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은 두렵다. 에이즈에 걸려서 아빠 엄마처럼 죽게 될까 두렵고, 볼링에서 쫒겨나 다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게 될까 두렵다. 대모의 말을 듣고 있던 소녀 눈에서 끝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리없이 뚝뚝 떨어지는 굵은 눈물방울에는 아이의 아픔과 절망이 녹아 있었다.
볼링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몽에게 꿈이 뭔지 물었다.
"에이트리스가 되는 게 꿈이에요. 볼링에 오기 전에 커피숍에서 일하려고 했는데, 키가 작아서 취직을 못했거든요."
꿈을 말하는 아이는 여전히 표정이 없었다. 그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 소녀는 볼링에서 내렸다. 한참 후 뒤돌아보니 늘 그리하듯, 소녀는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1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