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 (1disc) - [할인행사]
피터 위어 감독, 러셀 크로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18세기초 바다에는 영국의 넬슨이 있었고, 육지에는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있었던 시기.
더불어 해상에서의 노략질과 해적질이 어떠한 법적인 구속력이 없이 횡횡했던 무법의
시대.

1806년의 영국과 프랑스의 대립이라는 역사적인 상황을 근거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지루하기 짝이 없고, 알맹이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와 반대로 범선시대의
기타 다른 해양영화와는 다른 현실적인 묘사와 상황으로 재미를 톡톡히 느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중에 하나...

영화의 내용은 `서프라이즈'호의 선장 잭 오브리(러셀크로)과 그의 선원들이 프랑스 국적 신형전함
`이케론'호를 나포 혹은 격침하라는 본국의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숫적 물량적인
열세에도 선장 잭의 추격은 집념을 넘어서 집착이라고 생각되는 수위까지 올랐을 때 가장 친한
외과의사의 사고로 한계를 깨닫고 본국의 명령을 포기하는 장면에서 일단 한턴을 쉬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후 갈라파고스군도에 상륙한 후 섬의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이케론호를 우연히 목격하고 영화의
모든 예정된 수순마냥 기발한 전략과 전술로 본국의 명령을 무사히 수행하는 과정으로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뻔한디 뻔한 기승전결의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높이 사고 싶은 이유는
여태까지 나왔던 범선시대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주로 해적들이 주인공인 영화) 리얼리티를 강조했
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앞의 `배 이야기'의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이 시대의 선상의 생활
은 결코 청결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유쾌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을 이 영화에서는
땀에 쩌든 냄새와 비린내를 펄펄 풍기면서 표현해 주고 있다.



20권이라는 엄청난 볼륨의 원작소설 중 하나의 에피소드를 따왔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내 사정거리안에는 우리나라에 이 책이 번역된 적은 없는 듯 하다.  원작이 존재하는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 또한 원작보다 모자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에 책이 더더욱
기대된다.

뱀꼬리 : 영화 내용중 재미있는 사실은 등장인물 중 여자는 단 한명 나온다. 그것도 물과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잠깐 들린 섬에서 카누를 타고 양산을 쓴 제법 아름다운 원주민 여자 한명...방긋 웃기만 할뿐. 대사는
한마디도 없다. 

또다른 뱀꼬리 : 영화 중에 나오는 갈라파고스 군도의 생물들은 신기하기 그지없다.

또하나 있네 뱀꼬리 : 과거 해적의 만행은 지나치게 잔인하고 엽기스러움을 보여주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오래된 배에서의 생활에서 간만에 만나는 노략질 대상의 배를 향해 그동안 농축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모습에서 충분히 잔인하고 처참할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어 진다.
미치지 않으려면 그런식으로라도 분출을 해야 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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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5-2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정말 재밌게 봤어요. 우연히 봤는데

플레져 2006-05-24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하나 있네 뱀꼬리... 넘 귀여우십니다.
귀여움에 추천! =3

Mephistopheles 2006-05-24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이 영화가 자세히 보면 상당히...매우 매우 매우 잘만든 영화입니다..^^
플레져님 // 피이~~ 플레져님이 더 귀여운 건 세상이 다 압니다...!!!

해적오리 2006-05-2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만나기가 두려우신가요??
쒸익~~~

Mephistopheles 2006-05-2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해적님...그래도 제가 명색이 악마거든요...씨익...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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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인 `수상한 식모들'을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고 나니, 10회 수상작이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고래' 라는 소설이 보였고, 때마침 고마우신 ㅈ님의 책선물로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보이는 작가의 약력에 `총잡이',`북경반점'의 영화 시나리오를 담당했다는 소개를 보고
순간 망설였었다. 두편의 영화를 봤던 나는 그 영화의 상투적인 전개와 어디선가 본듯한 스토리가
거슬렸었다. 잠깐의 갈등 끝에 책을 잡았고, 놀랍게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비교적 이 두꺼운 책을
후다닥 읽어버리게 되었다.

원색적인 대사와 역시나 어디서 본듯한 장면 하나하나를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면서 스토리를 쫒아
가기 급급하였고, 마지막 부분 주인공 격인 춘희의 최후의 순간에서 무엇인지 모를 먹먹하며 짠한
아픔을 느끼면서 책을 마무리 지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수많은 인간군상의 모습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하나같이 시대의 풍파를 온몸으로 받았으며, 그런 과정에서 표출되는 원한과 야망, 시기...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갖은 추악한 모습을 소설이 전개되는 내내 보여주고 있었다. 국밥집 노파가 그러
했고, 그녀의 딸이 그러했다. 그리고 춘희의 모친인 금복에서 그 추함이 극한을 보인다.
그후 대화재 후 모든 것이 소멸한 후 속죄와 구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춘희의 마지막으로 소설상에
나오는 모든 갈등은 다소 비극적인 해결을 맞이하게 된다.

소설을 보면서 2장부터 등장하는 `평대'라는 장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발전과 진취적인 문명을 받아들여 번창하였으나, 문란하였기에 멸망이 된 성경속의 `소돔'이란
지역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느낌을 받았다. 그에 비해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이며, 불가사
이한 괴력의 소유자인 춘희는 웬지모를 `삼손'의 모습을 연상시키게 되었다.

자극적인 단어선택과 영화에서 자주 접했던 기기묘묘한 모습을 가진 등장인물들..그리고 과장된 듯
한 행동 하나하나가  작가가 영화시나리오를 집필했던 선입견 때문일진 몰라도 런닝타임이 두시간을
가뿐히 넘기지만, 몰입감이 대단한 영화 한편을 보는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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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20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저예요..
자동 추천이 되어버려요. 안되는데;;

비로그인 2006-05-2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작년에 샀는데, 아직 읽을 엄두가 안나서...묵혀두고 있죠..평은 무척 좋더군요. 저두 추천.

아영엄마 2006-05-2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재미나게 읽었어요~~ ^^

물만두 2006-05-2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추리적인가요?

바람돌이 2006-05-2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계속 밀리는 책!
일단 두께가 맘먹고 봐야겠어서 말예요.
5월이 가기전에 볼까나? ^^

비로그인 2006-05-21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거 최고에요!^^

Mephistopheles 2006-05-2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하하 감사합니다..님도 한번 봐보세요..
담뽀뽀님 // 두껍긴 해도 금방 읽게 되더라구요..책늘 읽다가 중단하면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다시 잡게 될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더군요..
아영엄마님//역시 먼저 읽으셨군요 아영엄마님..^^
물만두님 // 추리하고는 좀 거리가...^^
바람돌이님 // 앞에서도 말했지만... 두껍지만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들더군요..
비숍님 // 그런데 천명관이라는 작가가 다음 소설은 언제 낼까요..?? ^^

비로그인 2006-05-2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금요일에 받았어요 나중에 읽을생각이었는데 메피스토님때문에 갈등을 불러오는 군요..ㅎㅎ

플레져 2006-05-2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이는 소설, 이었어요. 눈에 선하게 보이는 소설 ^^

Mephistopheles 2006-05-2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 두껍긴 하지만..아마도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껍니다..^^
플레져님 // 종이와 글씨로 된 영화같았어요..^^

sayonara 2006-05-2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가 아니면 스릴러적인가요!? 음.. -_-+

Mephistopheles 2006-05-2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릴러라기 보다는...약간 환타즘적이기도 하면서 연대기 같은 느낌이죠..
1부 2부는 금복의 삶...3부에서는 춘희의 삶....

2006-05-22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5-22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휴가를 마치시고 복귀하신 빨간펜 선생님 등장이요~~!!
(깔리는 음악은 천하장사 로고송~ 에헤~~~)

sayonara 2006-06-0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막 대여섯패이지 읽었는데...
엄청난 문장과 현란한 표현들의 향연이... 아무래도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 예감이... ㅜㅜ
정말 읽어나가기 힘듭니다. ㅠㅠ

비로그인 2006-08-2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래 드디어 읽었습니다.소설 안 읽는데 이 책은 순식간에 빨려들어 가게 하네요.최고입니다.

kyung 2008-12-2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 저도 06년 그맘때즈음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
 
배 이야기 - 인간은 어떻게 7대양을 항해했을까? 아이필드 히스토리 History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이덕열 옮김 / 아이필드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진화론에 따르면 인간은 육상동물이라고 한다.
포식동물의 최고봉인 인간은 육상동물이라는 생물학적인 원천을 무시하고 바다에 진출하기 시작한다.
`배'라는 발명품의 이기를 발판삼아 그들의 포식범위는 이제 육지가 아닌 물(바다.강.호수)까지 영역을
넓히기에 이르렀다.

이 책에 기술되어 있는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존재해온 배의 역사를 시대별, 발전과정상으로 나열한,
어떻게 보면 흔하디 흔한 내용의 책일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배'
라는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에 대해서 거친 쓴소리를 아낌없이 모든 지면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범선위에서 방향타를 잡은 낭만적이고 근사한 그림을 보여주는 대신 작가는 철저하게 그
당시의 배위에서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징그러울 정도의 비린내를 풍기면서 서술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근거를 통해 `배'라는 물건의 역사는 다소 주관적인 상상과 추측이 난무하긴 하지만,
여태까지 접해왔던 `배'라는 물건과 관련된 문학,예술작품들의 다소 과장된 미화에서 벗어나 진실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진리에 접근했다는 것에서 큰 소득이 아니였나 싶다.

단지, 작가가 이 책을 쓴 시기는 1934년..그리고 9년 후 이세상을 떠난 시점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용두
사미의 모습을 보이는 어쩔수 없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1941년 진주만에 일어난 사태와 그에 준해 터진 미드웨이 해전, 작가가 이미 죽은 1년 후 세계최대의
규모를 가진 일본의 `야마토'가 뇌격기에서 발사된 어뢰 몇발에 불귀의 객이 되버린 허무한 사건이나
한나라를 괴멸시킬 수 있는 전략핵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 현대과학의 집대성 이지스함.. 호화롭기
그지 없는 크루즈등 1950년 이후에 일어난 `배'라는 역사의 일취월장한 발전이 빠져있다는 것에 대해서
만큼은 이책에서 느낀 한계상황이라고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의 배의 역사와 진실성에 대해서 기탄없이 쏟아내 준 작가로 인해 여러가지
지식과 사실을 알았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가진다. 일관된 미화와 찬양 속에서 미약하지만 반동적인
진실을 보여주는 사실성에 아쉬움을 가진 매력을 느꼈다는 자기만족일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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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5-19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도로스가 참 좋아보였어요.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다는 게.
그리고 어느 포구의 선술집.ㅎㅎ
이런 책이 다 있군요.^^

Mephistopheles 2006-05-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사실 한번 읽고 주변 초등생에게 선물할까 했는데......
내용이 어린 학생들이 읽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배 이야기 - 인간은 어떻게 7대양을 항해했을까? 아이필드 히스토리 History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이덕열 옮김 / 아이필드 / 2006년 4월
구판절판


항해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이자 고문실의 역사이다.
인간은 신이 정해준 공간과 시간을 무시한 대가로 고문실에서 참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인간이 그 고문실에 붙여준 이름은 `배'였다.
물론 이런 주장은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이루어지는 흥겨운 생활을 담은 대다수 책의 내용과는 맞지 않는다. 또한 나의 말이 정직한 아주 많은 사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행복한 뱃노래들은 무엇인가? 고대 전쟁에서 노병들이 `결사'의 의지로 싸웠다는 멋진 무용담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어깨에 앵무새를 올려놓고 손에 병을 쥐고 북적거리는 술집 어두운 곳에서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멋진 선원 사진은 또 무엇인가? 이 모든 이야기들이 무엇이든 진실과 전혀 관련이 없단 말인가? 선원의 삶이란 불행과 고통, 그리고 굶주림과 갈증. 육체적 학대, 한 마디로 지옥 생활로 이루어진 끝없고, 고통스러운 기록일 뿐이란 말인가?-011~012쪽

난폭한 바다에서 부닥치는 고독과 공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 보잘것없는 책에 대해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그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나는 오직 실제 경험으로 `바다 생활'이라는 무시무시한 낱말의 진정한 뜻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판단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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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 돌베개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두껍지 않아 만만하게 집어들고 보기 시작했다 크나큰 낭패를 경험하게 되었다.

어느 페이지에서는 잔인하고 너무하다 싶을 선혈이 낭자하기 이를데가 없었고
어느 페이지에서는 뼈에 사무치는 아픔과 분노를 느끼게 해주었다. 오히려 이
러한 내용을 웬지 읊조리면서 덤덤히 써내려 간것같은 작가의 방관자적인 문체
에 더 가슴이 에렸는지도 모른다. 디아스포라의 피해자이며, 억압을 받는 입장
의 작가는 어쩌면 세상을 달관한 혹은 포기한 듯한 이러한 덤덤한 이야기에 초반
부분에서는 변명이나 비겁함이 보이기까지 하지 않았나 싶다.
맞서 싸운 피붙이 형제에 비해 그의 자세는 너무나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이였다
는 생각 때문이였으리라.

그러나 중반부를 지나 종반부를 거치면서 작가의 기행에서 보여준 그의 속내는
그 누구보다도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다. 후다닥 읽을
수 있는 분량과 외부적인 무게를 지닌 이책을 지겹도록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이유는 아무리봐도 작가의 속앓이가 전염병마냥 내 속에서도 기생을 하기 시작했
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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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칙칙하기까지한 책의 내용을 희석시키기 위하여 밝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어졌다. 적어도 내 세대에서 알고 있는 디아스포라적인 삶을 파괴하고
코스모폴리탄으로 거듭나기 위해 행동하고 노력하는 두 사람을 이야기 해보고 싶
어졌다.

1.양방언



제일교포 2세인 그는 어렸을 때 부터 자신의 아버지에게 줄곳 이런 의문을 던졌다고
한다.

나는 한국인입니까...일본인입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정확한 확답을 제시해주기 보단 자기 자식이 진정 어느
나라 사람인지 직접 알아갈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한다. 성장을 하면서 여러
아시아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그 나라만의 악기의 음색을 채취하던 그는 결국 아버지가
제시해주지 못한 답을 찾았다.
일본인...한국인...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아시아인임을 스스로 상기시켰다고 이야기한다.
혹자는 이도저도 못한 회색주의자라는 비관적인 판단이라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그의
음악을 즐겨 듣는 입장에서 그가 내린 결론의 해법과 앞으로의 행동은 그가 만든 모든
음악에 녹아 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음악은 부드럽고 아름답지만 꺽이지 않는 강인함이 음악을 듣는 내내
느껴지고 감지된다.

2.추성훈

난 이 청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땅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그가 그렇게 모진 차별을 받았던 이땅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의 못남과 그의 뜨거운 마음에 반성을 하게 만들어준다.
제일교포 3세 유도선수인 이 청년의 유도복의 양어깨에는 두개의 국기가 달려있다.



한쪽엔 태극기..그리고 한쪽엔 일장기...

이걸 보고 그의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는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양어깨에 각각 다른 나라의 국기..그만큼 어깨가 무겁고 짊어진 것이 많다는 뜻입니다.

혹자는 이미 이종격투기 선수로 업종을 바꾼 그가 양국가의 팬을 확보하기 위한 고단수
의 쇼맨쉽이라고도 펌하히기도 하지만 일본최고의 유도선수였던 그가 보장된 삶을 포기
하면서 한국실업팀을 고집을 했었고 학연과 지연으로 곪아버린 한국 유도계에 의해
내팽개쳐져 쓸쓸히 일본으로 건너가 귀화를 택했던 사연을 안다면,과연 이런 커다란 상
처를 준 나라에게 단지 쇼맨쉽을 위해서 자신이 참가하는 경기에 양 국가의 국기를 달고
나올 순 없을 꺼라 말하고 싶다.

언제나 자신의 피가 한국인임을 강조하는 그의 모습과 행동을 보면 이땅에 살고 있으면
서 갖은 해택을 누리면서 언제나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쳐대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
게 느껴진다.(내가 말하는 이땅이란 나라자체를 말하는 것이지 특정 정치단체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위에서 언급을 했던 두 사람도 역시 본인이 원하지 않았으나 책속의 인물들 마냥 `디아스
포라' 적인 삶을 강요당하면서 살아왔을 것이라 보여진다. 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여타 다
른 디아스포라 보단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진 몰라도 일반
적인 생각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들의 팬으로써 난 그들의 영원한 빠돌이가 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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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5-0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 알고는 있었지만 님의 리뷰보니 더 읽고싶어지는군요.

Mephistopheles 2006-05-0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덕분에 삐끼가 되는 기분이 뭔지 알것 같습니다...^^

플레져 2006-05-09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힘겹게(?) 피하고 있었는데.
디아스포라, 때문에 읽어보려고는 했었는데.
그랬다구요...^^
보관함에 있으니 넣을 필요는 없구, 추천만...

Mephistopheles 2006-05-0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ㅁ님 덕분에 맞닥트렸습니다...^^ 읽고 나서 데미지가..꽤 쎄더라구요..

2006-05-09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5-0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감사합니다..~~

로드무비 2006-05-1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또 어느 구석에서 울고 있당가?!ㅎㅎ
양방언 씨 참 매력적이더군요.
음반도 한 장 샀는데......
요즘은 어떻게 틀린 글자도 별로 안 보여유?^^

Mephistopheles 2006-05-1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로드무비님 덕분입니다...ㅋㅋㅋ ^^

mong 2006-05-1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저를 만만히 보심 안돼죠~ 풉 ( '')

Mephistopheles 2006-05-12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가 언제 상콤발랄한 몽님을 만만하게 봤다고요..??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