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042 2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실험은 애초부터 인권 문제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가 사형수이긴 하지만 이런 실험에 얼마든지 노출되어도 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가 사형수이기 때문에 그 자신은 이렇게 해서라도 바깥으로 나오고 싶을 것이다. 그러니 이 실험은 서로에게 윈윈이 되고 만다. 


그러나. 유족들 입장은 다르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그가 어떤 사연을 갖고서 살인자가 되었는지 알고 싶지 않다. 내 가족을 죽게 한 그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다. 그 사람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유족도 아니면서 엄한 영웅 심리에 사로잡혀 일을 만드는 모자란 녀석들이 꼭 있다. 료헤이를 헤칠 마음으로 그와 대화를 나눈 할아버지를 유괴해서는 교환하자고 요구한 놈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가 유괴한 할아버지는 료헤이에게 손자를 잃은 유가족이었다.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사형수 료헤이도 흥미롭지만, 이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시이나 박사가 유난히 눈길이 간다. 개인적으로 사형제도에는 찬성한다고 하면서 료헤이가 인간적인 면모를 보일 때는 가장 기뻐하는 사람이다. 또 기꺼이 그의 친구가 되어주고, 그의 인권이 침해 받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에게도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만 봤다. 예전에 봤었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나름의 로맨스도 있었고, 긴장감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언제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그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살아있음을 맘껏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본인도 그렇게 감화되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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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8-2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사형제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아이들에 대한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사형시켜 마땅하다고 생각하다가도
과연 죽여버리면 다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 사형수는 죽기전에 회개하고 하느님께 용서 받았다는 둥 그러면서 편안히 죽을지 몰라도
그 상처받은 어린아이들의 그보다 더 상처 깊을 미래를 생각하면,
그냥 죽여...라고 생각 들다가도. ..하아....

아무튼 안락사와 사형제는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내가 피의자라면 내가 피해자라면 또는 내가 환자 보호자라면 , 내가 환자라면 .....
이렇게 가정하고 생각해보는데 답을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마노아 2013-08-23 12:51   좋아요 0 | URL
저는 사형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이성적으로는 생가해요. 그게 정치적으로 옳다고 여기는데, 그렇지만 피해자와 유가족을 생각하면 심정적으로는 사형제에 찬성하게 됩니다. 이게 참 모순이에요. ㅜ.ㅜ

그런데 또 동시에,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이렇게 가차없이 사형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더 많은 피해를 양산해내는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이 나라가 지나치게 후하거든요.

저는 혹시라도 잘못 판단을 내려서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종신형으로 갔으면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또 건너야 할 다리가 많을 거예요.

'밀양'같은 경우는 우리 사회의 기독교가 이상하게 뿌리를 내려서 나타난 부작용 같아요. 유대인들도 본인이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그 다음에 하나님의 용서가 있다고 믿거든요. 근데 이 나라는...;;;;;

사형제도 안락사 혹은 존엄사 문제는 보다 넓고 깊게 사회적 합의가 따라와줘야 할 것 같아요. 더 표면화되어야 할 것 같고요. 참 어려워요. 이문제...

아무개 2013-08-23 15:32   좋아요 0 | URL
질문을 하긴 했는데 몇마디 말로 정리될 문제가 아니죠 이건 참.....

우야둥 이렇게 저는 또 하루를 마치네요. 오늘은 4시에 퇴근 하는 날이라
벌써 컴 로그아웃 할 태세입니다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마노아 2013-08-23 21:45   좋아요 0 | URL
우왕, 불금을 제대로 보낼 기세였군요! 오늘 하루 즐거우셨나요?
모처럼 날도 조금 덜 더웠구요, 바람도 부네요. 우리 주말 시간 즐겁게, 신나게 보내도록 해요.^^
 
사형수 042 1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사형수 042 타지마 료헤이. 입건 당시 7명을 살해했다. 그런 그를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었다. 그의 감정 변화를 살펴보는 작업이었는데 폭력성이 감지되면 뇌에 심어 놓은 폭탄이 터지게 되어 있다. 실험단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니터링 하면서 그를 지켜보았다. 그의 일터는 시립 고등학교다. 


그는 화단을 가꾸고, 교내 청소를 하고, 여러 잡입을 도우면서 일을 했다. 학생들도 그가 사형수이며 실험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은 호기심을 느끼지만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에 겁을 내고 있고, 질 나쁜 남학생은 그로 하여금 화를 내게 유도해서 실험을 망치는 것은 물론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사람을 자극한다. 그리고 유메가 있다. 


유메는 시각 장애인이다. 학교에 입학한지 이제 두달. 새 학교에 적응하면서 일반 사회 속에 어우러지는 게 목표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는 유메는 사형수 042에게 편견을 갖지 않는다. 그건 042호 역시 마찬가지. 


료헤이는 10여 년만에 바깥 세상을 겪으면서 땅을 밟는 소중함과 하늘을 볼 수 있는 감격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되도록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끼치려고 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했다. 남다른 관찰력을 가진 그는 다른 사람들이 웃는 순간을 잘 포착해 낸다. 정작 그 자신의 웃음은 그보다 더 귀했지만...


작품은 그의 실험이 3년 만에 끝났고, 서른 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걸 이미 밝히면서 시작했다. 그의 유년 시절에는 8년이나 되는 공백기가 있다. 유괴된 그가 모종의 핍박을 받고, 그 정신적 트라우마가 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전체 줄거리만 대략 생각나고 다시 읽으니 또 새롭게 다가온다. 당시 무척 감동 깊게 읽었던 기분이 난다. 새 마음으로 다시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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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건축물의 비밀!   FUSION 과학

제 1939 호/2013-08-21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건축물의 비밀!

한낮의 관공서에서는 땀을 뻘뻘 흘려대는 와중에도 에어컨만은 가동시키지 않고 버틴다. 멀리 창밖으로 보이는 시원스러운 전경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전력난이 최고조에 이른 지난 주 초에는 어두운 실내에서도 불까지 끄고 지낼 정도였다.

전력 수급 비상에 무더위까지 겹친 여름날, 가장 고달픈 곳은 뜻밖에도 초현대식으로 지은 첨단 건물들이었다. 햇볕은 고스란히 쏟아져 들어오는데도 열리는 시늉 정도만 하는 창문을 지닌 건물 내부는 말 그대로 찜질방이 돼 버렸다. 언젠가부터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유리로 뒤덮인 건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건축양식은 주거용 건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리를 대폭 활용한 건축방식이 유행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유리 건축은 그 자체로 현대적인 세련미를 물씬 내고 풍요와 개방성을 상징한다. 1851년, 런던에서 수정궁이 선보였을 때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던 까닭도 유리로 뒤덮인 건물이 그때까지의 어떤 건물과도 다른 세련미를 보이면서도 기술력과 물질적 풍요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수정궁은 철골 구조라는 신기술과 유리라는 새로운 벽면 재료를 활용해 미래의 건축을 한 발 앞서 제시하고 후대의 건축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현대식 유리 건축은 중요한 결점을 안고 있다. 널찍하고 시원스러운 공간을 제공하고 태양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가 집중됐을 때 이를 적절히 해소할만한 장치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요컨대 난방에는 우수한 효율을 보이지만 냉방에는 오히려 낮은 효율을 보인다는 뜻이다. 예전 같으면 실내가 바깥보다 더 덥다면 그저 창문만 활짝 열면 그만일 것을 유리벽이 창문을 대체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가면서 냉각시스템을 구동해야 한다.

고전 건축이나 자연물은 현대 건축이 놓친 바로 이 부분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고전 건축은 오랜 경험을 통해 적은 에너지로도 충분한 냉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결은 바로 물과 바람을 활용하는 방식에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저택에서 중원(Atrium, 안마당)은 태양열을 받아들이는 역할만 했던 것이 아니다. 아트리움에는 보통 ‘임플루비움(Impluvium)’이라는 사각형 빗물받이 겸 연못을 만들어두는데, 비열이 큰 물이 중원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침실을 말 그대로 자는 용도로만 활용했고 대부분의 시간은 햇볕이 들어오면서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아트리움에서 보냈다. 또 다른 개방공간인 페리스타일(Peristyle)도 마찬가지였다. 기둥과 처마로 둘러싸인 공간인 페리스타일에는 정원이나 채마밭을 두곤 했는데, 식물들이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그림1] 알람브라 궁전의 아세키아 타피오티
분수에서 시작된 물은 수로를 따라 방으로 흘러 들어간다. 물이 있는 중정은 무더운 지중해의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게 해 주었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Andrew Dunn

온도조절에 중정(中庭)을 활용하는 방식은 남부 유럽을 중심으로 널리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페인의 알람브라(Alhambra) 궁전이다.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알람브라 궁전은 가운데의 커다란 정원을 방들이 사각형으로 요새처럼 둘러싼 구조다. 중정에는 큰 연못이 있고 이곳으로부터 사방으로 수로가 뻗어 나와 방 안쪽까지 물이 흘러든다. 중정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은 생명의 물, 오아시스를 상징하는 한편으로 효과적인 냉각장치 역할을 한다. 건물의 한가운데에 연못 정원을 두는 건축양식은 이슬람 세계에 오랜 시간 동안 장려돼 이른바 ‘지중해식 중정’으로 정착했다.

한여름, 전형적인 지중해식 중정은 길거리보다 온도가 섭씨 9도나 낮다. 중정의 시원한 공기를 이용하면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세비야 대학에서는 지중해식 중정의 시원한 공기를 능동적으로 건물 내부로 끌어들이는 냉각기법을 개발해 말라가 호텔에 적용함으로써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반으로 줄이는 성과를 얻었다.

자연 냉각의 또 다른 키워드인 바람 역시 여러 문화권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전통 한옥이 바람을 이용한 냉각방식의 전형적인 사례다. 한옥은 앞뒤로 트인 대청을 사이에 두고 텅 빈 마당을 집 앞에, 식물을 심은 후원을 집 뒤에 둔다. 햇볕을 받으면 맨땅인 마당이 빨리 뜨거워져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식물이 심긴 후원으로부터 시원한 공기가 마당 쪽으로 흘러든다. 이 공기가 대청을 지나면서 집 전체를 시원하게 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 통째로 들어 올려 아예 벽이 없는 형태로 만들어줄 수 있는 들문을 설치해 냉각 효과를 극대화했다.

한옥이 수평적인 공기의 흐름을 이용했다면 이슬람 사원은 수직적인 공기 흐름을 활용했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건축가인 시난(Mimar Sinan)은 그의 대표작인 술레이마니에 사원에 수직적인 환기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온도 조절과 환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시난은 양초와 램프에서 생긴 그을음이 사원의 내벽을 더럽히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고심했다. 공간의 성격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공기가 탁해진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시난은 출입구 위의 작은 공간으로 내부의 후덥지근하고 지저분한 공기를 빼내고 바닥에 둔 관으로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사실 공기 흐름을 이용한 냉각의 진수는 인간이 아닌 흰개미에게서 볼 수 있다. 흰개미의 집에는 엄청나게 많은 통로가 복잡하게 얽혀 개미탑 표면의 수많은 구멍을 통해 바깥과 연결된다. 흰개미는 곰팡이와 버섯을 키우는 부분과 주요 생활공간을 집의 아래쪽에 두는데, 여기서 나오는 열이 집 내부의 공기를 위로 밀어 올려서 개미탑의 위쪽 구멍을 통해 덥고 탁한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내부의 공기가 빠져나간 자리에 아래쪽 구멍을 통해 시원하고 신선한 공기가 유입된다.

흰개미는 개미탑의 구멍들을 열고 닫으면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함으로써 집 내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흰개미의 환기 시스템은 이들의 주 서식지인 아프리카 초원에서 빛을 발한다. 외부의 기온은 한낮에 섭씨 40도를 오르내리고 밤낮의 일교차가 심한데, 흰개미집의 내부는 항상 섭씨 29~30도 정도로 유지될 만큼 효율적이다.

짐바브웨 출신의 건축가, 믹 피어스(Mick Pearce)는 자국 수도인 하라레에 에어컨이 없는 쇼핑센터를 설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아프리카의 에어컨 시설이 없는 쇼핑센터라니, 황당한 요구였다. 처음에는 막막해보였지만 피어스는 흰개미의 환기시스템을 모방해 최초의 대규모 자연냉방 건물인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를 건설했다. 구조는 간단했다. 건물의 가장 아래층을 완전히 비워버리고 꼭대기에 더운 공기를 빼내는 수직 굴뚝을 여러 개 설치한 후, 두 개의 건물 사이에 저용량 선풍기를 설치했을 뿐이다.


[그림2] 흰개미의 환기시스템을 모방해 만든 최초의 대규모 자연냉방 건물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 건물 옥상에 줄지어 선 굴뚝으로 건물 내부의 더운 공기가 빠져나온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David Brazier

단순한 구조였지만 효과는 놀라웠다. 건물 내에서 더워진 공기가 꼭대기의 굴뚝을 통해 빠져나가고 아래쪽에서는 신선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에어컨 없이도 실내온도가 섭씨 24도 정도로 유지됐다. 전력이 소모되는 곳이라고는 공기 순환을 거드는 선풍기뿐이었다. 이 간단한 시스템 덕분에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는 동일한 규모의 건물의 10%에 불과한 전력만을 사용한다.

사람의 목숨은 물이 없다면 사흘, 공기가 없다면 15분을 넘기지 못하지만 주변에 늘 있기 때문에 그 역할과 고마움을 잊어버리곤 한다. 하루 중 반은 없어서인지 태양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참 부당한 대우다.

아무래도 건축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요즘의 친환경 건축은 태양을 어떻게든 실내로 끌어들이는 데 골몰해왔다. 그러는 동안 공기와 물은 더 이상 건축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친환경 건축을 실현하려면 첨단기술 도입만 생각하기 이전에 전기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던 건축을 들여다봐야 한다. 굳이 온고지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글 : 김택원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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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8-2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가...엄청 비쌉니다. 더군다나....9월이면 법적으로 규정짓는 건축물에 사용되는 유리는 더더욱 두꺼워진다죠.

마노아 2013-08-22 09:21   좋아요 0 | URL
더 두꺼워지면 여름에 냉방이 더 힘들어지는 걸까요?
시청 새 건물 유리가 지날 때마다 안습이에요.
유리가 깨끗할 때는 그래도 봐줄만 한데, 때 타고 더러워지면 그냥 건물보다도 더 별로인 듯해요..;;;

Mephistopheles 2013-08-22 09:35   좋아요 0 | URL
냉방이 힘들어진다기 보다는 효율을 좋게 하기 위해서...건물에서 발생되는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벽체 사이의 단열재와 유리두께(두장의 유리를 압착하여 그 사이에 아르곤 가스를 집어넣어 단열성능을 보존)를 두껍게 해주는 거에요.

마노아 2013-08-22 13:29   좋아요 0 | URL
아핫, 그렇다면 지금 느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군요!
더운 건물 싫어요. 내방은 실내온도 날마다 35도...;;;;;

카스피 2013-08-2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뵤면 예전에 살았던 ㅁ자형의 한옥은 가운데 중정이 있어 그다지 덥지 않아단 생각이 드네요^^

마노아 2013-08-22 09:22   좋아요 0 | URL
중정 없는 'ㅁ'자형 건물은 북부 지방 폐쇄형 가옥으로 자주 설명되었는데 중정이 있으니 입장이 또 이렇게 바뀌네요.^^

여울 2013-08-22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이스트게이트와 한옥 설명이 인상적이군요. 물론 태그도 불필요한 것이 없군요. 놀라워요.

마노아 2013-08-22 09:23   좋아요 0 | URL
흰개미에게서 이렇게 배울 점이 많다니! 하고 놀랐어요.^^ 석굴암의 누수 현상도 이런 걸로 어떻게 수리가 안 될까나 몰라요.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한 것 같은데 말이지요.^^

여울 2013-08-22 11:31   좋아요 0 | URL

요즘 과학기술들이 경험의 기술이나 사소한 것이 미치는 영향, 시간에 강한 기술들에 인색한 것은 아닌가 싶어요. 눈에 보이는 것만 쫓아,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저널에 발표되어야만 과학과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 마노아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마노아 2013-08-22 13:30   좋아요 0 | URL
지식은 더 확대되고 늘어났는데 지혜롭지는 않은 듯해요. 이런 것들이 선조들과 대비되는 것 같고요.
여울마당님의 대표 이미지가 잠시 눈을 시원하게 쉬게 해주네요.
여울마당님도 오늘 편안한 하루 보내셔요. 저녁에 우산 챙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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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예술의 전당을 두차례 갔다. 첫번째 가서 보고 온 전시회가 '시크릿 뮤지엄'

한달 조금 더 지났을 뿐인데 가서 뭘 보고 왔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크게 인상 깊지 않았나 보다. 그런데 찾아 보니 당시 메모해 둔 쪽지가 있다. 쪽지를 보니 조금 떠오른다. 하하핫...;;;;


터너의 '비, 증기, 속도'라는 작품 앞에는 토끼가 등장한다고 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대체 토끼 어디 있는겨???

 

 

클로드 르 로랭의 '해지는 항구'는 햇볕이 담겨 있는 그림이어서 보기 좋았다. 이 더운 계절에 보면서도 따뜻해지는 기분!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은 문답 형식의 영상으로 그림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맨 아래에 있는 왜곡된 해골은 오른쪽 끝에 가서야 제대로 보인다. 아주 독특한 시도다!

 

  

알렉상드르 조르주 앙리 레뇨가 그린 '그라나다 왕국 무어 왕들의 참수 집행'은 15금! 그림으로 설정되어서 천막 안에 들어가서 봐야 했다. 입장해 보니 대뜸 머리가 굴러가고 있어서 화드득 놀라버림!  큰 그림을 못 구해서 잘 안 보이는데 시체 팔뚝에 문신 같은 자잘한 글씨가 보인다. 이거 보면서도 '마지막 거인'이 떠올랐다. 그림에서도 피가 철철 흐르지만, 이걸 동영상으로 보여주니 계단에서 정말 피가 막 흐르는 게 아닌가. 아주아주 실감 났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아주 큰 화면으로 보았는데 음악과 함께 들어서 더 좋았다. 귀뚜라미 소리 효과음도 나던데 의자가 없는 게 아쉬웠다. 좀 더 오래 감상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마지막에 나오기 직전에는 3D 안경을 쓰고 감상하는 작품이 있었다. 장 밥티스트 시메옹 샤르댕의 '팽이를 가지고 노는 소년'이었다. 끝없이 도는 팽이를 보고 있자니 인셉션이 떠올랐다. 아, 다시 보고 싶다. 인셉션!








방학하기 직전에 보고 온 것은 '이슬람의 보물-알사바 왕실 컬렉션' 전이다. 

요일별로 행사가 있었는데 목요일이 이슬람 복장을 착용할 수 있게 해줘서 일부러 목요일에 골라 갔다. 

(원하는 글귀를 이슬람어로 써주는 캘리그래피 데이-매주 수요일/헤나문신 이벤트-매주 금요일/이슬람 전통 의상 체험-매주 목요일/ 각각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다. 10월 20일까지 전시함)


입장 전에 입어본 옷들이다.

 

(사진 펑!)


장마 기간이어서 엄청 습했는데, 그런 날씨에 입기엔 지나치게 더웠다. 얼굴을 가린 부르카 두건이 떨어졌는데 앉아 있던 외국인이 다시 착용하라고 훈수를 두는 거다. 그런데 더워서 아예 벗고서 히잡만 쓴 채 찍었다. 사진은 의상 담당 직원이 찍어준 거다. 

여자 옷 먼저 입어 보고 입장했는데, 도슨트 마치자마자 다시 나와서 남자 옷 입어보고(이벤트 행사는 5시 마감이었다.) 다시 들어가서 찬찬히 감상하고 나왔더니 6시 10분 전. 아직 문 닫기 10분 전인데 기념품 샵을 먼저 마감시켜서 못내 아쉬웠다. 뭔가 이슬람의 보물스런 팔찌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말이다...;;;;


도슨트는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이 이어서 했는데 둘다 너무 초짜 티가 나는 것이다. 이 지역은 건조하고 습한 지역이라~(건조한데 습하다니...ㅠ.ㅠ)고 설명하기도 하고, 뭔가 실수가 잦았다. 나중에 둘 모두 이날이 첫 도슨트였다고 고백했다. 하하핫,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지!

 


기둥머리와 건축물의 일부분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오른쪽 사진은 걸프전 때 폭격으로 일부 부서진 모양새를 이루고 있다. 다녀와서 바로 썼어야 기억이 제대로 날 텐데 한달도 더 지나버려서 기억이...ㅜ.ㅜ

 


왼쪽은 포크 겸용 숟가락이다. 오옷, 어릴 적 도시락에 쓰던 그 형태와는 차이가 있지만 어쩐지 반가웠다는!

오른쪽은 의복인데, 소매가 지나치게 긴 것이 일하는 사람의 옷은 아닐 것이다. 소매통이 아주 넓은 옷도 있었는데 올리는 건 패쓰!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비싼 물품은 약 50억원 가치로 세점이 왔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화병이다. 가운데 파란색 무늬가 '술루스체'로 써진 아랍어다. 14세기 경 제작된 것으로 보이고 쓰여진 글귀는 축복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그림처럼 보이는 글씨가 인상 깊다. 세로 획이 가로 획보다 세 배가 길어 서예가들이 애용한 서체라고 한다. 에나멜 기법으로 만든 이 화병은 현재 전 세계에 5개 뿐이라고 한다. 


아마도 값어치는 더 떨어지겠지만 내 눈에는 오른쪽의 물담배 보관병이 더 예쁘다. 심플하면서 화려하다! 에메랄드와 9개의 루비로 장식한 꽃무늬가 무척 예쁘다. 탐나는구나!

 

 

전시관을 이동하는 통로에 그려진 무굴제국의 황제 그림이다. 타지마할로 유명한 샤자한. 

 

 

팔과 목, 손가락까지, 어찌나 화려하게 주렁주렁 매달고 끼었던지.... 오홋, 남자를 위한 이토록 찬란한 보석들이라니!

오른쪽은 인도 궁전 내부를 묘사한 세밀화다. 이 그림이 걸려 있던 모퉁이는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 나왔다. 플래시를 끄고 찍으니 빛이 없는 곳의 사진은 영 알아보기가 힘들다.

 

 

카펫을 전시해 둔 공간이다. 아주 길어서 사진을 한컷에 담기가 어려웠다. 

 

 

왼쪽은 터번 장식꽂이였던가? 오른쪽은 단검이다. 이번 전시 최고가를 자랑하는 50억원 상당의 유물 하나가 바로 이 녀석! 칼자루와 칼집을 모두 옥으로 만들었고 앞면은 금과 루비로, 뒷면은 화려한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했다. 오, 뭔가 폼이 나긴 해!

 

 

활을 쏠 때 손가락을 보호하는 궁수용 반지다. 활 안 쏘아도 갖고 싶은 비쥬얼인 걸!


오른쪽은 이즈니크 도자다. 16세기 경 오스만 제국의 이즈니크 지역에서 만들었다. 중국 명 왕조의 청화백자와 페르시아 도기의 영향을 받았다. 단순 비교는 좀 그렇지만, 우리나라 청화백자를 보고 흠칫 놀랐던 것에 비해서 좀 조잡하게 보였다. 쏘리~

 

 

마지막 하나 남은 50억 원 상당의 유물은 쿠란 필사본 장정이다. 중앙에 정교한 아라베스크 무늬가 돋보인다. 금가루가 떨어질 것 같은 화려한 책이다.

 

 

중국에서 수입해 온 자기가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기를 제작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청자와 백자도 같이 보여주고 싶다. 정말정말 샘이 나지 않았을까. 미안! 팔이 안으로 굽었어.ㅎㅎㅎ


꼭지점이 열 개인 별 모양의 타일이다. 토끼를 잡고 있는 코끼리와 상상의 동물 레오그리프를 묘사하였다.

 

 

집의 내부 공간을 구분하는 '가리개'다. 기하학 무늬가 아름답게 보인다. 자세히 보면 원과 원이 만들어 낸 안쪽으로 별 모양도 보인다. 오른쪽은 우리나라 규방의 창살을 떠올리게 한다.

 

 

티켓 판매 부스 옆으로 이번 전시회의 포스터가 그려져 있다. '이슬람의 보물' 위로 보이는 아랍 글자는 '알판'이라고 읽는데 '예술'이라는 뜻이다. 


시간이 좀 더 많았더라면 보다 여유있게 보았을 텐데 저녁 6시 마감 시간은 너무 촉박했다. 수요일은 야간 개장을 하니 좀 더 오래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7월 27일에 원래 나는 '최예원의 카르멘 판타지'를 예매해 두었다. 5월에 '이원국의 월요 발레'에서 아주 매혹적인 그녀를 만나고 카르멘도 보자! 했던 건데, 야곱이 뮤지컬 표가 있다고 보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난 원래 야곱한테는 아주 약한 편이라서 냉큼 카르멘을 취소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공연이어서 아쉽긴 했는데 내년에도 하겠지 뭐~ 이런 마음으로.^^

 

언니가 당첨된 공연은 뮤지컬 'MR.온조'다. 아니 온조왕에 웬 미스터?? 주인공은 홍경민. 최근 불후의 명곡으로 그에 대한 인상이 무척 좋았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가 처음부터 잘하는 걸 본적이 없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기대는 접었다. 그래도 노래는 좋겠지... 이러면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철저하게 배신당했다. 이건 홍경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 부실 공사다. 작품이, '작품'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오죽하면 인터미션에 그냥 나가자고 했을까..ㅜ.ㅜ 그러나 야곱은 후기를 써야 해서 끝까지 보자고 했다. 결국 끝까지 봤다. 팔짱 끼고~

 

소서노도 나오고 온조도 나오지만, 백제 건국의 이렇다 할 비전도 없고, 설득력도 없고, '바람의 나라' 향기가 물씬 나는 설정 하며~

의상은 무슨 18세기 프린스 옷을 입질 않나, 무대 소품 중 거울은 바로크 양식이 나오질 않나... 내용 없고, 연기 못하고, 노래 안 되고!!! 온조로 분한 홍경민은 자기 머리 스타일 그대로 나왔다. 가발은 못 써도, 머리에 띠라도 하나 두르고 좀 고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지 않나? 성의 없어 보였다. 뮤지컬은 형편 없고 극장(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 센터)만 훌륭했다..;;;;;

 

현재 알라딘 행운의 램프 응모 중에 이 작품이 있는데 응모율이 아주 높다. 하긴 나라도 보지 않았다면 거기에 한표 던졌을 것이다. 아까운 당첨 기회를 쏟고 계시는 분들을 뜯어 말리고 싶다. 이 작품 꽝이랍니다. ㅜㅜ

 

 

 

 

 

 

 

 

 

  

그리고 바로 이튿날! 알라딘 B님으로부터 급한 연락이 왔다. 뮤지컬 엘리자벳 보기로 한 친구가 펑크를 냈다고~

오오오옷, 이런! 작년에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면서 다음에 또 올라오면 다시 보리라! 했던 결심을 실천할 때가 왔다. 바람처럼 예술의 전당으로 달려갔으나....


마을버스를 잘못 타서 엉뚱한 데로 가서 되돌아 오느라고 엄청나게 땀흘린 이야기는 생략하자. 다시 탄 버스가 예술의 전당 훌쩍 지나쳐서 내려주는 바람에 또 엄청 뛰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건너 뛰자. 마음이 아프다.ㅜ.ㅜ

 

원래 예상대로라면 공연 시작 20분 전에 도착해야 했지만, 2분 전에 도착하여 손수건이 흠뻑 젖도록 땀을 흘렸다. 아, 다시 생각해도 진땀 나네....

 

 

작년에는 류정한/옥주현/박은태 버전으로 보았고, 이번에는 박효신/옥주현/박은태 캐스팅이었다.

내가 옥주현에게 놀란 건, 작년 엘리자벳에서는 모든 캐스팅이 완벽했는데 옥주현만 별로였다. 그랬는데 뮤지컬 레베카 때 깜짝 놀래키더니 이번에는 완벽한 엘리자벳 황후로 분한 게 아닌가!

 

그.리.고. 뜻밖의 쾌거는 박효신이었다. 박효신의 목욕탕 울림 목소리는 이 작품 속 '죽음' 역할에 200% 일치했다. 심지어 나의 사랑 류정한을 뛰어넘는 싱크로율!!!

 

여기서 죽음은 이렇다 할 '연기'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압도적 노래 실력만 필요할 뿐!

 

다시 봐도 엘리자벳은 정말이지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완벽해, 훌륭해!!!

B님 고마워요! 와락!!(>_<)

 

 

기둥 앞에서 사진 예쁘게 찍고 싶었지만 잘 나온 사진이 없음...ㅎㅎㅎㅎ

 


지나치게 흔들린 사진이지만 그럼에도 가슴을 왈랑거리게 해서 한컷 실었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 분명 엘리자벳 ost를 산 것 같은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 거다.

한참을 뒤져서 겨우 찾았다. 작년 5월에 사서 금년 7월에 듣다니... 반성 반성!

 

시아준수 노래만 빠져서 이상하다 여겼는데 그의 것만 따로 발매되어 있다. 하하핫, 이렇게 돈을 벌다니..;;;;;;

원래 8월달 적립금 생기면 살 생각이었는데, 깜박 잊고 전부 책으로 지르는 바람에 아직 구입하지 못했다. 9월까지 기다리면 또 잊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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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8-21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일년치에 해당하옵니다 ㅠㅠ

물담배병, 정말 예쁘군요.
사진 중에 움직이는 보물도 한점 있네요? ^^

마노아 2013-08-21 12:54   좋아요 0 | URL
하하핫, 제가 이럴 때만 부지런을 떱니다.^^;;;
예쁜 보물들이 많지요?
오옷, 움직이는 보물! 최고의 찬사입니다.^^

2013-08-21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2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30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FUTURE] 2023년, 생명줄 ‘물’을 보호하라!   FOCUS 과학

제 1935 호/2013-08-19

[FUTURE] 2023년, 생명줄 ‘물’을 보호하라!

 

2013년 KISTI의 과학향기에서는 올 한 해 동안 매월 1편씩 [FUTURE]라는 주제로 미래기술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칼럼에서 언급된 미래기술은 KISTI에서 발간한 <미래기술백서 2013>의 자료를 토대로 실제 개발 중이며 10년 이내에 실현 가능한 미래기술들을 선정한 것입니다.
미래기술이 상용화 된 10년 이후 우리의 생활이 어떨지, 또 이 기술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를 이야기로 꾸며 매월 셋째 주 월요일에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과학향기 독자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년,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강수량은 여름에만 집중돼 예상치 못한 물폭탄이 내리는가 하면,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새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에서 ‘물 기근 국가’로 분류되고 말았다.

물 기근 국가란 만성적으로 물 부족을 경험하며 그 결과 경제발전 및 국민복지, 보건이 저해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하루빨리 물 낭비를 줄이고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은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물을 줄줄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거나 샤워를 하던 시대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가 됐다. 관리비 중 수도요금이 몇 년 새에 몇 십 배나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또 집집마다 단수 조치가 시행돼 정해진 시간에 물을 받아놓고 써야한다. 요리하고 마실 식수도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설거지물을 아끼기 위해 그릇을 최소로 쓰고 심한 경우 스님들처럼 한 종지의 물과 한 조각의 김치로 모든 그릇을 씻고 그 물을 마실 지경에 이르렀다. 한 달에 한 번 욕탕에 물을 받아서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씻을 수 있으면 감지덕지다.

목욕탕, 찜질방, 수영장 등 물을 이용하는 시설은 전면 금지되고 국가에서 지정한 몇 군데만 허용되고 있다. 또 요금이 턱없이 비싸 일반인들은 엄두도 낼 수 없다. 특히 샤워시설이 갖춰진 헬스장 회원권의 수요는 넘쳐나는데 물건이 없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2023년, 샤워를 매일 하는 것은 돈 걱정 없는 최상류층이나 가능한 일이 됐다.

2008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미래회의에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세계적인 물 부족으로 물 값이 원유 가격만큼 올라 10년 안에 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었는데, 15년도 채 안 된 지금 더 심각한 상황에 빠져버렸다. 원유가 고갈되기 시작하자 많은 과학자들이 신재생에너지를 연구․개발해 총에너지에서 원유의 비중을 점점 낮춰갔다.

그러나 물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세계인구가 2023년 현재 약 80억 명으로 늘어났고 개발도상국의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자 물 부족이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됐다. 1L의 생수 가격이 휘발유 가격의 몇 십 배로 뛰어올랐다. 이대로 가다가는 물로 인해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것은 물론, 수자원 확보를 위해 이웃나라와 전쟁까지 일어날 판이다. 인류의 미래가 ‘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 양평군 팔당댐 근처에 위치한 한국물대학(KWNU, Korea Water National University)은 이런 심각한 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세운 국립대학이다. 2020년에 생겨서 3년째 학생을 받고 있다. 물대학이라고 해서 절대 물로 봐서는 안 된다. 한국물대학은 물 관련 다양한 학문의 융·복합 및 산학협력 등 물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연구기관으로 물에 관한한 최고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곧 물학사를 시작으로 물석사, 물박사들이 물고 터지듯 줄줄줄 나올 것이다.

한샘물 학생은 올해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 학생이 한국물대학으로 진로를 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물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물과 관련된 전문가들이 꼭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심각한 물 사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은 평소의 꿈이기도 했다.

한샘물 학생이 학교에서 국가와 기업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나노기술기반 역삼투막 해수담수화 기술¹⁾이고 또 하나는 스마트 워터 그리드 시스템²⁾이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가 물 기근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꿀 수 있다면 물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물에서 염분을 빼는 기술은 만만치 않다. 바닷물을 끓이는 증류법을 사용하면 또 다른 화석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나노기술기반 역삼투막 해수담수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바닷물을 삼투막에 통과시켜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식수나 산업용수를 생산한다. 특히 기능성 혼합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역삼투막기술로 해수를 담수로 바꿀 때 에너지 소비와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된다.

스마트 워터 그리드 시스템은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을 이용해 하천수, 우수, 지하수, 하폐수처리수, 해수담수 등 다양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관리·수송해 수자원의 지역적, 시간적 불균형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나 눈이 왔을 때 새지 않게 모았다가 실시간 네트워킹과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등 물 낭비를 없애는 기술이다.

한샘물 학생은 하루빨리 이 두 기술이 완벽하게 개발․상용화돼 현재 겪고 있는 물 문제를 해결해 전 국민이 물을 맘껏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이 기술들을 전 세계에 수출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 인류가 다함께 웃을 날이 빨리 오길 바랐다. 깊은 밤, 한국물대학의 모든 연구실이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다.

글 : 정영훈 과학칼럼니스트

[각주-미래 기술]

1) 나노기술기반 역삼투막 해수담수화 기술 : 해수담수화 기술은 블루오션 사업이자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임. 차세대 해수담수화 핵심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을 기반으로 플랜트 설계건설과 유지관리 기술 확보를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가 유리함. 우리나라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기능성 혼합 탄소나노튜브 역삼투막기술의 개발 및 응용을 진행하고 있음. 5~6년 후 기술 실현이 예상됨.

2) 스마트 워터 그리드 시스템 :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용수관리 인프라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함. 국토해양부에서는 스마트 워터 그리드 기술개발에 대해 2016년까지 기술개발단계, 2023년까지 실증단계, 2030년까지 선도단계로 전망하고 있음.

참고 : <KISTI 미래백서 2013>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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