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매장에서 일할 때 신발이 뚝! 끊어졌다.
오홋!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매장에 있는 신발 하나 건졌다.(^^V)
내가 찜해둔 건데, 분홍색 샌들로 그 어떤 손님도 노리지 않았건만, 내가 보기엔 물건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신어 보니 볼 때보다도 훨씬 이쁜 것이다. (^^ )( ^^)
샤방샤방, 나의 꽃분홍 스커트에 어울리겠군. 만쉐이!
하고 외쳤는데...
그땐 미처 몰랐던 것이 이 신발이 엄청 높았다는 거다. 자그마치 9cm!
최고 7cm까지 신어보긴 했지만 잘 안 신는다. 평소엔3cm굽을 신거나 아님 운동화, 아님 납작한 조리... 등을 신었던 나로서는 대단한 모험.
그래도 이쁜 걸 어떡해? 더 늙기 전에 신어봐야지! 뭐, 요런 각오로 내 신발로 만들었다.
언니가 아주 불편해 했더라는...;; 꼭 그거 신어야겠냐고...;;;
어, 꼭! 신어야겠어. 불끈! 사실 매장의 신발중에선 제일 저렴한 축에 속했건만...;;;
하여간, 문제의 꽃무늬 핑크 스커트 입고 출근했는데, 나름 힘주어 걷지만 무릎이 잘 안 펴진다...;;;;
에헴, 버스 타면 괜찮을 거야.ㅡ.ㅡ;;;;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보니 살 것 같다. 그런데!
굽이 워낙 높다 보니까 앉아 있는다고 발이 편하지는 않다는 거다.
이럴 수도 있군.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 두정거장 걷기.(출근길 교통편이 안 좋다.ㅡㅡ;;;;)
아이구, 발 아파.... 빨리빨리 도착해라.....
그리고 막판 언덕길! 경사도는 완만하게 25도쯤으로 올라가다가 40도 정도로 가팔라진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 발견!
신발이 높다 보니깐, 경사 40도 높이를 올라갈 때 오히려 발이 편했던 것. 엣???/
내 신발이 앞굽은 높지 않고 뒷굽만 높아서, 경사진 곳을 오르면 오히려 평지 걷는 것 같은 각도가 되는가 보다.
너무 재밌었다.^0^
허나, 이건 반대로 내려올 때 경사 각이 아주 위험해진다는 얘기일 것이다. 헉, 나도 모르게 내리막길에 가속도가 붙어서 달려가는 것은 아닐까.ㅡ.ㅡ;;;;
헛헛, 조심조심 걸어 내려가야지...
아, 근데 대략 내 키보다 10cm가까이 올라가다 보니까 풍경이 달라지고 공기가 달라진 것 같다. (풋, 오버는...;;;;)
뭐, 신기했더랬다. 그치만 저녁에 가려던 교보문고는 취소해야겠다. 걸을 자신도, 서 있을 자신도 없다.;;;;;
ps. 작년에 부케 받았을 때의 저 복장이 오늘 출근 복장...;;;;
애석하게도 신발 이미지가 없다. 카메라도 없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