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는 인격이라는 뜻의 라틴어예요. 영어 퍼스낼리티의 어원이기도 하고요. 원래는 배우가 쓰는 가면을 말하는데, 그 뜻이 변해서 성격 자체까지 가리키는 말이 되었죠. 나도 처음엔 인격이 사람 마음의 중추이자 지배 원리라고 굳게 믿었어요.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인격이란 외부의 상황, 특히 대인 관계에 대처하기 위해 습득하는 몇 가지 반응 유형이 집적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공감. 페르소나, 가면, 퍼스낼리티, 성격   

어서 기시 유스케의 싫어하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건 흠잡을 곳 없는 명작!명작!명작!' 이라고 거품 물며 칭찬할만한 작품들만 나왔던건 아니지만, 대체로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그의 작품들이 눈에 보이는 몇가지 흠들에 불구하고도 좋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공포/호러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  기시 유스케와 나의 궁합은 미스터리다.  

그러나, 그것이 좋기만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 좋아하는 작가를 물을 때 '알랭 드 보통'이라고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다. 천재자식, 똑똑한 자식, 멋있는 대머리, 한 때 그의 집 가정부가 되는 것이 꿈일 정도로 ( 사실, 정말로 꿈에 알랭 드 보통 집에서 가정부를 한 적 있다. 'ㅅ' 그 이후로 이런 개드립 - ㅈㅅ ) 좋아했는데, 서서히 그 열광이 식어가고, 며칠전 서점에서 그의 신간 속의 대.단.히. 클리쉐한 문장들을 보고, 완전히 실망해버렸다. 이런 대머리자식.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대머리님들에게는 죄송. 아무 유감없음. 요즘 브루스 윌리스의 대머리는 그럭저럭 멋지다고 생각함 ... 응?)  

이전에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 여행 어쩌구 하는 책에서 완전 실망했던 것과 비슷한 정도의 실망감. 그러나 그 이후로도 나는 하루키를 읽고 있고, 하루키는 나의 좋아하는 작가쪽에 서 있는 작가다.   

미야베 미유키도 마찬가지. 좋아하는 작품은 몇 작품 안 되지만, 늘 구매하고, 좋아하는 작가라고 얘기하곤 한다.  

그 외에 존 버거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맨 위에 올려 놓았는데, 카잔차키스랑 함께. 요즘 존 버거를 다시 읽고 있는데, 영 맘에 안 드는거다. 아, 이 착잡함이라니.. 상대를 찾을 수 없는 원망과 배신감이 뭉글뭉글 솟아 올라서 얇은 책, 내가 처음 존 버거를 만났던 책을 꽤 오래 걸려서야 다 읽어냈다. 나 자신한테 신경질이 나서 그 다음 책으로는 존 버거의 책 중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신간 소설을 골랐다. (이게 픽션이냐, 논픽션이냐는 며느리도 모르지만 , 무튼)  

그렇게 좋아했던 작가가 싫어지는 경우는 작가는 그 대로인데, 혹은 이 경우, 존 버거의 책은 그대로인데, 내가 변한 경우겠다.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싫어하기도 하고, 다시 좋아하면서, 더 굳어질 수도 있고, 마침내 놓을 수도 있고.  

근데, 기시 유스케의 경우, 좋아하는 작가 이름에 그의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난 공포/호러소설 별로라고!) 기시 유스케의 이름이 들어가는 페이퍼는 늘 그의 칭찬만 자자하다;; 그래서, 나는, 이 다음 작품이 실망스럽고, 욕하고 싶으면, 차라리 반가울 것 같다. 파티를 열고, ..응? 좋았던 그의 작품을 다시 읽으며, 그래 이게 좋지. 라며 무릎팍을 팍팍 치면서 좋아하거나, 그 다음 작품은 다시 좋겠지. 어떨까. 기대해보거나.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떠남'이라고 했다. (음.. 그러고보니 이 말은 얼마전 읽은 존 버거 책에 나온 말이었던듯;)
사랑이 깊어지려면, '미움'도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두도시 이야기>
한 이틀 책을 손에서 놓았던 것 같은데, 왜그랬지? 뭐했지?
늘 몇가지인가의 생각이 한꺼번에 와글와글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미친건가? 난 알고보면 광년이인것일까? 아님 뛰어난 멀티태스커인 것일까? 뇌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잨) 무튼, 그래서 이렇게 단기기억상실에 시달리는지도.. 그래서, 나는 이렇게 페이퍼질하며 기억의 자취를 남겨놓아야 하는지도..  

무튼, <두도시 이야기>  

글은 헉!소리 나는데, 내용은 밍밍하다가 프랑스 혁명직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술집 주인과 뜨개질녀, 그리고 검은 머리의 험상궂은 스파이와 자크들이 나오면서, 프랑스쪽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박사가 있는데, 그 박사가 프랑스의 감옥에 같혀서 온갖 고초를 다 당해서 방어기제로 그 기억을 놓아버렸다. 기억도 못하고, 그 일을 기억할라치면, 발작직전까지 가거나 다시 이전의 그 정신 놓은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거. 근데, 그 박사를 어째어째 구해내서 영국으로 데리고 왔는데, 그의 딸이 그에게 구원의 동앗줄이 되어준다.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한쪽 도시 프랑스에서는 혁명이 준비중이고, 다른 한쪽 도시 영국에서는 그 딸래미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이 이어지다 마침내 박사를 살린 그 딸이 결혼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온 남자랑.  

박사가 다시 이전의 상태로 며칠간 돌아가게 된다.맨 처음 그를 구해왔을때 몰두했던 구두만들기 작업을 하며 아무도 못 알아보는.. 맨 첫장부터 나왔던 로리라는 은행가와 괴팍한 프리스라는 아줌마가 그의 상태를 보고 걱정하기 시작하고, 의논 끝에, 박사가 갑자기 정신줄을 놓았던 것처럼 갑자기 다시 정신줄을 잡고 그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자, 로리가 박사에게 우정을 담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장면이 참 멋지고 가슴 벅차다.  

그래서 식사가 끝난 후, 박사와 그가 단둘이 남게 된 틈을 타서 미스터 로리는 최대한의 지성을 발휘해 말을 건네 보았다.
"마네트 박사님, 실은 박사님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데요.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어떤 이상한 환자의 증세에 대해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의학 지식이 풍부하신 박사님께서는 아마 그렇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제게는 몹시 이상한 증세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박사는 어제까지의 작업으로 더러워진 자기의 두 손을 흘끔 바라보며 사뭇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박사는 지금 이전에도 수차례 자기 손을 보곤 했었다.
"마네트 박사님."
로리는 다정하게 팔을 잡으며 말했다.
"그 환자란 저와 각별히 친한 친구인데요, 그 환자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분의 딸을 위해서 박사님께서 제발 좀 제게 충고를 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마네트 박사님."
박사는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어떤 정신적 충격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박사는 말했다.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그 증세에 대해서... 아주 세밀한 점까지 빼놓지 말고."
로리는 두 사람이 서로의 기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말을 계속했다.
"마네트 박사님, 그것은 옛날에 오래 지속되던 충격에서 오는 병입니다. 사랑이랄 할까 감정이라 할까.... 박사님 말씀처럼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과 쓰라림을 받은 데서 오는 병입니다. 즉, 정신이 문제란 말이죠. 그 환자의 경우에 있어 충격을 받은 그는 시간조차도 짐작할 수 없었기에, 그 충격이 얼마 동안이나 계속되었나 하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환자 자신의 시간 관념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그 기간을 알아낼 길이 없으니까요. (..중략...) 그 후 환자는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높은 지성의 소지자가 되었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상적인 활동도 하게 되었고, 더욱이 본디의 풍부한 지식에다 항상 새로운 지식을 얻어 대가를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여기서 그는 잠시 깊은 한숨을 쉬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병이 다시 재발했어요."  
박사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얼마 동안 계속됐나요?"
"꼬박 아흐레 동안 밤낮으로."
"그런데, 그 환자는 어떠한 꼴을 하고 잇었나요?"
자기의 두 손을 흘끔 내려다보며 박사는 말했다.
"그 충격과 관련이 있는 옛 직업을 되풀이했으리라 추측되는데."
"사실 그랬습니다."
(중략)

"아까 환자의 딸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의 딸은 아버지의 병이 재발한 것을 알고 있나요?"
"아뇨, 따님에겐 비밀로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비밀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이외에 또 믿을 만한 사람 한명만이 알고 있을 뿐입니다."
박사는 로리의 손을 잡고 중얼거렸다.
"거 참 고맙소이다! 거 참 잘생각하셨소이다!" 
 

이렇게 둘은 조심스레 박사의 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리의 우정이 돋보이는 장면, 박사의 섬세한 마음과 격정, 우정에 감사하는 장면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이 대화가 끝나고 또 끝내주는 장면이 나온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  

박사가 집을 떠나 딸이 있는 곳으로 출발한 그날 밤, 로리는 미스 프로스와 함께 도끼, 톱, 끌, 망치를 들고 박사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아 놓고 무슨 범죄라도 저지르는 듯, 무슨 괴상한 짓이라도 하듯, 구두공의 의자를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다. 정말이지 그녀의 그 무시무시한 얼굴은 살인 방조자가 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사체의 소각은 지체없이 부엌 아궁이에서 집행되었다. 그리고 연장, 구두 및 가죽은 뜰에다 파묻어 버렸다. 그 파괴 행동은 너무도 사악했고, 따라서 그들의 정직한 마음속에는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들이 이 범죄 행위에 종사하고, 그 흔적의 인멸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로리와 미스 프로스는 정말로 무서운 범죄라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잘 모르지만, 이런게 디킨스적인게 아닐까 싶다.  디킨스 짱!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orgettable. 2010-01-0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부분 굉장히 그로테스크하지 않아요? 공포/호러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하필 이장면을 꼽다니 ㅋㅋ

하이드 2010-01-05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글만 보면 그로테스크한데, 그 앞뒤 상황하고 같이 생각해보면, 뭐랄까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그런 기분이랄까;; ^^

 

잠실 교보 나들이
매군에게 밥도 얻어먹고, 책도 받고, 커피도 얻어마셨다.

바로드림으로 페터회의 신간을 챙기고, (전국에서 교보잠실이 신간 가장 빨리 들어오는듯 'ㅅ' )
쇼펜하우어의 책도 하나 쟁였다.  

 < 교통경찰의 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인데, 그닥 이치한테 애정 없는 나이지만, 교통경찰 소재가 흔치 않고, 단편연작에 표지도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치고 멋지게 빠져서 (실물은 아직 못 봤지만) 구매 예정이다. <성녀의 구제>는 일단 평은 좋다. 7일 알사탕 600개일때 구매할까 생각중.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워낙 많이 나오기에 연말에 남들이 좋다는 것만 찾아 읽는 편인데, <악의>가 무척 좋았고, 올 연말에는 <둘 중에 하나가 그녀를 죽였다>가 평이 좋아 볼까 생각중이다.  

 

 

 온다 리쿠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이 조그마한 책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평 없이, 책소개만 완전 재미있다며 잔뜩이다.

 온다 리쿠나 히가시노 게이고나, 역시 믿을만한 리뷰어들의 믿을만한 평을 듣고
 구매할 다작의 작가들  

 

 

 

 

스타니스와프 램의 <우주비행사 피륵스> 양장에 가격을 보니, 이번에도 역시 삐까뻔쩍하게 만들어 놓았기를 기대해본다.  

꾸준히 나와주니 고마울 따름이지만,
나는 구매로 보면 SF 마니아에 빠지지 않지만, 독서로 보면 절대 SF 마니아가 아니다.

특히 오멜라스에서 나오는 시리즈들은 하나같이 '표지가 예쁘고' , '일단 사고', '읽지 않는다' 라는 치명적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  

단편연작인 이번 작품을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 램시리즈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길따란 판형이다. 도 아직 못 읽었는데, 새로 나온 존 쿳시의 <슬로우맨>  

교통사고로 다리 한 쪽을 잃은 전직 사진작가와 간호사와의 사랑 이야기? 표지가 너무 적나라하잖어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의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신작 <외눈박이 원숭이> 인상적인 표지다. 이전에 나왔던 해바라기..의 얼척없는 표지 때문에 살 생각도 안 했는데, 이번 작품 '감성미스터리'라는데, 어떤 작가인지 궁금하긴 하다.  

 '현실의 부조리 속에 비주류들의 공존' 라는 이야기라고 한다.  

 

 

 

 

 알랭 드 보통의 히드로 공항에서의 일주일이 나왔다. 정영목씨 번역인데, 아직 알라딘에서는 안 뜨네. 무튼 얇은 책에 반이 사진이다.  

아, 이제 알랭 드 보통한테 인사할 때가 된 것 같다.  

'두 남녀가 키스하고 있었다. 여자는 스물 세살임에 틀림없고, 가방 속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가지고 있었다' 라는 식의 문장들. 토할뻔 했다.  

 보통 아저씨, 나 한때는 아저씨집 가정부 되는게 꿈이었는데, 이제 그만 바이바이, 매력적이던 대머리도 이제는 그냥 대머리...

 

 

 

데이빗 드쉬니의 <프레임 안에서>
표지도 좋고, 판형도 적당히 크니 좋고, 사진도 좋고, 글도 좋다!
전문 분야에 대한 책을 쓸 때 '글까지 잘 쓴다면' 시너지!! 1+1=2가 아니라 막 사심 섞어서 1+1이 100!! (쫌 심했나 ^^:) 후루룩 본거라, 사서 읽고 다시 보니 아니여도 할 수 없음. 일단 구매예정   

  

 

 

 

 

 <무기> DK다. 완전 알차다. 가격도 생각보다 훨 저렴하다. 

<지도로 보는 타임스 세계역사> 비쌀만은 하다. 한권에 12만원이던가. 근데, 출판사가 생각의 나무다.  도깨비출판사  

 

 

 

 

오늘 일요일이라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더라.
초등학생 고학년쯤 되는 아이들이 책을 가지고 와서 엄마한테 검사 받고 사가기, 아님, 지들끼리 고르며 엄마가 사줄까 안 사줄까 고민하기. 뭐 그런 풋풋한 장면들을 많이 봣는데 ^^  

장면 1.
세계문학전집 책장 앞,
엄마,아빠, 딸래미가 책을 보고 있다. 엄마는 열린책들의 새로 나온 문학전집들을 보며 도스토예프스키 이야기를 한다.
딸이 <로스트심벌>을 가져와서 사달라고 하자,(오, 얘야, 프리메이슨 얘기가 정말 재밌니??)  아마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얘기하자,  러시아 소설은 재미없어. 옛날 느낌이라 싫어. 그런다.  

옆에서 참견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가는 여인을 스윽 꺼내놓으며)  
이거 재밌는데, 더 리더란 영화 있잖아. 케이트 윈슬렛 나오는, 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타고 그랬던,
거기서 그 여자가 교도소에서 보는 책인데, 진짜 재밌는데,   

그 책을 산 것 같지는 않지만, ^^; 체호프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궁금해 했기를.
로스트심벌이라니, 아이야...  

장면 2.
화제의 소설 매대 앞.
엄마가 한국소설을 보고 있고, 딸이 트와일라잇과 뉴문을 사달라고 한다. 역시 초등 5-6학년으로 보임. (얘야, 그거 뒤로 갈수록 야한데, 뱀파이어 할리퀸인데, 네나이에 안 읽어도 되는데, 아가;;)  
엄마는 일단 부정적 반은 

옆에서 참견 '윈터킹'을 스윽 - 밀면서  
'이거 아더왕 이야기 새로 나온건데, 디게 재밌는데, 유명한 역사소설가가 쓴거라 공부도 되고 (그런가 ^^;), 왕도 나오고 공주도 나오고 마법사도 나오고 막 재밌는데'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 아더왕 얘긴데 나오겠지 머)  
역시 구매하지는 않았을듯 싶지만, 트와일라잇도 실패한듯.  

장면 3.
일본추리소설 섹션에서
이번엔 좀 더 어려보이는 초등 3-4학년 정도의 남자아이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과 '예지몽' 을 보며 이게 2탄이고, 그러면서 무슨 책인지는 못 봤는데, 그건 무서워서 엄마가 안 사줄 것 같아. 그러기도 하고, 히라아마 유메아키의 '남의 일'이라도 있었던걸까? 유메아키의 책이라면, 연령불문 안 사주고 싶을 것 같긴 하다만;  

초등 3,4학년 남자아이에게 권해줄 일본추리소설을 떠 올릴 수가 없어서; 권해주지 못하는 사이에 '용의자 X의 헌신'을 들고 떠나버렸다. (니들이 불멸의 사랑을 알어?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nnerist 2010-01-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kbs.co.kr/radio/radio_drama/stage/aod/index.html

여기였음. KBS무대^^

하이드 2010-01-0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케쉔-

Apple 2010-01-04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3,4학년 남자아이에게 권해줄 일본 추리소설이라면 저는 쓰네가와 고타로가 바로 생각나는데요?^^히히...
적당히 환타지 적이고, 너무 어둡거나 그렇지도 않고 괜찮은듯...(귀찮은 동생 버리고 온다는 얘기가 좀 그런가..=_=;)

하이드 2010-01-04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재의 일본소설 매대에서는 정말 권해주고 싶은 책이 없더라구요. ^^;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보다는 미미여사의 책을 권해주고 싶긴 했지만요.ㅎ 의외로 온다리쿠의 책이나, 아니면 아.. 이름이 절대로 생각 안나는데, 청춘소설 쓰는 일본 작가 있는데, 아빠와 어쩌구 도 쓰고, 표지가 회색에 자전거 탄 교복 입은 남자애 있던 책도 있고, 뭔가 착하고 그런 일본 작간데, 아.... 생각이 안 나요 ^^a

사실, 그 나이때 남자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히긴 해요. 여자애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요; 나중에라도 한번 찬찬히 생각해보려구요.

그나저나 저 쓰네가와 고타로 책 하나도 안 읽었는데, 벌써 세권이나 나왔네요@@

하이드 2010-01-0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나온 뒷권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거든요. 수위는 점점 높아집니다. 씨익 -


bookJourney 2010-01-04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트와일라잇'은 초등생에게는 좀 곤란하겠지요? 저희 집 초등 5학년 아들녀석이 산타한테 받고 싶은 책으로 '트와일라잇'을 골랐었는데, 책 소개를 보고는 '곤란할걸!'로 끝냈어요.
대신 산타 아줌마 맘대로 '홈즈 전집'을 안겨줬는데 ... 중간에 홈즈가 코카인을 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

HAE 2010-01-0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고흐 책때문에 생각의 나무라는 출판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불량인쇄본에 제본이 잘못된 책에, 두 권 샀는데 불량인쇄된 건 바꾸고 제본은 그냥 참고 있어요.
근데, 제 책만 그런게 아닌지, 어떤 분이 블로그로 쪽지를 보내셨더라구요.
불량인쇄 페이지 정보 공유(?)랄까...-.-; 비싼 것도 비싼 거고,
대빵 큰 도판 위주의 책을 만들면 좀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이드 2010-01-0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반값한 책이요? 정말요? 제것도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얘네가 좀 악명을 날리고 있긴 하죠.

HAE 2010-01-0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번에 그 책 맞아요. -.-;
 

새해 첫주문 ^^  

필립 로스의 <휴먼스테인>1,2, 미시마 유키오<가면의 고백>, 등등

새벽에 누가 <휴먼스테인> 샀는데, 앞에가 쩍 갈라져서, 교환했더니, 또 쩍 갈라졌다는 글을 보고 불길;; 하긴 했는데,   



 

<휴먼스테인>을 조심조심 펼치는 순간 쩍-  1권은 완전히 쩍-
2권은 슬쩍 들으니 아래부터 쩍- 갈라지길래 덮어버렸다. 그래서 반만 쩍- 갈라진 상태.

얘기들어보니,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괜찮다고는 하는데, 이 책 말고, 다른 책 위태하다는 사람도 있고;
책 요즘 무지 깨끗이 보고 있는데, 신경쓰여서 안되겠다.
교환하는거 진짜 불편하고, 귀찮고, (이거, 내 돈들여서라도 알라딘에 편의점택배로 보내고 환불받을 생각이다.)
문동에 착불로 보내도 되지만, 거기서 환불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누가 뽑기운이 없었다고 그러는데,
책이 제대로 된 거가 와야지, 뽑기운으로 오면 안되지-_-;;

내가 가지고 있는 <나귀가죽>과 <가면의 고백>은 괜찮긴 한데,
이 책은 환불하고, 당분간 문동 세계문학전집은 구매를 멈춰야겠다.  

멀쩡한 책도 왠지 볼 때 신경쓰일 것 같다.
아니, 멀쩡하지도 않다.  

<나귀가죽>, <가면의 고백>,  쩍- 갈라지지는 않지만, 풀이 떡칠되어 자연스럽지 않다.  

요즘 나오는 책들, 이 앞부분 딱 접히게 만들어서  뜬다거나 하지 않는데, 책을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장정일 9월의 이틀 표지 이야기  -> 이거 같은 경우에는, 보기에도 편하게, 아예 선이 잡혀있고,

펭귄클래식코리아도 비슷하게 선이 잡혀있다.
생각난김에 민음세계문학선도 찾아보니 민음꺼가 문학동네꺼랑 비슷한데, 문학동네의 전집이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로는 더 불균일하다. 종이질때문에 더 티가 나는지도.. 민음의 모던클래식의 경우는 선은 안 잡혀있지만 깔끔하다.  
 
어쩌다 쩍- 갈라진 책 받을 수도 있고, 파본 받을 수도 있고, 그건 그거대로 기분 별로겠지만, 만듦새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걸 알고 나니, 그게 더 기분 나쁘다.  

작년 이맘때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 특별판 '한정판'이 ( 작년 이맘때 나온 '한정판' 잘 팔고 계십니까??) 외양에만 신경써서,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 이어서 불만스러웠다면,   

레파토리,번역, 편집, 디자인 등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만듦새가 떨어진다면, 그것 역시 구매자 입장에서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문학동네의 책이 꽤 많은데, 이렇게 만듦새로 불평해 본 적 없었는데, 하필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문학전집이 이 모양이라서, 기분이 영 별로다.  

20권 중에 네권 사고 이렇게 불만을 토로하는건 성급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0-01-0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서점 가는데, 다른 책들도 확인해보고, 업데이트 할 예정.

Kitty 2010-01-0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민음사 한정판 생각나네요 그거 보고 ???????? 이랬었는데;; 다 팔리기는 했는지 남의 일에 괜히 걱정;;
지금 눈앞에 항설백물어, 작가의 집, 뉴요커 뉴욕을 읽다 세 권 놓고 좋아서 입이 찢어지기 직전이에요 ㅋㅋㅋ
뭐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서 집었다 놓았다 세 권 무한 도돌이표 중;;;
그나저나 미시마 유키오는 표지에 대한 이야기가 하도 많아서 실물이 궁금해요.
서점가는 길에 한 번 봐야겠어요. 사진보다 실물이 나은가요?

하이드 2010-01-03 02:3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글 남기기 전에 보고 왔는데, 한정판!!으로 잘 팔리고 있더라구요. 책 나온건 작년 1월.

미시마 유키오 표지가 뭔가 감정을 건드리긴 하나봐요. 표지 이야기하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전 잘 모르겠던데, ^^ 실물이랑 사진이랑 비슷한데요, 실물은 더 작고 얇은 느낌에, 무광유광 섞여 있어서, 좀 아담스럽고 귀여우니 세련된 느낌이에요. 제가 오늘 받은 책들이 마침 다 얇으네요.

blanca 2010-01-0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런 것 같네요. 저 정도는 아니지만 제 책도 다 읽고 나니 배가 갈라지더라구요.

2010-01-02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 2010-01-03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아노치는 여자 몇일전에 샀는데 오늘 들여다봐야겠네요.ㅇ.,ㅇ 제본 괜찮은가...

하이드 2010-01-03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휴먼스테인이 문제인것 같아요. 근데, 다시 보니, 다른 책들도 썩 맘에 들지 않는다는;; 집에 있는 세계문학전집 다 꺼내서 뒤져봤잖아요. ㅎ

HAE 2010-01-0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한번 저런 거 받으면 한동안 노이로제에 시달려요.-.-;

승주나무 2010-01-0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서재지수가 40만점에 육박하고 있네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블로그도 여러 개고 어떤 곳은 수백만명이 방문하지만, 하이드 님 블로그처럼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오고 동네 반상회 하듯 댓글놀이를 하는 장면은 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블로그는 하이드님이시죠. 그리고 상품에 대한 까칠평을 적극 지지합니다. 불편한 말을 자꾸 해주는 것을 알라딘에서 크게 고마워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고 마는데, 그것을 짚어주시면 결국은 그 덕이 다른 이웃에게 가는 것이지요. 언제 외나무다리 술자리에서 다시 한번 만나나 항상 긴장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부리카게 감시를 해주세요^^

릴케 현상 2010-01-0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그거 최악이네요. 옛날에 민음사 '에로티즘'낱장이 다 뜯어지던거 생각나네요. 세번 교환했는데 다 그렇더라구요. 뽑기운하고도 상관없는ㅋ
 

얼마전 이전 페이퍼들을 정리하다가 예전 천원시장 할 때 팔아먹었던
팝업북 만들기 책을 봤어요.  바로 이거죠 '팝업북/카드 만들기 책들'  

그 때 이후로, 난 오즈마님이 어서어서 성공해서, 사부다 뺨따구 치는 팝업북을 만들어주는 꿈을 가지게 되었죠.  

물론 꿈을 이루는데는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야 하니깐, 나는 굳게 믿고 기다릴꺼에요.  
근데, 모든 장애물을 클리어하고, 팝업북의 여왕이 되기 전이라도, 오즈마님의 귀엽고 날렵한 팝업 만들기 위해서 태어난듯한 손으로 만들어준 팝업연하장 같은 것도 괜찮은데 말이죠.   

문득, 이 생각이 난건, 사실 두 번째에요.
페이퍼 정리하다가 생각 났고, 몇달 전에 사제팝업북 만드는 친구들을 발견하고, 오호라-  오즈마님이 생각났죠.
물론 오즈마님이 생각난건 '사제 팝업북' 까지에요. 혹시라도 나를 알라딘에 성희롱으로 신고한다거나... 에..
그러믄 안돼요~  

 

기발하죠?  

얘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런거 만들어 팔더라구요.
책은 25불, 러브카드는 하나에 5달러에 팔고 있어요. ㅎ   

>> 접힌 부분 펼치기 >>

난 기발한 모든 것을 사랑하는데,
이 기발하고 심플한 몸디자인(?)에 성공한 팝업북과 카드를 받으면, 표정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표정관리 필요 없는 팝업카드 같은거, 혹시 남는거 없어요?

link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1-02 0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01-02 05:20   좋아요 0 | URL
저 막 에로틱커버 모음도 있고 그래요 ... 응? 그러니깐, 그건 지킬의 건전한 취미죠. 하이드는 암것도 몰라요~

2010-01-02 0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1-0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이면 3가지 컬러를 갖춰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인종별로...

하이드 2010-01-0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그냥 핑크빛ㅇㅇ로 만족한다능; 정초부터 자꾸 이상한 상상하게 만들지 말라능;; 메피님같으니라구 ;;

Mephistopheles 2010-01-02 13:43   좋아요 0 | URL
내...내가 뭐..뭘요!! (발그래)

stella.K 2010-01-0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참 거시기하군용.ㅋㅋ

하이드 2010-01-03 03:13   좋아요 0 | URL
모든 그림이 해석가능하지 않아서, 뚫어져라 보고 있어요. 그러니깐 해석이 안 되서 그러는거지, 다른 이유는 없답니다. 헤헤

코코죠 2010-01-03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하 이런 유쾌한 페이퍼라니 맙소사! 저는 일드 추천이나 꽃미남 순위(?) 이런 것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무려 하이드님에게 소환을 받은 오즈마는 연예대상에 불려나가는 고미실의 마음같어요!!!


자, 자, 그러면 제 팝업 연수의 중간 보고를 드릴게요.
사실 올해 크리스마스 카드에 시도를 했거든요. 손끝에 피칠갑과 본드칠이 마를 날 없이 만들었으나 결론은... 이딴 넝마로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망칠 순 없어... 라는... 그래서 결국은 네살짜리 조카님에게 '비둘기가 종을 물고 날아오르는' 카드를 만들어 주었는데,(그래요, 하이드님이 제게 주신 그 멋지고 근사한 책에 나와있는 대로) 결과는 어땠느냐, 왜 녀석이 갑자기 통닭을 먹고 싶다고 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아무튼 기뻐하는 것 같았어요. 정말이에요!


오늘 엄마랑 이런 얘기를 했어요.
-엄마, 난 유학을 가고 싶어.
-뭐 하게? 영어?
-아니, 팝업 엔지니어.
-그게 뭔데?
-응, 종이를 쪼물락쪼물락 해서 뭔가 예쁘고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거야...


엄마가 한참 저를 바라보시더니
- 그건 집에서 니가 맨날 하는 짓꺼리잖아. 집에서 해.
그래서 저의 유학건은 물 건너 가게 되었습니다.
팝업북 작가가 되는 길은 참 멀고도 험하네요. 하지만 저는 아직 그 금단추를 손안에 꽉 쥐고 있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안 놓치구요. 저는 괜찮은데 다만 하이드님의 기다림이 너무 지루하실까 그게 걱정이에요. 하지만 자신있어요. 깜짝 놀라게 해드릴게요. "내가 보내준 두권의 책이 한 사람의 삶을 바꿨잖아!" 하고 말씀하실 날이 올 거예요 엣헴-


하이드님, 제 솜씨가 미천하여 이번에는 감히 연하장을 못 보내겠사옵고(까치가 흡사 오골계로 보일지도)
어린이날 카드 정도라면 어떻겠습니까? 뭐, 어버이들만 카드 받나요? 흥
(사실은 구정 때쯤 재도전을 해서 보내볼까 하는 마음이 뭉게뭉게 들지만 제가 소중히 생각하는 하이드님의 심미안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하이드님께서 제게로 온 그 근사한 팝업 만들기 책은요, 손때가 묻어 살며시 부풀어오르고 가장자리가 동그랗게 말렸습니다. 한두 군데 제가 잘못해서 볼펜자국이 묻거나 찢어져 테이프를 붙인 곳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가장 아끼는 책, 제가 가장 오래 들여다보는 책, 그리고 언젠가 제 꿈을 이뤄줄 책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하이드 2010-01-03 03:13   좋아요 0 | URL
책 보내는 보람이 있습니다. 그 책이 어딜가건, 제 손을 거쳤건 안 거쳤건, 어느 구석에 새책과 구별도 안 가게 있는 것보다, 그렇게 매일같이 보듬어주는 친구가 필요할꺼에요.

오골계 같은 까치라... 아.. 이 시점에서 나는 그냥 닭이 먹고 싶어질 뿐이고.
까치나 오골계나! 오골계 차별하십니꺄?! ㅎ 어린이날도 좋아요. 나의 정신연령은 '어린이' 라고 말하니, 남들이 '(미친)어린이'로 볼 것 같지만, 나의 어린이는 소중하니깐요. (뭐래요 ^^; )

코코죠 2010-01-03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로... 하이드님, 저는 무려 <카마수트라> 팝업북도 가지고 있어요... 어느 욕정적인 밤에는 슬쩍슬쩍 작동을 시켜보기도... 왜 그 팝업북은 닫았다 열었다 하면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잖;;; 저는 사실... 꽤나 음탕한 오즈마라 사실은 올려주신 사진들도 냉큼 다른 이름으로 저장했어요 이크 ㅋㅋㅋ

하이드 2010-01-03 03:10   좋아요 0 | URL
아, 나 막 상상돼. 코바늘, 코바늘, 푹푹 제 허벅다리는 소중하니깐, 전 말로의 궁둥이를 찌를 뿐이고- 말로야, 넌 잘 모르겠지만, 이건 오즈마님 탓이란다.

Mephistopheles 2010-01-03 09:29   좋아요 0 | URL
이러면서 나한테 뭐라 그러고!! (버러럭)

2010-01-03 0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0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이페이퍼는 비밀댓글이 궁금쿠나..
따라 만들어 보고 싶어요 ㅠ.ㅠ

하루(春) 2010-01-0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팝업폰이 다 나름의 귀여움이 있군요. 하하하
갖고 싶다. 쩝~
 


"존, 인생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선을 긋는 문제이고, 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지는 각자가 정해야 해. 다른 사람의 선을 대신 그어 줄 수는 없어. 물론 시도는 해 볼 수 있지만, 그래 봐야 소용없는 일이야.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규칙을 지키는 것과 삶을 존중하는 건 같지 않아. 그리고 삶을 존중하려면 선을 그어야 해."  

 

 
인생이란건 본질적으로 선 긋기의 문제...

요즘 존 버거를 다시 읽고 있다. 아직 읽지 않은 소설들도 있지만, 초창기에 읽었던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부터. 이 내가 심지어 노란하이라이트펜(형광펜이 아니라, 개나리색의 하이라이트펜이다.)으로 줄을 그으면서 책을 봤다니, 도그지어를 만들며 봤던 기억은 나지만, 하이라이트펜이라니, 얼마나 오래전인가.  무튼, 처음 읽었을 때의 그 감흥이 아니라 당황하면서, 그간 나이도 먹었고, 경험도 쌓았고, 볼꼴 못볼꼴도 많이 봤는데, 왜? 읽어나가고 있다. 하이라이트를 그었던 낯선 과거의 나를 마주하면서.  



 찾아보니, 집에서 꾸역꾸역 찰스 디킨스의 원서들이 나온다. David copperfield가 있었고, Pickwick Papers가 있다. Christmas Carol도 있네. Great Expectations야 이번에 산 책이니깐 기억하고 있었고, 안 그래도 꺼내서 읽고 있다. 번역본이랑 같이 볼까 싶은데, 민음사 말고, 어디 딴데서 좀 안 나오나? 열린책들에서 디킨스를 좀 내주기를 원해요!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읽는 디킨스의 첫번째 책이 하필이면, <두 도시 이야기>였을까. 두 도시는 파리와 런던. 이야기는 프랑스혁명 직전이 배경이다. 디킨스 소설 중에서 가장 덜 유머스러운, 가장 덜 생생한 캐릭터에, 몇개 안 되는 정치소설. 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재미있게 읽고 있는 걸.  

어떤 느낌이냐면, 아주 성능좋은 탈 것을 타고, 씽씽 달리는 느낌이다. 평소에는 슝- 빠르게 가다가 커브가 나올때마다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솜씨 좋게 스피드를 더 내며 꺾어져서 위태위태하면서, 배꼽 아래가 짜릿해지는 기분.  부앙- 부앙- 부아앙-  

장면묘사나 심리묘사들이 그러한데,

첫번째 급커브의 느낌을 받았던 건 '마을' 이다.

큰 술통 하나가 거리에 떨어져 깨졌다. 마차에서 짐을 부리다가 일어난 사고였다. 술통은 데굴데굴 굴러, 테두리가 터져나가 마침내 술집 바로 문밖에 부딪쳐, 호두 껍데기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곳으로 달려들어 포도주를 마시느라고 야단법석들이었다. 사방에 돌멩이들이 널려 있는 거칠고 고르지 못한 이 거리는 마치 접근하는 모든 생물을 분명히 절름발이로 만들 속셈인 모양이다. 빌어먹을 놈의 포도주가 그 거리의 군데군데에 흥건히 고이자, 포도주 웅덩이마다 밀고 밀리는 대소의 군중으로 둘러싸였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맞대어 바가지 모양을 만들어 가지고 들이마시는 이, 손으로 뜬 포도주가 손가락 사이로 다 새나가기 전에 어깨 너머로 들여다보는 여자들을 도와 마시게 해 주려는 자, 깨진 오지그릇 잔을 포도주 웅덩이 속에 처넣는 남녀, 머리에 썼던 수건까지 웅덩이 속에 적셔서 갓난애 입에다 대고 짜 먹이는 어머니, 포도주가 흘러가는 것을 막고자 조그마한 진흙 둑을 만드는 사나이, 높은 창에서 내려다보는 구경꾼들의 지시에 따라 이쪽 저쪽으로 뛰어다니며,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포도주의 흐름을 막으려는 친구, 질척질척하고 거무스레한 통조각을 움켜쥐고 핥느라고 정신없는 사람, 그 통조각을 질겅질겅 씹는 데 열중하는 양반.....
(...기가막힌 장면이지만, 중략..)  포도주는 붉은 포도주였다. 그래서 그 포도주가 엎질러진 파리 생탕투안 문밖 좁디좁은 길거리는 시뻘겋게 물들여지고 말았다. 톱질하던 사나이의 손에 든 장작개비에 빨간 물이 들었고, 갓난아기를 달래던 아낙네의 앞이마에도 머리에 다시 동여맨 헌 수건에도 빨간 물이 들었다. 게걸스럽게 술통 조각을 물어뜯던 패들의 입 가장자리에도 범의 잔등 같은 얼룩이 져 있었다.

포도주가 또다시 거리의 자갈 위에 엎질러지고, 그곳의 많은 사람들을 새빨간 피로 물들일 그때가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었다.  -60-  

마을, 술집 앞, 포도주통이 엎질러진 에피소드는 붉은 포도주처럼 시뻘건 이미지로 격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페이지를 많이 넘겨,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 아침  

점점 날이 새어 마침내 햇빛이 고요한 나뭇가지 끝에 닿자 고개 너머에도 햇살이 퍼졌다. 햇빛에 비친 성안의 분수는 핏물로 변했고, 돌 얼굴들도 마치 피로 물들여진 듯이 보였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드높은 하늘에 울렸다. 그리고 후작 나리의 침실의 비바람을 맞은 큰 창문턱에서 한 마리의 작은 새가 있는 힘을 다해 즐거운 노래를 지저귀고 있었다. 그 바람에 그곳에 있던 돌 얼굴은 자못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리고 아래턱을 떨어뜨리며 질렸다는 듯이 앞을 노려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 성안은 상류 계급의 특성에 따라, 좀 늦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날은 완전히 밝았다. 먼저 쓸쓸히 걸려 있는 산돼지 사냥용 나이프가 첫 햇살을 받고 빨갛게 물들여지더니, 아침 햇빛이 차차 퍼지자 날카롭게 번쩍였다.  -236-  

디킨스의 소설에 워낙 색色이 없고, 빨간색이 강조되고 있는건지, 지금의 나에게 유난히 빨간색이 다가오는건지 모르겠는데, 이 부분들에서 가슴이 콩콩거렸다.  

스에가나 타미오의 <색채 심리>를 오늘 막 다 읽었는데, 그 중 빨간색이 나타내는 것은 '원초적인 것' , '인간이 가장 먼저 의식한 색', '생명의 상징', '죽음의 공포를 초월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 의 의미라고 한다.

뭉크의 예를 드는데,  

 
Scream

"나는 두 명의 친구와 길을 걷고 있었다. ... 일몰을 보고 있었다.... 하늘이 갑자기 피처럼 빨갛게 바뀌었다.... 나는 그 자리에 발걸음을 멈춘 채 다리 난간에 가까이 갔다.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다... 검푸른 피오르드(협만)과 도시 위에는 피와 혀 같은 노을이 물들어 있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었고, 나는 남았다. 공포에 떨면서... 그리고, 나는 풍경을 뚫어지게 응시하면서 큰 외침을 들은 것이다."   -뭉크의 일기中-  


Weeping Nude  

어린 시절, 다섯살 때 엄마가 결핵으로 사망하고, 수년 후 누나 소피에가 같은 병으로 죽었다.
뭉크의 그림에는 어린 시절의 연속된 슬픈 충격을 주제로 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육신의 사랑을 죽음에 의해 빼앗긴 기억. 더욱이 그것을 극복해 살아가려고 할 때에 넘치는 생의 에너지. 그것의 전체가 빨강색이 되어 그림 속의 하늘에 울려퍼지고 있다. 마치 궁극의 감정이 분출할 때 빨강이 파멸의 색이라고 말해 주고 있는 듯한 것이 뭉크의 그림이다.'  

네? 아, 제가요, 지금 삼천포에 있거든요, 곧 갈께요. -_-;;
내가 이러니, 한번에 한 권을 읽을수 있을리가 없다. 뭉크 평전까지 꺼내 놓으니, 좀 직성이 풀리는군.  

무튼, <색채 심리>에서 주로 예를 드는 것은 화가의 작품과 임상사례들이지만, 뒷부분에 괴테의 <색채론>이 나오면서, 문학 작품 속의 색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온다. 워낙 색의 조예가 깊은 괴테였기에 (지금까지 태어난 인간족 중에 가장 천재라지?) 그의 문학작품 속에 반영된 색깔들을 발견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그래서, '색'을 장치로 쓰는건 많은 창작자들이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하면,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역시 신경을 쓰고 봐도, 칙칙하고 가난한 마을과 그에 대비되는 강렬한 빨간색. (그러니깐, 지금 반 조금 못 읽은 정도까지는)이 마음에 확 와닿는다. 음. 응, 이 책 어떻게 끝나는걸까.  

스토리가 시간순이긴 한데, 몇 년 후, 또 몇 달 후, 이런 식으로 페이지를 휙휙 넘어가는지라, 완전 몰입이 안되긴 하지만 (그건 그냥 내가 어수선해서일수도;;), 찰스 디킨스의 글빨만은, 내가 왜 그동안 찰스 디킨스풍을 찾았던거지? 찰스 디킨스를 놔두고! 억울해할만큼 대단하게 휘몰아친다. .. 그러나 번역본은 ..  지금 읽고 있는 Great Expectations 첫부분 묘지에서 협박당하는 부분도 박력있긴 했어.  

집에 <색채론>이 있는거 같기도 하고, 없는거 같기도 하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10-01-0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킨스 얘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뭉크의 절규가 그렇게 나온 거군요. 안그래도 괴테는 정말 천재인 것 같은게 그냥 문학적인 조예가 아니라 완전 의학적으로 색지각을 연구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하이드님 혹시 색채론 관련해서 아주 기초적인 책은 없는지요? 색깔 분류표도 나오고. 저처럼 절대색감부족인 사람한테 너무 필요한 책인데 그런 책은 잘 없나봐요.

하이드 2010-01-0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채심리>에 괴테의 <색채론>에 대하여 한챕터 들여서 설명하고 있어요. 베르테르 자살 장면 묘사한거 있는데, 꽤 인상깊게 읽었어요. 아, 그동안 내가 뭘 읽은거야, 내지는 아하!!! 하는 느낌 ^^ 그 외, 말씀하셨듯이, 의학적/광학적/과학적인 연구서더라구요. 진짜 천재! 괴테의 <색채론>은 지금의 과학이랑 좀 동떨어져 있는 부분도 있는듯하고, 저도 그냥 색깔 이야기 읽는 정도라 ^^; <색채심리>는 생각보다 꽤 괜찮았어요. 저자가 색채테라피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구요, 그 외엔 에바 헬러의 <색의 유혹> 정도가 생각나네요. 이 책도 제가 가지고 있는 판본에는 컬러로 배색. 정도는 나와있구요.

디킨스 책은 정말 감탄하면서 읽고 있긴한데, 앞으로 더 읽을 책이 몇 권 없다는데서 약간 의욕이 떨어져요. 원서로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정말 왠만한 일본작가 소설도 쉬이 열권 넘겨 번역되는판에, 고전 번역이 너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