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플라스틱, 재료는 닭털?  제 1319 호 / 2011-04-11

지구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지구를 보호하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중 화학물질이 주성분인 플라스틱은 매장해도 500년간 썩지 않아 환경을 오염시켰다. 이에 친환경 플라스틱 재료로 ‘닭털’이 사용되고 있다.

닭털의 주성분은 케라틴이다. 케라틴은 머리카락이나 손톱처럼 강하면서도 화학적으로 안정한 단백질이다. 때문에 닭털로 플라스틱을 만들면 합성 플라스틱보다 가볍고 강도 높은 플라스틱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닭털은 해마다 수백만 톤씩 버려지고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 화학협회 회의에서 닭털 섬유를 주성분으로 한 플라스틱에 대해 발표했다. 복합재료의 50%를 닭털로 채우면 석유에서 추출하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 재료를 훨씬 덜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이전에 발표된 기술은 케라틴을 ‘첨가제’로 사용하는 수준이었지만 우리의 연구는 닭털을 주재료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닭털을 복합재료로 사용하면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이 필요 없다. 따라서 닭털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분해가 잘 되고 내구성도 더 높아진다. 연구진은 “닭털을 가공해 아크릴산메틸을 첨가해 플라스틱으로 전환하고 이것으로 박막을 만들 수 있다”며 “이 박막은 다른 바이오폐기물 원료를 사용한 것보다 더 강하며 방수성이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한 대량생산 가능성과 에너지 비용을 산정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탕, 초콜릿 먹어도 살 안찌는 법!             

제 1321 호/2011-04-11

쉽사리 끊을 수 없는 유혹, 사탕과 초콜릿. 하지만 살찌기 쉽다는 생각에 먹을 때마다 망설여진다. 사탕과 초콜릿을 먹어도 살 안찌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사탕과 초콜릿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매일 조금씩 먹는 사람이 살이 덜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캐롤 오닐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성인(19세 이상)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몸무게를 측정하고 이들이 먹는 음식 중 사탕과 초콜릿에 대한 섭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조금씩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는 사람이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몸무게가 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 역시 더 적게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도 사탕, 초콜렛을 먹은 사람은 평균 27.7인데 반해 전혀 먹지 않은 사람은 28.2였다.

게다가 사탕과 초콜릿을 먹는 사람은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의 위험이 14% 낮았다. 심장병과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대사증후군의 위험도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팀은 “많은 양이 아니라면 사탕과 초콜릿이 몸무게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오히려 다른 음식이나 생활습관 등이 몸무게에 영향을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미국영양협회 영양학자 캐서린 탈마지 박사는 “하루 적정 칼로리 섭취량의 10% 내외의 칼로리를 추가로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사탕과 초콜릿이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조사(Nutrition Research) 저널 2011년 3월호에 소개됐다. 
 

동물도 늙으면 흰머리 날까?

제 1320 호/2011-04-11 

사람은 늙으면 흰머리가 생긴다. 정확히 말하면 모근에 있는 색소세포인 멜라닌세포가 점차 줄어들면서 머리카락의 색깔이 하얗게 세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한 번에 하얘지지 않는다.

가장 먼저 하얘지는 부위는 일반적으로 옆머리다. 그 다음 머리의 꼭대기 부분이나 앞머리, 뒷머리 순서로 하얘진다. 이런 현상은 머리카락뿐 아니라 몸에 자라는 털에서도 일어난다.
머리카락을 시작으로 코털, 눈썹, 속눈썹 등의 털이 검은색을 잃고 하얗게 변한다. 시간이 더 흐르면 수염이나 피부의 털들도 하얗게 센다. 단 겨드랑이 부위나 가슴의 털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검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동물의 경우는 어떨까? 동물의 털도 하얗게 변할까?

일반적으로는 생후 9년을 전후로 흰 털이 자라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르면 생후 7년경부터 나타난다. 하지만 하얗게 털이 센 동물을 본 기억은 드물다. 사람처럼 동물의 털도 오랜 시간을 두고 세는데다 완전히 백발로 바뀌기 전에 죽음을 맞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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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4-1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릴라 수컷은 나이를 먹으면 등에 흰털이 납니다.그래서 실버백이라고 하지요.

마노아 2011-04-11 23:19   좋아요 0 | URL
오, 수컷만 그렇단 말이지요? 실버백이라니, 근사해요!

책가방 2011-04-1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털로 만든 플라스틱... 정말 솔깃하네요.

40이 넘으면서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요즘은 작은아이가 뽑아주고는 있지만... 그렇게 뽑혀나가는 머리털도 아깝다는 생각이...ㅜ.ㅠ

마노아 2011-04-11 23:20   좋아요 0 | URL
닭털 플라스틱이면 환경호르몬도 아니 나올까요? 궁금궁금...
저는 20대에도 새치가 많았는데 제 친구는 10대 때부터 새치가 심해 염색을 했더래요.
엄니를 보면 나중에 뒷감당이 참 힘들 것 같긴 해요..;;;;

순오기 2011-04-1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노아 2011-04-12 17:02   좋아요 0 | URL
^^
 


제 1322 호/2011-04-11

작은 꿀벌이 큰 뱀보다 더 무섭다고?


산등성이 하나를 구름처럼 뒤덮은 새하얀 벚꽃의 향연, 산들산들 부는 바람 따라 눈처럼 흩날리는 꽃잎, 부드럽게 풍겨오는 은은한 향기…, 모든 게 완벽한 봄날이었다. 벚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엄마가 아침부터 맛있게 싼 도시락을 먹으며 강아지 몽몽이의 재롱을 보는 것 까지도 완벽했다. 시원하고 달달한 사이다를 한 모금 캬~ 마시다가 실수로 옷에 쏟기 전까지는 말이다.

“앗, 몽몽아. 언니한테 그렇게 달려들면 어떡해! 사이다 다 쏟았잖아.”

그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불쑥 튀어나온 말벌 세 마리, 특유의 무시무시한 윙윙 소리를 내며 태연의 주위를 돌기 시작한다. 잔뜩 겁을 집어먹은 태연, 손을 마구 휘저어 말벌을 쫒는다. 아빠, 위급한 목소리로 태연을 말린다.

“태연아 안 돼!! 네가 그러면 벌이 더 심하게 공격한단 말이야!!”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아야!” 소리와 함께 태연의 손등이 금세 벌겋게 부어오르기 시작한다. 아빠, 잽싸게 지갑에서 카드 하나를 꺼내더니 손등을 바깥쪽에서부터 세게 밀에서 독침이 피부 밖으로 밀려나오게 한다. 그리고는 얼려온 물병을 물린 곳에 대고 수건으로 고정시킨다. 언제나 과체중 몸매를 과시하듯 거북이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느렸던 아빠, 오늘은 슈퍼맨 보다 빠르다.

“앙앙~~ 아파, 아프다고!!”

“좀 참어! 그러니까 벌한테 덤비지 말라니깐! 그리고 꽃놀이 갈 땐 사이다나 콜라같이 벌이 좋아할만한 달달한 음료는 가져가지 말라고 어제 아빠가 그랬지! 이 벌침을 그대로 두면 2~3분 이상 독을 계속 품어내기 때문에 증상이 훨씬 악화된단 말이야. 그래서 카드나 칼등 같은 납작한 물건으로 밀어내서 빼야만 한다고. 또 곤충의 독이 더 이상 퍼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좋은 응급처치 방법이야.”

아빠의 넘치는 지식과 빠른 몸놀림에 엄마는 ‘어머, 어머’를 연발하며 감탄과 애정의 눈길을 마구 보낸다. 말벌에 물린 태연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

“어머, 여보는 정말! 어쩜~ 그렇게 해박한 건지~~. 독이 있는 곤충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어요?”

“크흠, 내 박학다식이야 뭐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아무튼! 독이 있는 곤충에는 나비나 나방종류, 노린재류, 개미류 그리고 벌 종류(꿀벌, 개미벌, 쌍살벌, 말벌)가 있어요. 그 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태연이를 쏜 벌 종류에요. 특히 장수말벌은 우리나라 벌 가운데 가장 크지요. 꿀벌이 1cm 정도에 불과한 반면 이놈은 3cm가 넘고 덩치로 보면 꿀벌의 열 배쯤 돼요. 머리가 큰데다 배마디는 노란색이고 각 마디에 1개의 검은 띠를 두르고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죠.”

“어마, 무서워라!”

“꿀벌의 경우 침이 작살처럼 생겨서 한 번 쏘면 침이 피부에 박혀 내장까지 다 빠져나오기 때문에 결국 죽게 되죠. 그래서 꿀벌은 사람이 잡으려고 하지 않는 한 어지간해서는 공격을 잘 안 해요. 하지만 장수말벌은 침이 송곳같이 생겨서 피부에 박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쏠 수 있어요. 게다가 공격성까지 대단해서 한 번 공격을 시작하면 계속해서 반복공격을 하죠. 독성도 꿀벌보다 15배나 강하기 때문에 장수말벌에 쏘였을 땐 침을 빼내고 무조건 병원에 가는 게 최선이에요. 심한 벌독 알레르기가 있거나 40~50차례 이상 반복해서 장수말벌에 쏘였을 때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죠. 독성 곤충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뱀에 물려 사망하는 사람보다 20배나 높다는 통계까지 있을 정도니, 곤충 독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알만하죠?

“어쩜, 어쩜~~. 말벌 같은 곤충에 쏘이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데요? 증상을 알아야 급히 병원에 가든 말든 할 거 아니에요!”

“일단 온몸이 가렵고 열이 나며 두드러기가 생겨요. 입이나 혀가 붓고 숨을 잘 못 쉬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배가 아픈 등 여러 증상을 겪게 돼요. 평소에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던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어요. 체질적으로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더더욱 위험하고요.”

아빠와 엄마가 박학다식한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태연의 손등은 물론 온 몸 군데군데가 두드러기로 호빵만큼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저, 저기요. 두 분~. 아빠가 똑똑한 것도 좋고… 헥헥… 엄마가 똑똑한 아빠를 좋아하는 것도 알겠는데요… 헥헥… 제가 지금 바로 그 증상이걸랑요… 헥헥”

엄마, 여전히 태연은 쳐다보지도 않고 의기양양한 아빠만 바라본다.
“알았어, 태연아. 엄마가 이따가 약 발라 줄게. 태연 아빠, 그래서요? 그럼 어떡해야 해요?”

“아, 쫌!! 제발 저 좀 봐달라고요. 뱀보다 20배나 무섭다는 그 곤충 독에 감염된 사람… 헥헥... 여기 있다고요!! 부부 금슬도 좋지만 가끔은 딸도 좀 살려가면서 사랑하시라고요!!!”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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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1-04-11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더와 미니모이)에 나오는 아더도 벌침 알레르기가 있다고 나와요.
제겐 그런 알레르기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봄이 오니까 꽃소식과 함께 벌소식도 날아오네요..ㅎㅎㅎ

마노아 2011-04-11 23:21   좋아요 0 | URL
아더와 미니모이가 뭔가 검색해 보니 영화군요.
꽃과 벌, 봄의 상징이에요.^^ㅎㅎㅎ
 
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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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이라는 이름 석자에 드리워진 질곡의 현대사만 생각하고서 이 책을 지레짐작 무겁게 여기면 안 된다. 화사판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밝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까. 물론, 그 안에 약간의 슬픔이 빠지진 않았지만. 

 

때는 1966년 이른 봄철. 서울대학교 문학회의 초대를 받고 회원 20여 명과 함께 서오릉으로 한나절의 답청 놀이에 섞이게 되었다. 그때 마주친 꼬마 여섯 명! 녀석들도 서오릉으로 봄나들이를 가는 길이었다. 춘궁한 옷차림의 소년들을 흘끔 보던 선생은 꼬마들의 무리에 끼고 싶어서 머리를 굴린다. 어린이들의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선생은 첫 대화를 성공적으로 끌어내었다. 

"이 길이 서오릉 가는 길이 틀림없지?" 

상대에 대한 거부감 없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게다가 그들로 하여금 자선의 기회와 긍지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질문이었다. 아이들은 이 길이 맞다는 것을 분명히 강조하였고 자신들도 서오릉 가는 길이라고 덧붙여주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꼬마들의 세계에 발을 담근다.  

꼬마들의 단체에 이름을 붙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도 했고, 학생들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사진이 나오면 보내주겠노라 하고 한 아이의 주소를 받아적고, 학교의 교수실 주소도 알려주었다. 한낮의 치기어린 장난 같았고, 순수한 꿈같았던 시간이 흐르고 헤어질 시간, 아이들은 진달래 한묶음을 수줍은 손으로 내밀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돌아갔다. 이 어여쁜 아이들과 헤어지고 약 보름 뒤, 교수실로 편지가 도착했다. 

 

자신이 어느덧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날을 추억하는 아이들의 정중한 목소리가 울렸다. 세 녀석이 보냈지만 내용은 대동소이. 서로 베끼고 베끼며 보냈을 게 틀림 없다. 그 날의 소중한 시간을 자신이 장난처럼 남겨두었음을 깨달으니 더 이상 가만 있을 수가 없다. 그리하여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토요일 오후 다섯 시, 장충 체육관 앞에서 만나자."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청구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모임이어서 청구회라고 부른 이 모임이.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6시의 모임이. 1968년 7월, 선생이 구속되기 전까지 이어진 인연이다. 아이들은 약속시간보다 꼭 일찍 나타나곤 했고, 그게 신경 쓰여서 더 일찍 나가면 아이들은 더더더 일찍 나가 있어서 6시의 약속은 5시의 모임으로 재현되고는 했다.  

그들은 서로 간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10원에 5개씩 주는 아이스케이크를 나누어 먹으며 산책을 했다. 그 만남이 두 세번째로 이어지가 건설적인 합의까지 이루었다. 매달 10원씩의 저금을 하자는 것. 6명이 10원씩을 모으고, 선생이 40원을 보태어 매달 100원씩의 우편저금을 하는 것이다. 1년이면 1,200원. 10년이면 12,000원. 중요한 것은 이때의 10원은 반드시 자기 손으로 번 것이어야 한다는 것! 아이들은 자신들의 노동으로 저금을 하였다. 그 금액이 1968년 7월까지 2,300원이 되리라고 선생은 기억했다. 간혹 사정이 생겨 모이지 못했던 부족액을 원고료에서 충당하기도 했고, 꼬맹이들도 자기의 무슨 수입에서 초과 불입하기도 했다. 

1966년 9월에는 청구회 회원 중 2명이 교체되었다. 집이 이사를 갔던 것이다. 2명의 결원을 충당하였는데 아이들의 표현이 재밌다. 

"요사이는 좋은 아이가 참 드물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 하지만 마침내 그 좋은 아이들을 구해서 청구회는 다시 7명의 식구를 갖게 되었다. 

청구회는 독서에 힘을 쏟았다. 선생은 매월 책 한 권씩을 회의 도서로 기증하였고, 회원 각자도 책을 한 권씩 모았다. 그리고 청구회 모임에서 낭동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문학소녀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니고 문학 소년들이 등장한 것이다. 아직 초등학생의 나이에! 아이들은 동네의 골목을 청소하거나 겨울철에 얼음이 얼어서 미끄러운 비탈길을 고쳐놓는 등, 스스로를 뿌듯하게 하는 일들을 찾아서 하곤 했다.  

이들 사이의 각별했던 사연이 있었다. 바로 선생이 담낭절제수술을 받고 입원했을 때의 일이다. 모임에 참석할 수 없노라는 사연을 간단히 엽서로 전하며 병원으로 문병오지 않도록 당부를 했던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문병을 오지 않았는데, 사실은 왔었지만 들어가지 못했던 것이다. 두 번이나 찾아왔다가 위병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 

 

게다가 아이들은 삶은 계란까지 싸가지고 왔다는 말에 마음이 짠하게 울렸다. 소풍 날에도 좀처럼 먹을 수 없었던 귀한 양식을 선생의 문병을 위해서 장만했다니 말이다. 

그 밖에도 재미나고 애틋한 사연이 몇 차례 더 소개된다. 크리스마스에 얽힌 이야기, 이화여대 학생들과 육사생도들과의 청구회 연합 봄소풍 등등. 

그러나 애석하게도 선생의 구속으로 모임은 끝날 수밖에 없었다. 중앙정보부에서는 '청구회'의 정체와 회원 명단을 대라며 추궁을 하였고, 아이들과 함께 지은 노래는 국가 변란을 노리는 폭력과 파괴의 의미로 둔갑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그렇게 정치적 탄압으로 새까맣게 짓밟히던 순간이었다.  

말도 안 되게 사형선고를 받았고, 마지막일 수도 있는 시간을 선생은 정리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 두 장씩 지급되는 재생종이로 된 휴지에, 항소이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빌린 볼펜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보다는 회상에 가까운 글이었다. 글을 적고 있는 동안은 그 까만 옥방이 화사한 진달래꽃으로 덮였을 것이다. 선생의 참담함을 달래주었던 유일한 구원이 아니었을까. 

무기징역으로 형이 확정되고 민간 교도소로 이송을 기다리던 즈음에 이 글묶음을 압수당할까 봐 선생은 근무 헌병에가 다급한 부탁을 전했다. 집에 전달해주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당신이 가져도 좋다며 맡겼던 글들. 그 글들을 출소 후 집에서 다시 찾은 것이다. 그리하여 1993년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영인본을 만들면서 '청구회 추억'을 실었다.  

그 후 천구회 어린이-이제는 어린이가 아니지만-와 다시 연결이 되기는 했다. 출소 후 3년 쯤 즈음에 청구회 어린이 중 하나가 전화를 했던 것이다. 어느 친구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또 어떤 친구는 의정부 부근의 헬스클럽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가난한 달동네의 어린이들은 그때까지 만남을 유지하지 못했다. 많은 사연과 사정이 그 시간을 가득 메웠을 것이다. 그리고 전화를 주었던 그 이와도 연락이 끊겼다. 추억만 아스라이 남긴 채... 

 

선생은 자신이 청구회 어린이들과 만날 수 있었던 계기가 이 그림 덕분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님의 작품 '전장의 아이들'. 출소 후에 다시 마주치고서야 이 그림 속에서 청구회 어린이들을 찾아낸 것이다.  

다시 연락하지 못하더라도, 어디선가 분명히 그때의 그 꼬마 아이들은 선생을 생각하며 이 책과 함께 추억을 곱씹지 않았을까. 그들에게도 선생과 마찬가지로 진달래 향이 가득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을 거라고 감히 짐작해 본다.  

책이 참 예쁘다. 영역도 같이 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영어 문장으로도 감상이 가능하겠다. 무엇보다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다. 김세현 작가의 그림인데 내가 읽은 책의 그림도 많이 담당했다. 모랫말 아이들, 만년샤쓰, 준치가시, 엄마 까투리를 그리신 분이다. 정감 어리다. 

책에는 부록으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출간 20주년 기념 오디오북이 실렸다. 13개의 트랙은 성우분이, 그리고 세 편은 저자의 육성으로 녹음되었다. 기꺼이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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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4-11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답고 애틋한 추억이에요~~~~
주말에 초등동창들과 예산에서 모여 추사고택과 수덕사를 들러 왔어요.^^

마노아 2011-04-11 11:55   좋아요 1 | URL
좋은 곳 다녀오셨어요. 순오기님의 추억담을 곧 들을 수 있겠군요.^^
 
요리를 해보았지 5

 

지난 목요일의 선택은 단호박 스펀지 케이크!  

단호박을 압력밥솥에 삶아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엄니는 냄비에 물 담으시고 찜통에 찌셨다. 아, 간단한 건데 괜히 고민을 했네.... 

엄니가 잠깐 나가신 사이 중요한 것을 잊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을 몇 분 뒤에 꺼야 하는지 모름... 

10분이면 되나? 15분?? 

 

고민 끝에 꺼내고 보니 단호박은 이미 곤죽이 된 상태. 흠... 뭐, 맛만 좋으면 되지 뭐! 

초록빛깔 껍질과 분리해서 으깼다. 초록 껕집은 잘개 다질 것! 

 

아, 칼질은 어려워. 균일한 크기가 한 개도 없구나! 

 

이번 반죽은 찰기도 있고 뭐랄까. 기분이 굉장히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후후훗!! 

 

재료를 다 넣고 오븐토스터에 넣기 직전의 상태. 보기에도 괜찮은 걸?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전날 태워먹은 걸 떠올리며 3분만 호일로 덮지 않고 구운 뒤, 바로 쿠킹호일로 덮었다. 그리고 10분, 10분, 7분을 더했는데도 아직도 덜 익는 거다. 그래서 5분을 더 구운 뒤 꺼냈다. 그 사이사이 엄니가 오셔서 자꾸 타지 않겠냐고, 얼른 꺼내보라고 참견을 하셨다. 아이 참, 날 좀 믿어보라니까!! 

 

짠! 완성본이다. 음하하하핫! 드디어 비쥬얼도 쬐까 봐줄만 하게 나오지 않았나? 그야말로 인간승리! 

맛은 어땠을까?? 맛도 아주 훌륭했다! 엄니와 나는 이제껏 중의 최고의 맛이라고 또 자화자찬을 했다.  

단 하나 흠이 있다면, 저 통에서 빵이 분리가 되지 않아서 우아하게 접시에 담아 먹지 못하고,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했다는 것...;;;;; 

흠흠.... 그게 아무리 통을 엎어서 두드려도 위에 단호박만 떨어질 뿐 빵은 안 떨어지더라구....;;; 

이 녀석이 제법 그럴싸 했는지 후원자도 생겼다.  

 

언니가 코코아가루와 깨찰빵 믹스를 사다준 것이다. 전전날 내가 코코아가루 없어서 코코아믹스로 빵만든 걸 알아버렸나? 물어보니 우연이었다. 마트 갔다가 생각나서 샀다고. 깨찰빵은 늘 내 빵을 거부하는 큰 조카가 먹는 몇 개 안 되는 빵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기꺼이 만들어 보리! 

금요일은 전날 남긴 빵으로 아침을 때우진 않았지만 식후 디저트로 삼았다. 사실 맛이 좋았던 것은 순수히 '단호박'의 힘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쨌든 안 태웠잖아. ㅎㅎㅎ 

책에서 몇 그램을 쓰라고 나오지만 저울이 없어 눈 대중으로 대충 했다. 전날 쓰고 남은 단호박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하다가 낙점된 것은 단호박 머핀!

 

모양이 사르르~ 녹도록 예쁘게 생겼다. 하지만 나는 짤주머니가 없으니 저렇게 위에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올릴 수는 없는 노릇! 

이번엔 찜통에다 하는 건데 사진처럼 평평한 바닥이 아니라 오목한 모양새라 베이킹컵을 담았을 때 기울어져서 모양이 휘어버린다. 게다가 저번에 쓰고 남은 베이킹컵은 모자라네. 주방을 더 뒤져보니 몇 년은 지났는지 색이 바랜 베이킹컵이 보인다. 쓰지도 않은 새 상자건만 이리 변색이 됐구만. 뭘, 깨끗하게 쓰면 되지.ㅎㅎㅎ 

 

색깔이 꼭 부침개 같다. 단호박이 조금 들어갔다. 껍질과 안쪽 살을 구분하지 않고 썼다.(책에서 시키는대로~) 

때마침 도착한 것은 행복한 음악 선물! 

 

국악방송 개국 10주년 기념 선물을 주는 댓글에 당첨되었다. 처음 가본 사이트였는데 운 좋게 순위 안에 들어서 받았다능... 

정통 아리랑은 듣기 거칠었지만 편곡이 가해진 것들은 무척 좋았다.  

 

15분이 지나서 뚜껑을 열었을 때의 모습이다. 아, 피자빵이나 옥수수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흐뭇!! 

 

그리고 두 번째 구운 녀석들. 얘는 20분 가까이 구웠다. 남은 단호박을 다 넣었기 때문에 이쪽이 성분 구성상 더 달 수밖에 없다. 

미적으로도 훌륭해, 자뻑하며 녀석들을 쟁반위로 옮겼다. 그랬더니 이 모양! 

 

아씨, 못난이 13형제가 올망졸망 모여 있네....;;;;;; 

접시에 담으면 좀 나을 지 몰라서 시도해 보기!  

.

 

제기랄, 50보 100보! 고구마 삶아 놓은 것 같다...ㅠ.ㅠ 

내 입엔 전날 만든 단호박 스펀지 케이크가 더 맛있었는데 엄니는 머핀 쪽이 더 맛있다고 하셨다. 둘째 언니도 맛있었다고 문자를 보내왔고, 정체가 수상한 녀석은 먹지 않는 형부도 잘 먹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배고프다던 큰 조카는 여전히 거부했고, 둘째 조카는 먹다가 종이가 씹혀서 집어던졌다는 후문이....;;;;; 

뭐 암튼, 날로 일취월장! 

근데 맛있다고 하시는 울 엄니는 왜 자꾸 밀가루 높이를 체크하시지? 아직도 1/3 남았는데 다 쓴 것 같으니 그만하라고 하신다. 재료를 낭비하면 안 되지 암~ 

금요일에는 수영장을 다녀왔는데 나 없는 사이 식구들이 모두 감자탕을 먹고 옴. 머리까지 자르고 나니 시간은 무려 9시 반이 넘었고, 나는 배고파 죽을 것 같았다. 엄니가 떡국 끓여주신다고 해서 떡볶이를 포기하고 귀가. 

그런데 떡국의 색이 음흉하다. 

 

왜 이렇게 뻘겋지??? 

이 떡은 우리집 아래층에서 방앗간을 하던 사장님 네에서 구입한 거다. 지금은 30미터 아래로 이사를 갔지만 여전히 그 집과 거래하던 중이었다. 엄니 말씀으로는 전날 구입할 때 냉장고에서 꺼내면서 전날 뽑은 떡이라고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한다. 하지만 땟깔로 보아서는 무척 오래된 것이 틀림 없다. 색이 요상했지만 나는 배가 고팠고, 집에 밥은 없었고, 이미 집에 돌아왔고, 떡국은 이미 완성되었고! 결국 모두 내 입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 저 색을 감추느라 엄니는 저 떡으로 떡볶이를 만드셨다. 미각이 날카로운 큰 언니가 한 개 먹더니 시큼하다고 다 버리라고 했다. 헉스! 그저께 나는 한 그릇을 다 먹었는데....ㅜ.ㅜ 

이제 그 방앗간과는 바이바이 하기로 했다. 수퍼에서 밀가루 섞인 떡을 사는 게 차라리 낫겠소! 

저런 걸로 눈을 어지럽힐 수는 없는 노릇! 

 

수제버거의 찬란한 자태를 어제 보고야 말았다. 앗, 사진이 어둡게 나와서 햄버거는 잘 안 보이네! 

내가 먹어본 가장 비싼 버거다. 치즈를 두른 저 감자 요리를 왠지 내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근자감이 마구 생기려 한다. 저런 감자는 어디서 사지??? 치즈는 피자용 치즈를 사면 되는 건가?? 케찹은 집에 있는데... 

 

그리고 봄에는 이런 잔에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어느 섹시녀의 선물이 나의 오후를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 밑의 책은 나를 뜨겁게 만들어 주었지. 역시 봄은 후끈후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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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리를 해보았지 7
    from 그대가, 그대를 2011-04-23 16:51 
    1000피스 퍼즐을 맞추느라 서재에 거미줄을 치고 말았다. 빵 만들어본지도 꽤 되었다.깨찰빵 믹스로 빵을 만든 것은 지난 주 월요일....이었을 것이다.믹스로 적당량의 재료가 배합되어 있으니 나는 반죽해서 굽기만 하면 되는 초간단 메뉴!하지만 생각보다는 만만치 않았다. 너무 찰져서 반죽할 때 들러붙어서 고생을 했다. 괜히 거품기로 했다. 주걱으로 할 것을... 사용설명서 그림에 거품기가 그려져서 따라했더니만... 남은 믹스는 주걱으로 하리!오븐 토스터에
 
 
다락방 2011-04-10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책 제목 좀 봐! 완전 부끄러운 제목이에요! 이런걸 어떻게 페이퍼에 올리는 거에요, 마노아님은! 악악! ㅎㅎ
방앗간 아저씨는 완전 사기치셨네요. 진짜 너무하셨어요. 저런 떡은 그냥 줘도 안되는 건데 심지어 '구입'한거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네요.

그런데 머핀은 왜 꺼내놓고 나니 모양이.. 근데 마노아님 페이퍼에 '제기랄'이 등장하다니. 저 완전 빵 터졌어요. ㅎㅎ

뭐니뭐니해도 이 페이퍼에서 가장 슬픈 건, 빵을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했다는 거에요. 정말 슬퍼요. ㅜㅡ

마노아 2011-04-10 20:06   좋아요 0 | URL
어, 나 방금 다락방님 서재 다녀왔는데 찌찌뽕이에요!
떡집 사장님은 이번에 사모님이셨는데 암튼 두 부부가 독하기가 우리집 아래층 살 때랑 똑같아요. 집주인이랑 싸우고서 이사 나간 건데 손님께 저리 굴면 단골 다 놓치죠...ㅜ.ㅜ
아, 정말 숟가락으로 퍼 먹는 순간 모든 낭만이 다 날아갔어요.
그나저나 봄날엔 저런 책을 읽어줘야 해요. 씨익!

세실 2011-04-1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호박스펀지케익 비주얼 좋아요~~~ 이젠 일취월장 하네요. 호박머핀은? ㅋㅋ
커피잔 짱 귀여워요. 음 책 제목이 요상한데 내용도 그런거?

마노아 2011-04-10 22:28   좋아요 0 | URL
헤헷, 비쥬얼 제법 훈늉해졌죠? ㅎㅎㅎ
귀여운 커피잔에 섹시한 제목의 책이라니, 환상궁합이에요. 아하하핫!
내용은 뭐랄까... 기-승 생략하고 바로 전으로 나가는 초스피드의 책이랍니다. ^^

꿈꾸는섬 2011-04-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호박스펀지케잌 너무 맛나보여요.^^
마노아님의 요리 실력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요.ㅎㅎ
호박머핀은 너무 귀여워요.ㅎㅎ
색이 변한 떡국을 한그릇 다 비우시고 장은 괜찮으셨나요?

마노아 2011-04-10 22:29   좋아요 0 | URL
재료가 반이라는 생각을 해요.
단호박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샐러드 바에서 단호박 많이 먹겠어요.^^ㅎㅎㅎ
저 떡국을 비운 다음 날, 저는 수제 햄버거와 삼겹살과 치킨과 그밖의 등등을 더 먹었더랬지요.
그 결과 오늘 종일 배부르네요.^^ㅎㅎ

책가방 2011-04-1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잖아 비쥬얼까지 완벽한 페이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호박 머핀은... 음... 조개구이같이 생겼지만 한입 먹어보고 싶은 걸요.
대충 머그잔에 먹는 제게... 저 커피잔은 너무 탐나요~~~~

마노아 2011-04-10 22:30   좋아요 0 | URL
완벽한 비쥬얼을 선보이게 되면 베이킹에 흥미를 덜 것 같기도 해요.
지금은 약간의 오기가 붙었거든요.^^ㅎㅎㅎ
커피잔에 우유를 담아도 예쁠 것 같아요. 내일은 우유를 먹겠어요!

프레이야 2011-04-1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커피잔 예뻐요.
당근 넣어 붉은 떡국 특이해요 ㅎㅎ
날로 나아지고 있는 마노아님의 요리^^

마노아 2011-04-10 22:41   좋아요 0 | URL
평소에 당근 안 넣으시는데 저때는 넣으셔서 당근은 왜???하고 질문을 했더랬죠.
색깔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떡의 붉은 색 때문에 다른 건 즐길 여유가 없었어요.
그러고 보니 못해본 음식 중에는 떡국도 있네요. 아유...^^;;;

Mephistopheles 2011-04-1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번 주제의 요리를 보고 아.."딴"호박 케잌이 탄생하는 것인가..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나름대로 선방하신 것 같아요. (케잌 내공이 나날이 늘어가시는 것 같습니다..ㅋㅋ)

마노아 2011-04-11 11:55   좋아요 0 | URL
딴 호박이라굽쇼? ㅋㅋㅋ
아아, 나름대로 선방을 했으디 더 분발하겠음돠. 오늘은 무슨 빵을 도전할 것인가 고민을 좀 해야겠어요.^^ㅎㅎㅎ

순오기 2011-04-1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 빵 만들기의 달인이 되겠어요~~~~~~ 오늘은 제법 훌륭해 보여요.ㅋㅋ
예쁜 커피잔으로 봄을 만끽하는 마노아님, 불끈 힘내서 요리를 해 보았지 7을 올려주세요!^^

마노아 2011-04-11 11:56   좋아요 0 | URL
이러다가 제목이 '작품을 만들어보았지'가 되는 게 아닐까요? 아하하핫, 자뻑도 심해지고 있어요.
더 힘내서 7번에 도전하겠습니다!!

2011-04-11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11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11-04-1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믹을 기대하고 왔는데 단호박스펀지케이크가 너무 완벽하잖아요.
그래도 머핀 13형제가 쟁반위에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습이
나름 가슴 뭉클하게 웃겼어요. ^^

마노아 2011-04-11 13:19   좋아요 0 | URL
큰웃음을 못 드려서 저도 막 섭섭했어요.^^ㅎㅎㅎ
못난이 13형제가 체면치레를 해줬어요.ㅋㅋㅋ

무스탕 2011-04-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굴의 의지를 가지신 마노아님. 다음 페이퍼에선 똥근, 그릇에서 똑! 떨어진 빵 사진을 올려주실듯 합니다요. ㅎㅎ
머핀 맛있어 보여요.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외모여서 더 친근해 보이구요 ^^
(짤주머니 없는데 쓸 일이 생기면 비닐 한 귀탱이를 째끔 잘라서 사용하면 안될까요?)

마노아 2011-04-11 15:30   좋아요 0 | URL
다음 빵은 깨찰빵인데 음, 상태가 안 좋아요. 부담을 너무 없앴나봐요...ㅜ.ㅜ
짤주머니는 깍지도 필요해서 만들어 쓰긴 그래요. 마요네즈 통이 딱이지만, 지난 번 샌드위치 만들고 마요네즈 통째로 버렸어요.ㅎㅎㅎ

pjy 2011-04-1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안 태웠잖아. ㅎㅎㅎ 완죤 웃었어요~~ 일취월장하고 있으십니다~~
떡국 한그릇 아무렇지도 않았던거죠?? 저는 옛날에 12명이 닭볶음탕 같이 먹었는데 단 두조각에 민감친구는 응급실에 바로실려가고 순차적으로 3~4일동안 11명이 학교에서 사라지는 동안 혼자 젤 많이 먹고 아무탈없이 멀쩡했었습니다 ㅋㅋ

저도 역시 봄은 후끈후끈이 최고랍니다ㅋ한참 로맨스로 달리고 있지요~~

마노아 2011-04-11 23:18   좋아요 0 | URL
멀쩡해요~ 암씨롱치도 않았어요.^^ㅎㅎㅎ
봄은 후끈후끈! 그러니 책 속 말고 현실속에서도 로맨스를 즐겨야 하지 말입니다....ㅜ.ㅜ

hnine 2011-04-1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베이킹은 저울이 필수랍니다. 잘 계량해서 하시면 정말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11-04-11 23:18   좋아요 0 | URL
분명 집에 있는데 못 찾고 있어요. 또 사긴 그래서 말이죵..^^;;;

따라쟁이 2011-04-1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 뭐.. 그저 웃지요.

마노아 2011-04-13 14:21   좋아요 0 | URL
씨익(^_________________^*)

like 2011-04-1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베이킹 전문가가 되셨군요~ㅎㅎ

마노아 2011-04-17 01:23   좋아요 0 | URL
그 다음 판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태웠어요. 엉엉...ㅜ.ㅜ
 
크림, 너라면 할 수 있어! 생각하는 숲 10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10월
구판절판


고양이 크림. 쥐하고도 사이 좋게 지내는 귀여운 크림.
나무에 오르지 못하는 고양이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게 참 좋다.
내 생애 최고의 작품에 꼭 꼽히는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생각나게 하는 삼미 정신이다.
고등학교 때 울 학교 교훈은 '하면 된다'라는 교장샘의 신조였는데 출산 휴가 때문에 3개월 간 우리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신 강사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해도 안 되는 게 있지!
그땐 그런 말이 참 충격이었다. 오른쪽 그림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교훈이 더 상식적이었으니까. 경우에 따라서, 오른쪽과 같은 교훈도 필요하고, 왼쪽과 같은 교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결정하는 것은 본인 몫!

양파 할아버지는 크림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훌륭한 멘토.
인생을 안경과도 비유해 주시고 모자와도 비유해 주신다.
지가한테 꼭 맞는 인생을 살 것.
남의 인생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게 맞지 않는 것을 부러워하지도 말 것!

기쁜 일이 없었어도 슬픈 일이 없었다면
그 하루는 고맙고 고마운 하루.
내가 좋아하는 이승환의 10집 앨범에는 내 생애 최고의 여자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중에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지 않아 그렇지만 그리 불행하지 않으니 행복해"

라는 내용이 나온다. 가수 자신의 생각이 작사를 통해서 노래에 담겼다.
오늘 오후 2시 5분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불행하지 않으니, 행복한 거라고. 행복한 나...

늘 보던 풍경에서 가끔씩 눈높이를 바꿔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
나무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언덕에 올라가도 좋고,
또 언덕 아래로 내려가서 눈높이를 맞춰야 할 때도 있다.
역시, 그걸 파악하고 선택하는 것은 당신의 일!

먼저 사과하는 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라,
사실은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당신은 진정한 용자!
그리고 용기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한 걸음.

지구 위이 나는 한 줌의 흙보다도 미세한 존재.
하지만 지구를 들어올릴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존재.
곰같은 힘이여 솟아라, 번쩍!

하얀 표지보다 겉껍데기를 벗겨낸 속살의 노란 색이 더 마음에 든다.
커스터드 크림을 보는 기분이 든달까.
그러고 보니 주인공 고양이 이름도 크림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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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4-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너무 좋은데요.^^

마노아 2011-04-10 22:30   좋아요 0 | URL
미야니시 타츠야는 언제나 저를 만족시켜요. ^^

순오기 2011-04-1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니사 타츠야 책은 참 간결하면서도 매력적이에요.^^

마노아 2011-04-11 11:59   좋아요 0 | URL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아요. 어린이도 어른도 같이 만족시켜주어서 또 좋고요.^^

섬사이 2011-04-1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니시 타츠야다~~~~
얼마전에 새로 나온 <찬성>이랑 <고양이가 찍찍>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근데 이 책은 나온지 꽤 됐는데 왜 발견하지 못했을까요?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
막내가 미야니시 타츠야의 책은 거의 다 좋아하는 편인데
그냥 한 권 사줄까요? ^^

마노아 2011-04-11 13:19   좋아요 0 | URL
새로 나온 책은 아직 못 보았어요.
언능 보고 싶어요.
미야니시 타츠야라면 질끈 감고 사도 좋아요.
비도 안 오잖아요.^^ㅎㅎㅎ

pjy 2011-04-1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대범하게 사과했더니 니탓이야니탓이야돈내놔~~
이런=ㅅ=;; 비주류는 이렇습니다
모든일에는 예외가 있습니다ㅠ.ㅠ

마노아 2011-04-11 23:1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그런 예외를 위한 교본도 필요하지 말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