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 (2disc)
폴 해기스 감독, 맷 딜런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때를 회상해 보면 독보적인 한 작품이 상을 석권한 경우가 아닌 몇개의
영화들이 상을 나눠가진 듯한 인상이였다. 그중에 굵직굵직한 상은 독식을 한 영화 `크레쉬'
를 만나봤다.

피부색이 틀리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이 존재하는 LA가 무대인 이 영화는 부드러운 극의 전개
에 비해 속내는 불쾌하고 혐오스러울 정도의 인종차별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신분이 높으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쓰레기로 분류해도 적당할 백인 경찰에게 취조를
핑계로 성추행을 당하는 흑인 부부. 쓰레기같은 백인 경찰이지만 아버지의 병때문에 담당
흑인 공무원에게 모욕을 받는 입장. 아랍인이라는 이유로 총포상에서 총을 살때도 온갖 시비가
일어났던 소매점 아랍인. 몸에 문신이 있고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받았던
열쇠공....등등... 영화에 나오는 모든 존재인물은 피부색에 따라 차별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위치에 서있다고 보고 싶다.

극의 중후반부터 해소되기 시작하는 갈등은 과격한 양상을 보인다.
생명을 구해주는 극적인 갈등해소에서 부터 결국 흑인이라는 이유로 선의를 가진 경찰의 총에
목숨을 잃어버리는 충격적인 갈등해소까지....
영화가 끝나면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여러 갈등들은 조금씩 혹은 급진적으로 해결되어 가고
소멸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끝난 영화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마음속에서 가지시 않는 그 앙금과 찝찝함은 싸구려 초콜릿의 처음의 단맛에 환호하다가도 뒤
에 남는 그 찝찝한 끝맛의 여운처럼 묵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피부색이 틀려도 차별을 받고, 사상이 틀려도 차별을 받고, 쓰는 언어가 틀려도 차별을 받고
부의 격차에 따라 차별을 받는 것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된다.그러나
한계는 초월하고 파괴하는 의미로 존재하는 단어라고 생각되어진다. 사회가 발달하고 문명이
첨단화가 되어도 이러한 전근대적인 차별을 부셔버리는 의미로써 이 영화 제목 `크레쉬'는
너무나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인종간의 차별을 `충돌'이라는 의미로 이 단어를 선택했겠지만
말이다.

상을 받아 마땅하고, 근래 봤던 영화중에 가장 값나가는 보물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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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6-0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가지 버전으로 봤는데, 포스터들이 절묘해요. 근데, 다른 인종을 구하는 역이 항상 백인이라는게 맘에 걸린다고 누가 그러긴 했는데, 영화는 뭐랄까, 굉장히 신경 거슬리지요. 좋지만, 신경 무지하게 거슬리는 영화. 였어요.

2006-06-06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6-0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 맞아요 영화 보면서 찜찜했던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백인 하나는 사람을 구했지만 또다른 백인하나는 흑인을 죽였잖아요..^^
속삭이신분 // 허걱...집에서는 아주 약간 거리가 있고 사무실하고는 엄청 가깝군요..^^

로드무비 2006-06-0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놓쳤어요.
꼭 보겠습니다, 불끈!=3

Mephistopheles 2006-06-0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 버젼이 존재하는 듯 해요..하긴 결말을 여러가지로 낼 수 있는 충분한 스토리가 있는 영화다 보니 가능할 듯 하네요..^^ 꼭 보세요 로드무비님...
 
블루, 색의 역사 - 성모마리아에서 리바이스까지
미셸 파스투로 지음, 고봉만.김연실 옮김 / 한길아트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Q)어느 색을 제일 좋아하세요..?                  A)파란색입니다.

무슨 색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나는 언제나 파란색입니다 라는 지극히 상투적이고 단답적인 대답을
내뱉곤 한다. 그러나 정작 내가 좋아하는 색에 대해서 난 얼마나 알고 있나 라는 의문점이 들기 시작
했고, 그때 그때 건성으로 흘렸던 의문점을 풀기 위해 선택한 도서였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파란색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지금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 그간 겪었을 파란색의 역사는 파란만장 그 자체라는 사실을 역사적인
순서대로 기술을 하고 있다. 지금의 찬양의 시대가 있기 전 먼 옛날 악마의 색으로 배쳑을 받고
외압에 시달렸었던 암흑기가 있었으며, 유럽국가의 식민지 확장 정책으로 푸른 빛의 염료의 원료
들이 어떻게 유럽으로 전파되어서 지금의 대접을 받기 위한 포석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의 시점에서 파란색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으며, 예술작품 또는 일상생활에서 쓰인 디자인
적인 요소와 활용사례까지 일목요연하게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이 덧붙여 먼 옛날 과거와 현재에 이르
기까지 `블루'라는 개념을 책 한권에 아우르는 테크닉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보여지고 있고 접하고 있기에 그 대상의 자세한 역사와 개념에 대해선 신경을 안쓰게
되는 일종의 자만을 살짝 꼬집어 줬던 고마운 책한권이 아닌가 싶다.

뱀꼬리
대한민국에서의 푸른색은 붉은색의 반대되는 개념..쉽게 말해 빨갱이라는 개념의 반대의 뜻으로 통하
기도 한다. 요즘들어 월드컵의 열기에 힘입어 주목받는 색이였던 파란색의 반대개념으로 자리잡은
붉은색의 역사는 참으로 기구하다. 21세기 나름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이 시기에도 대한민국은 아직
도 붉은 색의 색안경을 끼는 인간이 많고, 자칭 빨강의 반대개념의 푸른색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하고
찬양하는 몰지각한 행동도 보여지고 있다.
파란색을 제일 좋아하는 나로써는 볼쾌하고 역겨울 뿐이다. 색 자체를 좋아히자만, 특정단체에서
사용하는 파란색은 나에게 지속적인 혐오를 불러일으켜준다. 웬만하면 회색으로 바꿔라.. 그색이 더
잘 어울린다..늬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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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3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책까지 읽으셨는데 당근 수다떨만 하죠. 아주 색다르네요

물만두 2006-05-3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색에 색을 입힐 인간들입니다. 으... 색이 사람을 잘못 만나 고생한다니까요.

해적오리 2006-05-3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ㅋㅋ
저도 파란색 좋아해요. 하루에도 몇 번 하늘을 쳐다보지요. 그래도 젤 광범위하게 볼 수 있는 파란색이잖아요. 파란색 좋아하신다니...프랑스의 Chartre라는 지방의 어느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파란색이 아주 유명하대요. Bleu de Chartre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요. 마님보시고 여행 가실 때 참고하셔요...^^

해적오리 2006-05-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보니 여기도 저기도 품절이군요.-.,-

진주 2006-05-3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 이야긴가 했어요^^;;;
저도 파란색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요즘은 초록색이 더 좋지만요..^^
제일 좋아하는 색은 언제나 흰색이구요.^^*

chika 2006-05-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란색..이라기보다는 하늘색, 바다색을 좋아합니다. ^^

바람돌이 2006-05-3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회색이 어때서.... 회색을 모욕하지 말아 주시와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5-3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생각보다 좋은 책이였습니다..^^
물만두님 // 내말이~~~!!
해적님 // 포카리XXX 선전에 나오는 지중해의 그 도시 기억나나요..? 파란 바다 파란하늘과 하얀 벽체가 기가막히가 아름다웠던....^^
또해적님 // 그래요..?? 어라..왜그럴까요.?
진주님 // 진주님도 앞에 말한 포카리XXX선전에 나오는 해안도시를 엄청 좋아하시겠군요...ㅋㅋ
치카님 // 부러워 죽갔시요...~~ 님이 사는 동네가..
바람돌이님 // 헉..~!! 의미가 그렇다는 거지 결코 회색을 평가절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믿어주세요~!

Mephistopheles 2006-05-3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미토노스 섬  이섬 말입니다...

죽기전에 한번 꼭 가봐야 하는데.....^^


해적오리 2006-05-30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전 다녀오셨다는 줄 알고 얼매나 부러워했는지...^^
저도 꼬옥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랍니다.

paviana 2006-05-30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파요.언젠가 가고 말테야....
나쁜 놈들.이렇게 좋은 색을 망쳐놓다니...

Mephistopheles 2006-05-3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 혹시..약탈과 노략질을 하시러 가시는 건 아니시겠죠..?? 키득키득
파비님 // 가시게 되면 혹시라도 해변가에서 넋놓고 냐하하하하~ 색깔 곱다~~
하는 동양인 있으면 저인 줄 아세요..^^

비로그인 2006-05-3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에 대한 탐구 멋집니다..^^

Mephistopheles 2006-05-3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기 보단....좀...집요한 구석이 있습니다..ㅋㅋ

승주나무 2006-06-04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 성님//거기가 포카리스웨트 섬이군요^^

Mephistopheles 2006-06-0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예 포카리스웨트 섬이랍니다..^^
 
스팀보이 (3disc)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 / 대원DVD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미래가 결코 희망적이거나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나친 과학의 발전으로 상실되는 인간성
과 자연의 파괴는 결국 과거 중세와 비슷한 또다른 암흑기의 역사가 진행되어질 것이다.

이러한 사상에 의거해서 만들어진 우중충하면서 칙칙하고 심각한 영화 장르를 `사이버 펑크'라고
한다. 대표작으로는 영화에서는 `블레이드 러너' 애니에서는 `공각기동대' 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근미래 혹은 발달한 미래라는 배경대신 증기기관의 시대에 가상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들을 `스팀펑크' 라고 한다.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주 동력원으로 쓰인 시기가 배경이
지만, 결코 그 시기에 발명될리 없었을 물건들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 윌 스미스가 주연을 했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가 있겠고, 애니메이션쪽으로는 `스팀 보이' 가 있다.



오토모 가쓰히로의 애니를 좋아하는 입장으로 이 애니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가 되었다는 것 자체는
높이 사주고 싶다. 작화의 정밀함이나 극을 이끌어나가는 줄거리도 매끄럽다고 보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보여준 그의 애니는 독창적인 스토리로 많은 기쁨을 안겨준 대신 이번 `스팀보이'에서는 어디선
가 봤었을 법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보니, 적잖은 실망을 하게 되었다.

기둥 줄거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 별반 다를바 없어 보이고, 애니에서 갈등의
기폭제가 되는  첨단 에너지인 `스팀볼'의 양면적인 모습은 자이언트 로보에 나오는 시그마 드라이브와
차이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과학의 기술과 발달로 인해 작화와 그림은 화려하고 정교해 졌다고 하지만 웬지 모를 감독의 슬럼프가
보이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스팀펑크의 계열이겠지만 감독의 전작과 비교해서 심리적으로는 사이버 펑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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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5-2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음..ㅇㅅㅇ;

비로그인 2006-05-29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천영화제에서 본건데..나왔군요.

2006-05-30 0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5-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로님 // DVD로 출시 되었답니다..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보세요..좋은 작품입니다.
단 전작에 비해서 좀 내용이 부실하지 않나 싶은 것이라죠..^^
담뽀뽀님 // 예 나왔더군요..^^ 다시 봤는데..확실히 그림은 대단합니다..
속삭이신 분 // 많이 바쁘신가 봐요..건강은 꼭 챙기세요..^^

BRINY 2006-06-0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부터 흥미를 갖고 있던 작품인데, 막상 보니까 이전 작품만큼 몰입을 할 수 없어서 실망했던 작품입니다. 역시 제일 중요한 건 그림이 아니여요.

Mephistopheles 2006-06-0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그림은 좋은데..스토리가 너무 처지고 상투적이더라구요...^^
 
인 콜드 블러드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59년 캔자스 외딴 마을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인사건이라는 다소 엽기적인 소재를 가지고 당대
의 유명한 작가이자 기자인 `트루먼 카포티'가 역시 그당시만해도 생소하기 그지없는 르포형식을
적용시킨 논픽션 소설이라고 이야기 하면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선 더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보고
싶다.

조금만 더 이야기를 붙여 본다면, 이 사건 이후 평안하기 그지없었을 그 마을에선 집안의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마냥, 스스로의 마음에 거대한 빗장을 걸고,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 인간관계로 진행
되어지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 정도..거기다가 사건 발생 후 체포된 범인 두명의 삶의 역사는
대조적이면서 비교되어지는 모습을 나열하면서 한쪽엔 경멸을 한쪽엔 동정을 심어주게 하는 정도..

이렇게 굵은 줄기 3가지를 가지고 이책의 소감을 끝내면 카포티 최고의 명작이라는 인 콜드 블러드
는 시시하기 그지 없는 그저그런 소설이라는 판단하고 말아버릴지도 모른다.

세상에나.? 그럼 유명하다는 카포티라는 작가가 집필한 책중에서 대표작이라고 칭송을 받는 이책은
과대포장에다가 출판사와 카포티의 광팬들이 만들어낸 조작극의 결과물이란 말이 성립된다.
이건 사기다 사기.....!!!

지금까지는 살인이 일어나기 직전부분까지 읽었을 때까지의 생각......


살인이 일어난 후 책속의 인물들의 심경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읽는 나에게도 전자와 같은
건방진 혹평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건 이후의 진행은 준비운동을 충분히 마친 단거리 주자
마냥 범행 후 범인들의 행적,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의 고뇌와 사건진행 과정. 체포, 재판, 처형 순
으로 엄청난 속력으로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기분으로 초반과는 다른 몰입감을 주었다.

특히 재판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점과 모순을 꼼꼼하게 제시하면서 지적하는 모습과 극 후반부 사형
이 결정된 두명의 범인의 심정변화의 모습에서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작가의 존재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는지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심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은 후, 살인과 그 살인의
결과로 이어지는 단죄에 대해서 과도한 냉정함을 내포한 작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가 아닌
나만의 생각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인류가 기억하는 최초의 살인은 자신의 친동생인 아벨을 죽인 카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런 유구한 살인의 역사는 특별한 경우(전쟁)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가해자를 색출하여, 또다른
피해를 방지하고자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킨다는 상투적인 이유로 피해자가 가고 있을 길을 가해
자에게도 강압적으로 그길을 제시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아마도 겉으로는 눈썹하나 꿈쩍하지
않고 끝까지 냉정하게 기록하고 정리했을 카포티를 상상하자면, 그에게서 인간미라 추정되는
온정을 바랄 수는 없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역자의 후기에도 나와 있듯이 이책의 출간 후, 서서히
추락하고 결국엔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작가의 뒷이야기를 보자면 그도 지나친 냉정을 가장한
연약한 하나의 인간이였다 라는 동정을 불러일으키게 해준다.

이젠 영화가 기다려진다. `카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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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5-2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저도 저 영화 너무 보고 싶어요. 지방에선 개봉할 것 같지 않지만. -_-; 그 전에 책부터 읽어야할텐데. ;;;

Mephistopheles 2006-05-2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개봉관이..너무 적어요....으윽...

물만두 2006-05-2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이 좋다는 건 그런점 때문인것 같아요 사람을 생각하게 하죠. 마지막까지요.

플레져 2006-05-2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나가다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에서 쓰러졌삼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좋은 책 완독하셨어요 ^^

마늘빵 2006-05-2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딱 이건지 알았어요. 저 영화 담달에 개봉한다는거 같던데.

로드무비 2006-05-30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적어놔야겠따!
무신 말인지 모르시죠?ㅎㅎ

2006-05-30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5-30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도 기다렸다 영화만 볼래요..^^;;

Mephistopheles 2006-05-3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이런저런 생각 많이 나게 하더라구요..^^
플레져님 // 초반엔 버거웠는데 갈수록 몰입감이 점점 상승하더라구요..^^
아프님 // 어라...벌써 개봉한 것 같던데..?? 포탈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까..상암하고 강변에서 개봉한듯 하더군요..
로드무비님 // 그러게요 무슨 뜻인지 풀어서 좀 설명해줘요..!!!
속삭이신분 // 아...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사야님 // 쏼라가 된다면 원서로 읽어보실 수도 있는데요..^^
 
나의 지구를 지켜줘 박스 세트 - [할인행사], (3disc)
야마자키 카즈오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3년 10월
절판


사무실 비품을 사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갔지만 어김없이 나올 때는 저 물건이 비닐 봉다리에 담겨져 내손에 쥐어져 있었다는...
그래도...싸게 샀다...(가격이 같다 이곳이랑.)

총 3장의 디스크 중에 첫번째 디스크....
저게 그림체는 저래도 좀 심각한 애니메이션...

두번째 디스크..
본편은 총 두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형태..그리고

스페셜 디스크인 3번째....
요개 제법 알차다.. 음악 클립도 들어있단다..
음악은 -칸노요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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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5-2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만화책 원작 아닙니까?
- 만화책은 봤던거 같은데...기억이...;;;;; (큰일났어요. 에반게리온도 본 듯 한데, 극작판이 생각 안나요 ㅠ.ㅠ )

Mephistopheles 2006-05-26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는 만화가 원작...에바는 애니가 원작..입니다..^^

stella.K 2006-05-2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메피스토님. 너무 천진난만하세요. 만화가 그리 좋사옵니까? 요즘 좀 한가하신 가봐요. 악마가 저리 귀여워서야 원...ㅉㅉ

chika 2006-05-2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나의 지구를...'은 만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단 뜻이었고, 에반게리온은 극장판이 어땠었는지 기억이 안난단 얘기였어요.
그니까... 제 댓글의 주제는 '기억'에 대한 거였지요. ㅡ,.ㅡ;;;;
- 아키라 리뷰 보러 왔다가 여따 글쓰고 그냥 갈뻔한 치카. ㅡ,.ㅡ

다소 2006-05-2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스러운 만화예요.^^
저도 완전판 다 사면 이거 살려구요.^^

Mephistopheles 2006-05-26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 만화가 때로는 영화보다 더 자극적일 수도 있습니다..^^
치카님 // 아 그랬군요..참고로 에반겔리온은 막판에 아주 확 깨버렸기 때문에..
차라리 건 버스터 (탑을 노려라)를 보세요..치카님..
말짜님 // 사랑스럽긴 하지만...가끔 섬뜩 하기도 하답니다..^^

물만두 2006-05-26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이거 만순이 못보게 해야겠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5-2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이걸 수단방법을 안가리고 만순님이 보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해적오리 2006-05-2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혹시 일본어로 봐야되는건 아니죠? 궁금궁금..

paviana 2006-05-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한테 협박해서 받은 건데, 삼실에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보지를 못했어요...ㅠ.ㅠ
난 삼실에서 넘 열심히 일만 하나봐가 아니라 ...넘 게을른거 같아요.ㅠ.ㅠ

Mephistopheles 2006-05-2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자막도 있고 더빙도 되어 있다고 하네요...
파비님 // 협박......아...파비님을 좀 무섭게 생각해야 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