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 금욜에 아들녀석은 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다리를 삐끗해 와서는 

밤중이라 병원도 못가고 담날 아침 병원에서   반깁스를 다리에 하고서 

 저 죽는다고 엄살을 부리며 절뚝거리며 다니는 폼이 우습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쳐다보며 웃곤 했었다. 

그런데, 삼일을 못참고 깁스를 풀고 싶어 안달을 한다.. 

그야말로 좀이 쑤신다나???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농구를 하고 싶어 

 죽을 맛이란걸 엄만 말안해도 알고 있음;; 담임선생님께서 그 다리로 농구하는 친구들 

 구경하는 모습을 보며 절대로 농구하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셨단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결국엔 오일만에 깁스를 풀고 물리치료도 몇번으로 해결하곤 절뚝 거리며  

다니는 폼이 여간 우스운게 아니라서  

느려터진 김에 더 느려터진 행동으로 학교를 아예 매일 매일 모셔다 드리게 했었다.. 

그렇게 일주일간을 학생이 아니라 무슨 사장님 마냥 다니더니 

가만 보니 딱 일주일 만인 지난 금욜밤부터는 아예 농구한판까지 하고 오는 폼이다.. 

내가 집에 없던 토욜에는 아예 친구들과 한게임 하러 운동장엘 다녀왔다고  

아빠가 살짝 귀뜸해 줘서 알았고;; 

일욜에도 비가 안 왔으면 한게임 하러 갈 폼이였는데..비가 오시는 바람에 ~~~~~ 

어제도 학교에서 올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서 왔길래 물었더니 

친구들하고 농구하고 왔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 

에고.. 절뚝 거리며 그 다리로 농구를 하고 싶던????????????????

그 다리로~~~~~~~~~~~~! 

참말로 유별난 머스마를 난 키우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결코 밉지만은 않는 머스마..생각하면 입가에 미소 머금게 하는 머스마! 

우리집에서 자기 나름대로 별나게 반항중인 사춘기도 오춘기도 육춘기도 넘어선 고딩 머스마. 

자기를 찾아가고 있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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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위에 올라서서 계속 낙엽을 털고 계신 아저씨. 

우리는 이쁘다고 낙엽 사그락 사그락 밟으며 좋아라 하고.. 

경비실 아저씨는 귀찮다고 아예 나뭇가지 위로 올라서서 

긴 작대기를 휘두르며 토닥 토닥 털어내셨다... 

..........짧은 오늘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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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호박죽을  먹고 있어요.

왜냐하면 저번에 시댁 가서 큰 덩치 호박 한개와 작은 덩치 호박하나를 가져와서

베란다에 내버려 두고 있다가 지난 일욜날 밤에  애들 아빠가  티비 열심히 시청해가면서

속 긁어 내고 껍질 벗겨서 말려 떡해 먹을 것 채반 있는대로 다 썰어널고도 남아서

애들 튀김해주라고 한 보따리..

호박죽 써먹으라고 한보따리...

.....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애들 튀김은 하기 싫어서 안해주고

가을  볕이 좋아서 삼일만에 싹 마른 호박 꼬지를 보다가 튀김해주라고 냉장실에 한보따리 챙겨둔

호박을 또 열심히 썰어서 채반에 말렸습니다.(애들 아빠가 썰어말린것은 넘 얇아서 일찍 마른듯해 전 제 등치에 맞게 도톰하게^^)

그리고..

냉동실에 자리잡기를 시작한 한보따리(팩 큰거 하나로 두세번 정도의 양임)도 꺼내서 

 호박죽을 ....

후후후~~~~~~~~~~~~~!

세상에 어쩜 내가 만들었는데 이리 맛있을까나..감탄하면서..

 
먼저 조각 조각 썰어놓은 맷돌 호박을 냄비에 적당량 넣고

물은 호박양이 반정도만 잠길 정도로 넣고 푹 끓입니다.

푹 끓이고 말것도 없이  금새 끓어버림니다..

그래도 은근한 불에 조금 더 끓여줍니다.

아참...호박죽 끓여 먹고 싶으면 쌀부터 푹 불리고서 호박 끓여도 늦지 않음.. 

그러니까 쌀불리기가 1번입니다요..ㅋ

쌀은 호박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조금씩 해먹으니까 한두주먹만 불려도 되더라구요..

간단하게 조금씩 해 먹을 것이니까..

 
쌀 푹 불렸고, 호박 다 끓었으면 호박물을 쌀갈 정도의 양만 조금 따라서 

불린 쌀에 호박물을 붓고  후루룩 갈아주세요. 

내가 해보니 호박끓여서 조금 식힌 담에 하니까 더 좋았음.

불린 쌀은 곱게 갈아지면 고운 대로 좋고, 거칠게 갈아지면 거친대로 씹히는 맛이 일품임..

그 담엔 호박 끓인 남비에 도깨비 방망이를 넣고  후후룩 갈아주세요. 

그리고 둘을 섞어서 한번만 휘리릭~!

 
이러면 호박죽 절반은 완성했네요..

이제 저어가면서 끓이는 일이 젤 힘들지만 양이 적으니까 쉽게 할수 있어요..팔 아플 정도가 아님.

뽀글 뽀글 올라오면 소금으로 살짝 간하고 노오란 설탕은 조금만 넣어서 맛나게 드심 되겠습니다..

 
호박 한 덩치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노오란 호박죽 쉽고 맛나게 자주 해먹을 수 있어요~

애들 아빠가 열심히 호박 손질할때만 해도 언제 쌀가루 빻아와서  

죽 끓여먹을까나..고민했던 것이 우습네요..ㅋㅋ   

 

젤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호박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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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21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맛나겠어요 호박죽 넘 좋아하는데 저도 호박 설어주는 남편이 있다면 . 절대 제가 해야하는~.
아 호박 튀김도 맛나겠네요

소나무집 2011-10-2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나도 호박죽 좋아하는뎅. 먹고 싶당~~~
 

ZECM-2250-43EB 

필요하신 분 사용하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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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7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11-09-07 16:20   좋아요 0 | URL
아이고..이쁜님~!
슬쩍 가져가시지 않고 이리 댓글까지..

네, 님도 명절 풍성하게 잘 보내세요.

2011-09-08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집  위층에는 다섯살 날 공주와 곧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할  걷다 못해 뛰기 시작한 왕자님을 모시고 사는 집이다. 

아이들 키우는 때에야 다 저러는 거야..하며 이해하며 살려고 엄청나게 참으려고 애쓰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앞동에 친정이 있어서 친정집에서 한 일년을 갓난아이 키운다고 애쓰면서도 사고로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 모시는 맏딸 노릇까지 하느라고 집에는 거의 오지 않고 우편물이나 가끔 수거하러 온 정도였으니 이사오고 한 일년은 그야말로 조용한 집 그자체였다.  

그런데 지난 해 이맘때쯤부터 집으로 돌아와서 살림을 시작하고 부터는 낮에는 여전히 친정집에서 부모 수발들고 친정살림해 주느라고 비워두니 조용하다가 늦은 밤만 되면 집으로 와서 수돗물 콸콸 틀어 일하느라 안방에 누워있으면 한밤중에 물소리 요란하기 시작해서 아이들 뛰어다니는 소리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소리 자동차 굴리는 소리 뭔가 두드리는 소리...정말 머리가 윙윙거릴때가 많아져버렸다. 

 드디어 오늘 아이들 아빠가 폭발하기 전까지 갔다. 월욜날 새벽일찍 나가야 하는것도 부담스러운데 윗집에서 요란스럽게 온갖 소리를 다 내고 있으니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잘수가 없어 한참을 듣고 있더니..도저히 안되겠던지 벌떡 일어나 "아..정말 너무하네..아이들 주의를 전혀 안주나봐??열두시가 넘었는데??" 그러곤 다시 눕는다.  

눕는 것과 동시에 더 큰 소리가 들려와서 깜짝놀라 다시 일어나며 "가서 얘기좀 할까?? " 한다. "애들 키울땐 다그래 .. 참고 그냥 자.." "애들 어릴땐 하긴 다 그러지??" 라며 다시 누워 눈을 감는다. 괜히 내가 조마조마 해진다. 이 남자 조용한 성격에 올라가서 정말 조용히좀 해 달라고 하면 어쩌나..하고...그럼 애기엄마가 이 밤중에 얼마나 놀래겠어..속으로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다시 벌떡 일어난다.  

뚜벅뚜벅 나가더니 현관으로 나가 신발을 신으려 하는게 아닌가.. 난 깜짝 놀라서 "제발 참아..내가 낼 알아듣게 얘기해볼께..." 라며 말려서 다시 방으로 들여보내고 난 거실에 앉아있으니 소리가 조금은 작게 들린다. 안방에서 아이들이 놀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애들  소리는 조용해진 상태다..층간소음은 가끔 정말 심각하게 머리아플때가 있지만, 층간 방음 장치 확실하게 잘된 좋은 집으로 이사가려면 돈부터 모을수밖에 별 도리가 없음에 안타깝다. 나도 연금식 복권이나 사볼까??  티비에서 연금식 복권 없어서 못 판다는 소리를 들은것 같아서 혼자 중얼 중얼....복권당첨되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맘으로 사는 사람들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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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11-09-05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너무 빨리 늙고있나 보다.
이삼십분만 모니터를 봐도 빙글 빙글 어지러우니..
오랫만에 잠자는것 잊고, 정겨운 내 이웃 서재들 한바퀴 돌아보려고 했드니만은;;;;;;;;

순오기 2011-09-08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한번쯤은 말해야 위층에서도 늦은 시간엔 조심할 거 같아요.
그냥 참아주면 아래층에서 그렇게까지 불편을 겪는 줄 모르니까요.
그리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도 갖게 되니까 앞으로 살면서도 위층 부모나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을까요? 무조건 참아주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싶어요~ 물론 좋은 말로 해줘야겠지만요.^^

같은하늘 2011-10-0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아들만 둘인지라 정말 조심 시키고 있어요.
근데 그게 맘데로 안되어 아래층에 죄송할 따름이지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죄송하다 인사드렸는데, 아이들 키울땐 다 그렇다고 이해해 주시더라구요. 조용히 살짝 얘기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거 모르는 사람도 가끔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