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점점 좋아지는것 중 하나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요즘은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생각을  부쩍 자주한다.

어른이 되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나 역할을 짊어지게 된다. 예기치 못한 인생 굴곡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힘으론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맞닥뜨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일까. 적어도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잇을때 그런 의지가 있을 때

조금씩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나는 나이가 더 들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것을추구하며 살고 싶다. 또 설레는 일이 눈앞에 펼쳐졌을때 망설임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용기와 환경을 갖고 싶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 삶과 생각이 단출하고 홀가분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넘치는 물건이나 생각을 덜어내고 최대한 가벼워져야 한다.

 

물론 지금 가진 집이나 물건, 오랫동안 지켜온 생활방식은 소중하다. 힘겹게 일궈낸 만큼 지금의 나를 표현해주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과연 지금 나의 삶이 간절하게 원해서 얻은 것인지, 환경에 맞춰 살다 보니 어쩌다  갖게 된 것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만약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삶이라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홀가분해질 필요가 있다. 가진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진짜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짐을 덜어낼수록 삶은 가벼워지고 덜어낸 크기만큼 여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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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1분전의 이 사진에는 커피와 꽃과 라임피지오가 있지만, 

지금은 노트북이 펼쳐져 있고, 책이 놓여 있다. 


여성작가들의 글쓰기 공간.이란 콘셉트로 엮은 책이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 

작가의 글쓰는 공간.에 대한 책들은 많았고, 그 연장 정도이지만, 작가(남자) 에 비해 '여자'작가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제약이 없었을리 없다. 지금도. 예전에도. 그런 부분들이 묘사되어 있다면 그간의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책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글을 쓰는 곳은 부엌이었을 것이다. 물론 병마에 시달렸던 콜레트처럼 부유한 집안의 여자들은 거실이나 침실의 침대에서 쓰거나 책상에 앉아 쓸 수도 있었다. 

내가 아는한 남자는 집에 크고 멋진 서재가 있으면서도 글을 쓸 때는 시끌벅적한 술집으로 간다. 그는 그곳에 혼자 앉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글을 쓴다. 주변에 있는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며 떠드는 와중에도 글쓰기에 몰두한다고 한다. 그에게는 떠들썩한 술집이 글쓰기에 필요한 일종의 환경 조건인 셈이다. 꽃다발을 올려놓은 책상 위에서만 글을 쓸 수 있는 여자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책상에 특정한 그림을 올려두어야 하거나 정해진 조명 아래에서만 글을 쓰는 여자도 있지 않을까? 


추천의 글을 쓴 엘케 하이덴라이히가 추천의 글에 공개한 그녀의 글쓰는 공간은 무려 세 개의 책상이다!


가장 예쁜 유겐트양식의 소형 책상에서는 사적인 우편물을 처리한다고 한다. 컴퓨터 대신에 종이와 만년필, 잉크병, 예쁜 조명, 그 밖에도 그녀가 좋아하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놓아두었다고 한다. "장문의 편지를 쓰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는 이 책상에는 늘 꽃과 와인 한 잔이 놓여 있다"  진짜 너무너무 예쁘다!  나 어젯밤에 '금수' 읽었어서 막 장문의 편지 쓰고 싶은 기분인데, 꽃과 와인 한 잔이 놓여 있는 책상.이라니, 좋아하는 물건들을 올려 놓은 책상이라니. 사랑스럽다. 



이곳에는 책들,메모지, 계획표, 미완성 원고, 읽을거리 등이 있고, 그 위에는 유리구슬을 하나씩 얹어놓았다고 한다.(유리볼모양의 문진이겠지?)  유리구슬 덕분에 방에 불 난 적도 있다고;; 그 후로 이 책상은 북쪽 창가행. 




마지막 책상은 작가인 그녀가 글을쓰는 공간이다. 장비들로 가득. 컴퓨터, 프린터, 전화기 두 대, 서류함, 팩스 등. 작품이 탄생하는 곳이라고 한다. 


1930~40년대만 해도 책표지에 작가의 사진이 실리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엘리자베스 보엔은 자신의 대리인이었던 커티스 브라운에게 "거의 모든 작가들, 특히 여성 작가들의 사진을보면 책 내용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게 됩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정작 책속으로 들어가면 작가의 글쓰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 작가 사진들이 그리 길지 않게 나와 있는 정도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들의 사진들을 잔뜩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프랑수아즈 사강, 크리스타 볼프, 반가운 이름들이다.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 이야기가 나온김에 번역되었는지 찾아봤다. 

크리스타 볼프의 작품 중 <카산드라>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은 요즘의 페미니즘 도서 열풍에 꼭 포함하고 싶은 책이다.  모르는사이에 <나누어진 하늘>과 <몸앓이>가 나왔네. 이렇게 또 읽을 책들은 늘어가고.. 그런 것이 이런 엮은 책들의 미덕이고. 












거트루드 스타인의 글쓰는 공간 이야기도 흥미롭다. 


 " 유대인들은 세 사람의 탁월한 천재를 배출했다. 예수와 스피노자 그리고 나다." 


 미국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타인은 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프랑스에서 보내게 되는데, 당시의 그림들을 모으면서 화가나 작가 들을 초대했다고 한다. 앙리 마티스에게서 처음으로 그림을 샀고, 피카소에게서 자신을 모델로 한 초상화를 선물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1907년,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 앨리스 B. 토클라스를 만난다. 토클라스는 그녀의 여비서이자 요리사가 되어주었으며 원고를 검토해주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29년 프랑스남동부 빌리냉에 있는 별장을 임대한 후로는 매년 그곳에서 여름을 보냈다.스캔들을 불러일으킨 책이자 작가로서스타인이 겪고 있던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책은<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도 이곳에서 집필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니 무민 작가 토베 얀손 떠오르는데, 반려인, 그러니깐 여자연인과 함께 사는데, 출판사에서 그걸 동성애다 마알을 못하고, 홀로 살다 죽었다고 삽질했던거. 당시에는 동성연인 관계를 밝힐 수 없는 시절이 었을테니 '반려인', '반려자' 라고 하는구나 싶었다.  


스타인의 글쓰는 습관은 글 쓰기 전에 그림을 보는 것이었다. 현대 화가들의 걸작으로 둘러싸인 공간. 멋지다. 뭔가 포스가 마구 느껴진다. 저서는 무척 난해하고, 작가보다 아방가르드 화가들의 후원자이자 발굴자로 더 유명. 엄청 악필이어서 그녀의 원고를 다시 써주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한다. "육중한 외모에 짧은 헤어스타일, 그리고 승복 같은 길고 풍성한 옷차림이 흡사 로마의 야전사령관을 연상시'켰다고. 으하하. 그러고보니 우디앨런 영화인가 어디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커다란 목재 테이블에 앉아 이른 아침까지 글을 썼다. 는 것도 멋지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사진이다. 이 사진 너무 사랑스럽다. 책장 선반의 사르트르 사진들. 사르트르의 그 유명한 사진들을 책장에 진열해두고 있는 것. 가장 인상적인 사르트르 사진이 될 것 같다. 시몬 드 보봐르의 사진 속 책장의 사르트르 사진. 


"내가 쓴 최고의 명작은 바로 내 인생이다." 


보부아르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평범한 지식인의 삶을 살려고 했다. 그녀는 공공장소를 주된 생활공간으로 삼았으며, 카페에 앉아 책을 쓰거나 식사를 하고 친구들을 만났다. (...) 보부아르는 일생 동안 일체의 가정사를 거부한 여성으롯, 요리를 비롯한 어떤 살림살이도 하지 않았다. 가사야말로 여자들의 자유와 삶, 글쓰기를 덫이라고 여긴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읽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너무나 멋있는 여성작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다 쓰진 않았지만, 한나 아렌트, 도로시 파커, 잉에보르크 바흐만, 실비아 플라스, 카렌 블릭센 등등 


그리고, 이 책을 엮은 저자가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것도 알겠다. 사진 속의 여성작가를 분석하며 '비더마이어풍'이니, '인타리스아 기법으로 상감한 책상'이니 하고 나오니 흐릿한 흑백사진을 한 번 더 찬찬히 보게 된다. 


현대 작가들 외에도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등의 작가들의 글쓰는 공간들도 그림을 통해 박물관에 놓인 유물(?)을 통해 재구성해 두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카슨 매컬러스, 마르그리트 뒤라스... 좋아하는 여성작가들이 총출동했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어머니는 그녀를 낳고 열흘 후에 죽었고, 방랑자였던 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각지를 전전. 그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할 때면 유르스나르는 카지노 앞 벤치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아버지는 늘 자신이 읽던 책을 딸에게 다 읽으라며 건네고 들어갔다. 유르스나르의 작가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가  스물 여섯살때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유럽 전역을 떠도는 보헤미안 생활을 이어나간다. 버지니아 울프의 <파도>를 프랑스어로 번역했던 1937년, 유르스나르는 앞으로 그녀의동반자가 될 그레이스 프릭이라는 미국인 여성을 만나게 되어 프릭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전세계의 호텔방을 떠도는 37년간의 방랑 생활을 끝내고 정착한다. 방랑벽에 시달렸지만 프릭이 암에 걸렸을 때는 여행을 포기하고 9년간 곁에 머믈렀다. 프릭이 세상을 뜨자 다시 여행을 시작했고, 일흔여섯의 유르스나르는 마흔 살 연하의 남성 동성애자 제리 윌슨과 정열적인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윌슨 역시 유르스나르보다 1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 책 읽다보면, 책 속에 나온 많은 사진들 속의 그녀들이 노이즈 많은 작은 사진 속에서도 뛰쳐나올 것 같은 그런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글을 쓰며 살아 있었던 그녀들. 


작가들을 겉핥기로 넘어갈 것만 같은 이런 책들에 별다른 기대가 없었는데, 이 책이 기대 이상이었던 것은 

책 속에 등장하는 35인의 여성작가들이 죄다 흥미로운 인물이고, 다양한 사진들을 첨부했는데, 저자가 그 사진을 분석하는 글들이 재미있다. 인물과 배경, 장소.에 대한 관심이 잘 드러난다. 


 

앞에 책상 3개에 대한 글만 쓰고 페이퍼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다 읽어버렸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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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4-0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겉핥기일까봐 아직 안봤는데 봐야겠어요^^

하이드 2016-04-02 07:32   좋아요 0 | URL
아, 저 이 책 되게 좋아요. 등장하는 작가들도 제가 다 좋아하는작가들이고, 사진들도 너무 좋습니다.
 

벌써 4월이라니...

오늘 요가 7시 20분인거 깜박하고 느적거리다가 9시 40분을 노리고 있는데, 일어나기 싫다.

요즘 중고책,신간 가리지 않고 책을 샀는데, 사는 족족 애인에게 걸리고 있다. '페미니스트 머그 사진찍었다가' '독서대 선물로 줬다가', '도서관에 가서 신간 보며 나 있어, 내가 빌려줄게 했다가' 등등

 

여튼, 좀 참았지만,  꼭 사야할 책이 나와서 이렇게 4월 첫주문이란 핑계를 세운다.

 

  존 스티클리 <아머>

 

평생 단 두 편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하고 59세라는 이른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존 스티클리의 <아머 : 개미전쟁>. 1984년작으로 발표된 지 30여 년이 넘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는 소설이다. 외계 행성 '밴시'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외계인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이 작품은 본격 밀리터리 SF를 표방하며 영미권 수많은 마니아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았고 지금도 분야의 필독서로 불릴 정도로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거대 개미의 모습을 한 외계 생명체가 점령하고 있는 행성 밴시. 행성 점령을 위해 끝없이 파견되는 군인들은 모두 신체 능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적과의 전투를 용이하게 하는 보디 슈트의 일종인 강화복을 착용한다. 다른 군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강화복 적응력으로 삶을 연장하는 대신 점차 전장의 '엔진'이 되어가며 살인기계로서 강화복에 정신을 잠식당해가는 펠릭스. 그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강화복에 자신을 내맡기는 펠릭스와 그를 전장의 부품으로 이용하는 군대.

< 아머 : 개미전쟁>은 눈물이 날 정도로 치열한 펠릭스의 전장 생존기와 우주 해적 잭 크로우의 경쾌한 모험담이 기묘하게 얽히며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독자교정 간다고 데이트 미뤄놨다가 독자교정 떨어져서 애인에게 비웃음 당한.. (먼산)

여튼, 응원하고 싶은 출판사 '구픽'의 첫 책인 것이다. 작년말부터 기다렸는데, 겨울을 보내고, 봄이 훌쩍 다가와 살 수 있게 되었다. SF 전쟁물로 하인라인이나 홀더만과 함께 언급되는 것 같은데, 기대된다.

 

'노인의 전쟁' 읽을 즈음에 <스타쉽  트루퍼스>와 <영원한 전쟁> 이야기도 많이 했었는데, 그 후에 존 스칼지 작품을 하도 많이 읽어서 존 스칼지의  작품을 밀리터리 SF 라고 딱 특정 지어서 생각 안 하게 되긴 했지만,그래도 이 세작품은 각기 매력을 지닌 뛰어난 밀리터리 SF 물임에 틀림없다.

 

 오랜만에 읽게 될 밀리터리 SF물인 <아머> 570여페이지라는 분량도 기대되구요.

 

예전 출판사들에서 상당히 하드코어하고(?) 매니악한 취향을 보여주셨던 편집장님에서 이제 출판사 대표님인 구픽 대표님의 첫 책이라는 점도 엄청 기대된다.

 

  차이쥔 <생사의 강>

 

중국의 추리작가 차이쥔 장편소설. 2016년 현재 작품 전체 누계 판매부수 1000만 부를 기록했으며 9년 연속 중국 미스터리 소설 베스트셀러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기상천외한 상상력, 독자를 매료시키는 서스펜스, 치밀한 논리로 유명하며 중국어권에서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작품을 주로 발표해 사회파 추리소설가로 불리는 차이쥔이 이번 작품에선 전생과 윤회라는 소재를 추리소설에 접목시켜 인간의 탐욕과 질투, 진실과 거짓, 복수와 파멸, 사회와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들추어냈다. 단순히 범죄자를 찾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환생이라는 소재를 추리소설에 접목시킨 점이 독특하다.

사람이 죽으면 모두 귀문관을 건너 황천길로 들어서는데 저승과 이승 사이에 망천수라는 강이 흐른다. 망천수 위 나하교를 건널 때 맹파라는 노파가 건네는 탕을 마시면 전생의 기억을 모두 잊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맹파탕을 마시지 않으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원한을 품고 죽은 인간이 만약 다시 인간 세상에 환생하게 되면….

1995년,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모교인 난밍고등학교에서 어문교사로 근무하고 있던 젊은 교사 선밍이 영문도 모른 채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다. 학교에서 류만이라는 여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데 그와 그 여학생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선밍은 약혼녀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에 더해 학교에서 파면 당하는데, 그날 저녁 그는 학교 근처의 마녀구역에서 피살당한다. 누가 그를 죽였으며 살해 동기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대만에서 활동하는 홍콩 작가 찬호께이의 13.67이 그해의 추리소설이었고, 뒤이어나온 <기억나지 않음, 형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이라고 퉁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어 반갑다.

 

 

 

 

 마옌난의 <사신의 술래잡기>도 있고

 

 

 

 

 

 

 

 

 

 

 

 

 

 

 

 

 

 

 

 

 

 

 

데니스 루헤인의 커글런가 3부작 마지막인 <무너진 세상에서>도 읽고 싶다. <운명의 날>부터 다시 읽고 싶은데, 부지런히 읽어야겠지.

 

  엄청 귀엽고 예쁜 그림책 두 권, 그리고 하루키 고양이 그림책

이세 히데코의 책은 예약판매 중이다.

 

 

 

 

 

 

 

 

 

 

이런 책들도 궁금하고요.

 

 

 

 

 

 

 

 

 

 

 

 

 

 

 

 

되게 오랜만에 책 이야기를 쓰는 것 같은데, 서재에 이렇게 읽고 싶은, 사고 싶은 책들을 쌓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힘내서 요가갈 수 있을 것 같아!

 

난 아마도 회사 다닐때 비해, 가게 할 때에 비해 시간이 엄청 많은데, 책을 덜 읽고 있고, 게으름만 잔뜩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반성. 애인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다. 라는 이유로 책을 더 열심히 읽고 싶다. 빠워 오브 러브.

누구 말마따나 '책을 샀음 됐지, 읽기까지 해야해?' 라고 뻐팅겨보고 싶기도 하지만, 책정리를 하고, 책을 부지런히 읽고...

 

그런데, 갑자기 생각났는데, 이런거 어떤가? 

먹다 남긴 음식 죽으면 지옥가서 다 먹어야 한다며. 사고 읽지 않은 책들을 죽고 나서 지옥가서 다 읽어야 한다면, 오오.. 더 사자. 그곳은 지옥 아니고, 천국일텐데! (애인이 때끼! 하는 소리가 귀에 아른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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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1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1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4-0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사람들 곁엔 늘 잔소리하는 사람이 있나 보군요?^^
저는 신랑이 늘~~~사다 놓은 책 다 읽고 사라고!!!
헌데 마지막 구절!!
오호라~~저 명언을 써먹어야겠어요ㅋㅋ

시간이 많다고 책을 더 읽어지는 것은 아닌 것같다고 요즘 저또한 공감합니다
저는 아이들 방학했을때 책을 읽다가 개학하고 학교 보낸 순간부터는 책이 안읽혀지는 이유는 뭘까?개학하면 정말 원없이 읽으리라 계획한 생각들은 뭘까??
시간이란게 촉박할수록 더 유용하게 쓰이는건가?싶네요
시간적 여유는 바로 게으름과 직결되는ㅜㅜ
저도 이제 4월이 되었으니 새로운 각을 잡아보려구요!!
모두에게 좋은 4월이 되길 바라봅니다^^

하이드 2016-04-0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의 새로운 각! 좋습니다. 4월을 시작하는 모토로 삼겠어요. ^^

누가 책잔소리하는걸 기꺼이 듣는 날이 올줄 몰랐는데, 오네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때때로 좋은 봄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입소문이 잔뜩이었던 <환상의 빛>을 읽었을때는 사랑하기 전이었고, 미야모토 테루의 다른 작품 <금수>를 읽고 있는 지금은 사랑하고 있다.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조곤조곤 가만가만 진행되는 이야기는 <환상의 빛>과 비슷한 느낌이긴한데,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적셔지듯 와닿는다.

 

지체장애아인 별을 보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데리고 케이블카를 탄 여자는 우연에 우연이 겹쳐 십년만에 전남편을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편지를 쓴다.

 

자오의 달리아 화원에서 돗코누마로 오르는 케이블카 리프트 안에서 설마 당신과 재회할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라는 첫문장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케이블카에서 마주치고, 승강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헤어진 후에도 오랫동안 넋을 놓고 전남편을 떠올린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중에는 올라갈때와는 다른 소회이다.

 

이번에 케이블카에는 우리 모자뿐이었는데, 저는 다시 거기서 절정인 단풍을 보았습니다.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든 것이 아니라 상록수나 갈색 잎, 은행잎 비슷한 금색 잎에 섞여 새빨갛게 우거진숲이 단속적으로 케이블카 양옆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붉은 잎은 한층 더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수만 종이나 되는 색채의 틈으로 커다란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생각에 휩싸여 저는 소리도 내지 않고 넋이 나간 채 그저 울창한 수목의 배색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문득 뭔가 무서운것을 보고 있다는 기분이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다양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로 하면 아마 몇 시간이나 걸릴 것을, 단풍이 하나하나 눈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 짧은 순간에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하면 과장된 것일까요?

 

편지글에서 십년전에 그들이 헤어지게 되었던 사건이 이야기된다. 어느 새벽 경찰로 부터 받은 전화. 남편이 호스티스와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하였고, 여자는 거의 즉사, 남편은 위독하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십년 전 스물 다섯으로 어렸던 여자, 스물 일곱으로 역시 어렸던 남자. 대학시절부터 연애를 했고, 결혼한지 이제 2년에 서로 사랑하고 아무 문제없다고 믿었던 일상을 깨버린 남자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여자는 십년전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뒤늦게, 아주 늦게 편지를 통해 꺼낸다. 호스티스와 바람난 줄 알았던 때와 그녀와 남편이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이라는 걸 알고난 후, 그리고 남편이 그 사실을 끝까지 숨긴 것에 대해 죽고 없는 그녀에 대한 강렬한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 과정, 헤어지고 난 후 재혼하여 지체아인 아들을 가지게 되어 그 또한 전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쌓아가다가 아이를 돌보게 되며 묻어가는 과정들이 섬세하게 마음을 후빈다.

 

지금 저는 몇 가지 불만은 있지만 그럭저럭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과 이혼해서 불행해졌다는 생각은 결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치 뭔가에 대한 오기처럼 계속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이 불행해지기를 결코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이 불행해지기를 결코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것 역시 오기처럼 마음속으로 늘 빌었습니다.

 

 

여자가 부리는 그 오기들, 사랑하고, 헤어진 여자가 부리는 오기들이 남의 것 같지 않다.

 

이제 남자의 편지를 읽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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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았는데, 이번에 캐롤 영화로 인해 여기저기서 이슈되는거 보고 많이 배우고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그렇구나, 끄덕끄덕 지나갔는데, 어제 옮긴이말 보고, 화르르 페이퍼 쓰고, 오늘 메인에 뜬 리뷰보니 또 (과거의 내가) 한심해져서 글쓰며 정리해볼까 한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게 여자라치자. "난 당신을 인간으로 사랑하지, 여자로 사랑하는건 아니야" 라고 말한다면,

그리고, 이게 영화평론가 이동진서부터 반복되는 이야기이다. 동성애를 넘어선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

 

아니에요. 그거 아니라구요. 모르겠으면 외우시구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게 남자라치자. "난 당신을 인간으로 사랑하지, 남자로 사랑하는건 아니야" 라고 말한다면, 여러분도 알고, 나도 알고, 넌씨눈 빼고는 다 알아들어야지. 그건 '거절'의 의미라는건. 그러니, 굳이 동성애에만 '인간에 대한 사랑' 임을 주장해야겠다면...

 

동성애 작가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소설을 쓰고, 동성애 감독이 헐리우드에서 가장 쎈 여배우 둘과 동성애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동성애 영화를 만들었는데, 왜 동성애 영화가 아니고, 왜 그 사랑이 동성애가 아닌거냐고. 그냥, 말하시라구요. 동성애 소설이고, 동성애 영화라고.

 

이동진도 집요하게 매달렸던 이야기인데, 감독이 이건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인터뷰 했다고. 이것도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되어 있는 제1세계, 나올법한 모든 이슈들이 나오고, 정리되고, 호모포빅이 미개함으로 취급되는 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거기에 비해 우리나라, 박영선, 하아.. 2016년에 차별금지법, 인권관련법, 동성애법(? 뭥미??), 당의 이름으로 반대한다는 혐오발언 싸지르고, 아.. 이분 생각하니 뒷골이.. 오열.. 우리의 아들딸들. 필리버스터... 아.. 삼천포.에서 나가자.

 

여튼, 테방법 통과하고, 어떻게 될지. 농담처럼 중국처럼 될꺼야,가 과연 농담일지 싶은 헬.조.선.에서도 똑같이 통용되는 말이 아니라구. 이동진과 같은 영화평론가나 문제가 된 소설 '캐롤'의 번역가 김지영이나 문화계에 발 담그고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공부 해야하고, 게으르게 헬조선의 과거와 현재에 머물러 해석하고, 번역한다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캐롤 영화를 번역하신 황석희님은 요즘 주목하는 번역가다. ㅂㅈㅎ 같은 번역가는 좋다는 영화도 보이콧 하게 만들었는데,

고민하고, 공부하는 번역가로 보여 이 분 번역이면 안심이다. 스포트라이트에서도 이 분 이름 봐서 반가웠다. 영화 '캐롤' 번역이 멀쩡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회사 식당에서 제임스 조이스를 읽고 있던 테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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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6-03-0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

하이드 2016-03-05 18:43   좋아요 0 | URL
캐롤 영화와 이동진님 덕분에 생각보다 굉장히 깊고 다양한 이슈들이 나와서 저도 제 자신의 편견들을 돌아볼 수 있었어요. 진작 많이 많이 얘기했어야 하는데. 계속 그때그때 바로바로 얘기해야겠어요.

주토피아도 얘기할꺼 많고, 스포트라이트, 스포트라이트는 매일매일 얘기해도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3-05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번 읽어보았는데 하필이 그렇게 논란이 될 단어인가 했네요. 문맥상 전혀 그런뜻이 아니라고 생각되서. 왜하필 너를 만나 나는 사랑을 하고. 같은 표현 흔히 쓰니까. 좋은 작품이군요. 어서 봐야겠어요. 지인들의 커밍아웃엔 응하고 마는 편인데, 마음은 힘들겠구나하지만, 뭐 제사랑도 쉽지만은 않으니까.. 잘모르는 남의 사정엔 차라리 입닥치라고 모의원에겐 말하고 싶네요. 제가 읽은 성경과 참 많이 다른것이 뭘 읽은건지.

하이드 2016-03-05 20:0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아래 쓴 번역가의 글도 그게 그렇게 문제되나 싶을 수도 있지만, 말이 들어내는 본심에 그것이 단어 하나라도 예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르고 있었던거니깐, 최소한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휘모리님의 마지막 말은 `그래, 여자들이 힘들겠구나, 하지만 남자도 쉽지만은 않으니까` 랑 비슷하게 들려요.

덧붙이셨으니, 저도 덧붙이고 싶어요. 국회의원이 차별금지법과 인권법, 동성애법(?이런거 없;;) 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도 안 되고, 닥쳐서도 안 되죠 ㅡㅜ(지금 민주당이 그꼴이긴 하지만) 새누리당이 얼버무릴 정도인데, 뭐 잘났다고 거기서 그랬는지..

sijifs 2016-03-05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참 좋았어요

하이드 2016-03-08 21:13   좋아요 0 | URL
두 번 봤는데, 세 번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 배우들, 장면들, 분위기 다 멋졌어요.

무해한모리군 2016-03-0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 레즈비언 병역기피자 등등 수가 아니라 사회적 위치의 소수자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관계에서는 그렇게되네요. 내가 좋아하는 너의 여러부분중 하나로 인식하게 된다고할까. 그런의미였어요.

모의원이 그런 이유 명확하죠 기독계에 아부하느라고죠 ㅡㅡ 아 싫다

하이드 2016-03-08 21: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표구걸. 진짜 표구걸이라는 말이 이렇게 와닿기는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좀 제발 제발 잘해줬음 하는데, 이런식이라 정말 힘빠지고 혐오스럽습니다.

저도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되는 문제들과 개인의 문제들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현재진행형 고민이긴 한데요,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던간에 그것이 한 사람이 타인을 부려먹거나 타인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면, 그러니깐, 제가 어떤 위치던간에 서로 그것에 익숙해있어서 편하다고 해서 그걸 답습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05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 만 개 날립니다.
전 박영선이나 이동진적 사고 방식을 << 조중동식 사고 방식의 은밀한 세뇌 >> 라고 명명합니다.
하이드 님이 정확히 지적했듯이 여성이 이성애 남성에게 ˝ 난 당신을 인간으로 사랑하는 것이지 남자로써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 라고 할 때는 거절의 의미잖습니까 ? 그렇기에 이동진이 ˝ 테레즈는 캐롤을 여자이기 때문에 사랑한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 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죠. 완곡한 차별 의지를 부드럽게 순치시키는 말빨 기술이 이동진에게는 있죠. 논리 모순인데 말입니다. 조중동이 이 짓을 졸라 잘하죠.


박영선의 말을 듣고 있으면 저건 말실수가 아니라 혐오 범죄로 법적으로 다스려야 할 사안입니다.
박영선이 필리 무대에서 소수 정당에 대한 설움을 울면서 말했는데, 이 말을 다시 말해서
다수 정당이 소수 정당을 억압히고 무시하고 폭력을 휘두른다는 넋두리인데

이 소수의 설움 - 논리`는 한기총 무대 발언에서는 정반대가 됩니다.
박영선은 다수(기독교, 한국인, 이성애자)의 입장에서 소수자(이슬람법, 동성애법, 차별금지법)를 억압하는 발언을 하죠.
말이 180도 다르게 되는 거죠...


하이드 2016-03-08 21:09   좋아요 1 | URL
박영선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했는데, 이제 민주당 박근혜라는 이야기가 나와도 그러려니 하게 되네요.
이 문제가 이슈가 되고 나서 변명하는 것도 진짜 역겨웠어요. 박영선 하면 혐오발언하는 차별론자에 독선과 아집만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비단 소수자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인권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이 거꾸로만 가고 있는 것 같아 갑갑합니다.

다락방 2016-03-08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동진의 글을 읽고 이동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저는 알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휘모리님 말씀처럼, 그 말은 잘 쓰는 워딩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이게 왜그렇게 논란이 되는지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이드님이 예로 드신것처럼 그 문장을 바꿔 놓으니 우리가 쓰지 않는 문장이네요. 이렇게 또 제 안의 고정관념을 인정해야 하네요.

이렇게 바꿔지는 거겠죠. 자꾸 얘기하고 공부하고 하면서요.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문제제기가 먼저여야 하겠고요.

일전에 친구랑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예민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은 불편하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문제가 바깥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하고요. 제 무지가 부끄럽지만, 제가 무지했다는 걸 아는 순간은 좋아요. 아, 내가 이걸 몰랐구나, 하면서 알아가는 순간 같은 것 말이죠.

하이드 2016-03-08 21:06   좋아요 1 | URL
평등, 차별,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누리고 있는 사람이나 억압당하고 박탈당하고 있는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익숙해져서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누리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박탈당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알면 골치아프고, 불편한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대로 자꾸 얘기하고, 고민하고, 공부하면서요. 이런 변화들이 즐겁습니다.


비로그인 2016-03-14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리팝에서 알파벳으로 바꿨습니다.
하이드님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