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하이 - Sky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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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연예통신이나 TV를 통해 나오는 유명 배우들의 2세들의 깜찍한 모습에 반하다가도 이 아이들이 그러니까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받은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이 점차 성장하면서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라는 정말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곤 한다. 더군다나 엄마, 아빠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라면 이게 애들의 성장에 도움은커녕 피해를 주지 않을까라는 의구심도 든다. 고인이 된 최 진실씨도 마찬가지로 국내 유명 스타와 운동선수의 결혼이라며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세의 탄생에 대중들은 지대한 관심을 가졌으니까. 오죽하면 그녀가 아이를 위해 단 몇 시간에 몇 백만 원어치의 장난감을 구입했다는 것까지 기사로 나올 정도였으니까. 이건 대중의 관심을 벗어나 일종의 관음증으로까지 확대 발전한 모습이 목격되곤 했다.

실체가 이러한데 현실반영의 메아리 같은 영화는 어떻겠는가. 엄마, 아빠가 지구를 지키는 무적의 히어로라는 설정에다 그 아들은 초능력은커녕 신체적으로 허약하기까지 한 평범한 아이라면 이 아이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를 일이다. 거기다 우리나라 거지발싸개 같은 교육제도 마냥 초능력 슈퍼 히어로들의 자제들만을 위한 특목고에 입학하여 초능력의 유무에 따라 우열반 성격 같은 히어로반과 조수반으로 분류를 강요당한다면 이 아이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부모의 후광이 못내 부담스럽다 못해 버거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잘난 부모를 둔 못난 자식의 제대로 삐뚤어질 테다 식의 돌출적인 주제를 담고 있진 않다. 그냥저냥 지금까지 나온 모든 성장영화의 틀을 한 치의 오차도 벗어나지 않는 보편적 주제를 답습한다. 개성 없는 성장영화들과 같이 학교에서 폭력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못된 놈들은 벌을 받고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누구나 다 알지만, 막상 인정하기 힘든 도덕교과서 같은 교훈들의 불변법칙이 통용되는 영화다. 

차이점을 꼽자면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SF를 표방하는 장르적 차별이 존재할 뿐이다. 그렇지만 적은 제작비로 본전을 뽑고 또 뽑는 성과를 거뒀으니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는 분명 가치 있는 영화다.

<감상 포인트>
하나. 후천적 히어로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을 나열하고 실천하는 모습에서 살짝 비꼰 계급주의를 놓치지 마세용~ 

둘. 출연하는 배우들은 어찌나 아름다우신지..(물론 여배우 기준) 

 
 

셋. 스카이 하이라는 이 특목고 교장 선생님은 다름 아닌 ‘원더우먼(린다 카터)’ 되시겠다. 인상적인 대사는 문제아들을 훈계하며 '늬들은 내가 원더우먼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 




<뱀꼬리> 

계명구도(鷄鳴狗盜)

<닭 울음소리를 잘 흉내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사람>.
닭과 개를 흉내 내는 것은 비천한 짓이지만, 그런 짓도 경우에 따라 아주 쓸모가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사소한 기능일지라도 경우에 따라 중요하게 쓰이는 법이다.
鷄; 닭 계 鳴; 울 명 狗; 개 구 盜; 도적 도

맹상군(孟嘗君)은 전국시대의 유명한 네 공자(公子) 중 한 명이다. 비록 서자로 태어났지만 설(薛) 땅의 영주가 되어서 선정을 베풀었는데, 특히 널리 인재를 모으는 것으로 유명해서 그의 식객(食客)만도 수천 명에 이를 정도였다. 식객 중에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다 있어서 하다못해 개 흉내를 내며 도둑질하는 사람도 있고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도 있었다. 당시 맹상군이 진(秦) 나라에 들어가자, 진소왕이 그를 진 나라의 재상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자 진소왕의 측근들이 말했다. 
「제 나라의 왕족인 맹상군을 진 나라의 재상으로 삼는다면, 필경 제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진 나라를 나중에 생각할 터이니, 그렇게 되면 진 나라만 위태로워질 겁니다.」 
결국 진소왕은 자신의 생각을 거두어들였다.

하지만 맹상군이 그대로 돌아가면 후환이 두려웠기 때문에 그를 가두고 은밀히 죽여 버리려고 했다. 이를 눈치 챈 맹상군은 사람을 시켜서 진소왕이 총애하는 애첩에게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애첩이 말했다. 
「풀어주는 답례로 맹상군의 흰여우 가죽옷[狐白裘]을 주십시오.」 
그러나 맹상군이 갖고 있던 흰여우 가죽옷은 천하에 둘도 없는 것으로서 이미 진소왕에게 바쳤던 것이다. 맹상군이 식객들 사이에서 걱정하고 있자,

개의 흉내를 내서 도둑질하는 자, 즉 구도(狗盜)가 말했다. 
「제가 흰여우 가죽옷을 훔쳐오겠습니다.」 
그리고는 밤에 개 흉내를 내서 진 나라의 궁궐 창고에 들어가 흰여우 가죽옷을 훔쳐다가 진소왕의 애첩에게 바쳤다. 마침내 애첩의 힘으로 맹상군은 풀려났으며, 그는 나오자마자 즉시 함곡관으로 탈출을 감행했다. 이때 진소왕은 맹상군을 풀어준 것을 후회하면서 즉시 그의 뒤를 쫓게 했다.

맹상군은 새벽에 함곡관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일단 닭이 울어야 관문을 열고 내보내는 것이 법이었기 때문에 추격병이 오는 줄 알고 있어도 닭이 울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때 식객 가운데 맨 끝에 앉은 자가 닭 울음소리를 내자 다른 닭들도 모두 울어서 맹상군 일행은 마침내 추격병을 뿌리치고 함곡관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맨 처음 이 두 사람이 빈객에 포함될 때는 모두가 부끄러워했지만, 정작 맹상군이 곤란에 처했을 때 그를 구원한 사람은 보잘 것 없는 재능을 가진 이 두 사람이었다.

아무래도 감독은 동양의 사자성어의 깊은 뜻을 알고 이 영화를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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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2-0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웃기다 이거!ㅋ

Mephistopheles 2009-02-10 11:41   좋아요 0 | URL
영화가 재미는 있습니다. 그런데 줄거리가 좀 뻔하죠..^^
 
디파이언스 - Defi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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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영화가 시작할 때 혹은 끝날 때 간혹 나오는 아 문구 하나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배가 시키거나 공감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물론 어느 정도 각색이야 첨부가 되겠지만 분명 그 시대 그 시절 서슬 퍼런 나치의 인종사냥에 대한 일종의 숭고한 인류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당연한 사실 중에 하나이다.

다만 이러한 소재의 영화는 질리도록 만들어졌다는 것. 나치가 유럽 각지에서 일으킨 잔인한 유태인 말살정책과 이에 저항하는 군소 유럽 국가들의 레지스탕스 운동은 21세기를 관통하는 현재시점에도 유독 많이도 만들어지고 표현되어진 영화 소재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서 언제나 유태인들은 억울한 희생자, 인류역사상 가장 비참한 역사를 통째로 짊어진 순교자의 모습처럼 그려지는 것 또한 비슷하기까지 하다.

조금 틀린 점을 찾아보도록 하자. 디파이언스란 영화는 앞에서 언급했듯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여타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미국이나 영국적인 연합군의 관점보다 러시아에 가까운 벨로루시라는 자그마한 나라를 배경으로 기존의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들과는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나 홀로코스트 영화에 의당 등장하던 미군이나 영국군, 흔히 말해 연합군의 모습은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다는 정도.(정규군의 모습도 러시아 붉은 군대가 등장한다.) 그리고 적대적 세력인 독일 나치와의 갈등보단 내부적 갈등. 유태인들과 형제들의 갈등을 촉매로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같은 주제로 만들어진 기타 영화들과는 조금은 틀린 관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가족의 몰살 후 영화의 주인공격인 장남 투비아와 차남 주스의 생존과 복수라는 서로 다른 관점의 충돌이 이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제이며 핵심으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동정표를 얻어오기 급급했던 유태인들의 모습 역시 여리디 여린 주님의 어린양이란 이미지보단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야만성을 드러내는 모습도 간간히 목격하게 해준다.

이런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는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데 있다고 보고싶다. 디파이언스 역시 충분히 이런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면 이런 장점이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홀로코스트를 거쳐 600만이라는 유태인이 희생당했지만, 지금의 그들도 그때의 나치와 같이 가해자의 입장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영화의 감동은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분명 그들의 율법서인 탈무드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란 문구가 없을 텐데 말이다.

가해자와 희생자가 존재하는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이 시대를 거듭나 그 위치가 반전되는 모습을 인지하는 사람들이라면 시큰둥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영화일 것이다.

<감상 포인트>
하나. 항간에는 러시아 복서같이 터프한 이미지로 새롭게 007로 등장한 다니엘 크레이그이라는 배우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007과의 대조적인 모습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종의 오해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 낯설다.) 이 배우는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터프함을 충분히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연기력을 소유하고 있다.  



둘. 삼남으로 나오는 배우는 다름 아닌 빌리 엘리엇 ‘제이미 벨’ 이다. 주연보다 조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주연을 넘어서지 않으면서 자신의 배역의 틀에서 일정한 오로라를 뿜어내주고 있다. (빌리 엘리엇 때문에 난 이미 그의 광빠) 



셋. 다니엘 크레이그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여배우(알렉사 다바로사:Alexa Davalos)는 영화 배경상 꾀재재, 꼬질꼬질한 분장과 의상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있게 예쁘더라. 



 

 <뱀꼬리>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실제 이야기인 비엘스키 형제들과 유태인 집단 공동체의 실제 증언들과 영화 속의 내용은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그들은 영화에서처럼 독일군 정규군과의 교전을 한 차례도 벌인 적이 없다는 것. 차남인 주스 비엘스키는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군사재판을 받았던 증언이 있었다는 것. 영화에서처럼 투비아가 리더로 존재했던 유태인 집단 공동체의 내부는 사실 그의 폭압적인 지배하에 강간. 살해가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것. 등등 우리가 영화에서 만났을 숭고하며 휴머니즘적인 리더십과는 거리감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어느 것이 정설인지 그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때 그 곳에 있었을 당사자들의 의견들 또한 분분하게 갈릴 테니까 말이다. 어찌되었던 그들은 살아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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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09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07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 그가 기존의 제임스 본드와 많이 다르다는 건 별로 문제가 안 되는데 전 저 배우 눈이 좀 무서워요ㅠ.ㅠ 그치만 이 영화는 좀 궁금하긴 합니다. 감독 때문에요.

Mephistopheles 2009-02-10 11:43   좋아요 0 | URL
조금 자세히 보면 말이죠. 그의 파란 눈동자가 꽤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에드워드 즈웍감독의 전작(라스트 사무라이,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재밌게 보셨나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2-0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유럽의 유대인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특히 뱀꼬리.예전에는 벨로루시를 백러시아라고 표기했기 때문에 지도책을 아무리 찾아도 안 나왔던 경험이 있어요.나중에 벨로루시인줄 알았죠.

Mephistopheles 2009-02-10 14: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나라가 있었나 했는데 언제인가 올림픽에서 벨로루시공화국이라고 아주아주 단촐하게 선수단을 꾸려 참가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아무래도 러시아의 인접국가이고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다보니 영화 속의 인물들은 러시아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프레이야 2009-02-1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싶어요.^^ 블러드 다이어먼드의 감독이군요.
다니엘 크레이그 좋아요. 제이미 벨이 저렇게 컸고.

Mephistopheles 2009-02-10 14:29   좋아요 0 | URL
에드워드 즈웍이란 감독의 필모그래프를 보니까. 꽤 유명한 영화들을 감독도 하고 제작도 했더군요. 가을의 전설도 역시 이 감독이더군요..^^ 디파이언스는 아마 극장에선 다 내려갔을 껍니다. 나중에 DVD 출시를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애플 시드 - 엑스머시나 - Appleseed Saga : Ex Ma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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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장르를 여러 차례 접하다 보면 어느 정도 구분을 하게 된다.
어떠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느냐를 기본으로 영화에서 쓰이는 효과는 어떠하며 얼마나 스토리라인을 매끄럽게 진행해 나가는가. 등등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보면 그래도 남이 봐도 내가 봐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명작의 분류가 가능해진다. 이런 면으로 애플시드 엑스머시나는 탁월하다. CG를 첨부한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이며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적이 요소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분야의 걸출한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공각기동대 원작자)의 데뷔작이라는 간판 또한 무시할 순 없다. 아쉽게 걸리는 아킬레스 건 같은 단점 하나만 빼면 말이다.

100%CG로 만들어진 영화의 한계성이 느껴지는 건 어쩌면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픽사에서 만들어진 조금은 부드러운 CG 애니와의 차이점도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픽사의 애니들이 등장인물들의 간결화, 동화스런 분위기를 가진데 비해 이 영화는 그와 반대의 노선을 걷고 있다. 최대한 실물과 같게 리얼감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애니를 보면서도 인물들에 몰입이 되기보단 왠지 마네킹을 보는 느낌이 들게 된다.

정작 SF의 많은 요소를 조화롭게 집어넣으며 최고의 퀼리티로 CG를 뽑아냈겠지만 그것이 이 애니에서 느껴지는 단점으로 남게 된다. 차라리 공각기동대와 같은 방식으로 부분적인 CG의 차용과 인물들의 묘사와 표정만큼은 셀화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감상 포인트>
하나. 인류와 바이오로이드(복제인간), 사이보그가 공존하는 첨단도시의 이름이 그리스 신들의 성지 올림포스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 도시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차별이 존재한다.

둘. 어쩌면 모든 독재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대중을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 등장한다. . 휴대폰의 발전형이라고 볼 수 있는 개인 단말기 커넥서스를 이용해 인류나 바이오로이드 사이보그 가리지 않고 조정이 가능해진다.

셋. 요즘 SF를 보면 다국적 화된 거대기업의 역기능이 여기서도 묘사된다. 마인드 컨트롤 시스템 역시 군사업체 거대기업 포세이돈이 전쟁외상의 환자들을 위해 만든 의료 시스템이었지만 그 기능이 결국 변질 돼 버린다.

<뱀꼬리>
하나. 시로 마사무네의 애플시드는 3편의 영화가 존재한다. 옛날 어설프고 투박한 셀화로 만든 것이 있고 엑스머시나의 전편격인 2004년 애플시드 역시 존재한다.   

  

왼쪽이 1988년작 오른쪽이 2004년 작. (2004년작의 인물묘사는 CG가 아닌 셀화다.)


둘. 그래도 역시 시로 마사무네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난 애니메이션은 블랙매직 M66이라고 보고 싶다. 



셋. 영화 속 유난히 쌍권총질과 비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오우삼'때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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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2-0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과 기계인간의 대립이나 마찰 같은 경우 은근히 자주 보이더라구요. 은하철도 999도 그렇고 총몽도 그렇고 얼마전에 본 - 갑자기 제목이 생각나질 않는 - 일본인이 멸종해버리는 애니도 그렇고 그만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경고를 하는 걸 까요? 아무튼 꾸준히 좋은 작품이 나오는게 참 부럽습니다.

Mephistopheles 2009-02-09 00:45   좋아요 0 | URL
아마 보셨던 작품은 '백실'일껍니다. 쇄국정책을 펼친 후 일본이 공개되면서 그곳에 사는 인간들이 기계화되어 있다는 설정..^^ SF가 꼭 과학의 힘으로 유토피아만을 나타내진 않는다고 봅니다. 디스토피아나 사이버펑크처럼 부정적인 묘사도 많이 보이죠. 제 생각엔 그런 스토리를 쓰는 사람들이 현재를 살며 복잡하고 피폐한 현실을 반영하다 보니 그리도 암울하게 보여지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본이야 다른 건 몰라도 만화면에서만큼은 초강국이죠..그리고 우리나라보단 비교적 표현이나 마이너문화의 기초가 튼튼하기도 하고요.

비로그인 2009-02-09 09:4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백실이에요. ㅅㅅ

비로그인 2009-02-0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애플시드의 해적판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공각기동대의 여러 아이디어등이 조금씩 나와있었죠. 엑스머시나도 꼭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

Mephistopheles 2009-02-09 16:03   좋아요 0 | URL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관은 분명 애플시드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정점은...역시 공각기동대입니다.^^
 
트로픽 썬더 - Tropic Th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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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스터를 보면서부터 낄낄 웃어버렸다. 왼쪽이 진본 오른쪽이 패러디 포스터. 아시다시피 잭 블랙은 쿵푸팬더에서 팬더 목소리 연기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 맨에서 주연을 맡았다.




사실 이런 종류의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대박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영화가 만들어진 본국인 미국에서나 통하는 유머코드를 가지고 있고 문화 자체가 틀린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무엇 하나라도 중첩되는 공감대를 형성하긴 더더욱 힘들 것이다. 그래도 미국에선 아담 샌들러, 벤 스틸러 하면 화장실 유머와 함께 꽤나 큰 웃음을 선사해주는 배우로 각인되고 있다.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이요 배우로써 입지도 튼튼하다. 하지만 그건 그 나라 이야기일 뿐이고.

영화를 볼 때 메이드 인 아메리카 표 웃는 타이밍 잡기 힘든 영화이겠구나.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연으로 올라온 벤 스틸러는 재끼더라도 조연들이 너무나 매력적인 것이다. 잭 블랙이 나오고 거기다 환골탈퇴 약쟁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등장한다. (포스터를 보면 어디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야 이거 포스터 실수한 거야...!했지만..분장이고 그가 맞다..) 



맨 오른쪽 흑인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맞습니다.. 믿으세요. 



아이언맨에서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동일 인물입니다. 믿어주세요)


영화 다본 후...

이걸 그냥 쓰레기 쌈마이 킬링타임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아쉽고 허전할 정도로 꽤 많은 것을 품고 있다. 단지 픽션인 전쟁영화를 찍으러 갔던 배우들이 현지 촬영에서 논픽션의 상황을 만나 좌충우돌하는 전반적인 줄거리 밑에 여러 풍자와 조롱이 뒤섞여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누비는 상업영화의 메카 할리우드라는 동네 생리를 스크린을 벗어나면 어떤 아귀다툼이 있는지 슬쩍슬쩍 꼬집어 준다. 주연을 맡은 세 명의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연기한 영화배우는 배우라는 직업 자체의 이해관계와 정체성에 대해서도 그들 특유의 유머로 풀어내고 있기까지 한다. 더불어 베트남전의 전쟁영웅을 한순간 사기꾼으로 전락시키며 흔히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네들의 상업적인 문화에 대해 전 방위 적으로 옆구리를 쑤셔주기까지 한다.

이런 흑심을 품은 영화의 숨어있는 주제를 이끌어가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앞에서 언급한 3명의 배우라고 단정하긴 힘들다. 영화 속 영화에 돈줄을 움켜잡고 있는 과격한 영화제작자가 이 모든 풍자의 중심에 위치한다. (배우는 탐 크루즈다. 탐 크루즈 영화는 여러 편 봤지만 그가 이렇게 망가지면서 완벽한 연기를 펼친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스텝들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며 유어파이어!를 싸다구 날리며 내뱉고 감독를 구타하는 정도를 넘어서 협박하는 테러리스트에게 육두문자 징그럽게 날려주며 영화 속에 숨은 이면을 자글자글 끓어오르게 해준다.

포탈의 평점이 개판 오 분 전 이라도 조근조근 씹고 또 씹으며 단물 쪽쪽 빨아 먹으면 은근 진미를 풍기는 영화들이 존재하곤 한다. 꽤 유명한 배우들이 주접을 떨며 망가지는 명연기를 펼치는 것만 챙겨 보더라도 이 영화의 국물은 진국이라고 보고 싶다. 더불어 숨어 있는 풍자와 조롱까지 감지한다면 그냥 웃기기만 한 코미디영화의 범주를 벗어나는 수작으로 치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던 영화 속에서 풍자하는 영화판 이면의 내용들은 픽션이 아니라 논픽션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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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2-0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재밌게 봤어요. 탐 크루즈가 압권이었죠 정말 ㅋㅋ

Mephistopheles 2009-02-09 00:25   좋아요 0 | URL
저도 혼자서 낄낄 거리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지막 탐 크루즈의 댄스는 허허..정말이지..

하이드 2009-02-0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어디! 어디! 내가 좋아하는 앨리 맥빌의 래리가 어디! 어디! 나는 아무것도 못 봤어요. 도리도리도리도리 아.. 배고파~~~ (질질질 기어서 퇴장하다)

Mephistopheles 2009-02-09 00:26   좋아요 0 | URL
아 글쎄 믿으시라니까요. 그런데 비록 코미디영화지만 연기 정말 잘했습니다..^^ 흑인이 아니며 백인인데 흑인 흉내 기가막히게 내다 진짜 흑인에게 엄청 타박도 받지요..ㅋㅋ
 
여왕 마고 - 완전 무삭제판, 태원 2006년 10월 특가전
파트리스 셰로 감독, 이자벨 아자니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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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기억은 "졸려" 혹은 "지겨워" 의 느낌뿐이였다.
암살당한 왕이 온몸의 땀구멍에서 피를 땀처럼 흘리면서 맞이하는 최후.. 정도와 여주인공인 "이자벨 아자니"의 미모만이 이 영화의 기억이라면 기억이다.



드레스는 주인공 마고가 제일 좋아하는 드레스이며 묻어 있는 피는
비소에 의해 독살된 왕의 피...

졸다 깨다 졸다 깨다 하면서 2시간이 넘는 영화는 억지로 끝까지 봤고, 결국 남는 거 하나 없이 기억에서조차 지워져버린 영화 중에 하나로 남게 되었다.

얼마 전, 새로나온 DVD 소개 중에 이 영화가 눈에 띄었고, 비교적 착한 가격의 이 타이틀을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앞에 "무삭제" 때문이긴 하지만...

두번째 관람인 여왕마고는 120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졸음은 커녕 딴전도 안피며 장시간 몰입할 수 있었다. 무삭제였기에 이야기는 매끄럽게 넘어갔으며, 1572년 파리에서 일어났던 "성바르톨로메오의 학살사건"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에서 보여주듯 이 영화에서의 종교(신교VS구교) 분쟁은 사실 부수적인 묘사와 곁다리적인 배경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접하게 되었다.

종교분쟁은 시대적인 배경의 모습일 뿐 실제로 영화속에서 내내 표현되고 묘사되는 부분은 그 당시 귀족들의 문란하고 타락적인 삶이였다.

왕족인 마고는 길거리에서 동물적인 섹스를 탐닉하고,
그녀의 오빠들은 하나같이 마고에게 근친상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왕이라는 권좌를 위해 혈육의 정은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형제들..
독과 암살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지켜나가는 탐욕스러움...
섭정으로 권력을 잡고 있는 마고의 어머니는 집안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5000명이나 되는
신교도를 학살하는데 어떠한 후회나 죄책감도 나타내지 않고 신의 뜻이라는 말도 안되는
위선을 떠는 모습....

이러한 추잡함의 연속성 때문인지 마고가 보여주는 유일한 사랑 역시 광적인 집착으로 결말내버리고 만다.



마고의 유일한 연인 라 몰르는 왕의 독살 누명을 쓰고 참수당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고는 방부처리된 연인의 머리만을 품에 안고 길을 떠난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이 원작이며 시대적인 실제사건과 실존인물들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정도의 과장성과 표현의 과격성을 제외시켜버린다 치더라도 화려하고 고고한 귀족들의 양육강식의 세계를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차라리 동물의 왕국이 얌전하다.

뱀꼬리 : 그래도 "이자벨 아자니"의 미모는 여전히 빛났다.



그녀는 프랑스의 살아있는 보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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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12-1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무삭제가 글케 감동적이라구요?
그리고, 그래도 "이자벨 아자니"의 미모는 여전히 빛났다가 아니라
여전히 지금이나 그때도 이자벨 아자니의 미모는 빛이 납니다.ㅎㅎ

다락방 2006-12-1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삭제' 란 말에 저도 완전 흥미생겼어요. 무삭제, 무삭제!!

Mephistopheles 2006-12-15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 저기 감동적이라고 한적은 없는디요..ㅋㅋ
그래도 저 영화 찍었을 때보단 많이 늙었어요...^^
다락방님 // 예 여성분들이 더 좋아할 무삭제입니다..^^

날개 2006-12-15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저도 예전에 저 영화보면서 졸았던 기억이....^^;;;

건우와 연우 2006-12-1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는 모르겠지만 인상은 무지 강렬했었는데요...

무스탕 2006-12-1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본 영화인데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으세요?

마노아 2006-12-1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봤는데 무삭제로 한 번 더 보려구요. 그런데 런닝타임이 길어서 쉽게 시작이 안 되네요. 여자가 봐도 너무 부러운 피부와 미모였어요! 고딩 때 국어샘이 극찬을 해주어서 인상에 남았던 영화예요6^^

paviana 2006-12-1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여성들이 더 좋아하지요? 뱅상 페레가 감동을 주나요? ㅋㅋ

Mephistopheles 2006-12-1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 전 이틀에 걸쳐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제가 본 영화중에 이틀에 걸쳐서 본 영화는 몇편 없는데 그중에 하나랍죠..^^
건우와연우님 // 조금 산만한 구석은 있는데..다시보니 나름대로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무스탕님 // 120분이 넘는 러닝타임만 커버가 가능하시다면..보셔도 될만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마노아님 // 이틀 분할로 보시도록 하세요..^^
사나님 // 이번에 새로 나온 것은...무삭제이기때문에 볼만하답니다...우리나라 DVD의 노출수위가 생각보다 많이 완화되었더라구요....ㅋㅋ
파비님 // 으흐흐흐...직접 확인해 보시길.....^^

justin 2006-12-1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무삭제인데 상영시간이 137분입니까? 제가 95년판 비디오를 상,하권 가지고 있는데 상,하 영상시간을 다 합치니 160분이 넘는데, 95년판 비디오도 무삭제인가요? 좀 갈켜주세요.

Mephistopheles 2006-12-1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타이틀에 써있기를 137분이라고 써있긴 합니다만 그 러닝타임은 정확한 러닝타임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95년판 비디오의 경우 이번 무삭제판에 비해 절대 실릴 수 없고 잘려질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제법 많이 있는 걸로 보이더군요..95년도 심의기준은 지금보다 더 강력했던 걸로 기억나는걸요..
정확한 비교를 위해선 제가 160분이 넘어가는 비디오편을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