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위로받기 : 시로
하상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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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계속되면 권력인 줄 알고....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 고마워 하지 않고 더 큰 걸 달라고 하지. 



가족 같은 회사는 다른 의미로도 좀 무서운데?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의 짐이 가장 무겁고 내 슬픔이 가장 서러운 존재들이지. 나도 그래.



내가 부럽지 않은 것도 부러워서 그렇다고 얘기해. 그저 웃고 말지. 



매주 일요일에서 월요일에 잠과 씨름을 하지. 가는 시간이 아깝고 오는 아침이 초조하고...



그니까. 왜 말을 생각 없이 하고 그래!



그게 딱 너의 수준이야!



부모님들께, 엄친아 들이밀지 마세요. 내친구 아빠 엄마 끌고 오고 싶지 않아요. 



다시 태어나기 전에는 안 되겠더라. 그러니까 우리 서로 에너지 낭비하지 말자. 



자기 부모님들이 내는 세금으로 내가 월급 받는대. 아니, 나는 세금 안 내니? 



그러니까 그 입조심!



잠이 부족해...



서로 룰을 지키자!



이승환이 그랬다. 불행하지 않은 게 행복한 거라고!

그러니까 오늘도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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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9-12-1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영원한 이승환 팬이시죠. 소소하고 평범한 게 행복이라는 것도 소중히 생각하며 이 한 해를 마무리해야겠죠. 따스한 겨울 되시길 ~^^

마노아 2019-12-14 12:2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소소하고 평범한 것들 속에서 더 행복함을 누리는 우리가 되었으면 해요. 프레이야님의 한 해 마무리도 따스함으로 가득 차기를 바랄게요! 주말도 기쁘게, 평안히 보내셔용^^

2020-01-07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7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4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4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백정, 나는 이렇게 본다 보리 한국사 3
김용심 지음 / 보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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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못본지 한참 됐다. 마지막에 본 드라마가 '미스터 션사인'인데 기억에 2월에 보았나? 싶어 검색해 보니 세상에, 작년 9월이었다. 시간, 참 빠르구나.


정확히 회차까지 기억난다. 9회 마지막 부분이었다. 강물이 하얗에 얼어붙어 있고 애신과 유진이 그 위를 천천히 걸었다. 거기서 유진(이병헌 역)이 자신이 조선을 떠난 이유를 말했다. 노비의 아이였던 그가, 상전의 손에 죽게 되자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던 9살의 시린 기억들에 대해서. 애신(김태리 역)은 충격을 먹었다. 예상했던 반응과 마주하며 유진이 되물었다. 


"무엇에 놀란 거요? 양반의 말에, 아님 내 신분에?"

애신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 자신은 무엇에 놀란 것인지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더 놀랐을 것이다. 유진이 재차 물었다.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그 질문이 폐부를 뚫고 지나갔다. 그대가 구하려는, 그대가 살고 싶은 이 땅은 과연 모두를 위한 세상인가? 


백정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날 무심코 사용했던 단어들에 대해서 반성했다. 


심지어 살인을 일삼는 패륜아를 두고 인간 백정이라 부르며 가슴 찢는 모멸을 주기도 합니다. -20쪽


그러니까 광주를 피로 물들였던 어느 인사를 떠올릴 때 같이 떠오른 단어는 '인간 백정'이었다. 미안하다. 잘못 사용했다. 그렇게 내뱉을 단어가 아니었다. 그런 대접 받을 당신들도 아니었다. 백정, 백정, 백정......


책은 정성을 담아 백정의 기원을 정성껏 밝힌다. 사료와 구전 정보까지 샅샅이 훑으며. 천 년도 더 전에 이 땅에 흘러 들어온 유목민들의 후예, 혹은 나라가 망했을 때 새 나라에 투항하지 않고 버티던 이 땅의 후예들. 뿌리가 어디이든 그들은 가진 재주가 많아서 더 많이 착취당했던, 농경민과의 '다름'을 인정받지 못한 자유인들이었다. 


항심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 항상 잔잔하고 편안한 마음을 뜻한다. 항상 마음이 편안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일단 등 따습고 배불러야 한다. 등 따습고 배부르려면 또 어찌해야 하는가? 당연히 먹고살 재산이 있거나 밥벌이가 가능한 직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평안할 수 있으니 이런 재산이나 직업을 항산(恒産)’이라 했다. 곧 사람은 누구나 항산이 있어야 걱정 없이 배부르게 잘 살고, 그래야 잔잔하고 편안한 항심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니 참된 군왕은 백성이 항상 항심을 가지도록 잘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함부로 방자하거나 치우치거나 사악하거나 사치스러워지지 않는다. 거기에 맹자가 말하는 인의 정치, 왕도 정치의 핵심이 있었다.

그런데 조준은 백정을 항심이 없는 자들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항심, 곧 항산이 없다는 것은 먹고사는 데 필요한 생업이나 재산이 없다는 말이다. 백정들에게도 엄연히 사냥이나 도축, 고리 짜는 기술들이 있었지만 그저 천한 재주로 치부했을 뿐 제대로 된 생업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농사짓지 않는 백정은 나라 백성이 아니었다. 이 확고한 농본주의, 꿋꿋한 농경 중심 사회에서 백정들의 재주는 하릴없이 묻혔다. -62쪽

농본주의 조선에서 농사짓지 않는 백정들을 천시하고 학대했으면서 그들의 재주는 또 필요했다. 농사에 가장 필요한 소를 잡는 건 경을 칠 일이면서, 그 소를 잡기 위해선 백정이 필요하고, 그래놓고 소 잡았다고 백정을 핍박하고... 이 말도 안 되는 모순의 반복. 백정의 한이 쌓이고 또 쌓일 일이었다. 


비단 지배층만 백정을 이용하고 학대한 것이 아니었다. 피지배계층도 자신보다 천한 신분의 백정을 손가락질하고 욕보이기 바빴다. 그렇게 나보다 낮은 누군가가 있어야만 내가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기라도 하는 것처럼. 


요즘 무대 위에서 한참 관객의 흥을 돋우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에서 순수는 자신의 소원을 이렇게 노래한다. 


내는 말이여

전라도에서 온 백정의 딸내미란 말이여

울 아부지 나가 말 한마디 잘못 혀서 뒤져 부렀어

그 날로 아갈통 싸물고 무술연마 거시기 해부렀어!

소원이 있는디 울 아부지 관이라도 짜달란 말여

그 소원 다함께 응원하며 한잔 하세! (얼쑤!)


노래는 흥겹지만 그 내용은 얼마나 슬픈가. 그랬다. 백정은 시집갈 때 남들 다 입는 그 화려한 옷도 치장도 할 수 없었고 신랑 역시 말을 탈 수 없었다. 흔한 비녀 하나 꽂을 수 없었고 죽어서 관에 눕지도 못하고 거적데기에 싸여 나간 게 백정이었다. 


백정의 역사를 짚어본다는 건 그들이 학대받아왔던 눈물의 역사를 돌아보는 길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한숨 나오는 이야기만 등장한다면 책 보면서 우울에 빠질 일. 다행히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 백정 박성춘의 등장이 그것이었다. 아들만은 백정의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예수교에서 운영하는 학당에 아이를 보내면서도 골깊은 불신 때문에 주일 예배는 보내지 않던 그가 콜레라에 걸리고 말았다. 아들 봉주리에게서 박성춘의 발병 소식을 들은 무어 선교사는 무려 고종의 주치의를 동원해서 박성춘을 살려 냈다. 그러니까 백정의 병을 살피기 위해 임금의 주치의가 움직인 것이다. 이 조.선.에서 말이다. 


기적처럼 살아난 박성춘이 새사람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의 마음문도 활짝 열렸다. 이후 그는 만민운동회에서 대표 연설을 하는 인물로, 우리 역사책에 소개되는 한 사람이 되고 만다.


만민공동회는 우리나라 역사 최초로 열린 근대적인 민중 집회다. 1회 만민공동회는 1898310일 종로 육의전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만여 명이 모여 시작되었다. 공동회 대표는 쌀장수 현덕호가 맡았고, 연사들은 천을 파는 백목전 다락 위에 올라가 연설을 하였다. 마치 120여 년 뒤 종로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같았다.

더 놀랍게도 이틀뒤 곧바로 열린 제2회 만민공동회는 남촌 사는 평민들이 열었다. 독립협회의 지도 없이 백성들 스스로 연 것이다. 그리고 이틀 전보다도 훨씬 더 많은 수만 명 시민이 모였다.

서울 인구가 대략 17만 명이었던 당시 이 규모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리고 1029일 규모가 더욱 커져서 관까지 함께해 시작된 만민공동회는 그야말로 시민운동의 꽃이었다. 일반 배 백성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정부 관료와 대신들, 외교 사절들, 지식인과 학생, 승려와 상인들까지 그야말로 각계각층 온갖 사람들이 다 모였다. 특히 이때 고종 황제에게 국정 개혁을 건의하는 헌의6를 결의하기로 했기에 공동회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 뜨거움 속에 첫 연설자가 단상에 올랐다. 숨 막히는 긴장과 기대 속에 나타나는 이는 다름 아닌 박성춘이었다. 조선 최초로 열린 이른바 대정부, 대국민 집회의 첫 연설자가 바로 천민 중의 천민박성춘이었던 것이다. 박성춘은 떨리면서도 옹골지게 첫마디를 떼었다. “저는 대한에서 가장 천한 사람입니다하고. -211쪽


박성춘의 아들 봉주리(박서양)는 제중원 1회 졸업생으로 의사가 된다. 와우, 백정의 아들이 조선 최초의 의사가 되어서 이후 독립운동과 교육운동에 헌신하다가 사망했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이 다 있을까. 그러고 보니 꽤 예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제중원'에서 박용우가 맡았던 역할이 봉주리가 아닐까??


박성춘의 이야기가 반갑게 들렸다면, 강상호의 이야기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백정 신분 해방운동인 형평운동. 그 형평운동의 산 증인 강상호. 천석꾼 지주의 아들로서 평탄하게 양반입네 하고 살 수 있었던 그가 '새백정'이란 평판을 들으며 백정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들의 해방에 일생을 바쳤다. 백정의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심지어 자신의 호적에 이름을 올려 양자를 만들고, 67번이나 되는 체포도 감내하였다. 정작 그는 재산을 다 잃고 굶주리며 살다가 세상을 떴지만, 그의 죽음 소식은 전국의 백정 출신들을 움직였다. 무려 9일장으로 치러진 그의 장례에서 백정들은 기꺼이 상주가 되어 주었다. '일생'으로 인간 해방의 가치를 말한 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백정을 주제로 시작한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인간과 인간 해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형평운동의 대상에는 비단 백정뿐 아니라 백정을 잘못 생각하는 일반 사회인들까지 다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 또한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깨달아야 하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불평등, 불공평, 부조리함에서 해방되어야 하는 것은 나뿐 아니라 당신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238쪽


책을 덮으며 이 시리즈의 제목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본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보리 한국사 시리즈. 더 나은 세상이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씩 발을 옮겨가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책을 쓰고, 또 누군가는 책을 읽고, 그리고 또 주변을 돌아볼 테지.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 날개에 보니 출간 예정에 '친일파와 반민특위, 나는 이렇게 본다'가 있다. 와우! 몹시 기대가 되는데 과연 언제 나올지... 


읽은 지 한참 되었는데 리뷰 쓰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리뷰 안 쓰고 산지 너무 오래 되어서 뭐라고 글을 열어야 할지 막막했다. 중요한 건 한걸음이니까. 일단 나는 등록 버튼을 누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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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1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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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16: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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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2 0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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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3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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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0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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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3 1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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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4 1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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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4 2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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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4 17: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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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0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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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핀 꽃 국민서관 그림동화 174
존아노 로슨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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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요한 그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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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2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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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2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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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17: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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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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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15: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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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21: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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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7-13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작년에 봤어요~^^

마노아 2018-07-13 09:46   좋아요 0 | URL
급하게 친구 만나러 나가는 길에 랩핑도 안 뜯은 책을 책장에서 빼서 들고 나갔어요. 버스 안에서 읽으며 갔는데 참 좋더라구요. 아기 낳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도 기뻐해 주었어요.^^
 
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16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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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별 네개로 내려간 것은, 캐릭터들에게서 짜증이 나서리..;;;;

임신을 했더니 가슴이 커졌다고 말하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사실이니까.

근데 집사가 안 믿는 것 같아서 보여주려고 했더니 도망갔다고 말하는 건 아....

이 시점에서 율리우스 나이가 27세 정도다. 기억을 잃었다고 모지리가 된 건가...ㅜ.ㅜ



그리고 거의 듣보잡 수준의 분량을 가진 슈라가 복수의 화신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데, 이런 감정을 쏟아낼 여지를 대체 누가 주었단 말인가. 아, 지못미 여자 캐릭터들이다. 이건 캐릭터가 아니라 작가님 문제일세....



살짝 짜증이 났지만, 작품이 이제 달랑 두권 남았다는 것은 꽤 아쉽게 다가온다.

오르페우스의 창 전설에서 시작된 인연들이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설에 집착하는 것은 꼭 오이디푸스 왕의 신탁처럼 느껴진다. 거기에 매달렸기 때문에 신탁처럼, 전설처럼 그 길을 밟아 나가는 듯한... 전설에 얽매이지 않고 살 수는 없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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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10-1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르페우스의 창은.. 소장하고 싶은 만화책인데... 캐릭터가... 지금 보면 좀 진부할 것 같기도 하고...

마노아 2017-10-11 20:09   좋아요 1 | URL
그래도 한 세대를 풍미했던 작품이라는 기억과 추억으로 호의를 갖게 되네요. 21세기 작품으로서는 꽤 곤랍합니다만 ㅎㅎㅎ

2017-11-02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3 2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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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15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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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나와 미하일의 폭풍같은 사랑이 인상적이었다. 어릴 적부터 사실은 연이 닿았던 두 사람은 악연이듯 보였지만 서로를 각인하고 살아온 셈이다. 하지만 이기적인 자신의 계급에만 충실했던 안토니나에게 생각 없이 조직의 주요 거점을 발설한 미하일의 어리석음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무분별한 그 행위가 많은 희생을 불러왔다. 결국에는 자신들의 생명까지도.



동지들의 핏빛 주검 위에서 사랑만 챙기며 살 수 없었던 미하일의 선택을 이해한다. 이것이 끝일 거라고 직감하면서도 마지막 여행에 행복해 했던 안토니나의 심정도 공감이 간다. 아쉬운 게 있다면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동지들에게 편지 한통이라도 남겼으면 좋았을 것을. 쓸데 없는 오해나 배신감을 갖지 않게 말이다. 끝까지, 참으로 미숙하다. 참으로 너희밖에 모르는구나.ㅡ.ㅜ


율리우스가 드디어 알렉세이와 만났지만, 그녀의 등장 씬은 대부분이 눈물 바람이다. 울지 않아도 좋을 장면도 알렉세이가 등장하는 순간 눈물부터 앞선다. 아, 이런 캐릭터 곤란하다. 어릴 때 읽을 때는 이런 게 전혀 거슬리지 않았는데, 충분히 성인이 된 이후에 이런 것들을 보아 넘기려니 너무 거슬려!!!


베르사유의 장미는 프랑스 혁명을, 오르페우스의 창은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님 관심사인가? 어느 쪽이 먼저 작품인지 모르겠는데, 아직까지는 오스칼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발견하지 못했다. 거의 끝부분 읽고 있으니 내 취향은 베르사유의 장미 쪽인 듯! 애니메이션도 재밌게 보았다. 노래도 즐겁게 들었고... 그러고 보니 오스칼 목소리를 맡았던 돌아가신 성우 분도 생각나는구나. 장세준, 정경애 부부. 두분 사고로 돌아가신 게 벌써 20년 전이구나.ㅜ.ㅜ


작가님 작품 목록에 여왕 에카테리나가 있는데 절판인지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이 작품을 만화로 본 기억이 난다. 동 작가님 작품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보았는데, 아마도 이분 작품인 듯. 역시 역사적 인물을 극화로 옮기는 걸 많이 좋아하시나 보다. 그런 면에서 최고는 김혜린 샘이라고 생각함. 인월 2권 얼른 나와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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