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 그림으로 보는 히로시마 이야기
나스 마사모토 지음, 니시무라 시게오 그림, 이용성 옮김 / 사계절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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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에 관한 연구와 설계․조립은 뉴멕시코의 로스앨러모스에 있는 비밀 공장에서,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의 감독 아래 진행되었습니다. 폭탄을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은 모두 20억 달러쯤으로, 전쟁을 치르는데 들어간 총비용 가운데는 아주 작은 부분이었지만,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규모와 맞먹는 매우 큰 돈이었습니다.

-16쪽

포츠담 회담을 시작하던 7월 17일 하루 전날, 뉴멕시코 주의 앨러모고도에서 첫 원자폭탄 실험이 있었습니다. 루스벨트의 뒤를 이어 미국의 대통령이 된 트루먼은 포츠담에서 이 실험이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는 협상에 참가하는 트루먼에게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포츠담 선언이 발표된 7월 26일, 이미 두 개의 원자폭탄이 티니안 섬으로 운반되어 있었습니다. 트루먼은 하루 전에 이 폭탄들을 사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미국의 권력자들은 자기들의 힘을 온 세계, 특히 소련에 보여 주기 위해 전쟁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원자폭탄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데에 들어간 비용과, 앞으로 이어질 연구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을 나랏돈으로 충당하는 일에 대해 국민들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21쪽

교토, 히로시마, 고쿠라, 니가타의 4개 도시로 압축되었는데, 이 가운데 교토는 일본의 옛 수도이자 문화의 중심이라는 이유로 당시 전쟁 장관이던 헨리 스팀슨이 반대하여 나가사키로 바뀝니다. (...) 목표 도시들은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신중하게 가려 뽑았는데, 인구 밀집 지역과 중요한 군사 시설이 있는 곳, 또는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큰 공장들이 있는 곳을 먼저 꼽았습니다. 재래식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없는 도시들 또한 우선 검토하였는데, 이것은 원자폭탄의 위력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 주어 일본인들과 온 세계에 충격을 더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히로시마를 비롯한 몇몇 도시들이 연합군의 폭격을 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뒷날에 원자폭탄을 투하할 것을 염두에 두었던 까닭이었습니다.

-21쪽

일본 시각으로 8월 6일 새벽 1시 45분, B29 폭격기 ‘에놀라게이’가 원자폭탄을 싣고 티니안 섬의 공군 기지를 떠났습니다. 이 폭격기는 두 대의 다른 비행기와 함께 비행했는데, 한 대는 폭발을 관찰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한 대는 촬영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에놀라게이’는 조종사였던 폴 티베츠의 어머니 이름이었습니다. 석 대의 비행기가 출발하기에 앞서 다른 석 대의 비행기들이 일본으로 날아가 히로시마와 고쿠라, 나가사키의 날씨를 살폈습니다. 오전 7시 25분, 앞선 비행기들이 에놀라게이로 날씨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히로시마, 날씨 맑음." 히로시마의 운명이 정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2쪽

도시 밖으로 탈출하는 부상자들은 열폭풍에 녹아 너덜거리는 살갗으로 마치 유령처럼 팔을 앞으로 내민 채 걸어갔습니다. 팔을 아래로 내리면 너무나 아팠습니다. 한여름이었지만 그들은 추위에 덜고 있었습니다.

-36쪽

9월 17일, 태풍 ‘마쿠라자키’가 도시를 강타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큰비 덕분에 원자폭탄이 터진 뒤 도시를 겊고 있던 먼지와 오물들이 깨끗이 씻겨 나가긴 했지만, 태풍은 분명 또 하나의 비극이었습니다.

-45쪽

히로시마 상공 580m 높이에서 일어난 폭발은 1조4천억 칼로리의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내뿜었습니다. 폭발 당시 폭심의 순간 온도는 섭씨 몇백만 도에 이르렀습니다. 폭발한지 0.1밀리초(1밀리초는 1,000의 1초) 뒤 지름 30m짜리 불덩이가 생겨났습니다. 불덩이의 바깥 온도는 섭씨30만 도에 이르렀습니다. 불덩이의 지름은 순식간에 500m로 커졌습니다. 불길은 10초 동안 눈부시게 타올랐습니다. 불덩이가 내뿜은 열선 때문에 폭심 근방의 온도는 섭씨3천에서 4천 도까지 치솟았습니다. 공중폭발로 생긴 충격파가 폭풍을 일으켰습니다. 이 충격파와 땅에서 반사되어 생긴 충격파가 합쳐졌습니다. 폭심 부근에는 폭풍의 압력이 평방미터 당 30t에 이르렀고, 이런 상태는 약 1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재래식 폭탄이 폭발할 때 일어나는 폭풍의 압력이 겨우 몇 밀리초 동안 유지된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참으로 엄청난 위력입니다.

-46쪽

1945년 8월 6일 아침에 히로시마에는 대략 35만 명쯤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하지만 폭격 뒤에 많은 사람들이 바깥에서 히로시마로 들어왔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들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히로시마 밖의 많은 사람들도 검은 비를 맞고 방사능 낙진에 오염되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외부 사람들은 1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한 기의 원자폭탄이 45만 명을 방사능에 오염시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8쪽

폭발 때문에 직접 피해를 입었든, 나중에 히로시마로 들어와 방사선을 쏘였든, 방사능에 오염된 45만 명 가운데 13만에서 14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석 달 안에 죽었습니다. 요컨대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들은 세 명에 한 명 꼴로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채 살아남은 사람들은 해족증, 백내장, 재생 불량성 빈혈, 급성 백혈병, 유산, 불임과 여러 종류의 암에 평생 동안 시달려야 했습니다.

-50쪽

원자폭탄에 사용하는 플루토늄은 방사능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24,000년이 걸립니다. 반감기가 짧은 물질들은 긴 물질들보다 방사능이 빨리 줄어드는 대신에 더 강렬합니다.

-51쪽

원자폭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던 1940~1950년대에, 미국의 몇몇 병원과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들에게 각기 다른 양의 방사능 물질을 투여하는 여러 가지 의학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이 실험에 참여한 의사들 가운데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했던 유명한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미국은 원자폭탄의 영향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기는커녕 방사능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폭 생존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주 작을 것이라는 발표만을 되풀이했습니다.

-56쪽

일본은 앞장서서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왔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원자력 발전소는 짓고 있는 것까지 합쳐서 530개쯤 됩니다. 핵연료를 이용하여 발전을 할 때에도, 무기용으로 플루토늄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위험한 방사성 폐기물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 경우 모두 이것을 안전하게 보관해야만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뿐만 아니라, 방사능 물질이 원자로 시설에서 새어나올 위험도 있습니다.(...) 핵무기와 원자력 발전 때문에 방사능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어림잡아 모두 350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옛 소련 사람들로 248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미국 사람들은 88만 5천 명이 방사능에 오염되었습니다.

-57쪽

핵무기를 가진 나라들은 늘 그것이 남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전쟁 억제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미국이나 옛 소련은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군사 예산 또한 어마어마하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모순이 됩니다. 핵무기가 빌미가 되어 핵전쟁이 일어날 번한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1995년에 미국과 옛 소련이 갖고 있던 전략 핵탄두는 모두 1만 7천 개에 이르렀는데, 그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52만 개와 맞먹었습니다.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
대형 핵탄두를 장착한 채 대기권 밖으로 발사된 뒤에, 목표물을 추적하여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오도록 만든 미사일. 초속 6km로(사냥총의 총알 속도는 초속 1~2km) 최고 10,000km를 (지구 둘레의 1/4)30분 안에 이동합니다. 목표 지역의 사람들은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보거나 소리를 듣기도 전에 폭격을 받게 됩니다.
-58쪽

핵무기가 널리 퍼지는 현상은 옛 소련이 망하여 냉전 시대가 끝난 뒤로 더욱 심해졌습니다. 핵무기를 개발하는 일에 예전의 맨해튼 계획에서처럼 엄청난 돈이라든가, 알려지지 않은 기술이 이제는 더 이상 필ㅇ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원자로가 크게 늘어나 플루토늄을 얻기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경제적으로 강대국이 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지 몰라도,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것을 사용할 뜻이 없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심각하게 위험한 일입니다. 핵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방사능이 새어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핵탄두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하에서 성능 실험을 해야 합니다. 방사능은 낡은 핵탄두를 해체할 때에도 새어나옵니다. 이 모든 사실을 합쳐서 생각해 보면, 핵무기가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59쪽

1945.9
맨해튼 계획의 조사단이 히로시마 방문. 단장인 토마스 페렐 박사가 방사능으로 죽을 사람은 이미 모두 죽었으므로 더 이상 방사능 피해로 고통 받을 사람은 히로시마에 없다고 주장
1946.5
일본의 ‘일본영화사’가 1945년 9월부터 만든 기록 영화 ‘원자폭탄의 영향: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미국이 압수(1967년에 돌려받음)
1947.7
미국에서 암환자들에게 플루토늄 이용한 생체 실험을 함
1949.4
미국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다시 원자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
1949.10-12월
미국이 핸포드 상공에서 방사성 물질을 뿌리며 방사능 전쟁 연습을 함
1950.1
미국 대통령이 수소폭탄을 개발하라고 명령. 맨해튼 계획을 지휘했던 물리학자 오펜하이머가 이에 반대.
1950.6
한국전쟁 발생. 미국이 일본에 미군 기지를 두고 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일본은 전쟁에 필요한 군수 물자를 생산, 조달하여 태평양전쟁 뒤 망가진 경제를 회복하는 데 힘을 얻게 됨
1950.8
연합군 사령부가 히로시마 평화의 날 행사를 취소시킴
1950.11.
미국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한국전쟁에 원자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
1951.10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원자폭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
-60쪽

1953.8
소련이 중앙아시아에서 첫 번째 수소폭탄을 실험. 소련은 이 실험에서 방사능의 영향을 비교 조사하기 위해, 근방 여섯 마을의 주민 191명을 고의로 마을에 남기고 다른 2만 명의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게 함. 뒷날 한 마을에 남아 있던 40명 가운데 37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30명은 백혈병을 비롯한 암으로 죽음. 이 실험 내용은 1993년까지 공개되지 않음.
(1953년부터 67년까지 CIA가 인체에 대하여 방사능 실험을 함. 실험 관련 서류는 73년에 파기.)
1954.1
미국이 세계 최초의 핵 잠수함인 노틸러스 호를 진수
1954.3
미국이 마셜 제도의 롱겔라프 섬에서 수소폭탄을 실험하여, 많은 미크로네시아 사람들이 방사능의 영향을 받음. 일본 참치잡이 어선 제5 복룡환 호에 타고 있던 어부들이 방사능 낙진에 오염됨. 뒤에 미국은 인근 바다를 오염시켜 수산사업에 손해를 입힌 데 대한 배상금으로 7억 2천만 엔을 일본에 지급함
1954.5
일본에서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실험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 일어남. 처음에는 어머니들의 모임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1년 동안 3천 2백만 명이 서명.
-61쪽

1955.7
버트란드 러셀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평화를 촉구하는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1957년에 열릴 첫 번째 퍼그워시 회의를 준비하기 시작
1955.10
천마리의 종이학으로 잘 알려진 사다코 사사키가 백혈병으로 사망
1956. 5월-7월
미국이 마셜 제도의 비키니와 에니웨톡 섬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함. 실험 내용 가운데는 비행기를 몰고 버섯구름 속을 지나간 뒤 조종사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하는 것도 있었음.
1957.7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세워짐. 이 기구는 핵에너지를 군사용으로 쓰지 못하게 하고 평화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일을 함.
1958.2
미국의 트루먼 전 대통령이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함. 히로시마 시의회가 이에 대해 항의함.
1958.3
소련 최고위원회가 핵실험을 중지하겠다고 선언.
1958.8
미국과 영국도 10월 말부터 1년 동안 핵실험을 중지하기로 결정
(미국이 마셜 제도의 핵실험을 중지하고, 콰잘레인 섬에서 미사일 실험을 시작)
1961.10
소련이 58메가톤급(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자폭탄보다 파괴력이 4,000배 강한) 수소폭탄 실험을 함.
-61쪽

1962.7
알제리가 프랑스 식민 통치에서 벗어남. 하지만 프랑스는 1966년까지 알제리에서 핵실험을 계속함.
1963.8
핵실험에 반대하는 국제 사회의 압력이 커지자 미국과 영국, 소련이 일부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을 체결(1996년까지 125개 나라가 이 조약에 서명). 이 조약으로 땅위와 물속에서 하는 핵실험은 금지되었지만 땅속의 핵실험은 계속됨. 그러나 프랑스는 모루로아 산호섬에서 땅위 핵실험을 계속하겠다고 발표.
1964.10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첫 핵실험을 함
1964.11
히로시마 시의회가 한국에 살면서 치료를 위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에게 원폭 피해자 건강 카드 발급.
1965.12
베트남을 떠나 요코스카로 가던 미군 수송기 ‘티콘데로가 호’가 운반하던 전투기 한 대를 실수로 떨어뜨림. 전투기에는 조종사와 핵무기 한 대가 실려 있었는데 핵무기는 오늘날까지도 찾지 못함
1966.6
일본의 첫 원자력 발전소인 토카이 발전소 가동 시작
-62쪽

1967.1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 살상 무기를 지구 궤도 위로 쏘아 올릴 수 없다는 내용의 ‘우주 평화 이용 조약’이 체결. 다만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허용하기로 함
1967.12
일본의 사토 수상이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들여오지도 않겠다’는 비핵3원칙 발표.
1968.7
56개 나라가 서명한 핵확산금지조약(NPT) 조인. 이 조약에는 핵무기를 이미 갖고 있는 나라는 기존의 핵무기를 그대로 갖고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앞으로도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불평등한 측면이 있음.
1969.2
일본 정부가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쓰는 것은 헌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
1969.6
일본의 핵 선박 ‘무추’ 진수
1970.4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히로시마에 세워짐
-62쪽

1972.3
1960년부터 1963년까지 미군이 30차례에 걸쳐 혼슈와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로 핵무기를 운반했다고 한 미군 병사가 증언.
1973.12
한국에서 원폭 피해자를 위한 병원이 문을 열다.
1974.9
일본의 핵 선박인 ‘무추’에서 원자로를 시험가동하다가 방사능이 새어나오는 사고 발생
1974.10
예비역 미 해군 장교가 의회에서 미국 군함이 핵무기를 싣고 일본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고 증언
(프랑스가 1975년부터 지하에서만 핵실험을 하겠다고 발표)
1975.6
미국 국방장관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함
1975.10
일왕 히로히토가 "히로시마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원폭 투하는 당시 상황을 볼 때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라고 말해 많은 논란이 일어남
1976.10
미국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에놀라게이의 기장이었더 폴 티베츠가 원자폭탄 투하를 재현. 일본의 원폭 피해자 단체가 이에 항의
1976.11
중국이 신장 지구에서 4메가톤급 수소폭탄 실험을 함
-63쪽

1977.7
소련의 인공위성이 남아프리카의 칼라하리 사막에서 핵실험 시설을 찾아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중성자폭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내비침
원폭관련 피해자들을 일컫는 말로 ‘히바쿠샤’라는 낱말을 다같이 사용하기로 결정
1978.1
핵실험에 참가했던 34명의 병사들이 방사능병을 앓고 있다고 미국의 한 과학자가 미 하원 의회에서 증언
1978.11
오스트리아가 원자력 발전소 운영에 대한 국민 투표를 함. 그 결과로 오스트리아는 원자력 발전소 운영을 중단.
1979.8
히로시마의 날 기념 연설에서 히로시마 시장이 :"방사능 피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말함
(팔라우공화국이 3번의 국민투표 끝에 세계 최초로 반핵 조항이 들어있는 헌법 채택. 주민의 79%가 새 헌법에 찬성)
(일본 수상 오히라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만큼보다 많지만 않다면 핵무기를 갖는 것이 일본 헌법에 위배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함)
-63쪽

1980.3
스웨덴이 원자력 발전소 운영에 대한 국민투표를 하여 12기의 원자로만을 건설하되, 2010년까지는 이를 모두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
(영국의 맨체스터 시가 도시 안에서는 절대로 핵무기를 들이거나 만들거나 설치하거나 할 수 없다는 비핵화 도시 선언을 함)
1981.3
이스라엘 공군이 이라크가 건설하고 있던 원자로를 폭격함. 이에 국제원자력기구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이스라엘을 비난함.
1981.4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에서 전쟁을 벌임. 이 전쟁은 여러 가지 새로운 무기들의 실험장이 됨
1981.11
유엔 총회에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군사 공격을 금지하기로 결의
1983.11
미국과 소련의 과학자들이 만일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뒤에 따를 길고 어두운 핵겨울이 인류를 멸종시킬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음
1985.2
뉴질랜드의 수상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전함의 입항을 금지
태평양의 13개 섬나라들이 남태평양을 핵이 없는 지역으로 삼는다는 라로통가 조약 채택. 프랑스, 영국, 미국은 1996년까지 이 조약에 서명을 거부
-64쪽

1986.1
1965년에서 1977년 사이에 미 해군에서 361건의 핵 관련 사고가 있었다고 미국의 한 민간 단체가 폭로
1986.4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에서 핵무기 제조와 발전용으로 쓰던 원자로에 사고가 나서 원자로가 파괴되고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새어나옴. 이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병에 걸리고 유럽 전역에서 음식물이 오염됨
1986.9
오스트리아 정부가 이 나라의 유일한 원자로였던 츠웬텐도프 원자력 발전소를 해체하기로 결정. 이 발전소는 1977년에 완성되었으나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었다.
1987.9
필리핀이 비핵 헌법 채택
1988.10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일본이 플루토늄을 선박으로 운송할 수 있다는 데 동의
-64쪽

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핵무기 6기 개발(1993년 공식 발표)
1991.1
걸프전쟁 기간 동안 미군이 이라크의 핵 시설 공격
1991.8
히로시마 시장이 히로시마의 날 기념 연설에서 2차대전 기간 중에 일본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저지른 가혹한 범죄들에 대해 일본 전체를 통틀어 처음으로 공식 사과함. 히로시마 시장은 또한 히로시마가 전 세계의 핵실험 피해자와 핵 시설 관련 사고의 피해자들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
1992.3
일본이 아오모로 현 로카쇼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
1992.6
히로시마에서 열린 유엔 군축 회의에서 미국의 한 대학 교수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백만 명이 넘는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셈"이라고 주장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플루토늄을 제조하지 않겠다고 밝힘
1992.11
일본의 화물선 아카츠키마루가 프랑스에서 일본으로 플루토늄을 싣고 와 세계 여러 나라의 비난을 받음
1992.12
남한과 북한이 한반도를 비핵화하기로 뜻을 모음
-65쪽

1994.1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를 비핵화하기로 약속
1994.2
유엔 핵 사찰단이 이라크에서 40kg의 농축 우라늄 압수
1994.6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핵 폐기장 일부가 파손되어 방사성 물질들이 새어나옴
일본 정부가 ‘핵무기가 반드시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제출하려 하였지만, 나라 안팎에서 비난이 일자 ‘핵무기 사용은 국제법의 인도주의 정신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고침
1994.10
농축 우라늄 600kg이 카자흐스탄에서 미국으로 비밀리에 빠져나감
1996.7
국제사법재판소(ICJ)가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그 위력을 과시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발표. 그러나 방아 목적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음.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1996.11
미국이 앞으로 5년 동안 옛 소련의 핵무기에서 나온 132톤의 농축 우라늄을 구입하여 원자력 발전소에 보내기로 결정
1996.12
제20회 세계 문화유산 위원회가 열려 원폭 돔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킴
1997.6
프랑스가 1985년에 지어진 원자로 슈퍼피닉스의 가동을 중단
-65쪽

1997.8
히로시마 시장이 일본 정부에 미국의 핵우산에서 벗어나라고 처음으로 요구. 이러한 요구는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일본의 핵 정책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짐.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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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4-06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인가 히로시마 원폭 다큐멘터리를 받는데 참 세상에 있을 물건이 아니란 생각이 부쩍 들었습니당 ㅡ.ㅜ

마노아 2011-04-07 00:08   좋아요 0 | URL
기록을 보니 일본 정부 측에서는 저 무서운 걸 그 무서운 경험을 하고서도 적극 반영해 왔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요새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기형 사진을 많이 봤더니 무척 심난합니다. 정말 세상에 없어야 할 물건이에요..ㅜ.ㅜ
 
거인들이 사는 나라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8
신형건 지음, 김유대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품절


그림자

친구야, 우리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함께 노래하며 걸을 때
작은 내 키만큼 낮은 네 목소리와
큰 네 키만큼 높은 내 목소리
곱게 섞이어 푸른 하늘로 울려 퍼지고
네 뒤를 따라다니는 긴 그림자와
내 뒤에 붙어다니는 짧은 그림자
하나로 포개어지는 걸
넌 본 적이 있니?
친구야, 그렇게 포개어진 그림자가
우리 손 흔들며 헤어질 때
서로 바뀌어
내 그림자를 너희 집으로
네 그림자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가는 걸 알고 있니?
떨어져 있어 보고픈 동안
우린 서로 바뀐 그림자를 가진다는 걸
난 오늘에야 알았단다.-10쪽

연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새 연필
칼로 한 겹 한 겹 깎아 내도
여전히 잠만 잔다.
까만 심이 쪼끔 드러나자
그때서야 바스스 눈을 뜨고,
심을 뾰족이 갈고 손에 꼭 쥐니
나릿나릿 기지개를 켠다.
흰 종이에 가져가자
눈부신 듯 눈을 깜작거리다가는
종이와 닿는 순간, 비로소
소스라쳐 깨어난다.-114쪽

어른

내가 아주 어렸을 땐
키가 크기만 하면 다
어른인 줄 알았는데,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가 많으면 다
어른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도 저도
다 아닌 것 같아.
어른? 어른?
아른아른.-138쪽

들길에서

들길을 가다
바람의 집에 세들어 사는
풀꽃들을 만났다.

-너희들은 방세로 무얼 내니?

내 말이 우습다는 듯
풀꽃들은
가늣한 허리를 잡고
깔깔거리고

대신 대답이라도 하듯
바람이
나눠받은 향기 한 움큼을
코끝에 뿌려 주었다.-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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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해보았지 4

이 녀석은 지난 3월 30일에 만들었었다. 그러니까 벌써 일주일 전! 

 

가지고 있는 재료로만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케이크 빵이었다. 

이제는 숙달이 된 조교마냥 재료 준비도 척척, 동선도 짧아졌고 조리 시간도 단축되었다. 모든 것이 완벽해!!  

엄마는 자꾸 뭘 또 만드냐고 심기 불편해 하시고 전기 요금 많이 나올 거라고 잔소리를 하시지만 꿋꿋이 완성을 해보았다.  

짠!

 

좀 그럴싸해 보였다. 후후훗, 예감이 좋은 걸? 

밥통은 미끄러지듯 잘 빠져나오지만 저 그릇에 하면 버터를 발라 놓았어도 잘 안 떨어져 나간다. 어쨌든 젓가락 신공에 힘입어 쟁반으로 낙하! 

 

윽! 바닥면이다. 타지 않았지만 생각지 못한 복병이 발생했다. 팥을 너무 많이 넣은 것이다. 대충 눈짐작으로 넣었는데 그게 과했나보다. 팥은 끈적해서 계량컵으로 옮기기가 거시기해서 숟가락으로 펐는데 그게 이런 문제를 만들 줄이야. 

한입 먹어봤다. 너무.................... 달다! 

아, 팥 좋아하고 단 것도 잘 먹는 나지만, 우유로도 아메리카노로도 극복되지 않은 달달함이라니! 

엄니가 한입 드시고는 젓가락을 내려놓으시고 쓱 방으로 들어가셨다.  

모처럼 언니가 집에 왔을 때에도 빵이 한 가득 남아 있었지만 쳐다도 보질 않는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그 다음 날도.... 

아! 3박4일 동안 나 혼자 먹느라고 죽도록 고생했다. 입이 너무 달아....  ㅠ.ㅠ

팥떡을 만들고 나서 일주일 가까이 다음 요리에 도전하지 못한 까닭이다.  

엄마는 슬슬 만족감을 느끼셨는지 또 다시 빵을 자꾸 사다 놓으시고, 집에 오는 손님들도 어찌 알았는지 빵만 들고 오시네. 

아씨, 이 분위기 안 좋아, 안 좋아.... 

그리고 어제, 언니네 집에서 빌려온 핸드 믹서를 이제 돌려줄 때가 되지 않았냐고 엄니가 또 운을 떼신다! 

무슨 쏘리! 아직 멀었소!! 

절치부심하는 마음가짐으로 심호흡을 하고 또 다른 요리에 도전했다. 

중간에 엄니랑 조카가 내가 사놓은 부재료들을 야금야금 해치워서 냉장고에 재료가 부족했다.  

크림치즈가 들어간 요구르트 치즈 케이크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재료가 두개 이상 비므로 일단 패쓰! 

슈퍼에 가서 우유와 단호박을 사왔다. 단호박은 어떻게 삶는 건지 모르니 일단 쟁여두고 고른 것은 코코아 브라우니! 

 

아몬드는 한 열흘 전에 부푼 포부를 갖고서 사놓았던 것이다. 마트에 갔는데 제빵 코너에서 30g에 1090원 하는 녀석을 들고 나오는데 입구에 샐러드용으로 50g에 990원하는 녀석을 발견! 미련 없이 둘을 바꿔서 사왔다. 시키는 대로 일단 팬에다가 아몬드를 구웠다. 예쁘게~ 

 

아아, 하지만 예뻐야 할 아몬드는 홀랑 타버리고.... 마음이 아파... 비싼 아몬드!! 

어쨌든 정성을 다해 반죽을 만들었다. 열심히, 여얼씨미~  

최근의 경험에 의하면 오븐 토스터에 구울 때는 대략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호일로 덮어두면 색이 예쁘게 안 나온다는 조언을 반영! 

일단 10분 맞춰놓고 땡~하고 낭랑한 소리가 울리며 타이머가 꺼지면 호일을 덮기로 했다. 

엄니는 아쿠아로빅 하시러 수영장에 가셨고, 돌아오시면 허기가 져서 내가 만든 빵을 맛나게 드시겠지. 

그런 상상을 하며 설거지를 경쾌히 하고 있을 때였다. 

7분 경과했는데 타는 냄새 또 작렬!  

아아, 이럴 수는 없어!

 

에, 그러니까 왼쪽 사진은 7분 만에 꺼내어서 난감한 표정으로 잠시 노려보았을 때의 상태다. 

군데군데 구멍이 잡힌 부분은 기름 자국인데 반죽이 덜 섞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한층을 걷어내고 다시 구울까 하다가, 그냥 그 상태로 호일만 덮어서 더 구웠다.  

다 구운 상태에서 탄 부분을 걷어내는 게 더 쉬울 것 같아서 말이지... (결과적으로는 아니었다!) 

그리고 20분이 지나고 나서 꺼낸 것이 오른쪽 사진.  

자연스럽게 갈라진 틈으로 고소한 내가 났다. 그 이름이 뭐더라... 스파케티가 들어 있는 그 빵... 호밀빵?  

하여간, 뭐 그런 비스무리한 내가 났다. 탄 내가 아니라 말이지. ㅎㅎㅎ 

 

그릇에서 안 떨어져서 거의 긁어내다시피 해서 쟁반으로 투하시킨 녀석이다. 아직 뜨거워서 탄 부분을 걷어내지 못했다. 역시 만들 때 걷어내는 게 더 편리할 뻔했다. 한 입도 먹지 않은 채 사진을 찍은 것인데 벌써 거칠게 입이 지나간 흔적처럼 보인다. 후우...;;;;

놀러와 위대한 탄생 편을 하나 보고 나니 엄니가 귀가하셨다. 역시나 예상대로 허기지시다며 맛있게 드신다.  

내가 생각해도 아몬드가 탄 게 많이 흠이었지만 맛은 이제까지 중 가장 좋았다.  

집에 코코아 믹스가 있어서 코코아 가루를 대신했는데 아무래도 믹스여서 그런지 코코아 색은 나오지 않았다. 정해준 용량보다 더 넣어야 했던 걸까? 

저녁에 귀가한 언니는 왜 자꾸 태우냐고 한소리를 했다. 씨이, 맛도 보지 않고...(ㅡㅡ;;;) 

오늘은 단호박이 땡기는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어제 내가 사용한 달걀이 마지막이었다. 달걀 한 판을 홀랑 다 썼네. 

흐음... 엄니가 장을 언제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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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리를 해보았지 6
    from 그대가, 그대를 2011-04-10 19:50 
    지난 목요일의 선택은 단호박 스펀지 케이크!단호박을 압력밥솥에 삶아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엄니는 냄비에 물 담으시고 찜통에 찌셨다. 아, 간단한 건데 괜히 고민을 했네....엄니가 잠깐 나가신 사이 중요한 것을 잊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을 몇 분 뒤에 꺼야 하는지 모름...10분이면 되나? 15분??고민 끝에 꺼내고 보니 단호박은 이미 곤죽이 된 상태. 흠... 뭐, 맛만 좋으면 되지 뭐!초록빛깔 껍질과 분리해서 으깼다. 초록 껕집은 잘개 다질 것!아
  2. 요리를 해보았지 8-마지막회
    from 그대가, 그대를 2011-05-09 15:17 
    깨찰빵과 핫케이크는 지난 4월 26일에 만들었으니 한참 전이다. 남아있던 믹스 가루를 다 쓰기로 결정, 두 번째 만들어보는 거라고 여유만만한 손동작으로 아주아주 대충 만들었다. 지난 번 만들 때 반죽이 손에 찰싹찰싹 달라붙었던 게 싫어서 그냥 숟가락으로 뚝뚝 떼어서 오븐 토스터의 쟁반 위에 올려놓았다.귀차니즘의 대가는 찬란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pjy 2011-04-0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 빵이군요ㅋ 이제 점점 달인의 포스가 풍기는데요~ 실패원인 자가진단도 하시고ㅋㅋ

마노아 2011-04-06 13:22   좋아요 0 | URL
고지방에 고칼로리! 오,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분이에요. 파는 빵은 더 고지방에 고칼로리일 거라고 막연히 위안만 삼고 있어요.ㅎㅎㅎ 말뿐 아니라 비쥬얼이 좀 달인이 되어봤음 좋겠어요.(>_<)

다락방 2011-04-0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그 다음 날도....

이 문장은 마치, 마치, 음, 그러니까 뭐랄까, 마치... 정말이지 죽도록 슬프고 여운있고 쓸쓸한 뒷맛을 남겨주는데요! ㅎㅎㅎㅎ

그런데요 마노아님, 진심으로 저 아몬드 빵..맛이 좋아요? 아 미안해요. 난..난...난 정말 믿을수가 없어요!

마노아 2011-04-06 13:49   좋아요 0 | URL
닽팥 케이크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아서 진심으로 슬펐어요.
음식을 버리는 건 죄라는 신념을 깨뜨리고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릴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지요.
그치만 아몬드 빵은 맛있었어요. 방금도 우유랑 같이 먹고 왔어요!! 진짜예요~!!

섬사이 2011-04-0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팥 스펀지 케이크의 윗면과 코코아 브라우니의 아랫면이 합체한다면
정말 멋진 작품이 되었을 것 같아요. ^^
시중에서 파는 빵에는 아몬드가 저렇게 촘촘히 들어있지 않잖아요?
고소하고 맛있었을 듯..
슬슬 어머님도 마노아님의 베이킹의 세계에 빠져드시는 것 같은 결말이 아주 좋네요. ^^

마노아 2011-04-06 13:51   좋아요 0 | URL
아아, 그렇게 변신합체할 수 있었다면 알흠다운 빵의 자태를 드러냈을 텐데요.
사진에는 아몬드가 윗면에만 놓여 있는데 제 빵에는 무규칙하게 섞여 있었어요.
사진의 단팥은 골고루 섞여 있는데 저의 빵에는 아래층으로 다 몰려 있었고요.
알 수 없는 노릇이에요. (>_<)

차좋아 2011-04-0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시멜로우 들어있는 코코아!! 저거 되게 달던데 ㅋㅋㅋㅋ
맛있어 보여요 마노아님 빵도 만드시고 대단하세요^^

마노아 2011-04-06 15:14   좋아요 0 | URL
코코아 타마시면 엄청 달아요. 그래서 역시 우유 필수! ㅎㅎㅎ
저 비쥬얼에도 맛있어 보인다고 해주시다니, 차좋아님은 진정 너그러우신 분이에요.^^

레와 2011-04-0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무조건 마노아님 편이에요!! 화이팅!!


마노아 2011-04-06 16:09   좋아요 0 | URL
오오오, 또 다시 고무되고 있어요! 불끈!!

비로그인 2011-04-0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모양(팥 케이크)과 맛(아몬드 케이크)이 발전하고 있군요! ㅋㅋ 저도 뭐 먹을거라도 찾아봐야겠어요. 꼬르륵~

마노아 2011-04-06 16:22   좋아요 0 | URL
헤헷, 저 모양새로도 배고플 때에는 식감을 자극시키는거군요. ㅎㅎㅎ

무스탕 2011-04-06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고 마노아님의 보조가 되어서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녹화 뜨겠어요! ㅎㅎㅎ

마노아 2011-04-06 21:03   좋아요 0 | URL
냐하하핫! 광영입니다. 부끄부끄...(^^ )( ^^)ㅎㅎㅎ

like 2011-04-0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요리연재에 푹 빠졌어요.
근데, 콩지베이킹책은 절대로 사고 싶지가 않네요...ㅎㅎ
코코아 믹스에는 카카오파우더 보다 설탕과 분유(?)가 더 많이 들어서, 진한 초콜렛색깔이 안났을 꺼에요.
큐원에서 브라우니 믹스 나왔다는데, 한번 해보세요. 큐원에서 나온 갈릭난믹스사서 난을 만들어봤는데, 믹스가 괜찮더라구요.^^

마노아 2011-04-06 21:45   좋아요 0 | URL
콩지님이 보시면 제가 안티 콩지님인 줄 알겠어요.ㅎㅎㅎ
코코아 믹스에 단 성분이 많아서 평소보다 금방 탔나봐요. 어휴, 색도 못 찾고 태우기나 하고..ㅋㅋㅋ
브라우니 믹스도 있군요! 오늘 지난달 슈퍼에서 지른 것들 카드 명세서가 나왔어요. 휴우... 한숨 한 번 쉬고...;;;;
그렇지만 믹스 제품들 흥미 돋아요.(>_<)

카스피 2011-04-0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만나보입니다.특히 밤에 보니 더욱더 그렇군요 ㅜ.ㅜ

마노아 2011-04-07 00:10   좋아요 0 | URL
맛나 보인다고 하시니 이제 비쥬얼에도 자심감을 좀 붙여야겠습니다.ㅎㅎㅎ

... 2011-04-0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어느 분야의 장인이 된다는 것은 주변인물들과의 끊임없는 불화조차 이겨나가야 한다는 것! 아아, 엄청나게 교훈적이예요.

마노아 2011-04-07 00:1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장인의 길은 외롭고 외로운가봐요. 뚝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ㅎㅎㅎ

웽스북스 2011-04-07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전 또 밤에 한참을 웃었습니다...ㅋㅋㅋㅋ

마노아 2011-04-07 01:56   좋아요 0 | URL
웃음을 드렸다니, 마이 플레져예요.^^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4-0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단팥 스펀지 케익을 만드신다는게 다아아아아아안!팥 스펀지 케익을 만드신게군요.
(아 왜 자꾸 한국의 장인 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생각날까요...므흐흐흐흐)

마노아 2011-04-07 02:16   좋아요 0 | URL
아아아악! 글자만 봐도 막 신물이 나요. 다아아아아아안!팥.... 정말 달았어요...ㅜ.ㅜ

순오기 2011-04-08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어제 봤는데 댓글이 늦었어요~~~~
다양한 재료가 등장해도 시커멓게 타는 건 아직 해결이 안되었군요.
그래도 점차 실력이 향상된다는 걸 먹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마노아님의 빵 만들기~ 재료 대주실 분도 있으니 계속되기를!!ㅋㅋ

마노아 2011-04-08 01:39   좋아요 0 | URL
오늘 도전한 단호박 스폰지 케이크는 안 태웠어요. 게다가 비쥬얼도 제법 훌륭했답니다.
조만간 선 보일게요~ ㅎㅎㅎ
오늘 울 둘째 언니가 코코아 가루랑 깨찰빵 믹스 사다줬어요. 정말 재료를 대주는 사람이 있다니까요.
아아, 힘내서 더 열심히 할 테야요. (>_<)

건조기후 2011-04-0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요리하시면서 넘 귀여워지시는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근데 아몬드빵은 진짜 맛있어보여요! (단팥케이크는 음 ;) 전 탄 것도 무지 좋아해서.ㅎ

마노아 2011-04-08 12:46   좋아요 0 | URL
타버린 빵보다 더 못 먹을 맛은 달디단 단팥 케이크. 팥 아직도 남았는데 고민 중이에요...ㅜ.ㅜ
 
줄리아의 눈 - Julia's Ey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작자가 더 유명한 영화 줄리아의 눈. 아직 길예르모 델 토로의 작품을 보지 못했다. 그의 영화도 이 영화처럼 심장을 쥐락펴락 한다면 앞으로도 못 볼 것 같지만 제작과 감독은 분명 별개일 테지? 

사라와 줄리아는 쌍둥이다. 선천성 시력 장애를 앓고 있는 두 사람은 벌써 6개월 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다. 이미 1년 전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던 언니 사라가 어느 날 스스로 목을 메고 자살을 한다. 방안에는 그녀가 싫어하는 음악이 틀어져 있고 그녀는 그 음악을 끄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란 듯이 목을 메지만, 상대는 그녀가 올라선 의자를 넘어뜨리면서 그녀가 죽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같은 시각, 천문학자로 보이는 동생 줄리아는 천체를 관측하다가 목이 졸리는 느낌을 받으며 바닥에 쓰러진다. 직감적으로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고 여긴 그녀는 남편과 함께 사라의 집을 방문한다.  

경찰은 그녀가 절망에 빠져서 자살한 거라고 단정짓지만 줄리아는 그 말에 동의하기가 힘들었다. 사건 당시에는 정전 상태였는데 이윽고 전기가 들어왔을 때 울려온 언니가 싫어하는 음악도 그런 의심에 부채질을 했다. 시력을 잃었지만 기증자가 나타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죽을 리가 없다는 게 줄리아의 생각이다. 하지만 남편은 그녀의 예민함을 지적하며 빨리 일을 마무리 짓고 돌아가기를 바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녀의 시력도 금세 퇴화하기 때문에 그의 걱정은 일견 당연한 듯 보인다.  

줄리아는 사라의 이웃집 맹인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다가 언니가 맹인 센터에서 다른 젊은 여성들과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곳까지 찾아간다. 탈의실에서 그녀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는 언니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때, 시력을 잃은 그녀들로 인해 자신을 따라온 또 다른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추적한다. 막다른 길목에 다다른 사내는 그녀를 향해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리고 도망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잠시간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경험한 줄리아. 

 

이 장면을 보면서 줄리아 역을 맡은 배우가 엄청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쌍둥이니까 1인 2역을 소화한 것인데 분위기가 확 다르다.  

남편은 사라가 얼마 전에 수술을 받았고 수술이 실패했음을 줄리아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줄리아의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남편과 여행을 원한다면서 줄리아는 언니가 남자친구와 함께 했던 여행지의 같은 호텔에 숙박한다. 그리고 거기서 의문점을 갖게 된다. 언니는 분명 남자 친구와 함께 여행을 했는데도 카운터에서도 식당에서도 사람들은 그 남자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식당에서 근무하는 한 할아버지만이 그녀에게 단서를 제공한다. 존재감이 전혀 없는 그림자 같은 그 남자가 주차장의 CCTV에 찍혔을 거라고. 남편은 이 사건에 지독히 집착하는 줄리아에게 화를 내면서 테잎을 복사하러 들어가지만 그 후 돌아오지 않는다. 남편마저 실종되고, 복사를 뜨던 장소에서 증거물은 사라지고, 자신에게 단서를 제공한 노인마저 사고사로 위장된 감전사로 죽어버리자 줄리아는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급격히 시력이 떨어진 줄리아는 수술을 받았고, 2주 간의 치료를 집에서 받겠다고 우긴다. 병원에서 만류하자 가까운 언니네 집에서 하겠다고 타협을 보고 병원에서는 간병인을 붙여 주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공포의 시작이겠건만, 사실 나는 영화가 시작된 순간부터 지독히 무서웠다. 음악 때문이었다. 심장 박동을 자꾸 빠르게 만들어주는 음향 효과가 아직 아무 사건도 벌어지지 않았고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지나치게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사실 눈이라는 게 모든 장기가 다 소중하지만 유독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부위가 아니던가. 청소년기에 나는 시력을 잃게 될까 봐 까닭없이 두려워 악몽을 꾸기도 했다. 꿈 속에서 나는 시력을 잃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어 절망에 빠졌더랬다. 안경을 오래 끼기는 했지만 줄리아나 사라처럼 선천성 시력 퇴화도 없었는데 말이다. 물론, 다행히 오래지 않아 그런 두려움은 사라졌다. 십수 년 지나서는 라섹 수술을 거뜬히 받을 만큼 공포도 잊었다. 하지만 주인공처럼 서서히 눈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 공포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언니 사라의 죽음에는 그런 절망감이 매우 컸을 것 같다. 맹인 센터의 여자들은 사라에 대해서 평이 좋지 않았다. 이제 눈을 잃은지 1년이 된 사라는 그녀들과 잘 섞이지 않았을 것 같다. 자신은 곧 시력을 찾을 수 있으니 우린 서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을 지도 모르겠다.  

 

간병인은 그녀의 곁을 열흘 간 지키지만 그때까지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등과 손,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얼굴이 나오지 않으니 관객들은 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필연적으로 위험한 인물이 나왔는데 줄리아가 너무 신임을 해서 안타까울 지경이다.  

공포와 스릴러의 입장에서 영화는 매우 훌륭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다리도 후달거렸고 심신이 피폐해져서 빨리 쉬어야겠다는 생각만 간절했다. 헌데 캐릭터의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이웃집 소녀의 갑작스런 등장과 퇴장이 그랬고, 줄리아의 무책임한 똥고집과 위험에 대한 무감각증도 갑갑했다. 무엇보다도 살인자의 심리가 확 와닿지를 않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에서 주인공은 냄새가 없는 인물이었다. 냄새가 없는 그는 존재감이 없었고 사람들은 그를 인식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인위적인 향을 제작해서 제 몸에 뿌린다. 이 영화의 살인자도 그와 동질감을 주긴 했으나 좀 약했다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당신의 눈 속에 우주가 있다는 말을 해주는 로맨틱한 남자를 사하라 사막에서 만나는 행운이란, 줄리아처럼 아름다워야 가능한 것일까? 65년생이니 올해 47세라는 소리인데,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매혹적인 몸매에 감탄 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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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4-05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노아님의 이 리뷰 읽기 전까지 (미치겠다) 1인2역인줄 몰랐어요. 그걸 모르고 계속 사라도 줄리아도 몸매가 너무 예쁘다, 그 나라 여자들(멕시코나 스페인으로 혼자 추측)은 다들 그렇게 몸매가 뛰어난가, 종아리가 어쩜 그렇게 둘다 예쁘냐 이러고 다녔는데 동일인물이었군요! 아, 저의 안면인식장애를 대체 어쩌면 좋습니까!

마노아 2011-04-05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얼굴로는 같은 배우인줄 몰랐는데 쌍둥이니까 1인2역일 것 같아서 검색해 봤어요. 배역에 이름 두 개 같이 나오더라구요. 그래놓고 사라의 저 사진을 보니 확실히 줄리아의 몸이에요.^^
저의 안면인식장애도 만만치 않아서... 길치는 사람 얼굴도 잘 못 찾는 걸까요?

프레이야 2011-04-0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 보고 싶어져요.
'고백'이 지금 젤 보고 싶은데 이 영화까지 보고나면 공포감에 기진맥진할 거 같아요.

마노아 2011-04-05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고백 보고 싶어요. 고백은 다행히 소설을 읽어서 이 영화처럼 겁내면서 보지 않을 수 있을 듯해요.^^ㅎㅎㅎ

다락방 2011-04-05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이웃집소녀의 갑작스런 등장과 퇴장에 대해서는 저는 오히려 더 좋았어요.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은 남자와 같은데 둘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소녀는 다다다다 안보이게 뛰어 다니면서 줄리아를 돕고, 남자는 줄리아를 해치려 하죠.
그리고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요, 제 경우엔 그는 '존재감 자체가 약한'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고 싶은것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향수에서의 그는 향수를 뿌려야 하지만, 이 영화속에서의 그는 그러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죠. 영화속에서 간병인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건 줄리아가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는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줄리아가 되어야 그 간병인을 의지하고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될테니까요.

목욕탕에서 언니에 대해 엿듣는 씬은 정말 압권이었죠. 누군가 냄새로 다른 사람이 왔다는 걸 알잖아요. 그리고 남자도 있다고 했을 때 소름이 쫙 돋았어요. 어휴. 무서운 영화 ㅜㅜ

마노아 2011-04-05 15:0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얘기가 몹시 마음에 들어요. 똑같이 안 보이게 뛰어다니지만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
그 남자의 엄마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 남자를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 왔다는 게 소름 돋았어요. 그의 망가진 인생에 엄마의 책임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이 영화 보면서 닭이 될 뻔 했어요. 소름이 어찌나 돋던지요. 어휴...ㅜ.ㅜ

다락방 2011-04-05 15:03   좋아요 0 | URL
이렇게 무서운 얘기를 이렇게 웃기게 하면 어떡해요! 닭이 될 뻔 하다니! 풋-

마노아 2011-04-05 15:29   좋아요 0 | URL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고도 닭이 될 수 있었던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후애(厚愛) 2011-04-05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는 패스입니다.^^;; 무서운건 질색이라;;;

마노아 2011-04-05 18:03   좋아요 0 | URL
후애님께는 결코 추천할 수 없는 영화예요.^^;;;
 
독일 세버린(Severin)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KA 5954
중국
평점 :
절판


얼마 전 하루 특가 때 구입한 제품이다. 내가 쓰려고 산 게 아니라 친구의 부탁으로 구매대행을 했다.ㅎㅎ 

행사 기간이 더 길 줄 알았다면 카드사 할인이 더 되는 주말에 샀을 것을, 살짝 아쉽다.  

그래도 친구는 저렴하게 산 편이라고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  

주문하고 그 다음 날인가 다다음 날인가 배송을 받았는데, 그리고 얼마 뒤 친구네 집에 빌려준 책을 회수하러 들렀다.  

당연히 간 김에 커피도 한 잔~ 

 

싱크대 위에 자리 잡은 커피 머신. 생각보다 크지 않고 깜찍하다. 

친구는 주로 카푸치노를 마셨다고 하는데 수영 마치고 도착한 나는 그냥 아메리카노로 한 잔 부탁했다.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친구인지라 진하게 탈까 봐 물 많이 넣으라고 당부했다. 결과는 요렇게 나왔다. 

 

생각보다 연하게 잘 나왔다. 친구 말로는 커피가 별로여서 맛이 제대로 안 살았다고 한다. 난 모르겠던데... 

친구는 식구들한테 10만원 넘는 제품인데 싸게 샀어~라고 일축하고는 잔뜩 뻐겼단다. 

그 바람에 동생한테는 일리 커피를 사놓으라고 했다는데, 그 동생이 쿨하게 콜~ 했다.
배송료 포함하면 커피 값이 기계 값의 절반을 넘어버린다. 하하핫...;;;; 

일리 커피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지 못하는데 조만간 그 커피 마시러 다시 다녀와야겠다.  

친구한테 책을 오래 빌려주곤 했는데 이번에 회수한 책들의 반응이 제일 좋았다. 장편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쪽에 흡족한 반응을 받았다. 추천해준 사람으로서 괜히 내가 으쓱.  

다음 번엔 이번에 완결이 난 노다메 칸타빌레나 디아이와이 걸 등 만화책을 좀 보낼 것 같다. 그나마 가까이 사니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내가 갖다 주고 내가 회수해 오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맛있는 커피로 수고로움을 달래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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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1-04-0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온통 어려운 거 투성이네요.
인스턴트 커피 마시다가 핸드드립으로 원두커피 마신지 겨우 1년 남짓인데.. 기계가 만들어주는 커피는 또 어떤맛일지 궁금하공... 일리커피는 또 뭔지도 궁금하공...

에스프레소는 제겐 너무 힘든 스타일이더군요.
전 일명 숭늉커피를 좋아한답니다.ㅋ

마노아 2011-04-05 14:28   좋아요 0 | URL
저도 숭늉커피 좋아해요~ 지금도 핸드드립 두번에 걸쳐 내려 먹었어요. 아주 옅어요.^^
illy커피, 어떤 맛일지 저도 무척 궁금해요.
에스프레소는 딱 한 모금 마셔봤는데 사약인 줄 알았어요.
어휴, 커피가 너무 다양해서 어려워요.^^;;;

다락방 2011-04-0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이거 사려다가 귀찮아서 몇번 쓰다 말 것 같더라구요. 잠깐 화르르르 불타오르긴 했었어요. 사고싶다 사고싶다 하고 말이지요. ㅎㅎ

마노아 2011-04-05 14:29   좋아요 0 | URL
저는 심지어 경품 당첨되었는데 쓰지 않을 것 같아서 적립금으로 바꿔 받은 적이 있지요.^^ㅎㅎㅎ

비로그인 2011-04-06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스프레소 없이는 못살아요. 지난 주말 삼일 내내 지구종말처럼 에스프레소만 마셨는데, 마노아 님은 연한 걸 좋아하시는군요!

마노아 2011-04-06 09:18   좋아요 0 | URL
Jude님에게는 에스프레소가 잘 어울려요. 그 향이랑 그 색도요. 심지어 지금 이미지샷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