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 ‘지금 이 순간의 나’를 깨우는 바샤르의 메시지
다릴 앙카 지음, 전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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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서평 제의를 받고 책 소개를 읽고는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채널링 저작들에 그리 나쁜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아모라 콴 인의 [빛의 시대 빛의 인간]이란 저작의 해당 수련법들을 시행해 본 기억도 있고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감각 명상]이란 종교적 소개와 수행 안내 요약집을 읽고 해당 사이트에서 명상 유도 영상을 시행해본 기억도 있다. 대개 채널링 저작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희화된 채널러들을 마주하다가 채널링 저작들에서 약간의 사기가 아닌가 생각하는 경향들도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채널링이 일부 계층의 대중 심리 통제를 위한 일종의 몇몇 사람을 통한 대중 최면의 일환일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차원의 경계 너머에서 인간이 존재하는 차원의 한계에 맞춰 인간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버리지는 않았다.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진실성이 어떻든 그들의 시각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이며 그들이 제시하는 명상 또는 최면 유도문들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줄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더더군다나 아모라 콴 인의 수행 체계는 이후 몇몇 마법 수행 체계에 대해 공부하며 알게 된 수행 체계의 총체 같기도 했다. 과거 마법 수행 체계가 현대적으로 변모한 양상이다. 이를 수행한다는 누군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이유는 없어 보였다. 그래서 본서에 대한 경계의 턱은 없었다. 나는 채널링이 가짜냐 진짜냐는 논의보다는 이 안에 내가 받아들여 내게 유익한 면이 있느냐 없느냐에 주목했다.

 

본서에서 가장 주목되던 부분은 나는 분리되어 있지 않은 하나라는 대목이며 온전히 내가 나의 이 순간을 만들나의 현재는 나의 책임이라는 대목이었다. 물론 길게 풀자면 아무리 관찰자 효과가 이 시대의 화두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성장 과정과 우리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타자의 영향과 외부 환경이 얼마나 지대한 권한을 차지했는데 자신과, 자신과 관계되는 타인들, 그리고 타인들과의 현실에서 지(자기)만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관찰자 효과를 말한다 해도 이 세계의 관찰자는 나 하나가 아니며 무수한 관찰자의 영향이 어우러져서 현실은 창조되는 것이라는 게 나의 신념이다. 바샤르는 물론 관념이 현실을 만든다고 이야기하지만 자신만이 자신의 현실을 만들며 자신만이 자신과 관계된 모든 현실에 대한 절대적인 창조자라고 믿는다는 건, ‘세상 모든 건 나의 뜻에 달렸다라고 믿는다는 건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본다. 불가에서는 이런 정신병을 대자재 천마라고 한다. 모든 것은 절대성이 아니라 원인과 조건에 의해 모이고 흩어지고 만들어지고 무너지는 것이다. 이런 진실을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이라고 하셨다. 인연따라 일어나고 사라진다고 말이다.

 

분리되지 않은 나에 대한 바샤르의 말도 현대 심리학이 인간이 분열되어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인간의 의식에 층차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분에 따란 다른 결정을 할 때가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른 판단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때그때의 판단이 다르다고 분리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결국 바샤르가 무의식과 의식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인간들은 자신을 본다는 말은 관점 또는 명제에 오류가 있다는 말이다. 그 논의의 시작은 오류가 있으나 결국 나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정의에는 오류가 없지 않나 싶다.

 

본서에서 무엇보다 집중되던 것은 가슴 뛰는 삶을 살라는 대목이 아닌가 싶었다. ‘진정한 자신으로 이 순간을 살 수 있는 길을 걸으라는 권유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권유를 실천하는 대에 유익한 프레임과 현실적 실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부분보다 이 대목들이 실제 유익한 관점과 실천법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안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바샤르의 조언들은 읽고 있으면 그리 고차원적인 존재의 가르침으로는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의 반감 문턱만 넘고 보면 현실적인 조언이 될 수 있는 제안들도 함께 담겨 있다는 것이 본서의 가치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자신 스스로가 느끼는 가치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전 세계 250만부 판매’, ‘아마존 25년 장기 베스트셀러라는 평을 보면 아직 이 책이 대중에게 유효한 면이 크다고 생각된다. 전체에 다 공감되지 않는다 해도 또 전체 다가 문제시 되는 내용도 아니다. 내게 선한 영향을 주는 대목들에 주목하며 독서해 보아도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가슴뛰는삶을살아라 #다시가슴뛰는삶을살아라 #바샤르 #다릴앙카 #성혜영교수 #정현채교수 #영성 #의식성장 #채널링 #에드가케이시 #세스 #아브라함힉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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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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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의 지침으로 분할 리뷰를 하게 되었는데 완독하게 되어 완전판 리뷰를 남긴다.

 

아직도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이 미래예측서들도 전혀 읽지 않는지 인공지능의 현재와 근미래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걸 얼마 전 알게 되었다. 아직도 과거의 상식만으로 상식을 갱신하지 않은 건지 일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편집만 할 뿐이다라고 대중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려 한 안배를 곧이곧대로만 믿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미 챗GPT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한국에서는 대형로펌과 AI의 변론 대결에서 AI에게 인간이 패배했으며 이제까지 알파고 이후의 알파고 제로나 그 이후 버전까지 인간의 코딩 없이 룰만 알려주면 스스로 어떤 게임이던 터득해 버리는 경계에 이르렀고 외과 수술도 인간의 동반 없이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수술하는 경계에 이르렀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모방하고 편집하는 줄만 알고 있다. 바이오테크에서 신약 제작을 전담해버린 예도 있고 반도체 디자인을 인간이 할 수 없는 양식으로 해내기도 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수학이라는 것은 어느 예술의 경계에서도 창조의 근원이고 상징성을 담아낼 수 있는 원형들을 변용해내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은 창조의 근본적인 부분이다. 계산하는 기계, 사고하는 기계가 창조는 할 수 없으리라 보는 자체가 넌센스라고 본다.

 

-이미 문학에서도 그렇고 영상(사진, 미술) 계통의 대회에서도 그렇고 AI의 작품이 대상을 수상하는 경계인 것을 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 인간의 창의성을 이야기하는데 미술에서도 스킴이라고 구도, 비례, 배치 등을 과거 모든 미술가들은 자로 재고 수학적 비례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상징들도 원형에 입각해 배치된 것들이고 말이다. 동양 미술도 결이 다르지 않아 자로 재지는 않았지만 동양의 삼원법이나 상징 배치도 모두 근본적인 원형을 답습하고 있다. 원형과 수학을 이용해 상징을 배치하고 그림을 그려낸다고 창조성이 없는 거라면 과거의 미술가들 누구도 인공지능만 못한 미술가라는 말밖에는 되지 않는다. 음악은 더더군다나 수학적이라 이걸 표절하지 않는다 해도 얼마든지 인공지능이 창조해낼 수 있는 분야이다. 소설 등의 작문이라고 한다면 자잘한 소설들을 쓰고 있는 나로서는 쓰는 재미의 추구를 하고 있기에 전혀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있지만 AI의 창조성을 분명 인식하고 있다. 소설과 같은 작문 체계도 분명 원형을 담아내는 은유와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AI가 문장을 변형해 편집해내거나 표절해내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히 창의적인 함의를 창조해낼 수 있다고 본다. 실상이 이런데도 AI는 편집과 모방의 기계일 뿐이라고 한다는 것이 우습다.-

 

계산하고 사고한다는 것에서도 그렇지만 AI의 사고 과정을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해 만들었다는 데서 대부분이 인간보다 열등한 것이 AI라고 생각할 듯하다. 하지만 인간의 신경세포가 초당 1회 연산할 때 아이폰 14 프로만해도 초당 최대 17조 회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연산속도와 연산량에 있어 인간과의 격차가 이미 생물 사이의 격차는 초월 그 이상을 한 것이다. 이건 수퍼컴퓨터도 아니라 자그마한 스마트폰 한 대의 그것도 현재의 예일 뿐이다. 1952년에서 2021년 사이 컴퓨터의 계산량은 100억 배 발전했다. 그것도 2010년 이후의 발전이 극단적으로 높았다. 2010년까지의 발전 속도가 2021년까지 이어졌다면 75배 미만으로 발전했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기하급수적인 발전 속도를 보이는 인공지능의 개발 여정에서 앞으로의 발전은 예측을 넘어서면 넘어섰지, 예측을 밑돌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특이점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특이점은 인간과 기계가 융합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뇌가 기계와의 융합으로 강화되는 것을 특이점이라 정의하며 이러한 미래는 올 수밖에 없고 그것은 예측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본서는 이미 해마다 등장하는 여러 미래예측서들을 읽어보고 계신 분들에게는 너무 보편적인 시각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저자가 기술 발전과 함께 발전해온 인류의 역사와 생활상에 대해 너무 상식적인 관점인 것도 그렇고 하지만 이 발전은 수십억 명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동시에 우리 종의 생존에 대한 위험도 높일 것이라 정리해주고는 있다지만 일부 예를 들어 나노로봇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의 도래 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위기 상황의 미래에 대한 경고는 일단 무시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를 희망차게 전하는 대목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이 크다는 말이다. [7장 위험]이란 장에서 분명 한 개 장 전체를 기술발전으로 야기 될 수 있는 미래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인간의 관리와 사회 제도를 보호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예방 가능하리라 전망하고 있으며, 심지어 수백에서 수십 년 동안 이미 폭력을 크게 감소시킨 우리의 윤리적 이상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으로 방지할 수 있는 위험인 양 발언하고 있다. 이제는 분명히 경계가 다른 위험인자일 텐데 '윤리'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보다 대중에게 AI의 현재 상황과 미래의 전망을 AI60 여 년 연구해온 진짜 전문가의 필담으로 들어볼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분명 들어보아야 하는 이 시대의 상식이다. 아직 AI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 갈증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다가서 보아도 좋을 책임에 분명하다.

 

#마침내특이점이시작된다 #레이커즈와일 #비즈니스북스 #AI #특이점 #과학도서추천 #베스트셀러 #벽돌책완독챌린지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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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0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뇌가 기계와의 융합으로 강화되어야 하는데 그 ‘강화‘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기만 바랄 뿐이에요~. 이상한 특이점이 되면 안 되는데 말이죠. ㅠㅠ 저도 쇼츠 영상 좀 보고 있다 보면 한 시간이 후딱 가는데, 그러고 나면 뇌가 마비된 듯...이런 책 읽으며 ‘생산적인‘ 특이점을 추구해 볼랍니다~~

이하라 2025-07-06 08:33   좋아요 0 | URL
저로서는 기피하고 거부하고 싶은 미래 상황입니다. 트랜스휴먼이 되고 싶은 바람은 1도 없는데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두뇌를 강화했다는 사람들이 등장하면 혹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연인으로 사는 걸 선택하는 분들이 더 많았으면 싶기도 합니다^^

cyrus 2025-07-0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I가 AI에 관한 두꺼운 책 한 권을 요약하는 것을 생각하면 흥미롭네요. 오늘 지인과 AI를 주제로 대화했어요. 지인은 어렵고 두꺼운 분량의 철학 원서를 AI의 번역으로 읽더라고요. 제 주변에 책을 많이 읽으면서 AI를 잘 쓰는 분들이 있어요. AI가 책을 요약하는 것까지 잘하면 서평을 직접 찾아서 보는 독자들이 많지 않을 거예요. ^^;;

이하라 2025-07-06 23:46   좋아요 0 | URL
며칠 전 유발 하라리는 AI로 인한 인류 멸망을 경고했고 종말의 시계가 마지막에 다다랐다고 인터뷰한게 한국의 뉴스에서도 방송되었습니다. 요근래는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팩트체크가 꼭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타인의 발언을 모두 의심만 하고 있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AI가 간편하게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AI로 요약과 번역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일상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서평은 쓰는 데 의의가 있지 다들 남의 리뷰를 유심히 보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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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5 ~ p354

#마침내특이점이시작된다 #레이커즈와일 #비즈니스북스 #AI #특이점 #과학도서추천 #베스트셀러 #벽돌책완독챌린지 #서평단 #도서협찬 #4주차

이번 주는 5장과 6장으로 일자리에 대한 위기와 의료, 바이오테크, 나노로봇 분야에 대한 이제까지의 발전상황과 내일을 언급하는 장이었다.

기술발전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던 과거 산업화 초기 노동자들의 역사와 실제 기술개발과 함께 나아진 임금과 경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임금의 비율이 나아졌음을 통계로 산출하기에는 격차는 간과하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1978년부터 2021년 사이에 미국의 CEO 보수는 1,460%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전형적인 노동자의 임금은 18% 증가했다. CEO는 전형적인 노동자보다 (추산 방법에 따라) 많게는 399배나 더 번다. -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 P212]

본서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의 발전이 한시적인 위기의식을 던져주기는 했으나 근본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이 극적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의 통계는 사회가 개선된 사안을 주장하는 특권층의 프로파간다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보인다.

저자는 ‘지금 AI로 인해 전방위적인 위기를 느끼는 개인들의 두려움은 우견일 뿐이다, 실제로는 산업화 시기 이후의 예와 같이 나아진 상황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AI로 인한 존재론적인 위기가 아닌 경제 변화만도 저자의 주장처럼 장밋빛이리라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한 일부 계층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저자는 신기술의 적용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게 만드는 정부 인사들과 같은 관점을 보여주는데, 실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 인간이 충원할 수 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서도 견습 기간이 필요한 인간과 몇 초나 몇 분이면 바로 숙련 근로자 모드가 가능한 AI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다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AI와 신기술들의 순기능들도 종래에는 인간이 살아오던 기존 세계의 패러다임을 전면 수정하는 향로를 가져올 것이다. 이제까지는 기존의 가치관이 변용하거나 혁신이 있었다고 해도 기존의 패러다임에 추가되는 정도였겠으나, 앞으로의 기술 발전은 인간을 대량 생산 가능하고 몸과 의식도 복제 가능하기에 인간관, 수명관, 관계에 대한 관점, 인생에 대한 관점 등이 전면 수정될 것이다. 분명 익사이팅 스포츠와 같은 의도로 화산에 뛰어들거나 낙하산 없이 고공에서 점프하거나 즐기려고 폭탄 자살을 하는 경우들이 즐비할 것이다. 뉴럴링크와 같은 기술은 인간의 개체성, 자아관 등에, 가상 현실은 그에 더해 세계관과 존재관의 변화를 낳을 것이다. CBDC와 같은 암호화폐는 사용에 제한과 유통 기한을 두거나 하는 방식으로 인간을 제약하고 15분 도시제와 탄소발자국 추적 같은 경우는 인간 활동의 전영역을 제한하며 사회주의화에 기여할 것이다. 기존에 살아오던 양식들은 흔적만 남아있지 인간 삶은 총체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의료와 바이오테크, 나노로봇에 대한 언급을 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현재도 특정 질환에 적용되는 약품의 가격이 한화로 15억을 넘는 경우까지 있다. 암이 완치되고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의 혁신을 일으키는 약물이나 기술들이 개발된다고 해도 투자한 계층에서 이것이 저가로 대중화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개발한 과학자들도 의료진들도 고가격으로 일부 계층에게만 판매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바이오테크 분야도 이제까지 역사를 보면 마진을 크게 남기겠다는 사업 구조이지 사회사업으로 기부 봉사하는 단체가 아니니까 말이다. 인공지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려던 오픈AI사가 이윤추구의 장으로 접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윤추구가 크게 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다. 박리다매를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신기술의 경우 고가용과 저자용의 격차를 크게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본주의니까 말이다.

저자는 인간의 신경 회로의 연산이 초당 1회라고 한다면 앞으로의 칩은 연산이 초당 몇십 억 회일 것이고 곧 그걸 넘어설 거라고 생물체인 인간이 기계를 능가할 수 없다고 정리해 준다. 그래서 이제는 기계와 통합되지 않고서는 인류는 도태되고 만다는 발언도 서슴이 없다. 아마도 향후 대다수가 트랜스휴먼이 될 것은 자명하지 않나 싶다. 저자뿐만이 아니라 미래예측 분야의 모든 저자들의 일관된 결론이기도 하고 말이다. 저자와 같은 이들은 이러한 시대를 진화의 시대로 보는 것 같은데 나로서는 인류세의 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의 장들이 어쩌면 본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까 싶고 저자의 입장과 견해를 따라가며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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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요가의 세계 - 신화, 철학, 상징 그리고 실천 체계
이토 다케시 지음, 김재민.김현덕.양경인 옮김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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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깊고 넓은 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미더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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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0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가하는 사람들, 존경합니다~~. 몸이 안 접혀요, 저는 ㅠㅠ

이하라 2025-07-06 08:35   좋아요 0 | URL
아사나(요가 자세)만 요가가 아니라 마음으로나 호흡으로만 해도 요가 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요가 아사나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데 지금은 끄리야 요가(호흡과 마음으로 하는 요가)를 더 수행하고 있어요^^
 
책을 쓰는 과학자들 -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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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실험물리학과 운용과학을 전공한 과학자이자 영국에서 다양한 기관과 부서에서 활약해 오며 40권의 과학 저술을 한 저자가 과학이 저작 형태로 발간되어온 역사를 개괄한 책이다. 이미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 소개를 통해 아시겠지만 본서는 과학과 그 저작들이란 주제로 잘 만들어진 연작 다큐멘터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 소개에서 기록되어 있듯 표지와 삽화, 역사적 자료 등 280여 점의 방대한 고화질 도판들과 과학사에 획을 그은 ‘150권의 과학책들이 등장하는 본서는 책으로 발간되었지만 분명 언젠가는 같은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반드시 제작되리라는 예측을 하게 한다. ‘2500년의 과학 발전이 책을 매개로 소개되어 책들의 출간을 따라가다가 과학사의 흐름과 과학의 획을 그은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업적과 사유를 알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본서는 초기 과학이라고 하기 저어되던 시기 이후 코덱스의 발명과 함께 책의 보편적 가치가 재정의되고 인쇄와 출판의 발전과 함께 과학 저작이 어떻게 대중화되었는지 단계적으로 돌아본다. 그리고 근대까지도 더욱이 20세기 초까지도 전문 과학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오던 과학 저작들이 어떻게 대중적 언어와 대중적 저술로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한 학문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양성평등이란 시대 기조에 따라 과학에서 여성의 역할이 적을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 역사적 한계를 언급하기도 하고 아직도 저조하기는 하지만 생물학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여성의 유입을 논하기도 한다. -다만 역사적 문화적 한계라고는 하지만 2018년까지 퀴리 부인 이후 단 2명의 여성 과학자들만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역사적 문화적 한계와 함께 여성들 스스로가 다양한 과학 영역에 뛰어들기보다 좁은 취향을 유지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운운하기도 우습지만) 교육에서의 평등이 보편화된 이 시대에도 공대에서의 여성 비율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걸 남성들이 여성의 진로에 한계를 그었다며 남성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여성이 스스로 한계를 짓도록 남성 중심 문화가 아직 여성의 정신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남성에게 책임을 묻자고 해도 교육 체계 내에서도 없는 차별로 학자적 진로에 한계를 두는 것을 남성 중심 문화의 탓으로 몰 수도 없어 보인다. 그냥 취향이 근본적으로 다른 건 생리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체력의 차이가 있기에 기본적으로 체력이 필요한 학문, 한 마디로 힘든 분야를 다수의 여성은 본능적으로 멀리하기 때문인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걸 성차별이나 문화의 억압으로 보면 답이 없을 것 같다. 저자가 양성평등 기조의 서술을 다소하여 조금 사적 견해를 담았다.-

 

본서는 초반과 후반의 내용이 가장 인상적인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역사적으로 과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의되기 시작해 가는 흐름과 문자의 발명에서 책의 출간이 대중화되기까지의 여정이 초반의 흥미를 끌기에 적절했고 후반에 가서는 과학도가 아닌 이들이라도 충분히 들어보거나 읽어본 또는 소장하고 있는 저작들이 언급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방대한 과학서들과 저술한 과학자들이 등장하기에 그들 개개인의 업적과 사유를 깊이 구체적으로 알기에는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과학사의 흐름을 따라 150권의 책이 등장하며 간추려지는 과학적 업적과 그들 개개인의 통찰과 발견이 저자의 유려한 필체 그리고 번역가의 능력과 만나 제법 몰입하며 완독할 수 있게 한다. 과학에 애정이 있거나 다독하며 자신이 읽은 과학책들에 깊은 인상을 받은 분들이라면 과학사 흐름에 맥락을 책이라는 주제로 짚어보게 하는 본서가 선뜻 끌리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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