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징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83
요꼬미조 세이시요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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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 추리 작가 요코미조 세이지를 처음 접한 것은 <옥문도>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완벽한 소설을 접했으니, 이후에 읽게 되는 것들은 실망만 가져오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두번째로 읽은 두 개의 중편 <혼징 살인사건>과 <나비부인 살인사건>은 나의 헛된 우려를 불식시켜 주었다.

요코미조 세이시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은 국민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일것이다. 그 코스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소설이 바로 <혼징살인사건>이다. 어리버리해 보이고, 지저분한 외모에 말까지 더듬는 코스케이지만, 의외로, 등장했다하면, 일본의 명탐정으로 경찰쪽에서도, 일반인들에게도 호감과 우러름을 받는다.

탐정의 (겉보기)어수룩함이 현대추리소설 독자에게 이미 낯익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 요코미조 세이지를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은 그 어수룩함과 묘하게 발란스를 맞추는 소설의 기괴함이다.  책 뒤에 소개된 세이지의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것들을 옮겨본다.

 '집념, 망상, 숙명적 증오, 너무도 강렬한 애정, 복수, 인과응보 같은 것이고, 그의 이미지의 소재가 되는 것은 쌍둥이, 정신 이상자,근친상간, 불구자, 간통, 화상, 이상 성격 등이다. 게다가 검은 고양이, 짐승의 시체, 갑옷 입은 무사, 바다 모를 저수지, 독풀, 점술, 자장가, 기도원, 오래된 편지, 뱀, 거미, 문신,멍, 악기, 계시, 저주, 절세 미녀, 미소년, 독부, 마술사, 지나침, 이성...과 같은 소재를 이용하여 세이지만의 독특한 세계를 엮어내는 것이다.'

그 기괴함과 <혼징 살인사건>의 밀실 살인은 얼핏 존 딕슨 카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와 그의 소설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을테니, 이만 줄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혼징살인사건>에서 '혼징'은 에도 시대 귀족이나 고관들이 묵는공인된 여관을 말하고, 이 소설의 중심인 이찌야나기 집안이 바로 그 혼징이다. 보수적이고, 가문에 대한 자존심이 대단한 그들 가족 중 장남인 겐조가 신여성인 가스꼬를 맞이하는 첫날밤에 두 사람은 기괴한 거문고소리와 함께 무참히 죽은채 발견된다.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가스꼬의 삼촌인 구보 긴조는 이후의 작품에도 등장하는 합리적이고 똑똑하며 긴다이치의 굳센 후원자로 나온다. 결혼 전날 마을을 찾은 세손가락의 사나이가 용의자로 떠오르고, 경찰이 갈팡질팡 하는 사이 '등장부터 이미 명탐정이었던' 긴다이치 코스케가 구보의 전보를 받고 마을에 도착한다.

이 책 바로 전에 존 딕슨 카의 <세 개의 관>을 읽은지라 공교롭지만, <혼징살인사건>역시 일본 전통가옥의 구조를 이용한 밀실살인사건이다. 화자인 미스테리 소설가나 미스테리 소설의 팬인 이찌야나기가의 셋째 사부로, 혹은 코스케의 입을 통해 등장하는 밀실 살인 트릭과 작품들은 (여기에 다른 소설의 스포일러는 없다) 추리소설 팬들에게는 또다른 재미일 것이다.  

앞서 말했던 기괴함을 돋보이게 하는 세이지만의 강력한 이미지들이 여기도 등장한다. 거문고소리, 토막살인, 결혼 첫날밤, 혼징, 세손가락 사나이, 고양이 무덤, 병약하고 모자란 셋째딸 등등.
트릭은 단순하지 않다. 아니, 그 트릭에 가기까지 몇번이나 작가가 파 놓은 함정을 넘어야 한다.

<나비 부인 살인 사건> 에서 역시 결코 단순하지 않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트릭이 등장하는데,
이야기의 배경부터가 오페라 가극단이고, 살해당하는 최고의 여자 소프라노가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넣어져 장미 꽃잎 덮인채 배달되는 것은 그 시대치고 꽤나 엽기적이고, 드라마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배우인 등장인물들이 콘트라베이스 안의 시체를 발견하고 각각 로미오의 시체를 보았을 때 줄리엣이라던가, 자살한 마담 버터플라이를 발견했을 때의 핑퀴어튼, 혹은 자르다의 시체를 삼베 부대에서 발견했을 때 미친듯이 놀라며 슬퍼하는 리골레토까지...연기 경쟁이라도 하듯 재연하는 장면은 우스우면서도 섬뜩하다( 내 경우에는 잠깐 섬뜩하고, 한참을 킬킬거리며 웃었긴 하다만)
<나비 부인 살인 사건>에서는 전 경감인 유리선생과 기자가 홈즈와 왓슨의 역할을 한다. 긴다이치에 비해 아우라가 약하기도 하고, 이 작품의 성격상 덜 드러나기도 하지만, 한개성하는 등장인물들과 꼬이고 꼬인(다행히, 내 머리가 따라가 줄 정도의) 사건의 트릭, 드라마틱하고 유머러스한(?) 사건들과 대사들은 긴다이치의 이름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이제 시공사에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부지런히 나와 주고 있으니 (현재까지 <옥문도>,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요코미조 세이지, 긴다이치 코스케의 입문을 위해 동서미스테리의 <혼징 살인사건>을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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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8-04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이 시공사에서 나온것 말고 동서미스터리에서 나온것도 있군요.
그런데 표지가 좀..흐미;;;

미즈행복 2007-08-0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주 재미있겠네요.
근데 혹시 긴다이치 코스케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나오지 않나요? -아닌가?-
소년탐정 김전일은 소싯적에 아주 재밌게 봤는데...
일본 추리소설의 주가가 높다기에 전에 '용의자 X의 헌신'을 봤는데, 괜찮긴 했지만
너무 좋다는 아니었거든요.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스텐리 엘린의 <제 8지옥>을 읽다가 드는 생각. <제8지옥>의 맬리 커크는 의뢰인의 약혼자 루스에게 반해(탐정소설에 나오는 여자는 대부분 초미녀이다. 루스 역시) 처음부터 의뢰인인 말단경관 랜딩의 유죄를 증명하기 위해 사건을 맡는다. 이야기는 이것보다는 조금 복잡하지만, 무튼, 맬리는 사심을 가지고, 아니, 사심을 위하여, 자신의 본분을 거의(?) 내팽개친다. 그 과정에서 어줍잖은 기사도도 ( 황폐해진 여자를 이용해서 자버리지 않는다던가) 나오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는 발정난 짐승이다. 그리고, 그것은 <제8지옥>의 수많은 맘에 안 드는 점 중에서도 손 꼽히게 맘에 안 드는 점이었다.주인공 캐릭터가 그모냥이면 그런 것이 당연하지만, 유독, 탐정의 로맨스에 가재미눈을 뜨고 보는 것도 사실이다.

왜인지는 글을 쓰면서 차차 생각해보겠지만( 당장은 답이 안 나올 수도 있겠지만), 탐정 소설, 아니, 추리 소설에 로맨스가 나오는 경우는 꽤 드물다. 우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챈들러의 필립 말로우를 떠올려보면, <기나긴 이별>에서 만나는 로링부인을 제외하고는(그나마 그녀를 떠나보낸다) 애인이라 할 존재가 없다. 그 외의 하드보일드 탐정들을 보면, 로렌스 블록의 루 아처나(창녀라는 특이한 직업의 그녀는 연인이라기보다는 파트너에 가깝다) 로스 맥도날드의 매튜 스커더나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족속들이다. 최근에 읽은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에서 그들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데니스 루헤인을 좋아할 마음이 서지 않았으므로 패스.  

본격으로 가서, 셜록 홈즈나 루팡, 마플부인이나 포와르의 로맨스는 수 많은 에피소드 중에 하나로 잠깐 스치고 지나갈 지언정, 지속성을 지니고 나타날 수 없다. 엘러리 퀸 에피소드 중에서 그가 빠져 있던 배우던가 하는 여자에 관한 단편이 있다. 네로나 펠박사의 로맨스는 읽어본 적도 없지만, 별로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경찰/경감 소설에서는 모스 경감처럼 (항상 여자친구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외롭거나, 가족에게 버림받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현모양처인 부인이 있지만, 작품 속에서는 존재감이 투명인간 만큼도 없거나 한 경우이다. 얼핏 떠오르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에 나오는 케레라 형사의 애인이자 나중에는 부인이 되는 여자가 있긴 하다. 그녀의 경우는 맹인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탐정들이 마쵸거나 임포거나 게이거나 한 것도 아니다. 그들 주위에는 희생자를 포함하여 여자들이 넘쳐난다. 다만, 항상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이 '그녀들'을 위해 몸을 던질 때에는'로맨스' 보다는 어줍짢은 '명예'나 '의리' 인 경우이다.

나는 추리소설의 팬이자,로맨스 소설의 팬(까지는 아니라도 좋아하는데) 인데, 왜 그 두 장르의 조합은 이렇게 껄끄러운지 모르겠다.

방금 막 생각난 껄끄러웠던 추리 소설 하나가 있는데, 범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미녀에게 반한 얼빠진 주인공이 나오는 마츠모토 세이조의 <너를 노린다>이다.

한가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로맨스에는 약해서, 이야기에 맞게 로맨스를 녹여내지 못하고, 쌩뚱맞게 집어넣어서 전체 스토리에 위화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거. 혹은 범죄와 탐정과 피해자에 집중하고 싶은 추리소설 팬의 집중력을 방해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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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03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너무 맛갈나게 쓰세요. 항상 즐겁게 보고 갑니다.

하이드 2007-08-0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8-0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호색한으로 점철된 탐정이 등장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의뢰인과의 하룻밤은 식은 죽먹기 수준이고 증인..판사 검사까지 줄줄히....
어허...이게 과연 추리소설이 될까요...ㅋㅋ

보석 2007-08-03 11:15   좋아요 0 | URL
그건 추리소설을 가장한 에로소설;;;

하이드 2007-08-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둥이 캐릭터는 있긴해요. 옆 리스트의 <비로도의 손톱>의 페리 메이슨. 델라라는 미녀 비서가 있긴 하지만서도... 차라리 호색한 탐정이 순정파 탐정보단 있을법해요.

파비아나 2007-08-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레밍턴 스틸밖에 생각안나요. 하이드님이 생각안 나는게 제가 생각날리 없지요.-_-

하이드 2007-08-0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밍턴 스틸 생각했더랬어요. 근데, 레밍터 스틸의 묘미는 연애'할듯, 말듯' 이지 않나요? ^^ 쓰고 보니, 블루문특급이나 X파일도 비슷한듯

비로그인 2007-08-0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러리 퀸이 나중에 결혼을 한다지 않나요? 어디에 그 얘기가 나오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총경의 딸인 귀여운 탐정 지망생을 단편에서 만난적도 있었지요?
오히려 여자들이 주인공인 탐정물, 특히 코지물은 로맨스가 꼭 끼어들지요. 남자들은 외로워야 멋있고 (또한 시리즈도 계속될 수 있고) 여자들은 알콩달콩한 얘기가 나와줘야 재밌는걸까요?

하이드 2007-08-0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제가 코지미스테리를 잘 안 읽는지라 빼먹었네요. 정말요, 여자 탐정인 경우에는 (그리고, 코지미스테리인 경우) 로맨스가 꼭 나오죠.
 
제8지옥 동서 미스터리 북스 74
스탠리 엘린 지음, 김영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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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리는 제법같이 자리가 잡힌 탐정회사의 사장이다. 고객이자 유명한 법률회사 파트너의 아들 하링겐이 아버지의 회사를 나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맬리에게 사건을 가지고 온다. 뉴욕 경찰계를 들썩였던 뇌물수수의 바람속에 희생되었다고 주장하는 말단경관 랜딩의 무죄를 증명하는 사건이다.

주인공이 탐정회사 사장이고, 소재는 미스테리의 그것과 같을지 모르겠지만, 미스테리를 기대하고 이 책을 잡았다간 대실망할 것이다.

어떻게 봐도 멋있게 봐줄 수 없는 주인공이 그가 반한 여자, 의뢰인인 말단 경관 랜딩의 약혼자인 눈이 튀어나올듯한 미녀 루스를 차지하기 위하여 랜딩의 유죄를 확신하고, 그의 유죄 증거만을 쫓아다니는 이야기이다. 그런 과정에서 작지 않은 그의 회사에 끼칠 위험이라던가, 아이 넷 딸린 유능한 탐정을 사지로 내몬다던가 하는건 아무렇지도 않다.

월 스트릿 저널을 '월거리 저널'( 왜, 아예 '벽거리 신문'이라고 하지) 하는 등의 직역체는 다른 동서미스테리들을 훨씬 능가한다. 직역체 뿐만 아니라, 오타와 비문들의 잔치는 어이없는 주인공과 누가 누가 더 짜증나나 시합이라도 하는듯하다.

이 작가가 내가 열광했던 단편집 <특별요리>의 그 작가라니,믿기 힘들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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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7-08-03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거리 저널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단하네요 -_-b

하이드 2007-08-03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두번 나오는 중에 한 번은 윌거리 저널이라고 나와서 윌거리가 따로 있나 고민했습니다. -_-;; 저런게 한 두개가 아니였다는;;

chika 2007-08-0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 거리 신문,에 한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이거 보고 혼자 미친듯이 웃음 참다가 걸렸어요! ㅠ.ㅠ)

비로그인 2007-08-0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에는 영한 번역기계가 있다는 설이...

도로시 2007-08-0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거리 저널...;;; 네이버 번역기에 돌렸나...ㅋ

moonnight 2007-08-0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대단한 책이로군요. 읽는 것이 지옥이라니. 풀썩. ㅠㅠ;

비로그인 2007-08-03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는 단지 사랑얘기로서 맘에 드는가봐요..
 
세 개의 관 동서 미스터리 북스 90
존 딕슨 카 지음, 김민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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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코담뱃갑>, <모자수집광 사건>에 이어 세번째로 접하는 존 딕슨 카의 작품은 본격 추리소설의 거자인 존 딕슨 카의 소설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인 <세개의 관>이다.
작품이 많은 작가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읽은 소설들이 제각각 다른 느낌이다.

머리 쓰기에 게으르고, 트릭보다는 캐릭터나 분위기와 같은 젯밥에 더 마음이 쏠리는 나는 어쩌면 진정한 추리소설 매니아는 아닐지 모르지만, 이 정도의 작품을 접하고 보면, 헝클어진 머릿속 실타래를 정리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야기는 첫번째 관, 두번째 관, 세번째 관의 세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모 교수는 공개된 장소에서 마술사 프레이에게 협박을 받게 되고, 협박의 그 날, 그의 집에서 총에 맞아 죽게 되지만, 그를 죽인 범인의 행방은 묘연하다.

펠박사와 해드리 경감은 마술사 프레이를 쫓지만, 프레이 역시 목격자가 보는 가운데, 총에 맞아 죽고, 범인의 행방은 또한 묘연하다.

트릭이 대단할수록 트릭이 밝혀지고 난 후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는 그것을 마술에 비유했다. 마술사 프레이와 함께 일했던 오로크의 입을 통해 말하길 "사람들이란 이상한 데가 있어요. 그들은 마술을 구경하러 옵니다. 이건 마술이라고 하는데도 굳이 돈을 내고 마술을 보러 오는 겁니다. 그러고는 뭔가 우스꽝스러운 이유로 그것이 진짜 마술이 아니라며 기분 나빠하는 겁니다. 그들이 직접 조사한 자물쇠를 상자나 끈을 묶은 자루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기술을 설명해주면, 속임수라고 하며 화를 내지요. "

사건의 실마리를 쫓아가는 것 이외에도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펠 박사의 밀실 살인 사건에 대한 강의인데, 밀실 살인 사건의 모든 가능한 트릭들을 망라해 놓았다. 친절하게도 작가와 작품들까지 예로 들어가며, 반다인이나 엘러리 퀸의 작품 중 아직 보지 못한 작품의 트릭을 알아버렸다.고나 할까.(하지만, 나는 나의 망각력을 믿는다.) 마음의 준비 없이 스포에 당한 것에, 혹은 내가 앞으로 볼 '밀실 살인 사건' 의 트릭을 모두 밝혀버린 것에 비난의 화살을 던져야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펠 박사는 특유의 드라마틱한 대사들을 읊으며, 트릭을 풀어낸다.

드러나 있는 단서들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찾지 못했던 것에 비해 허무한 트릭에 억울감도 들지만, 아마, 그런 독자들을 위해 카는 오로크의 입을 빌렸던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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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8-03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좀 부족한 기분이었는데 하이드님이 말씀하신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160권 정도 나온 동서미스테리. 100권 정도 있고, 80권 정도를 읽었나보다.
여름 파격 세일때만 사니 좀 미안하지만, 작년에 이어 1년여만에 담아보았다.
1년전에 비해 그닥 많이 나오지 않았다. ㅜㅜ 계속계속 나오길 바라면서

물적 증거를 끌어모은 뒤 진상을 추리하는 프랑스 탐정 아노. 큰어머니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어 살인 혐의를 뒤집어 쓴 아름다운 처녀를 위해, 집요하고 음험한 범인의 정체를 밝혀낸다. 신랄하면서도 경쾌한 유머를 늘어놓는 탐정과 범인의 심리게임이 돋보인다.

 

 

엘러리 퀸의 국가 시리즈
동서미스테리에서 나온 엘러리 퀸은 국가 시리즈를 빼고 다 모았다. <그리스관의 비밀>이 해문판으로 있지만, 동서미스테리로 구입

 

부호 피살사건 수사에 나선 트렌트는 피살자의 아내도 공범이라는 확증을 잡는다. 하지만 그녀한테 애정을 느낀 나머지 진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떠나 버린다. 그 뒤 다시 만난 두 사람. 그녀는 그 자리에서 트렌트의 추리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 욕망과 미묘한 성격 묘사를 융합시켜 긴박감을 더했다.

 

 

폭주하는 차에 아들을 잃은 미스터리작가 필릭스 레인은 복수를 위한 완전살인을 계획한다. 편집광적인 아버지의 울분이 놓은 올가미 속으로 범인은 한발한발 다가온다. 계관시인 세실 D. 루이스가 필명으로 발표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아메리카 탐정작가클럽 수상작. 법에 위배되는 중절수술이 젊은 처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어머니의 증언으로 중국인 의사가 체포되지만 그는 무고함을 주장한다. 의사 존은 친구의 곤경을 보고 사건해결에 뛰어드는데, 그에게 보이지 않는 압력이 가해진다. 작가 자신이 의학부 재학시절 겪은 체험을 소재로 쓴 의학 미스테리물.

 

 

55살 초로의 교사가 뒤늦게 젊은 여성을 만나지만, 그 만남은 곧 파탄에 이른다. 자살하기 위해 올리브 기름병에 담은 1그램의 독약병을 버스에 깜빡 놓고 내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하면서도 서스펜스 넘치는 대추적극.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분실된 독약병을 찾아라!

 

 

각국 경찰의 추격을 교묘히 따돌리던 범죄거물 디미트리오스가 죽었다. 그의 신화적 죄상과 숨겨진 과거를 좇는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세계 3대 도서추리소설 중 하나. 크로이든 공항을 이륙한 파리행 여객기가 착륙했을 때 돈많은 앤드루 노인은 이미 목숨이 끊어진 뒤였다. 범인이 살의를 품게 되고 계획에 옮기기까지, 실행과 재판과정을 박진감있게 그려낸다. 완전범죄를 노리는 범인과 진실을 파헤치는 탐정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쓸쓸한 언덕에 자리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은퇴한 형사 존 링글로즈는 한밤중에 어린아이의 끔찍한 비명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다. 천재적 범인의 예술적 살인과 이를 추적하는 늙은 형사의 숨막히는 추적. 영국 남서부 다트무어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든 필포츠의 대표작.

 

 

고전 몇가지

 

 

 

 

정보국을 은퇴하여 조용한 생활을 즐기고 있던 앨런에게 협력 요청이 들어온다. 메신저 보이처럼 작은 소포를 전해주는 임무. 그런데 지정된 도로를 달리다가 고장난 차와 부딪쳐 차에서 내린 순간, 돌연 저격을 당할 뻔한다. 아이슬란드를 무대로 전개되는 스파이전쟁을 그린 본격 모험소설

 

 

세일즈맨 라비넬은 막대한 보험금을 노려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한다. 음모를 꾸민 것은 라비넬의 정부이자 의사인 뤼세느. 주도면밀한 살인계획은 성공을 거두지만, 사건 직후 죽은 아내로부터 편지가 날아들기 시작하는데... '디아볼릭'이라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작품. 노옐 칼레프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가 함께 실렸다

 

 

재혼문제를 상담하러온 묘령의 젊은 여인은 겁에 질려 횡설수설하다 달아나버린다. 그녀의 핸드백에는 소형권총과 전보가 들어있고, 알고 보니 전남편 살해용의를 받고 있는 상태. 민사 이혼소송과 형사 살인공판이 연결된 사건을 놓고 페리 메이슨 변호사와 루커스 지방검사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다,

 

 

이른 초봄의 아침, 가죽 점퍼를 입은 절름발이 사나이가 뉴욕 2번가의 호화로운 저택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3주가 지난 깊은 밤 그 집의 어린 딸과 보모가 감쪽같이 모습을 감추고, 20만 달러를 요구하는 협박장이 날아드는데... 암흑가의 범인들에게 유괴된 대부호의 손녀는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올 것인가.

 

 

 

'버크 베이비'라는 아기를 이용한 유아식품 광고전. 이 기획은 크게 성공하는듯 보이지만 돌연 전속카메라맨이 해고당한 뒤 죽음을 맞이한다. 냉혹한 뉴욕광고계를 치밀한 구성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미국 탐정작가클럽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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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03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제8지옥 샀어요. 한때는 하도 읽고 또 읽어서 아직도 줄줄 외웁니다만..

하이드 2007-08-03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방금 완전 혹평 쓰고 왔는데 ^^; 주인공 완전 맘에 안들어요. 이야기도 너무 지루했구요 ㅜㅜ

보석 2007-08-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수는 죽어야 한다, 작은 독약병 강추!

하이드 2007-08-04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미스테리는 줄거리보고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가끔 뒤통수 맞기도 하지만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