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 고대 가죽옷부터 조선의 갓까지, 트렌드로 읽는 인문학 이야기
이다소미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모인두투스입는인간 #입는인간 #이다소미 #해뜰서가 #패션 #인문에세이 #교양

@gbb_mom @wlsdud2976 @haeddlebookcase #단단한맘_하하맘_서평단

 

<단단한 맘님과 하하맘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협찬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패션디자이너이자 사업가라고 한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짧은 소개로 볼 때 아마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이와 같이 패션과 역사, 인류 문명생활사가 통섭된 교육을 하는 듯하다.

 

본서는 주로 유럽의 패션과 역사를 기술하면서 간혹 중국과 한국, 유목민족 등의 패션과 역사가 살짝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이랄까 서술이 흥미로운 부분은 인류 최초의 디자이너를 언급하고 있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선악과를 먹고 부끄러움을 알게 된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 나뭇잎을 엮은 치마로 몸을 가린 것을 인류 최초의 패션디자인으로 서술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에덴에서 내보내시며 가죽옷을 지어 입히신 것을 논하기도 한다. 이를 튼튼하고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기능성이 있다고 최초의 옷다운 옷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금 기독교적 해석을 덧붙일까 했는데 지면 관계상 이 리뷰에서는 생략한다.)

 

스키타이인과 로마군의 전투복을 논하기도 하는데 투구의 깃털과 복식을 언급하며 제작과 염료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최초의 바지는 스키타이인이 기마바지를 만들어 페르시아를 거치며 중국에 전해지기도 했고 이후 중세 유럽에 바지가 전해져 유럽 특유의 타이즈 복식인 호즈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노동자들의 로인클로스로부터 다음 챕터로 넘어가 그리스의 드레이핑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로인클로스나 고대 그리스의 키톤과 같은 의상의 단순성은 인도의 사리라는 의복과도 통하지 않나 싶었다. 이러한 투박한 구조의 의상이 주는 단순미는 여러 다양한 의상의 정교하고 장식적인 디자인과는 다른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중국 북제의 관리 서현수의 묘 벽화에 그려진 복식들로 당시 북제의 복식 양식이 한족 양식과 호(중국이 북방 오랑캐라고 칭하던)의 양식 그리고 페르시아 사산왕조의 양식이 어우러져 있었다는 것도 논한다. 본서에 기록되지 않은 내용을 더하자면 북제의 1대 황제 고양은 동위의 마지막 황제 효정제 원선견으로부터 선양을 받아 나라 이름을 북제로 바꾸며 황제를 칭했던 인물이다. 이 당시 북제와 마주하고 있던 서위도 선비의 말을 배우는 등 당시 중국 대다수 국가에서는 북방민족들의 영향력이 막대하던 시절이었다. 북제의 복식이 북방과 중앙아시아 복식의 영향까지 받은 것도 의외의 상황만은 아닌 것이다.

 

또 모피에 대한 설명은 7, 8, 9장에 걸쳐 등장하는데 최초의 기록을 언급하며 이집트 파라오의 모피와 로마 시대 퍼플이라 불리던 자색 토가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로부터 중세 유럽과 영국의 모피 일화를 거쳐 한민족의 모피를 논하기도 하는데, 조선에는 초피라 불리던 검은 담비 가죽과 부녀자들이 입던 초구라는 담비 모피 의상도 있었다고 한다. 2장의 20세기 초에 라쿤 코트와 모피 코트의 시대를 연 밍크 코트이야기에서 루이비통 컬렉션에 이르는 과정이 인류사에서 의상이 차지하는 부분이 그를 통해 역사를 논해도 될 정도인 게 당연한데도 주목되기도 했다.

 

역사에서 의상 이야기를 뽑아도 화려할 수밖에 없는 게, 보이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과시하는 것도 하나의 인간 본성을 차지하는 부분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패션과 인문학이 더해진 책으로 이런 책에서 브랜드가 등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로서는 명품을 모르다 보니 에르메스가 모두 수제로 제작하는 브랜드란 것도 신선했다.

 

디올은 여성성을 강조하지만, 샤넬은 고전적인 여성상에 제한되기보다 실용성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건축하려 했으며, 이 둘은 상반된 생각으로 여성상과 패션을 바라봤다는 것도 새로운 정보였다.

 

미니스커트를 말하는 장에서는 한국 최초의 미니스커트 착장자인 윤복희 님 일화를 그리기도 했는데, 그녀가 최초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때 여성들로부터 계란 세례와 토마토 세례 등을 받은 일화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아쉬움이 남았다. 이는 전통과 새로운 트렌드의 갈등만이 아닌 과거와 미래의 만남이 낳은 갈등과 충돌의 현장이기도 했고 또 고전적 여성상과 새로운 여성상의 격돌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다루지 않은 게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한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칭하는 상식과 앙드레 김의 이야기를 이어 전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개인적인 견해를 더하자면 사실 상고시대 우리 민족은 청의 민족푸른 옷의 민족으로 칭해졌었다. (한단고기 등에 기록되어있다) 이어서 개인적인 감상을 이어간다면 고구려 시대의 물방울무늬 염색은 모두 알 것이듯 상고와 고대에는 염색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옷을 염색한다는 것, 자체가 당시에는 패션 혁명이었을 것이다. 이런 패션 혁명 시대에 우리 민족은 월등한 기술력으로 상고시대에는 옷을 푸르게 염색해 입었고 고대 고구려에서는 당시 기술력으로 너무도 혁신적이고 까다로웠을 물방울무늬 옷을 염색해 입은 것이다. 오히려 염색이 너무 일반적이라 개나 소도 염색해 입을 때는 오히려 백의를 입고 다닌 것이다.

 

이 책의 마무리는 브라를 거쳐 조선의 갓으로 끝맺는다. 그런데 해외 사람들에게 갓이 인상에 남은 이유로 [킹덤]이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BTS] 이야기는 등장할지언정, 나폴레옹이 조선 갓에 반해 조선을 방문하고 싶어했었다는 일화는 등장하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갓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챙이 넓은 모자’, 고려가 몽골의 유행에 영향을 받아 만든 발립이라는 모자를 거쳐 조선 시대 흑립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된 것이다. 이는 글림자 작가의 [한복 이야기] 시리즈에도 등장하는 이야기다. 본서의 저자는 우리 민족은 가히 모자의 나라 사람들이었다고 정의하기도 한다.

 

본서는 다채로운 역사 속 패션이 간결한 역사와 인류 문명생활사와 함께 흐르며 패션에 대한 상식과 열정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인문학적 교양과 현대 패션의 눈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패션사를 돌아보는 신선한 경험을 안겨준다. 인문학이 아닌 패션에 대한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열정 넘치는 시간을 안겨줄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 생각을 넘어 행동을 바꾸는 스토리텔링 설계법
마크 에드워즈 지음, 최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토리텔러가살아남는다 #마크에드워즈 #흐름출판 @nextwave_pub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선데이 타임스]에서 25년간 기자이자 평론가로 활동해온 인물이며 현재는 소니, 아스트라제네카, 월드 트래블 마켓 등 글로벌 기업들과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과 프레젠테이션 설계, 브랜드 스토리 전략을 컨설팅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자 소개글에서는 저널리스트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본서의 원문 제목은 [Best Story Wins: Storytelling for Business Success]로 한국어 제목보다 이 책이 지향하는 목적이 무언지 환연히 와닿기도 한다. 스토리텔링으로 비즈니스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의사 전달을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책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의도와 목적을 업무만이 아니라 학교나 일상에서 다하자고 한다 해도 그 역량을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본서에서 저자는 끌리는 이야기의 핵심 공식을 ‘SUPERB’라고 하여 한국어로 공유경험, 최종혜택, 문제정의, 해법탐색, 현실제시, 균형 잡힌 결론으로 정의하고 있기는 하다. 이를 제미나이로 본서에서 제시하는 스토리텔링 7가지 필수요소가 무엇인지 재검색해보면 청중, 목적, 갈등, 감정, 메시지, 맥락, 진정성으로 정리해주기도 한다.

 

‘SUPERB’에서 공유경험과 최종혜택이 앞서 등장하고 스토리텔링의 7가지 필수요소에서 청중과 갈등이 강조되는 이유는 본서의 저자가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목적으로 상대에게 어필하고 지적 정서적 동요를 일으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둔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인간의 업무 추진에서 메시지 전달과 효용보다 전제되는 것은 일을 추진하기 이전에 승인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선행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인지 본서에서는 이성적으로 완벽하고 논리적인 메시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데 우선 주목하고 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청중이다. 청중의 공감을 얻어야 채택되고 승인되니 무엇보다 내가 아닌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 공감하고 감동하게 하고 동의하게 하는 과정은 어떤 일에서도 가장 먼저인 전제이다. 본서에서는 청중을 전진형과 회피형의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 그에 맞는 전달 방법을 제시한다. 미래지향적인 전진형 청중에게는 동기부여 할 주제를 전달하고 회피형에게는 위험과 잠재적 문제를 인식하게 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청중이 관심을 갖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삭제하라고 전하고 있다.

 

본서는 인간이 감정적인 동물이고 모든 진행 과정은 동의와 공감이 전제된다는 걸 가장 깊이 인식하고 느끼도록 저술되지 않았나 싶다. 아무리 뛰어난 메시지도 먼저 공감을 불러오지 못하면 채택의 가능성은 제대로 된 메시지 전달 이전에 차단된다. 본서는 효과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전달해야 할 메시지에서 공감과 감동으로 수용하게 하는 것이 왜 필요하며, 그러한 전제를 거쳐 어떻게 전달하고 채택되게 할 것인가를 숙고한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대목은 분명 중요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깊이 파고들어야 할 바이기에 이 책 이후에도 지속되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잡아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무엇어떻게를 전달하는 과정이 뛰어나다고 해도 를 인식하게 하지 못한다면 채택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공감과 감정적 동요를 불러오는 과정이 절실한 것이다. 그래서 본서는 공감과 동요를 가져오는 방식을 가장 중시하며 그와 함께 효과적인 전달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메시지와 내가 아닌 청중이 중심이 되는 스토리텔링과 그 스토리텔링이 가진 힘이 어떤 역량을 가질 수 있는지 알아가고 싶다면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리는 한 줄 - 꽂히는 메시지의 5가지 법칙
벤 구트만 지음, 이미영 옮김 / 시공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팔리는한줄 #벤구트만 #SIMPLY_PUT #Benjamin_Guttmann #시공사 #서평단

 

시공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기업가이자 뉴욕 시립대학 바룩 칼리지 마케팅 학부에서 9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교육자이며 여러 매체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도운 자문가라고 한다. 마케팅 에이전시 디지털 네이티브 그룹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는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한 사람이다.

 

나는 본서를 광고 카피라이팅에 한정된 내용이 담긴 책이리라 생각하고 다가섰는데 저자의 약력을 처음 읽으면서 광고만이 아닌 업무 전반의 단순 간결한 메시지 보고를 위한 내용도 담겨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기업가이며 자문가이기도 하니까 그리 생각했다.

 

본서의 한국어 부제는 [꽂히는 메시지의 5가지 법칙]으로 가장 간명하게 주장하는 메시지 전달의 제일 원칙은 단순하라이다. 책 전반은 복잡함과 복합적인 메시지의 문제점을 주지케 하고 단순 간결한 메시지의 힘을 알리는 내용이다. 복잡함의 문제점들을 3가지로 지적하기도 하며 단순한 메시지를 만드는 법을 5가지로 전하기도 한다. [복잡한 메시지의 3가지 죄]이기적이다’ ‘비겁하다’ ‘위험하다를 들고 있는데 이해를 어렵게 만들고 독해할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만들고 다른 이도 그걸 당연하다고 여길 거라고 단정짓기에 이기적인 것이라는 해석이며, 복잡한 메시지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던지고 모호하게 해석하도록 만들어 자신 유리한 데로 유도하려는 의지를 갖기에 비겁하다고 하고, 복잡한 메시지는 나사의 우주왕복선 폭발사고와 항공 운항 사기 등을 예로 들며 복잡한 메시지는 사고를 불러온다며 위험하다고 정의하고 있기도 하다.

 

[간결한 메시지를 만드는 5가지 법칙]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첫째 ?’에 답하라, 둘째 기초부터 시작하라, 셋째 군더더기를 없애라, 넷째 대중이 아닌 한 사람에게 말하라, 다섯째 눈에 보이듯이 생각하라가 그것이다. ‘?에 답하라는 선택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기초부터 시작하라는 말할 것을 제약하고 단순한 언어로 시작하며 명확하라는 기초를 지키라는 말이다. ‘군더더기를 없애라는 말은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그러니까 불필요한 표현이나 단어를 모두 제거하라는 것이다. ‘대중이 아닌 한 사람에게 말하라는 것은 군중이 아닌 일대일 소통을 메시지 전달의 핵심으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눈에 보이듯 생각하라는 시각이 인간 감각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절대적이니까 눈에 보여주듯이 표현하라는 것이다.

 

본서는 광고 카피로서만이 아니라 업무의 보고 메시지 전달에서도 적용되는 광범위한 메시지 전달에 필요한 요소를 언급한 책이다. 그렇다고 문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것은 아닌 것이 저자가 본문에서 이 책은 시와 그림이 아니라 달러와 센트에 관한 책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듯 예술이 아닌 마케팅 메시지 전달에 관한 책인 것이다. 저자가 기업가이며 브랜드 자문가이자 마케팅 학부 교육자인 것을 고려하면 자신의 전공 분야의 메시지 전달에 관해 집중한 것이 당연할 것이다.

 

다소 단순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케팅에서 필수적인 것과 보고에서 필요한 요건이 단순 명료함임은 분명히 주지시켜주는 책이다. 단순함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을 책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넥스트 씽킹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사고 대전환 프로젝트
솔 펄머터 외 지음, 노승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넥스트씽킹 #솔펄머터 #존캠벨 #로버트매쿤 #3MT #과학적사고 #문제해결형사고 @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 서평단 위뷰1기로써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물리학자와 철학자, 사회심리학자가 함께 쓴 ‘과학적 사고법’,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사고법’을 다룬 책이다. 본서의 출판사와 언론사 서평으로는 과학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형 실전 사고’를 제안하는 책이라고 평하고 있다.

본서는 5부 구성이며 총 18장으로 짜여져 있다. 현실 판단을 위해 ‘확률에 의존하라’고 말하기도 하고 불확실성의 원인을 통계적 불확실성과 계통적 불확실성으로 구분해 근접한 값 안에서 오차 범위가 나는 통계적 불확실성 보다 통계가 불가능한, 통제 범위를 벗어난 ‘계통적 불확실성을 처리’하는 법을 언급하기도 한다. ‘신호와 잡음을 유의미하게 구분해’내는 것을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법으로 언급하고 있다.

낙관주의가 난제를 돌파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과학의 ‘할 수 있다’는 의지는 과학적 낙관주의, 이해 순서, 페르미 추정이 그 도구라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경험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법을 언급할 때 기존 과학과 통념의 전승이 결코 옳기만 한 것이 아니란 것을 언급하기도 한다. 기존의 통념과 전승이 과학계에서도 깨어진 사례들을 언급하며 관성에만 빠진 사고를 하지 말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 그전에 이미 저자들 가운데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과학은 건조된 뗏목과 같아 뗏목의 목재 하나하나가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는 구성이라 과학은 믿을 만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저자들의 믿음도 서로 간에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들은 이러한 사고법이 지혜와 광기 사이에서 정도를 찾게 하고 사실과 가치를 엮으며 집단 사고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 말하고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매드사이언티스트라는 말도 있고 사실이나 새로운 발견이 모두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아닌 현실 그리고 집단사고가 되려 개인이 진실에서 또는 사실에서 오해나 착각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게 하는 경향성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것들만을 위해 본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저자들도 그리고 본서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광고 카피들도 이르는 말이지만 이 시대는 인간지능이 결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는 시절을 앞두고 있다. 인간은 인공지능에 의존한 사회와 학계를 수긍하게 될 것이며 인공지능의 뛰어남에 인간은 활용이라며 대대적인 수용을 하게 될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즈음에서 필요한 것은 인간지능을 인간 지성이라며 인공지능보다 우월하다는 자기기만을 하는 현실이 아니라, 인간과 AI의 차이를 좋은 면의 하나와 나쁜 면의 하나 모두를 인정하는 것일 것이다. 인간은 지능적 우위를 인공의 것에게 빼앗긴다기 보다 인공의 것과 차별성을 감정에서 찾아야 할 일이다. 이 시대가 오기까지 서양은 지성을 중시하며 인간의 지능을 향상시키는데만 앞장서 왔고 동양은 덕과 인을 위해서라며 오욕칠정 즉 감정을 억누르는데 익숙한 문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이 인공의 것과 차별화되는 면은 우리가 느낀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결국 지성적 성취나 물질적 성취보다 다채로운 감정의 여정을 거치고 누리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 시대에 우리의 정의와 우리의 현실을 자리매김하게 하는 바라면 우리는 이러한 정의를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필요를 선택하는 것 우리의 감각과 감정을 위한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한 바를 인공지능에게 대리 결정하게 한다면 그보다 더 코미디도 없을 것이고. 우리가 우리를 위한 보다 나은 선택을 할 때 필요한 사고 도구를 우리는 갖추어야 하고 이 책은 그런 사고 도구를 제시하는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인공지능에 빠져 대부분의 결정과 판단을 인공지능에게 대리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은 감정과 감각을 지닌 존재이고 그 감정과 감각을 충족시키는 바는 누구보다 인간인 자신이 더 나으리라는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과 태도와 결정의 기술을 확고히하기 위해 다양한 사고 도구들을 돌아봐야 할 일이다.

이 시절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는 사람만큼 인간 사고의 도구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리라 판단된다. 여러분들이 그런 방향에서 더욱 본서의 필요성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출판 푸른숲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화두는 정서와 지성 또는 무의식과 의식에 대한 조감인지 이와 관련된 분야들의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서평 모집 등이 이어졌다. 자연히 이런 측면에 관심이 갔다.

그런 방향의 책들 가운데 하나인 본서는 영문 제목이 [The Brain Code]로 15개의 장이지만 뇌를 성격, 감정과 감각 등의 ‘정서’ 측면에서 보는 노선과 학습과 기억, 창의성 등 ‘활용’ 측면에서 보는 노선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즉 건강, 식습관, 뇌의 ‘기능’ 측면에서 보는 노선, 이 세 가지의 방향성에서 논의하는 책이다.

저자 요시 할라미시는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이며 교수인 인물로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학 의과 대학교를 거쳐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신경과학 박사 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다수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곳으로 프로필상의 화려함 때문에 언급하고 있다기보다는 그의 연구가 그와 같은 수준의 중요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저자는 여러 회의 강연 등을 통해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고 하며, 또한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브레인웨이즈’의 공동설립자이자 두뇌 훈련 애플리케이션 ‘Do4Brain’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연구는 ‘유연한 뇌’ 이론이라는 현대의 뇌 과학 발전상의 하나를 기반하고 있는데 서술된 내용으로 보아 ‘유연한 뇌’란 아마도 ‘뇌 가소성’이라는 뇌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 뇌의 신경 네트워크가 언제나 새로운 연결을 만들며 지속적인 계발이 가능하다는 현대 뇌 과학의 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뇌가 어느 시점까지 신경이 연결되고 나면 이후 뇌가 다친다거나 하는 경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믿어졌었다. 이 시대에는 뇌의 일부가 다친다고 해도 뇌 세포들의 네트워크는 새로운 노선으로 우회하여 연결하여 기능을 회복할 수 있고 어느 연령까지만 시냅스 연결이 가능하고 그 이후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새로운 뇌내 네트워크가 조성되며 언제까지나 뇌는 계발된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이런 뇌 과학 연구의 발전이 있는 까닭에 더더욱 타고난 지성이나 성격 등에 연연하여 자신을 한정 짓지 않고 평생에 결쳐 자기를 계발해 나갈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은 모두 생존에 절대적으로 유익한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생존 지향적이라 학습과 기억, 창의성 등을 기르는 방향의 뇌 기능도 이것이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바라고 뇌를 설득하거나 속이는 것이 팁이라고 전하고 있으며, 정서의 변화 역시 생존에 안정적이고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는 뇌 과학이 소프트웨어만 완벽하면 하드웨어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고 기능을 다한다고 보았다고 하는데 현재의 뇌 과학은 하드웨어가 불완전하면 뇌가 제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뇌 기능과 건강, 식습관이 각기 하나의 장으로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뇌를 활용하거나 정서, 활용, 기능 측면에서 본서처럼 두루 다루는 책이 기존에는 없었던 것 같다. 각 방면에서 더 그 부분만 심도 깊게 다룬 저작을 따로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본서를 통해 뇌의 작용과 기능 전반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제목마따나 활용과 실용 측면에서 집필된 책이니 자기 두뇌를 백분 활용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부제가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인데 이 비밀 코드를 알고 싶은 분들, 정서와 지력의 향상을 바라는 모든 분들에게 상당한 유익을 줄 책이지 않은가 싶다.


#100퍼센트뇌활용법 #The_Brain_Code #요시할라미시 #푸른숲 #뇌과학 #자기계발 @prunsoop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5-09-10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 인간은 뇌의 약 10%로만 사용한다고 합니다.이보다 더많이 활용하면 천재소리를 듣는다고 하지요.실제 외국의 한 환자가 MRI를 찍었는데 뇌없이 척수액(물)이90%라 의료진이 깜놀했다고 합니다.별 이상없이 평범하게 살았는데 정말 10%의 뇌를 100%활용한 사례라고 합니다.의사들도 이해못한 인체의 신시라고 할수 있네요.

이하라 2025-09-10 18:39   좋아요 0 | URL
뇌가 있어야 할 자리에 부동액만 차있었다는 내용을 저도 뇌과학 책과 유투브 영상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 내용과 예전 어느 책에서 유럽과 미국 두 지역에서 전혀 상대의 언어도 모르고 그 국가에 가본 적이 없는 두 인물의 영혼이 바꼈다는 믿기 힘든 실제 사례를 읽고 이 세계가 실제 세계가 아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신비가 상식을 벗어난 경지인 건지 아니면 이 세계가 자연(실제)이 아닌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