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이야기

책표지에 대해 그간 꾸준하다며 꾸준하게 이야기해왔으니, <여름으로 가는 문>에 새삼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유독' 이 그닥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표지에 (객관적이고 주관적으로) 특별히 관심이 가는 건 아니다.  

사실, 이 책표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불만이지만, 내가 이전 페이퍼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었다. 
 
별로 길지도 않으니깐 그냥 이전 글 옮겨 보면  아래와 같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상케 하는 하인라인의 표지. 
  나왔을때부터 신경쓰였는데 말이다.

하인라인의 책은 일단 다 구매했지만, 이 책은 청소년용인가 잠시 고민하고, 아닌걸 알았지만, 구매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침 페이퍼가 올라왔길래 아, 하인라인이 아니라 하인리인이었구나? 며 다시 확인했지만, 뭐 역시 하인라인.


북디자이너가 ( 이 표지의 경우에는 북디자이너인지, 표지 디자이너인지 알 수 없지만) 
작업후까지 하인라인의 이름조차 모르는건 책이나 작가나 장르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생각해도 될까?  
하인라인을 하인리인으로 알고 있는 사소한(?) 실수를 한 북표지 디자이너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뭐, 하인라인이야 장르 매니아에게나 유명인이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으니깐.

그간 불만이었던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 트랜드만 쫓는 디자인이 나오는 이유중 하나가
북디자이너/표지 디자이너의 작업하는 책에 대한 이해나 관심의 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마지막 문장이다.

표지가 맘에 안듬(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됨) -> 표지 디자인 한 분의 페이퍼가 올라오는데, 작가 이름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잘못 표기됨 -> 작업한 작품의 작가 이름을 모르는 것은 작품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됨 -> 평소 표지 디자인들에 불만이었는데, 그 답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함  

 '고양이 표지'가 트랜드라고 한 적 없어. 뭐 연결 시켜 생각/상상하려면 못할 것도 없지만, 비약해서 딴 소리 한 문단인데, 읽고 좀 황당했다. 그리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상시킨다. 고 했지 닮았다(비슷하다. 표절이다.)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SF, 하인라인스럽지 않고, '고양이'가 전면에 나와 책의 내용에 대한 선입견을 주는 것도 별로인 점에서 이 표지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표지가 발표지가 아닌 이상 보통은 이런 미묘한 부분을 가지고 불뿜으며 까는 경우는 잘 없다. 이전 페이퍼에서도 마침 이러이러한 이유로 별로 맘에 안 드는 표지.였는데, 마침 표지 만든 이가 올린 글의 작가 이름이 틀린 경우를 보고, 생각이 평소 맘에 안 들었던 표지 디자인들에 대한 것으로 흘러갔던 것이다.   

서평이던, 표지평이던 '개인적'인 것이고, 거기에 대해 굳이 더 이상 내 생각이 그렇다.는 우수꽝스러운 추임새는 더이상 붙이지 않겠다. 작품을 평하던, 표지를 평하던, 책의 종이를 평하건, 책끈을 평하건, 번역을 평하건, 하다 못해 서점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방식을 평하건 거기에 대해 '왜 책이 아니라 ㅇㅇ를 가지고 난리냐'는 식의 진부한 글은 제발 이제 그만 봤음 좋겠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역시 마지막 문장이다. (이거 빼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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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9-08-2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표지가 좀 아니긴 하던데.

lazydevil 2009-08-2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구매하고 읽는 독자이기에 하이드님의 의견이 맞습니다.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지고 독자의 의견도 마찬가지고요.

카스피 2009-08-2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으로 가는 문은 일종의 로맨스 소설이지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고양이는 당당한 주인공이므로 표지에 나와도 무방하지만 여름으로 가는 문에서의 고양이는 비록 중요한때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활을 담당하긴 하지만 사실 표지에 대문짝 만하게 나올 주인공은 아니지요 ㅜ.ㅜ
 

 
업 (UP) ★★★☆ 
한 여덟달쯤 전부터 보고 싶었던 업을 드디어 봤다. '업' 트레일러 페이퍼를 올리던 때만 하더라
도 5월은 안 올것 같아(이영화 정식 개봉이 아마 5월이었을껄?) 했는데, 벌써 9월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 만화는 언제나 그랬듯이 기분좋다. 별다른 스토리를 생각하지 않고, 예쁘고, 귀엽고, 죽이는데- 감탄하며 보다보면 끝이 난다. 환상과 모험과 꿈과 사랑의 여운을 남기고 어두운 극장을 빠져나오면 풍선을 매달고 집채 꿈의 장소로 날아갈 수 없는 현실.  

* 픽사 애니메이션의 첫부분에 나오는 짧은 애니들은 진짜 사랑스럽다! 

** 주인공 할아버지의 어린시절에서 할아버지가 되기까지의 일생이 한 5분안에 나오는데, 시작한지 5분만에 코끝 찡해지게 만들어 관객을 넉다운 시켜 놓고 시작하는 영화다.

*** '집이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난다.' 는 것만 즐기면 된다. 더 많은 걸 얻고자 하면, 당신은 욕심쟁이 -  

코코샤넬 ★★★

무엇을 기대하던 아마 기대하던 것을 얻기는 힘들꺼다. 아, 오드리 토투를 보고 싶어 간다면, 그것만은  충분히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샤넬의 아이러니한 일대기를 보고자 했다면 실망, 뭔가 샤넬옷이 잔뜩 나와서 눈요기를 해주기를 바랬다면 역시나 실망할 것이다.

전기영화를 기대하고 갔는데, 그냥 사랑영화였다. 더 맘에 안 드는건,  샤넬이란 여자의 뛰어남을 '사랑을 잃고 일에 빠진' 으로 돌리는듯한 것이 맘에 안 들었다. 전기의 몇몇부분은 영화적으로 각색된듯한데, 샤넬의 정말 뛰어난 점이 '사랑'의 이름아래 묻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오드리 토투는 예뻤고, 제법 역에 어울렸다.

영화만치 볼거리는 없지만, 전기를 읽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로운 그녀의 인생을 조명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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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블랙 캣(Black Cat) 17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이기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호텔 지하에서 아랫도리가 벗겨진채 콘돔을 낀 산타가 잔인하게 칼로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다. 
연휴를 맞이하여, 아이슬란드 사람들과 여행객들로 붐비는 호텔에서 에를렌두르네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에를렌두르는 삭막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대신 호텔에 방을 하나 빌린채 사건을 조사한다. 전편 마지막의 여운이 무척 길었는데, 여전히 추운 소설이다. 인다리두손의 이 책은  인두리다손이어서 이렇게 추운걸까, 아니면 아이슬란드여서 이렇게 추운걸까.  

살해된 산타는 호텔의 도어맨으로 지하에 작은 방을 얻어 사는 대신 호텔의 잡역부를 겸하고 있다. 산타클로스도 그 중 하나.
민망한 자세로 살해된 그의 방에서 발견된 쪽지를 추적하여 헨리라는 영국에서 온 수집가를 만나게 된다. 수집가는 어린이합창단의 음반을 수집하고 있고, 업계에서도 상당히 레어한 구드라우구르, 어린이스타였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죽기 직전에 살해된 산타복장의 도어맨의 어릴적 음반을 구하기 위해 그를 만나러 영국에서 아이슬란드까지 오게 되었다.  

어린이스타에서 해고당하고 살던 곳에서도 쫓겨나는 도어맨으로 전락한 구드라우구르의 가족과 주변을 조사하게 되면서 밝혀지는 이야기들.  

에를렌두르 시리즈는 사건과 범인과 경찰이 있는 미스터리이지만, 전혀 말랑말랑하지 않은 톤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편 '목소리'에서는 더욱 더 그런듯하다. 우선 에를렌두르와 에바. 아버지에게 구타당한 어린 아들과 아버지, 결별한 아버지와 아들. 어긋나는 관계들이 책을 읽는 내내 삐걱거린다. 주요사건과 주변사건, 사건외적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목소리. 라는 제목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던 어린이 스타의 목소리, 아버지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어린시절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목소리, 늘 관심 밖이었던 아이의 목소리, 세상이 즐거워질수록 더욱 외로워 지는 에를렌두르의 목소리,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에바의 목소리, 등등등 

그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여본다. 추운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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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2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5개, 물만두님도 이 책 진짜 좋다고 추천하시던데... 일단 관심품목에 찜해 놓습니다. ^^

2009-08-28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eetles 2009-08-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배경이 아이슬란드여서 이리 추운지..했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상케 하는 하인라인의 표지.
   나왔을때부터 신경쓰였는데 말이다.

하인라인의 책은 일단 다 구매했지만, 이 책은 청소년용인가 잠시 고민하고, 아닌걸 알았지만, 구매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침 페이퍼가 올라왔길래 아, 하인라인이 아니라 하인리인이었구나? 며 다시 확인했지만, 뭐 역시 하인라인.


북디자이너가 ( 이 표지의 경우에는 북디자이너인지, 표지 디자이너인지 알 수 없지만) 
작업후까지 하인라인의 이름조차 모르는건 책이나 작가나 장르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생각해도 될까?  

하인라인을 하인리인으로 알고 있는 사소한(?) 실수를 한 북표지 디자이너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뭐, 하인라인이야 장르 매니아에게나 유명인이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으니깐.

그간 불만이었던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 트랜드만 쫓는 디자인이 나오는 이유중 하나가
북디자이너/표지 디자이너의 작업하는 책에 대한 이해나 관심의 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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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지 이야기 2
    from little miss coffee 2009-08-29 12:25 
      펭귄님의 글 : http://blog.aladdin.co.kr/795067104 나귀님의 글 : http://blog.aladdin.co.kr/budapest/3061416   오독은 무시하는게 가오라고 생각했는데, 뭘 잘 알고 쓴 것 같지도 않고. 나귀님께서 글 올리셨길래 나도 한번 반박해본다. 내 이 전 글이 좀 짧기도 했고. 그로 인한 오독일수도 있으니깐.   책표지에 대해 그간 꾸준하다며
 
 
하이드 2009-08-2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틀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 표기하셨으므로 오타보다는 작가 이름을 모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작업한 책에 대해 '작가의 이름을 모르는 것'은 오타보다는 적어도 제게는 치명적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카스피 2009-08-2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전에 올린것처럼 여름으로 가는 문이 재간되었네요.이번 번역본은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정발판입니다.90년대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없었으니까요.
저도 읽어봤는데 상당히 재미있어요.하이드님께도 강추입니다!!!

가넷 2009-08-28 08:14   좋아요 0 | URL
아, 그랬나 보군요... 정식계약을 통해서 번역이 된 작품이라 하기에, 무슨 소리인가 했었네요.

하이드 2009-08-2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하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강추라고 하시니 적은 분량이라 서점에서라도 읽어봐야겠어요. ^^
 
노인의 전쟁 샘터 외국소설선 1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위의 리뷰 제목을 보고, 작품을 한개씩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나같은 날나리 SF 매니아 정도는 되는 매니아다.
<영원한 전쟁>을 가장 먼저 읽었고, 그 다음이 <노인의 전쟁>, 정작 그 두 소설이 지대하게 영향 받은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만 아직 못 읽은채이다.

<스타쉽 트루퍼스>를 아직 읽지 않은지라, 그 작품에 대해 언급하기 좀 그렇지만, <영원한 전쟁>이 같은 주제 다른 세계관(반전)이었다면, 스칼찌의 <노인의 전쟁>은 엔터테인먼트에 그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싶다. 이 뒤로 나오는 시리즈에는 나름 주제의식도 담았다고 하지만, 못 봤으니, 패쓰-

일흔 다섯 생일에 두가지 일을 했다. 아내의 무덤에 들렀고, 군에 입대했다. 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강렬한 첫번째 문장을 완성한 작가는 독자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존 스칼찌는 SF 팬으로 시작해서, 팬으로 쓴 SF 비평 에세이로도 상을 탄 적 있고, 후에 작가도 되어 작가로서도 상을 탄 특이한 케이스이다.

주인공인 존 페리는 전쟁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 하는 일흔다섯 노인에 적당한 유머감각을 지닌 (뒤에 나오는 작품들에서는 존 스칼지 특유의 경쾌한 유머가 줄고, 심각한 얘기들(?) 이 는다고 한다.)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 태어난 우주개척방위군의 신병이다.

많은 부분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을 연상시킨다. (물론 홀드먼의 책도 스칼찌의 책도 결국 하인라인의 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전투 장면은 더 재미나고, 젊고 강한 육체로 새로 태어난 일흔다섯 노인들의 이야기들도, 유령여단의 이야기도 재미나다. 확실히 두번째 시리즈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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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8-2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세작품 모두 재미있어요^^
근데 국내 사정상 후속편이 나오기는 좀 힘들것 같아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