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설국 보온병 주문하면서 산 책들 읽을꺼라서  더 사지는 않을꺼다.주말 기분내러 인팍 적립금으로 한 권 정도는 살지도 모르겠다만.. 어제 드디어 노트북을 찾았다. 노트북이 아주 새것처럼 왔다. 고양이털 아웃, 액정 완전 깨끗, 뒤에 나사 빠진 것도 끼워주고, 조여주고, 컴퓨터는 싹 포맷 ㅡㅜ 언제 볼지 모르는 영화 드라마들은 읽지 않고 쌓여 있는 책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책처럼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삶을 느리고 둔하게 만든다. 컴퓨터가 아주 쌩쌩 돌아간다. 마션을 보고 혼자 막 흥분했던건... 그러니깐, 마션 보면서 감자 먹고 싶다는 사람은 봤지만 (보고나니 왜? 싶긴 하고) 마션 영화 보고, 노트가 사고 싶다! 일지를 쓰고 싶다! 하는 사람은 못 본거 같은데, 여기 있다. 그게 나다.

 

오랜만에 알라딘에 노트북으로 들어와 신간마실 남겨본다. 신간마실 보는 것도 오랜만. 사고 싶은 책들이 꽤 쌓였다.

 

  호시 요리코의 <아이사와 리쿠>

 

아.. 네코무라상을 정말 좋아하는데, 호시 요리코 신간이라니. 이 책이 이번 주말 독서로 가장 유력

 

 

 

 

 

 

 

 

 

 

 네코무라상 마지막으로 본게 몇년은 된 것 같은데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올해는 걸러도 내년에는 꼭 나와줘요.

 

 

 

 

 

 

 사노 요코 <죽는게 뭐라고>

 

위의 책이 아니라면 아마 이 책을 사게 될 것 같다.

사노 요코의 <사는게 뭐라고> 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지금 보니 왜 그냥 베개같기만 한건지..흠;;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읽을 때 사려고 계속 미뤘는데, 사고나서도 아직  한페이지도 안 읽었다. 같이 읽어야지.

 

 

 

 

 

 

 김하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에세이다. 내게는 카피라이터보다 톨콩식의 하얀 접시와 샐러드로 기억되는 인물. '숨'브랜드북 나왔을때 어떤 역할 했나 싶었는데, 카피라이터셨구나.

 

톨콩식은 없겠지만, 농담책도 기대.

 

 

 

 

 

 

 무인양품 수납법에 관한 책.

강남에 가면, 알라딘 중고서점 들렀다가 무인양품에 가서 먹을거리 세일하는거 사오는 일과...를 떠나서 무인양품 좋아한다. 책이 어떻든 무인양품 잔뜩 보다니 좋아! 라고 생각.

 

 

 

 

 

 

 

 

그리고 미스터리 책들. 재미 있거나 없거나 기대 되거나 말거나 일단 읽을 책들.

 

 

 

 

 

 

 

 

 

 

 

 

 

 

 

 

 

어제 자다가 코 시렵고, 시려워서 벌떡 일어나 전기장판을 찾아 꺼냈다. 낑낑대고 꾸역꾸역 꺼내서 깔고 보니 연결하는 선이 없어. (오열) 움직이느라 덜 추워졌지만.. 처음으로 이 방에서 맞이하는 겨울, 월동준비를 해야겠다 다짐.

 

유독 이 방만 특히 냉골이다. (여름에 시원한 것도 아니면서)

수면양말, 전기장판, 겨울이불, 겨울잠옷,난로,뽁뽁이,커튼을 모두 동원해볼 생각. 겨울에 막 엄청 추워서 껴입고 난로 키고 그런거 좋아하는데, (유단포같이 따뜻한 고양이들은 덤!) 올겨울은 기대지수 업이다.  이 시점에 추웠던 화성과 마크 와트니가 떠오르면서.. 아... 마션 진짜 재미있었다. 책도 영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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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신간마실.

 

진라면 매운맛 하나로 아침 시작, 마지막 하나 남은 비아 먹으려다 잠 오면 먹어야지 챙겨두고, 오후의 3시 홍차 타두었다. 짠-단으로 가겠어.

 

신간마실은 엘릭시르 미스테리 책장으로 열어볼까 한다. 2만원 이상 구매에 엘릭시르 미스테리 일러스트 엽서북 이벤트가 열렸는데, 엘릭시르는 책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 많이 써서 만들고, 굿즈도 그렇다. 라인업 또한 훌륭하고, 표지 컨셉트도 잘 잡아가고, 흠잡을 곳이 없다.

 

 

 

 

 

 

 

 

 

 

 

 

 

 

 

미스테리 책장의 신간 네 권은 위와 같다.

<살인해 드립니다>를 안 읽었고, 나머지는 다 읽었는데, 아마 <상복의 랑데부> 정도를 다시 사면서 2만원 채워 엽서북 받지 싶다. <상복의 랑데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기엔 책이 몇 권 없;;) 코넬 울리치 / 윌리엄 아이리쉬의 작품인데, 역시나 미스테리 처음 읽을때 엄청 좋아했던 '불멸의 로맨스'류 미스테리이다. '상복의 랑데부'는 각기 다른 버전으로 너댓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챈들러 책과 코넬 울리치의 책은 보이는대로 사는 편인데, 요즘 해외에서 서점갈 일이 없어서 정체 상태다. 국내 버전으로는 동서미스테리인데, 엘릭시르의 쌔끈한 책으로 다시 한 번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엿듣는 벽>을 아직 안 읽었다면, 추천한다. 마가릿 밀러의 책인데, 이 마가릿 밀러는 로렌스 블록의 부인이다. <이웃집 살인마>때도 읽고 나서야 오오.. 하고 놀랐는데, 이번에도 까먹고 있다가 다 읽고 옮긴이 말 보고 오오!! 하고 놀랐다.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만하지만, 남편이 하드보일드의 손꼽히는 거장 로렌스 블록이라면 남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로렌스 블록 책 읽으면서 마가릿 밀러 책 떠올린 적은 한번도 없지만 음..

 

<엿듣는 벽> 되게 유쾌한 것이 번역본이지만, 문장이 되게 리드미컬하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생생하고, 이야기도 휙휙 전개되고, 반전이라기 보다는, 그러니깐, 마가릿 밀러 책에 따라붙는 평이 있는데, '독자들이 쌓아온 이야기의 틀이 만화경을 한 번 흔들듯,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나타나는' 그런 시점이 있다. 얼떨떨해지면서 다시 톤을 맞춰야 하는. 결말도 맘에 들고, 이야기도, 캐릭터도, 문장도 맘에 드니,  추천, 추천.

 

 

 

 

 

 

 

 

 

 

 

 

 

 

 

 

 일단 이 정도를 추가해서 추천.  이 시리즈는

 미스테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좋은 라인업이라서

 어떤 책을 고른다고 해도 고개 끄덕이게 되는데,

 지금 보니 라인업의 책들은 미스테리로서뿐만 아니라

 일반 소설 독자들도 충분히 좋아하고 높이 평가할만한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좋은 작품들이다.

 

 

 

 

 

 

 

 

  아서 코난 도일 <제라르 준장의 회상>

 

북스피어는 제목만 삽질해서 비호감으로 바꿔두지 않는다면, 좋다. 하찮은;;;장르소설을 싫어했던 셜록 홈즈의 아버지.

 

코난 도일이 근현대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셜록 홈즈에게 염증을 느낀 나머지 홈즈의 죽음을 획책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애당초 도일은 탐정소설처럼 '하찮은' 장르에 얽매여 있기보다 격조 높은 역사소설을 쓴 작가로 기억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말로 쓰고 싶었던 역사소설 속에 셜록 홈즈를 대신할 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키자고 생각한 도일은 나폴레옹 군대의 대위였던 마르보 남작의 회고록을 토대로 삼아 제라르 준장이 활약하는 연작소설을 발표한다. 이 시리즈는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셜록 홈즈의 빈자리도 훌륭하게 채워주었다.

도일은 프랑스인의 눈을 통해 나폴레옹 시대의 군사작전에 관해 묘사하면서도 주인공만을 웃음거리로 삼을 뿐 프랑스나 프랑스인을 조롱하지 않는다. 이 같은 대목은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퓰리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평론가 마이클 더다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역사물 단편 시리즈이자 나폴레옹의 시대정신을 빼어나게 환기시키는 작품"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나폴레옹 전쟁의 빛나는 모든 순간을 목격했으며, 자신이 모든 여성을 매료시킬 만큼의 미남이었고 황제가 언제나 신뢰한 측근이었다고 주장하는 제라르의 허세 가득한 이야기는 인간미가 넘치다 못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지만 돈키호테를 연상시키는 이 매력적이고 순수한 사내의 회고담은 사계(斯界)의 호평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대만 작가 지미 리아오의 '허그' 엄청 따뜻한 허그 그림들이 잔뜩이다.

<백조의 호수>의 샤를로트 가스토의 <불새>는 <백조의 호수>보다 더 엄청나졌다. 왜 책소개에 아무것도 없는거지;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대히트. 일본에서 아마 그림책 1위였고, <이게 정말 나일까?> 나왔을 때 까사 브루투스 인터뷰 봤던거 기억나는데,  이제야 번역되어 나왔다. 정말 사고 싶은 그림책

 

 

 

 

 

 

 

 

 

 

 

 

 

 

 

한병철님의 <에로스의 종말>

얼마전 인터뷰 사진 봤는데, 이 사람이 이 사람이 맞나 한참 봤다. 생각했던건 막 나이 들고 안경쓴 교수님 이미지였는데, 롸커같으심;;; 얇은 책이지만, 엄청 오래 붙들고 읽게 되는 책이다. 부지런히 책 나와줘서 좋으네.

늘 가장 트렌디한, 혹은 그 시대에 가장 생각해볼법한 주제로 책을 내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랑' 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으실지 기대된다!

 

  푸른지식의 그래픽 평전 시리즈.

 

 마르케스가 나왔어도 별 관심 없었는데, 이번 '렘브란트'는 가디언지 2014 올해의 그래픽 노블. 할 정도로 평이 좋았던 책이라 관심 간다.

 

좋은 그래픽 노블에서 그림을 읽는 것은 글을 읽는 것보다 어려울때가 많다. 관심가는 주제라도 손이 덜 가는 편.

 

 

 

 

 

 

  <라면이란 무엇인가>는 일본 저자고, 그러니 내가 방금 먹은 진라면 매운맛과는 별 관련 없는 책이겠고 (인스턴트 라면 이야기도 나오는 듯 하다) 미리보기 보니 글씨가 엄청 빽빽하지만, 이 책 보면 라면, 아니 라멘 먹고 싶어지는건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다른 술 책이나 도시락 책 등에 비해 허들이 낮아 보여서 사보고 싶다.

 

내가 요리 관련 책은 그냥 '예뻐서' 사는데, 그러니깐, 할 수 있을것같아! 라고 사지만, 일단 예쁘기라도 해야 함. 왜냐하면, 할 수 없으니깐. ㅠㅠ 그렇게 맨날 나한테 속으면서 또 이 책 보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에 '자투리' 채소 같은건 없지만, 그냥 채소로 하면 되지 뭐. 서점에서 봤는데, 상당히 알찼다.

 

지난 주 여전히 인스턴트에 가깝지만, 건강한 것들을 먹으면서 채소에 관심.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채소가 있는데, 처음으로 사 먹어봤다. 매 끼니 마다 밥에 같이 넣어서 먹고, 닭가슴살이랑 같이 먹고 (드레싱도 필요 없음)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 걸 발견했는데, 지금 먹는거 다 먹으면 살 예정이다.

 

 

 

 

 

 

 

 

 

 

 

 

 

 

요리에 이어 또 하염없이 사는 그림그리기 책. '수채 컬러 팔레트'는 꼭 사서 꽃하고 매칭해서 해보고 싶다.

 

그 외 몇 권

 

 

 

 

 

 

 

 

 

 

 

 

 

 

 

'눕기의 기술'은 '연필깎기의 기술'같은 책인건가. 싶은데, 연필 깎기보다 눕기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플라워 레시피북'은 국내 나온 꽃 책 중 한 권 추천하라면 이 책. 원서로 일찌감치 주문해서 가지고 있는데, 이 뒤로 나온 '리스 레시피 북'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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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78 2015-10-0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설을 읽어보니 제라르 시리즈가 잘 팔리는 이유가 장르소설삘이 나서였던듯 하네요ㅎㅎ

하이드 2015-10-07 22:55   좋아요 0 | URL
뭐라뭐라 좋은 글들을 읽었던 것 같은데, 코난 도일의 논셜록 추리소설 기대합니다.

[그장소] 2015-10-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하이드 2015-10-07 22: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2015-10-07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7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7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7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hantomlady 2015-10-0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워 레시피북 땡기네.
나도 윌리엄 아이리시 첫사랑 같은 작가라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

하이드 2015-10-07 22:53   좋아요 0 | URL
그 말이 딱. 첫사랑 같은 작가임.
 

 

콧 : 전에 누가 해준 얘긴데, 예전에는 선생님께서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으셨다고요.

 

손택 : 엄청난 양을 읽었는데, 상당 부분은 무념무상으로 읽었죠. 전 사람들이 TV를 보듯이 책 읽기를 즐겨요. 읽다가 잠들기도 하고요.우울할 때 책을 한 권 집어 들면 기분이 좋아져요.

 

 

콧 : 에밀리 디킨슨이 쓴 글처럼 "꽃망울과 책들, 슬픔을 달래주는 이런 위안들" 이군요.

 

손택 : 그래요. 독서는 제게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이에요. 세상이 못견디겠으면 책을 들고 쪼그려 눕죠. 그건 내가 모든 걸 잊고 떠날 수있게 해주는 작은 우주선이에요.

 

 

손택의 말도 좋지만 에밀리 디킨슨의 말에 오옷! 해버렸다.

 

꽃망울과 책들, 슬픔을 달래주는 이런 위안들.

 

손택의 말도 좋아.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 작은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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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9-2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문단에서 하이드님이 떠올랐었어요. ㅎㅎ

하이드 2015-09-24 13:07   좋아요 0 | URL
ㅎ 그러게요. `꽃`과 `책`이 함께하면 눈이 번쩍 떠져요!

kitty99 2015-09-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녹음봉사하고 있어요~^^

2015-09-24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파크에서 책 사면서 약콩두유 많이 주문했어요? 어흑. 석달동안 잘 주문해서 잘 먹고 있는데, 오늘 주문하려니 '상품준비중'이다. 아직(이제) 두박스(밖에!)  (안) 남았지만, 얼른 다시 준비되어랏! 내 책구매생의 두번째쯤으로 좋은 사은품이라고!

 

꿋꿋이 사은품 없이 주문. 주문하다 생각한건데, 인터파크 기프트몰은 조건도 없어서 당황. 책 한권만 주문해도 몇 개고 주문할 수 있다. 얼마전 '사는게 뭐라고' 책베개 얻으려고 조건 맞춰서 신간 5만원 넘게 주문하느라고 식은땀.

(요즘 안티 알라딘, 인터파크 서포터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나한테 알라딘 책베개 사이즈가 딱 딱 맞다는건 알라딘 책베개가 아니면 몰랐을꺼다. 그닥 베개 따지지 않고, 심지어 베개 없어도! 잘 잘 수 있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났다는듯이 좋은 베개 한번씩 사곤 했는데, 책베개 사이즈가 좋은것이 목과 어깨가 굳어있는데, 왜 그 수면할때 좋은 높이로 추천하는 타월 말아 감는것처럼 결린 부분, 목에 딱 맞게 구부려서 어깨, 목이 시원한 느낌.

근데 이번에 사기 너무 힘들었어서 나는 예쁜 천 사서 꽃베개 만들꺼다. 네모난 모양이면 돈 더 들 것 같긴한데, 그냥 이 사이즈여도 되는건지 아님 네모나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미 많이 찌그러진 책베개 완전히 가시기 전에 10월에는 꽃베개를 만들어보겠어요.

 

여튼, 그래서, 오늘의 책주문은 ..

 

 새라 워터스 <리틀 스트레인저>

 

 2차대전 직후 서서히 몰락하는 영국 귀족 가문의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소재로 한 <리틀 스트레인저> 역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기이한 스토리에 예민한 사회 관찰과 날카로운 비판을 적절히 더해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히 재현해냄으로써 세라 워터스의 역사 스릴러 거장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힘입어 공포소설로는 드물게 맨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스티븐 킹이 '2009 최고의 소설'로 선택하기도 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새라 워터스의 신간이다. 동성애 코드가 없다고 굳이 책소개에 한문단으로 언급해주다니..

 

 

 

 

  정말 두서없는 주문.

  두유 사려고 책주문 하려고 했던건데...

  아, 단속사회 사려고 했던건데, 확률가족 사버렸네.

 

  뭐, 그런거죠. 사려던 책 까먹고, 다른 책들만 사고,

  책일상다반사입니다.

 

  너무  짜증날 것 같아서 안 읽으려고 했는데, 읽어보자꾸나.

 

  줌파 라이히 소설은 이번에 마음 산책에서 반짝반짝 강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정말 너무 예뻐서 계속 맘에 남아 있다. 참 별 이유로 다 사게 되는군. 그렇지 않더라도 줌파 라이히 소설 그간 다 읽었으니 언젠가는 사게 되었겠지만. 여튼, 신간 살 것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단 말이다. 미스테리, 미스테리 신간을 팍팍 내주길 바랍니다. 라고 읽으려고 매일 세권씩 쌓아두는 책더미 속에서 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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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종일 알라딘 서재에 들어올 수  없었다. 컴퓨터를 껐다 켜도, 크롬을 써도 익스를 써도, 백신 프로그램을 돌려도 안 되고, 처음에는 한 다섯번 누르면 한번쯤 화면이 뜨더니, 나중에는 열번에 한 번. 밤 즈음에는 포기하고 다른 블로그를 찾아봐야지 생각했다. 글을 못 쓰는 것도 답답하지만, 여기 내가 나에게만 의미있는 지난 십여년간의 글조각들이 잔뜩 있는걸. 슬슬 글들을 지우고 다시 끌어내고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갑갑했던건 알라딘 '나의 서재' 의 각 글만 못 들어갔다는거. 그 외 모든 내가 매일같이 쓰는 사이트들은 다 들어가졌다. 왜지? 왜? 이석원 책에 대한 글을 쓴 것이 지워졌는데, 초반에 마구 깠던게 지워졌고, 다 읽고 덜 싫어졌다고 쓴 것도 공평하게 지워졌다. 여튼 깠다는 이야기만 썼으니깐 마무리 하긴 해야 하는데 결국 다른 서점에 리뷰를 쓰고, 나중에 페이퍼로 쓰...게 될지는 모르겠다만.

 

그리고 어제 읽은 책은 장석주의 <일요일의 인문학>이었다. 그래, 일요일 되니깐 생각나더라. 지난주 일요일 읽으려고 방에 들여놨다가 (신간들 방에도 못 들어오고 거실 박스 안에...) 일주일 지난 일요일에 또 생각나서 꺼내어 책상옆으로 올려놓았다.

 

장석주의 글이 정말 맘에 든다. 호불호 갈린다고 했는데, 내가 이 저자의 글을 왜 싫어해던걸까 싶을 정도다. 근데, '불면의 등불..'과 같이 나왔던 신간은 별로였으니깐, 어쨌든 내게 장석주 책의 호불호는 갈린다.

 

지난번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가 정말 좋았다고 했는데, 읽고 있는 중이지만 '일요일의 인문학'은 더 좋다. 제목에 '인문학' 들어간거 빼고. '일요일' 들어간건 좋다. '일요일'은 좋은거니깐.

 

서너장 정도의 짧은 챕터인데, 한문장 한문장 필사해두고 싶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오전에 어울리는 글을 옮겨둔다.

 

나는 산책자다. 날마다 걸으며 눈길 안으로 들어오는 거리, 도시, 풍경들을 보고,듣고, 맛보고, 만지고, 느끼며 포식한다. 그것은정신의 나태에 따른 비만을 예방하는 건강한 포식이다. 나는 목적이나 쓸모를따지지 않고 걷는 걸 좋아한다. 야외에서 햇빛과 바람 받기를 즐기기 때문이다. 나는 식물이 아니므로 굳이 광합성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걸음에 집중하며 내면으로 흐르는 여러 생각에 골똘해진다. 나는 이것을 '내면의 광합성'이라고 부른다.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다리가 흔들어 주지 않으면 정신은 움직이지 않느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우리는 걸으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걷는다. 길에서 얻는 것은감 각의 환대, 느낌들의 풍요이다. 실내에서 야외로 나와 걷는 일은 분명 생각에 예기치 않은 활기를 불어넣는다.

 

저기 걷는 자의 씩씩한 걸음걸이를 보라! 걸음걸이는 삶의 환희와 약동을 표현한다. 걷는 자가 가장 느리고 공해가 없는 에너지를 쓴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걷기가 속도와 기계에 대한 소극적 저항이자 전통과 느림에 대한 찬양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다리가 흔들어 주지 않으면 정신은 움직이지 않는다' 라는 몽테유의 말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일단 걷자.길을 걸으면, 다리를 움직이면, 무언가 떠오를 것이다.

 

어제 적었을 때는 어제에 어울렸지만, 월요일에 적으니 또 그건 그거대로  '기다림'에 어울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과 의자와 햇빛 그리고      일요일

 

 

 이번주는 힘든주가 될 것 같다.

 꽃구독은 지난주로 마무리 되었고, 오늘은 오피스 데코와 새 직장에 보내는 베이스 어레인지가 준비되어 나가고, 지난주에 판단착오로 못나간 티라이트 나무홀더세트와 진짜진짜 오래 미루었던( 이렇게까지 뭔가를 미루어 본 적 없어 진짜진짜 죄송한) 책 택배가 나간다

 

다행히.. 어떤 상황에서도 시작하는 아침에만은 기운차다.

월요일이고, 다음주는 추석이고, 가을옷 입은 10월도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걷자. 다리를 움직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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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9-2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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