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의 특별한 보물 무민 그림동화 1
토베 얀손 지음,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무민의 역사는 무려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꽤 나이가 두둑한데도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무척 늦은 편이다. 오죽하면 진즉에 소개되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고 핀란드 대사가 직접 추천사를 썼을까.^^  

 

어느 날 무민은 큰 고민에 빠져버렸다. 

엄마는 늘 가방을 들고 다니시는데, 배가 고프다고 하면 과자가 나오고 배가 아프다고 하면 약이 나오는 신기한 가방이다.
아빠는 멋진 모자를 갖고 계시는데 모자를 쓴 아빠는 더 멋지시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술술 나오는 것은 모자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친한 친구 스터프킨은 낡은 모자와 하모니카를 좋아한다. 항상 불고 다니는 하모니카는 스너프킨의 보물이다.
또 무민의 사랑하는 여자 친구 스노크 아가씨는 예쁜 앞머리가 있어 꽃을 꽂으면 더 사랑스럽다.  

 

무민 골짜기에 사는 헤물렌 씨는 수집가인데 세계의 우표를 다 모은 뒤 요즘은 식물을 모으고 계시다. 
소꿉친구 스티프는 자기가 발견한 동굴을 갖고 있고,
스너프킨의 여동생이지만 무민네와 함께 사는 꼬마 미이는 어떤 물건이라도 장난감으로 바꿔 놀 줄 아는 재주를 가졌다.
모두들 자신만의 소중한 보물을 지니고 다니는데 무민은 그런 것이 없다는 게 속상했다. 

그래서 무민은 자신만의 보물을 찾기로 결심했다.  

 

먼저 무민은 바닷가로 갔다. 동그란 유리조각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무척 예뻐보였다. 하지만 그때 스니프가 생각났다.
보석처럼 빛나는 걸 좋아하는 스니프에게 유리조각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해변가에서 작은 병도 발견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글자가 쓰여 있는 것이 먼 나라에서 흘러온 모양이었다.
멋진 보물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여겼지만 그때 무민은 아빠가 생각났다.
아빠가 이걸 보시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까? 무민은 작은 병을 아빠의 몫으로 남겨놓았다. 

이번엔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바다풀 사이로 분홍색 조개껍데기가 보였다.
꽃잎처럼 생긴 예쁜 조개를 보물로 삼으로 했는데 이번엔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가 꾸미는 꽃밭 주변에 나란히 놓으면 잘 어울릴 것만 같았다.  

바다에서 자신만의 보물을 구하지 못한 무민은 이제 숲으로 들어갔다. 길모퉁이에 핀 예쁜 꽃이 무민을 보고 손짓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스노크 아가씨가 떠올랐다. 스노크의 앞머리에 꽂으면 최고로 예쁠 것만 같았다.
숲으로 더 들어가서는 처음 보는 커다란 풀을 발견했다. 하지만 식물 수집으로 취미가 바뀐 헤물렌 씨가 생각나지 뭔가! 

좀 더 깊숙이 들어갔을 때에도 무민만의 보물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 발견한 새둥지!
남아있는 예쁜 깃털은 스너프킨의 낡은 모자에 꽂으면 최고가 될 것 같았다.
무민은 주운 물건들을 모두 새둥지에 담아서 일어났다. 하.지.만. 아뿔싸! 

 

어둑어둑해진 숲 안에서 무민을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무민의 3단 콤보 표정 변화가 사실적이다. 자주 길을 잃는 나로서는 무민의 저 심정이 크게 공감간다. 눈이 퀭해지고 눈물도 찡하니 나오고, 스스로가 바보 같아서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무민에게는 좋은 이웃과 가족이 있으니 다행이다. 그들이 무민을 찾으러 나선 것이다. 덕분에 무사히 귀가한 무민! 

 

엄마는 무민이 좋아하는 차와 과자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셨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랜 뒤 무민은 보물을 찾으러 나섰다가 길을 잃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 준비한 물건들을 하나씩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친구들이 모두 기뻐한 것은 당연지사! 꼬마 미이는 새둥지에 들어가며 그 안에서 자겠다고 말한다. 잔뜩 신난게 분명하다. 

무민은 분명 자신만의 보물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무민이 갖고 있는 보물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착한 마음씨!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엇보다 더 멋진 보물이 아니고 뭐겠는가.

정확하게 무민이 어떤 동물인지 모르겠다. 돼지도 아니고 곰도 아니고... 하마?? 핀란드에 하마가 사나? 아님 스머프처럼 상상의 동물일까. 좀 더 시리즈를 읽어보면 궁금증이 풀리려나...  

아무튼, 무민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귀엽고 착한 녀석인지는 충분히 알 것 같다. 기대되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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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1-07-0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라. 저도 하마 생각했습니다. ㅋㅋ
어떤 분이 그릇인가? 컵인가?.. 무민 산 거 봤는데
정말 뺏고 싶었어요. ^-^;;

마노아 2011-07-06 00:20   좋아요 0 | URL
우왕, 캐릭터 상품으로도 있나보군요.
지금 찾아보니까 예쁜 게 많네요. 알라딘에는 컵은 보이지 않는데 컵도 무지 깜찍할 것 같아요.^^ㅎㅎ

블루데이지 2011-07-0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민이 표정과 행동이 정말 폭~빠져들게 하는데요~~
묘한 끌림~~

마노아 2011-07-06 00:21   좋아요 0 | URL
그림도 예쁘고 색채도 좋고, 내용도 좋고, 오래오래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꿈의 포로 아크파크 4 : 끝의 시작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이세진 옮김 / 세미콜론 / 2011년 4월
절판


꿈의 포로 아크파크 시리즈 네번째 이야기
제목은 '끝의 시작'이다.
서로 양끝에 가 있는 제목이 나란히 있는 걸 보니 이번에도 아크파크 씨의 고생이 어째 눈에 훤해 보인다.
또 어떤 기막힌 역설로 독자를 놀라게 할 것인가!

아크파크 씨의 꿈이다.
검은 바다 위에 '선택'이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지나가던 아크파크 씨는 물 아래 달 배를 타고 있는 한 남자와 마주친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남자,
아크파크 씨는 뒷면을 선택했지만 남자의 동전은 앞면이 나와버렸다.
그러자 웃어버리는 사내.
이 게임에선 결코 질 일도, 이길 일도 없다면서 페이드 아웃!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아크파크 씨.
뭔가 수상쩍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잠에서 깨어났는데 잠옷 차림이 아니라 옷을 다 차려입은 상태다.
제목을 보니 '부조리의 논리'란다.
지금 이 상황도 몹시 부조리하기 짝이 없다.
아크파크 씨의 고생길이 훤하다고 한 내 말이 들어맞는 것인가?

꿈에서 깨어보니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면도를 하니 면도를 할 때마다 거품이 더 많이 일어나고,
면도를 마치니 이틀간 자란 수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거주 문제로 함께 방을 쓰는 동거인에게는 또 보세!라고 인사해 놓고는 나가라고 이어서 말한다.
아크파크 씨의 어법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8시 약속인데 7시밖에 안 됐다고 투덜대는 아크파크 씨의 표정은 너무 늦었다는 의미이건만, 입밖으로 나오는 말은 너무 일러서 탈이라고 한다.
걸음도 뒤로 걷고, 면도도 거꾸로 하고 말도 거꾸로 하는 이 요지경을 벗어나려면 일단 출발할 수밖에!
3권에서는 자전거가 택시 역할을 했는데, 이번엔 웬 수레칸 같은 것이 버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주택난과 마찬가지로 도로난도 심각한 이 사회에선 이 정도 급경사는 놀랄 거리도 되지 않는다.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도로를 질주하다가 가까스로 다른 차에 올라탄 아크파크 씨.
시계탑 아래에 '시간은 시간이다'라고 적힌 명제가 우습고도 철학적이다.

결국 모든 일이 섞이고 뒤집혀버린 아크파크 씨는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 기이한 일들을 다루는 전문가를 찾아간다.
뒷걸음질치는 그로서는 문을 향해 등지고 서서 똑똑 두드릴 수밖에.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아크파크 씨를 전문가는 거울 앞에 서게 했다.
놀랍게도 아크파크 씨의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
하지만 전등을 비춰보면 그림자가 생긴다. 그것도 하얀 그림자가!
전문가는 아크파크 씨가 꿈을 꾸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쓰기 시작한다.
바로 머리 위의 지퍼를 내려서 온 몸을 뒤집는 것이다.
팔을 빼고 다리도 빼고 마지막에는 머리를 뒤집어버리는 전문가!
그러자 온통 시커먼 아크파크 씨가 등장하고 말았다.

시커멓게 변했지만 앞으로는 걸을 수 있게 된 아크파크 씨.
방향은 잡았지만 식사를 시작하면서 계산서를 달라고 하고,
의자 밑에 앉고 글씨도 거꾸로 쓰고 마니 그는 완전히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말았다.
결국 보다 전문가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그의 명함은 거울이라고 적혀 있고 좌우가 대칭되어서 쓰여 있었다.
그가 거울을 통과할 때 그와 정반대로 하얀 아크파크 씨가 반대 방향에서 걸어나온다.
그에게 또 다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이제부터는 책을 뒤집어서 반대로 읽어야 한다.
반대편 표지는 앞서 보았던 표지의 반대다.
제목도 뒤집어졌다. 끝의 시작이 '시작의 끝'으로 변했다.
꿈속에서 만나는 사내의 흑백 명암도 바뀌었고,
앞과 뒤를 선택하는 것도 바뀐다.
하지만 결과도 달라질까?
사내는 여전히 단언한다.
이 게임에선 이길 일도, 그리고 질 일도 없다고...

이번에도 꿈에서 깨어난 아크파크 씨!
파자마 차림은 정상이지만 이번엔 가구의 위치가 바뀌었다.
모두 천장에 매달려 있지 뭔가.
제목을 보자.
부조리의 논리가 '논리의 부조리'로 바뀌어 있다.
이번에도 뭔가 단단히 바뀌어 있을 게 분명하다!
지난 번엔 아크파크 씨만 거꾸로 말하고 거꾸로 걷고 있었지만, 이번엔 세상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안녕하지 마시오!라고 인사를 하고,
벌금을 물릴 경찰이 오히려 벌금 800프랑을 주고 있다.
다시 걸리면 1600프랑을 줄 거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한다.

앞서의 제목은 '사실의 반사'였다.
이번엔 '결과의 반사'다.
역시 아크파크 씨의 앞날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전문가를 찾아보니 진료실이 똑바로 위치해 있다.
본인이 뒤집어 놓았다고 하는데, 자신을 뒤집다가 실수를 해서 그만 지퍼에 주름이 끼었다고 하는 전문가.
이번엔 아크파크 씨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지만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전화번호부는 아무 데를 펼쳐도 모든 이름이 다 좌로 읽으나 우로 읽으나 대칭되어 있다.
이 세계가 반사되어 있음을, 사실이든 결과든 똑같은 것을 보여주고 있음을 대변한다.

앞서서 멀쩡한 세상에 혼자서 바뀌어 있었다면,
이번엔 혼자 멀쩡한 대신 세상이 바뀌어 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았을 때 그만 실수로 거울을 깨버리고 만 아크파크 씨!
깨뜨린 것은 거울인데 앞에 서 있던 전문가까지 박살이 나고 말았다.
아크파크 씨는 꿈을 산산조각 낸 것이다.
자신이 박살 낸 선생의 정신을 대체하기 위해서 서둘러 '거울' 명함을 들고 또 다른 전문가를 찾아간 아크파크 씨.

이제 어떤 결말이 다가올지 짐작이 가는가?
그렇다. 아까 앞부분에서 시작되었다가 끝난 거울 지점에서 다시 꺾이고 만다.
아까 거울을 통과할 때 반대편에서 넘어왔던 아크파크 씨가 지금 이쪽에서 다시 넘어가려고 하는 그 아크파크 씨다.
뫼비우스의 띠! 아크파크 씨의 시간은 계속 회전할 것이다.
3편에서 시간의 띠를 계속 돌고 돌았던 것처럼, 이제는 꿈의 띠를 돌고 돌 차례다.
사실이 반사되든, 결과가 반사되든 모두 똑같았다.
꿈속의 사내가 말한 것처럼 이 게임에선 이길 수도, 질 수도 없다.
모든 것은 아크파크 씨가 감당해야 할 것 그 자체다.
그러니 이 책의 전체 제목과도 통하지 않는가.
꿈의 포로 아크파크, 네번째 이야기 '끝의 시작, 시작의 끝'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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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80 호/2011-07-04
 

웰빙음료로 꼽히는 요구르트에는 건강에 좋은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산균은 포도당이나 유당과 같은 탄수화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미생물이다. 유산균은 장 속에 자리 잡고 우리 몸에 유해한 박테리아가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되도록 돕는다. 또 항균성 물질을 만들어 나쁜 균이 생기지 않게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요구르트에 든 유산균이 모두 안전하게 장까지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유산균은 장에 도착하기 전에 위산과 담즙산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 단 1% 정도만이 살아남아 장에 도달한다. 무사히 장까지 도착했다고 해도 장벽에 잘 흡수돼야 유해한 박테리아를 없앨 수 있다.

더 많은 유산균을 장까지 도착하게 하려면 위액의 산성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음식을 먹은 직후에 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좋다. 빈속일 경우 먼저 냉수를 한 잔 마시고 요구르트를 먹으면 유산균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요구르트는 먹는 시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매일 꾸준히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몸에 유익한 박테리아보다 유해한 박테리아가 늘어나므로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제 1381 호/2011-07-01
 

현대인들의 시력이 나빠지는 이유가 야외보다 실내에서 많이 활동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경과학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의 샌드라 아모트 전 편집장과 프린스턴대의 샘 왕 부교수는 현대인들의 근시가 빠르게 증가한 이유로 실내 활동이 잦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예로부터 인간의 두뇌와 눈은 태양이 비추는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발달해 왔다. 우리의 눈은 망막과 수정체 사이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할 경우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야외에서 보다 실내 활동을 더 많이 할 경우 망막과 수정체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 이로 인해 멀리 있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근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08년 안과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당시 호주 시드니와 싱가포르에 살던 중국계 어린이를 비교한 결과, 싱가포르 아이들 중 근시 환자가 호주보다 9배 이상 높았다. 시드니 어린이의 평균 야외활동은 일주일에 14시간이었던 반면 싱가포르는 단 3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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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7-0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야쿠르트 매일 꾸준히!
먼지 묻은 야쿠르트 만드는 기계 꺼내서 꾸준히 해먹어야 겠어요~

마노아 2011-07-04 15:00   좋아요 0 | URL
오오, 야쿠르트까지 만들어 드시는 진주님! 근사합니다. 부지런히 드셔요.
저는 슈퍼에서 사온 요구르트를 하나 먹었어요.^^ㅎㅎㅎ

진주 2011-07-04 18:46   좋아요 0 | URL
헐~놀라운걸요! 제빵사ㅋ 마노아님께서 야쿠르트를 사드신다니!ㅋㅋ
빵 만들기보다 백번 쉬운데 비해 그 효능은 얼마나 대단한데요~
경제적이고, 달지 않고 여러가지 첨가물이 안 들어가니 좋아요.
우리집 식구들은 집요굴트의 신선한 맛에 길들여져 파는 건
혀가 오그라들어서 못 먹겠대요 ㅋㅋ
아무 것도 섞지 않고 먹으면 다이어트에 좋고요,
꿀이나 잼과 함께 손님왔을 때 내어놓아도 좋고요,
샐러드 소스로 활용해도 좋고요,
활용은 무궁무진해요. 맛사지도 할 수 있고
심지어 우리애는 꼬칼콘을 찍어먹어요ㅋㅋㅋ
파는 떠먹는 야쿠르로는 너무 달아서 상상도 못할 일이죠.

음.......
파는 야쿠르트와 집요굴트는..뭐랄까....마치
커피애호가라면 이해가 쉽게...마치
믹스커피와 질좋은 원두커피를 내려먹는 거랑 비슷하달까요?ㅋㅋ

마노아 2011-07-04 20:34   좋아요 0 | URL
아하핫, 이렇게 장문의 요구르트 찬양가를 읽었는데 앞으로도 요구르트 사서 먹으면 배신이 되겠어요.^^ㅎㅎㅎ
검색해 보니 알라딘에서도 요구르트제조기를 파네요.
이참에 저도 웰빙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을까봐요.
일단 적립금 좀 모으고요.^^;;;

pjy 2011-07-06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가 드실수록 점점 신맛을 싫어라하시는데 유산균을 꾸준히 잘 드시게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급 궁금해집니다..어떤 프로그램에서 터키에서는 거의 물처럼 요쿠르트 음료를 묽게 만들어서 달지않게! 가정식으로 먹던데 말입니다~

눈으로 물속깊이까지 들여다보고 물고기잡던 어부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너무 곱게 자라면 기능이 퇴화하는법이지요^^; 흙 좀 먹고 그래야 천식 그까이거 견디는건가요?ㅋ

마노아 2011-07-07 00:38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서는 요구르트를 꾸준히 사다 놓으시고 즐기는 분이 엄마거든요. 아직까지는 신 음식도 곧잘 드시는 것 같아요. 다만 더불어 모든 음식이 엄청 짜지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요.^^;;;;
요구르트에 자꾸 흥미가 생겨요. 정말 만들어 먹어야 하나봐요. ㅎㅎㅎ
요새는 방사능도 먹고 사는 형편인지라...;;;;;;;
 


제 1382 호/2011-07-04
머리 크면 똑똑할까?
“난 내 머리 무게가 궁금해~.”

머리 큰 걸로 유명한 개그맨, 컬투 김태균이 자신의 머리를 체중계에 올렸다. 7.8kg! 앞서 머리 무게를 쟀던 정찬우보다 0.8kg이 더 나갔다. 보통 사람들의 머리 무게가 4kg 정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2011년 6월 13일에 방송된 SBS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이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을 보다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머리 크기가 지능과 상관이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컬투의 입담과 재치도 혹시 남들보다 크고 무거운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뇌가 클수록 머리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원시 인류에 비해 현생 인류의 평균 뇌 용량은 2~3배 커졌기 때문이다. 400만년 전에 살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 용량은 380~450cc인데, 이후에 나타난 호모 하빌리스의 뇌 용량은 530~800cc로 커졌다. 완전히 직립 보행한 호모 에렉투스의 뇌 용량은 900~1,100cc이고 20만년~5만년 전에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의 뇌 용량은 1,300~1,600cc였다.

19세기 미국의 자연인류학자 사무엘 조지 모턴(Samuel George Morton)은 아예 ‘두개골이 클수록 지능이 좋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모은 인종별 두개골 약 1,000개의 크기를 쟀다. 그는 작은 겨자씨를 두개골에 가득 채운 다음 그것을 실린더에 부어 부피를 측정했다. 하지만 겨자씨의 크기가 모두 일정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지름 0.125인치의 납으로 된 탄환으로 부피를 쟀다.

모턴의 연구 결과 두개골 크기는 백인이 가장 크고 흑인이 가장 작았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두 인종의 중간이었다. 모턴은 이를 이용해 ‘뇌가 큰 백인종이 지능도 가장 높다’라는 주장을 폈다. 물론 그의 연구결과는 과학적 인종주의라는 비판을 받았고 과학자의 주관이 연구에 개입된 사례로 남겨졌다.

하지만 2011년 6월 과학저널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실린 논문은 모턴의 연구를 옹호하고 나섰다. 적어도 모턴이 연구결과를 조작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팀이 모턴이 사용한 두개골을 다시 측정한 결과 모턴의 측량이 대부분 정확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두개골이 클수록 지능도 높다’는 주장까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 뇌 용량보다 중요한 건 ‘대뇌피질’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뇌는 일반인보다 작았다고 알려졌다. 또 프랑스의 문학비평가인 아나톨 프랑스의 뇌 용량은 1,000cc인데 비해 영국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뇌 용량은 2,230cc였다. 두 사람은 모두 문학 천재로 불리지만 두개골 용량이 현저히 다른 것이다. 또 2004년 10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발견된 ‘난쟁이 인간’의 화석도 뇌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는 생각에 반론을 제기한다.

키가 1m로 작은 이 화석에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가 생존했던 시기는 2만 5,000여년 전으로 추정돼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살던 시기와 겹친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의 두개골이 무척 작다는 점이다. 두개골 크기로 짐작한 뇌 용량은 400cc 정도. 하지만 주변에 정교한 화살촉과 돌칼이 함께 발견돼 지능은 호모 사피엔스 수준으로 똑똑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능과 관계있는 것은 무엇일까.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대뇌피질’에 주목했다. 대뇌피질은 대뇌 표면의 회백질로 이루어진 부분인데 화석의 주인공은 이 부분이 호모 사피엔스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언어를 이해하는 영역으로 알려진 ‘측두엽(대뇌피질 옆부분)’이 크고 학습과 판단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대뇌피질 앞부분)’이 많이 접혀있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뇌는 침팬지의 뇌와 비슷한 용량이지만 지능은 훨씬 발달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대뇌피질 두께와 지능지수(IQ)에 관한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가 어린이 307명을 대상으로 대뇌피질의 발달 과정을 조사했다. 지능지수가 평균보다 높은 아이들은 7살 정도까지 대뇌피질이 매우 얇았고 12살이 되면서 급속도로 두꺼워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지능지수가 평균 정도인 아이들은 처음부터 대뇌피질이 두꺼운 편이었다. 얇은 대뇌피질이 두꺼워지는 과정에서 지능지수가 점차 발달한다는 이야기다.

● 인간의 뇌는 작아지는 중…효율의 논리

최근에는 인간의 뇌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자주 나오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진화 전문가인 마르타 라르 박사팀은 인류의 체구와 뇌 크기가 선사시대보다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2011년 6월 영국 왕립협회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만년 전 80∼85kg이었던 인간의 몸무게가 현재 평균 70∼79kg으로 줄었고 두뇌 용량도 크로마뇽인은 1,500cc였지만 현대인은 1,350cc로 작아졌다. 150cc정도 줄어든 두뇌 용량, 혹시 인류의 뇌가 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르 박사는 이 의문에 대해 ‘뇌 크기가 줄어드는 것도 진화의 일부분으로 봐야 한다’고 답한다. 인간의 뇌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더 효율적으로 쓰도록 바뀌었다는 것이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고 분업화되면서 직접 고민하고 생각하는 활동이 줄었다는 게 현재 연구자들의 분석이다.

인류의 진화에서 체형이 직립에 적합하게 바뀌고 뇌 용량이 커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결국 뇌 용량이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뇌 크기만으로 지능을 얘기할 수는 없다. 뇌 크기가 지능이나 뇌의 복잡성과 비례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사람의 뇌 크기와 지능의 관계를 속 시원히 밝힌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뇌 크기가 지능과 비례한다는 생각은 일단 접어두자. 오랜 세월 동안 멋진 문명을 이룬 인류의 지능이 단순히 뇌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도 사실 이상하지 않은가.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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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7-0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머리 큰 사람이 지능도 높다고 해주세요. ㅠㅠ

마노아 2011-07-04 12:37   좋아요 0 | URL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그 얘기 나옵니다. 저 위로 받았어요.ㅜ.ㅜ

moonnight 2011-07-0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크면 똑똑할 거에요. 분명해요. 중얼중얼; (홀로 세뇌중-_-;)

마노아 2011-07-04 18:39   좋아요 0 | URL
우리 다수결로 합시다. 머리 크면 똑똑한 거 맞아요. 불끈!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7-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크면 똑똑해야 하는데...
저희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어른 모자를 써야 했거든요..ㅋㅋ 흠..

마노아 2011-07-05 15:31   좋아요 0 | URL
장차 크게 뭔가 할 아이들입니다. 분명해요!
 
오르세미술관展 :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대도록)
지엔씨미디어 편집부 지음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11년 5월
절판


지난 목요일 대도록을 사고서 받은 평일 무료 입장권으로 오르세 미술관전을 다녀왔다.
4시 도슨트가 있었는데 3시 40분에 들어가서 앞서서 먼저 보다가 4시에 맞추어 입구 쪽으로 다시 가보니 사람이 바글바글...
이럴 줄 알았으면 손범수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조용히 감상할 것을 평일이라고 너무 마음을 놓았나보다. ㅜ.ㅜ

대도록은 기나긴 인사말과, 오르세 기차역이 어떻게 오르세 미술관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존재했던 19세기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전시회는 인간과 전설/ 인간과 현대적인 삶/ 인간과 자연/ 고독한 인간으로 구분되어 있고, 다시 그 안에서 소제목으로 구분된다.

도록은 도슨트에서 들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자세한 설명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소도록도 있어서 물어보니 사진 사이즈뿐 아니라 내용도 더 축약되어 있다고 하니 기왕이면 입장권도 얻을 겸 대도록 쪽이 더 나아보인다.

알렉상드르 카바넬이 그린 '비너스의 탄생'이다. 1863년 작.
요염한 비너스의 자태가 뭇 사람들을 홀릴 지경이다.
심지어 그녀의 위에 있는 에로스의 눈길 역시 보통을 넘는다.
나폴레옹 3세가 그림을 보자마자 냉큼 구입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유화 그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붓자국이 하나도 없이 그려진 게 신기했다.

귀스타브 도레의 수수께끼. 1871년 작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널부러져 있는 시체들이 한가득인데, 그림의 전체적인 색은 새벽빛이어서 황폐함보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작품 속 여인은 '프랑스'를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파리 코뮌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맞물려 스핑크스와 함께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앙리 루소, 일명 세관원 루소의 '전쟁, 일명 불화의 기마상'. 1894년 경 제작.
원래 직업이 세관원이었던 루소는 주말에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이 작품을 그리기 1년 전에 세관원을 그만둔 바람에 그는 이제 평일에도 얼마든지 작품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벌거벗은 시체들과 그 시체들의 살을 뜯어먹는 까마귀들의 모습에서 전쟁의 참상을 느낄 수 있다.
전쟁의 여신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반은 말이고 반은 개미핥기의 모습을 한 동물의 등을 타고서 전쟁터를 누비고 있다. 시체보다도 그녀의 모습이 더 기괴하다.
까마귀가 먹고 있는 시체의 얼굴은 앙리 루소가 좋아했던 여자의 전 남자친구라고 한다. 하하..;;;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소년과 고양이' 1868-1869년경
이 작품이 제작될 당시 르누아르는 스물일곱으로 그의 화가 경력에서의 출발 단계였다.
르누아르의 작품에서 남자 누드는 다른 작품에서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희귀작으로, 이 작품을 소장함으로써 오르세는 르누아르의 작품 100여점을 통해 그의 일생을 설명할 수 있는 완성을 보았다.
그런데 저 그림 속의 소년은, 어째 마이클 잭슨을 닮은 것 같다.

장 프랑수아 밀레 '봄' 1868-1873
이번 오르세전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고, 오래 바라보게 하고, 나가려다가 되돌아 와서 다시 보게 한 작품이 이거였다.
실제로 오르세 미술관 안에서도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을 물으면 이 작품이 1등으로 꼽힌다고 한다.
봄기운이 그림 밖으로 배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모든 생명력이 살아서 꿈틀대는 느낌. 그러니 이 그림의 제목으로 봄은 단연코 잘 어울린다.
무지개의 모든 빛깔을 다 넣지 않더라도 충분히 무지개의 존재를 보여주었고, 심지어 바닥에서는 흙냄새도 날 것만 같다. 진정 땅의 화가 밀레다.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1888-1889
아, 영롱하다.
그가 사랑한 아를, 그가 사랑한 별밤이다.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총총 떠 있고,
강물 위에는 가스등 불빛이 번지고 있다.
연인인지 부부인지 모를 두 남녀가 천천히 돌아오고 있는 정경도 이 작품 안에서 완벽하게 아름답다.
유화 그림들은 시간이 흐르면 갈라지기 마련이어서 그림에 지진이 잔뜩 나 있는데, 고흐는 무척 어려운 생활을 했으면서도 그림물감은 최고급으로 아끼지 않고 사용한 덕분에 그림의 상태가 지금도 무척 훌륭하다.
화면 가득 차 있는 거친 붓자국이 그의 열정을 닮은 것 같아서 그림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윈슬러 호머 '여름 밤' 1890
이 작품도 전시장에서 오래 눈길을 끌었다.
하얗고 푸른 파도와 춤을 추는 하얀 옷의 여인, 그리고 어두운 그림자로 묘사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간직한 채 화면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어쩐지 파도의 노래 소리가 들릴 것 같고 달빛의 숨소리도 들릴 것만 같다.

외젠 카리에르 '아픈 아이' 1885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아픈 아이가 엄마의 뺨에 자신의 지친 팔을 대고 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이승환의 7집에는 '엄마'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온다.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을 오래 하고 있는 그가 소아암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인데, 가사 중에 "한참동안을 고생만 하셨죠 내가 아파서 그건 정말로 누가 잘못한 게 아니래요"라는 부분을 떠올리게 했다.
아픈 아이를 내내 돌보았다면 엄마도 지쳐 있을 것이고, 아이가 아픈 게 제잘못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가득할 것이다.
그런 엄마를 향해 어리지만 충분히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가 괜찮다고, 아파하지 말라는 의미를 전하는 것 같아서 짠했다.
결국 그림 속 아이는 이 작품이 그려진 해에 세상을 떠났다.
아이는 떠났지만, 그림 속에서 계속해서 엄마 곁에, 그리고 아빠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일본 문화가 유럽에서 유행하면서 일본의 풍속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 바람에 기모노를 입은 사람을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 내가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이 여자다.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이 찍었고 제목은 '슬픔(16살의 엘렌 테리)'이다.
설정샷이 아니라면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는 때에 찍혔나보다.
어리지만 몹시 분위기 있는 여성이다.
완숙했을 때는 또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이 사진은 1913년 1월 '카메라워크'지 41호에 수록되었다 한다. 사진을 찍은 것은 1864년이니까 그때는 이미 예순이 넘은 할머니가 되어 있을 때다. 자신의 소녀 적 사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림자와 어우러진 시계가 근사했다.

포토 코너다.
혼자 간 나는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프레임만 찍어왔다.
오른쪽 프레임에 어떤 여자가 들어가서 남자친구한테 온갖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어달라고 내내 요구를 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올 생각을 안 하기에 한 마디 해줬다.
만약 여자끼리 온 사람이었으면 그냥 기다렸을 것 같다. 뭐... 그렇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 두 장의 사진이다.
액자인데 하나에 25만원.
아, 돈 있으면 저런 액자라도 사서 걸어두고 싶은 마음이었다.
걸어둘 벽도 없지만서도...

오르세 미술관 전경과 내부 모습.
확실히 밖에서 보면 기차역으로 보인다.
사진으로 봐도 근사한데 직접 보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그게 쉽지 않으니 전시회와 도록으로 만족할 수밖에.
사진이 무척 훌륭한 책인데, 오타작렬하는 설명들에는 다소 한숨이 나온다.
뭐, 전시관 설명에도 오타는 있으니 닮은꼴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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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7-0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차역을 근사한 미술관으로 바꿀 수 있는 열린사고에 박수를~~~~~~~~
도록만 봐도 황홀할텐데, 전시회에서 보면 더 빛나겠죠. 부라워요~~~ ^^

마노아 2011-07-03 15:05   좋아요 0 | URL
전시회도 멋진데 실물은 더 죽이겠죠? 꿩대신 닭!
닭도 이 정도면 훌륭하죠, 뭐.^^ㅎㅎㅎ

프레이야 2011-07-0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가보고 싶은 전시에요.
우선 도록부터 구입하려고 검색하다가 마노아님 리뷰를 보게 됐어요.
포토리뷰 훌륭해요.^^
큰딸이 미술에 무지하게 관심이 많아요.
전시회 가긴 어려우니 도록이라도 꼭 부탁하네요.^^
그런데 평일 관람권이 나오니 전 어쩜 쓸모가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도록은 당장 장바구니로~~

마노아 2011-07-04 00:12   좋아요 0 | URL
앙, 칭찬 감사해용^^
표제까지 붙은 고흐의 작품은 하나뿐이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았어요.
밀레의 그림도 같이 봐서 너무 좋았고요.
프레이야님이 보시면 또 얼마나 풍부한 감상이 나올까요.
헤헷, 따님도 아빠 엄마 닮아서 예술적 감성이 발달했나봐요.
평일 관람권 아까우니 금요일에 서울 와서 전시 보고 토요일에 수원으로 가요~ ^^

무스탕 2011-07-0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짜가 넉넉하게 남았네요. 저도 꼭 보겠어요.
이렇게 맘 먹은데는 마노아님의 페이퍼가 120% 작용했다는거 아닙니까? ^^

마노아 2011-07-04 12:37   좋아요 0 | URL
올 여름은 오르세와 함께~입니다.^^
여유롭게 다녀오셔요. 기왕이면 방학 전을 저는 추천하고 싶어요.
아니면 개학 직후도 좋아요. 개학 직후면 무스탕님의 방학이지요.ㅎㅎ

다락방 2011-07-0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사진[슬픔]이요. 저도 어제 잡들기 전에 도록 넘기면서 찜해놓은 작품이에요. 이걸로 페이퍼 써야겠다, 이러면서요. 그런데 여기서 또 보네요! 꺅 >.<

저도 평일관람권 챙겨서 지갑에 넣어놨어요. 아, 얼른 가고 싶어요!

마노아 2011-07-04 12:50   좋아요 0 | URL
저 소녀가 다락방님의 감성을 자극했군요!
평일 관람권 하니까 생각나는데, 다락방님 퇴근하고 가면 무척 바쁘겠어요.
그나마 강남이라 조금 가깝긴 하네요.
오후 8시까지니까 칼퇴근해야 해요!!
회장님 외출했다가 바로 퇴근하시길 제가 주문 걸겠습니다. 얍!!

2011-07-04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4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1-07-0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잉~~ 제가 오르세전 가기 전에 도록에 평일관람권 줬으면, 대도록 샀을거란 말입니닷!!!

마노아 2011-07-04 20:36   좋아요 0 | URL
사람이 너무 앞서가도 손해 보기 마련이랍지요.ㅋㅋㅋ
제발 다음엔 이벤트 꼭꼭 거쳐 갑시다. 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