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의 쿠킹콘서트 - 음악만큼 감미로운 생활 속 미각 이야기
무크 편집부 엮음 / 웅진(무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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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출판되는 책들을 보면 이해가 전혀 안되는 책들이 나오는데 그 종류를 보면 `자서전'이라는 종류의 책들이다. 어렸을 때 읽었던 위인전의 형식 중 자서전의 형식을 띠고 있는 책들이 많았는데, 이런 자서전들이야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위인이라는 명함을 받아도 마땅할 분들의 삶의 내용이였고, 그리고 대부분 이분들은 이미 땅속에서 열심히 썩어서 먼지가 되었거나 썩는 중인 분들이 대부분이였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자서전의 형식을 보면 난감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30살도 안된 모 스포츠스타가 별다른 내용도 아닌 자신의 주전부리를 소재삼아 책이 나오고, 어리디어린 모가수가 자신의 삶의 성공방법을 책으로 내놓고 있다. 사실 이런책을 볼일도 없거니와 팔린다는 것 자체를 신기하고 묘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난 분명 고리타분한 중년의 아저씨이다 보니 이런 종류의 책이 내 책꽂이 꽂힐 일도 없거니와 장바구니에 들어갈 일도 없었다.

타인을 통해 우연하게 접하게 된 어떻게 보면, 전자의 부류에 속하는 이러한 책이 내 수중에 들어왔고, 사진이 대부분인 이책의 특성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읽은 건 당연한 이치였으리라. 단지 `가수가 요리를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는 편견은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우연하게 본 TV 프로그램에서 요리를 하는 그의 모습을 접했었고, 분명 그는 요리를 해서 지인들께 먹이는 모습이 TV브라운관을 통해서 비쳐지긴 했으나 분명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이였기 때문이였다.

전문적인 요리지식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음식을 만드는 행위와 자기삶의 성찰..그리고 지금의 자기가 있기에 고마웠던 가족들(그는 자신의 팬들 가족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에 대한 감사의 표현등... 노래만 부르는 그의 다른 모습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책이였다고 보고 싶다.

노래를 워낙 잘부르는 가수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는 이승철의 오랜기간 동안의 고른 인기와 활동에다가 이제 `요리도 잘하는'이라는 첨부어를 붙여주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던 눈으로 봤지만 귀로도 느끼게 해주었던 시간이였다.

뱀꼬리1 : 요리도 요리지만...그릇이 왜 이렇게 이쁜것들 뿐이냐~~

뱀꼬리2 : 점수 참 후하게 주는 내가 별을 하나 빼버린 이유는 그가 쓰는 요리도구들이 지나치게 고가였다는 거부감 때문일지도...(전부다 쌍둥이~ 쌍둥이 표~~~거기다가 샴페인은 돔 페리뇽~ 돔 페리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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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07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쌍둥이에 돔 페리뇽이라.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군요.
그릇도 포트메리온??

하늘바람 2006-08-0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난 음식 많이 나올 거 같은데

해적오리 2006-08-0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말만 들어본 돔 페리뇽..제가 근접할 수 없는요리를 하는군요.

Mephistopheles 2006-08-0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그릇상표는 안나타났지만 하나같이 다 이쁘더라구요..^^
하늘바람님 // 시삭을 해봐야 알겠지만...일단 모양만큼은 맛있어 보이더군요..
해적님 // 물론 고가의 와인이나 샴페인 주방도구를 보여주긴 해도 음식만큼은 다양한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하더군요..주로 한식이 위주고 우리가 식탁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종류도 많이 나온답니다..^^

치유 2006-08-0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만큼 요리도 멋지게 해 내더군요..

Mephistopheles 2006-08-0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보통 솜씨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2006-08-0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8-0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빠르게 수정했사옵니다 빨간펜 선생님..^^
 
씬시티 1 - 하드 굿바이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Frank Miller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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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하나인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 진행 중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자주 들리는 웹사이트가 있다.
루X웹이라 불리우는 이 사이트는 온라인 상에서는 콘솔게임분야쪽의 톱이라고 해도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흔적을 남기는 거대한 집단 중에 하나이다.

가끔 정보를 얻기 위해 들리는 사이트에서 마주치는 글이나 댓글들은 모든 연령층을 포괄적으로 상대하는 사이트이다 보니 개념상실과 상식이하의 모습을 종종 보여 주곤 한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흔히 `양키 게임'이라고 불리우는 북미출신 게임들에 대한 이유없는 반감이 가득한 내용들이다. 캐릭터가 이쁘지 않아서....우락부락 근육질이 재수없어서....가 주된 이유로 좋은 내용과 기가막힌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박 겉핧기 식으로 평가절하 되는 모습을 종종 접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북미의 캐릭터들과 상반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일본태생의 캐릭터들...그러니까 해부하면 정구공만한 동공이 나오고 동안의 얼굴에 엄청난 바스트..잘록한 허리 탱글탱글한 힙을 가지고 있는 미형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게임들은 그 볼거리 만으로도 일단 반은 접고 들어가고 있는게 주관적으로 느끼고 있는 우리나라 게임문화계의 현실이라면 현실이라고 보고 싶다.

비단 게임뿐만이 아닌 코믹스류의 만화에서도 게임문화의 사정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출간되는 해외만화의 대부분은 아마도 90%가 넘을 정도로 대부분 일본만화일 것이며, 흔히 말하는 울퉁불퉁 근육질의 슈퍼 히어로들이 나오는 마블 태생의 코믹스들은 저건 만화도 아니야 라는 식의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어 진다.

지역에 따라 분명 대접받고 주류의 반열에 올라와 있으며,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프랭크 밀러의 `씬시티'의 출간은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라고 보고 싶다. 분명 대한민국에서는 비주류의 푸대접을 받을 것이   뻔한 이 러프하고 터프한 만화는 이벤트 기간을 통해 한권을 사는데 드는 비용으로 또다른 한권이 딸려오는 어찌보면 찬밥신세의 의미로 내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림체는 그리 섬세한 편은 아니라고 판단되어지나, 프랭크 밀러라는 작가가 존재 자체는 많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명과 암만으로 거친 펜선으로 묘사했을 책속의 등장인물들은 생생하게 살아서 저주받을 새로운 소돔, 씬시티에서 야수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타락한 도시에 타락한 등장인물들....어느 누구하나 바른생활로 살아가는 사람이 없는 이 저주받은 배경속에 또다른 저주와 살육을 잉태하고 실행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단지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묘사하고 그려나가고 있는 작가의 거칠면서도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게 3권 4권....계속해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뱀꼬리 : 책보다 미리 접한 영화는 책을 보고 나서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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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8-02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덥썩 사지를 못하겠는게... 후속이 계속 나올거란 확신이 없어요...ㅡ.ㅜ
유럽이나 미국쪽 만화들은 대부분 한두권 나오다 말더라는...

김동훈 2006-08-02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시리즈 모두를 낼 계획이라곤 하는군요.

비로그인 2006-08-0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1,2 권 구입해서 며칠전 받았답니다.
밀린 책들이 있어서 1권 틈틈이 읽는 중이구요.
아주 흡족해 하는 중입니다.
영화도 강추라지요 ^^

Mephistopheles 2006-08-0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 사실 책이 권수를 넘어가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서요..
한권으로 그 스토리가 끝이 나거든요..^^
김동훈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군요..
체셔고양이님 // 저도 시간날 때마다 몇번씩 다시 보는데..캐릭터들이 하드고어하지만 매력적이더라구요..^^

sayonara 2006-08-0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만화는 잘 출간되지 않는 것으로 알았는데... 일전에 '수퍼맨'을 읽고 실망했던 기억이... 미국만화는 제 취향이 아닌가뵤~~
요즘 메피님은 만화에 버닝중이신가 봅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06-08-0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이렇게 출간된게 어딥니까 사요나라님..^^
만화는 버닝중..이라기 보단...그냥 365일 뜨뜻한 군불 피우고 있는 설정입니다..^^

로드무비 2006-08-0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개념의 소돔이라니 땡기잖아요.
타락한 세상, 사람들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워요.^^

Mephistopheles 2006-08-0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건 그 타락의 도시 신시티에서 타락한 인간들이 자치적인 규범을 만들고
생활하더라구요..^^ 좀 무시무시한 규범이긴 하지만..^^
 
쥐 I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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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라는 책은 언제나 주문시 넣어야지 넣어야지 하면서 결국 최종 주문시에는 안타깝게 빠져 나가는 책들 중에 하나였다. 어설프게 이유를 들자면 내 속에 잠재되어 있는 반유태인적인 사고방식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책속에서 보여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베니스의 상인)영화를 볼때 종종 튀어 나오는 `이 더러운 유태인놈 같으니라구..'류의 욕지거리 등등....

분명 그들은  자기들 땅을 되찾고, 숫적으로나 물량적으로나 밀리던 중동과의 전쟁에서 한차례도 패하지 않은 저력을 가지고 있을 지라도 특정적인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에서 그들과 그들나라의 존재는 언제나 부정적이고 저속한 평가를 받아 오고 있다.

오죽하면 얼마전에 읽었던 `on the road' 라는 배낭여행 관련 책에서도 이스라엘 여행자들을 가장 꺼리고
싫어한다고 표현했을까? 아마도 그건 그들의 집단적인 행동과 그로 야기되는 집단 이기주의 성향때문일꺼라 추측된다.

이러한 선입견으로 포장된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생각이 이책을 돈을 내고 사야 하는가 하는 계속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고 보고 싶었다. 벼르고 별러서 결국은 구매를 했고 우여곡절 끝에 긴 택배시간을 거쳐 내 손아귀에 들어온 후 심드렁하게 1권을 보고 2권을 보고 나서 내 자신이 유태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사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쥐'라는 책에 대한 생각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유태인 박멸 운동을 중심 줄거리로 가지고 있는 이 암담하고 음침한 만화는 단지 쥐로 표현된 유태인들의 억울한 희생과 동정, 연민만을 보여주진 않고 있었다. 살기 위해 비열해지는 건 기본이였고, 동포를 밀고하는 `쥐'들의 모습부터 빵 한쪽을 위해 뇌물과 뒷거래를 거리낌 없이 행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번식력이 뛰어나고 적응력이 뛰어난 부정적인 모습의 생물학적인 `쥐'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게 되었다. 또한 차별을 받고 배척을 당했던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흑인을 멸시하고 차별하는 묘사에서 과연 이 그림과 글을 쓴 작가가 유태인이 맞나 하는 의심을 하기까지 했었다. 유태인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이렇게 자기민족에 대해서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하는 생각에서....

아울러 유태인이기 앞서 인간으로써 심연의 바닥까지 떨어지는 현실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모습에서 흡사 쥐덫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살려고 하는 본능으로 몸무림치던 `쥐'의 연민적이고 동정적인 모습도 느끼게 해주었다. 적어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가급적 사실적인 모습만을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객관적이고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의 노력이 돋보였다고나 할까....

몇번의 기회를 그냥 보내버리고 마침내 수중에 들어온 `쥐'는 나의 추측과는 동떨어지게 비교적 공정한 유태인에 대한 시각을 보여줬던 매우 음침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작품이라고 판단하고 싶다.

뱀꼬리 : 책 중간에 작가로 표현된 `쥐'가 책상에서 열심히 만화를 그리면서 `쥐 1편'으로 출세해버린 그가 바쁘게 여러 매체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점점 확대되는 모습에서 만화를 그리는 책상밑에 수북히 쌓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처참하게 죽었다고 추정되는 쥐들의 시신의 정점에 위치한 모습에서 이 만화의 심각성을 인상적인 모습으로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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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태인들에 대한 감정은 제게도 아주 복잡하답니다.
이해하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Mephistopheles 2006-07-18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참 그래요..그들도 분명 과거에는 피해자의 입장이였지만...
현재 진행형으로는 피해자라기 보다는 가해자의 입장이 더 짙어 보이잖아요..
보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말고도 미국의 자금력을 쥐락펴락하는
유태인들의 보이지 않는 손도 사실 2차세계 대전때의 나치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엄청난 가해자인건 사실이니까요..

토토랑 2006-07-18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배낭여행에서 걔네들 모여서 파티 하면서 총쏘고 (기분좋다고 허공에다 대고 빵!빵! 하는데..) 그것도 남들 다 자는 오밤중에요 ㅡ.ㅜ
그래서 그게 너무 싫었어요

바람돌이 2006-07-18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메피스토님과 같은 이유로 아직도 안읽고 있는 책입니다. 근데 읽어야 할까봐요. ^^

Mephistopheles 2006-07-1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 유럽여행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바람돌이님 // 그게 참 관점의 차이일것 같아요..그래도 그나마 이책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은 듯 하네요..^^

sayonara 2006-07-30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뻔한 유대인 고생담인데... 전 이 책을 10년도 더 된 고딩때 읽고 굉장히 충격받았어요.
최근의 중동사태와 경제문제들을 보면 냉소적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의 강렬함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ㅗ-

Mephistopheles 2006-07-3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렬하죠..
그런데 요즘 이스라엘 하는 짓 보면 그때의 나치와 똑같다는 생각이
가끔씩 듭니다..^^

sayonara 2006-08-0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테지만... 제 생각에는... '똑같다'기 보다는 '다를바 없다'라는... ^^;

Mephistopheles 2006-08-0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말씀하시는 걸 비교해 보니...다를바 없다가 더 어울리네요..^^
 
브이 포 벤데타 LE (2disc) - 유럽직수입 슬림 틴케이스 초도한정판
제임스 맥티그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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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상의 3차 세계 대전 후, 비도덕적이고 비민주적인 방법을 동원해 엄청난 수의 국민을 사고를 위장한
학살로 집권한 정당이 공포와 통제라는 방법으로 독재를 하고 있는 영국. `V'라고 명명되는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가 치밀하고 과격한 방법으로 완벽에 가까운 혁명을 이루어내는 영화이다.



`V'의 정체는 1605년 영국의 화약음모사건의 행동대장인 `가이 포크스'의 가면에 가려져 있으나, 영화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또다른 주연인물인 `이비'를 통해 조금씩 벗겨져 간다. 영화를 통해 거의 보여지지
않는 그의 실체는 영화속의 영국의 새로운 암흑기를 정면으로 관통하는 모든 상처를 안고 있다.

그 모든 상처를 반대적인 개념인 진보(신교)를 저지하려고 했던 1605년의 보수(카톨릭)적인 테러리스트
가이 포크스의 모습으로 가려져 있다. 수백년이 지난 영화속의 현실에서는 통제와 공포를 파쇄시키는
자유의 모습으로 다시 보여지고 있는 것 또한 아이러니 하다고나 할까.

영화속의 V는 기존의 다른 영화의 슈퍼 히어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슈퍼맨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완벽을 추구했고 베트맨처럼 번뇌하지만, 그 번뇌의 해결방법을 알고
있고, 스폰처럼 잔인무도하지만, 스폰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대의명분 보다는 절대다수를 위한 대의명
분이 존재하는 현실에 가장 접근하는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그 한계점을 무리하게 돌파하는 오만을 보이지 않으면서, 또다른 혁명의 씨를
영리하게 퍼트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과격한 폭력적인 방법을 제외한 시대가 원하는 완벽한 혁명과
혁명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면 나의 지나친 오바가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선동적인 느낌이 조금씩 맛보여지는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에서의 시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통제와 억압
과 조작의 시대를 살아왔던 내 나라의 과거를 경험한 나에게는 그 선동이 쌉싸름하지만 달콤하게 느껴졌다.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뱀꼬리 : V를 연기한 배우는  메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으로 그리고 반지의 제왕에서 엘론드(요정의왕)를
맡았던 휴고 위빙이다. 가면에 가려져 있었기에 그의 목소리가 보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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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7-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나탈리 포트만 이야기는 한줄도 없나요? 포트만 땜에 보신 영화아닌가요? =3=3=3

Mephistopheles 2006-07-1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여배우도 좋아하긴 하지만..얼굴 가린 V를 맡은 휴고 위빙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어요..^^ 목소리가 그렇게 멋있을 줄이야...그리고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가 얼마나 멋진지....

마늘빵 2006-07-1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괜찮았어요. 저도 나탈리 포트만은 기억도 안나는데. -_- 휴고 위빙이 넘 좋았어요.

Mephistopheles 2006-07-1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보신 아프님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군요..^^
대단했죠..특히 마지막 대사..
가면속엔 살덩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의 신념이 있다...!!
라는 말...대단했습니다 정말..^^

sayonara 2006-07-17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거운 '매트릭스'라는 평 때문에 안봤는데... DVD로라도 함 봐야겠군요. ㅎ

Mephistopheles 2006-07-1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전 매트릭스하고는 좀 거리가 있다고 보고 싶어요...
물론 영화선전을 위해 매트릭스를 차용하긴 했지만..느낌은 틀리더라구요..

sayonara 2006-07-1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 옷에, 미래형 액션... 선입견이 문제라니까요... ㅋㄷ

Mephistopheles 2006-07-18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그런데 그렇게 보면 휴고 위빙이 너무 불쌍합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매트릭스 씨리즈 내내 쌩얼로 나왔는데..
휴고 위빙은 영화내내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연기를 했어야 했으니...^^
캐릭터성으로 따진다면 결코 네오에게 뒤지는 캐릭터가 아니였는데 말이죠..
 
메종 드 히미코 SE (2disc) - (일반 킵케이스)
이누도 잇신 감독, 오다기리 죠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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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때의 감동과는 동떨어진 그 무언가를 느꼈다고나 할까...
그때의 그 감동을 똑같이 느끼기에는 부족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건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동성애자가 아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오랜 투병끝에 암으로 숨진 어머니의 병수발로 인해 빚더미에 앉은 사오리에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빚탕감의 기회가 찾아온다. 오래전 가정을 버리고 커밍아웃을
해버린 게이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위해 암투병 중인 그의 병수발 및 그의 안식처인
`메종 드 히미코' 라는 게이 실버 하우스의 식모가 되어 일해 주는 것.....



아름다운 해변가에 위치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기와를 얹은 히미코 맨션은 겉보기에는
아름답고 포근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는 인물들은 세상의 모든
편견과 차별을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살아왔었던 `게이'들이다. 오직 히미코 맨션 안에
서만 자신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이곳을 제외한 다른 곳..
히미코 맨션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도 무서운 차별에 시달려야 하는 일종의 보호막과도
같은 역활을 해주고 있다.



이 보호막을 뚫고 들어온 유일한 이성애자 사오리에게는 이 모든 풍광과 생활이 살갑고
거북스럽고 적응하기 힘들기는 당연한 이치...티격 태격 논쟁에 논쟁을 거듭하고, 서로
상처를 주기 거듭하다 그들과 사오리는 일종의 타협점을 찾아 서로에게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돈과 유산상속을 위해 이곳에 출입을 하게 된 사오리에게 이곳은
더이상의 목적을 위한 도구수단이 아닌 현실생활에서 치일대로 치인 그녀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평안도 잠시... 휴식의 공간에서 만난 어머니의 또다른 흔적, 아버지의 마지막
연인이 될 하루히코와의 이성애적인 접촉, 그리고 금전적인 거짓말까지...
그녀 스스로 자신의 휴식처로 생각했던 곳도 현실세계와 별반 다를바 없는 모순과 거짓
으로 차있다는 판단이 선후 그녀는 더이상 히미코 맨션의 출입을 끊어 버린다.



그 후 이어지는 현실생활에서의 괴리감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던 사오리에게 다른 사람
도 아닌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였던 메종 드 히미코의 멤버들이 사랑과 우정의 손을 내밀고
그손을 따듯하게 잡은 사오리의 해맑은 모습으로 영화는 끝을 본다.

아직까지 동성애라는 코드는 주류의 입장으로 봤을 때, 비주류가 보여주는 순간적인
차별성과 독특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 비주류적인 성향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영화 ` 메종 드 히미코 ' 에서는 감독과 배우들의 역량으로 이런
비주류적인 주제를 충분히 희극적이고 간결하게 주류의 시점으로 만들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소외..차별...편견..속에 쌓여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면서 사그러지는 히미코 맨션의 조용한 몸짓에서 각도가 다른 아름다운 그
무언가를 찾아냈던 소중한 시간이였었다.

무관심과 미움이 여기저기 박혀있는 내 맘속에도 영화에서 처럼 사랑과 평화의 주문
`피키피키피키피키~~!! ' 소리없이 외쳐보고 싶다..



뱀꼬리1 :
단 두편의 영화를 가지고 나를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감독의 정체는 아무리 봐도
괴물 혹은 외계인일 것이다.

뱀꼬리2 :
주연 남우 오다기리 죠 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는 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그리고 별 대사가 없었지만, 히미코 역을 맡은 배우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물론 사오리 역을 맡은 시바사키 코우에게도 당연한 찬사를 함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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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1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확실한 어퍼컷(맞나? ㅎㅎ)
오늘 나가는 김에 가격확인 좀 해보고 거기가 더 싸면 주문해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6-07-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 출시된 걸 사시면 더 좋을 텐데요..^^
뒤에 두번째 디스크에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