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을 저지하라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9
스프레이그 드 캠프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2만원에 팔꺼면 만듦새라도 신경 좀 써라. 옆에 패여서 어디 반품된 책 같은걸 이 가격에 팔고 있냐. 2기 시작하고 세번째 샀는데(최후의 성 두번 삼), 죄다 우글쭈글. 이천원짜리 수첩도 이거보다는 잘 펴진다고.

댓글(9)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5-02-04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달에 수십권 사는데, 이 책만 패여져 오고, 우굴쭈굴하게 오니 알라딘 문제라는 의심도 못 하겠다. (그렇더라도 패인건 보내지 말았어야지!) 독자들의 응원과 호의를 똥으로 만드는 이런 만듦새 지양하라고. 디자인도 편집도 다 꾹꾹참고 좋다 좋다 세뇌했는데, 진짜 참을 수가 없네. 이렇게 책 물결치게 만드는건 도대체 어디서 하는거야?? 던져주기만 하면, 가격이 얼마든, 책을 어떻게 만들건, `화이팅`,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그럴 줄 알은건가? 그리고, 알라딘, 이런 옆에 패인 책, 서점에서 반품들어온 책 같은거 무슨 생각으로 박스에 집어 넣어 보낸거야??

무해한모리군 2015-02-0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늙었는지 편집에 문제가 있으면 신경쓰여서 잘 못읽겠더라구요. 부활한 불새도 역시 불평이 많이 들리네요.

하이드 2015-02-04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것까지도 다 넘어가려고 했는데, ㅡㅜ 왜 책이 책처럼 안 펴지고, 막 상채기나서 오냐구요. 어흑. 잭 펴면 우글거리는건 최후의 성도 그랬는데, 진짜 저를 자꾸 시험에 들게 하네요.

2015-02-04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엘리트 2015-02-0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댓글....이라...?? 요게 뭐죠?

2015-02-05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4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흑과 백이 마주 앉아 있다. 흑과 백으로 구분되는 그들의 대화로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된다. 

흑: 흑은 철장(교도소)에서 목사가 되었다. 

백: 백은 교수다.

흑: 흑은 말로 하기 힘든 나쁜짓을 많이 했고, 교도소 안에서 싸움이 붙어 이백팔십바늘을 꼬맸다. 그 와중에 하느님의말을 듣는다 

백: 백은 생일날 아침 선센리미티드(급행 기차) 로 뛰어든다. 

흑: 흑은 그런 백을 구해낸다. 


위에는 흑과 백을 설명하는 글을 썼지만, 실제는 '흑'과 '백'으로 핑퐁처럼 끝도 없이,아니 끝을 향해 이어지는 대화의 연속이다. 

자살하려는 백인 교수를 구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흑인은 백인을 자살하지 않도록 설득하려 한다. 두 명이 나오는 한 편의 연극장면 같은 이야기다보니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를 떠올리게 된다.


HBO의 드라마 영화에서는 토미 리 존스가 감독고 백인교수 역할을, 사무엘 잭슨이 흑인 역할을 했다고 하니, 글 못지 않게, 영화 또한 포스가 보통이 아니다.


모든 중요한 것은 약해지고, 결국 파멸하기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다고 하는 교수. 

교수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말을 찾지 못하는 흑인. 


미안합니다. 댁은 착한 분이지만, 나는 가야겠습니다. 나는 댁의 이야기를 다 들었고 댁은 내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 더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댁의 하느님은 한때는 무한한 새벽의 가능성에 서 있었을 게 분명한데 그 하느님이 만듣어 놓은건 결국 이거네요. 그나마 이제 끝이 나고 있고요.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원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나는 원하지 않습니다. 혹시 용서는 원할지도 모르겠지만 용서를 구할 상대가 없네요. 되돌아가는건 불가능합니다. 바로잡는 것도 불가능해요. 전에는 어쩌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무()의 희망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 희망에 매달리고 있고요. 자 이제 문을 열어주세요 부탁합니다.


그를 잡을 수가 없다. 문을 열면 죽는데, 문을 열지 않을 수가 없다. 무의 희망에 매달리는 그에게 줄 수 있는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살의 전설 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또 이런 힘든 소설을 읽게 되다니.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인생'의 감독이 픽한 소설이라고 한다.책만 읽어도 섬찟섬찟한데, 그 감독에 이 소설 원작 영화라.. 절대로 보지 말아야지. 


후지시마는 부인의 외도에 분노해 사고를 치고 경찰을 그만두고 경비회사에 취직한다. 전부인에게 연락이 와 딸 가나코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되고,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전직경찰인 아버지가 사라진 딸을 찾는 이야기. 같은 건 그동안 많이 읽어왔다. 이 전직 경찰 아버지가 탐정이고, 나쁜놈들에게서 딸을 구해내는거지. 그게 작가와 독자의 룰인데 (뭐, 지키라고 있는룰은 아니다만) 이 주인공, 후지시마에게 감정이입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이해하려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도, 폭력에 욕에 혐오스럽기 그지없다.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데, 딱 하나 싫어하는 탐정이 바로 미키 스필레인인데, 그 정도 무대뽀와는 결을 달리한 혐오감을 불러 일으킨다. 소설 주인공 같지 않은 찌질함과 폭력성에 눈쌀 찌푸리며 읽게 된다. 


가나코의 방에서 발견한 각성제 한 가방은 심심풀이로 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어른스럽고 착실하다고 생각했던 딸의 방에서 발견한 각성제를 보고 사건성을 깨닫고 가나코를 둘러싼 이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는 후지시마. 그리고 이야기는 가나코를 찾는 현재의 후지시마와 3년전 과거의 가나코의 이야기가 낭토라는 왕따 남학생의 눈으로 펼쳐진다. 


이야기 구조가 정말 독특하다.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마지막에 합쳐지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 건 아닌데, 아버지가 찾는 가나코. 가나코를 좋아하는 나오코의 이야기가 겹치며 가나코를 좇는다. 한 번 튼게 아니라 두 번 틀었다는 느낌. 


복선도 차근차근 쌓아가고, 가나코의 숨겨진 모습을 점점 알게 되가는 클라이막스에서 3년전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합쳐지며 전직 경찰이자 이혼한 아버지가 가나코의 복수를 하고, 가나코의 행방을 알게 되는 마무리까지의 플롯과 전개도 훌륭하지만, 이 이야기의 힘은 캐릭터일 것이다. 나오코의 심리 묘사는 가끔 반짝반짝 빛나지만, 대부분 안쓰러운 정도인데, 후지시마는 그동안 봐왔던 탐정소설의 악당만큼이나 개차반이다. 


생각해봤는데, 처음부터 악당, 계속 쭉 나쁜놈. 인 것보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나쁜놈인 쪽이 훨씬 더 복잡한 단계의 혐오감이 생긴다. 그리고, 이 격한 캐릭터와 살인과 실종에 관한 범죄의 따라가다보면 묘한 위화감이 드는 지점이 있다. 그게 캐릭터에 대한 혐오라고 생각하며 읽어가지만, 결말로 가면서 그 위화감의 꼬리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말에서 그 정체가 우당탕 꽝. 나타나는것이다. 


주인공이면 주인공답게 좀 잘나고 멋졌으면 좋겠는데, 진짜 싫고, (그래도 뒤로 갈수록 조금씩 응원하게 되다가...) 차라리 악당이면 아예 악당으로 볼텐데, 악당짓 하는 주인공이라 바로 읽히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와중에 가나코는 혼자 여신이다. 직접 등장하는 경우보다 누군가의 회상에 의해서만 등장하는데, 질펀하게 잔인악랄한 현실과 묘하게 대비된다. 근데, 이게 또 끝이 아니야. 


마지막으로 표지 이야기. '갈증'의 표지는 책의 내용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상흔과도 같은 한 줄기의 빨간줄. 아슬아슬하게 상처내고 자학하는 책 속의 사람들을 잘 나타내준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후지시마는 혐오스럽다는 맘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이해하지도 못하겠지만, 흔하다면 흔할 파격소재를 그리스비극같이 풀어내는 건 맘에 든다. 


구구절절 말이 많았지만, '전직 경찰 아빠가 이혼하고, 실종된 딸 찾으며 경찰,범죄조직 모두와 싸우는 미스터리' 이다. 

이야기는 후지사마가 3명이 잔인하게 살해된 편의점 강도 사건의 첫 목격자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원제도 자살의 전설이다. 놀랍게도. legend of suicide 

두가지를 먼저 얘기해둬야지. 이렇게 혐오스러우면서 이렇게 몰입감 높은 이야기는 처음. 읽고나서 여운에 몸이 달아오른다. 책 읽으면서 깜짝 놀라 보는 것도 처음. 제목도 예사롭지 않고, 책소개에 코맥 맥카시,헤밍웨이 들먹이는게 농담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일기 쓰고 비몽사몽한 가운데 읽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혐오스러운데, 비몽사몽이라서 포기할까 생각만 하고 계속 읽었던 것 같다. 


저자의 실제 경험이 녹아난 허구인데, 잡생각의 여지도 주면서 (예를 들면 무인도에 뭘 가지고 갈까. 같은) 몰입도 높은 단편 연작도 아니고,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단편들이 앞 뒤로 몇 개 나오고, 중간에 '수콴섬'이 책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편이다. 같은듯 다른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말이 맞다. 


짐은 치과의사다. 바람 피고, 탈루하고, 전 부인의 아들인 로이를 데리고 알라스카 저 너머 섬으로 들어간다. 짐과 로이의 이야기인데, 섬에서 적응하며 식량 비축하고, 살아가려고 애쓰는데,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하는지, 자연은 아름다워. 이런 마음으로 들어간건 알겠는데, 이미 마음이 망가졌어. 그런 아빠를 버리지 못하고 따라온 아들 로이. 몇 번이나 도망치고 싶지만, 아빠 곁에 남아 있는 아들이다. 뭐, 그렇다고 훈훈한 부자간의 사랑 이야기.이런건 절대 기대하지 마시고. 책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분명 같은 이야기이지만, 다른 장르같이 느껴질 정도로 극적이다.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도대체 이런 '소설'을 왜 읽고 있어야 하는가! 이런 소설을 읽으면 바운더리가 한눈금 넓혀진 기분이다. 소설의 묘미이자 소설을 읽는 이유겠지. 평소의 독서가 바운더리 안에서 밀도를 쌓아가는 일이라면, 이런 소설은 바운더리를 조금이라도 넓혀준다. 


권하지도 권하지 않기도 못하겠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언덕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김미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카나리아바라고 해. 십년쯤 되었는데, 구도라는 오너 쉐프겸 바텐더가 기가막힌 음식들을 내 놓지. 네 종류의 생맥주가 있는데, 도수가 센 것은와인 도수여서 언더락으로 마실 수도 있어. 


기타모리 고의 카나리아바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단편집은, 그래, 이 작가와 작품을 처음 접했던 '판타스틱'이던가 하는 미스터리 잡지가 있었는데, 그 잡지에서는 카나리아바라고 했는데, 이 '카'가 언제부턴가 '가'가 됨. 치탄다가 지탄다가 되고. 뭐, 그렇다는 이야기. 


다섯개의 단편이 있는데, 앞에 세개까지는 그냥저냥 읽다가 마지막 두 개는 진짜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미스터리는 사람을 죽이고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그 때 그 사람이 나한테 왜 그랬을까?' 기억 속의, 마음 속의 미스터리를 바텐더인 구도가 이야기를 듣고 사을 해결해주는 그런 일상의 미스터리이다. 


탐정 챈들러도 멋있지만, 쉐프이자 바텐더 탐정이라니 날 잡아잡수. 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 페이지 건너 듣도 보도 못한 침샘을 자극하는 상상가능한 맛의 요리와 술이 나오기도 한다. 작가는 서른 다섯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마흔 여덟살에 죽었다. 마지막 두 편으로 살짝 격앙되어 있던 마음이 바로 뒤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을 읽자마자 분탕되는 정보다. 작가 자신이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요리사이기도 했다. 


글을 쓰는,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쉐프라니. 엊그제, 책에 빠져있는 꽃쟁이 입니다.라고 나의 이상향을 이야기했는데, 열두배쯤 멋지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나리야바는 작가가 원하는 그런 바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적절한 가격에 음식이 맛있고, 술이 맛있으며 조용한 단골들이 있고, 친절한 주인장이 있는 그런 이상적인 맥주바 말이다. 


'반딧불 언덕'과 '고양이에게 보은을'  첫 두 작품이 별로 맘에 안 내켰던건 반딧불이랑 고양이가 불쌍해서 그렇다. 이 둘이 죽느냐? 뭐 죽을 수도 있고, 안 죽을 수도 있고. 여튼 이런 소재는 체질적으로 내게 비호감을 불러 일으키고..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뭔 장면인가 싶겠지만, 별 장면이 있는 건 아니다. .이야기 자체도 처음 3가지는 좀 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내 속이 어떻더라도 가나리야바가 좋은건 좋은거니깐. 놓칠 수는 없다. '두 얼굴'은 조금 복잡한 이야기. 인쇄회사에서 일핟다가 조기퇴직한 단골이 미스터리 소설가가 되는데, 실제의 이야기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섞여 나온다. 이야기속의 이야기도 흥미진진. 마지막 이야기인 '고켄'이라는 소주를 찾는 이야기는 이야기의 마무리와 잘 어울리는 이야기다. 여운도 길고, 진짜 당장 옷 걸치고 술 한 잔 하러 나가게 만들고 싶은 그런 여운. 


앞에 3개는 별로고 뒤에 2개는 좋았어. 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별 상관 없다. 가나리야바의 술과 안주는 언제나 모두 완벽하다.맘 놓고 마셔.. 아니 읽어도 좋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5-01-2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셰프이자 바텐더 탐정이라구요? 무조건 항복이네요^^;

하이드 2015-01-30 06:47   좋아요 0 | URL
네, 이야기는 무난한데, 가나리아바가 무지 강력해요 ㅎㅎ

수이 2015-01-3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이 땡기는걸요_ 이 글을 읽으니까;;; 아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