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미래 과학 트렌드 - 한 권으로 따라잡는 오늘의 과학, 내일의 기술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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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1기 로서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 난에 기록된 국립 과천 과학관2008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 과학 대중화 기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립 과학관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과학을 즐기게 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기관이다. 저자를 기관명으로 한 것은 이 기관을 알리고자 하는 것과 이에 소속되어 있거나 관계자인 사람들이 집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서는 챕터별로 생명과학, 화학, 지구과학, 우주과학, 과학기술, 물리학, 과학문화를 다루고 부록에서 ‘2025 노벨상 수상자와 그들의 연구를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앞서 과학 분야들을 언급했듯 다양한 과학 연구와 성과를 다루고 있기에 각 연구별로 설명하기에는 지면도 필력도 따라주지 않는다. 크게 주목되던 연구 맥락만으로 짚어보자면 첫째는 식물의 시간 흐름을 저속노화에 대응한 연구로 인간의 노화 저지에 적용하려는 연구를 언급하고 있으며 종자 연구로 식물 종들의 보존과 식량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 비타민과 희토류 등의 화합과 생성 등 일상에 꼭 필요한 과학적 대응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폐유기물과 수소에너지를 연구하고 나무를 건축에 적용하는 법을 천착한다는 것, 탄소 순환 시스템과 구름을 추적하는 기술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방안을 연구해 인류 공동체의 존속과 환경 보호에 대한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지질의 지층 구조 등과 천문학과 우주의 기원에 대해 또 입자 연구나 화학 변화에 AI를 활용해 연구가 진척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부터 셋째까지 이제까지 언급한 대목들은 모두 각 과학 분야에 연구한 개별적인 대목들을 추려서 적다 보니, 리뷰를 읽는 분들이 이 개별적인 분야와 연구들을 아울러서 보게 될 가능성도 있는데, 쉼표를 찍지 않고 연결된 내용들이 모두 각각의 연구를 단순화해서 적은 것이다. 7개의 챕터에 고르게 수록된 내용들을 간추린 것인데 [챕터 5의 과학기술]편에서는 챗GPT를 위시해 초지능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대략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셋째를 기록하며 AI가 활용되는 분야들을 기록했는데 이 모두 각각의 챕터에서 수록된 개별적 연구에 대해 간략히 추린 것이다.

 

본서는 부록의 [2025 노벨상 특강]에서 언급된 노벨상 수상 연구들을 보아도 그렇고 위에서 맥락만 언급한 과학 분야와 연구들을 보아도 그렇고 대부분 응용과학이고 순수과학이더라도 일상에서 환경에서 또 기술적으로도 인류와 생명, 지구에 유익한 연구들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본서를 통해 주목할 것은 현재의 과학과 기술이 인류에게 또 환경과 자연에게 어떠한 유익을 주는 연구들이 진행되어왔으며 추진 중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과학은 빠른 시기 안에 우리 삶에서 그 영향력을 다할 것으로 짐작되고 우리의 일상과 현실을 바꿔놓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중 그러한 변화를 목도하거나 경험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이전 세대가 우리 세대의 과학기술을 사회와 자연의 환경으로 경험하고 가지는 못했더라도 그들의 문학과 영화 등 매체를 통해 그려보기는 했듯 우리도 그런 상상과 예견과 동경을 해볼 기회를 갖는 것이 나쁜 경험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과학은 입증의 학문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꿈꾸는 자들이 일궈온 학문이고 기술이다. 우리도 그 꿈의 여정을 그리고 현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또 다른 빛깔의 꿈을 투영해 보는 경험을 하는 자체가 남다른 감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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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마켓 - 하버드가 분석한 1조 달러 우주 시장의 비밀
매슈 와인지얼.브렌던 로소 지음, 고영훈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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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마켓 #매슈와인지얼 #브렌던로소 #페이지2북스 #우주 #경제 #투자 #재테크 #경제뉴스 #경제공부 #부자 #성공 #자기계발 #동기부여 #책추천 #베스트셀러 #서평단 #포레스트북스 @forest.kr_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원문 제목은 [Space to Grow: Unlocking the Final Economic Frontier]로 한국어 제목이 우주산업의 시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 원문 제목으로는 우주산업이 현재 어디까지 개척되어 왔으며 향후 우주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를 그려내어 주는 책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저자들 중 매슈 와인지얼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경제정책과 우주 경제 비즈니스 분야의 연구와 강의로 여러 차례 수상한 이라고 하며,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우주 경제 프로젝트와 SPACE 강의 프로그램의 창립자이며 정부기관, 민간기업, 투자자들에게 우주 관련 자문을 활발히 제공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공저자인 브렌던 로소 역시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티칭 펠로우(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에서 교수진과 함께 학생 교육 및 연구 활동을 보조하는 직책 또는 역할)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미 우주군의 전략 컨설턴트 경력이 있는 이라고 한다. 또한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저자 모두 우주산업 분야에서 이론적 실제적 경력이 풍부한 사람들로 이 분야에 산업적 전략과 정책에 대한 현재와 전망을 설명해 주기에 남다른 경험을 가진 이들인 것이다.

 

본서를 읽으려 할 때 두 가지 의도에서 접근하게 될 것 같다. 하나는 우주산업의 현주소를 알고자 다가서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척되어온 우주산업의 각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눈으로 개발의 여정과 현재의 기술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망하기에 좋은 책이다. 과학 기술 개발의 관점과 관심을 충족시키기에 좋은 책이니까 말이다. 또 하나는 우주산업에 대한 미래를 예측할 소스로 개인 투자로서의 가치와 전망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 다가서도 좋을 책이다. 물론 자신이 우주산업 분야의 기업에 CEO이거나 대주주라면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과 판단에 있어 다른 관점을 지닐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개인이라면 이 두 가지 시선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다.

 

첫 번째 우주산업의 현주소에 대한 소개로도 본서는 지금까지 국내에 출간된 이 분야에 관한 여타의 책들에 비해 상당히 상세하면서도 다채로운 기업들을 진짜 전문가의 관점과 입담으로 전해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블루 오리진의 제프 베이조스가 대중이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 우주 기지에 더 집중하고 스페이스 X의 일런 머스크가 화성 개척에 더 열의를 가진 것은 이제 상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왕복선을 재활용하려 비축한다거나 엔진을 재활용한다거나 하는 상식을 너머 나사와의 계약 수주와 나사가 이들에게 어떻게 우주산업의 통제권을 이양해왔나를 알 수 있는 경로는 저자들과 같은 전문가들의 서술이 아니면 다가설 수 없는 영역이 아닌가 싶다.

 

우주쓰레기 청소와 같은 분야는 다른 저작들에서 처음 보아 당시 생소하면서도 신선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 분야의 실제 전망에 대해서는 본서 저자들의 설명을 듣고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플래닛과 같이 지구의 도로와 지형, 물의 이동 같은 정보를 데이터화 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는 본서를 통해 처음 갖게 된 것으로 기억한다. 우주기지의 전망성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것도 본서를 통해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이러한 우주산업에 대한 경제적 전망을 논하는 것이 본서의 진가이기도 하다. 본서는 우주산업의 현주소만이 아니라 우주산업이 발전하기까지 국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이양되어온 단계를 소소히 서술하고 현재 발전 상황 이후의 전망에서 어떠한 개선 방향이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 과정을 [시장 구축과 시장 정교화와 시장 조율]이라는 단계적 프레임워크로 정리하는 데 상식적이기도 하지만 상식적이라는 것은 결국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누구나 우주까지 일부가 소유권을 주장하는 불균등한 시장이 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우주뿐만이 아니라 미래 대부분의 기술혁신을 통한 시장들 다수는 일부만이 주도권을 잡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다수가 희망차게 보는 ESG라는 것에 관해 공부하며 나로서는 독점과 독재의 가능성이 더 크게 보였기 때문이다. ESG를 통한 운영이라는 구조는 대중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일부가 주도권을 독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만 하지 않은가 판단될 뿐이었다.

 

앞으로는 일부 계층 사이에서의 경제라는 그들만의 리그가 견고해지고 우주의 개척되는 영역까지도 일부가 소유권을 주장하게 되는 상황으로 나아갈 거라 전망된다. 하지만 경제적 생존권을 지킬 수 있는 개인이라면 미래에 대한 전망도 해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전망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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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 - AI 버블 붕괴와 투자 전략의 대전환
최윤식 지음 / 넥서스BIZ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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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정세만이 아닌 국내적으로도 정치적 군사적인 불안이 커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 개인이 대처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엿보이는 경제의 흐름은 필히 알아두어야 하지 않나 싶다. 불안정하고 혼돈 속인 이 시절에 개인이 지킬 수 있을 여지라도 보이는 것은 그저 경제적 생존권 정도가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내 주식시장도 실물경제도 불안정하지만 비단 한국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세계가 모두 불안의 늪으로 빠져드는 형국이기도 하다. 관세 정책,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많이들 문제의 요소로 보고 있지만, 그 외에도 경제위기를 가리키는 지표는 적지 않다. 본서는 그 가운데 유럽과 중국의 국가부채문제와 ‘AI 버블을 가장 큰 문제의 핵심으로 보고 경기침체의 징후가 농후한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안일함에 빠져있는 것도 큰 문제가 되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AI 버블에 대해서는 2025년 올해 8월 샘 올트먼이 언급하고 나서 AI 수혜주들이 대거 급락하다가 샘 올트먼이 아직 우려할 만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발언을 다시 하고 나서야 진정 국면에 들어갔었다. 이후 AI 버블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공론이 시작되었고 국내에도 최근에 AI 버블에 관한 저작이 출간되기도 했다.

 

본서의 저자는 AI로 수혜를 입은 기업은 5% 정도이며 95%의 기업은 실망만을 안았다는 식의 서술을 하기도 하며 AI의 발전과 그로 인한 경제의 영향은 기대할만한 수준이 되려면 아직 시기상조라는 식의 언급도 한다. AI로 인한 경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을 저자는 ‘MIT 미디어 랩 보고서피치북 보고서’, ‘가트너 보고서등을 근거로 설명해주기도 한다. 특히나 AI 모델들이 GPU를 적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기능하도록 재편되며 AI로 인한 수혜에서 소프트웨어 부분이 받는 영향이 감소할 가능성 같은 경우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AI 버블은 거의 기정 사실이며 이것이 닷컴버블처럼 급격한 붕괴를 야기할지 완만한 붕괴로 끝맺음될지를 가늠하는 것이 현실적인 예측이라는 식의 서술도 한다.

 

저자는 유럽과 중국 두 권역에서 국가부채 문제가 대두되리라고 전망하는데 경기침체의 경우와 AI버블 문제까지 어우러지며 거대한 경제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리뷰를 쓰고 있는 리뷰어 본인으로서는 AI버블 문제는 급격하게 향상되고 있는 AI의 발전과 함께 무마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국가부채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앞으로 더 심화되라고 생각한다. 대륙남이라는 중국통 인플루언서의 정보로는 중국에서 소비지표와 경제지표가 현격하게 하향되어 이에 의혹을 가진 중국 경제학자들이 소비지표를 근거로 중국의 현재 인구를 다시 추정해보았다고 한다. 그들이 짐작하는 중국의 현재 인구는 8억에서 9억 명 사이라고 한다. (이는 중국 공산당에 비밀리에 조사되어 보고되었는데 보고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중국 SNS에 의도적으로 공개를 하였다가 중국당국의 감찰로 삭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에 오른 데이터는 어느 하나 완벽하게 삭제될 수 없지 않나? 사이트가 사라져도 삭제된 정보를 재검색하는 루트가 있다) 어쨌든 중국은 중국 인구가 아직 141천만 명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의 경제를 지지하는 내수를 지탱하려면 이 정도 인구는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중국 경제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헝다를 비롯해 중국 내 200개의 건설사들이 도산하는 지경이며 중국 내의 경제 불안정성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인구가 무너져서 이런 것인지 아니면 중국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 인구까지 급감하게 된 것인지는 선후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두 문제는 서로 악영향적 시너지를 확장하며 중국 경제를 붕괴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안 그래도 커가고 있는 중국의 청년실업 문제와 대량 실업자 양산 문제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다. 이는 다시 중국 경제를 더더 붕괴시키며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야기할 우려도 있다.

 

중국 인구 감소 문제도 그로 인한 중국 경제 붕괴 가속화 문제도 결국 중국 내에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중국이 내홍인 내부 분열로 붕괴되는 것을 피하려 불가피하게 미국과의 전쟁을 선택하게 할 우려도 있다. 어차피 망할 바엔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 자국내의 문제인 대만을 공격하는 데 대하여 미국이 내정 간섭이자 중국에 대한 침략을 함으로써 개전되는 미중 전쟁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게 할 우려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세계대전이기도 하겠지만 대한민국으로서는 거대 규모의 재난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모의 난국을 예상하지 않는다 해도 저자가 말하는 경제 난국들은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말하는 대처법도 있겠고 본서를 읽는 경제 전공자들의 나름의 대안도 결국은 개인적인 경제 생존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어찌 보면 살아남기 위한 기회를 가져다주는 것이 이와 같은 경제 예측서들이 아닐까 싶다. 그런 까닭에 더욱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 본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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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내비게이터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 탐구자를 위한 석학들의 과학 대화
도쿄대학교 교수진 지음, 다키구치 유리나 엮음 / 모노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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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피티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모노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펼치면 [들어가며]에서 ‘지금은 VUCA 시대’라는 표현이 최근 들어 종종 들린다며 VUCA란 ‘불확실성이 높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의미하는 말로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두문자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본서를 엮은 의도는 이런 불확실성이 높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전문가들의 견해로 짐작해 보며 그려보자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긴 이유는 본서에서 언급되었듯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짐작해 보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의 바람과 욕망과 기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인 미래예측서들을 좋아하는 데 그와 같은 책들에 끌리는 이유로 본서에도 끌렸다. 이 책에 대한 한줄 감상은 미래예측의 소스로만 기대하기에는 정보의 밀도보다 대중성이 훨씬 더 높은 책이라는 것이다.

대화 형식의 본서에서 대화를 주재하는 경제저널리스트를 제외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의 각 분야 전문가 11명이 동원되어 화려한 전문진이 등장한다. 까닭에 본서에 등장한 대담이랄까에 깊은 기대가 생기는데 어느 대목에서는 정보의 깊이와 인사이트가 느껴지고 어느 대목에서는 아주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본서는 미래사회, 정보통신, 우주시대, 질병과 생명의 네 파트로 나뉘어 있다. 질병과 생명 파트에서는 미래 의학의 발전 가능한 상을 폭넓게 담론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특정 분야에서 현대의 의학적 설명이 많았고 우주시대라는 파트도 우주개발에 대한 담론 외에도 천문학과 물리학에 대한 학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져 기대한 미래 예측 정보 위주만의 서술이 아니라 처음에는 당황했다. 그래서 내가 독서의 목적을 본서의 집필의도와는 달리 잡았구나 하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과학의 미래만이 아닌 과학의 현재도 그리고 과학을 대하는 태도도 본서 전체를 흐르는 중요한 주제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미래사회 파트가 가장 다가오는 대목들이 많았다. 인체능력을 다운로드받는 시대에 대해 BCI기술을 통해 뇌로 전문지식과 기술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인간의 계산 능력과 뇌의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유전자 개량과 기기와의 연결이 벌써부터 시도되어왔다는 내용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인간이 1000년을 살게 될 수 있음을 실험대상들을 통해 수명을 연장한 사례로 들며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1000년을 사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는 이야기는 현실에서의 수명으로 인해 가정 자체에 거부감이 들어서인지 솔깃하기보다는 섬찟하게 다가왔다. 거듭 세대가 교체되며 진화하는 것보다 1000년을 살면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량해서 얻는 진화의 밀도가 더 높다는 대목에서는 개인 진화만이 다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미 AI라는 신적 존재로 급속하게 진화 가능할 존재를 창조하고는 인간에게 더 이상의 진화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보통신 파트에서는 공중에서 에너지를 끌어 쓴다는 공간 속의 전자와 광자에서 에너지를 전환해 쓴다는 개념을 통해 무한 에너지의 시대에 인간의 향로는 어떻게 될까라는 이미 과거 다른 저작에서도 깊이 하게 된 상념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메타버스 저작들을 통해 앞으로 국가의 경계는 흐릿해지고 기업이 국가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수 있다는 상념도 본서를 통해 다시 돌아보는 기회였다. 우주시대에서는 우주개발의 민간 기업주도를 짚기도 한다. 질병과 생명 파트에서는 면역과 장, 뇌와 장내 미생물의 영향을 논하며 에코 시스템(상호의존)과 초개체(다수의 개체가 한 개체처럼 행동하는 것)를 초유기체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독자적인 기능을 통해서만이 아님을 생각해 보기도 했고 지구와 우주 차원의 다른 의미의 공존에 대한 생각도 돌아보게 되었다.

본서에서 담론하는 과학의 발전상은 다각도의 독서를 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관심이 깊은 분들께는 기존에 알던 부분을 다시 헤아리게 해주는 역할과 미래 과학 발전에 대해 이 시대에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될 수 있다. 가볍게 또 넓게 그러면서 적절하게 핵심을 읽을 수 있으며 타인(해당 분야 전문 과학자)의 시선과 마음을 통해 미래를 헤아려 보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과학내비게이터 #도교대학교교수진 #모노하우스 #미래사회 #정보통신 #우주시대 #질병과생명 @book_withppt @monohouse_in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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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 - 혁신 신약을 찾아서
조진호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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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히포크라테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26월경 암이 정복되었다는 외신이 있었다. 국내에는 유투브에서 [NTD Korea]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는데 단일클론 항체 요법이라는 단순 복약으로 임상 14명 중 14명 모두 완치라는 기적을 이루었다고 한다. 직장암에 한정된 임상이었지만 전원 완치라는 결과는 획기적이기도 했다. 도스토리맙이라는 이 성분은 잼펠리라는 약으로 시판된다고도 했다.

 

이후에는 암치료에 중입자 치료기가 혁신을 일으킨다는 뉴스도 이어졌다. 이 시대에 노화와 함께 암은 조만간 정복을 앞둔 대상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주는 뉴스들이었다.

 

그러나 2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현재에도 암이 완벽히 정복되었다는 소식은 없다. 상용화가 어려운 것인지 거듭되는 임상에서 다른 부작용이나 암의 재발 등 다른 문제들이 발견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희망을 가진 말기암 환자들이 있었다면 희망이 꺾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암 정복을 운운한 뉴스에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정치인과 스타와 운동선수들의 암 투병 사망은 이어졌다.

 

과연 암은 정복될 수 있는 걸까? 암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은 없는 걸까? 그런 의문을 많은 분들이 가지실 만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본서 [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그래비티 익스프레스], [게놈 익스프레스], [아톰 익스프레스], [에볼루션 익스프레스] 등 익스프레스 시리즈로 과학 그래픽노블계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과학 스토리텔러 조진호 작가의 책이다. [바이오테크 익스프레스]란 제목대로 신약 개발의 여정을 다루고 있지만, 신약 개발이라는 데만 주목하기보다 암의 발병 기전을 세밀히 소개하고 그 과정에 신약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더 주목한 서술을 한 책이다.

 

1장에서는 암을 제거하는 면역계 전반의 기전을 상세히 밝히고 암이 발병할 때 암세포들이 면역계의 기능을 어떻게 속이고 살아남아 활성화되는지를 다룬다. 면역 기능을 하는 종양억제유전자, M1 대식세포, M2 대식세포, 그리고 면역관문 AXL의 기능이 자신을 속이는 암세포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알리고 그에 대한 신약 면역 항암제 아드릭세티닙(Q702)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세포분열이 단계를 거치며 이루어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이 세포주기에 영향을 줌으로써 암세포의 작용에 면역기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서술한다. 그러한 기능을 하는 신약 CDK7 저해제(Q901)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이상 단백질을 처리하는 프로테아좀의 기능 이상을 차단해 혈액암을 치유하는 프로테아좀 저해제에 대해 설명한다.

 

4장은 결핵에 대한 장으로 세포호흡 APT를 제어하여 결핵을 치료하는 신약 텔라세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다만 ATP는 그 기능과 과정이 대학 강의에서 한 학기 동안 다룰 정도로 복잡하여 그에 대해서는 설명을 약소화 하고 있다.)

 

면역계의 기능 전반과 암의 발병 기전 그리고 신약들의 역할을 이해하기 쉽고 몰입감 높게 서술한 것이 본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일상과 거리가 있는 다소 어려운 분야다 보니 짐짓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인데 그래픽노블이다 보니 의인화와 영웅서사를 더해 재밌게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다.

 

의학 분야의 책이지만 암세포가 자기의 권한만 강화하고 자기에게만 에너지와 영양을 돌리도록 인체 기능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정상 세포들이 자기와 다른 세포 간의 의무와 역할에 경계를 두고 선을 지키며 자기 역할을 함으로써 인체가 기능을 유지하는 과정과 대비됨으로써 사회적 역할과 의무 그리고 권리 사이에 타자와의 조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현재의 능력주의 사회라는 구조가 변이해 세습으로 부가 계승되며 일부 계층에서만 부와 권리가 확장되는 현실이 비추어 보였다. 세상에도 암 치료제가 필요한 것이다.

 

본서는 의학 그래픽노블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독자가 어떠한 관점으로 읽느냐에 따라 관점의 폭을 확장시켜 주는 역할도 할 수 있는 책이다. 관심 분야의 폭을 넓히는 것도 다른 분야를 통해 인식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까닭에 건강과 암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과 상식의 확장을 원하시는 분들께 권해드려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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