있네요.
달밤님/ 하세요,하세요, 영화는 하셨죠?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라는 기묘한 제목의 중편연작소설, '삼월은 붉은 구렁을' 중 표제작인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이어지는 소설이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이다.

문득 유리가 물었다.
"그 책, 제목이 뭔가요?"
교장은 그리운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고 해. 빨간 표지에 판형은 조금 작고 작가 이름은 쓰여 있지 않아."

가죽트렁크를 들고 기차를 타는 소녀의 혼란스러운 기억으로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는 시작된다. 
그녀는, 리세는,  넓은 습원을 지나 파란 언덕위에 있는 오래된 수도원 분위기를 풍기는 그 곳에 2월의 마지막날 전학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3월이 아닐때 들어오는 자가 학교를 망하게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2월 전학생으로 인한 불상사가 많았던 학교에서 그녀는 처음부터 전교생의 수근거림 속에 기묘한 학교에서 기묘한 교장과 기묘한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맨 첫장에 나오듯이 리세가 가죽트렁크를 들고 기차를 타서 그 가죽트렁크를 잃어버리게 되고, 다시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리세와 룸메이트가 되는 활발하고 강한 연극부 소녀 유리,
전편에도 나왔던 레이지와 레이코.
여자였다 남자였다 완벽한 '인간상'을 재현하는 카리스마로 사람도 죽일듯한 교장
그리고,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멋있는 요한. ( 온다리쿠 사이트의 주인공 베스트 3중 1위기도 하단다. )
이 들의 기묘한 이야기.

뭔가 알 수 없는 환상.이 섞인 이야기, 특히나 미스테리 소설.에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만, 이 책은 결과적으로 꽤나 명쾌했고, 중편 '삼월은 붉은 구렁을' 과 그 다음 시리즈( 몇권이나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를 연결하는 훌륭한 과도기작품.이란 생각이다.

끝의 몇장이 꽤나 충격적이었던 관계로, 이 소설이 지니고 온 그 기묘한 분위기가 반감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리세의 다음 이야기일 ' 황혼의 백합의 뼈'를 생각해본다면, 역시 꽤나 괜찮은 소설이다.

결말의 통속성이 맘에 안 들긴 하지만, 이 시리즈가 앞으로 나가기 위한 장치라면 기꺼이 감수하고, 아주 오래간만에 온다 리쿠 책에 별 다섯개.를 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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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7-01-15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감히 별 다섯 때리는 이런 리뷰를 보는게 서재질의 보람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좋은 글들이 중복이든 아니든 별로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관심도 별루 없구... 무책임하다면 돌 맞아야죠..^^;;)

moonnight 2007-01-1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 별 다섯개라니. +_+; 온다 리쿠는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어요. 급;관심 갑니다. ^^;

상복의랑데뷰 2007-01-1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 리쿠는 아무리 읽으려고 해도.....아무래도 편향적인 제 취향 탓인가 봅니다. ^^ 잘 봤습니다~

하이드 2007-01-1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랑데부님- 저 역시 삼월은- 까지만해도 뭔가 안 맞는다 싶었는데, 이 책은 맘에 드네요. 삼월은.을 읽고 읽어야 제맛이에요.
달밤님, '빛의 제국' 도 재밌어요. ^^
마냐님, 감사합니다. 흐흐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저도 별다섯개 오래간만이에요.

DJ뽀스 2007-01-1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리쿠 팬으로서 이런 리뷰 흐뭇합니다.(아직 못읽어봐서 슬프네요)
 
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도코노이야기 그 첫번째. 온다 리쿠의 열개의 도코노 이야기가 만났다 헤어졌다 아름답게 하모니를 이룬다. 아주 옛날부터 특별한 능력을 지닌 도코노 일족. 그들은 평화롭고, 정적인 종족들이지만, 그 특별한 능력 때문에, 세상에서 솎아져 나간다. 도시 이곳 저곳 흩어져서 묵묵히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도코노 일족들.

미완으로 보이는 단편들이 이어져 하나의 장편이 되었다. 이 장편 또한 현재 진행형인지라, 앞으로 나올 '엔드 게임'과 '민들레 공책' 에 대한 기대에 들뜬다.

온다 리쿠는 작가후기에서 '좋아하는 sf 소설 중 제나 헨더슨의 <피플> 시리즈' 와 같은 온화 하고 품위 있는 단편 연작을 써보고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했다고 한다. 각 단편마다 다른 등장인물을 등장시킨다는 어리석은(?) 착상 때문에 '손에 든 카드를 다 내놓는 총력전' 이 되어버렸다는 푸념아닌 푸념이다.

각 단편들에 등장하는 도코노 일족들의 능력과 그들의 능력으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고상하고 평화로운 종족인 도코노 일족, 그리고 따뜻하고 반짝반짝한 글들을 쏟아내는 온다 리쿠의 글
은 닮아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표제작인 '빛의 제국'이 되겠지만, 그 외의 아홉가지 단편들도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들이다.

항상 이 작가에 대해 2% 부족하다. 고 이야기해 왔다. 어쩌면, 그건 밝고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을 못 받는 내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재미로는 별 다섯개. 이다.

'그 친구가 어렸을 때 수업 중에 몰래 교사를 그린 모양인데, 그게 제법 그럴 듯한 거야. '두루미 선생'이라고 쓰여 있는데, 몸집이 자그마하고 초연한 분위기를 띤 인물이었어. 벗겨진 머리에 귀 언저리를 보드라운 백발이 감싸고 있고 동글 안경을 쓰고 있더군. 다소 O자 형으로 벌어진 가느다란 다리에, 짚신을 신고 무릎 언저리가 약간 굽어서 균형을 잡으려는 것처럼 손은 뒷짐을 지고 있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알 것 같은 그림 솜씨야. 서 있는 모습이 정말 두루미 그대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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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냥 - 하
텐도 아라타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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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느 저녁, 와인을 기울이며 친구는 말했다. '내 인생을 변화시킨 책이 있어.그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건 안되는거잖아. 그 책을 읽고 내 인생관이 바뀌어 버렸어.'  그 책은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 였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그 친구. 가 그렇게 까지 이야기하는 그 책. 품절된지는 오래고 헌책방에서도 초레어아이템이었다. 생각지도 않게 그 책을 선뜻 내준 지인이 있었다.

인생을 바꾸었다는 그 책.에는 아직 손 못댄 상태에서 텐도 아라타의 '가족사냥' 을 읽게 되었다.
미스테리물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범인이 누구라도 상관없다. 누가 범인인지는 꽤나 일찍 깨닫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이 소설의 재미(?) 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

참 싫은 것은 별 상관없이 여자 등장인물들을 성적대상화하는 것과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동물들을 묘사하는 저자의 스타일. 오락이나 저질만화에나 나올법한 비현실적으로 잔인한 묘사. 이다.

사회파소설.이라고 한다면, 가족의 의미와 현재에 대해 결코 얌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묻는 이 소설에서 그 주장들은 이야기속에 아주 잘 녹아들어있다. 간혹 사회파소설을 빙자한 소설들이 주인공의 한페이지 일장연설로 사회문제들을 떠벌리고, 나는 사회파소설입네. 하는것에 비하면, 그렇게나 껄끄러운 문제들을 거침없이 여러각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입장을 담아내는 것은 아니다. 학대당한(혹은 부모를 학대하는) 자식의 입장?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부모의 입장? 어긋나는 아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선생의 입장?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해답에 대해서는 갈팡질팡, 결말은 흐지부지.

무튼, 그와 같은 글솜씨로 이와같이 기분나쁜 소설을 써내다니.
누군가에게 절대 권하거나, 선물할 수 없는 책이다.

가족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쓴다는 이 작가의 다음 소설을 시작할때는 좀 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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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7-01-14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이거, 마지막에 걸려 있는 [불량만화]의 가족 사진 한 컷이 심히 무겁게 다가오는데요 -ㅅ-;;
 
가족사냥 - 상
텐도 아라타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사춘기의 고민을 상담해드립니다. 오늘 참 날씨 좋네요, 바람도 기분좋게 불고 있고요, 여보세요?"
" ······ "

부모를 폭행하던 아이.는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 끝에 부모를 죽이고,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긴채 자살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가해자 아니면 피해자이다. 여자, 자식, 부모, 가해자였다가 피해자였다가. 사건을 해결하는 마미하라 경사.조차, 어릴적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피해자.이고, 자라서는 자신의 가족을 붕괴시키는 가해자이다. 어른이 되기까지 굳어진 가치관.은 변하기 힘들다. 아니, 변하지 않는다.

가족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이 책.은 정말 '문제작'이다.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자원봉사로 가정폭력을 상담해주는 여자, 자신따위는 어찌되도 좋다는듯이 막나가며 자식들을 대변해 부모들과 싸우는 여자, 남편에게 맞는 여자, 순종을 강요당하는 여자,

문제는 너무나 깊게 얽히고 얽혀서 자르기 전에는 결코 풀리지 않을 것 같다.
적당히 외면하고, 적당히 척.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먹고 사는 일.이 최대의 목적이었던 전시의 아이들은 그들을 살리기 위해 바둥거리는 부모에게 거역.이란건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것이 생존.의 방법이었으니, 그런 그들이 부모가 되었고, 그들은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본다.

작가.는 처음에, 왜 부모가 자식을 학대한건 범죄취급도 안 하면서, 아주 약한 벌만 주면서, 자식이 부모.를 학대한건 죽을죄고, 사회 공공의 적이어야 하나. 얘기한다. 그 부분.은 겉으로 대놓고 큰소리로 공감할 수는 없을지언정, 적어도 후자.가 죽을죄인게 맞다면, 전자도 죽을죄.여야 한다는 점에서 작가처럼 소리높여 이야기하지는 않을지언정,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마주친다. 이야기의 진행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다음장이 궁금해 책장을 넘기는 손을 재촉케한다.

재미와 플롯과 주제까지 갖췄지만, 별을 두개나 뺀건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이야기는 기묘하게 빠진다 .
자식이 부모.를 어떻게. 를 떠나서, 가장 잔인한 소설들과 영화들을 보아온 나에게도 '비현실'적으로 보일정도의 기이한 살인들. 그러니깐 현실감이 없어 감정이입을 막을 정도의 장면들이다.

게다가 읽는내내 거슬리는 여자.를 성적 대상화시키는 등장인물( 물론 남자다) 들의 감회(?) 가 뜬금 없고, 거슬린다. 한참 상담하는 여자.의 어두운 가족사.와 그것이 현재의 그녀.를 만들었음을 보여주다가, '그녀의 어깨가 화사하고 뒷목이 섹시했다.  하는 식.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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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1-1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나쁜 책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