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Kitchien 3
조주희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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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조차도 거의 윙크 연재본으로 본 내용들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드디어 낯선 이야기를 만났으니 4권에선 새로 만나는 따끈한 이야기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보아서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무려 세 권 연속 본 이야기를 또 보니 약간 김이 새기는 했다.^^  

음식이 상기시는 것은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그리움' 같다. 유학 간 학생이 고국의 음식이 그립고 외국의 느끼한 음식에 질려 냄새가 신경 쓰이면서도 김치를 먹고 마는 것도 그렇고, 시골에 계신 연로한 부모님이 손주들이 지난 여름에 뱉어놓은 씨가 밭에서 수박으로 변신한 것을 보고 감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리움은 진하고 아름답건만 작가님의 개그 본능은 멈추지 않는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꼭 후기 페이지가 한 장 나오는데 거기에 작가님 친정 이야기가 나온다. 체력 저하로 이쁜 손주들이건만 집에 오래 있으면 어여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하하핫, 명절이라 더 깊어진 공감이라고 할까....ㅜ.ㅜ 긴긴 연휴가 벌써 버거워지고 있다. 아흐 동동다리...

 

작가님이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하는데 그 덕분에 본인의 경험이 잘 녹아 있다. 터키에서의 '차이차이' 편이 그런 경우. 그림 만으로는 터키 총각으로 안 보였지만 터키 사람들의 특성과 스타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그야말로 '뒤끝 없는 나라'라고 할까. ^^ 

 

가장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건 '진달래 한 점' 편이었다. 첫번째 사진은 미니스커트의 상징이 되었던 윤복희 씨. 두번째는 진달래 화전의 찹쌀 반죽인데 그림상으로도 정말 노릇하게 익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군침이 돌았다. 대학생이 되어 젊음을 발산하고도 싶었던, 그러지 못하고 집에서 조신하게 신부수업을 하느라 답답했던 어머니의 처녀적 표정도 생생하다. 기름기 도는 진달래 화전은 곱기만 하고 트윈폴리오 그림은 빙긋 웃게 만들었다. 실은 오늘 케이블에서 놀러와에 출연했던 '세시봉' 특집 편을 보았기 때문이다. 왼쪽이 윤형주고 오른쪽이 송창식이겠지? 둘 다 별로 안 닮아 보이는데 젊을 적 얼굴이어서 그런 걸까?   

'급식의 왕' 편에서는 스파게티가 소재가 되었다. 어려서 이민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학생이 한국 교실과 급식 환경의 열악함에 기겁을 하고 또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해서 겉돌던 이야기를 해내었다. 이야기도 좋았지만 에피소드가 압권이었다. 학교 급식으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바로 스파게티인데(실은 나도 좋아함!) 이날은 급식 상황이 거의 전쟁터가 되는 것이다. 작가님은 현직 교사이신데(아마 지금은 육아 휴직 중이신 듯) 살벌했던 스파게티 급식 현장을 한쪽으로 묘사해 내었다. 사진을 잘못 찍었지만 의미는 전달되리라.^^

 

2권에서는 작가님이 여행했던 곳에서 만난 최고의 음식을 5순위까지 발표하는 짜투리 페이지가 있었다. 이번엔 최악의 음식이다.  

5위는 스페인 '세비야' 밤새 파티하고 놀다가 아침에 자기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오후 3시 이전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오전 11시에 영업도 시작하지 않은 식당에서 무리하게 음식을 요구했다가 차마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꽃미남 웨이터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음식을 테이블 밑 땅에 파묻었다는 슬픈 이야기를 전했다. ^^ 

4위는 이탈리아. 이번 편은 정말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경우였다. 로마의 테르미니 역에서 맥도날드 쿠폰북을 받았는데 요일마다 정해진 메뉴가 단돈 1달러였다는 것이다. 작가님의 표현에 따르면 그건 '악마와의 거래'였다고 한다. 맥도널드로 일주일을 버티고 어느 날 나폴리에서 맥도널드 매장을 못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먹게 된 나폴리 피자에서 맘마미야!를 외쳤던 것. 결국 스파게티는 먹지도 못하고 다음 행선지로 떠나야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연장 선에서 3위가 등장한다. 페루에서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일명 토마토 철사 스파게티라고나 할까. 포크 대신 펜치가 필요했다고 한다. 왜 3위인지 짐작 가능하다... 

2위는 네팔 '포카라'. 이름 모를 어느 음식이었는데 호화로운 식당에서 네팔의 전통춤을 보며 식사를 해야 했단다. 그런데 손님은 본인 혼자였고 30여 명의 무용수와 악단이 오로지 자신만 쳐다보니 식사가 심히 불편했을 것이다. 심지어 함께 추자고 해서 끌려 나가기까지... ^^ 게다가 덤도 있다. 뒤늦게 들어온 다른 손님이 자신을 일본인으로 착각하고 자기 동행인에게 일본 칭찬을 마구 하더란다. 그것도 옆의 나라 한국과 비교하면서..ㅜ.ㅜ 

대망의 1위는 '빵'이라고 한다. 평소의 작가님은 일명 빵순이이건만, 여행지에서 밤새 술마시고 일어나 마주하게 되는 빵들의 향연이란... 정말 빵을 발음하는 순간 토나오는 경우가 있지 않았을까. 얼마나 해장국이 갈급했을까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 

메인 에피소드도 재밌지만 따라오는 후기 만화도 못지 않게 재밌는 키친이다. 4권도 기대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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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2-0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교실급식하는 학교 선생님들 대단하시네요. 저희는 급식실이 따로 있어서 점심시간 종이 치면 급식실까지 달리기전쟁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아예 늦게 가는 애들도 있어요. 15분 늦게 가면 줄 안서고 편안히 먹을 수 있다나요. 생활의 지혜.

마노아 2011-02-04 12:41   좋아요 0 | URL
교실급식하면 담임샘들이 엄청 고생하더라고요. 급식실에서 급식을 해도 4교시 수업 끝나기 직전 엉덩이가 들썩하는데 교실급식은 더 심했던 것 같아요. 옆에서 냄새 풀풀 나고..^^
생활의 지혜를 발휘하는 애들이 점점 늘어나요. 뛰는 것도 재미고, 천천히 먹는 것도 현명해요.^^

BRINY 2011-02-04 13:50   좋아요 0 | URL
뛰는 애들도 다 이유는 있더라구요. 빨리 먹고 운동장 나가서 놀려구요~랍니다. 그리고 오후엔 조는거죠 ^^;;

마노아 2011-02-04 14:53   좋아요 0 | URL
밥 먹고 바로 뛰고.. 애들은 역시 소화력이 좋아요.^^ㅎㅎㅎ
노곤하니 오후엔 자야 되고..ㅋㅋㅋ

진주 2011-02-04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 거의 못 보는데 이상하게 놀러와 세시봉 특집편은 서너번은 본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건 한번정도지만요. 저야 세시봉 식구들에 비하면 한참 늦은 세대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저도 음악감상실 세대거든요. 아마도 음악감상실 쇠퇴기 세대일 듯..ㅋㅋ 트윈폴리오 그림은 하나도 안 닮았네요 ㅋㅋ
이 책 재밌겠어요! 도서관 가서 일단 뒤져봐야겠어요.있을라나?

마노아 2011-02-05 02:17   좋아요 0 | URL
만화책이라서 도서관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있다면 그 도서관은 정말 깨어 있는 도서관.ㅎㅎㅎ
오늘 설특집 세시봉 편도 이어서 봤는데 추석 편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 본 '아카펠라'도 전율이 일었어요. 누군가 윤형주 씨에게 공항에서 동시대를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는데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크게 공감했어요.^^

순오기 2011-02-0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봐도 재밌을 거 같은 만화네요~^^
젊은날의 윤형주와 좀 비슷한데, 송창식은 얼굴을 좀 더 갸름하게 그렸어야 할 듯~
세시봉 특집을 보셨군요~ 우린 집에서도 봤는데, 설 전날 큰댁에서 또 봤어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ㅋㅋ
설은 조카들과 더불어 잘 보냈겠죠? 세뱃돈도 좀 받았을려나~~~~~~ ^^

마노아 2011-02-08 13:15   좋아요 0 | URL
저는 오히려 윤형주씨랑 닮았는지 잘 못 알아보겠어요. 윤형주씨가 엄청 꽃미남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봐도 확실히 귀공자 느낌이에요.
세뱃돈은 거의 평생 못 받아본 것 같아요. 주는 입장으로 바뀐지도 어언 10년 차예요.^^ㅎㅎㅎ
 

좋아하는 독일 영화에서 제목을 가져와봤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게 문학이든, 영화든, 만화책이든... 

상상력에 반한 만화책은 언젠가 리스트로 만들어봤으니 이번엔 그 상상력의 범주에 '신'을 포함시켜 보았다.  

절대적 존재 신. 그러나 뭔가 인간미를 풍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때로 악마적 힘을 구사하며 인간의 삶을 휘젓기도 하지만 그들도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인간보다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또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어디 있을까. 

일단 제목과 가장 흡사한 '신과 함께'를 꼽았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기도 하다.  

이승편은 현재 연재 중이고 이 책은 '저승편'이다. 평범하고 소심한 한 인간이 죽어 저승문을 넘었다. 막막해 보이는 일곱 개의 관문을 비범한 재주를 선보이는 저승 변호사와 함께 풀어나간다. 살아 숨쉬는 인간 세상과 죽어 잠든 저 세상의 긴밀한 관계 고리를 웃음과 감동을 섞어 잘 풀어낸 수작이다. 우리 집에서는 나와 형부, 울 언니가 이어서 읽었고 그 다음 읽을 타자도 벌써 순위 매겨놓았다. 두루두루 추천하는 명작이다. 읽는 즉시 '호텔 헬리포니아'와 스타벅스를 눌러버린 '헬벅스',  구글을 능가하는 '죽을'의 맛과 멋에 풍덩 빠질 것이다. 

신과 함께 상        신과 함께 중      신과 함께 하 

 


신이라고 명명하기는 곤란하지만 그 못지 않게 영향력 있는 '악마'도 등장시켜 보자.   

흑집사는 천하무적 만능 엔터테이너(?) 집사 세바스찬과 그와 영혼 계약을 맺은 소년 백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애니메이션은 시즌 2로 넘어갔는데(혹시 시즌2도 이미 끝났나??) 만화 단행본은 그보다 속도가 조금 느리다.  

소년 백작 시엘의 집에는 수상한 일꾼들이 많은데 표지의 노집사와 힘만 좋은 정원사와 눈이 아주 나쁜 메이드, 그리고 위험스런 주방장까지 하나같이 평범치 않은 인물들이 가득이다. 그들이 저질러 놓은 사고까지 다 수습해 내느라 세바스찬은 날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완벽한' 미적 감수성까지 자랑하는 세바스찬의 활약을 기대해 봄직하다.
흑집사 1    흑집사 2    흑집사 3    흑집사 4     흑집사 5    흑집사 8        


이번엔 좀 더 신선한 존재다. 인어 공주는 익숙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무려 '인어왕'이다. '신'의 등급까진 가지 않지만 바다를 지배하던 인어 왕이라니, 신 못지 않게 신선하고 설렌다.

게다가 카리스마와 섹시미로 완전 무장한 사나이라고 할까. 더불어 나쁜 남자와 짐승남이 대세인 세태를 반영해서 본능을 숨기지도 않고 절제하지도 않는 마성의 사나이다. 에뷔오네 공주님을 연모하여 마녀와 거래하여 목소리를 팔고 대신 인간의 다리를 얻었다. 사랑하는 공주님의 근위병이 되어 옆을 지키지만, 또 공주님의 마음도 이 사내에게로 기울어 버렸지만 인간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공주가 부왕인 임금님의 미움을 사고 있고, 그 바람에 졸지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게다가 공주에게 청혼한 이웃나라 왕자님도 만만치 않은 매력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단순히 인어공주의 패러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게 만드는 궁금증이 가득한 작품이다. 레이스 홀릭 중이신 작가님의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드레스와 머리 장식을 지켜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 

 에뷔오네1     에뷔오네2    에뷔오네3    에뷔오네4    에뷔오네5    에뷔오네6    에뷔오네7    에뷔오네8 

굳이 리뷰를 링크 걸어두는 이유는 클릭해서 '그림' 분위기를 보라는 의미의 서비스다. 내가 생각해도 리뷰를 많이 쓴 것 같기는 하다. 에뷔오네 같은 경우는 읽는 족족 썼구나!  

 아름다운 그림으로 독자를 매료시킨 하백의 신부!

 윙크를 구독할 때 보고서 흠뻑 반해 단행본을 구입했다. 지금 찾아보니 앞의 권에 리뷰가 없는 것은 윙크로 읽고 단행본 사고서 재독을 하지 않은 것 같다.(보통 그러긴 하지만...)

 우리에게도 주몽 신화에서 하백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강신이다. 오랜 가뭄으로 처녀 공양을 했는데 그녀가 하백의 신부가 된 것. 근데 알고 보니 이 신부가 가짜다?? 게다가 하백은 어떤 저주가 걸려 있어서 낮에는 꽃소년이 되고 밤에는 꽃청년이 되고 만다. 오호라~ 가계가 복잡한 하백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 훔쳐보는 재미가 크다. 서왕모, 여와, 헌원, 신농 등등... 천계 신들 대거 등장이요.

 나는 단행본을 7권까지 읽고 그 다음은 한 권 빼고 다 구입했는데 아직 마저 못 읽었다. 날 잡아서 이어서 읽어줄 생각이다.   
하백의 신부 7

이번엔 좀 더 독특한 세계가 등장한다. 물질 세계를 대변하는 데온과 정신 세계를 대변하는 에온. 그 세계들 '온'의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 전생과 환생 등이 중첩된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인물들의 기묘한 인연과 업보를 따라가다 보면 찐한 긴장감과 섬뜩함마저 느끼게 된다. 작가님은 아마 천재인 듯!!

 내 리뷰에 이미지가 없는 관계로 링크는 생략.

대신 자매품으로 동 작가의 '그린빌에서 만나요'와 '마니'도 같이 소개한다.  

그린빌-은 눈과 혀를 먹잇감으로 겨냥한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가 나오고 마니에서는 우리나라 '처용설화'에서 차용된 용족이 등장한다. 유시진 작가의 매니아로 만들어준 작품은 마니가 시작이었는데 뜻밖에도 내 리뷰가 없다. 오래 전에 읽어서 리뷰를 쓰지 않았나보다.^^;; 

마지막으로 신일숙 작가 평생의 역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꼽아본다. 평생의 역작이라고 얘기한 것은 이 작품 이후 이만큼의 퀄리티와 만족도를 주는 작품을 아직 못 보았기 때문이다. 완결되고서 십 수년이 흘렀건만...ㅜ.ㅜ 

86년도에 처음 이 작품을 만나고 96년도에 완결됐다. 그 사이 보고 또 보고의 연속이었다. 출간 간격이 너무 길어서 말이다. 대제국 페르시아 곁에서 살아남은 전설같은 나라 아르미안의 네 자매 이야기이다. 페르시아가 태양이라면 아르미안은 달의 나라다. 대대로 여왕이 다스리는 아르미안에 태양을 상징하는 소녀가 태어나면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다가 그 왕녀는 인간과 신의 세계에 동시에 속한 인물이기도 했다. 태양신 아폴론과 바다의 여신 라아나(포세이돈이 아니라) 그밖에 바람의 신 등등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역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거나 통제하려고 애를 쓰는 인간과, 그런 인간의 도전을 가소롭게 여기지만 때로 식은땀을 흘리며 대처하게 되는 신들의 대결을 맛볼 수 있다. 엄청 예쁜 여주인공은 당근이고, 무지하게 멋진 남주인공들도 가득 포진해 있다. 모두가 에일레스 원츄 할 때 나 홀로 미카엘 러브러브! 그리고 케네스까지... 흐흑... 진정 멋진 남주인공들은 전부 이 작품 속에 있다! 

이벤트를 발견하고 재밌게 참석했는데, 이게 수년 전 턴님께 지키지 못한 약속의 실행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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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02-03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를 위한 페이퍼인가요?
[신과 함께]하고 [아르미안..]은 봤고, [온]이 재밌어 보이네요. 흑집사 세바스찬이라고 하니까, 심혜진 작가의 [안녕하세요 세바스찬입니다]가 떠오르는군요. 까마귀니까 걔도 나름 흑집사;;

마노아 2011-02-03 13:41   좋아요 0 | URL
턴님을 위한 페이퍼로 퉁치기엔 좀 약하긴 했어요. 좀 더 보강을 해야겠습니다.^^ㅎㅎㅎ
심혜진 작 안녕하세요 세바스찬입니다도 참 좋았어요. 토마토 먹는 뱀파이어, 아주 매력적이에요.^^

2011-02-03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3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1-02-0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가 에일레스 원츄 할 때 나 홀로 미카엘 러브러브! 그리고 케네스까지 2222222222222222222
에일레스 따위(라고 하면 돌맞음 ㅋㅋ)! 저는 샤르휘나도 별로에요 ㅋㅋㅋ
고등학교 때 누가 빌려오면 맨 앞줄에 앉은 애들부터 돌려보기 하던 기억 나네요 ㅋㅋㅋ

마노아 2011-02-03 20:54   좋아요 0 | URL
오오오, 키티님 통했습니다아아!!!
저는 여주인공은 아스파샤를 좋아했어요. 제가 순정만화에선 금발 남자와 흑발 여자를 사랑합니다.ㅎㅎㅎ
저는 학교에서 읽었다는 애들이 없어서 제가 다 얘기해 주었어요. ㅋㅋㅋ

BRINY 2011-02-0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백의 신부가 그림은 예쁜데 전 통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순정만화는 주인공 분간이 안되는데 왜 보냐는 친구가 이해되더라구요...

마노아 2011-02-04 12:3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머리에 뭘 쓰고 나와줘야 인물 구분이 가요.ㅎㅎㅎ
아무래도 관록이 좀 더 붙어야 그런 구분도 선명해질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유시진 작가가 큰 차이 없이도 인물들을 구분하게 그리는 게 섬세해 보여요.^^

마녀고양이 2011-02-0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미안의 네딸들은.....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고, 눈빠지게 기다리면서 읽은 책이예요.
결국 중간에 포기했다가, 완결된 이후, 마지막 세권을 읽어치웠던 기억이. ^^

하백의 신부 그림 너~~~무 이뻐요. 만화책 읽고 싶어진당... 아하하.

마노아 2011-02-09 11:39   좋아요 0 | URL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읽다가 성질 내며 폭주하게 되었죠.ㅎㅎㅎ
완결되고 어찌나 후련하던지....
하백의 신부 비어있는 한 권을 빨리 채워야 하는데 자꾸 잊어요.^^
 
빨간 모자라니까요! 문지아이들 59
잔니 로다리 지음, 알렉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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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빨간 모자 이야기를 제대로 아는 게 맞을까요? 아마.. 맞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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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기 겨레 전통 도감 3
안미선 글, 임희정.이종민 그림, 토박이 / 보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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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본 '농기구' 편보다 종이가 훨씬 두껍다. 마치 도화지를 넘기는 기분이다. 보통 미술 관련 책들은 확실히 종이 질이 좋기는 했다. 이 책은 음악을 미술로 표현해 낸 거니까 좋은 종이를 쓴다는 게 흠이 될 이유가 없다.

책의 구성은 심플하다.
풍물놀이/산조/풍류음악/군례악/제례악/연례악/종교 음악/그 밖의 옛 악기로 구성되어 있고 그 뒤로는 국악 길잡이, 국악 용어 표준안 등의 부록이 실려 있다.

또 안으로 들어가면 악기를 소개하고, 연주법과 관련된 이야기, 비슷한 악기 등을 더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에 등장한 악기는 꽹과리와 갈고다. 꽹과리는 보통 알 것이고, 갈고만 설명하자면 얼핏 장구와 크기도 생김새도 비슷한 악기다. 차이가 있다면 장구는 한쪽은 두꺼운 소가죽으로 메우고 다른 한쪽은 얇은 말가죽으로 메우는 데 갈고는 양쪽 다 얇은 말가죽으로 메웠다는 것이다. 또 북채 대신 양손에 대나무 채를 들고 친다. 그래서 갈고를 양장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왼쪽은 해금이다. 어느 꽃청년이 배운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지금도 잘 배우는지 궁금하다.^^
단 두줄 뿐이건만 소리의 깊이와 울림이 남다른 악기다. 깽깽이라고도 불리는 이 악기.
나로서는 '얼후' 때문에 해금에 관심이 생겼었다. 나를 이승환 빠로 만들어버린 6집 앨범에 '당부'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에 대만의 국보급 얼후 연주자가 등장한다. 그 소리가 너무 고와서 비슷하게 생긴 해금도 눈여겨 보게 된 것이다. 나의 지인은 그 노래가 너무 좋아서 직접 얼후를 배우기도 했다.^^
별로 크지도 않은데 소리가 어찌나 큰지 화들짝 놀랐었다. 해금 소리도 못지 않을 테지?

오른쪽 그림은 양금이다. 쇠줄을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서양금'이라고도 부른다.
아주 먼 옛날에 양금은 아라비아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였는데 유럽으로 전해져서 널리 쓰이고 명나라 때 마테오 리치에 의해서 중국에 전해지고 다시 조선에 들어왔다고 한다.
사다리꼴 모양의 양금은 특이하게도 뚜껑도 있다. 뚜껑을 엎어 놓은 다음 그 위에 몸통을 올려놓고 연주한다. 열하일기에도 양금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취타 편성 악기, 종묘 제례악 편성 악기, 그리고 문묘 제례악 편성 악기를 한 장으로 모아봤다.
종묘 제례악 문묘 제례악은 악기 편성이 조금 다르다.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종묘에서 제사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을 종묘 제례악이라고 한다. 여기에 쓰이는 음악은 세종 대왕 때 만들었다. 선왕의 제사에 우리 음악이 아닌 중국 당악을 쓰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손수 제사 음악도 만든 것이다. 정말 재주 많은 임금이 아닐 수 없다.

문묘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 곳인데 이곳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문묘제례악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사라졌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문묘를 만들어 놓고 해마다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를 올리면서 연주한다고 한다.

특이한 악기들을 모아보았다. 왼쪽의 악기는 '방향'이다. 쇠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중국 양나라 때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때부터 썼다 한다. 두께가 다른 쇠붙이를 이용해서 음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실로폰을 치는 느낌이 나려나?

오른쪽의 항아리 같이 생긴 악기는 '부'다. 열 개 또는 열두 개를 한자리에 놓고 연주했다고 한다. 두께와 높이가 다를 것은 자명. 지금은 문묘제례악 연주시 댓돌 아래에 하나만 놓고 두드린다 한다. 두드리는 채는 대나무를 잘게 쪼개서 만든다.

입으로 바람을 불어서 소리를 내는 '소'다. 서양의 팬파이프와 닮았다.
우리나라는 고구려 시대부터 소를 불었다 한다.
고구려의 옛 무덤 벽화에도 소를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고 하는데 벽화 사진도 실려 있었음 좋을 뻔 했다.
이 악기도 지금은 문묘제례악을 연주할 때만 쓴다고 한다.

금두꺼비처럼 생긴 오른쪽 악기는 '어'라고 한다. 두드리거나 긁어서 소리를 낸다. 지금은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 연주시 사용된다.

어는 음악이 끝났음을 알리는 악기다.
어는 나무를 호랑이가 엎드린 꼴로 깎아 만들었는데 등줄기를 톱니 모양으로 오돌토돌하게 깎았다. 모두 27개인데 대나무 끝을 아홉 조각으로 갈라 만든 채 '견'으로 훑으면서 소리를 낸다.

왼쪽의 신기하게 생긴 저 악기는 '축'이다. '강'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축을 칠 때 나는 나무 절구질 소리를 나타낸 것이다.
어와 반대로 축은 음악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옆의 볼링공처럼 생긴 저 악기는 '훈'이다.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낸다.
진흙이나 기와 만드는 흙으 랏용해서 만드는데 다 빚고 나서 위쪽에 취구를 낸다.
들어보지 못했는데 땅속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로 낮고 부드러운 음이 난다고 한다.

공후는 손가락으로 줄을 뜯거나 튕겨서 소리를 낸다. 서양 악기 하프와 닮아 있다.
공후는 생김새에 따라 구분한다.
누운 모습의 와공후, 반듯하게 선 모습의 수공후, 그리고 약간 길면서 굽은 모습인 소궁후와 대공후가 있다.
소공후와 대공후는 똑같이 생겼지만 줄의 개수가 다르다. 소궁후가 13, 대공후가 23이다.
그러니 그림의 공후는 소공후다. 바로 이 악기가 고조선의 노래 '공무도하가'에 등장한 그 녀석이다.
이상은의 노래 '공무도하가'가 떠오른다. 한동안 꽤 많이 들었는데 말이다.

이밖에도 접해보지 못한 많은 다양한 국악기가 담겨 있다. 이렇게 많은데 이렇게 모른다는 것에 놀라고 부끄럽고 그랬다. 우리 음악을 '국악'이라고 부르고 서양 음악을 그냥 '음악'이라고 명칭하는 세태를 반영한 흔적이기도 하다.

내가 갖고 있는 겨레 도감 시리즈는 농기구와 국악기 뿐인데 다른 시리즈도 궁금증이 미친다. 궁금해 미치게 만드는 폭발적인 반응을 주긴 어렵지만 차분히 공부하며 들여다 보기 좋은 양질의 책들이다.

좀 더 재미를 반영하고 싶다면 낮은산에서 나온 '흘러라 우리 음악'을 추천하고 싶다. CD도 들어 있기 때문에 들으며 감상하기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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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2-0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금이 왜 깽깽이인지 실감중입니다 ㅠ.ㅠ

마노아 2011-02-04 12:40   좋아요 0 | URL
이름 대박 잘 지었어요.^^;;;

2011-02-05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2-08 13:16   좋아요 0 | URL
수정했어요. 고마워요.^^

순오기 2011-02-0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악기에 대해 제대로 배우는 책이네요~
우리 교육이 외면한 우리 것을 제대로 알려주는 보리의 겨레전통도감 시리즈 참 좋아요~
이런 건 소장해야 되는데~ 탈춤 하나만 갖고 있어요~ 리뷰는 안 썼지만.

마노아 2011-02-08 13:16   좋아요 0 | URL
오, 탈춤도 재밌을 것 같아요. 배울 게 많은 시리즈예요.^^
 
셜록 1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만화가 권교정은 손이 엄청 느리다. 예전에 후기에서 본 것 같은데 작업 속도가 느려서 연재 페이지를 길게 잡을 수 없다고 했다. 어쩌면 누워서 그림을 그리는 습관도 더불어 짐이 되었을 것도 같다. 하여간 그래서 이 작가가 그려낼 수 있는 작품의 양이 많지 않을 것 같았다. 그건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다작은 하는데 다량은 해내지 못했으니까. 연재 중단된 작품이 너무 많다는 소리다.ㅜ.ㅜ 그래서 새 작품 셜록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우려가 되었다. 욕 좀 먹겠구나...;;;; 

미리 방어부터 하자면, 청년 데트의 모험이 지난 주부터 연재 재개되었다. 음하하핫, 셜록으로 욕 먹지는 않겠어요.(>_<) 

 

첫번째 사진은 표지를 벗겨놓고 찍은 사진이다. 뒷면까지 같이 나오라고... 두번째 사진은 책 속 컬러 내지이고, 세번째는 예약 구매 선물이었던가? 암튼 마우스 패드다. 그리고 네 번째는 책 속에 들어 있던 일러스트 엽서인데 앞 뒷면을 찍어서 한 장으로 붙인 사진이다. 그밖에 띠지에 응모권이 붙어 있어서 그걸 보내면 50명을 추첨해서 머그컵을 준다고 한다. 응모용 엽서를 좀 사뒀어야 했는데... 조만간 응모권 곱게 붙여서 보내리! 

내가 셜록 홈즈를 만난 것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러니까 무려 20년도 더 지났다. 지금은 셜록 홈즈 전집도 갖고 있는데(얼마 전에 선물 받았다!) 다시 재독은 아직 못한 상태다. 그러니까 지금 만화로 읽은 셜록은 내가 엄청 오랜만에 다시 만난 셜록 시리즈인 것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귀족 독신남'이다. 제목으로는 내용이 바로 안 떠오르는데 사라진 신부가 부케를 떨어뜨렸다는 대목에서 내용이 생각났다. 내가 본 에피소드다. 확실히 어릴 적에 읽은 책이(게다가 재밌게 읽었으니) 기억이 잘 난다. 최근에 읽은 책들은 얼마 전에 읽었음에도 잘 안 떠오를 때가 많은데 말이다.  

 

추리물인데 내용을 얘기하기는 곤란하고, 또 워낙 유명한 에피소드니까 내용에 대한 얘기는 넘어가자.  

위 사진은 만화로 옮겨지면서 재밌어진 부분들이다. (끄덕)이나 (손짓) 같은 지문으로 마치 라디오로 진행되고 있는 녹화에서 말없이 표정으로 얘기한 것 같은 효과를 주었다. 독자의 소소한 재미에 해당되겠다. 아래쪽은 자다 일어나서 머리가 삐쳐버린 왓슨과, 그런 왓슨의 머리를 지적질하는 홈즈 되시겠다. 오랜 파트너이자 룸메이트인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가 보여서 미소가 지어졌다. 

 

반면 아쉬운 것은 이런 거다. 권교정 작가님이 워낙 그림체가 뻣뻣한데 전체 샷을 잡아주면 그게 더 두드러진다. 왼쪽 그림은 키가 큰 홈즈의 우월한 기럭지는 잘 보여주지만 너무 어색하다. 오른쪽의 실신하는 여자의 팔은 더 어색하다. 조금 민망한 수준...^^;;;;  

일종의 무게감과 부피감, 질감 같은 것은 확실히 부족하다. 데뷔 초기의 그림에 비하면 아주 좋아졌지만 아직까진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다. 뭐... 유시진 작가님도 오래오래 그랬고, 한승원 작가님도 그렇지만...^^ 

그림에서 약간의 겸손함이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편애 모드 작가님 되시겠다.  

나름의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는 후기 파트도 재밌게 읽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한 권당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을 것 같은데 그것도 좋다. 어리던 나를 몹시 공포스럽게 했던 '춤추는 인형의 비밀' 등등도 만화로 다시 만나게 되려나? 그 전에 홈즈 전집으로 만나는 게 더 빠를 것 같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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