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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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온 패턴을 알아차리면 그때부터 변화가 일어난다"


'대인 과정이론에서 개인의 특질이나 개성, 인격은 관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달한다고 보며, 대처 전략을 조정하면 운명을 바꾸고 대인 관계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변화의 열쇠는 굳어진 대처 전략을 알아차리는 것... 늘 같은 유형의 인간관계에서 좌절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알아차림의 시작이다.'


"... 우리는 가정 안에서 자기 역할을 설정하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특정 생존 전략을 끊임없이 반복 사용한다."


"어른이 된 당신은 자신의 대인 관계 패턴을 인지할 수 있고 타인이 자신을 그 패턴대로 대하도록 내버려 뒀다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우리는 상대방에게 불평하는 동시에 관여하고 있으며 자신을 그렇게 대하도록 단련시키고 있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 이유는 지나치게 경험에 의존해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기 때문이다. 상상 속의 전략을 반복해서 되풀이하다 보니 원치 않는 역할을 또다시 맡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내게 상처를 줄 수 있느냐?"라고 원망할 때는 반드시 스스로 그 상처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직면해야 한다."


"자신의 대인 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알아차리고 같은 선택을 반복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인생에서 반복되는 드라마와 패턴을 발견한 사람들은 자기 몫을 기꺼이 책임지려고 한다. 


"변화는 자신에게 몰두할 때 조용히 일어난다.


여기까지가 추천의 글과 서문에서 인용한 본서의 특징과 주제이다. 흔히 말하는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방식을 다룬 많은 저작들이 그렇듯 본서도 문제의 인식을 치유의 시작으로 본다. 내면아이의 상처를 트라우마라는 관점에서 다룬 많은 저작들이 있는데 본서는 대인 과정이론이라는 심리학 이론을 다룬 저작으로서는 처음 대하는 책이었다. 


본서가 현재의 문제는 어린시절에 있다고 해석하도록 인도하는 제목을 갖은 것은 보호자의 양육 방식과 부모와 본인 사이의 애착 관계 유형이 인간의 정서적 관계적 특질을 이루는 압도적인 힘을 인식하기에 그런 것이리라 판단된다.


보호자의 양육 방식을 통해 아이는 세계관이 형성된다. 세계를 대하는 방식뿐만이 아니라 자존감이랄까 자기인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저자가 말하듯 어린시절에는 어른들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생존의 길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를 살만한 안전한 곳으로 인식할지 투쟁하고 쟁취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할지 불안하고 위험하니 회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할지가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는지는 모두 영유아 시절의 경험과 해석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영유아 시기의 아이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각기 다 다르다고 할지라도 자극원이 전혀 달랐다면 그 아이는 전혀 다른 반응양식을 가지고 자라났을 것이다. 그렇게 자극원이 달랐다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되었을 것이다.  


저자와 관련 분야 심리학자들뿐만이 아니라 대체의 거의 모든 심리학자들은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니 아이들의 경험도 결국에는 아이들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보는 듯하다.


결국에는 씨크릿이나 마음의 힘을 논하는 저작들에서처럼 끌어당김의 법칙과 그다지 다를 바 없는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다. 본서에서도 자신이 끌어들인다는 표현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절반의 진실이고 다른 절반에 있어서는 유사 진실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아 성폭행을 당하는 아기가 그런 현실을 끌어당기고 그런 가해자를 끌어당겼다는 것인가? 아동이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다 맞아 죽었다면 맞아 죽을 짓을 했으니 그렇게 됐다는 말인가? 성인의 현실이라고 해도 급진 이슬람 폭력단체가 습격하고 공략한 지역에서 성노예가 되어버린 여자들이나 내 딸은 안된다며 맞서다 죽어간 가족들이 그런 상황을 끌어당기고 그런 가해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말인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 학살을 당하거나 참수 당하는 사람이 정말 그런 현실을 끌어당기고 그 사람들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하는가 말이다. 먼 이슬람 지역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자기 집에 쉬다가 침입자에게 강강 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사람들 그 어느 누구도 그런 현실을 끌어당기지도 그런 사람들을 끌어들이지도 않았다.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통제권이 자신에게 있었다고 내가 잘 대처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권한이 자기에게 있었다고 합리화할 수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 듯하다. 자신에게 전혀 아무런 통제권이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극도의 거부감을 느끼고 저항하는 것이 인간의 특성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어쩔 수 없었던 상황도 존재한다.


아이의 숨소리만 들려도 시끄럽다면서 위협하고 언제 폭행할지 알 수 없는 아버지와 단둘이 한 공간에 있는 아이가 무슨 맞을 짓을 할 수 있을까? 아이도 이쁜 짓을 한다며 다 제 할 탓이라는 부모들도 있다지만 어느 아이든 자폐스펙트럼만 아니라면 부모의 환심을 살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미운 짓을 하는 아이 역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부모의 무관심을 받느니 꾸지람이라도 들으며 관심을 받아보려는 심리가 있다는 말이다. 저자 역시도 나쁜 아이가 무시당하는 아이보다 낫다고 진단하고 있다. 나쁜 아이라는 것도 아이의 생존 전략의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맞다가 죽을 지경이 되는 아이들은 그런 생존 전략을 선택할리 없다. 관심과 무관심의 문제를 떠나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폭력 속에서 폭력을 불러오는 전략을 선택할 아이는 없다는 말이다. 모든 것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다. 지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기 위해 아이에게 정신적 폭력과 물리적 폭력을 선택하는 인간을 아이가 맞을 짓을 했을 거라며 이해하겠다는 인간들은 단 한 번도 생존의 위협을 경험해본 적 없는 이들일 것이다. 


본서에서는 많은 주제와 관점들을 이론적 바탕 위에서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론들을 전하는 종결 대목에 원가족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그를 통해 갖게 되는 습관이 어떤 특질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특질은 또 다른 상호관계 속에서 때론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 특질, 관계에서의 특징을 인식하고 새로운 특질을 형성하면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양육자들의 양육 방식과 그들과 자신 사이의 애착 관계에서 갖게 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자라 문제가 되면 스스로 풀어나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쉽게 들리지만 사실문제 해결의 실마리 정도가 아닌가 한다. 이 내면 아이의 문제가 실마리만 있으면 쉽게 풀리는 문제였다면 사회가 안고 있는 그 수많은 난제들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유교 가르침인 군군 신신 부부 자자 君君 臣臣 父父 子子를 논하며 이러한 위계질서 속에서 자녀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며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다고 말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누구에게나 청소년 시절부터 상식인 그대로 결국에는 부모가 부모 다울 때라야 자식이 자식 다운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정서적으로 결핍된 부모에게서 오히려 안정적인 든든한 자녀로 자라나는 역기능이 일어나는 경우도 물론 없지는 않으나 부모가 정서적인 안정성을 갖고 관계적으로 원활할 때 자녀에게서 그 순기능을 바랄 수 있는 것이다.


본서는 자신의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데도 물론 유용하겠지만 자신의 문제를 세습하고 싶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저작이 아닌가 싶다. 중반부터 자잘한 오탈자가 지속적으로 출현해 거슬릴 때가 있지만 그건 중쇄를 하며 교정하리라 본다. 저작 자체만의 가치를 논하자면 소장하고 거듭 보는 것이 상당히 유익하리라 생각되는 책이다.


본서에 등장하는 31가지 사례 속에서 자신의 유형을 거듭 찾게 되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밑줄을 그으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 아이를 치유하고 자신의 자녀에게 부정적 특질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몇 번이고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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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상한 생각이 달라붙어요 - 강박이라는 늪에서 탈출하기
샐리 M. 윈스턴.마틴 N. 세이프 지음, 정지인 옮김 / 교양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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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거듭 일어나 불편하고 동요하고 연연하고 괴롭게 하는 생각들을 저자는 침투하는 생각이라 정의한다.

저자의 해결책의 핵심은 침투하는 생각에 동요하지 말고 없애려고 애를 쓰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허용하라는 것이다.

없애려 애쓰는 그 노력 자체가 노력의 역설을 불러와 더욱 침투하는 생각이 집요하게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침투하는 생각을 중단하는데 3가지 방해 요인으로 ①끈적끈적한 마음과, ②노력의 역설, ③얽힘을 들고 있다.

끈적끈적한 마음이라는 것은 그 말 자체에서 연상되듯 우울하거나 감상적이 되거나 무언가가 자꾸만 연상되는 그런 상태를 이야기한다.

노력의 역설은 무언가를 해내려고 할수록 그 일의 성취와는 멀어지거나 더 노력하는 날 더 지지부진할 때를 이야기한다.

얽힘은 해당 내용에 연연해 내적 대화를 이어가게 되는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다.

더 설명할 것도 없이 이런 상태가 어떻게 더 침투하는 생각을 불러오는지는 충분히 생각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괴로움을 줄이는 방법을 6단계로 제시한다.

①알아차리기

②그냥 생각일 뿐

③수용과 허용

④휘말리지 않고 그냥 느끼기

⑤시간 흘려보내기

⑥하던 일 계속하기


설명이 필요 없는 밥법들이다. 핵심은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고 지나가게 두라는 것이다.

무언가를 없애려고 애를 쓰다 보면 에너지가 그 대상에 더욱 집중되어 노력의 역설을 불러오니

수용하고 허용해버리고 그냥 흘러가게 두라는 것이다.


다만 본서의 마지막에서는 그냥 침투하는 생각과는 달리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예를 들고 있는데

첫째로는 자기 파괴적인 충동이나 자살 충동이 그저 침투하는 생각이 아닌 경우다. 

자해하고 자살하는 생각만 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경우까지 간다면 

이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꼭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타인에 대한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소아성애를 떠올리게 되는 경우만이 아니라 그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거나 

그런 성적 욕망을 충족하려는 마음이 일어나는 경우도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단지 절망 어린 분위기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절망감에 빠져버렸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네 번째는 침투하는 생각이 아닌 급속 사고 racing thoughts(질주하듯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의 경우이다. 

급속 사고는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 특정한 의학적 질병과 관련된 초조의 한 증상이라고 한다.

이것은 보통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건너뛴다는 특징이 있고 한 생각을 채 끝내기도 전에 다른 생각이 닥쳐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초조 agitation는 거의 항상 다른 증상과 함께 일어난다고 하는데,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무쾌감증과

새벽 일찍 잠이 깨는 증상 등이 동반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식욕, 섹스, 평범한 일상에서 상당히 큰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쉽게 짜증이 나고, 집중하기 몹시 어려우며, 도저히 긴장을 풀 수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데 유머 감각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침투하는 생각으로 괴로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유익할 책이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초조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듣고 보면 

책을 처음 펼쳐들었을 때는 침투하는 생각이라 단정 지었던 것이 초조에 해당하는 증상이었구나 판단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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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 당신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나는 방법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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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라는 본서의 저자는 임상심리학자이자 미국 정신건강 협회의 공인 상담사이기도 한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라고 하는 여성이다. ADHD와 자폐스펙트럼 장애, 불안 장애, 자기애성 성격 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며, 플로리다 최고법원의 가사 조정위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본서는 가스라이팅라고 하는 증상과 현상에 대해 최초 정의한 용어가 정립된 시기를 1938년 제작된 연극 <가스등>과 1944년 조지 쿠커가 감독하고 잉그리드 버거먼이 주연한 영화 <가스등>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가 2004년 12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gaslight라는 용어가 심리적 지배와 조종의 의미를 지닌다고 등재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재주목 받은 것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과거부터 이러한 개념에 대한 용어가 주목받기 전 부터도 이런 현상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드라마 등을 통해 종종 보아 왔다. <절반의 실패>였던가 부부 사이의 문제를 다룬 연작 드라마에서 최초로 이런 형태의 문제에 대해 보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본서 이전에도 한국에 번역된 최초의 가스라이팅에 관한 저작이 번역된 사례로는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로빈 스턴의 저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본서가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본인이 가스라이팅에 대해 읽은 최초의 저작이다. 그래서 다른 저작과의 비교라던가 본서만의 장점 등을 전달할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서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정의와 가스라이터가 보이는 특성을 짚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가스라이터를 피하는 방법, 직장 내 가스라이팅과 데이트 폭력과 가정폭력, 정치, 사회, 소셜미디어의 가스라이팅, 사이비 종교 집단의 사례와 가족 안에서의 가스라이팅, 친구의 가스라이팅을 돌아보다 종래에는 자신이 가스라이터인 경우까지 돌아보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총체적인 저작이라 할 수 있다. 본서에서 다루고 있는 각 분야의 가스라이팅에 대한 정의와 사례를 보면서 특히나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사례가 정치에서 가스라이팅 사례와 사이비 종교 집단의 가스라이팅 사례와 상당 부분 부합되고 있는 것에서 놀라움이 무척이나 컸다.


본서에서는 가스라이팅이 다른 성격 장애와 유사한 특징을 지닌다고 보고 있는데, 연극성 성격 장애, 자기애적 성격 장애, 반사회적 성격 장애, 경계성 성격 장애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가스라이팅의 유해성을 논하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내담자들 중 상당수가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우울, 불안,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가 여자라서 그런지 본서에서는 남자가 가해자인 그러니까 남자가 행하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예가 자주 나오고 책 전반에 걸쳐 가스라이터를 간파하는 직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드라마 출연하는 배우 남친을 조종한 여배우 사례의 경우처럼 여성이 자행하는 가스라이팅의 경우도 상당한 실정이다. 가정에서의 경우도 주로 어머니가 가스라이팅을 행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물론 리뷰를 작성하는 본인의 한정된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이니 일반화하기에는 섣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인의 경우 남성에게 가스라이팅을 경험하는 여성의 경우 정신과 상담 등을 받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남자의 경우 대부분 상담치료를 하기 보다는 상당히 값비싼 인생 경험을 했다면서 넘기는 경우가 대다수라 여성이나 남성 어느 쪽으로 치우친 피해자가 더 많다는 단정을 쉽게 지을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본서에서 가스라이터의 특징적인 사고방식으로 꼽는 '나는 옳고 다른 모두가 틀린 거다'라고 보는 사고방식은 주로 민주당적 사고방식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8. 시민이 아닌 돈에 충성한다(민주당 정권에서 일어난 정경유착의 범죄 사례들과 거듭 문제를 야기하는 부동산 정책을 몇 십 차례나 갱신하며 부동산가 상승을 유지해 자기 정당 사람들을 배를 불렸으니 그것은 의도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9.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이건 조국만이 아니라 문재인 역시 마찬가지다. 편법을 이용해 임기 후 머물 사저를 건설할 토지의 용도변경 문제 등을 보면 어떻게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입에 담을 수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12. 그들 사전에 '협력'은 없다(부정선거 논란이 있는 이들은 최대 의석을 차지하여 타협 없는 독재 시대를 열고 있다), 13.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든다(여당의 전 행정관 출신이 자가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서민층이 진보성향을 띠기 때문에 여당에서는 국민들이 주택을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고 그와 다를까 여당은 주택 구입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임대주택을 양산해내고 있다), 15. 역사의 재구성을 시도한다(역사의 재구성일지 모르겠으나 사회적 합의나 규정을 전면 개편하려 하고 있다. 공공의대나 한전공대의 사례를 추진하던 모양새는 자기 정당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장하고 진보성향을 띤 인사들로 사회지도층과 사회 구성원을 조성하려는 작당이었던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7. 투사한다(이들은 적폐몰이를 하면서 자신들이 새로운 적폐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이 말하던 적폐가 자신들의 그림자에 다른 말이 아니었음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18, 겉과 속이 다른 반동형성을 보인다(이들은 말로써 정의로웠으며 누구보다도 자기 이속과 욕구 충족에 직격적이었다. 조국,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윤미향 등 대표적인 인사들만으로도 그들의 내로남불의 끝을 알 수 있다.), 20.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고자 한다(퇴임 후 잊혀진 인물이 되고 싶다는 문재인은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연이은 도발을 하는 가운데서도 한반도 평화와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둥하며 한국의 평화에 이바지했다는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헛된 열의만을 불태웠다.), 21. 상징에 집착한다(자신들만이 정의이고 민주주의 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세뇌하려 갖은 공염불을 다하고 있지 않나?), 22 주의를 분산시킨다(대표적으로 코로나 시국에 의사협회가 무리하게 자기들 의사를 개진하려고 했다고는 하나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의사와 간호사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힘들어하는 의료진이라고는 하지만 간호사들만 힘들게 일했다는 식의 트윗질을 하고 있었지 않나, 또 보수성향의 시위는 강제 진압한달까 시위를 열지도 못하게 강압하면서 진보성향 집회와 노동단체 집회는 코로나가 확산되는 과정 중에도 제재하지도 처벌하지도 코로나 검사받기를 강제하지도 않았다.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도 그렇지만 국민들 사이를 분열시키기를 즐겨하며 자기 사람들의 목소리를 부추긴달까 하고 있다.), 23. 그들에게 우리는 소모품일 뿐이다(윤미향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이용한 문제들뿐만 아니라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에게 사살된 공무원의 사례를 월북한 것으로 몰아간 것이나 세월호 피해자 조문 방명록에 '고맙다'라고 서명한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의 경우를 보면 이들이 정치적으로 또는 개인 이익을 위해 국민을 어떻게까지 이용하는지를 알 수 있다) 까지 11가지 경우가 민주당과 문재인이란 정치인에게서 '정치 집단의 가스라이팅 특징'을 엿볼 수 있는 경우가 되었다.


그리고 '사이비 집단'의 사례를 들 때의 경우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다, 질문을 하거나 교주의 권위를 의심해선 안 된다(이 두 경우 자신을 비판한 국민을 고소한 최초의 대통령이 누구인가, 또 2019년 G20 정상 회의에서 졸다가 대부분의 시간을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회의가 종료하려는 시점에서야 나타나는 대통령 영상을 올린 유튜버 고소인이 청와대인지 다른 부서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 역시 고소당했었다, 대깨문들은 아직도 문재인과 조국을 비호한다, 박원순을 비호하느라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주장 여성이라고 칭하던 것도 기억하지 않는가? 문재인이나 그들 집단의 수뇌부는 누구라도 의심해선 안 되는 시대를 우리는 감당했었다.) , 이 교단이 다른 곳보다 우월하다고 주입한다(민주당과 문재인에게는 그들만이 정의이고 다른 모두는 적폐일 뿐이다. 이들을 비호하는 이들에게 이들의 실상을 알고 등을 돌린 이들은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져버린 배반자들이라고 인식될 뿐이다.), 자금이 대체로 교주들에게 흘러가서 그들은 호사를 누리는데 반해 신도들은 상대적으로 빈곤하다(이미 말했듯 부동산가 상승 지속은 유도되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 속에서 이익을 누가 보았는지를 보면 답이 나온다. 그리고 조국 같은 소소한 금융범죄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전 청와대 행정관 출신들이 연루된 금융범죄의 뉴스도 이미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다), 과학을 잘못된 것으로 인식한다(이들은 데이터를 조작한다. 설정을 재조율하고 기준을 재정의하여 부동산가도 10 여 %는 상승 한 것일 뿐이고 아파트가는 몇 % 올랐을 뿐이며, 취업자들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다. 기존의 데이터는 이들에겐 무용지물이다. 데이터와 과학도 이들의 안중에는 없는 것이다), 교단 지도부가 미성년자를 비롯한 다른 신도들을 성적으로 착취한다(이미 말해온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뿐만이 아니라 이들 집단을 더불어 만진당이라고 칭하고 있을 정도로 성적으로 나락을 걷는 집단이다.), 당신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를 위협으로 인식한다(이들은 부동산가를 상승시키고 주택 보유를 위한 법률들을 집사기 어려운 형태로 몰아가 국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도 못 꾸게 만들고 취업을 어렵게 만들고 업무시간까지 제한을 둬서 추가 업무로 인한 수당까지 못 받게 만들고 있다. 공유경제나 워라밸이 선택의 하나일 때 국민은 여유로운 선택의 폭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성취와 소유를 지향하는 국민에게는 이들이 만든 대한민국의 세계상이 인생관, 세계관까지도 강요하는 독재국가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등의 경우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사례가 확실히 연상되었다.


그리고 사이비 집단의 특징으로든 10. 교주는 규율을 따르지 않는다(다주택 소유를 하지 말라고 했을 때 민주당 다주택자들의 면면을 우리는 보았다. 그리고 퇴임 후 사저 매입 과정에서 대통령이 보인 편법적인 토지 용도 변경 사례도 우린 알고 있다. 조국이 보인 내로남불은 조국만의 것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의 특색 아니 정당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1 당신의 가치관을 말살하고 그들의 가치관을 주입한다(다른 선택안을 제한하는 민주당이 강권하는 인생관을 우리는 주입 받고 있다. 무소유와 워라밸이 좋단 님들에게라면 그것도 문제 될 것이 없겠지만 말이다), 15 반대파를 붕괴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윤석렬 후보자와 추미애의 대립과정에서 보아온 경우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윤석렬 (정치적으로)죽이기까지 이들의 과연 정당한 절차와 과정만 밟고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게다가 문제는 내가 민주당과 문재인의 가스라이팅을 언급하며 문제 삼은 것은 이들이 야기하는 또는 이들에게 내재한 문제들 중 조족지혈도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답이 없는 정권 답이 없는 정당이다.)의 경우들은 명백히 문재인과 민주당의 사례로 어긋남이 없었다.


지금 까지든 사례를,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 치하에서 나온 모든 뉴스들을 알고 있는 깨시민이라면 굳이 하나 하나 짚어가며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제까지 나온 뉴스와 정보들과 대입해 이것이 한치의 추호도 없는 명백한 사실임을 아실 수밖에 없으실 것이다. 


나는 연인 간의 가스라이팅 사례는 딱히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그건 헤어지면 그뿐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가족의 경우나 자라면서 마주치는 학창시절의 가스라이팅은 저자가 벼룩옮기라고 정의한 전염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나도 모르게 가해자와 닮아버려 끝내 나 역시 가해자가 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나 종교 집단의 사례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며 그들의 세뇌에 놀아나다가 나 역시 그들과 똑같은 가스라이팅을 주변에 행하게 될 수 있는 일이다. 저자가 말한 날아다니는 원숭이(가스라이터를 지지해서 지원하는 협조자)가 되어버린 정당 지지자는 결국에는 자신이 지지한 정당과 정권이 사회를 망쳤을 때 결론적으로 그 동조자와 다름없는 입장이 아닌가 한다. 정말 깨어 있어야 당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을 수 있다. 누군가가 가스라이터라고 느낀다면 저자의 말처럼 인연을 끊어야 한다. 정치 쪽이라면 선을 명확히 그어버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본서는 가스라이팅 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지 않기 위해 한 번쯤 가볍게 읽을 책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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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 소소하지만 위대한 50가지 인생의 순간
메건 헤이즈 지음, 엘레나 브릭센코바 그림, 최다인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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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무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더더욱 행복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다는 저자가 쓴 본서에 관심이 갔다. 행복에 대한 전문가가 전하는 행복의 구성요소들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세계 각국 언어로 행복과 관련한 개념들을 전해 들으며 세계인들이 행복해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때 행복하고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 배워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읽은 본서에서는 [1. 집과 환경 2. 공동체와 인간관계 3. 성품과 영혼 4. 기쁨과 영적 깨달음 5. 균형과 평온] 이렇게 다섯개의 분류로 행복의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었다. 다섯 분류라지만 너무도 광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결국 관계, 사랑, 소속감, 여유와 세계관으로 감상의 폭이 좁혀졌다.  


사람과의 관계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와 자연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찾으며 세상와 자연, 사람 속에서 균형을 갖으며 평온을 찾는 내적 여유가 사람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 거라는 감상이 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끝내 세계관의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예코타 (명사 스웨덴어) 1. 새벽에 자연으로 나가 첫 새소리를 듣는 것

일찍 일어난 새의 노랫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즐기는 '새벽 소풍"을 뜻하지만, 자연을 즐기는 마음을 포괄적으로 나타낸다.


스웬덴 사람들이 아침을 예코타로 시작한다면 황혼은 몽가타로 보낸다. 물 위에 길처럼 펼쳐지는 달그림자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몽가타는 왔다가 사라지는 자연의 신비가 자아내는 명상적 분위기와 동시에 스웨덴 사람들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에서 즐거움을 끌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영어에는 애정을 담아 자연을 묘사하는 특이한 단어가 몇 가지 있다. 사이서리즘psithurism은 나무 사이로 속삭이는 바람 소리, 페트리커petrichor는 오랫동안 덥고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던 끝에 비가 내릴 때의 향긋한 흙냄새를 가리키는 명사이다. 네덜란드에는 바람 속을 상쾌하게 산책한다는 뜻의 동사 아위트바인이 있다. 캐나다에서는 이른 봄의 따스한 낮과 신선한 밤, 즉 단풍나무가 달콤한 수액을 만들어내기 딱 좋은 날씨를 가리킬 때 슈가웨더sugar-weather라는 매력적인 표현을 쓴다. 그런가 하면 일본에는 나뭇잎 사이로 아롱지는 햇빛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코모레비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막힌 경치와 청명한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는 황홀한 기분을 담은 아일랜드어 이브네스를 보면 우리 인간에게 최고의 연인은 바로 대자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돌아보는 데서 부터 본서가 시작되는 것은 숨 쉴 여유를 다시 찾으라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들 다수가 삶을 무채색으로 무향무취하게 만드는 갑갑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런 사람들에겐 자연을 돌아보는 것도 잠시의 여유를 찾아 만끽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코로나의 이 순간에 자연을 돌아보는 여유는 중요하지 않을까?


프라스토르 (명사 러시아어) 1. 탁 트인 곳, 드넓은 공간, 광활함 2. 자유

드넓은 평야를 향한 갈망을 담은 프라스토르는 인간이 외적 풍경을 내적 풍경과 연결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프라스토르와 밀접하게 관련된 단어로 영혼 또는 기백을 가리키는 러시아어 두샤가 있다. 끝이 없는 인간의 영혼, 즉 두샤는 프라스토르에서 자신의 외적 반영을 발견하며 내부와 외부가 조화를 이루는 순간 깊은 감동이 찾아온다. 

신기하게도 두샤의 내적 광활함 덕분에 인간은 작은 공간에서도, 이를테면 훌륭한 책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프라스토르를 맛볼 수 있다. 좁다랗고 사방이 막힌 방에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는 내면의 지평선을 넓히고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그리고 프라스토르라는 러시아어는 광활한 자연과 내적 자유를 연계해 마음의 자유를 찾고자 하는 노력과 기대, 발견이 담겨 있는 장이 아닌가 한다. 현실이 갑갑하고 답답한 순간에는 자연과 함께하던지 내적 자유를 찾아낼 수 있는 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리라 여겨졌다.


발타인잠카이트 (명사 독일어) 1 숲의 고독(숲에 홀로 있는 느낌)

발타인잠카이트는 울창한 숲의 고요한 그늘에 홀로 있다는 뜻이지만, 주로 낙관적인 삶의 고독을 가리킨다.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평온하고 정갈한 마음이다.


울창한 숲의 그늘에 홀로 있다는 뜻이라는 발타인잠카이트는 실존적 고독을 뜻하는 말로 여겨진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이 말에서 비관이나 냉소보다는 낙관적인 삶의 고독을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홀로라는 것이 결코 암울하고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은 본래 홀로라는 깨우침을 안겨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투랑아와이와이 (명사 마오리어)

1. 발 디딜 권리가 있는 장소

2. 혈연관계와 혈통에 따라 거주와 소유의 권리가 있는 장소


투랑아와이와이는 사람의 토대, 다시 말해 지리적이든 문화적이든 개인이 가장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이 뿌리내렸다고 느끼는 장소를 말한다. 투랑아와이와이는 자신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느끼는 곳, 강력한 행복의 원천을 가리킨다.

... 바깥 풍경과 내면의 풍경이 긴밀히 연결되는 방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자신이 속한 땅은 삶을 정면으로 마주할 힘을 부여한다. 

스페인어 커렌시아 또한 고향에 있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힘과 의지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자신의 터전에서 힘과 의지를 느낄 수 있다는 깨우침을 주는 말이 마오리어 투랑아와이와이와 스페인어 커렌시아다. 자신의 터전을 찾아 방랑하던 유대민족의 기록과 고향을 그리워 하는 옛노래들이 인간에게 자신의 터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휘넌 (동사 네덜란드어)

1. 남이 무언가를 갖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다

2. 다른 사람의 성공에서 만족감을 느끼다


... 휘넌은 받는 사람을 온종일 기분 좋게 만드는 친절을 가리킨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친절을 경험한 사람은 남에게도 친절을 베풀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한다.


페어슈테엔 (명사 독일어)

1. 이해 

2. 타인의 행동에 대한 깊은 공감, 또는 다른 사람의 처지가 되어봄


페어슈테엔은 주어진 주제에 관해 타인이 왜 그런 의견을 품게 되었는지 더 깊이 생각해보는 개념(공감과도 꽤 비슷하다) 이다. 사람들은 사이좋게 지낼 때 가장 행복하고, 그러려면 진정으로 더 깊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멜마스티아 (명사 파슈토어)

1. 대가를 전혀 바라지 않고, 인종과 종교, 경제적 지위도 따지지 않고 모든 손님에게 보이는 호의와 깊은 경의 


이런 삶의 방식은 파슈툰왈리라고 불리며, 파슈툰족은 오늘날에도 가장 좋은 삶의 방식을 일러주는 이 관습을 따른다. 여기에는 정의, 자존감, 관용 같은 덕목뿐 아니라 복수(파슈툰왈리의 어두운 면에도 속한다)도 포함된다. 이 규범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특징은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차별하지 않고 넉넉한 환대를 베푸는 관습인 멜마스티아이다.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할 뿐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사람, 예를 들어 적을 피해 도망친 사람을 보호하는 이 관습은 파슈툰족에게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다.


칸이닌파 (동사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어(핀투핀족) 1. 안다 잡아주다


핀투핀족의 가치관이 깊이 뿌리내린 칸이닌파는 여러 맥락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의미는 '안는' 사람과 '안기는'사람 사이의 존중과 친밀함이라는 섬세한 관계를 가리키는 것이다.

실제로 칸이닌파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공동체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두 극단, 즉 개인의 독림과 집단의 소속감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의 균형을 가리킨다.


그리고 공감과 이해, 배려를 의미하는 언어들은 인간이 관계에서 얻는 위안의 크기를 짐작하게 한다. 친절을 경험한 사람이 친절을 베풀 가능성이 크다는 심리학자들의 말은 다분히 상식적이면서도 의미하는 바가 큰 말이 아닌가 싶다. 친절만 경험했다거나 상처만 경험했다거나 하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상처가 거듭된 사람에게서 호의를 바란다는 것은 지나친 요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호의가 거듭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말이 있는 반면에 복수가 복수를 부른다는 말도 동시에 있다. 적절한 호의와 배려는 인간 사회에서 절실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파삼 (명사 타밀어) 1. 애정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깊은 관계이다. 깊은 애정으로 묶인 관계를 뜻하는 타밀어 파삼은 산스크리트어로 '밧줄'을 뜻하는 파삼에서 유래되었다.

시바파(주로 이도 서부에서 널리 믿는 힌두교 종파)는 모든 영혼이 파삼으로 묶여있고, 모든 영혼과 그들을 묶는 강력한 힘인 파삼은 삼위일체를 이루는 위대한 존재 파티가 관장한다고 가르친다.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사랑이 떠날 수 없게'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던데 진짜 사랑을 뜻하는 타밀어는 밧줄이 기원이었다. 여기서 저자는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깊은 관계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 때문에 죽기도 하지만 사랑 때문에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닐거라고 생각된다. 더욱이 시바파에서는 모든 인류의 영혼이 파삼 즉 사랑으로 묶여 있다고 전승하고 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밀어내거나 시기하지 않고 사랑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의미 깊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진정한 인류애를 강조하는 이야기이자 가르침이 아닐까?


이키가이 (명사 일본어) 1. 존재의 이유, 살아가는 목표와 보람

... '아침에 눈을 뜰 이유'라는 뜻의 일본어...

이것은 '삶' 또는 '살아 있음'을 뜻하는 이키와 '바라던 일의 실현'이라는 뜻을 가진 가이의 합성어이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만의 이키가이를 찾아내려면 영혼을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프랑스어 레종 데트르(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와 비슷한 점이 많은 이키가이는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이상적인 목표, 다시 말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싶어지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강조한다.


존재의 이유, 살아가는 목표와 보람을 뜻하는 일본어와 프랑스어가 있다. 우리말로 하면 삶의의미 정도 일까? 삶의 의미를 찾았고 그걸 느끼며 살아가는 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만족감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도 가장 커다란 행복의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삶이 의미를 잃고 역경 속에 허덕일 때 사람은 어떻게 해야할까?


시수 (명사 핀란드어) 1. 의지력, 용기, 뚝심

시수에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일지라도 용기를 가지고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정신이 담겨 있다.

... 그러므로 시수는 위기의 순간에 종종 발휘되는 의지력을 가리킨다. 이러한 의지력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끌어올리는 것이다. 


우리말에서 비슷한 말을 찾자면 근성이 아닌가 싶다. 깡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보다는 근성이 의미가 더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근성... 핀란드어로 시수를 통해 돌파해내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살다보면 시수가 필요한 순간들이 닥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근성으로 돌파하려다가 결국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과만큼이나 역경에 대처하던 태도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 (명사 영어) 1. 다행스럽거나 기분 좋은 뜻밖의 우연 


...이렇게 운 좋은 손간은 신비로울 정도로 좋은 우연의 일치를 가리키는 세렌데페테에 속한다. 여기에는 어떤 일은 운명으로 정해져 있으며 어쩌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줬는지도 모른다는 암시가 담겨 있다. 

자기 운명은 자기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서양문화권에서 세렌디피티는 꼭 나쁜 일이 아니더라도 모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에든 실패에든 우리는 겸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영어 단어가 세렌디피티이다. 기분좋은 뜻밖의 우연을 뜻한다는 이 말은 우연의 연속이 어쩌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줬는지도 모른다는 암시가 담겨 있다고 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아요르나맛 (숙어 이누이트어(이눅티툿))

1. 어쩔 수 없거나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일을 차분하게 받아들임


아주 작은 사고부터 극단적인 비극에 이르기까지 아요르나맛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쓸데없이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아요르나맛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원주민 문화에서 발견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리킨다. 


때로 우리는 결과를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기도문도 있지만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용기일 것이다.


케이프 (명사 터키어) 1. 여유롭고 평안하며 기분이 좋은 상태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여유를 즐기는 시간...

이스탄불에서 케이프는 대체로 조용하고 기쁨에 찬 휴식의 미학, 완전히 몰두한 평화로운 만족감을 가리킨다.

터키식 케이프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활동을 멈추고 과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이 바로 지금 이곳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사들이 그렇게나 강조하던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에 머물라'는 말을 삶에 대한 태도로 지니고 살아가는 이들이 터키사람들이었다는 것도 처음 안 사실이다. 적극적으로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프랑스인들의 '주아 드 비브르'라는 말도 인상 깊었지만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아니라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저당 잡힌듯 살아간다면 삶의 즐거움이라는 의미도 퇴색해 버리고 마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에는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가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토대가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터키사람들은 진정으로 행복할 내적 토양을 갖춘 이들이 아닐까 싶고 닮고 싶은 부분이다. 


이 외에도 깊은 감상을 주는 대목들이 많았지만 익숙한 종교적 말씀이나 일상에서 늘 느끼는 말들을 제외했더니 이와 같은 감상이 남았다. 이 책에서는 50가지 행복언어를 단원으로 잡고 있지만 실제로는 80여가지에서 100가지에 이를 어휘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책의 분량은 작지만 단숨에 읽기 보다 차분히 음미해가면서 느린 독서를 추천한다. 그리고 독서를 마치고 숙성의 기간을 거치면 내면에 행복한 삶 아니 그보다 더나아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하나의 맥락이 그려지는 듯한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된다. 내게 그랬듯이 말이다.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일부 발췌 → http://blog.yes24.com/document/14245159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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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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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트라우마 저작들을 읽고난 후 본서를 접했다. 정서를 울리는 실제 치유 사례들도 있고 트라우마의 작동과 기능을 뇌생리학적으로 상세히 풀어내어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저작들과의 차별성이라면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방법들이 명쾌히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The body keeps the score]라는 영어 제목을 의역해 [몸은 기억한다]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다. 우리의 몸이 트라우마에 어떤 기능을 잃게 되고 어떤 기능이 악화되는지 등을 그리고 있기도 하고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우리의 뇌가 쉬고 있을 때 우리 자신의 몸을 감각하고 있는데 트라우마 상태일 때는 해리되어 우리 자신의 몸을 자각하고 있지 못함도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트라우마의 많은 문제점들도 알아가야 할 바이겠지만 무엇보다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뉴로피드백 치료, 내적가족치료, 공동체가 함께하는 연극치료와 음악치료, 맛사지, 요가, 태극권, 무에타이, 무술, 춤 등의 치료가 얼마나 극적인 효과를 불러오는지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트라우마도 치유의 길이 있는 거라는 것이 그것도 우리 자신의 몸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있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진정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대목은 인상 깊으면서도 안타깝기도 했다. 의미있는 관계, 사람을 통한 치유라는 것이 바란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그저 사람을 만난다고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안타까웠다.  

 

하지만 트라우마의 치유를 바란다면 또 가족이나 지인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서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밑줄긋기 ☞ 

몸은 기억한다 / 베셀 반 데어 콜크 (2)

몸은 기억한다 / 베셀 반 데어 콜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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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1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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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1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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