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라 워터스

작년 말까지 나온다던 새라 워터스의 <티핑 더 벨벳>이 드디어, 5월도 다가서 나왔다.
<핑거스미스>를 정리하는 날 -_-a 에 발견한 작가의 다음 작품이라 기분 묘함.

열린책들의 빡빡한 편집으로( 모님은 눈이 뱅뱅돈다고 싫어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550여페이지이니, 요즘 책 읽는 페이스가 무척 느려졌지만, 당장이라도 사보고 싶다. ^^   
책소개 첫부분에 '레즈비언 소설가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동성애적 주제가 가장 짙게 드러나는 관능적인 작품이다.'라고 되어 있다. <핑거스미스>를 보고 지나치게(?) 감화받아 소위 '동성애 시리즈 3부작'을 BBC 드라마로 찾아서 봤던 기억이 있다. 확실히 <핑거스미스>에 비해 동성애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긴 한데, 좀 거부감 들 수 있는 책소개가 아닌가 싶다. 왠지 내가 대단한 매니아가 된 기분 -_-a   

 △ 미야베 미유키

 미야베 미유키의 신간이 각각 황매와 시아출판사에서 나왔다. 국내에 소개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모두 사봤지만 내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두 권은 황매의 <이유>와 시아 출판사의 <화차>이다. 둘 다 표지로는 전-혀 기대가 되지 않고, 시아에서는 내가 서교동의 출판사까지 직접 찾아가서 구했던 (<인생을 훔친 여자>('화차'가 나오기 전의 제목))를 보람없이,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 ㅜㅠ 국내 소개된 미야베 미유키의 전작을 읽어 본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화차>는 미미여사의 최고작이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거나, 소장하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쓰고 보니, <친절한 사기꾼>은 후지무라 이즈미라는 처음 듣는 작가의 책이다. 아 놔;;

책표지 이미지도 가본인듯하고, 끼워 팔아지는 바람에 책페이지수도 안 나와 있고, 이래저래 안타깝군.
출판불황, 출판불황하는데, 그나마 팔리는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책이 요상한 표지의 작가 초기작과 낯선 작가의 책에 끼워팔아지기 식이면 작가의 이미지만 나빠지지 않나 싶다. 

△ 반값 도서, 끼워 팔기, 알사탕  

이 주제에 대해 침 튀며 비판하기엔, 내가 침 튀며 선전하고, 사고 뿌듯해 한 기억이 너무나 많다.  바로 위에도 안타깝다고 하면서, 끼워팔기를 사라고 은근 권했고, 가장 최근에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반값으로 사기도 했다. 예전처럼 신바람나게(?) 책을 사는 일은 줄은지라, 가끔 눈에 들어오는 책을 사기는 하는데, 찜찜하기 그지없다. 

몇가지. 북스피어에서 내가 제값주고 샀던 3권짜리 <퍼언연대기>를 '오늘만 반값'에서 시작해서, 많은 온라인 서점으로 확대되고, 꽤 오래 반값 행사를 하는 바람에 일부 독자들의 원성을 샀던 적이 있다. '안 남는 장사 없다' 라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책을 반값으로 팔아서 남을리가 없다. 만약 남는다면, 책을 만든 그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것이고, 내 상식보다 책 파는 마진이 훌륭하여, 나는 컵장사를 때려치고, 책장사를 해야할 일이고, 출판사에서 애초에 가격을 부풀렸음을 의심할 일이다.

모든 반값도서의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퍼언 연대기>가 반값으로 풀리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책은 안 팔리고, 창고에서 물류비만 차지하고 있으니깐' 단순하지만, 그 뒤에는 이 책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출판사가 반값으로 풀기로 결정하기까지의 속상함과, 제 값주고 산 고객들(나 같은)의 박탈감 혹은 억울함. 그리고, 신나게 반값으로 겟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다.  

책정리를 하면서 느끼는건데, 산지 몇년 되지도 않은 책들의 가격이 2-3천원씩 올라있다. 만원 정도하는 책이 2-3천원씩 올라 있다는 건 2-30% 오른 것인데, 이와 같은 높은 상승폭이 과연 물가상승과 종이값 인상, 환율 인상 때문만일까? 반값도서, 실질적으로 '신간에도 쓰이는 5천원 쿠폰과 다름없는' 신간 도서의 알사탕 1000개(-> 도서정가제를 제대로 물 먹이는), 끼워팔기.

'도서정가제' 가 있음에도 이렇게 다양한 '과한' 할인들이 적용되고 있다. 이런식의 출혈로 망하는 것이 계획이 아닌 이상,출판사들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박리다매' 만이 이와 같은 할인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위에 말했던 케이스처럼,
1. '물류비용의 부담'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할인. 일수도 있지만, 2. 애초에 책값을 올리고, 할인을 한다. 거나 3.할인으로 인한 박리'다매' 의 효과를 노려 판매지수를 높이고,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베스트셀러에 혹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마케팅의 목적 등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값도서' 와 '알사탕 천개', '끼워팔기' 에 낚여서 구매하는 것은 현명한 것인가? 책은 기호품이다. 당장 내가 어떤 책을 싸게 사는 것이 앞으로 살 책들의 가격을 팍팍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삼모사의 원숭이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반값도서, 알사탕 1000개, 끼워팔기 책을 사는 것이 찜찜해지는 이유다. 
 

△ 북스피어  

 

 

 


북스피어는 매니아 출판사이다. 매니아 출판사다. 라고 하기에는 이미 어느 정도 규모에 올라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북스피어에서 '미야베 월드'라는 이름아래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을 소개해준 것은 미미여사의 팬으로서 정말 고마운 일이고( 돈 주고 사고, 감사하다니 좀 이상하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붐에 맞추어, 미미여사 붐에 맞추어 출판사로서도 이득인 윈윈이 아니였나싶다. '일본추리소설' 붐, '미미여사'붐이 없었다면, 아니,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미야베월드같은 라인은 매니아들의 책일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온다 리쿠의 책들처럼 미미여사의 책들이 구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므로. 게다가 미미여사의 정작 대박 상품인 <화차>나 <모방범>같은 작품은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고.

북스피어의 블로그를 종종 방문한다. 확고하게 로얄한 소비자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북스피어인데, 출판불황의 거미줄에서 벗어나 있기는 쉽지 않은가보다.  일단 북스피어의 모든 책을 구매한 나부터도 북스피어의 책을 사지 않은지 꽤 되었다. 굉장한 일반화의 오류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얘기해보자면, 최근 북스피어의 라인업은 제법 매니아라는 나에게도 무척 낯설어서 손이 안가는 매니아 오브 매니아.. 라는 느낌이다. 

사실 미야베 월드 전의 북스피어는 <아발론 연대기>라던가 <퍼언 연대기>와 같은 딱 봐도 정성껏 만든 책과 그에 걸맞는 알맹이를 가지고 있는, 그러나 팔리지는 않는 '저주받은 걸작' 계열의 책들이었다. 나오는 족족, 따끈따끈한 책들을 제돈주고 샀던 나같은 독자는 그 후의 반값 할인에 허벅지를 꼬잡을뿐 -_-a 무튼, 그랬는데, 미야베 월드가 위에 말한 일본추리소설, 미야베 미유키 붐에 힘입어 팔리기 시작하면서, '북스피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팔리는 라인업들은 <영원의 아이>라던가 미야베 월드라던가,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 '중' 혹은 '중' '하'라던가 ('상'만 나와서 안 사고 기다리고 있는 독자가 나만은 아니겠지) 는 번역문제로 늦어지고 있는 것 같고, 오노 후유미의 <마성의 아이>라던가 나카지마 라모, 이누이 구루미와 같은 생소한 작가들 (오노 후유미는 그렇다치고, 앞으로 뜰 것 같지도 않은 작가들)의 책이 죽죽 나오니, 살 마음이 안 드는건 당연. 이누이 구루미의 <이니시에이션 러브> 같은 책은 책띠의 선전, 적어도 내게는 출판사의 책소개에 낚였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범작이었으므로, 그 후, 출판사의 열광적인(그들에게는 진심이겠지만) 책소개는 와닿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북스피어의 책을 안 사게 된 독자가 여기 있다. 

북스피어에서 어짜피 주류의 책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이상, 독자의 취향이 판매에 반영될텐데,
<다이디 타운>, <아발론 연대기>, <셜록홈즈 미공개 사건집>,미야베 미유키, <인체 모형의 밤> 과 같은 책들을 모두 좋아하는 독자가 많을리 없다. 나는 제법 다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의 라인업이 영 생소한 관계로 투덜거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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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5-2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벨벳 애무하기가 나왔군요.
당장사야겠습니다!!

울보 2009-05-2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했습니다,

Apple 2009-05-28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벨벳 애무하기 이제서야 나왔군요!!!!ㅠ_ㅠ
열린책들 홈페이지에 가서 종종 확인하고 있었는데, 운영자가 세라워터스 책 빨리 좀 내달라는 글에는 꼭 답변을 안단다는...-_-;
예전에 열린 책들 홈페이지에서 봤던 어떤 글이 생각나네요.
"티핑더 벨벳을 정말 <벨벳 애무하기>라는 제목으로 내실 생각이신겁니까?;;;"라는 식의 질문이었는데,
<벨벳 애무하기>의 어디가 이상한거냐-뭐 이런 답변이 튀어나왔다는....^^;;

하이드 2009-05-28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글 생각나요. 애플님이셨군요. ㅎㅎ
저도 글 하나 남겼던 것 같은데, 운영자가 <벨벳 애무하기> 언제 나오냐는 질문들은 씹었던 것도 기억 나네요.
저는 주문했어요. 아침에는 5/30 배송이더니, 지금 주문하니, 당일배송이네요. 아~ 빨리와라~~~ 사실, 내용을 이미 다 알고, <핑거스미스> 가 훨씬 재미난 스토리였어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어요.

Apple 2009-05-28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나 오늘이나 주문하려고 보니까 6월 2일에 받을수 있다던데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어요..ㅠ ㅠ흐흑...
당일배송되면 사서 그날 받아보는 기쁨을 누려야지...^^히히

하이드 2009-05-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받았어요. ㅎ 오늘 밤에 읽으려구요~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2
차이나 미에빌 지음, 이동현 옮김 / 아고라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직조자여. 물론 당신이 옳습니다. 저희는 도시에 풀려난 다섯 괴물들에 관해 부탁 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우리는 ... 그놈들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그러시겠지만. 우리는 당신께 그들을 도시에서 몰아내는 일을 도와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들을 없애는 겁니다. 쓸어버리는 거죠. 죽이는 겁니다. 그들이 세계망을 망가뜨리기 전에."  

whole new world.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고 감탄반, 두통반으로 읽기 시작한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나니, 이것은 사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계다. 조인족도, 곤충인간도, 선인장인간도, 진흙괴물과 물 괴물을 합한 것 같은 종족도 없지만, 천적이 없는 다섯 괴물은 각각의 마음 속에, 도시의 품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언제라도 표면으로 올라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위기와 안정을 번갈아 보여주고 있다.  

SF 소설이 워낙에 메세지가 강한 장르이기도 하지만,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이 강력한 반전도서로 읽히는 것만큼이나 치에나의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강력한 신사회주의소설로 읽힌다. 하인라인이 <프라이데이>에서 그렸던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가 합쳐진 것 같은 모습도 보인다. 부패한 정부와 군부, 권력자들, 돈을 쥔 도시의 실세들은 컨스트럭터(기계)보다 더 기계같고, 리메이드(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개조인간 정도?)보다 더욱 악랄하게 개조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세명, 아니 네명 정도라고 해두자.
괴짜 돼지 과학자 아이작이 있다. 근래 본 소설 중에 괴짜인 동시에 현실성이 넘치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이 괴짜 과학자는 인간이고, 인간 세계에서 꺼려지는 이종족인 곤충인간 '린'과 서로 깊이 사랑한다. 천페이지에 가까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도대체 곤충인간인 '린'의 모습을 도무지 상상할 수 없다. 머리에는 머리벌레가 있고, 몸은 사람 몸? 이 종족은 여자만 지성을 가지고 있고, 수컷은 그저 벌레의 지능과 모습이다. 그들은 수화로 대화하고, 린은 예술가이다. 린의 친구인 정부저항신문을 만드는 더칸이라는 여기자.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발단이 된 아이작을 찾아와 날게 해달라고 하는 가루다, 조인족, 야그렉. 그는 동료의 선택권을 빼앗은 죄로, (이것은 가루다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범죄이다.) 날개를 잘리는 형벌을 당한다.

전개부분의 뉴크로부존이라는 부패한 도시와 그 도시 안에 오글거리는 갖가지 종족들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그 후로는 끝까지 줄곧 스릴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이어가는 것도, 끝맺는 것도 바로 이 날개 잘린 가루다. 야가렉에에 의해 이루어진다.  

야가렉을 날게 하기 위하여, 날 줄 아는 모든 것을 실험실로 모으는 아이작. 그 와중에 비밀스러운 곳에서 비밀스럽게 다루어지는 희귀한 애벌레 한마리가 아이작의 손에 들어온다. 애벌레를 키우며 관찰하던 그는 애벌레가 최신마약 드림싯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애벌레가 고치를 만들고, 마침내 고치에서 나오게 되었을때, 도시의 악몽과 비극은 시작된다.  

'천적이 없는 것'
악마도 무서워 하는 것 ( 음... 시장과 악마의 거래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지옥에서 소환한 진짜배기 악마다;;)
세상의 망을 짜는 직조자 ( 이것은 커다란 거미로, MIB에서 지구 가지고 구슬 따먹기 하던 '신' 의 모습인 그 무엇과도 통한다.
직조자와도 맞짱뜨는 다섯 괴물. 

'꿈'을 먹고 사는 다섯 괴물. 도시의 밤에 악몽을 짙게 뿌리는 다섯괴물.

이야기는 스릴 있으면서도 시적이다. 하드보일드다. 내가 좋아하는 갖가지 요소들이 골고루 들어 있다. 
 
예측하지 못한 결말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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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9-05-24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반가운 이름이네요!!차이나 미에빌!! 이전에 <쥐의왕>을 나름 인상적으로 읽었어서, 다른 소설도 보고싶었는데...ㅠ ㅠ이런 소설이나왓었다니...흐흑...어서 담아야겠네요.ㅠ ㅠ
이분, 뭔가 은유적으로 빗대어서 메시지를 담는걸 좋아하나봐요. 쥐의왕도 그런데 이것도 그런가보네요.ㅇ.,ㅇ

하이드 2009-05-2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굉장히 재밌어요. 전 이번에 이 작가 이름 처음 알았는데, (작가 이름도, 책 제목도 정말 안 외워진다는;; ) 첫 시작이 좋았네요. 앞으로 더 나온다고 하니, 지켜봐야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5-26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다음주엔 이 책을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저질 체력에다 노무현 서거 강타로 책읽기가 더디네요.

하이드 2009-05-2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인터넷을 키면, 피해가기가 힘드네요. 서재 옆에 '추모 배너 노출 설정'도 계속 눈에 걸리고 있어요. 휴-

이 책 처음엔 읽기 좀 더딘데, 무척 재밌어요. 읽고 나서도 맘에 많이 남더군요.
 

 

  

 

 

<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은 비행기타고 가면서 읽을 책이다.
크리스타 볼프의 책에 빨려들듯 땡긴다. <메데이아>와 <카산드라>를 챙긴다.
나오자마자 반가워하며 샀지만, 여즉 못 읽고 있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목소리>를 꺼내본다.
이문열 세계명작중 <사랑의 여러빛깔>을 집어 넣는다.

보들레르의 <벌거벗은 내 마음>과 헤르만 헤세의 <방랑>은 손바닥만한 얇은 문고판이다.
아니, 잠시 다녀오면서, 무슨 책을 그렇게 많이! 했다면, 많지 않다.

새로 읽을 책은 <목소리> 한 권 정도이니.
이 외에 참고로할 일서 한두권  

뭔가 골라놓고 보니, '벌거벗은 내 마음' ... 과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하루에 10개씩 업데이트되는 나의 새 블로그
시작한지 며칠 안 되었지만, 하루에 열개씩 올라가니깐. (지금 블로그 홍보 하시는거에욧?)

예전 네이버 블로그와 알라딘의 숨겨진 카테고리에 써있던 글들 중 끄집어내고 싶은 글과 사진들을 끄집어내서 한두개씩 올리고 있다. 재탕 80%, NEW 20% 정도라고 보면 됨.

그런 이유로 알라딘의 예전글들, 1년전, 2년전, 3년전, 마음 내키는대로 카테고리 찍어서 들어가 보고 있다.
그러고보면, 나는 항상 5월에 어딘가로 떠났다. 5월, 8월, 12월. 내 엉덩이가 들썩대는 계절들이다.

이번 여행길은 뭐랄까, 그 간의 여행과 달리 설레는 마음보다는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한 부담감이 여행길에 고스란히 얹어져 있다.고나 할까.

내 마음가는 곳을 몰랐는데, 골라놓은 책들을 보니, '니가 수고가 많다' 싶다는.

세상은 당연히 '생각되로' 되지 않는다. 비비디바비디부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아무리 긍정적인 마인드를 껴입어도, 쉽지 않다.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큰 배의 승객으로 룰루랄라- 하다가, 작은 배를 직접 몰고 항해하려면,
보통의 구명조끼로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래도 하나 위안이 되는 건, 못나게 살았어도, 아직 옆에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신나게 가고 싶은 항로를 가고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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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5-14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행기 옆에서 꽃미남이 제 옆에 앉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걸 보면, `비비디바비디부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에 동감 백만 개. 잘 다녀오셔요.

하이드 2009-05-14 10:12   좋아요 0 | URL
전 사실 딱 한 번 있어요. 비행기는 아니고, KTX 에서 옆에 잘생긴 남자가 앉아서 얘기도 나누고 그랬는데,나중에 막 신발 벗고 발가락 양말에 -_-;;; 막 발 긁고...
이십대의 나이에 참아줄 수 있는 풍경이 아니였어요 .

Kitty 2009-05-14 12:36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답글 보고 수박먹다가 뿜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09-05-15 15:10   좋아요 0 | URL
오오오 한번이라도 그게 어딥니까!---라고 말하려 했는데 신발 벗고 발가락 양말에................................역시 세상에 진정한 횡재수는 찾기 힘든걸까요.

2009-05-14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4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4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4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5-1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 오셔요

하이드 2009-05-14 10:14   좋아요 0 | URL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summit 2009-05-1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on Voyage! 즐거운 여행이 되세요^^

Kitty 2009-05-1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용~~ 가서도 간간히 소식 전해주시고요~~ ^^

비연 2009-05-1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여행 되시길^^
 



책정리가 어느정도 되니 (...응?) 슬슬 신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응? ...응? 다시 한 번 말해봐!)
무튼, 보관함에 넣어두는데, 돈 안들지요, 짐 안되지요.  

<그날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의 에세이 <그림자 박물관>이 나왔다. 220여페이지의 단촐한 책이지만 기대가 된다. 이레에서 나왔던 저자의 전작 표지가 예뻤는데, 이번책도 실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멋질 것 같다. '그림자 박물관'이란 '사라진 직업들, 시간들, 행동들, 언어들, 장소들을 하나씩 정리하다가 생겨'난 박물관이라고 한다.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도 얼핏 생각난다.
저자의 고향인 시칠리아의 옛모습을 그리워하는, 왠지 모르게 친숙한 이야기다.  

책에 나오는 사진들도 맘에 쏙 든다.   


*사진 출처는 출판사 책소개 中 

비교대상이 좀 그렇긴 하지만, 이런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이런 사진과 저자의 글빨이 있어야
'시칠리아' 이건 세계 그 어디건 '에세이' 건 '여행기'건 쓸 수 있는 거 아닐까?   

무튼, 이 책과 <그날밤의 거짓말>이 읽고 싶어졌다.   

나카지마 라모의 <오늘밤 모든 바에서>
북스피어에서 <인체모형의 밤>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나카지마 라모의 책이다.
미야베월드야 고맙지만, 북스피어의 일본소설 쵸이스가 너무 매니아틱해서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 라고 말하고 보니, <이니시에시션 러브> 하나 그랬구나 ^^; <인체모형의 밤>도 표지나 제목이나 상당히 부담스러웠다구- 무튼, <오늘 밤 모든 바에서> '알코올에 사로잡힌 남자, 고지마 이루루의 알코올 중독 칠전팔도 인생을 그린 제 1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수상작. ' 라는 소개.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기대된다. 역시 230페이지밖에 안 되 -_-;;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페이지수긴 하군. 서점에 서서 후루룩-  

 

 

 

 

오멜라스에서 오래간만에 나온 하인라인!!의 <므두셀라의 아이들>
'하이드는 하인라인을 사랑합니다.' 응? 아, 안타깝다. 하인라인의 책이라면, 고급 양장본과 페이퍼백 모두 살 용의가 있었다구 - 오멜라스의 양장본 시리즈를 모두 산 독자로서 <스타메이커>에서 그것이 끊겼을때 무척 아쉬웠지만, 막상 하인라인의 책이 페이퍼백버전으로만 나왔다고 하니 아쉬움 백배! 멋졌을 것 같은데 말이다!

존 가드너의 <그렌델> 베오 울프의 그렌델 버전이다. 이런거 너무 좋아한다.
<베오 울프>에서도 그렌델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나쁜놈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연민가는 존재이다. 이 책을 읽을 계획이라면 <베오 울프>를 먼저 읽어야 한다.  (영화는 안 봐도 된다.)

 표지도 멋지다.

 

'작품 속에서는 선과 악의 경계가 그렌델이 살던 그 늪 속처럼 모호하다. 그렌델은 악마인가? 보통, 악마에게 연민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베오울프는 영웅인가? 영웅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인간이다.그리고, 죽어서는, 전투하다 죽은 전사가 그러듯이, 전투의 신들이 달리는 평원으로 당당하게 들어갈 것이다. 

 그렌델과 베오울프, 왕과 왕비, 그리고, 물마녀( 뭐라고 부를까.안젤리나 졸리가 맡은,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닌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 이 중에서 물마녀는 인간이나 괴물이나 마녀나 반신이나 뭐, 그런거 보다는 배경같은 존재이다. (영화에서는 다르겠지만서도) 그 나머지 주요등장인물들은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쉽게 누군가를 미워하지도, 영웅시하지도 못한다. '
  알라딘 독자리뷰中

그 외 거장의 책들. 발자크, 새뮤얼 리처드슨, 톨스토이, 헨리 제임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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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04-2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발자크와 헤세의 새작품이 나왔군요!
(수많은 책들중에 또 아는작가만 찾기-_-) 그나저나 요새 책값은 왜이리 비쌉니까 ㅠㅠ

Kitty 2009-04-2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드디어 엄마랑 통화를 했습니다!!!!!!! (그동안 소식 불통 -_-;;;)
너무 예쁜 포장지에 꼭꼭꼭 잘 싸보내주셨다고...
누가 보낸건지 너무 궁금해서 보낸 사람 전화번호로 전화해볼까 하다가 말았다고 그러시네요;;;
아 만약 저희 엄마가 하이드님께 전화하셨으면 이건 왠 민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에 들어있는 파우치도 너무 예쁘대요~~ 포장지는 절대 버리지 말라고 엄마한테 단단히 일러두었습니다.
한국집에 갈 때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어요~ 룰루~ 매번 받기만 하고 면목이 ㅠ_ㅠ
정말 감사합니다!!!!


하이드 2009-04-2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키티님 어머님이랑 통화할뻔한건가요? ㅎㅎ 키티님 맘에도 드셨음 좋겠습니다.

여기 있는 것들 중 맨 앞의 동그랗게 돌돌 말린 녀석이에요.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도 그렇고, 사건의 배경이 된 기울어진 저택도 그렇고, 눈보라에 꼼짝 못하고 갇힌 사람들 중에 범인이 있다! 도 그렇고, 얼마전에 나온 아야츠지 유키토의 <키리고에저택살인사건>이 떠 올랐다. 둘 다, 표지만 보면 예쁘지만, 책 내용과의 싱크로는 NG다.  무튼, 내가 시마다 소지와 헤어지기로 마음 먹은 것은 당연히 책표지 때문은 아니다.  

내가 읽은 시마다 소지의 리뷰 제목의 변화를 보자

<점성술 살인사건> - 아조트여! 점성술이여!
<마신유희> - 미타라이는 예전의 미타라이가 아니지만..
<용와정 살인사건> - 재미만 있으면 용서가 되나? 된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 시마다 소지,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그리고,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다.
<점성술 살인사건>을 처음 읽고, 시마다 소지에 완전 반하고, 점성술사 탐정 미타라이의 괴팍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에 홀랑 넘어갔었는데 .... 

그 다음에 나오는 책들은, 이 뭐, 미타라이는 '거의' 나오지도 않고
이 뭐, 미타라이 시리즈에 미타라이도 안 나오고! 사람과 동물을 찢었다 붙였다 하는 것이 특기인 작가의 오버는 정말 최고!라서, 아이큐 300에 고등학교 과목 전체에 박사학위라도 있을법하고, 시중에 나온 5개국 전자사전보다 더 많은 언어를 술술하는 초인으로 나오니, 이걸 추리물로 봐야하는지, 수퍼히어로물로 봐야하는지 -_-;;;

재미만 있으면 용서가 된다고 하였지만, 재미도 없는 이 책은 어쩔
두번째 미타라이 시리즈라고 하지만, 반 이상 넘어가서 나오는 미타라이
사건도 시시하지만, 사건 해결도 시시하고, 눈 속에 갖힌 기묘한 저택은 이미 관시리즈에서 질리도록 봤고,
등장하는 경찰들은 무슨 저질 코미디 보는 것 같고, 사건을 해결하는 미타라이의 트릭도 유치뽕짝이었다.    

그래도, 시마다 소지의 책이 나올때마다 <점성술 살인사건>을 떠올리며 나오자마자 꼬바닥꼬바닥 샀는데, 이젠 못 읽겠다.
한 권 재밌고, 스트레이트로 3권 별로면, 참을만큼 참았다. 시마다 소지,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딱 하나 좋았던 것은 책의 분량이 적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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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4-2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표지를 보니까 <키리고에->가 생각나네요.
출판사도 같고;;
시마다 소지는 어째 다들 비추하는 분위기네요.

carmen 2009-04-2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신유희로 시작했다가 용와정까지 봤는데 별로;; 점성술만 보고 바이바이 하려구요 ;;

하이드 2009-04-2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만하면, 이 책은 패스하셔도 될듯 합니다. 아님, 서점에서라도 훑어보심이 ( 재미있는데까지만 읽으려다가, 책을 다 읽고 허탈하실 수도 있습니다.)

딱 <점성술 살인사건>만 추천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