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부엌 - 노년의 아버지 홀로서기 투쟁기
사하시 게이죠 지음, 엄은옥 옮김 / 지향 / 2007년 2월
품절


빈집에 사육당하는 새같은 몸. 주인이 가끔 먹이를 줄 뿐이다. 살아만 있다고 좋은 건 아니야. 나는 따뜻한 마음, 사람이 그립다. 아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따스한 감정을 맛보고 싶다. 매일은 바랄 수 없으니 가끔이라도 좋다. 그것도 무리인지, 내 마응는 딸들에게 전해지지않을까....

언니들은 아버지가 욕심쟁이고 자기 멋대로라고 한다. 그러나 혼자사는 나는 아버지의 기분을 손에 쥐듯 알 수 있다 . 나는 너무 바쁘다 보니 외로움을 뼛속 깊이 느낄 새가 없지만 아버지는 하루 종일 자유시간, 가정이 가져다주는 따스함이 그리우시겠지..가족들 사이에 묻혀있으며면 가끔은 가족이 없는 조용한 시간이 편안하다.
그런 생활을 하는 언니들은 아버지의 한없는 고독을 상상해보려 해도 알 수없을 것이다.-302쪽

나 혼자서 외로운 걸 참으면 자식들의 가정이 평온, 행복한 가족들 사이에 내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제일 좋은 결론이다. 혼자서 재미있게 사는 방법을 스스로 궁리해서 자신의 생활을 조정해 가도록 노력해보자.

아버지는 스스로도 갈피를 못잡고, 납득했다가 발버둥치며 반발했다가, 외로워했다가...해결책이 전혀 없다..딸로서는 한숨만 나온다. 이것이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한 우리에게 붙어다니는 미해결의 테마이다.-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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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둥바가지 아줌마 힘찬문고 9
권정생 / 우리교육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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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란다. 사기 접시랑 오목탕기는 아직 어려서 그런거야. 만약 내가 무섭게 그 애들을 꾸짖고 욕하면 되려 우리를 더미워할 게 아니니? 전보다 더 나쁜짓을 하면서 대들지도 모를 거야, 그래.이 좁은 부엌 안에서 매일 싸움만 하고 서로 미워한다면 얼마나 불안스럽겠니?"
깜둥 바가지는 잠시 말을 그쳤습니다.
된장 뚝배기는 가만힌 귀담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참아야 하지 않겠니??
쬐그만 할 때는 누구라도 다 장난꾸러기인 거야. 그걸 탓하지 말고 사랑해 주면 언젠가는 스스로 깨닫게 된단다. 그러니까 꾹 참고 지내면 앞으로는 사기 접시도 오목탕기도 수저들도 모두 뉘우치고 우리랑 친할 거야."-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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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3-2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 글을 읽는데... 전 왜 자꾸 큰 아들녀석이 생각 날까요??
저랑 자주 다퉈서 그런가봐요.^^;;;
넵!! 맞아요!! 맞아!!

홍수맘 2007-03-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아침 홍이랑 투닥투닥 거리면서 학교를 데려다 줬는데,,,,,,,
'내가 좀 참을 걸'하는 생각이 들어요.

치유 2007-03-2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ㅋㅋㅋ지금 사춘기라서 툭툭 던지는 한마디에 신경이 쓰이곤 하지요??저도 울 녀석 가끔 사춘기인가??싶을때가 있어요..
홍수맘님/ㅋㅋ어린 꼬맹이랑도 토닥거릴수 있는 엄마..헤헤..저도 가끔 그러는걸요..;;
 
내가 어렸을 때에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3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장영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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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이 아니라 학생이었다, 나는 가르치기보다는 배우고 싶었다. 되도록 오래 학생이고 싶어서 선생이 되려고 했다. 새로운 것,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싶었지. 낡은것, 낡은 것만을 계속해서 전달하긴 정말 싫었다. 굶주린다고 빵 장수가될순 없었다.-105쪽

어머니는 이제 마흔이 되었고, 마흔이라고 하면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든 것으로 여겼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Œ게 산다. 그리고 더 오래 산다. 앞으로는 더 오래 살 게 될 것이다. 인류는 길이로 진보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그것을 시인 할수 밖에 없으며, 그건 날마다 확인할 수 있는,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성장이다. 가징 긴둑, 가장 긴 활주로, 가장 긴 수명, 가장 긴 크리스마스 슈톨렌, 가장 긴 상가, 가장 긴 인조섬유, 가장 긴 영화. 그리고 가징 긴 회의, 그런 것에는 시간과 함께 가장 긴 인내도 따라야 한다.-268쪽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 숨겨 둔 보물처럼, 너무 잘 파묻어서 나중에 다시 찾아 내지 못하는 기억도 있다. 그리고 행운의 동전처럼 언제나 지니고 다니는기억도 있다. 그런 기억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가치가 있다.-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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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29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진정이 되어요. 무슨 치료약을 먹은 것처럼말이에요

비로그인 2007-03-2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것에는 시간과 함께 가장 긴 인내도 따라야 한다."
"굶주린다고 빵 장수가 될 순 없었다."
멋지군요. 멋집니다.

치유 2007-03-29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부웅~~~~~!너무 기분좋아 페퍼를 남김니다..너무 좋아서..^^& 감사합니다.
L-SHIN /첨엔 뭔내용인지도 모르겠더니 읽다보니 정말 좋은 말들,추억까지 떠오르게 했어요..감사합니다.
 
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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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아버지가 그리웠다.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 줄 어른이 그리웠다.
주인 영감님은 자기가 한 짓을 나무라기는 커녕 손해 안 난 것만 좋아서
"오늘 운 텄다" 고 좋아하지 않았던가.
수남이는 짐을 꾸렸다.
아아.내일도 바람이 불었으면. 바람이 물결치는 보리밭을 보았으면.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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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좋아하는 책이예요. 박완서 님의 글을 어찌 이리 다 좋은지요. ^ ^.

비로그인 2007-03-2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 줄 어른이 그리웠다."

치유 2007-03-2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님도 좋아하시는군요??
L-SHIN 님/수남이의 미래는 밝겠죠??

비로그인 2007-03-28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은, 아주 거세고 아프게 불것입니다.
세상이 곧 '수남'의 아버지이자 어머니가 될것이며 모진 회초리가 될테니까요.
그 가르침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남'의 몫이지만 말입니다.

치유 2007-03-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남이가 당당하게 세상과 잘 맞서 아프지 않게 잘 이겨나갈거라 생각합니다.^^*
 
That Something - 삶을 변화시키는 힘
폴 J. 마이어 지음, 최종옥 옮김, 문봉식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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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는 이 이상한 남자의 눈빛과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그의 눈 속에 자신에 대한 멸시나 경멸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피터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일말의 연민조차 엿보이지 않았다.오히려 피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값진 무엇인가를 보고 잇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대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의 표정에 묻어났다. 오랜 만에 피터의 가슴속에서 미약한 수치심이 고개를 쳐들어왔다. 실로 짧은 순간이었다. 수치심은 깜깜하게 불이 꺼진 피터의 영혼을 가로지르며 날카로운 통증을 일으켰다. 피터는 남자의 옷자락이라도 붙들고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들의 의미를 알아낼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는 빵을 구걸할 때보다도 더 간절한 마음으로 남자의 앞에 다가섰다.-30쪽

"당신이면 충분하오. 당신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소. 누구나 그렇지만 당신에게도 모든 것이 있단 말이오. 절망도, 희망도, 신념도, 기쁨도, 슬픔도 모두 들어 있소, 당신은 그 안에서 먼저 무엇을 꺼내고 싶소?"-37쪽

현재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자 마음속 무거운 구름마저 걷히는 것 같았다.
그때 작은 체구의 소년이 피터의 곁을 지나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소년은 꽤 많은 짐 꾸러미들을 들고 언덕길을 몇걸음 오르더니 이내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자신이 지고 있는 불행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 누구를 도울 힘 따위는 없다고 여겼을 그가 선뜻 소년에게 다다가 손을 내밀었다.
"내가 좀 도와줄까?'
그러자 소년이 반가운 얼굴로 들고 있던 짐을 절반쯤 덜어서 피터에게 건넸다. 소년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 송골 맺혀 있었다.
"고맙습니다"-43쪽

"당장 시작하면 일 년 후엔 이루어져 있겠지만, 미뤄두면 다른 백화점이 앞선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걸세. 나중에 최고가 된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고심하다 보면 분명 오늘의 결정을 후회하게 될거야."-105쪽

당신은 제 안에 모든 것이 다 있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그것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활용하는 법도 배우게 되었어요. -138쪽

"자신의 내면에서 그것을 끄집어 낸 사람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소. 결코 행운에 기댄 것이 아니오. 어떤 사람은 그것을 깨우지 못해 자신의 황금 같은 시기를 의미 없이 흘러보내지만 어떤 사람은 유년기 때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놀면서 발견하기도 하오."-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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