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볼라 밀리언셀러 클럽 107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그거, 바로 그거야. 젊은이는 오만해. 자신은 원래 이런 곳에 있을 인간이 아닌데 있어 주는 거다, 일해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니까.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밖에 될 수 없고 할 수 없는 거 아닌가? 그럼 잘난 척 떠들지 말라는 말이야.    
   

남국의 오키나와 -
따뜻하고, 하늘은 눈이 시리게 파랗고, 바닷물은 눈부시게 출렁인다. 
 
그 천국같은 곳에서 악몽을 꾸고 있는 두 젊은이의 눈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한 남자, 아키미쓰, 자신을 제이크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남자. 잘 생긴 얼굴에 멀쩡한 허우대, 마냥 낙천적이고, 끈기가 없으며, 일하기를 싫어한다. 여자를 도구로 이용함. 원래 부잣집 아들인데, 말썽피다 결국 내 논 자식  

다른 한 남자, 기억상실, 제이크에게 긴지라는 이름을 받는다. 자신의 과거를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고, 인생게임하듯,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씩하나씩 사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해나간다.   

제목인 메타볼라는 메타볼리즘이라는 건축용어에서 온 것으로 사회가 청년들을 잡아먹으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작가가 만들어낸 신조어. 내가 기대하는 기리노 나쓰오의 책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신선한(?) 소재였다.
주인공인 두 남자가 누가 더 한심하나. 대결이라도 하듯이, 한 명씩 번갈아가며 이야기의 화자가 된다.

글쎄,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성캐릭터 묘사가 최악이라면, 기리노 나쓰오의 남자 캐릭터도 그닥..

초반이 굉장히 흥미롭게 시작하고(둘은 여전히 한심하지만)
오키나와 배경도 독특하다. 오키나와라는 곳, 그곳에 사는, 머무르는, 지나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고.
결말도 그럭저럭 비장했다.  

중간중간 이야기거리들도 많다.

한 가지 진짜 이해가 안 가는건, 안 그래도 한심한데, 그래, 그 한심한건, 머리에 똥이 찬 청년도 한심하고, 그런 청년을 부려 먹는 사회도 한심하다.고 하자. 찾아보려면 이유를 못 찾을 것도 없다. 근데, 그 와중에 조금이라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가볼까, 소극적이던, 어쨌던 그렇게 한 발 띠는 젊은이들이 망가지는게  

왜? 와이? 바룸? 

사랑...이냐구. 진짜, 운명적인 불멸의 사랑으로 불에 기꺼이 뛰어드는 불나방이 되어 한 줌 재가 되어 파지직- 재가 되리라. 이런거면, 알겠다. 근데, 왜 짝사랑에! 그렇게 인생이 몽땅 망가지냐구.   이건, 불이 아니라, 벽에 머리 짓찧어서(아, 이거 맞춤법 어렵;) 자살하는 꼴밖에 더 되냐구.  

사랑이 이성이 아닌건 알겠는데, 난 그 점이 참 답답하고, 이해가지 않는다.  

이들이 늙어죽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들이 아직 20대인이상, 이들 앞에는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들이 더 많다.
어떤 인생이 옳은 인생, 맞는 인생이라는 정답은 없다. 남 부끄럽지 않는 삶은 안 부끄러워하면 그만이다.
들어서지 말아야 할 길에 들어선 그들의 미래는 깜깜하지만, 어쨌든 인간은 의지의 동물이니, 0.0000001%의 가능성이라도 있는한, 그들의 미래를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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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볼 밀리언셀러 클럽 106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남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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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밀클은 이라이트라는 좀먹기 좋고, 부피 많이 차지하고, 잘 바래는 종이로 두꺼운 책 만들때는 필히 분권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읽어 본 기리노 나쓰오의 책은 세부류다. <아웃><다크>등과 같은 캐릭터 구현이 과격하지만 매력적인, 작품성 뛰어난 미스터리. <아임소리마마>, <잔학기>류의 과격한 '여성'캐릭터의 사악하고 더러움에 작품성, 재미 떠나서 싫은 이야기들, <다마모에> 같은 아침드라마식 이야기.  

유감스럽게도 <부드러운 볼>은 마지막에 가까웠다. 적어도 소재면에서는
기리노 나쓰오 특유의 더러운 캐릭터는 작중인물들의 '꿈'에서나 비슷하게 구현될뿐이고,
이 작품의 주인공인 카스미는 도대체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라서
실망스러웠다.  

이 작품이 왜 최고작품이라고 평해지는지 알긴 하겠다. 왜 수상작인지도. 그러니, 이 작품에 대한 평은 다른 나의 모든 리뷰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카스미는 홋카이도의 어느 외진 바닷가마을 출신이다. 열여덟에 가출하여 도쿄에서 혼자 사는 것이 꿈인 추운지방 미녀.꿈이 있었으나, 현실은 당연히 만만치 않고, 작은 회사에 들어가 열살도 넘게 차이나는 회사사장과 결혼한다. 그런 일상에 침잠해서 아이를 보는 주부의 역할과 회사를 꾸리는 역할을 함께 하고 있을즈음, 그녀를 홋카이도의 검은 바다에서 도망치게 했던 그 바람이 다시 그녀를 몸살나게 해서 회사의 단골이던 이시야마와 불륜관계에 빠져들게 된다. 이시야마는 카스미의 고향인 홋카이도에 별장을 사서 거기서 따로 만나기로 하고, 그 전에 먼저 카스미네 가족과 가족동반으로 별장에 갈 것을 제안한다. 왠지 막장드라마의 스맬이-  

각각 여우같은 마누라와 곰같은 남편,토끼같은 아이들을 다 데려간 그 크지고 않은 별장에서 둘은 새벽에 옷방에서 만나 정렬적인 관계를 맺고, 이시야마의 부인에게 관계를 들킨다. 들키고 나서도 변함없이 새벽에 만나 관계를 맺으며, 둘은, 카스미는 남편도 아이도 포기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유카가 사라진다.  

우쓰미라는 형사가 있다. 범죄자를 고객, 클라이언트라고 하는 이상한 놈이다. 할아버지, 아버지처럼 위암에 걸려 젊은 나이에 위만 바라보고 가던 그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렇게 죽어가던 중 그는 티비에서 카스미를 본다.  그녀의 아이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아웃>, <다크>와 같은 작품을 기대하고 봤던 나로서는 영 재미없는 책이었지만, 이 책의 매력적인 부분이라면 여기부터일 것이다.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죽어가는 형사와 4년이 지나도록, 딸의 실종(=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엄마의 만남.
물론, 엄마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하다. (원래 여자가 좀 복잡하다.) 춥고 검은 바닷가 마을에서 그녀를 도망치게 했던 그녀 안의 작은 불, 도쿄에서 안주한 일상에서 이시야마의 품으로 도망치게 만든 그 불, 아이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4년동안 그녀를 주변의 모두에게서 떼어놓게 만든 그 불.  

우쓰미였던가, 카스미였던가
'남국에서 죽고싶다' ,'남국의 바람을 맞고 싶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리고, 나는 우쓰미와 카스미, 추운 홋카이도를 덮고, 다음에 읽는 나쓰오여사의 <메타볼라>에서 남국, 오키나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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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연습>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올라가는 연습 -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터닝포인트
강금만 지음 / 비즈니스맵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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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수의 컨설팅펌에서 일하다 자신의 컨설팅펌을 차린, 많은 최고 기업 CEO들을 상대로 일을 하다가, 자신이 CEO가 된 저자가 CEO마인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제목이 <올라가는 연습>인 것은 책의 내용과 좀 안 맞는듯하다. 제목으로 연상할 수 있는 이야기와 책 속 내용이 좀 거리가 있다.   

책을 요약하면, CEO는 모든 것에 대해 항상 걱정하고, 전사적이며, 배알이 없다. 정도일까?

높은 자리에 앉은 무능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티비나 신문을 펼치지 않아도, 가까운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런 부자연스러운 CEO를 제외하고는, 높은 위치에서 그 자리와 월급에 걸맞는 아랫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시야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을 종종 보곤 한다.  

이 책에 나온 CEO는 물론 후자의 CEO이다. 남다른 마인드와 책임의식을 지녀야 하는 CEO라는 막중한 자리이다.

경기불황, 급작스러운 정부 정책 변화, 환율상승, 세계적 원자재 가격인상에 의한 생산원가 상승, 도산하는 협력업체 등의 통제 불가능한 사안들 역시 CEO 책임이고( 현상을 예측하지 못하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대응책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실행에 옮기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하는데 실패했었기 때문에) CEO의 모든 행동은 '작살형 방식'을 선책하여 일거수일투족이 '목적의식적 계산에 의해' 나온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메모 :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여섯가지 ㄲ , 끼,꿈,깡,끈,꼴,꾀를 회사와 가게에 대입
* 회사와 가게마다 미션,비전이 있는데, 이것은 '꿈'에 해당된다.
* 회사와 가게마다 차별화 포인트 또는 핵심 역량이 있는데, 이것은 '끼'에 해당된다.
* 회사, 가게마다 조직 문화가 있는데, 이것은 '깡'에 해당된다.
* 회사, 가게마다 CRM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끈'에 해당된다. (-> CRM을 끈으로 보는 것이 흥미롭다.)
* 회사, 가게마다 인사가 중요한데, 이것은 '꼴'에 해당된다.
* 회사, 가게마다 올바른 전략과 새로운 혁신을 도입하는데, 이것은 '꾀'에 해당된다. 

컨설턴트와 CEO의 차이
컨설턴트는 합리성을 강조한다. 반면 CEO는 목표와 효과성을 강조한다. 효과가 좋을 것이라 판단이 서면 그때부터 방법론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들은 부딪쳐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한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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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월부터 아름다운 표지들을 챙겨서, 연말에 '올해의 표지' 짜잔- 하는 것이 목표. (알고보면 매년 목표?) 

지금까지 모아 놓은 표지 공개.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간만에 아주 아름다운 인물표지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제목을 포함한 책정보 또한 적절하다.
카챠 랑게 뮐러의 <차마 그 사랑을>
문제는, '차마'가 '차이'로 보인다는 거. -_-a  역시, 인물표지인데, 흰 표지에 오렌지빛 낡은톤이 독특하다.
제목을 잘 못 알아보겠는 건 좀 NG
기리노 나쓰오의 <메타볼라>
개인적 취향이 무광이고, 위와 같은 표지면 무광이어야 할 것 같은데, 알다시피 밀클은 유광. 그러다보니 실물의 분위기는 쏘쏘
원서도 인상적인 꽃사진인데, 우리 표지가 더 맘에 든다. 제목의 폰트도.
히가시노 게이고 <교통경찰의 밤>
교통경찰 에피소드에 약간 귀신같은 표지지만, 분위기 있는 일러스트라 선택, 그러고보면, 빨간색은 그닥 인기있는 표지 색이 아닌데, 1월에는 꽤 많았구나 싶다.

 

 

 

 

 

 

 

밀드레드 프리드먼 <게리>
밀드레드 프리드먼의 프랭크 게리 인터뷰와 프랭크 게리가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 이야기.
이 표지는 띠지를 포함한 것도 멋있다. 건축가스럽고, 분위기 있는 돌덩이 이미지,  아주 쉽게 빌바오 구겐하임 이미지 같은 거 쓸 수도 있었을텐데, 훨씬 세련된 표지가 나왔다.
조지오웰 <위건부두로 가는 길>
커브가 강하게 들어간 흑백 표지.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에 어울리는 강렬한 표지가 아닌가 싶다.
제목의 폰트와 컬러 또한 강렬한 흑백사진 표지에 포인트가 되어줌.
무라사와 히로토 <미인의 탄생>
게이샤 분장의 여자 얼굴이 들어간 표지는 전형적이기 쉽다. 일본인이 쓴 '미인' 주제의 책에 들어가는 어떤 전형적인 이미지와 반하는 사진이 들어갔다. 여자의 표정도, 흘러내린 머리카락도, 살짝 찡그린듯, 눈을 내리깐 표정도, 그리고 과감하게 얼굴만 잘라서 책 아래에 배치한 점도 독특하다.  '이상하다' 라는 첫느낌인데, 볼수록 인상적이다.
베른하르트 슐링크 <귀향>
심플하고 에지있는 표지

 

 

 

 

 

 

 

모아놓으니 발랄하군 ^^ 

다카하시 마코토 <브레인라이팅>
'브레인라이팅'은 '브레인스토밍'에서 온 개념인데,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이야기하는대신, 생각나는대로 라이팅, 즉 쓰는 것이다. 그와 같은 개념을 잘 나타낸 표지다. 연필로 쓱쓱 써 놓은 원서의 제목, 그리고 우리말 제목도 빨간색, 오렌지색을 번갈아 쓰는 것으로 통통 튀는 표지다.
나탈리 앤지어 <원더풀 사이언스>
작은 이미지보다 크게 보는 것이 더 화사하고 예쁜 표지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의 기초과학 이야기.
흰 표지의 선으로만 이루어진 꽃그림이 좀 밍밍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 실물을 한 번 봐야겠다.
폴 진델 <피그맨>
역시, 크게 보는 것이 더 귀엽다. CUTE라고 써 있는 가운데 돼지  ㅋ 각각의 돼지들이 귀엽!
헬렌 S. 정 <행복의 해부>
'행복'에 관한 책이 알고 보면 굉장히 많이 나오더라. 딱히 이 주제가 끌린다기 보다, 책이 많이 나오니, 관심이 간다고나 할까.
이 표지는 처음 봤을때부터 꽤 완벽하다 싶었던 표지. 그림, 원제, 우리말 제목, 띠지까지.

 

 

 

 

 

 

아셰트 출판사의 네권이 다 나왔다.
이 시리즈가 프랑스에서도 원가 비싸다고(뭐 이 비슷한 이유로) 꼴랑 네권 만들고 스톱했던 시리즈.
정말 화려하고 다양하고 꼼꼼한 삽화들이 있다. 수채삽화 느낌인 경우, 섬세한 삽화인 경우.  
드디어 <모비딕>도 나왔으니, 한 권 한 권 사보고 싶지만, ... 비싸 orz
어찌되었든, 이 시리즈는 한 권 한 권 장만할 예정. 천천히 (몹시 천천히 'ㅅ' )

앞의 제목 나와 있는 하얀 부분은 반커버이다. (띠지라기엔 좀 넓고) 이런식의 표지, 책 읽을 때 좀 번거로워 싫은데, 이 책들은 이 반커버 없을때도 멋지고, 이렇게 모아 놓으니, 고래, 파리, 캐빈, 잠수함이 쪼로록- 너어무!! 이쁘다!
 

  

 

 

 

 

 

 

 장안의 화제, 창비세계문학
이미지보다 실물로 보면 훨씬 멋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예쁜 네가지를 모아 보았다.
무광의 몽환적인 느낌과 유광의 글박스, 개인적으로 글박스는 별로지만 이 경우는 잘 된 글박스, 표지에 개성을 더 해주는 글박스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인적인 베스트는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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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월의 아름다운 표지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 2010-02-01 21:51 
    무라사와 히로토의 <미인의 탄생>    1월 중간결산의 표지 실물을 모두 확인하고,   <미인의 탄생>을 1월의 아름다운 표지로 꼽았다.    책의 부제는 '얼굴로 읽는 일본, 일본문화' 이고,  이 책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일본인들의 '얼굴감추기'와 '앞얼굴 문화'   주된 주제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얼굴
 
 
blanca 2010-01-2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표지 차이로 읽었는데. 그래도 표지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위건부두로 가는 길> 표지도 한 번 보면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글구 창비도 참 이쁘다. 개인적인 베스트는 표지인가요, 내용인가요? 하이드님~ 제가 출판사를 하나 가지고 있다면 ㅋㅋㅋ 북디자인이랑 마케팅이랑 같이 하이드님께 맡길 것 같아요.

하이드 2010-01-2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ㅜㅜ 아직 한 권도 못 읽은 관계로; 표지 베스트입니다. 다 읽고, 내용 베스트 과연 제가 하나를 꼽을 수 있을까요? ㅎㅎ 저는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쉬 페이션트> 무한사랑. 블랑카님 페이퍼도 잘 봤어요. 어서 책여유가 좀 생겨야할텐데 .. (이러면서, 나쓰오여사 신간은 냅다 사버리고 'ㅅ')

Kitty 2010-01-2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잉글리쉬 페이션트-게리-파리의 노트르담-무도회가 열린 뒤 베스트요! (베스트가 많다;;)
이번달에는 책 한 권도 제대로 못 읽은 주제에 게리는 조만간 살거 같네요 ㅠㅠ

Joule 2010-01-2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서재 이미지 왠지 하이드 님의 방을 연상시킵니다. 근데 창비 세트로 다 지르셨어요?

또다른세상 2010-01-24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비세계문학 중 서평단으로 받은게 바로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라지요~ ^^
진짜 받는 순간 뜨악~~ 근래 보기드문 맘에 드는 스타일!!!
읽긴 다 읽었는데 리뷰를 어째 써야할지.. 한 페이지짜리 분량도 있어 놀랬답니다.
역시 단편은 범접하기 힘든 포스가 있다니깐요. (항상 느지랑거리는게 책읽기에도 적용되는지 호흡을 잘 못따라가는 1人~)
다 읽으시고 베스트 순서 갈켜주세용~~ 한권씩 주문할 때 참고하려구요 ㅎㅎ
 


 666원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666원이라는 대놓고 눈길 끌려는 금액은 확실히 눈길을 끌긴 끌었다.
신간의 가격이 666원이라고?   

* 추가 : 666원인 것은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 <2666>에서 따 온 금액이라고 한다!

사실 실제로 구매하면 할인되어 600원의 가격에 살 수 있다.   



 버즈북이 뭐야? 
열린책들은 작가 전집을 많이 내기로 유명한 출판사이다. 빨간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 열린책들에서 처음 나왔을 때의 그 흥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전집이 나왔을 때는 또 어떻고! 그 외에도 E.M.포스터라던가, 쥴리언 반즈 등의 책을 꾸준히 전집식으로 내 주고 있다.  

이런 열린책들의 전집마케팅에, 어찌 보면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이 '버즈북'이 아닌가 싶다. 버즈북1! 이라고 당당하게 번호를 매겨 놓은걸 보면, 앞으로도 우리는 더 많은 버즈북과 더 많은 전집을 열린책들에서 기대해도 좋겠다.  

출판사에서 이야기하는 버즈북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버즈북 = buzz + book 의 합성어로 열린책들에서 내는 신간예고매체. 중요작가나 신간을 내기 전에 <저자나 책에 대해 미리 귀뜸해주는 책> 이다.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면에서 영화나 광고계의 티저 광고를 연상시키고 (물론, 그들은 덜 보여주는 것으로 유발시키지만) 
작가와 작품에 대한 많은 이야기거리와 평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맥스마케팅을 떠올리게 한다.  

  
 로베르토 볼라뇨?  
책 제목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 는 열린책들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작가 전집의 바로 그 작가다.
볼라뇨,로베르토, 볼라뇨? 라니, 엘니뇨,라니뇨,세데뇨도 아니고. 
이렇게 생소한 작가의 전집을 내려고 하니, 색다른 마케팅이 필요했겠구나 싶다.
검색해보니, 이 작가의 책이 딱 한권 나와 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을유세계문학전집의 <아메리카의 나치문학> 이 바로 그것이다. 오, 그렇군. 열린책들의 버즈북을 읽다보니, 출판사에서 의도한 바대로 홀딱 넘어가는 나는 쉬운 독자~   

전집 나오기 전에 한번 읽어볼까 싶은데...  



 집에 있었다. : p
나는 이 책이 미국 작가거나, 이탈리아 작가거나, 언제 사 두었는지 절대 모르겠을 뿐이고;;
그러니깐, 이야 나는 볼라뇨,로베르토 볼라뇨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을 뿐이고;  

 

 

 

 

 

 

 

 
로베르토 볼라뇨를 본 것이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처음도 아니였다.는 이야기는 후에 하기로 하고,
무튼, 이렇게 나의 뇌리에 이름을 각인시킨 이 책을 좀 돌아보자면 ..  

 

지금까지 열린책들의 편집과는 꽤 다른 방식이다.
약간 재활용지 같은 종이, 널널한 편집, 그리고, 아래 위의 빡빡한 여백과 헤드라인의 큼직한 글씨, 폰트 등등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이 내용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
볼라뇨에 대한 찬양글! 이라고 보면 좋을 볼라뇨 평론들을 모아 두었는데,
이것은 책의 서문에서부터 전기, 평전에서 뽑아 온 내용까지 다양하다.  

근데, 이것이 '볼라뇨'의 이야기만이냐, 하면 그것이 아니다.
나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무척 즐겨 읽는데, 이전 페이퍼에서 '마르케스는 하이드의 조물주이다' 뭐 이딴 얘기를 할 정도로 마르케스, 보르헤스, 그 외에도 요사나 에두아르도 멘두사, 푸엔테스, 그렇게까지 광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옌데, 에우키벨, 오캄포등 일단 라틴아메리카의 꼬리표를 달고 있으면, 사고 보는데,

볼라뇨의 이야기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이야기이고, 그 전과 그 후의 이야기이며, 내가 위에 이야기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모든 밀접한 연결고리는 왜 그를 '마지막 라틴아메리카 문학작가'라고 하는지, 왜 '작가의 고국은 언어'인지 등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붐시대를 주도했던 작가들 이후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볼라뇨를 마지막으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죽었다!고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무척 흥미롭다.  

그가 주창했던 <인프라레알리스모> 밑바닥현실주의
혹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모욕서한> 아, 나, 이거 뭔가요 ^^; 볼라뇨는 이쪽 방면에서 굉장한 명성을 쌓고 있다.
그의 천재성이 폭발하는 시점에서 <2666>이라는 대작을 남기고, 그는 간질환으로 죽었다. 51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였다.  

 

작품 자체로도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하나, 내 경우에는 볼라뇨는 모르겠고, 인상 깊은 이 표지를
스크랩해 두었었다. 북커버블로거에서 꽤나 입에 오르내렸던 커버 중 하나다.  



각각 표지(1000페이 분량의 대작이라서, 우리나라 번역본도 3권 정도로 나올 예정)의 다양성과 '볼라뇨스러운'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는 볼라뇨의 작품을 단 한권도 읽지 못했지만, 왠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볼라뇨스러운'
표지!가 아닌가. 하고.  

열린책들 출판사는 개성이 강한 출판사다.
변태스러울 정도로 촘촘한 편집, 사철제본방식에 대한 무한자부심, 다양한 레파토리로 민음사 못지 않게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양장했다, 견양장했다 바쁘게 판형을 갈아치우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표지디자인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기존의 그림이나 이미지를 따오는 민음이나 펭귄, 문학동네등의 전집들과는 달리, 열린책들에서는 각각의 표지를 직접 디자인한다. 특히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부터는 특유의 이미지즘적인(추상적인 동시에 작품의 의미를 담고 있는) 커버를 내고 있다. (카잔차키스 표지는 화가 이혜승씨의 작업)

이번 볼라뇨 전집의 작업도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이 책에서 그 작업을 공개하고 있다! 

열린책들에서 커버 작업과 관련하여 쿠바의 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인 아후벨과의 작업 내용을 공개한  것.
(북커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나로서는 눈 튀어나오는 이야기였음!)  



 

그와 주고 받은 이메일 (계약내용과 계약금액까지 고스란히 나와 있는 이메일이다.)  

 

그 과정에서 주고 받은 시안들도 볼 수 있다.  맘에 든다. 어서 실물을 보고 싶다.

이 책 너무 알차지 않은가!  

근데, 꼭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건  

열린책들 제발 작가 얼굴 표지에 넣는거 이제 그만!!  
이번에도 단편에 얼굴 넣어달라고 디자이너한테 이야기했는데, 디자이너가 거절했다.
프로이트까지는 좋았는데, 움베르토 에코부터 무지 식상해졌거든요! 근데, 이걸 여기서 또 하려고 했다규?! 
절대! 절대! 반대!!  

무튼, 이 책의 가격이 666원이라는건 약간 속상하다.
곶감은 진짜 많이 먹고 싶으면, 진짜 많이도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책값이 666원이고, 이 책이 너무 좋다고 해서, 이 책을 여러권 쌓아 두고 있을 필요는... 아마도.... 없지...?
 
이 정도의 알찬 책과 이 정도의 선전효과라면,
사실, 열린책들에선 이 책을 600원이 아니라 6원에 팔아도 남는 장사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왜 666 마케팅을 할 생각을 했는지는 여전히 궁금. ^^  


북스페인 같은 출판사가 나왔을때 정말 열심히 샀는데, 어느새 사라지고..
보르헤스 전집은 계속 증쇄되긴 하는데, 숭악한 디자인과 못지않게 숭악한 주석은 변하지 않고, 가격만 냅다 올리고,

이 책이 우리나라의 열악한 라틴아메리카문학의 인지도와 인기에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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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1-2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소개로 알게돼 신기해서 담아뒀었는데 벌써 보셨군요~
제작단가는 760원인가 그런데 '2666'의 제목에서 따와서 상징적 마케팅의 효과를 노리고 666원으로 했다고 열린책 편집장님이 인터뷰한 기사를 봤습니다.^^

하이드 2010-01-2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2666에서 따왔군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blanca 2010-01-2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간지나네요. 600원이니 당장 장바구니에.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경도되어있는 하이드님. 더 좋아질라고 하네요^^;;

하이드 2010-01-23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딱 붐세대까지 좋아했는데요, 그 이후는 어떨까 싶어요. 볼라뇨는 어떨까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