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왔길래 웬 거지? 했다.

열어보니 이승환 사이트에서 팔던 '핸드폰 액정 클리너'다.  봉투엔 아무 설명도 없고, 오로지 이것만 들어 있었다.



이게 왜 왔을까? 고민을 하다가 봉투를 돌려 보니, 보낸 사람 이름이 '뮤즈'다.

아핫, 이것 때문이구나!



오른쪽의 컵 두개는  CGV에서 행사할 때 받아온 건데, 왼쪽 컵 위에는 디지털 싱글 씨디가 들어 있었다.

그 안에 뮤즈에서 이벤트 응모하는 게 있었는데, 거기서 뭔가 당첨된 듯.

왼쪽의 물병은, 지난 연말 공연 때, '이사늙(이승환을 사랑하는 늙은 팬들의 모임)'에서 준 거다. 아까워서 못 버리고 들고 왔다^^;;;

24세 이상만 가입이 가능한 곳인데, 처음 가입 당시 막내였던 나도, 이제는 계란 한 판이 되어 있다.

이번 주에 계란 한판 번개가 있던데, 참석할 수가 없다ㅠ.ㅠ



당장 달아보았다.  배경은 달력인데, 달력 표지가 가장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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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1-2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근대..액정클리너 말구,,,빨간거,,그거..때밀이수건 아녀요??
넘 웃겨서,,혼자 웃었는데..아닌가???

마노아 2007-01-2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헤헷, 그 때밀이 수건은 "까칠한 가족" 책에 같이 보내져 온 부록이었어요. 귀엽죠^^
 

 

 

가시나무

작사 하덕규
작곡 하덕규
노래 조성모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곳 없네

내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속엔 내가 이길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곳 없네

우우우우 우우우우 우우우우 우우우

라디오를 듣다가, 사연 소개하는 코너에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갑자기 원곡이 듣고 싶어졌고, 그 바람에 뮤직비디오도 한 번 더 보았다.
가을, 겨울에 들으면 너무 잘 어울릴 곡이 아닌가 싶다.

내 생에 첫번째 콘서트는 1999년 12월 30일 이승환 "세기말 날리부르스"였고,

그 다음 콘서트는 2000년 1월 29일 조성모 콘서트였다.

때마침 2.5집에 해당하는 "클래식" 앨범이 나왔고, 이 앨범은 여러 곡들의 리메이크 곡으로 채워졌는데, 그 타이틀곡이 '가시나무'였다.

때마침 드라마 "진실"이 대인기였고, 그 드라마에 삽입된 조성모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또 한 달 전에 다녀온 공연의 잔상이 지워지질 않아서 부랴부랴 예매하고 달려갔는데,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조성모였지만, 공연은 정말... 아니었다ㅠ.ㅠ

그리 큰 무대를 채우기엔 아직 역량도 부족했고, 게스트 없이 혼자 꾸미기엔 그에게 쇼맨쉽이 너무 없었다.

삑사리는 또 얼마나 ...;;;;;

한달 전에 방방 뛰던 그 공연을 생각하고 친구랑 친구의 예비신랑도 데리고 갔는데, 욕 잔뜩 먹고 돌아온 슬픈 기억이 난다.

사실, 비교하기에는 상대가 너무 셌다. 솔직히. ^^ 그리고 조성모의 탓이라기보다는 무리한 일정을 잡은 소속사의 책임이 컸다.(2집 앨범 투어 끝나고 한달 정도 지난 직후였는데 다시 투어가 잡힌...)

뭐, 아무튼... 여전히 조성모는 좋다.  공연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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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2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어무이께서 주몽 보시느라고 양보를 안 하셨어요ㅠ.ㅠ 텔레비전으로 보고 싶었는데... 인터넷으로 다시 보기 해야 해요. 훌쩍....ㅠ.ㅠ
 
린다 린다 린다 SE (2disc) - 디지팩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카시이 유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음악을 좋아하는 선배가 추천해준 영화.  선배의 성격상 좀 진지하거나 무거운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방향과 전혀 달랐다.  뭐랄까.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잔잔한 감동?

일본 영화에 한국배우 배두나가 나온다고 하니 호기심이 동했고, 또 워낙 그녀의 독특한 캐릭터를 좋아해서 호감 급상승이었다.  전반 30분까지는 솔직히 지루했는데, 그건 내가 뭔가 '특별한' 것만 자꾸 기다린 탓이었던 듯하다.

고교 축제 마지막날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야 하건만, 밴드의 멤버 부상과 탈퇴로 진퇴양난에 빠진 경음악부.  첫번째로 지나가는 사람에게 보컬을 부탁하자!라고 결정했는데, 그게 일본말도 서툰 한국인 유학생 송이었다.  과연 내 말을 알아들을까 싶을 만큼 멍한 얼굴을 하고 있던 그녀가 수락 의사를 보였는데, 걱정할 시간도 없다.  축제는 사흘 앞으로 다가왔으니까.

그들이 고른 곡은 블루하트의 명곡이었는데 막상 노래를 시켜보니, '너무하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어색하게 노래 부른 것은 설정이었겠지?) 그래도, 끝까지 가본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진행된다.  오히려 엔딩에서의 폭발하는 에너지가 불협화음처럼 느껴질 만큼 어색할 정도.  헌데, 자꾸 그 분위기에 익숙하다 보니 잔잔한 마력이 있는 것이다.  조용조용히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고 여고생의 생각과 행동 등을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송에게 반한 한 남학생의 한국말 깜짝 고백과, 거기에 대처하는 송의 어리둥절 반응은 모처럼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다.(여기엔 배두나의 평소 캐릭터가 한몫을 했다.)

연주 시간에 늦어 급히 무대에 섰던 여학생의 노래가 워낙 훌륭해서 이어서 불러야 할 송의 부담이 컸을 텐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너무도 멋지게, 발랄하게 노래를 부른다.(그래서 이 부분이 옥의 티였다.  너무 급한 전개였다.)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나도 함께 열광하며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싶은 느낌.  그 축제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지, 얼마만큼의 추억이 될 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지금까지의 잔잔한 분위기는 모두 트릭이었다는 듯 한껏 에너지를 발산해 주며 싱그러운 그들의 젊음과 치기 어린 감정들을 드러내 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블루하트 원곡도 들어보았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가재는 게편이라고, 난 그래도 배두나가 부른 노래가 더 좋더라^^

스윙걸즈에서의 무대라던가, 워터보이즈의 축제 등등, 비슷한 구조의 일본 영화가 더 있었지만, 이 영화는 게 중 가장 잔잔하고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감이 있었다.  오버하지 않는 느낌 말이다.

감독이 20대 후반이었는데 꽤 놀랍다.  젊은 감독이 더 노련한 감독들보다 차분한 느낌의 작품을 만들었으니. 

나로서는 감독이나 다른 일본 배우들보다는 배두나의 행보를 더 관심있게 지켜보련다.  아직 보지 못한 고양이에게 부탁해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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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께로부터 횡설수설 전화를 받았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인지 의료보험공단인지 암튼... 32만원을 입금한다며 365코너로 불렀댄다.

헉, 엄마 다녀왔어?

다녀왔지.

아니... 아프신 양반이 그런델 나가면 어쩌냐고..ㅡ.ㅡ;;;;

어무이 들고 가신 통장에 돈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음 당할 뻔 했다.

어무이... 입금하면 입금 하는 거지, 잔금을 갸들이 왜 묻냐고요... 그리고 왜 거기로 불러내냐구요..ㅡ.ㅜ

뉴스에 종종 나오잖아... 그 놈들 수상하고 나쁜 놈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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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hwlove 2007-01-2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사기 전화가 장난 아니라고 하던데 마노아님 어머니께서도 큰일날뻔하셨네요.하루빨리 그런 놈들 잡아다가 철창에 가둬야 할텐데 큰일이에요ㅜㅜ

마노아 2007-01-23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별별 사기 수법이 판을 치죠. 말썽천국이에요ㅡ.ㅜ

물만두 2007-01-2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거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이런 사기전화가 정말 극성입니다. 이상한 전화는 일단 받지 말고 확인하시는게 제일입니다. 통화시간이 너무 길면 국제통화료도 나와요.

마노아 2007-01-2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국제통화료도 나오고 그래요? 정말 무섭군요. 안심할 수 있는 게 뭔지..ㅠ.ㅠ

무스탕 2007-01-2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것들이 마노아님께 걸려서 경찰을 델꼬 은행엘 갔었어야 하는건데..

마노아 2007-01-24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놈들이 전화로 사람 꼬드겨서 돈만 뽑아가고 모습을 안 나타내잖아요. 이런 사고들이 횡행하다니... 큰일이야요. 제가 받았으면, 아마 신고는 했을 거예요..;;;;
 
절정 4
이영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BL물을 많이 본 편은 아닌데, 그래도 이젠 낯 뜨거워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여전히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뭐랄까.  기대치라던가 짐작을 확 비껴가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백귀야행으로 유명한 이마 이치코는 야오이 만화를 상당히 많이 그리는 것으로 안다.  게다가 진짜, 한다!  그런데, 그리 야하다든지 낯 뜨겁게 그려지지 않는다.  (그게 더 신기하다)

이영희 작가는, 그래도 그 동안은 평범한 범주(표현이 웃기지만...;;;)의 작품들을 그려왔는데, 이번 작품에선 '대놓고', '기다렸다는 듯이' 과감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거기에 얼마만큼의 진지함이 묻어있는지는 사실 모르겠다. 꼭 아니란 법은 없지만, 모두가 꽃미남이고 모두가 한 몸매하는데(심지어 비리비리 대명사인 모토도 앞판이 씩스팩이다.), 이건 시각적으로 '즐겨라' 라고 대놓고 광고하는 것이다.  (한새가 모델에 픽업되는 것도 충분히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게다가 진부하기까지 하지.)

그런데, 독자들도 코웃음도 치고 때로 욕도 할 것이고, 그러면서도 즐길 거라는 것을, 작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맘껏 비웃을 수도 없다.ㅡ.ㅡ;;;;

그리고 상상 이상으로 달려놓고는, 갑작스레 꼬리를 내린다. 허헛, 독자 허무해진다.  그걸, 작가가 즐기는 것일까?  그래서, 몹시 영리하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완벽히 책을 던질 만큼 폭주하지 않고, 뭔가 '이유'를 준다.  좀 더 지켜보고 싶게끔 만드는 여지.  단지 그것이 '외로움'뿐이라면 배신감도 느낄 테지만, 아직까진 더 두고보고 싶다.  이탄과의 뒷 이야기도 궁금하고.

하여간, 표지부터 엄청 파격적이다. 그림에 앞장 표지만 나오지만 뒷장이 너무 민망한지라....(차마 찍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제목도 잘 지었다. 정말, '절정'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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