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더 비싸거든 맛있는 책읽기 10
강효미 글,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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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5개짜리 규현이네 아파트보다 하늘을 품은 달래네 주택이 더 멋지고 훌륭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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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일러스트 - BLUE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1997년 8월
품절


블루의 일러스트 모음집이다.
십수 년전에 이은혜 작가의 일러스트 팬시 세트가 한참 유행했다.
공책과 엽서, 편지지 세트에 cd까지.
나도 참 많이 갖고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것들은 공책이랑 엽서 정도.

이 책은 사계절을 테마로 삼았다.
글은 거의 없는데 그때는 참 멋있었던 글들이 지금은 어쩐지 좀 손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재수해서 H대 미대를 들어갔던 저 여자 캐릭터.
이름이 신현빈이었던가?
전형적인 당찬 여성의 캐릭터였고,
아래는 무용 전공하던 연우. 전형적으로 여리디 여린 인물이었다.

아래 그림의 저 남자. 연우가 좋아하던 녀석인 건 기억이 나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검색해 보니 이해준이라고 나온다. 맞다, 이해준!
키가 184라는 설정도 생각난다.^^
그래서 사다드 키는 187이었지...이러면서 비교했떤 기억도...
신현빈 강의실에 백합 들고 가서 교수님을 당황케 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파스텔 톤의 수평선이 예쁘다.
수채화로 그린 것일까?
당시에는 저 그림들이 무척 고와서 소장욕심이 컸는데, 오래 시간이 지나다 보니 지금은 다소 심심하게 보이기는 하다.

신현빈의 저 머리스타일을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틀어올려서 머리가 조금은 흘러내린 모습.
옆의 남자는 가수 신성우를 모델로 했던 건 기억이 난다. 이름이 이하윤이었던가?
저땐 저 머리스타일이 참 유행했다.
'서시'가 무척 히트 치던 때라서 극중에 승표가 서시를 부르자 이하윤 저리가라~ 뭐 그런 대사가 있었던 기억도...

대사 중에 저 파워로 4옥타브나? 뭐 그 비슷한 대사가 있었다.
신성우의 굵은 목소리를 떠올릴 때 그게 가능한 건가? 뭐 이런 생각 했었다.
요새 신성우는 연기자로만 활동하는데 저 때 꽤 잘 나갔었고 라이브만 고집해서 감기로 목이 잔뜩 쉰 상태에서도 립싱크 안 했던 것도 생각난다.

맨 뒤쪽의 흑백 사진과 이은혜 작가님 본인 사진.
97년도 경향신문 기사에도 저 사진이 실린 걸 보니 가장 잘 나온 사진인가보다.
꽤 감각적이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작가였는데 워낙 완결이 나지 않은 채 다 작품에 만화 이외의 것들에 골몰하다 보니 마음이 많이 멀어졌더랬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블루의 완결이 가능할까?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모두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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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1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블루를 연재중일때 몇편 본 기억이 있는데, 근데요 마노아님, 블루가 아직도 완결이 안났어요? 저 고등학교때 그려진 만환데요?

마노아 2011-03-11 18:03   좋아요 0 | URL
7편인가를 끝으로 연재가 중단되었어요. 다른 잡지들처럼 잡지 폐간으로 인한 연재 중단이면 작가도 할 말이 있겠지만, 윙크는 93년 창간되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최장수 잡지거든요. 블루가 거기 창간호부터 연재를 했던가.... 암튼, 블루 이후에도 다른 작품들을 다른 매체에 더 연재했지만 그것들도 완결 못 난 게 많았어요. 그러니 이래저래 변명은 안 먹히죠.^^;;;

무스탕 2011-03-1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는 안본거 같아요. 그 전에 어떤 여자애가 실로폰같이 생긴거, 실로폰 보다 큰거(마림바라 하던가요?) 연주하는 주인공이 나오던거 그거가 재거 본 이은혜의 마지막 작품이에요.
아.. 이은혜의 미완결 작품도 많군요. 킹교샘이나 울혜린님만의 문제가 아니었군요 ㅠ.ㅠ

마노아 2011-03-11 21:57   좋아요 1 | URL
이은혜 작가는 잡지 망하기 전에 너무 작품 이외의 것들을 많이 벌려놓아서 잡지가 건재한데도 연재가 중단되고 손을 못 쓰니 욕먹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혜린님 같은 경우는 정말 본의아니게 연재 중단...ㅜ.ㅜ 킹교샘은 잡지 망하는 것 반, 본인이 벌려놓은 것 반...ㅎㅎㅎ
그나저나 마림바 연주하는 이은혜 작품이 뭘까요? 통 안 떠오르네요.

마녀고양이 2011-03-12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혜인님 그림 오랜만에 보네요.
일러스트집의 파스텔 톤이 아주 이쁜데요?
블루는 안 봤네요.. 저두. 한동안 엄청나게 봤었는데. ㅠ 아련하네요..

마노아 2011-03-13 01:07   좋아요 0 | URL
헤헷, 이은혜 작가님이요~
저때는 꽤 독보적인 컬러였는데, 이제는 컬러 쓰는 작가님이 참 많으세요.
새로운 게 많이 시도되는 반면 그 바람에 아날로그적 작가님들이 설 자리가 자꾸 줄어드네요.

마녀고양이 2011-03-13 09:48   좋아요 0 | URL
푸하, 다시 와서 보고 왜 이혜인 님이지? 하고 웃었습니다.
이은혜 작가죠............ 큭큭.
후속 엄청 느리게 나오고, 끊어먹은 작품도 많아서 왕짜증내던 기억이.. ^^

손때묻는 것들이 줄어드는 것은, 조금 서글픈거 같아요.

마노아 2011-03-13 16:40   좋아요 0 | URL
헤헷^^ㅎㅎㅎ
손때 묻은 것들에 대한 애착과 향수... 아련해요.(>_<)

따라쟁이 2011-03-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이거 저도 가지고 있어...아니 있었던것... 어딨나.-ㅁ-;;

마노아 2011-03-14 13:35   좋아요 0 | URL
저도 책장에 있는 거 보고 언제 샀지? 막 이랬는데...ㅎㅎㅎ
 

1. 일주일 전에 띵동~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 책이 도착해 있었다. 포장을 풀어보니 내가 쓴 책이다.  

 

작년 연말에 앞서 나왔던 시리즈 책이 반응이 좋아서 증간한다는 얘길 듣고 부록을 한 꼭지 맡았더랬다. 원고료는 1월 말에 받았지만 책 나왔다는 소리를 듣지 못해서 깜짝 놀랐다. 센스 없는 편집자 같으니라고! 결국 내가 먼저 축하한다고 문자 보냈다. 남자 편집자와 여자 편집자의 차이는 참 크구나...^^ 

2. 월요일에는 종로에 나갔다가 내친 김에 예술의 전당을 한 번 더 다녀왔다. 종로3가니까 3호선 타고 슈웅~ 갔다 오면 돼!하고 엽서 사러 가는 뻘쭘함을 무마시켰다.  

 

그런데 아뿔싸! 불과 한 주 전에 나를 매료시켰던 그 엽서의 빛이 아니다. 그때 못 사와서 내내 후회하게 만들었던 광택을 못 찾겠는 거다. 도록도, 5천원짜리 비싼 엽서도 당연히 원작에 미칠 수 없는 것이건만 일주일 사이 눈의 감동이 이렇게 변할 줄이야.  

내가 사고 싶었던 엽서는 도록의 표지와 같은 그림인데 그것도 없었다. 원래 없었던 것 같은데 들뜬 기분에는 내가 원하는 그림이 다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어휴... 

그래도 멀리까지 왔는데 빈 손으로 갈 수는 없지. 훈데르트바서 엽서 두 장을 골랐다. 두번째 엽서는 도록에 없는데 그림을 찾아보니 이거다. 

 

엽서 두 장에 뭔가 아쉬워서 돌아보니 클림트의 엽서가 더 예뻐보였다.  

 

처음에 가격 알려준 직원은 5,000원이라고 했는데 계산할 때는 3천원 찍혀 나왔다. 영수증에 찍혀 있는 게 맞는 가격일 텐데도 괜히 2천원 번 기분이라며 먼 길 다니러 온 노고를 퉁쳤다.  

3. 책장 정리하다가 블루 일러스트집을 발견했다. 아니, 언제 샀지???

 

그러다가 같은 그림의 스프링 노트가 있는 것도 생각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단짝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공책이다.  

펴보니까 좋아하던 만화책의 대사들이 많이 적혀 있었다. 레드문이나 굿바이 미스터 블랙, 한승원의 YOU등등... 

오랜만에 추억에 잠겨봤다. 그러고 보니 이 친구 내일이 생일이구나. 오랜만에 연락해야겠다. 

4. 저 공책을 보니 이은혜 포토 앨범도 있는 게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커다란 일러스트집보다 저 자그마한 엽서들이 더 애착에 남는다.  

5. 다른 만화 엽서들도 더 살펴보다가 이 사진을 발견했다. 

 

위노나 라이더. 참 싱그러웠다. 저 모습에 먼저 반해서 가위손의 금발 머리는 비추였다. 그랬던 위노나를 얼마 전 블랙 스완에서 다시 만났다. 세월의 힘은 누구도 무시 못한다. 얼마 전 어느 방송에선 도벽 관련 기사도 봤는데 어쩌다 그리 되었을까 싶다.  

디카프리오는 줄리엣보다 더 예쁜 로미오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지금의 중후한(?) 모습도 나쁘지 않다. 망가졌다는 느낌이 아니라 성장했다는 기분으로 다가와서 그럴 것이다.  

6. 이건 웃겨서 캡쳐해 봤다.  

 

원래 3월1일에 주문했는데 시스템 에러로 이벤트 상품 고르는 게 안 되어서 다음 날 이벤트 상품만 추가 주문한 경우인데 3월 3일 주문으로 잡히고 3월 5일 발송에, 3월 4일 수령 예상으로 나온다.ㅎㅎㅎ 

실제로는 3월 7일에 도착했지만...

 

요렇게 생겼다. 사이즈는 작은데 2단으로 되어 있고 통이 무척 예쁘다. 식구들이 모두 과자 얘기는 않고 통이 예쁘다는 얘기만 한다. 아직도 조금 남았다. 이따 먹어야지.^^ 

7. 엄마는 이번 달부터 내가 운동 다니는 구민회관에서 아쿠아로빅을 시작하셨다. 화목 반인데 첫 수업은 삼일절이어서 빠지고, 이번 주 화요일은 갑자기 집에 손님이 방문하셔서 시간이 애매해 못 가시고, 2주 차인데 두 번 나가셨다. 첫 날은 무척 재밌어 하셨는데 어제는 물이 춥고 깊어서 힘들었다고 하신다. 차차 적응해 가시겠지. 나는 자유형 팔꺾기 들어갔다. 완전 신난다. 

8. 조카가 새학년 올라가면서 필독 도서 100개의 리스트를 받아왔다. 내가 갖고 있는 책에서 몇 권 건질 수 있었는데 방정환의 '만년샤쓰'가 아리송하다. 

그러니까 나는 이 책을 분명 읽은 기억이 나는데 나한테 없고 리뷰도 없고, 내가 읽은 내용의 책이 바로 저 책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가난한 고학생이 나오던 내용은 기억이 나는데 단편 모음집의 일부였던 걸까? 궁금한데 생각이 안 나니 답답하다. 뭐였지??? 

 

9. 어제는 오랜만에 알사탕 경품을 응모했는데 오늘 아침 당첨 문자를 받았다. 

저거 하나가 통으로 쿠폰으로 처리가 되니 다른 책을 같이 주문해도 쿠폰이 동시에 적용이 안 된다. 별 수 없이 나눠서 주문하기로 했다. 뭐 급한 책 아니었으니... 

도착하면 내가 좋아하는 우유를 사다가 맛나게 먹어야지. 아, 근데 무척 달겠지? 칼로리가 걱정이 되긴 하네.  

 

10. 어제는 집에 있다가 엄마 수영장 가시고 나서 불현듯 영화가 보고 싶어서 '파수꾼'을 보고 왔다. 컴을 끄고 나갔는데 돌아와 보니 언니가 컴을 쓰다가 상태가 안 좋다고 일어선 상태였다. 인터넷을 켜보니 플래쉬가 모두 작동이 되질 않고 은행 사이트도 안 열리고 카드 결제도 안 되고, 이것저것 자꾸 에러 메시지가 뜬다. DDOS가 생각나서 이것저것 백신도 돌려보지만 그것도 안 돌아간다. 또 다시 하드 다 날릴까 봐 급 긴장. 중요한 문서들만 일단 메일로 옮겨 놓고, 이동식 드라이브에도 파일 몇 개 옮겨놓고, 될 때까지 백신을 돌렸다. 마지막에 성공한 게 알약이었는데 검출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걸 안심해도 될런지 말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증상은 똑같았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것. 시스템을 어제로 돌려봤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무리 없이 잘 돌아간다. 제대로 조치가 된 건지, 또 무슨 잠복기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역시 외장하드를 다시 구입해야겠구나. 어휴 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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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1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 저도 위노나 라이더와 안젤리나 졸리는 금발보다는 흑발이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해요. 저는 살아생전 금발로 염색한번 해보고 싶지만.....
9. 저 코코아는요 우유 따뜻하게 데워서 해먹으면 더 맛있어요! 저도 저거 한동안 마셨었는데..하핫.
6. 직장인 이벤트 데니쉬쿠니는 .. 뭐죠? 이벤트에 무지한 1人 ㅎㅎ 저도 한번 들어가봐야 겠어요. 책 살까말까 막 고민하고 있었는데.
2. 저 훈데르트바서랑 샤갈이랑 아직 못봤어요. 브론테님이 페이퍼 올려주셨을적에 반드시 가서 엽서를 사오리라 다짐했건만.. 제 사무실 책상에 엽서 두장이 꽂혀있거든요. 하나는 보테로 전에서 사온건데 하나는..기억이 안나요. 왜 그림을 봐도 기억이 안날까요?

그리고 저요, 마노아님. 내일 [킹스스피치]를 볼거에요! 부럽죠? 히히

아차차, 가장 중요한 말을 빠뜨렸어요, 마노아님. 책 내는 마노아님, 그래서 원고료 받는 마노아님 완전 멋져요!! >.<

마노아 2011-03-11 18: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안젤리나 졸리도 금발보다 흑발이 훨씬 매력을 두각시켜요. 금발도 해보고 싶고 은발도 해보고 싶어요. 요새 나의 공장장님은 은회색 머리를 하고 있답니다. 완전 섹시했어요!
코코아 벌서 출고완료되었어요. 내일 도착하면 주말엔 따뜻한 우유와 함께 조카들과 먹어야겠어요.
바나나피쉬 50% 할인해서 구입했는데 그 책이 비싸서 이것저것 이벤트가 같이 겹쳤어요. 동화를 한 권 추가하기는 했지만, 암튼 적립금 천원과 데니쉬 쿠키를 골랐죠. 알짜배기에요~
샤갈 점은 크게 안 땡겼는데 브론테님 페이퍼 보고서 저도 훈데르트바서 도록 사고 거기 들어있던 표로 전시회 다녀왔어요. 엽서 때문에 한 번 더 갔다오고요.ㅎㅎㅎ 겁나 멀지만, 그래도 전시회는 참 좋았답니다.
보테로 전도 다녀왔지만 그닥 기억에 남질 않았어요. 어휴...;;;;;

우왓, 다락방님 킹스스피치 보는군요! 저도 내일 킹스스피치 봐요.(>_<)
다락방님의 40자 평을 기대하겠어요.^^

... 2011-03-12 11:4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혹시 예술의 전당에 있는 아트샵 (1층 구석에 있는) 들러보셨어요? 거기에도 훈데르트바서 그림 액자랑 엽서랑 이것저것 팔던데.. 가격만 대충 물어봤는데 어떤 것들은 생각보다 안 비싸던데요.

훈데르트바서는 기억에 확 남지 않습니까? 하핫.

책 내는 마노아님, 그래서 원고료 받는 마노아님 완전 멋져요!! 2222

마노아 2011-03-12 14:15   좋아요 0 | URL
앗! 거긴 못 가봤어요. 전화로 문의하니 전시관 앞에서만 판매하고 전시 끝나면 쫑이고 온라인 판매 계획 없다고 해서 무작정 디자인미술관만 다녀왔는데... 흑....ㅜ.ㅜ
그래도 뭐, 훈데르트바서는 정말 멋졌습니다. 브론테 님 덕분이에요.^^ㅎㅎ
진짜 작가님 많은 이 동네에서 자랑하긴 민망하지만, 그래도 뿌듯해요. 히힛, 감사해용^^

울창 2011-03-1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 님이 쓰신 책이라 해서 주문하려고 냉큼 검색해 봤는데 윽!! 없군요.
사진을 다시 자세히 보니 단행본이 아니군요. 전집류인가 봅니다. 역지사지 시리즈?
뭐든 간에 책도 쓰시는 마노아 님! 대단합니다.
혹시 다른 책도 쓰셨어요? 읽어보고 싶어요.


마노아 2011-03-11 23:04   좋아요 0 | URL
헤헷, 전집이에요. 역지사지에서 몽골, 베트남, 그리고 위 사진의 부록까지 세편 썼어요.
단행본 낼 능력은 못 되었고요. 어쩌다 인연이 되어서 전집에 끼었어요. 관심 감사해요. ^^

무스탕 2011-03-11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일 랭고봐요. 정성이랑요. 지성이는 안보겠대요 -_-+ 나도 킹스스피치 보고싶어요!!
저 옛날에 초딩때부터 만화엽서 엄청 모았어요. 정말 엄청 모았어요. 캔디부터 시작해서 눈에 띄는 엽서 잔뜩 샀었지요. 몇 년전 내 수중에 있는것보다 더 아껴줄 임자가 있다, 해서 시집보내고 지금은 몇 장 없지만요 ^^
작년에 뭐였더라? 하여간 화장품 기초세트를 샀는데 거기 선물이 쇼핑백이었어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물건 넣는 종이쇼핑백이요. 화장품이 도착하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며칠있다 회사 갔다 오니까 주문도 안했는데 알라딘 상자가 있는거에요. 이게 뭔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서 그냥 넘겼고 정성이 책상위에 나뒹구는 소핑백이랑은 절대 연결시켜서 생각을 못했지요. 나중에 나의 계정을 볼 일이 있었는데 뭔가 하나 모르겠는 배송상황이 있어서 봤더니 같이 못 보내준 쇼핑백을 나중에 택배로 보냈더라구요. 어이 상실이었어요 -_- 제 경우 이런건 안 줬어도 됐다구요..

아차차, 가장 중요한 말을 빠뜨렸어요, 마노아님. 책 내는 마노아님, 그래서 원고료 받는 마노아님 완전 멋져요!! >.< 2

마노아 2011-03-11 21:55   좋아요 0 | URL
랭고 재밌는지 꼭 얘기해줘요. ^^
언니가 어릴 때 엽서 모으는 걸 보고 자라서 저도 중학교 들어가니 자연스레 엽서를 모으게 되더라고요.
게 중에는 언니가 모은 것도 나의 콜렉션으로 편입시킨 것도 꽤 되어요.^^
으하핫, 쇼핑백 때문에 배송 두 번이라니...ㅜ.ㅜ
과도한 친절에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헤헷, 멋지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학교 쉬게 되자마자 일거리가 생겨서 천만 다행이었어요. 아니었음 손가락 빨았을 거예요.^^

카스피 2011-03-1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미노아님 작가가 되셨네요,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데니쉬 쿠키와 코코아를 함께 먹으면 넘 맛있을것 같네요.

마노아 2011-03-11 21:56   좋아요 0 | URL
데니쉬 쿠키는 오늘 다 먹었어요. 코코아를 위한 새로운 비스킷을 장만해야겠어요.
그나저나, 저 마노아라니까요. 미노아는 대체 누굽니까. 엉엉..ㅜ.ㅜ

울보 2011-03-1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블루,
저 정말 좋아했었는데,
와 그시절이 그리워요,,에고,

마노아 2011-03-11 23:34   좋아요 0 | URL
블루의 감성이 여러 소녀들을 울렸더랬어요.^^

순오기 2011-03-1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골, 베트남 관련 책 읽고 자료 모으고 하더니, 그 결과물이 나왔군요~ 축하해요, 수고 많았어요!
과자도 맛나던데, 식구들이 통만 ㅇㅖ쁘다고 했군요.^^

마노아 2011-03-11 23:35   좋아요 0 | URL
몽골 베트남은 1년 전에 책이 나왔고요. 요번에 나라 4개랑 부록2개해서 6권을 증간했어요.
그 증간본이 일주일 전에 도착한 거랍니다. 축하 감사해용.^0^
과자는 큰 조카가 거의 다 먹었어요. 사내 녀석인지라 뱃골이 장난이 아니에요.
늘 배고프다고 해요. 히딩크도 아니고...ㅎㅎㅎ

hnine 2011-03-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도 내시는 마노아님, 부러워요~
앞으로 더 증간될지도 모르겠네요? ^^

마노아 2011-03-12 14:15   좋아요 0 | URL
전집이 많이 팔렸음 좋겠어요. 추가 인세는 없지만 그래도 반응 좋다니 기분이 좋아요. 헤헷^^ㅎㅎ

Kitty 2011-03-1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책도 내시는 마노아님!!!!!!!!!!!!
우와 이거 이렇게 조용히 넘어갈 일이 아니잖아요!!!!!!!! 쿵짜라 쿵짝 삘리리 풍악을 울려라~~~
완전 축하드립니다.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이 책도 대박나세요!!!

마노아 2011-03-12 14:16   좋아요 0 | URL
아니, 많은 책을 보유하신 키티님이 그런 말씀을...ㅎㅎㅎ
그래도 축하 감사해용~ 부끄부끄~~(^^ )( ^^)

마녀고양이 2011-03-1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책 내셨어요? 우아 축하드려요!! 축하 축하!
훈데르트바서 전에 다시 가셨나봐요? 설마 엽서 사시러?

위노나 라이더 보니, 조금 슬프군요. 너무 싱그러웠는데. 아아. 그 밑에 디카프리오 보니 더 슬프네요. 제길. ㅎㅎ

마노아 2011-03-13 01:08   좋아요 0 | URL
책 냈다고 했을 때 연상되는 분위기가 좀 달라서 막 민망하네요. 그래도 축하 감사해요~
훈데르트바서, 엽서 때문에 다시 갔어요. 아, 민망해요..ㅎㅎㅎ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몹시 곱게 나이 들어가는 분들을 보면 참 신기해요.^^ㅎㅎㅎ
 

 

저렇게 강렬한 노래가 들어간 CF는 후폭풍이 거세어서 이젠 광고가 보이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 그런데 지하철에도 저 노래 소리가 내내 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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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11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쩔. orz

마노아 2011-03-11 13:23   좋아요 0 | URL
^^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3-1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여기저기서 많이도 보지만 볼때마다 재미있다는...ㅋㅋㅋ

마노아 2011-03-11 13:53   좋아요 0 | URL
메피님은 이미 보셨어도 또 재밌어하실 줄 알았어요.^^ㅎㅎㅎ

pjy 2011-03-1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간을 대체하는 약재가 떠오르는건 왠 브레인스토밍?! ㅋㅋㅋ 구기자,오미자,복분자...또 있었는데요~

마노아 2011-03-11 17:36   좋아요 0 | URL
자자 자자로 끝나는 말은~ 이 노래가 연상되고 말았어요.^^ㅎㅎㅎ

무스탕 2011-03-1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성공한 씨엠송이에요 ^^

마노아 2011-03-11 21:56   좋아요 0 | URL
온 국민의 뇌리에 콱! 박혔어요.ㅎㅎㅎ

카스피 2011-03-11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1-03-11 21:56   좋아요 0 | URL
웃자구요. ㅎㅎㅎ
 
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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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주택가가 밀집되어 있는 언덕 위의 히바리가오카. 그 중 가장 선망의 대상 축에 속하는 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외과의사인 남편을 언제나 조용해 보이던 아내 준코가 살해했다는 것이다. 둘째 아들 신지는 그날밤 행방불명이 되었고 세상은 이 날의 사건으로 온통 떠들썩하다. 이 날을 정점으로 사나흘 간격 사이에 벌어졌던 일들을 각각의 등장인물의 눈과 입을 통해서 계속해서 재구성되고 재현된다.  

먼저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의 맞은 편에 위치한 엔도 가족의 이야기를 하자. 히바리가오카에서 가장 자그마한 집. 인테리어 일을 하는 남편 게이스케와 언덕 아래 이웃 동네 슈퍼에서 파트 타임 일을 하고 있는 엄마 마유미, 그리고 원하던 사립 중학교를 가지 못한 뒤 컴플렉스에 싸여서 일주일이 멀다 하고 히스테리를 부려 동네 시끄럽게 만드는 딸 아야카가 한 가족이다. 엄마 마유미는 예쁜 집을 지어 사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 그래서 히바리가오카에 집을 짓게 된 것에 무척 행복해했다. 비록 33년 치의 대출 할부금이 남아 있지만. 그 집에 어울리는 벽지와 바닥을 고르고, 그 집의 품격에 맞게 딸아이도 가까운 명문 사립고에 가길 바랐다. 하지만 딸 아야카는 입시에 실패한 후 철저히 패배주의자가 되어버렸다. 이게 모두 엄마 탓이라고 여기고 엄마에게 막말을 해대며 집안의 집기도 부수기 일쑤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아빠 게이스케는 방관자로 일관한다. 

이웃집에는 히바리가오카의 터줏대감을 자임하는 고지마 사토코가 있다. 아들 내외는 외국에 나가 있는데 돌아오면 같이 살 수 있게 주방도 두 군데로 만드는 리폼 작업도 해놓았지만 아들 내외는 돌아올 생각이 없다. 온 동네 일에 참견을 하고 히바리가오카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을 참아내지 못하며,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에 대한 심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고 착각하고 있는 할머니다.  

사건의 중심인 다카하시 가족 이야기도 해보자. 외과 의사와 사별한 첫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요시유키는 의사인 엄마 아빠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머리가 좋았고 다만 인물은 별로라고 한다. 두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딸 히나코와 막내 신지가 태어났는데 둘 다 엄마를 닮아 인물이 좋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은 히나코와 달리 신지는 엄청난 노력으로 가까스로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주보는 집의 엔도 가에서는 명문 사립 중학교를 다니는 신지를 늘 부러워했지만, 신지와 그의 엄마는 성적으로 인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부자 동네에 살고, 외과의사 아버지를 두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명문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그런 것들이 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는 주는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오죽하면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까.  

인터넷은 악플로 도배가 되었고, 히나코의 담임 선생님은 학생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형식적으로만 의논하라고 말한다. 친구들은 위로 문자 한 통 없이 뒤에서 수근거리고 있고, 히바리가오카의 반상회에서는 이 집 벽에 온갖 비방문을 붙여댔다. 심지어 자칭 터줏대감 고지마 사토코는 신지의 방 창문에 돌을 던져 유리를 깨는 만행까지 저지르며 당당해한다.  

등장 인물들은 모두들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것처럼 몹시 불안해 보였다. 부자 동네의 가장 작은 집으로 이사 오고 앞집 아이와 늘 비교된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박해하는 아야카가 엄마와 아빠에게 보이는 행동은 도가 지나쳐서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때려주고 싶을 정도의 분노를 느끼게 만든다. 그런데 그런 아야카의 속내로 들어가 보면 더 비겁하고 못된 학교 급우들이 나오고, 엄마의 꿈의 전당인 이 집과 동네가 위치한 언덕이 주는 스트레스가 말도 못한다. 사람들은 사립학교에 몹시 집착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고, 그것이 곧 좋은 직장과 좋은 혼처까지 보장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 교육 열풍 따라잡기 분위기랄까.  

형과 누나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는 생각에 자괴감을 안고 있는 신지조차도 맞은편 집 아야카와 자기를 두고 입시 화이팅을 외치자 어디다가 비교를 하냐고 생각하며 우습게 여긴다. 고지마 사토코는 자신의 마음에 차지 않는 행동을 보이는 학생의 면전에서 별볼일 없는 학교의 학생일 거라고 지레 짐작을 해버린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의 성적으로 아이의 등급을 매기고 있었고, 아이들 역시도 거기에 편승해 자신의 등급을 자체 평가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고 저울질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누구도 행복하지 못했고, 아내가 남편을 죽이는 무시무시한 사건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사건이 있던 날, 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내고 있던 장남 요시유키의 여자 친구는 그가 동생들 걱정을 하자 자기 걱정을 먼저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떼를 쓴다. 이런 정신 나간 여자를 보았나! 요시유키 역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의학부 수업을 핑계로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는다. 집으로 갈 때도 신칸센을 타지 않고 일부러 밤늦게 도착하는 버스를 타버린다. 딸 히나코는 사건의 진범이 엄마가 아니라 차라리 동생이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한다. 인간이야 모두들 이기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아빠가 죽었고, 엄마가 그 범인인 이런 존속 살인 사건에 이들이 보여준 행태는 하나같이 비상식적이었다. 이 집만 그런 게 아니다. 엔도 가도 그랬다. 아야카의 히스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고, 끝내 엄마 마유미는 폭발해 버린다. 자칫하다간 딸을 잡을 뻔했는데 가까스로 멈추긴 했다. 이 사건을 목격한 참견꾼에 수다쟁이인 고지마 사토코는 싸움 재발 방지 차원이라며 이 집 거실에 주둔한 채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아, 이쯤 되면 읽다가 도리어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것만 같았다. 워낙에 일본 사회가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로 민폐 끼치지 않아야 하고, 남의 시선을 굉장히 신경 쓴다고는 들었지만, 가식을 넘어 위선적인 모습들을 마주하고 보니 마음이 갑갑해져왔다. 그리고 더 불안한 것은, 이런 일본 사회의 모습을 우리나라가 엄청 닮아가고 있거나 이미 흡사해져 갔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조차도 살고 있는 아파트의 평수에 따라 친구를 가르고 있고, 초등 저학년인 아이들이 성적순으로 친구를 골라 사귀는 모습이 흔해져 버렸다. 벌써부터 어린 아이들이 학급 친구를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만 생각하고 그 경쟁자를 꺾기 위해서 집단 따돌림도 불사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마주하게 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조카의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야행관람차에서 등장하는 사건들도 처음엔 작은 것에 불과했다. 작은 스트레스와 히스테리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니 연쇄작용으로 불을 붙여버렸고, 사람이 죽는 일에까지 미쳐버렸다. 그리고 거기에는 모두가 조금씩 부채질을 하였고, 그 재는 자신에게로 돌아왔다. 알게 모르게 말이다.  

단순히 여기서 끝냈다면 작품은 인상만 찌푸리게 하고 불쾌한 기분만 남겼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다행스럽게도 숨통을 트여주고 작품을 마무리한다. 모두에게 이기적이고 못된 심성이 있기도 하지만, 그 모두에게도 착한 심성이 다행히 간직되고 있다. 다만 그들은 겁이 많고, 소심하고, 혹은 무지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이웃과 친구와 그리고 가족의 허물을, 슬픔을 달래주고 덮어주고 위로해주는 심성도, 그들 안에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각자의 방법으로! 

작가의 전작인 '고백'이나 '속죄'보다는 사건의 규모가 작기는 했지만 오히려 우리의 삶 속에서 보다 자주 마주치는 불씨에 대한 이야기여서 감정이입이 더 잘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랬기에 더 걱정이 된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스스로로 인해서 행복해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깎아내고, 또 과장된 욕망을 맞추기 위해서 타인의 인생을 강요하는 중대한 실수들을 저지른다. 그 모습들은 결국 우리의 모습들이 아니던가.  

히바리가오카에는 곧 일본에서 제일 큰 규모의 야행관람차가 세워질 예정이라고 한다. 밤하늘에 우뚝 솟은 관람차. 천천히 느리게 회전하는 관람차 안에서는 언덕 위의 히바리가오카와 언덕 아래의 마을들이 똑같이 작게 보일 것이다. 위에 있을 때에는 모두 아래에 있고, 아래 쪽에서 볼 때는 모두 위쪽으로 보일 것이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나누고 스스로를 가둬버린 계급을 깨버리지 않는다면 이렇게 병든 사회에서 휘청거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방법이 없을 것이다.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면 보통 경각심을 가질 일이 아니다.  

이 소설은 미나토 가나에와 만나는 네번째 작품이었다. 특유의 속도감 있는 필체는 여전하고 사건의 몰입도도 크다. 다만 등장인물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방식을 벌써 네 번재 접하다 보니 다소 질리는 감은 있다. 그걸 트레이드 마크로 쓰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좀 변화를 주었으면 한다. 역자 후기를 보니 '왕복서간'이라는 신작이 일본에선 이미 발표했나 보다. 국내에도 곧 나오지 싶다. 스타일의 변화는 원하지만 아무튼 다음 작품도 꼭 읽어볼 생각이다.   

덧글) 25쪽에 '히바리가오카 로 향하는'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 같다. 아래 각주로 '종달새 언덕'이라는 뜻이 나오는데 그걸 표시하기 위한 공간이지 않았을까. 다만 표시하는 걸 잊고 한 칸만 띄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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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0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0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3-1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 작가의 작품이겠군요..............
재미있고 붙들자마자 끝까지 읽어야겠지만, 한없이 맘은 불편할거 같은 이 느낌. ^^

읽을까 말까 한참 고민되는, 읽으면 읽길 잘 했어 싶은 그런 작가였습니다, 기억에.

마노아 2011-03-10 12:07   좋아요 0 | URL
마지막에 미소지어지는 어느 부분이 없었더라면 이 작가의 최악의 작품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다행히 만회해주고 마무리를 지어주었어요. 처음 읽었던 고백이 가장 흡인력 있고 결말도 인상적이었는데 그 후로도 계속 관심이 가요.^^

카스피 2011-03-1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노아님 리뷰를 보니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불끈 솟아오는데요^^

마노아 2011-03-11 12:02   좋아요 0 | URL
미나토 가나에 책이 늘 본전은 챙기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