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동력 1
주호민 글.그림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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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주호민 작가는 세상을,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그래서 고맙고 여러모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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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가게 문양첩 2
하츠 아키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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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출간 후 거의 일년 만에 2권이 나왔다. 나로서는 1권이 오래도록 품절이어서 읽은지 얼마 안 됐는데 2권을 다시 만나서 기쁠 따름!

하츠 아키코의 책을 좋아하지만 오른쪽 그림처럼 어떡해서도 용납하기 힘든 이 피카소스러운 비율이란!



그래도 이 작품은 기모노의 아름다움과 미스테리한 이야기 진행이 부자연스러운 인체 표현의 불편함을 덮어주고 있다.

공포 영화 못 보지만 스릴러는 좋아하는 내 취향에 잘 맞는다.(응?)



오늘도 연이어 고양이의 재롱에 넋이 나간 사람들 이야기를 보았는데, 아아... 매일 밤 내방 창 아래에서 울부짖는 이 고양이는 어쩌란 말인가. 아마도 발정이 나서 그런 것 같은데 정말 귀신같은 소리를 낸다. 비명에 가까운. 근데 그걸 밤새도록! 이틀 전에는 날도 더운데 창 열어 놓으면 고양이가 밤새 울고, 잠은 오지 않고.. 아침 7시까지 버티다가 끝내 날밤을 샜던 적도 있었다. 고양이야, 너를 어이하면 좋니..ㅜ.ㅜ



오른쪽은 지지난 주에 내가 사온 기모노 스타일의 허리치마다.

그리고 며칠 뒤 내가 애정하는 민주화 한복에서 기모노 원단 허리치마 신상이 올라왔다. 왼쪽은 디자이너와 모델을 겸하시는 사장님 사진!

비슷한 시기에 기모노 원단 치마들이 나와서 신기했는데 일본에서 기모노 원단이 너무 비싸서 우리나라에서 원단을 수입해 간단다. 하도 싹슬이를 해서 원단 하나 당 2벌에서 4벌 정도씩 밖에 만들지 못하고 금세 품절이 됐다. 

한복 애정모드가 되기 전부터 민속 의상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 홍콩 여행에서 치파오 블라우스를 하나 사왔는데 캡소매에 가까운 애라서 그 사이 살쪄서 안 맞을 수 있겠다... 하고 며칠 전에 입어봤는데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품이나 소매가 문제가 아니라 목깃이 너무 높았다. 이 미친 더위에! 안 그래도 목 짧은 내가....;;;;

그래서 개시도 못하고 다시 옷장 속으로 들어갔다. 아까비..ㅡ.ㅜ


나중에 일본 여행을 가면 한복 입고 가면 너무 튀겠다 싶었는데, 요 치마를 들고 가면 되겠단 생각을 했다. 

아무튼 헌옷가게 문양첩 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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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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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팝툰에서 김혜린 선생님 신작 광고가 나오고 1회인가 연재를 했는데 팝툰이 폐간된 것이다!

세상에, 그게 몇 년 만의 귀환이었는데!

그러고도 8년이 더 지나서 같은 작품으로 단행본이 나왔다. 하아, 눈물 좀 닦자. ㅠ.ㅠ

무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고려 시대 이야기는 드문 편이어서 더 관심이 간다.

익숙한 그림체도 반갑다. 



옛적 그림보다 선이 더 간결해진 느낌이다. 



서늘한 눈매는 여전하지만~

저 깡마른 손가락이라니!

저 얼굴은 아신을 떠오르게 한다. 크, 비천무!

근래 김희선이 연기 엄청 잘 한다고 막 칭찬을 듣고 있다. 감개무량했다. 저 사람 죽이면 설리도 죽어요!라고 4학년 2학기 국어책 읽던 시절이 아직도 선명한데... 그렇게 20년 쯤 지나면 발연기도 무르익게 되는구나. 무려 20년...ㅜ.ㅜ


인월... 달을 끌어들인다는 말인가?? 뭐 암튼, 제목도 분위기 가득하다.

이번 주에 일식인가 월식인가 있다는 소리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대체 언제지??

이 작품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안정적으로 연재 마치고 무사히 완결 나기를 고대해 본다.

그때까지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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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7-08-0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신... 그리운 이름입니다. 아직도 비천무는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려와서요. 영화, 드라마 다 봤지만 음... ^^;;

저도 얼른 보고 싶습니다. 이번엔 제발 끝까지 다 나오기를..

마노아 2017-08-08 15:46   좋아요 1 | URL
아신과 바리가 비슷한 무게감으로 참 안쓰러워요. 그러고 보니 두 캐릭터의 생김새도 참 닮았네요.^^
부디 이번 작품은 연재 중단 없이 무사히 완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나저나, 바람의 나라는 완결이 될까요? ...;;;;
 
흑집사 25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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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알림 메시지가 올 때 내가 가장 반가워하는 흑집사다. 껍데기 표지와 속표지가 다르기 때문에 그걸 맞춰보는 재미가 큰데, 사진이 흔들린 건 나의 실수! 뉴페이스로 등장한 사신이 표지를 장식했다. 



흑백으로 연출된 사진 속에 컬러 하나만 추가되는 속표지다. 블랙에 레드 멋진 걸!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셜록 시리즈 중에 밀랍인형 나오는 게 있었다. 홈즈가 자기 모양 그대로 밀랍인형을 만들어 놓고는 실제로 자기가 앉아서 범인의 목소리를 다 듣는 장면이 있었다. 바깥 방에서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나서 방문인들은 셜록이 다른 방에서 바이올린 연주 중이라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전축을 돌려놓은 거였다. 완전 얼리 어답터였던 홈즈가 막 개발된 전축? 축음기? 뭐 암튼 그걸 돌렸던 장면인데, 지금이야 그런 기기들이 흔하니 놀랄 것 없지만 그 시대에는 얼마나 신기했을까. 여기 19세기 말 영국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도 대형 스피커가 등장해서 콘서트 홀에 모인 사람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고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홈즈 기억 소환!



굿즈로 어필하기! 알라딘의 무수한 굿즈에 열광해본 1인으로서 이 장면들은 몹시 익숙하다. 심지어 저런 것이 유례 없는 첫 사례라면 얼마나 신선하고 충격적일까. 냉큼 갖고 싶을 것이다!



심지어 야광봉 연출까지! 

그러나 이승환 공연에선 야광봉 사용을 지양합니다~



흑집사로부터 집사의 귀감 소리를 듣다니! 아그니는 소마 왕자에게 있어서는 집사 오브 집사, 킹 오브 집사, 아니 집사 그 이상일 테지!



새로운 사신의 성격이나 캐릭터를 짐작하게 하는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완전 해맑기만 한 소마 왕자! 그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예쁘지만 철들려면 아직 멀~었다.

이번 편은 다음 회 예고가 없어서 살짝 아쉽구나. 해 바뀔 때에야 다음 편이 나올 듯. 

그 사이 다른 작품들 많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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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몽 2017-08-0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세바스찬이 참 매력적인 남자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ㅎ

마노아 2017-08-07 14:33   좋아요 1 | URL
세바스찬은 매력이 뚝뚝 떨어지는 악마 집사지요. 완벽한 남자인데 악마라는 게 함정!

코코몽 2017-08-07 15:01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ㅎㅎ

마노아 2017-08-07 15:39   좋아요 1 | URL
네, 추천합니다. 애니도 재미 있어요.^^
 
골목안 풍경 전집 - 김기찬 사진집
김기찬 지음 / 눈빛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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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카오루의 신부 이야기는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 이야기이다. '공동체'가 살아 있는 그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이런 골목 안 풍경들이 떠오른다. 아이들은 골목 안에서도 충분히 심심하지 않고 재밌을 수 있었던 공간. 널판지 지붕 위에는 주말마다 실내화가 말라 가고, 이 궁핍한 살림 살이에도 화분을 곱게 키우는 여유가 있다. 커다란 대야 한가득 물만 부어주면 그 자체로 개인용 풀장이 되던 저런 풍경 속에 나도 어릴 적에 살았었다. 



초딩 시절에는 즉석떡볶기 집이 유행했는데 디제이 부스가 있어서 엘피 판을 틀어주곤 했다. 크게 유행을 타다가 급 망해 버리더니, 다시 또 세월이 흘러 그런 분위기의 분식집이 종종 보이기도 한다. 떡볶이는 즉석이지! 기타 좀 만지는 저 청소년들을 보니 그때 그 풍경이 떠올랐다. 92년 풍경답게 티셔츠엔 태지 보이즈가 적혀 있다. 중3 추석 때 저런 대청마루에 배 깔고 앉아서 삶은 밤 먹던 게 생각난다. 대청마루에 그저 누워 있을 뿐이었는데 어찌나 시원하던지.... 지난 밤 내 방 온도는 32.8도였다. 아, 자다 말고 일어나서 세 번이나 다시 씻어야 했지.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날들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마당 있던 시절에는 저리 등목도 했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아무리 더워도 저리 찬물로 바로 샤워는 못하지만....;;;;



방 안 가득 이불 펼쳐놓고 아주 커다란 대침으로 이불 꿰매던 엄마 모습도 생각난다. 이불 뒷면까지 바늘이 닿아야 했기 때문에 아주 크고 굵은 바늘이어야 했다. 풀 매겨서 뻣뻣했던가? 암튼 이불 호청의 그 빳빳함의 시원함은 생생히 기억 난다.

동네에 저런 미니 놀이기구 갖고 오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나 더 어릴 적에는 못 보았는데 6학년 때 동네에 나타나셔서 아이들이 죄다 저기 가서 놀았다. 나보다 어린 애들만 타고 있어서 마음은 굴뚝이지만 차마 타지 못하고 구경만 했는데 할아버지가 초등학생이니까 타도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백원인가 내고 나도 탔던 기억이 난다! 치마 입었지만 기꺼이!



알록달록 우산이 정겹다. 일자 눈썹이 유행한 건 순악질 여사 때문일까?

지금은 몹시 비싼 저 자개 상이, 저때는 왜 그리 흔했을까? 그때는 좀 저렴했었나???

펌프 있는 마당 집에 샀았더랬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는데, 그 앞에서 똥을 밟아서 막 울고 있었더니 옆집 아줌마가 나오셔서 발 닦아주셨던 것도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아줌마 참 고마우신 분!



목욕탕 가는 길? 혹은 다녀오는 길? 그럼에도 멋는 부려야 하는 법!

집에서 날마다 샤워할 수 없던 시절에는 일주일에 한 번 목욕탕 가는 게 나름의 큰 행사였다.

한 번 가서 세 시간씩 놀고 오고, 나오면서 바나나맛 우유나 요구르트 하나 먹는 게 그야말로 꿀맛!



6년이 지나도 오누이는 사이가 좋아 보였다. 



참 정겨운 모습이다. 엄마 표정이 유난히 좋다.



꼬꼬마는 22년 뒤 엄마를 번쩍 업을 만큼 장성했다. 얼마나 든든하실까.



떡잎부터 남달랐던 누이 사랑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발넓은 아주머니가 자고 있던 청년 하나를 끌고 나왔다는 데에서 빵 터졌다. 잘 생기게 자랐구만!



다닥다닥 붙어 있던 골목들엔 아파트가 들어섰고, 어깨를 겨눌만큼 서로 가난했던 이웃들은 아파트에 입주해서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 긴 시간 참 성실하고 착실하게 살으셨을 테지. 저 골목에서도 밀려난, 지금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이웃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오래된 앨범을 모처럼 넘겨 보는 기분이었다. 자동으로 소환되는 기억들에 조금씩 미소 짓기도 했다.

이제 이 골목 시리즈들은 다시 만나기 어렵지만, 오래오래 추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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