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과학

제 1944 호/2013-08-28

[실험]호박 화석, 집에서 만들 수 있다?

인도와 중국 티베트 사이에 위치한 히말라야 산맥에서는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놀라운 점은 조개나 산호, 물고기 등 수생생물의 화석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산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최고 8,848m)을 비롯해 높고 험한 산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어떻게 그 높은 산꼭대기에서 수생생물이 화석으로 발견된 걸까?

화석은 지질 시대에 살았던 동식물의 유해나 활동 흔적이 퇴적물에 남아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을 말한다. 한자를 풀이하면 ‘될 화(化)’와 ‘돌 석(石)’자로 ‘돌이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오래 전에 살았던 식물이나 동물이 돌처럼 단단해진 것을 통틀어 ‘화석(化石)’이라고 한다.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화석을 직접 만들어 보며 화석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 고생물학자들은 왜 끊임없이 화석을 발굴하고 연구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교과과정]
초등 4-2 지층과 화석
중 1 지각의 물질과 변화
중 1 지각 변동과 판 구조론

[학습주제]
화석이 만들어지는 원리 이해하기
지구의 역사와 지각 변동
화석의 중요성 이해하기

<실험 방법 및 원리>



<실험 동영상>

 

* 실험 참고사항 :
• 액화수지, 경화제는 온라인 과학교구사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액화수지는 냄새가 나는 물질이니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실험하세요.
• 액화수지에 경화제를 넣고 저을 때 가능한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액화수지가 굳는 동안 열이 발생해 뜨거우니 손이 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조개껍데기 대신 작고 단단한 물건을 넣어서 나만의 화석을 만들어 보세요.


액화수지에 경화제(액체를 빠르게 굳히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를 넣으면 액화수지가 열을 내며 굳기 시작한다. 액화수지가 완전히 굳기 전에 조개껍데기를 넣으면 용액이 점차 굳어지며 투명하고 단단한 수지 안에 조개가 갇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과거에 살았던 동식물이 지질학적 과정을 통해 지층 속에 묻혀 형성된 것이 화석이다.

지층에 묻힌 것만 화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소나무의 끈적끈적한 수액이 굳어진 것을 호박이라고 하는데, 호박 안에 곤충이 갇혀 화석이 되기도 한다. 액화수지 안의 조개는 호박 속에 갇힌 곤충처럼 생화학적 성분이 보존돼 있다. 이런 화석을 ‘화학화석’이라 부른다.


[그림]호박 안에 갇혀 화석이 된 거미.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고생물들이 모두 화석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화석으로 남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당시에 그 생물이 번성해야 하고, 생물이 죽은 후 바로 퇴적물 속에 묻혀 분해되지 않아야 하며, 껍질이나 골격 등 딱딱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연약한 조직은 분해돼 사라지고 딱딱한 부분만 화석으로 남기 때문이다. 단, 공룡의 발자국과 같은 생물의 흔적도 화석에 포함된다. 이런 화석은 ‘흔적화석’이라고 한다.

• 화석 발굴이 중요한 이유
이제 서두에 대한 답변이 나올 차례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조개나 물고기 화석이 많이 발견됐다는 것은 오래전 언젠가, 히말라야 산맥이 바다였다는 뜻이다. 이처럼 화석을 관찰하면 과거 그 지역이 어떤 환경이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산호의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한때 예민한 산호가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질과 수온, 수심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물은 여러 지질 작용과 화학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화석이 된다. 나중에 암석이 땅 위로 솟아오르고 지표면이 깎이게 되면서 드러나게 된다.

산호처럼 과거 그 지역의 환경을 구체적으로 유추할 수 있도록 돕는 화석을 ‘시상화석’이라고 한다. 시상화석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환경에서만 살 수 있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예를 들어 산호는 따뜻하고 얕은 바다에서만, 고사리는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땅에서만 서식한다.

화석이 발견되는 지층이 언제 생긴 것인지 알려 주는 ‘표준화석’도 있다. 표준화석이 되기 위해서는 살았던 기간이 짧고, 서식지가 지구상에 넓게 분포해 있었으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구는 약 45억 년 동안 몇 번의 큰 변화를 겪으며 서식하는 생물의 종류도 크게 변했다. 이런 변화를 기준으로 지구의 역사를 크게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시대에만 살았던 대표 생물로는 고생대의 삼엽충, 중생대에는 공룡과 암모나이트, 신생대에는 매머드와 검치호랑이 등이 있다. 고로 이들이 화석으로 발견되면 그 지층이 생긴 시대를 유추할 수 있다.

이렇듯 화석은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를 설명하고 증명해 주는 중요한 자료다. 화석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생물들을 연구하면 생물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진화해 왔는지, 왜 멸종을 맞이했는지 등을 유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구의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글 : 유기현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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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3-08-2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실험! 해보고 싶다. 뭘 넣으면 저렇게 예쁘게 나오려나...
 
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품절


삶이 권태에 빠지는 이유는 시골에 살아서만은 아니고, 무능한 남편 때문만도 아닙니다. 사회적 지위 탓도 있습니다. 권태는 중산층 부르주아의 정서입니다. 그보다 상류층이거나 빈곤층이라면 권태롭지 않아요. 빈곤층은 먹고살기 바쁘니까 권태로울 여유가 없고, 상류층은 정치 활동이나 사교 활동이 많아서 일상생활을 관조해볼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층이 문제입니다. 중산층은 대개 먹고살 만은 하지만 아주 풍족하지만은 않은 상인 집단입니다. 권태라는 건 이렇듯 특정한 사회적·시대적 조건 아래 발생한 것입니다.
-25쪽

출산은 엠마에게도 현실에 만족하면서 주저앉을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입니다. 육아를 하며 아이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다른 일은 잊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엠마는 아이를 직접 보지 않고 유모에게 맡기는 바람에, 주저앉을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놓칩니다. 하층민은 직접 아이를 돌보지만, 중산층 이상은 보통 유모가 대신 돌보죠. 어머니는 아이를 가끔 보러 갈 뿐이에요. 육아도 하지 않고, 노동도 하지 않으니 남은 시간은 권태로 채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이 변변찮다면 더더욱 그렇게 됩니다.
-27쪽

톨스토이 작품에서는 ‘적게 먹고, 가급적이면 육식을 자제해야 된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채식주의를 주장한다기보다 육식에 반대하는 것인데, 이유는 육식을 통해서 많은 열량을 얻으면 에너지가 남아도니까 욕정을 품게 되고, 도덕적으로 타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절식을 해야 하고, 그래도 에너지가 남으면 노동으로 소진해야 합니다. 톨스토이에게 도덕적 삶이란 그런 구체적인 삶입니다. 로렌스는 도덕에 대한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건강한 욕정을 억압하는 게 오히려 부도덕하다고 생각해요. 자연적인 본성을 해방시키는 것이 건강이라고 봅니다. 로렌스가 쓴 편지를 보면 톨스토이를 꽤나 탐독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렌스는 《안나 카레니나》같은 작품의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두 작가가 모두 성을 중요한 문학적 화두로 다루지만 결론은 서로 다릅니다.
-97쪽

《햄릿》은 행수로 따지면 약 4000행 정도 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런 평도 가능했을 겁니다. 존 판던의 인용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운 젊은이에 관한 멋진 희곡이다. 그런데 이 젊은이의 지독한 우유부단함 때문에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연극이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나 4시간을 넘겨버렸다. 거의 관객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수준이었다. 연극이 절반 정도 지났을 때 나는 이렇게 소리칠 뻔했다. 빨리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인다!
-138쪽

이 작품이 길어지는 건 복수가 ‘지연’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햄릿》을 복수극이라고 하지만 한마디 덧붙여야 합니다. 복수 ‘지연’극이라고요. 이 작품은 부왕에 대한 복수가 왜 지연되는가에 대한 드라마입니다. 마지막에 가면 정작 복수는 금방 끝나는데, 5막까지 가는 모든 내용이 복수 지연입니다. "왜 복수는 지연되는가?" 이게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수수께끼입니다.
-139쪽

우리는 흔히 ‘곱게 미치라’고 충고하지만 돈키호테는 ‘숭고하게 미친’ 사례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돈키호테의 모험담을 마주하게 되면 광기 없는 삶이란 무난한 공허에 불과한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일상의 안락에 파묻혀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문득 ‘불쌍한 몰골’로 비칠 때 우리는 다시금 《돈키호테》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풍차를 향해 돌진해가는 이 방랑기사의 피가 우리에게도 흐르고 있다면요.
-193쪽

《마담 보바리》에서 권태의 원산지는 프랑스라고 했었죠. 덧붙이자면 우울증은 영국산, 광기는 러시아산이라고 하고요. 이런 감정들도 일종의 문화 상품들로, 장신구를 수입하듯이 수입해오는 겁니다. 보통 그걸 전파하는 것이 문학작품인데, 푸슈킨도 독서 경험을 통해서 권태로운 주인공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냅니다.
-204쪽

파우스트의 비극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게 된다는 건데, 사실 요즘은 비극의 내용이 달라졌다고도 합니다. 현대인의 비극은 내 영혼을 사줄 악마가 없다는 거라나요.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다고 하잖습니까. 단, 계약 조건이 좀 특이하죠. 일도 해주고, 영혼도 파는 거니까요.
-209쪽

《돈 후안》의 원산지는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에서는 ‘돈 후안’, 프랑스와 영미권에서는 ‘돈 주앙’이고, 이탈리아에서는 ‘돈 조반니’입니다. 한편 푸슈킨 작품에서 돈 후안은 ‘돈 구안’이라고 불립니다. ‘돈 후안’을 러시아 식으로 읽은 발음인데 ‘돈 주안’이라고 부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인의 의도가 가미돼 있습니다. ‘구’라는 발음이 러시아어 뉘앙스로는 ‘죽음’과 연관됩니다. 돈 후안의 파멸로 끝나는 작품의 결말을 미리 암시한다고 할까요.
-230쪽

헤어지면서 돈 구안은 돈나 안나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돈나 안나가 키스를 해주며 "자, 여기 이렇게"라고 말하는데, 러시아어로 키스는 남성명사라서 원문에서는 "여기 키스가 있어요"란 문장이 "여기 그가 있어요"로 표현됩니다(영어로 옮기면 "Here he is"입니다). 교묘한 이 중의적 의미 역시 푸슈킨의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가 옵니다. 기사단장의 석상이죠.
-250쪽

돈 구안이 손을 내밀며 "자, 여기……"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돈나 안나의 "자, 여기 이렇게"와 대구를 이룹니다. 러시아어로 손은 여성명사라서 "여기 손이 있네"라는 돈 구안의 말은 "여기 그녀가 있네"라고 표현됩니다(영어로는 "Here she is"입니다). 여기서도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죠. 결국 돈 구안은 돈나 안나를 남겨두고 죽음을 맞습니다.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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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08-30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쟈의 팬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책은 거의 다 구해보았는데, 철학에 관한 책 두 권은 조금 어려워서 못 시작하고 있네요.

마노아 2013-08-30 08:50   좋아요 0 | URL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쉽고 재밌게 설명해 주셨어요. 로쟈님이 은근 유머 감각도 있으시다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답니다. 다른 책들도 도전해야겠어요. 일단 쉬운 것부터요~ ^^
 

1. 친구와 영화 '감기'를 보았다. 친구가 '골드 클래스' 티켓이 있다며 예매를 해두었다. 골드 클래스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TV에서 보니까 앞에 테이블도 있던 게 생각이 나서 평소 잘 먹지 않던 팝콘이랑 음료수를 미리 사두었다. 그런데 아뿔싸! 골드 클래스는 음료 주문을 거기서 받아준다. 테이블에 간식도 이미 세팅 완료! 헐, 처음 가봐서 몰랐다. 음료가 두배로 늘어나서 결국 다 남기고 말았다. 팝콘은 친구가 안 먹어서 나혼자 먹느라고 배부르고..;;;; 

(사진 펑!)


그나저나 골드 클래스는 티켓 한장이 3만원이다. 둘이서 6만원짜리 표. 어쩌다 생긴 표면 가겠지만 내 돈 주고 가긴 너무 비싼 좌석이다. 칫, 영화 잘 보고 괜히 심사가 좀 꼬이더라...;;;;


2. 영화 본 곳은 용산 cgv였다. 보고 나오면서 수영복 매장을 들러봤는데 인터넷보다도 예쁜 게 없었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 옥션에서 구매했다. 


 

 


내가 찜해두었던 수영복을 얼마 전부터 옆 레일의 어떤 학생이 입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비슷한 것과 같은 것을 제하고 고른 수영복이다. 색깔은 여름색이고 무늬는 겨울스럽다. 살이 좀 붙어서 한치수 크게 주문을 했는데 다시 또 아뿔싸! '랠리'는 다른 수영복보다 한치수 정도 작게 나온다는 것이다. 준선수용이라서 그렇다나. 그래서 막상 입어보니 너무 꽉 끼어..ㅜ.ㅜ 다리쪽 커팅도 좀 가파른 것 같고... 여러모로 입었을 때 부담스러운 수영복이다. 입어서 얼른 늘려버려야지...;;;;;


3. 평균 2주에 한번씩 가방 실수를 하는 것 같다. 수영복 가방을 수영장에 두고 온 게 두차례고, 수영복을 안 가져간 적도 있었다. 이번엔 수영복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려서 종점까지 가서 찾아와야 했고, 그 며칠 뒤에는 수영복 가방과 오리발 가방을 모두 집에 두고 셔틀 기다리다가 퍼뜩 생각나서 후다닥 집까지 되돌아와서 겨우겨우 버스 탄 적도 있었다. 왜 그리 뭘 두고 다니는지... 그래도 용케 다 찾아온다는 게 신기!


 


내 손톱이다. 프렌치 스타일로 물들인 봉숭아가 엄지 손가락을 빼면 거의 다 빠졌다. 까닭은 손톱이 자꾸 부서지기 때문이다. 2년 전부터 손톱이 계속 망가졌다. 난 그 이유가 다이어트 부작용 때문인 줄 알았다. 다이어트 안 한지 2년 되어가지만,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울 엄니랑 다현양 손톱도 이 모양이다. 언니가 알려줬다. 수영장 염소 표백물 때문이라고. 아핫! 그렇구나. 여태 몰랐네. 그 물이 독하긴 독하구나....;;;;;;

 


4. 수영장 우리반 샘이 해준 얘기다. 하나고 학생이 수영을 처음 배우러 왔는데, 졸업 전까지 200m 평영을 해야 한다면서 킥판 잡고 발차기 하면서 바로 평영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는 것이다. 해서 무리라고, 순서대로 차분히 배우자고 했더니 그날 저녁 학생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단다. 온갖 동물의 baby 타령을 했다는 후문... 


자유형과 배영, 평영, 접영을 모두 하지만, 내가 가장 못하는 건 평영이다. 속도가 안 나온다. 그래서 평영시킬 때가 가장 싫다. 이제 구구단 외우면서 미적분 바로 가르쳐 달라고 조른 경우 아닌가? 기숙 학교라 방학 때 외에는 시간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킥판에서 바로 평영은 힘들지 싶다. 뭐, 알아서 졸업하겠지...;;;;


5. 저번에 브래지어 연장 후크 찾아 다이소를 헤맨 이야기를 했다. 여러 다이소를 다녀봤지만 모두 없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다이소가 오프가 아니라 '온라인'이라는 걸. 역시나 검색하니 바로 뜬다. 어휴... 삽질했네. 


2만원 이상 사야 무료배송이라길래 이것저것 다이소스런 물건들을 마구 담다가.... 또 생각이 났다. 옥션에 있지 않을까???

검색해 봤다. 있다! 역시 있다! 게다가 훨씬 싸다! 오늘 주문했다. 


우체국 통해서 보내줘서 택배비도 안 든다. 배송비를 포함해서 830원과 900원이다. 색깔별로 세 개 샀다.ㅎㅎㅎㅎ 

그렇지만 살쪘다는 인증이 되어버렸으므로 슬픈 이야기...;;;;;;


6. 어제는 삼주 뒤에 결혼하는 친구와 밥을 먹었다. 끝까지 신랑은 보지를 못했네.ㅜ.ㅜ

요새 날씨 같으면 삼주 뒤 얼마만큼 더울지, 혹은 선선할지 감이 안 온다. 아침 저녁으로 무척 쌀쌀하지만, 점심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척 덥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다. 조심해야지. 삼주 뒤 결혼식 패션을 위해서 오늘은 수건 잡고 팔돌리기 운동을 100개 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팔이 좀 땡기려나.... 수퍼 매치 이승환과 CL 공연 보면서 수건 돌렸다. 울 공장장님 하트하트~~♡ 


7. 팟캐스트 방송 재밌는 게 많아졌다. 제목으로 빵 터진 건 '나는 무당이다' 였다. 들어보진 않았는데, '나는 ~다' 시리즈가 참 많다. 근래에 재밌게 들은 방송으로는 정운현 혜문 스님의 '문화 유산 토크'다. 혜문 스님의 문화 유산 찾아오기 대작전을 듣는데, 무슨 인디아나 존스 스케일의 이력들이 펼쳐졌다. 










'빠삐용'이라는 별명을 가진 늑대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사살된 이야기는 참 가슴 아팠다. 호랑이랑 같은 우리에 있었던 이 녀석이 툭하면 탈출을 하는 바람에 이름이 그리 붙었다 한다. 하긴, 호랑이랑 같이 있는데 맨 정신으로 거기 있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 녀석이 마지막으로 탈출을 감행한 것은 자기 짝이 다른 데로 옮겨갔기 때문이란다. 늑대는 일부일처제라고, '늑대소년'에서도 나왔던 게 떠오른다. 호랑이도 사자도, 코끼리도 모두 서커스를 위한 조련이 가능하지만, 유일하게 훈련시킬 수 없는 동물이 늑대라며, '늑대'에 씌워진 나쁜 이미지는 꺾을 수 없는 상대를 향한 일종의 언론 플레이 같다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오, 듣고 보니 그럴 듯해!


그밖에 이순신 장군 동상에 관한 것도 인상 깊었다. 그런데 정운현 씨가 건강 문제로 국민 TV 이사직을 그만두셨다고 한 것 같은데, 그 때문인지 더 이상 방송이 올라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혜문 스님이 '생방송 애국 전선'에 출연하셨다. 이때 문정왕후 어보 되찾아오기 운동에 대해서 언급하셨다. 일명 '응답하라 오바마'


http://cafe.naver.com/comebacktokorea


 

 

미국 법에 따르면 해외에서 벌어진 미국과 관련된 사건에 10만 명 이상의 서명이 들어오면 대통령이 직접 답을 줘야 한다고... 문정왕후 어보를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훔쳐간 증거가 있는데, 현재 안 내놓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의 응답을 기다리며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현재 청원 숫자는 3,352명. 아직 한참 남았다. 다들 한번씨 들어가셔서 가볍게 서명하고 오시기를~ 본인은 영어 울렁증이 있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 돌렸다. 크롬으로 접속하니 자동 번역해 줘서 편하긴 했다...;;;;;


8. 8월 한달 동안 만화책을 많이 봤다. 중고로 팔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읽은 것이다. 무리해서 책을 많이 팔았던 것은 짐을 되도록 빠르게 줄이기 위해서였다. 폭풍같은 여름을 보냈고, 내 몸이 가벼워야 언제라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이사하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책들을 줄여보고자 했다. 물론, 파는 것만큼 사는 것도 많아서 여전히 별로 안 줄어들고 있다.ㅜ.ㅜ 아무튼, 만화책 주문이 들어오면 보내는 게 아쉬워서 한번씩은 쓱 보고 나서 포장을 했다. 때로는 주문 들어온 책이 보이질 않아서 한시간씩 찾기도 했다. 혹시 내가 알라딘에 팔기로 이미 정리했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가 싶어서 판매 내역을 뒤지기도 했는데, 판매한 책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진이 다 빠졌다. 다행히 집에서 찾았다....;;;;;


9. 그렇게 보내느라고 다시 읽은 책 중에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있었다. 황미나 선생님의 초기 작품이다. 

생각해 보니, 내가 읽은 첫번째 황미나 샘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하고 '주의 어린양 아뉴스데이'를 거의 같은 시점에 본 듯하다. 이 책을 소장한 지는 꽤 되었지만 다시 읽은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정확히는 18년 만이다. 헐....;;;;;


초딩 시절에 처음 읽고, 고등학교 때 다시 읽었던 책을, 한참 지나서 다시 보았다. 확실히 그림체가 옛스러웠지만 작품은 고전의 힘을 반영하듯 여전히 명작이었다. 이런 작품을 떠나 보내는 게 안타까웠지만, 최대한 몸을 가볍게! 잊지 않으려고 했다. 


10. 그리고 며칠 뒤, 우연히 고등학교 때 사용하던 다이어리를 들추게 되었다. 거기에, 내가 꼭, 반드시, 기필코 소장하고야 말리라고 결심한 만화책 목록이 있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포함해서 별빛속에, 아르미안의 네 딸들, 비천무와 불의 검 등등.... 가슴 한구석이 조금 아련했다. 그 시절에 내가 꼭 갖고 싶었던 책들을 나는 기어이, 마침내, 끝끝내 소장해 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들을 다시 비우려고 애를 쓰는 중이다. 


 

 








그 시절에 내가 갖고 싶었던 것들은 이렇게 소박했구나. 그때는 이 정도의 욕망을 채우는 게 그토록 어렵다고 느꼈었구나. 그런데 그 욕망을 채웠다는 기쁨도 알지 못하고 살았고, 그걸 다시 비우느라고 애를 먹고 있구나...... 


그렇게 잊혀진 감정들, 잊혀진 꿈들, 잊혀진 기억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거나, 혹은 모르거나, 혹은 모른 척하는 것들로. 


전에 대선 끝나고 나서 82cook 사이트에서 jk가 쓴 글을 링크 건 적이 있었다. 대선 있기도 4년 전인 2008년에 대선 결과를 완벽하게 맞춘 그의 글에서 그는 영남과 호남의 인구수로 이 구도와 판이 바뀌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근래에 올린 글에서는 2017년엔 홍준표가 박원순을 이긴다라며 긴 이야기의 시작을 열었다. 너무 길어서 출력해 놓고 나도 다 못 읽었는데, 1/2까지 읽은 시점에서 그가 힘주어 얘기한 것은 '욕망'이었다. 새누리당이 늘 국민들의 욕망을 채워줄 공수표를 남발하는 것에 비해서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재미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친다고, 김어준 총수도 자주 이야기했지만, 아무튼 바로 그 '욕망'에 대해서 긴 썰을 풀어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1624486


길지만, 한번 읽어볼 만하다. 욕설이 난무하지만, 그건 그냥 흘려 버리시길. 


다시금 욕망이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11회까지 보았는데, '추적자' 때보다 더 재밌게 보고 있다. 그때처럼 착한 편, 나쁜 편이 아니라 모두 나쁘지만, 서로서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자본주의의 대표선수들이 나온다. 어마어마한 재벌의 아들 딸들이, 이미 가진 게 억수로 많지만 더 가지려고 싸우는 추잡한 모습과, 그들에게 얽힌 은원을 풀고자 그룹을 먹으려고 덤벼드는 많은 사람들의 그 어마어마한 '욕망' 덩어리가 계속 나온다. 매 회마다 평균 3회 이상 반전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역시, 욕망이다. 




 







어제 만난 곧 결혼할 친구는 아파트에 들어갈 가구의 배치 문제로 신랑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함께 만난 언니가 아파트 도면을 보더니 자기 집과 구조가 똑같으니 본인 집에 와서 가구 배치를 보고 설득하라고 했다. 그 바람에 계획에 없이 언니네 집까지 가게 되었는데, 현관을 들어서면서 깜딱! 놀랐다. 이 집에 이사가기 전 언니가 살던 아파트와 완벽하게 똑같았던 것이다. 면적이 같아서이겠지만, 구조가 이렇게 같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하긴, 친구가 새로 들어가 살 집도 똑같은 구조였지. 대한민국의 아파트란 대체로 이런 것인가 보다. 나야 아파트에서 살아본 적이 거의 없어서 이런 사실을 몰랐다. 이래서 아파트가 더 닭장같구나....;;;;


아파트 하니 또 '욕망'이 떠오른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욕망을 가장 부추긴 대상도 아파트였지 않은가. 아, jk글에도 아파트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 참으로 대한민국스러운 모습이다. 이렇게 획일적이고, 이렇게 천편일률적이다니.... 물론, 아파트에 살지 않으니 이런 말도 하는 거겠지만... 어쩐지, 역시 참 서늘하다. 마음 한켠이... 이 쓸쓸하고 몹쓸 세상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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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08-2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수영복 예쁘네요. 랠리는 한치수 작다기보다는 많이 빡빡해서 그런데요.. 입으실 수 있습니다.. 빡빡하지만 안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아이낳기전에 입던 속옷은 하나도 못입고 있어요.. 와이어있는 브래지어도, 면이 아닌 팬티도 이젠 갑갑해서 못!입겠어요 ㅎ

마노아 2013-08-26 15:30   좋아요 0 | URL
제 기준으로 무지 화려한 수영복인데 엄니 말씀으로는 왜 이리 밋밋한 걸 골랐냐 하시네요. 하하핫ㅎㅎㅎㅎ
작은 게 아니라 빡빡한 거라구요? 역시 입어서 늘리는 방법 외에는...;;;;;

원래도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 착용 안 했지요? 예전에 휘모리님 글 보고서 저도 와이어 다 뺐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작년부터 브라탑을 많이 입었는데, 그랬더니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가 너무 갑갑해요..;;;; 브라탑은 착용감은 편한데 가슴이 처지는 단점이 있습니다.ㅡ.ㅜ

꿈꾸는섬 2013-08-2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욕망해도 괜찮아, 좋아요.^^
저도 요새 황금의 제국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제 주변에 보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무리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았는데 마노아님도 재밌게 보신다니 왜 이리 기쁠까요? ㅎㅎ

마노아 2013-08-26 15:31   좋아요 0 | URL
저도 주변에 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이런 명작이 왜 이리 소문이 안 날까요. 꿈섬님, 저도 반가워요! ㅎㅎㅎ

레와 2013-08-2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입어봤던 수영복중엔 랠리가 착용감이 제일 좋았어요. ^^
(물론 아레나 수입도 좋았습니다만, 가격 비교 대상에선 제외.ㅋㅋ)

몸에 비누칠하고 입으면 탄탄이도 잘 들어가요! (아시겠지만 ^^;)

마노아 2013-08-26 15:32   좋아요 0 | URL
저는 엘르랑 레노마랑 예전에 이름 없는(사실은 기억이 안 나는...) 수영복 입어보고 드디어 랠리를 입어봤어요. 비누칠은 다 씻어내고 입곤 했는데 이젠 입고서 씻어내야겠어요. 당장 오늘부터~ 그것도 나름의 자존심이었는데....ㅜ.ㅜ

BRINY 2013-08-2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금의 제국 보면, 가족들끼리 늘 같이 모여 잘 차려입고 금박 식기에 담긴 아침밥 열심히 먹긴 하는데, 식사때 나누는 대화들이 참...그런 가시돋힌 말들이 난무하는데 참 소화가 잘된다 싶어요.

마노아 2013-08-26 23:04   좋아요 0 | URL
대사 중에도 일주일에 두번은 체한다는 말이 나왔잖아요. 정말 얹히지 않고 어찌 밥을 먹을 것인가 분위기더라구요. 아침 밥상이 어찌나 살벌한지... 보이지 않는 창칼이 난무해요...;;;;;

Mephistopheles 2013-08-2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페이퍼가 너무 남사스러워요.

마노아 2013-08-27 13:14   좋아요 0 | URL
설마, 메피님 얼굴이 빨개진 건 아니죠?!

따라쟁이 2013-08-2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영복 다리쪽 커팅이 가파르면 등이 훅 파이거나 옆구리에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것보다 더 민망한것 같아요.
나만.... 그런건가.....

마노아 2013-08-29 13: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등은 뭐 안 보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옆구리 구멍 뚫린 실내 수영복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것도 뭐 섹시하게 지나갈 수 있어요. 근데 다리쪽 커팅이 가파르면 그건 좀 신경 쓰여요. 수영복 세번 입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찡겨요...ㅜ.ㅜ
 
사형수 042 5 - 완결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사형수를 상대로 이름을 부른다는 건 위험했다. 그를 하나의 인간으로 대우해 준다는 건 의미가 있지만, 함께 쌓아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헤어질 때 힘들 수밖에 없다.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인들은 교수대의 버튼을 동시에 누른다고 들었다. 사람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으로부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공동 책임을 지는 거라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마음의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게 인간인 거니까.


042호에 이어서 053호가 실험에 투입되었다. 그는 유아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게다가 방화까지 저지른 인물이었다. 밝혀진 게 세건이다. 로보트처럼 움직이고 다른 사람과는 반응하는 것이 달랐다. 소시오패스 같은 게 아닐까 짐작했다. 그랬는데, 그랬던 그 범죄자에게서 아이의 모습을 발견했다. 남들과 '다르기' 깨문에 부모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외로운 아이의 모습이 읽혔다. 연민을 느꼈다. 그의 범죄는 무엇으로도 변명이 되지 못하지만 그가 가엾게 느껴졌다. 024호 하고는 또 다른 마음이다. 


시이나 박사는 결혼식 때에도 예뻤다. 그가 보여준 마음의 그릇이 반짝반짝 빛났다. 024호의 유괴된 시절 이야기도 나왔다. 그가 왜 살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기막힌 사연 한자락을 엿보았다. 역시나 기구한 인생이다. 


실험은 중단되었다. 머리에 박은 칩의 부작용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실험이 중단되었다는 것은 료헤이가 형무소로 돌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사형수가 형무소로 돌아간다면 무엇이 기다리겠는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표정 없고 감정 없던 료헤이의 인생은 많은 것에서 변화를 주었다. 무엇보다도 그가 '용서받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진 게 가장 뜨거웠다. 그가 자신에게 희생된 일곱 명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거니까. 스스로를 저주하며 벌을 주며 그렇게 버려버린 제 인생을 그가 구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의 도리를 지키면서, 인간의 본연의 마음을 회복해 가면서...

마지막에 사진 한장이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가 인생 마지막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며, 또 사랑받으며 인생을 정리했는지 그 한장의 사진이 말해주었다. 


좋은 작품이다. 그런데도 별로 유명하진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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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042 4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시이나 박사의 변화도 눈부시다. 처음의 그는 어쩌면 사형수 042호를 애완견 정도로 봤을 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돌봐주고 보살펴 주는, 그렇게 점점 길들여 가는 데에 보람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가짐에 사과하는 의미로 그는 료헤이를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해냈다. 고마운 인물이다. 


료헤이 역시 시이나의 애정 전선에 이상 없게 만들어준 공로가 있다. 이 남자, 알고 보니 순정파였어!!


그밖에 실험 팀들의 팀웍도 훌륭하다. 관료 출신의 사사즈카가 매번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를 무마시키느라고 애를 많이 썼다. 적절히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말이다. 여러모로 캐릭터들의 특징이 잘 살아 있다. 볼수록 매력적이다. 


전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영화'로 옮겨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재도 좋거니와 폭 넓은 연기 변신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어떤 배우가 하면 좋을 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이제 한권 남았다. 그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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