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시옷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손문상.오영진.유승하.이애림.장차현실.정훈이.최규석.홍윤표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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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 차별을 낳고 그 차별이 또 차별을 낳고...

적은 분량의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가볍게 읽기 시작해서 무겁게 책을 내려놔버린 듯 하다.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차별. 그리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차별. 내가 피해자가 
되었던 차별과 내가 가해자가 되었던 차별 이런 혼란스런 생각에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이책을 다 읽고 내 얼굴에는 세로줄이 좍좍 그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본의 아니게 미국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 유학도 아니요 이민도 아닌 무슨 생각으로 반년이
라는 시간을 미국에서 보냈는지 나이가 든 지금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친누나지만 그래
도 눈치밥 안먹겠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매형 일하는 것도 돕고 집안일도 꽤나 도와줬던
기억이 난다. 재미있는 건 매형과 처남간인데도 매형은 주단위로 나에게 꼬박꼬박 일한 품
삯을 줬던 기억이 난다. 손사래를 치면서 거부를 해도 일한 만큼 버는 거야 라는 한마디로
내 손사래를 꺽고 주급을 주던 매형의 모습이 생각났다. 욕먹어 싼 짓만 골라하는 미국이라
는 나라에서 체류기간동안 느낀 사실은 자신이 열심히 일한만큼 벌 수 있다..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사실이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했었던 나에겐 충격
으로 받아들여졌다.
시간을 들여 노동력을 성실하게 제공한만큼 정당하고 합당한 보수가 오는 나라.. 내가 봤던
선진국이라는 나라의 밝은 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에 비해 그 당시 내나라의 현실은 어떠했는지. 죽어라 일해도 돌아오는 건 쥐꼬리요 오히
려 월급을 받으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너희들에게 돈을 주면서 가르쳐주니 고맙게 생각하라는
오만하고 재수없는 사주의 모습. 같은 직장에 직책만 다를 뿐인데 오히려 일은 죄다 밑에 직
원들에게 던져주고 자신은 주말에 탱자탱자 스키나 타러 다니던 차장놈..
내가 느낀 우리나라 사회생활의 초반부의 모습은 부조리와 크나큰 차별,부패와 부정의 악순환
이 아니었나 싶다.

시간이 지나 나역시 나이가 들고 그때의 월급도둑같은 차장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위치에 앉
아 있다. 달라진 것은...? 근본이 달라졌다고 생각되어지진 않는다. 어쩌면 나역시 칼날을 쥔
사람이 아닌 칼자루를 쥔 사람의 입장으로써 차별과 비교를 휘두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까지 책속에서 나오는 차별을 당해보진 못했다. 내 자신이 비정규직의 위치에 있었던
적도 없었고 그렇다고 신체나 정신이 부자연스럽지 않았으며 학창시절 차별을 받은 기억도 없다.
군대생활 역시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속의 내용은 나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

훗날 지금 자라는 내 아들에게 `아빠는 휼륭한 아들보다 건강한 아들이 더 좋아.'라고 말할
자신이 있을지...솔직히 자신없고 두렵다.

아직 안늦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싶다.

내가 느끼고 봐왔던 부당한 차별.. 내 자식에게까지 느끼게 해주고 싶은 생각..추호도 없다.

분발해야겠다.

삐딱한 시선 : 어쩌면 이책에 실린 만화가들과 아직도 이름 석자를 못내고 지하 골방에서 얼은
손 녹이면서 만화를 그리는 무명만화가들과의 차이도 일종의 그쪽 시선에서 보면 차별이나 계급
은 아닐까.?  ^^
정말 삐딱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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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3-0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빨려들어가서 읽었어요.^^

2006-03-04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6-03-0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일필휘지의 힘이 느껴지는 리뷰입니다 ^^

Mephistopheles 2006-03-0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제가 김남일도 아닌데요 빨려들어가시다니 별말씀을......^^
(고마워요 지적~~)
몽님//나도 모르게 그 사주와 차장놈을 생각하니까 눈에 힘이 잔뜩.....
그리고 일필휘지라니요...X(face) 팔립니다..

로드무비 2006-03-0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사주와 차장놈을 생각하며 글을 쓰시면 될 듯.=3=3=3
제가 김남일 좋아하는 것 어떻게 아셨어요?ㅎㅎ
 

요즘 알라딘 서재에 들어오면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인 주디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유는 내가 즐겨찾기를 신청한 서재를 운영하시는 분은 총 15분의 서재인데 비해
나를 즐겨찾기 하시는 분들은 총 19명이다. 결국은 19-15=4... 4분의 서재를 내가
괘씸(?)하게 즐겨찾는 서재에 등록을 안한 상황이 된 것이다. 나를 즐겨찾는 사람
들을 검색을 해도 아무도 없다~~ 라는 알라딘의 이 공허한 페이지만이 뜰 뿐....

이러다 보니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면서 돈받아가면서 공부 열심히 했던 저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마냥 이 4분께는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한달에 한번씩 편지를 쓸 수 없는 정체도 모르는 이 4분을...--


(분위기 반전)

어떻게든 공개수배 합니다....(둥둥둥둥둥둥둥 띠리링~~ 띠리링~~)


(어눌한게 대본 읽는 목소리로) 혹시라도 주변에 아시는 분이나 스스로 자수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페이지의 댓글에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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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0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하고 있습니다. 일착 자수!!!

Mephistopheles 2006-03-0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습니다 조선인님은 제가 즐겨찾기 서재를 등록하신 분이므로 혐의 없음으로 무죄방면(?)합니다..^^

비로그인 2006-03-0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메피스토님의 답글이 인상적이군요.ㅎ 저도 즐찾입니다.^^

비로그인 2006-03-0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이번 겨울방학에서야 읽어봤다는.. =_+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

blowup 2006-03-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다리 아저씨가 안 계신다구요? ㅎㅎ
부재는 부제로 고치시면 어떨지요.

nemuko 2006-03-0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즐찾 추가 했거든요. 자수합니다만, 신참이니 죄질이 크진 않겠죠?^^

Mephistopheles 2006-03-0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무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누렁이님도 나무님도 혐의없음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0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emuko님 //맘 같아서는 이 책방에 무기징역을 처하고 싶은 맘이군요..^^
즐찾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aviana 2006-03-0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개수배해야 될 분들이 엄첨 많아요.ㅎㅎ
내일은 설마 안 나오시겠죠? 오래간만에 맞는 휴일 잘 보내세요.~~

물만두 2006-03-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oi 하지만 저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님처럼 수배하면 도망가야할 처집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06-03-0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다행히 내일은 쉽니다..^^
물만두님//물만두님 서재가 보통서재입니까..알라딘에서는 추리소설의 메카라는 소문...그리고 추리교주라는 소문도...여기저기서...수근수근...ㅋㅋ

아영엄마 2006-03-0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차이가 좀 나는데.. 물론 물만두님 만큼이야 나겠어요~ ^^(전에 저도 자수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 하시는 분들이 몇 분 안계시더라구요. )

Mephistopheles 2006-03-0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세분 남았습니다..^^

로드무비 2006-03-0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 세 분 중 한 분이면 좋겄는디.ㅎㅎ
기차에 올라타고 몸을 좀 흔들다 왔습니다.
그 기차 가끔 애용할게요.
너무 고마워요.ㅎㅎㅎ

2006-03-04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0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혐의 없음 무죄방면입니다..탕탕탕..^^
속삭이신 분 님도 역시 혐의 없음...입니다..^^

2006-03-04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0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선곡 무작위~ 내맘대로입니다..^^ U2는 저역시 좋아하는 밴드중에 하나입니다.. ^^ 그리고 말씀하신 것들은 죄다 제 취향이군요..^^

Mephistopheles 2006-03-0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맙소사.그사이 두분이 더 늘어버렸네요..대략 좌절..

2006-03-04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0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도 역시 무기징역을 언도하고 싶지만...^^ 아뭏튼 감사합니다..^^
 

착한 생각..

어제까지의 정신없고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사무실분위기는 태평성대 그 자체다.
어쩌면 태풍전야가 고요하다니까 그런 분위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여러가지 생각
이 많이 나는 걸 보니 확실히 납품을 끝내고 나서의 한가로움이 존재하긴 하는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정말로 착한 생각을 하게 된것이 아닌가.

가끔 보는 화요일 `상상플러스'라는 쇼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이 난것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말퀴즈를 1등으로 맞춘 출연자의 이름으로 각국에 흩어져 우리말
을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책을 기증하는 것이 있다. 만약에 그책을 여기 서재 꾸리는 분들
의 마일리지를 조금씩 모아서 기증을 한다면 이쁘장한 노현정 아나운서의 고운 입에서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서재플로그를 하시는 네티즌 여러분들이 후원해주셨습니다..'

이런 말이 방송을 타지 않을까나..??

혹시 탁재훈씨도 한마디 거들면서 서재블로그 하시는 분들에게 고마워하진 않을까.?
음..확실히 한가해지니까 난 착하디 착한 어린양이 되는 듯 싶다~~

그런데 말이다...
나는 정말 착하다...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전화가 왔고 난 또 그 업체에 으르렁거렸다.
아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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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3-0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착한 메피스토도 있겠지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3-0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악마도 천사였으니까요 있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만두 2006-03-0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십니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때가 되면 합니다^^

Mephistopheles 2006-03-0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르렁~ 착하다고 말하셨습니까~~!! ㅋㅋ

paviana 2006-03-0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메피님 / 잘 듣고 혼자 춤추고 있어요.ㅎㅎ

날개 2006-03-0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놓으신 저 만화 봤습니다....^^ (페이퍼와 상관없는 댓글~)

Mephistopheles 2006-03-0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열심히 추세요~~ 빙글빙글..
날개님//전 사실...저 만화 안봤어요..^^

아영엄마 2006-03-0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은 착해요!!! ^^

Mephistopheles 2006-03-0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아르바이트...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하는 일을 하기전에 몇번의 전혀 상관이 없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난다.지금이야 이분야에서 10년 가까히 일을 하다보니 다른일을 한다는
것이 솔직히 두렵고 무섭기 그지없고 지금하는 것 만큼 잘해낼 자신이 없다고 하는
게 정답일지 모르겠다. 20대에 주로 했던 알바가 뭐가 있나 하나하나 챙겨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1. 테마파크 곰돌이..는 아니지만..

대학시절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몇번 있었다. 그것도 방학때마다 싸돌아
다니면서 돈을 쓰면 썼지 돈을 벌어오는 알바를 안하는 나를 보면서 한심하셨는지
`용돈 좀 벌어서 엄마 빨간내복 한번 사줘봐라..!' 라는 말씀과 함께 행동으로
보이신 결과 난 잠실의 유명테마파크인 LW 테마파크에서 시간당 돈을 받으면서
알바를 한적이 있었다.

말이 알바지 그곳에선 협력사원..이라는 명칭이 붙더라. 방학기간동안 계약서도
쓰고 2시간 소양교육도 받고 일하는 부서에 따라 배치를 받았다. 생각보다 다양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티켓을 담당하는 부서. 놀이기구를 담당하는 부서 게임을
담당하는 부서. 청소를 담당하는 부서... 난 게임쪽에 배정을 받았다.
그런데 말이다. 각 부서마다 각자의 유니폼을 받고 실무교육에 들어가야 하는데
내유니폼은 안주고 기다리란 말만 하는 것이다. 잠시후.. 난 정말 이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유혹을 받았다.
         
           왜 내 유니폼만 아랍인 복장인 것이냐..!!

유니폼을 전해주는 직원의 설명은 이러했다.. 게임도 테마파트 내 각 조닝별로
나라의 테마가 정해지는데 그 매장 앞에는 언제나 그나라의 전통복장을 입는 게임
룸이 첫번째를 장식한다고...아프리카 존이 아닌게 다행이라고 속닥거리기까지 했다.
(후에 그 테마파크에는 아프리카 존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내심 분개했었다)

아마도..난 이 아랍복장을 입고 흔히 말하는 손님들을 향해 야바위와 썰을 풀다 보니
비교적 소심했던 내가 대범해지기 시작했던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어 진다.

2. 곰돌이는 아니지만....PART2

여름때 아랍인 복장으로 얼굴이 두꺼워진 나는 다음학기 겨울방학때 또 그곳에서 아르
바이트를 했다. 이유는 벌이가 생각보다 짭잘했고...밥이...참 잘나왔다..초복 중복
말복에는 어김없이 반계탕을 주는 알바자리는 흔하지 않다.

2번째 가니 배정을 지정하는 직원이 어 아랍인~! 하면서 반가워 하더라.. 난 이미 아프
리카 존이 없다는 걸 확인한 상태에서 그 직원에게 한번만 더 아랍인 시키면 안한다고
무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고 그걸 눈치 챘는지 다른 부서로 배정해줬다.

            청소부..... 청소부를 시키더라......!!

사실 말이 청소부지 부서내 유니폼 중에선 제일 이쁘다 하얀 멜빵바지에 파스텔톤의 노란
셔츠를 받쳐입고 하얀 모자를 쓰고 테마파트를 누비면서 청소를 하는 부서이다. 그리고
다른 부서에 비해 시간연장이 가능하고 시급이 600원 정도 비싼걸로 기억된다. 하지만
일이 엄청 고되고 힘들다. 남이 흘린 오물이나 음식물 찌꺼기..처리는 기본이고 제일
늦게 테마파크를 빠져 나오는 협력사원 중에 하나였다.

알다시피 그곳은 실내 테마파크이긴 하지만 예외로 석촌호수에 있는 부속테마파크는 실
외이다 보니 가끔 그곳에 배정받으면 여간 곤란하기 그지 없다. 눈이라도 오면 눈치우고
손님 미끄러지지 말라고 본 건물과 연결된 브릿지에 한장에 200만원 넘는 빨간색 메트를
깔아 주느라 엄청 땀을 흘렸던 기억도 난다. 한번은 결혼할 커플이 야외촬영을 눈오는
날 그곳에서 했는데 빨간 매트를 까는 우리를 보고 지들을 위해 깔아주는 줄 알고 엄청
감격하는 표정을 지은 것이 생각난다.. 기념으로 사진도 같이 찍었었다..

3. 음하하하하 나도 관리직이 되었다...

다음해 여름방학은 과제하느라 재끼고..겨울에 또 짬을 내서 그곳에서 알바를 했다.
이번엔 그 담당이 그 건물 12층 관리직으로 가버렸기에 누굴 빽으로 쓰나 하면서 그 직원
전화를 걸었다..(소문이 좋게 나서 알바할려는 사람이 넘쳐서 신청하고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홍보실에서 일해보지 않을련...하더라. 얼씨구나 좋구나 하면서 12층에 올라갔다.
내가 하는 일을 설명받고 난 또 얼굴이 굳어졌다.

             하루종일 밖에 내보내는 일이더라.....!!

하는 일은 간단하다 홍보실에서 작성한 홍보기사를 서울시내에 있는 각 신문사에 보도자료
를 보내주는 일이다. 아침 10시에 출발하면 오후 4시나 5시까지 서울시내에 있는 10개도
넘는 신문사 담당기자를 찾아가 일일히 보도자료를 건내주는 것이였다. 난 그때 서울에 신문
사가 이렇게 많다는 걸 알았다...그리고 지금도 신문사의 위치는 이 알바덕인지 훤히 꽤차고
있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었다. 관리직이다 보니 일단 일반 협력사원과 명찰이 틀렸다. 그들은
타원형이지만 난 직사각형의 명찰을 달고 다녔다..일반 사복을 입고. 그리고 그 명찰을
차고 있으면 L테마파트는 그냥 통과였다. 오죽하면 정문을 지키는 경비직 직원이 나에게 경례
를 붙이기까지 한다. 직사각형 아크릴 명찰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 이후 과제에 치여서 알바다운 알바는 한적이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난 학창시절 남
들과는 좀 틀린 엄청나게 튀고 얼굴 팔리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건 아니였나 생각되어진다.

그 이후 간간히 했던..아르바이트 역시 파란만장했다고 생각되어진다. 아 기구한 내 인생아..

뱀꼬리  관리직으로 있으면서 연예인을 처음 봤다..     고현정..
       테마파크 내에서 촬영이 있었는지 그곳에 있었고 난 한눈 팔다 그녀와 부딪칠 뻔했다.
       정말..이쁘고 아름답더라는.. 싱긋 웃으면서 괜찮아요 하는 그녀는 정말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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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0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전 압구정에서 김소연이 삔 떨어뜨린거 주워 준적 있는데, '고맙습니다!' 하면서 고개를 꾸벅 숙이는데, 느므 예쁜 여자가 그러니깐 황송해서 같이 꾸벅 숙였다는;; 생각이 문득. 아, 전 미녀에 너무 약한게지요. 예나 지금이나. 곰돌이옷입고 하는 아르바이트는 왠지 낭만적이에요.( 물론, 하라면, 별로 많이 안 하고 싶지만)

Mephistopheles 2006-03-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기가서 알았는데요..^^
곰돌이 복장같은 건 일반인을 안쓰고 특별계약직이라고 따로 계약을 하더라요...^^

이매지 2006-03-0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는 여름에 곰돌이 복장입고 알바하다가 더워 죽는 줄 알았다고 하던데 ㅋ
전 그냥 쭉 사무알바만 해와서 실내에서 형광등 빛을 쐬가며 ㅋ

Mephistopheles 2006-03-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득 그거..땀띠나기 딱 좋은 알바입니다...

물만두 2006-03-0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바이트하면 약값이 더 드는 약골이라 해본적이 없습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06-03-0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값이 안드는 알바도 있을지도 몰라요...음. 뭐가 있을까나...^^

2006-03-03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0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 별말씀을 입니다...ㅋㅋ

비로그인 2006-03-0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포님 책임지세요
이 페이퍼를 읽고 나서 오후내내 완전 심란 모드.
저 장소 혹은 회사에 제 옛 사랑이 다녔습니다
메피스토님이 저리 오래 알바를 하셨다면 얼굴도 보셨을지도..^^;;

Mephistopheles 2006-03-0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그렇단...말인가요..무슨부서였나요..^^

날개 2006-03-0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있자... 그러면 거기 놀러가서 메피님을 봤을지도 모르겠군요!^^

Mephistopheles 2006-03-0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게임점수가 형편없이 나왔는데 미모에 반해서 큰인형 덥석 드렸던 그 미녀분..??

비로그인 2006-03-0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존에 아니라는 것에 동감하고 있었는데.. 테마파크에 아프리카 존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했었다 라는 말에 피식.ㅋ_ㅋ

Mephistopheles 2006-03-0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었다면 아래만 가리고 우가차가 했을지도...

로드무비 2006-03-0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세무서 무슨 주간 동안 아르바이트한 주옥같은 내용의
페이퍼를 올린 적 있는데.=3=3=3

Mephistopheles 2006-03-0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봐야 겠군요 그런데 어떻게 찾을지 막막하네요..^^
 


스윙에 한번 빠져 보실랍니까~~!!
개봉하는 영화 `스윙걸즈'에 맞춰 영화에 들어있는 스윙 트랙들 좀 디벼 봅시다.

듀크 엘링턴 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빅밴드를 거느리고 스윙의 정점에 섰던 뮤지션입니다.
말로는 비참했지만 (대부분의 재즈뮤지션들의 말로는 비참하더군요)
그가 있었기에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스윙을 들으면서 가볍게 몸을 흔들 수
있지 않나 생각되어집니다.

영화에는 in the moon 과 take rhe `A' train 이 삽입되었습니다.

베니 굿맨 입니다.
듀크 엘링턴이 정점에 섰다면 베니 굿맨은 제왕의 칭호를 가져도 무방할 정도로
스윙 그자체를 말해주는 뮤지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앨범은 가지고 있으나 프랭크 시나트라와 함께한 이 앨범은 생소하군요..

영화에는 Sing Sing Sing 이 삽입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베리 매닐로우..입니다.
빅밴드와 시대적인 오차는 있어도 빅밴드와 함께한 앨범은 있습니다.
워낙에 노래를 잘 부르는 이 매부리코 가수는 때론 감미롭게 때론 강렬하게
아마도 헤비메탈이나 락이 아닌 이상 왠만한 곡은 다 소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에는 Moonlight Serenade 가 삽입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알라딘에서는 루이 암스트롱..이라는 이름보다 복돌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명 필요 없는 뮤지션입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딛고 스윙뿐만이 아닌 재즈장르에선 이분이 빠지면 속없는 찐빵입니다.

영화에는 너무너무 유명한 What a wonderful world 가 삽입되었습니다.

Maxican Flier 란 곡도 삽입되어 있는데 곡은 익숙한데 뮤지션을 찾을 길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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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저 파란음반 지금 책상위에 있어요~

Mephistopheles 2006-03-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베니굿맨 앨범 있으신가 보군요..^^ 좋은가요 전 저앨범은 안들어봐서요..^^

물만두 2006-03-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복돌이님의 이미지가 자켓사진이었군요...

Mephistopheles 2006-03-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루이 암스트롱 자켓사진이죠..이상하게 저분 얼굴만 보면 유쾌합니다.

로드무비 2006-03-03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도요.
복돌이님 팬!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3-0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을 밀치면서) 제가 먼제 팬할꺼에요..!!

paviana 2006-03-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들으면서 춤을 춰야 되는건 아니지요? 왠지 그런 분위기의 음악들이에요.ㅎㅎ

아영엄마 2006-03-0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복돌이님 이미지다!! 하고 보니 자켓 사진에서 따오신거였군요. ^^ 요즘 우울해지는디 춤이라도? 빠샤~~

Mephistopheles 2006-03-0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예 손잡고 뱅글뱅글 돌으세요 그것만으로도 흥겹습니다..ㅋㅋ
아영엄마님//우울할 땐 빠른 비트의 스윙을 들으시면서 빙글빙글 돌으세요..^^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2006-03-03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자 춤이나 춥시다 빙글빙글...^^

레이저휙휙 2006-03-3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때문에 한창 스윙에 빠져있는데 반갑군요! 요것 퍼가서 간직할께요~

Mephistopheles 2006-03-3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면이네요 기스님...편하신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