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작가는... 비루한 개인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결연한 의지와 선택으로 저마다의 삶을 추구하는 기도하는 인간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계의 변화에 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여기서 기도project란 종교적인 기도pray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던져서 만드는 근본적인 기획이라는 의미라고. 글쓰기가 주제이다 보니 이에 대해 저자는 글쓰기에 한정해 말한다.

 

결국 작가라는 존재는 자신을 글쓰기에 던져 스스로의 실존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독자와 세계의 변화를 기획하는 인간인 것이다.’

 

우선 사르트르의 시각에서 공감 가지 않았던 부분은 비루한 개인이란 말이었다. ‘비루하다는 말의 뜻을 보면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는 뜻이다. 사르트르의 이 말은 개인의 가치를 폄훼하는 말이라 할 수 있는데 비루한 인간은 있을 수 있겠으나 모든 개인이 다 비루하다는 건 개인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지 않나싶다. “홀로 충만할 수 없는 존재는 타자 속에서도 공허할 수밖에없지 않나 싶다. “혼자인 순간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고, 진정한 자신의 본성과 마주하려 하며 얻는 각성은 홀로일 때에야 비로소 다가오는 것이다. “사르트르가 말하는 기도는 개인으로서 깨우침을 얻은 이후에야 가질 수 있는성취이기에 사람은 홀로인 자신을 마주하며 진정한 나로서 먼저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이후에야 너 곧 타자와 세계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흐리멍텅한 나, 모호하고 혼돈스러운 나로는 타자를 이해할 수도, 세상을 인식할 수도 없을 것이기에 홀로인 순간들을 통해 나를 찾아야 그제야 너를 향할 수 있을 것이다.

 

사르트르의 말보다 본서 작가분의 말씀이 더 와닿는데 그 까닭은 글쓰기에 자신을 던져 자신의 실존과 독자와 세계의 변화를 기획한다는 말 때문이다. “글쓰기도 홀로 충만할 수 있어야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글쓰기 자체가 홀로인 순간을 충만하게 해 주는 요소이지 않을까싶다.

 

그런데 실존은 무얼까? 철학은 다소 친하지 않은 터라 실존이란 말도 익숙치 않았다. 들어보기는 자주이지만 의미를 몰랐었다. 본서에서 사르트르의 말이 등장하기 직전 저자는 실존에 대한 정의를 먼저 전했는데 프랑스 철학에서 말하는 엑지스땅스existence’라고 하는 이 말의 뜻은 직역하면 밖으로 서다’, ‘밖으로 나타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뜻에 대해 저자는 그냥 단순히 있는 것을 넘어서 어떤 지향성, 역동성, 의도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부연하는데 실존은 공간상 시간상 존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해내려 하고, 하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라 다가왔다.

 

본서는 아무래도 글쓰기 관련서이다 보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본서에서는 경계라는 표현으로 인용되었다)라는 아포리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저자와도 비트겐슈타인과도 견해가 다르다. “언어 자체가 한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타자 또는 타자와의 연결 또는 타자와의 교류로 만들어진 시공간으로 정의한다면 언어는 이 세상을 잇는 불완전함과 오류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어휘를 사용하며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에 속한 개념 자체가 서로에게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누군가에게 있어 아버지의 의미와 다른 누군가에게 있어 아버지 의미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희생하는 분으로서의 아버지와 화자에 따라 자기 딸인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성적으로 유린한 존재인 아버지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윤곽뿐인 원형적 의미만으로 소통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싸워서 쟁취하는 성과물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휴식과 안정을 의미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안정을 넘어서는 축복일 수도 있다. 더더 다른 누군가에겐 사랑도 성가신 감정 낭비를 말하는 것일 수 있고 말이다. “사소한 하나하나의 의미가 다르다면 맥락을 이해하면서 주고받는 대화도 불완전한 소통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노력 자체가 무용하달 수 있다. “세상은, 어쩌면 우주는 서로가 이해를 바라지만 오해뿐인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언어도단 불립문자의 경계에서라도 이해에 다가선 역사를 보지 않았나?”

 

서로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포기하면 우리는 오해로도 가닿을 수 없다. “오해란 것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타자라는 우주를 자신 나름의 빛깔로라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아기를 재우고 잠시 마트에 간 아기 엄마가 돌아오는 길에 집에 불이 난 걸 보고 놀라 소리치면서 자신의 머리칼과 살이 타고 녹아드는 데도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심정을 우리는 감히 글로 표현해낼 수 없다. 그리고 병상에서 피투성이로 죽어가는 아기를 보며 울부짖는 부모에 심정을 글로 어떻게 다 담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 소방시설 점검을 촉구할 수도 있고 불조심하자는 각성을 일깨울 수도 있다. 음주운전이든 운전 부주의든 처벌을 강화하자고 아이들이 안전한 통학을 하도록 바꾸자고 기획도 슬로건도 만들 수 있다. 한강이란 작가처럼 소설로 역사 속 사람들의 아픔을 헤아려 볼 기회를 전할 수도 있다. “말이 곧 행동이고 행동이 곧 말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자각하고 서로에게 일깨울 수 있다는 말이다. 오해가 두렵다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세상을 향한 다가섬을 체념한다면 우리에겐 타자의 마음을 자기 내면에 그려보고 분석해볼 기회마저 사라진다.

 

우리는 문학으로도 인문학으로도 때론 과학 교양서로도 자신과 타자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걸음을 딛는다. 때로는 독자가 되어 때로는 글쓰는 이가 되어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 서로에게 향하게 된다. 이건 달에 인류 최초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보다는 새롭지 않을 일이지만 그보다 더 의미로운 걸음일 수 있다. 저자는 퇴고란, ‘나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내 글을 읽는 타인의 정체성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했다. “서로라는 우주로 향하게 해 주는 노력의 하나가 바로 글쓰기라는 말일 것이다. “진정한 나로 바로 서는 일과 서로라는 우주로 다가서는 걸음을 글쓰기란 작업으로 해보고 싶은분들이라면 본서의 글귀들에 일깨움과 사유가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의미로운 감상에 이르시는 분들께는 나에게도 서로에게도 나은영향을 줄 책이니까.

 

덧붙이며 이 책과 함께 우주님이 개설하신 우주소설클럽에서 소설쓰기를 해보았다. 오래 창작활동을 안 하게 되었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뛰어들었다. 작년 9월 이후 소설쓰기는 중단했었다. 이 책의 서평단 모집과 함께 더해진 우주소설클럽은 우주님의 창작 조언과 함께 다시 창작의 의지에 불꽃이 일게 했다. 오랜만에 쓰는데도 마감 기한도 있는 관계로 활력적으로 임하게 된 듯하다. 평을 구체적으로 해 주신 것도 많은 격려가 되었다.

 

글쓰기는 어느 장르던 정신과 마음을 다잡아주지 않나 싶다. 본서의 퇴고에 대한 장에 따르면 타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세계와 너에 대한 어렴풋한 공감과 연대감이 생긴다는 해석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전에 자기 이해와 자기 정화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게 글쓰기라는 감상이 크게 남는 시간이었다. “나를 찾는 길, 나에게 평안을 주는 길, 스스로로부터 위로받으며 치유되는 길... 이 모두가 글쓰기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본서도 이번 모임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창작활동을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이어가야겠다.

 

@woojoos_story 모집, @ziummedia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클럽 #다정한글쓰기2#글쓰기를철학하다

#우주서평단 #이남훈 #지음미디어

#우주클럽_문장실험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가 사랑하는 그는 누구인가?
카트린 벵사이드.장이브 를루프 지음, 박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를사랑할때내가사랑하는그는누구인가 #카트린벵사이드 #장이브를루프 #인문 #철학 #대중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신학 #영성 #사랑

 

#열림원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olimwon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정신분석학과 철학, 신학, 사상의 시선을 통해 결핍과 욕망이 아닌 온전한 사랑, 투사와 전이가 아닌 순수한 연결이 가능한지 배우고 헤아리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쉬운 서술인 것 같으면서도 철학적 내용에서는 철학 기반이 없는 나에겐 상당히 독해 난이도가 버거운 책이었다. 물론 쉽게 이해할 수는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걸 마음에 와닿는 감상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기 위한 접근을 한다면 다른 분들도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까닭에 제민이(제미나이)에게 본서의 내용에서 철학 부분을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철학자와 철학 이론을 제시하며 설명해주기를부탁해 이해에 도움을 구했다.

 

본서의 특색은 첫째, 저자들의 경력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심리치료사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와 사제이자 철학, 신학 및 심리학박사인 저자가 공저한 저작이다. 둘째, 주제인 사랑이 크리스천의 주제인 그 사랑이기보다 남녀의 사랑이다. “이성 간 사랑에 대한 주제를 심리와 철학과 신학적으로 접근해 풀어나간 영성 에세이이다.

 

느낌 면에서의 감상부터 전하자면 첫째, 신부님이나 수녀님 또는 스님께서 쓰신 사랑을 주제로 한 영성서와 같은 서술이라 느껴진다. 둘째, 남녀의 사랑에서 시작하지만 사제가 쓰신 저작이다 보니 예수님의 말씀과 같은 신앙적 차원의 감상을 가진 서술을 하고 계시기도 하다.

 

이성 면에서의 감상은 첫째, “철학적인 부분이 납득하기 쉽게 서술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제미나이로 다시 철학 부분에 대한 이해를 더 듣고 확신하게 되기도 했지만) 본서 자체만으로도 이론적인 면을 이성으로 이해하기보다 마음에 와닿는 느낌과 이해로는 충분히 감상이 깊었다.

 

이 책 이전에도 성경을 읽으며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기록된 남녀 창조의 기록이 차이가 있다는 걸 인식했었고 그 내용을 여러 번 포스팅하기도 했었다. 본서에서는 릴리트라고 언급된 릴리스에 대한 유대교 전설 같은 이야기는 중학생 때 처음 알게 되었고 [끝없는 사랑 이야기 101]이라는 제목으로 [한잎 소설 6~8]회에 걸쳐 소제목 항목인 [실락원 S1 Ep.1~Ep.3]에서 아담과 릴리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웹소설을 쓰기도 했다.('네이버 웹소설'과 '조아라'에 있어요) 그리고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서양 신화들 전반에서 남녀가 한 몸에서 둘로 분리되었다는 신화적 상징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다만 본서는 이 신화적 이야기를 시작으로 남녀가 결핍을 느끼며 서로를 원하는 과정타자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면서 소유하려 하고 자신의 연장선으로 보며 끌리는 과정을 설명하며 전개된다. 저자의 설명에서 결핍에 대한 대목이 일반적인 영적 스승들이 주장하는 그 결핍을 인식하는 자체가 영적 결핍이란 식의 서술이 아니라, “결핍을 통해 세상과 자기 내면을 인식하게 되고 성장한다철학(플라톤)이기만 한 것이 아닌 심리학적 접근이라 상당히 부담 없고 거북하지 않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저자는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소유하는 건 불가능하며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 “내가 아닌 깊은 타자라는 걸 인정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성 철학’)를 한다. “하나가 되려면 둘이어야 하며 둘일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는 식에 저자의 서술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랑에 임했던 20대 초의 내 모습이 떠오르며 참 무리한 바람으로 사랑에 과한 기대를 했었구나하는 회한과 자기 이해에 이르기도 했다.

 

상대에게 욕망을 충족하려고만 하거나 나의 바람이나 야망, 본능만을 투영할 때” “상대를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이니 상대가 나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이라는 관점을 버려야 진정한 로 이해하는 시작”(마르틴 부버의 관계의 철학’)이란 걸 깨닫게도 되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저자는 나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나의 생명과 존재를 고양시키는 것”(바뤼흐 스피노자의 기쁨의 철학’)으로 설명하는데 이 역시 기존의 영성서들이 나를 포기하라거나 나란 없다거나 사랑하는 이를 신적으로 여기며 헌신하면서 영적 성장을 찾으라는 식의 억지스런 주장과는 달라 깊이 다가왔다.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면면을 보면 54쪽쯤이었나 오르가슴을 이야기하는 장이 있는데 53쪽에서 서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욕망하는 상태에서 비욕망 상태로 이행하게한다며 일종의 죽음이라는 말을 하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최종 쾌락인 오르가슴이 무질서에서 질서로 복원한다고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존재하는 자체가 엔트로피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니 서로를 찾는 과정도 무질서를 향하는 과정중에 있는 것인데 오르가슴은 그런 무질서(산만, 분산)로 향하는 엔트로피 상태를 질서(몰입, 집중)로 되돌리려 애쓰는 과정이라 말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바람직한 충동은 죽어버린 충동이라고 했는데 어렵다 싶은 이 말의 의미를 나는 바람직한 충동은 충족된 충동다시 말해 이미 충족되어버린 충동”,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대상인 거라 그리 이해했다.

 

그리고 저자는 우물에서 예수님과 여성이 만난 요한복음 속 장면을 통해 신학적 차원에서 사랑에 관해 설명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기독교인이었으나 현재는 탈 기독교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하자면 난 저자의 설명에 대해 일부 견해가 다르다. “생명수이야기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이어가는데 나는 유대인들 문화에 관한 저작을 읽고 든 감상이나 유대 신앙체계를 이해하고 나서는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라는 감상을 갖게 되었다. “유대의 신앙체계에서는 원죄론이 없다.” “실낙원은 내가 보아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생육하고 번성해야 할 인류가 진행했어야 할 여정의 시작이 되는 바였다. 유대 문화에서는 지혜의 열매를 먹은 것이 대대손손 뼈와 피로 이어지며 씻지 못할 죄가 될 정도의 죄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구약에서도 사람은 언제 어느 순간이나 죄를 짓는다는 식의 문장이 등장하며 예수님도 마음으로 짓는 죄도 죄라고 말했다. “죄는 예수님 믿는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늘 죄 짓도록 만들어져 있기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 성찰하며 깨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죄는 누가 대속해서 사라지는 차원의 것이 아니며 애초에 유대교에서 죄는 길을 잃은 것으로 해석되기에 스스로 성찰하고 되돌아보며 헤아려서 옳은 길을 찾아가면 되는 게 죄와 인간 사이 관계에 실상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누구도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는 말씀은 네 안에(너희 사이에) 천국이 있다는 말씀과 함께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렇기에 “‘를 통하지 않고서는 내 안에 있는 천국에 이르지 못하며, ‘를 통하지 않고서는 (나와 나의 합인 우리) 서로의 사이에서 천국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이다”.

 

본서는 철학을 기본으로 심리학과 신학을 더해 머리만이 아닌 가슴까지 총체적인 차원에서 사랑을 풀어내고 있다. “사실 가슴만이 아니라 오르가슴까지 최종적인 쾌락까지 논하기에 영과 육 모든 차원에서의 사랑을 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우상화하고 동경하게 하는 접근도 아니고 사랑의 과정이 성장으로 이르게 하는 전개이기에 사랑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이들과 타자를 통제하고 강요하며 사랑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에게 꽤 큰 깨우침을 줄 만한 저작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은생각한다 #리하르트다비트프레히트 #동물권리 #인간한계 #인간중심사고 #동물윤리

 

#열린책들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openbooks21

 

저자는 현대 독일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라고 한다. 그의 저작 가운데 [철학하는 철학사] 시리즈는 국내에도 나름 알려진 철학서가 아닌가 싶다. 나도 검색해 본 기억이 있는 책이니 말이다.

 

본서는 철학자의 저서답게 동물에 대한 윤리와 동물의 권리를 인간의 인간 중심 사고라는 한계를 인식하도록 하는 전개로 서술해 나가고 있는 저작이다. 책의 본론은 동물의 감정과 의식을 전혀 고려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인간의 행태를 지적하며 인간 중심 사고라는 인간의 한계로 인해, “인간과 동물의 생존은 하나의 터전에 공존하는 공동체라기보다 일방적 지배와 착취, 살육의 행태 속에서 불균등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 인식되었다.

 

데카르트의 동물은 기계라는 정의가 과거에는 동물에 대한 지배적인 입장이었다고 한다. 철학자다운 서술이 이어지며 피터 싱어와 톰 레이건의 고통의 최소화나, 권리론으로 데카르트의 견해가 비판적으로 계승되며 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동물을 뜻하는 영어의 animal은 라틴어 Anima에서 유래했다며 원뜻이 애초에 영혼이었다는 걸 지적하며 데카르트의 정의랄까 견해를 부정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의 인식도 동물에게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주목하도록 하기도 한다.

 

20214월 국내에도 출간한 조지프 르두의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사]에서도 인간이 동물의 사유와 감정을 알 길도 없으면서 동물의 반응을 (인간 중심적으로) 인간과 같은 감정일 것으로 해석한다는 언급이 있다. 하지만 동물은 인간과는 다른 감정이나 인식을 할 것이라는 그 생각 역시 인간의 단정으로 이른 인간 중심 사고가 아닌가싶다. 수화를 가르치자 인간들에게 자기 어미가 사냥당한 사건을 털어놓으며 슬펐다라고 수어를 하는 고릴라, “꽃은 아름답다. 나는 꽃이다.”라고 한 문장만 남겨 놓은 삼단논법을 제시하는 고릴라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본 기억이 있으며, 자기 어미를 죽여 상아를 채취해 간 인간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간들을 공격하는 코끼리 이야기를 본 기억도 있다. 자기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실험을 진행하던 여자 사육사가 떠나자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숨을 쉬고 다시 바다로 내려가야 하는 돌고래 생리에도 불구하고 물 위로 떠오르지 않고 얕은 수족관 바닥에서 자살한 돌고래 이야기도 보았다. “감정과 의식이란 것이 인간만의 것이라는 오만도 우습지 않나 싶다.”

 

저자가 든 생물학적 예로는 고릴라와 인간의 유전적 차이는 2% 내외이며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적 차이는 1.25%를 상회하는 정도라고 한다. 다이아몬드라는 생물학자는 그래서 인간을 유인원류 중 인간 침팬지라며 침팬지와 피그미침팬지 다음의 세 번째 침팬지로 동물 계통을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네 번째는 고릴라이다. 물론 종교계로부터 독신(신의 창조 의도에 반론을 제기하냐며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지만 분명 다른 동물보다도 더 잔인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인간에 대한 분류로는 적절한 수위가 아닌가 싶다. 범죄 뉴스만 해도 아내를 토막 살해해서 일부는 자기가 먹고 일부는 상할까 봐 개를 먹였다는 전남 화순의 70대 노인 사례나 국수를 한입 달라고 했더니 주지 않는다고 60여 번을 칼로 찔러 죽인 중국인, 그리고 국숫값 몇 푼 잘못 계산했다는 이유로 국수 가게 주인을 목을 잘라 죽인 중국인 사례, 6살 여아를 이웃집 남자 둘이서 옥상에서 강간하고 아래로 던져서 죽인 인도인 남성들 사례를 보더라도 인간을 어떻게 다른 동물보다 고귀한 존재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세계의 사건 사고 채널을 자주 보는데, 심지어 제 자식을 강간하는 엄마(미국)부터 제 엄마를 강간하는 아들(한국)까지를 보며 인간을 무슨 근거로 동물 이상으로 보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뉴스 가운데 해외토픽에서는 이탈리아의 부자들을 비롯한 유럽의 일부 부자들이 돈을 내고 세계 전쟁터의 위험하지 않은 지역으로 무장을 하고 참전해, 진짜 군인들의 보호 속에서 민간인들을 사냥한 이야기가 공중파 뉴스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선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현재의 세계상과 국내 현실을 보고도 현실 부정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실상은 인간이 상상해낸 악마라는 존재보다 더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본서에서는 인간이 자신과 동물을 자연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보지 않고 동물을 축산 명분으로 사육하여 도살하고 식품과 제품의 재료로 만드는 양상을 비판하기도 한다. “인간이 취미로 동물을 사냥하는 것도 비판하는데 위에 언급했듯 인간은 인간을 사냥하기도한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을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로 보는데 이런 견해를 지지하기 위해 인도 신화, 이집트 신화부터 그리스 철학자들의 논리, 근대법률, 영화 속 설정까지 다양한 예시로 접근한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을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나아가야 할 존재들로 보며” ‘이를 적용한다면’, “인간의 일상 매뉴얼 변경, 산업과 경제 구조의 변경, 동물 실험의 대체, 동물권과 생명권 등으로의 확장 등” “일상과 체제와 문화와 윤리, 제도 등의 전면적인 변화를 주도할 법한 사상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

 

본서에서 초반에 언급되듯 구성원으로서 인간과 동물을 보며 일방의 고통과 죽음이 아닌 공생하는 새로운 세계를 가지기 위해 우리는 동물을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나싶다. 근래 들어 인간 중심 사고만이 아닌 타 존재의 시선을 통한 관점을 주목하며 식물 중심 사고”, “동물 중심 사고등의 낯선 용어를 듣게도 된다. “이런 확장된 시야가 인류 자신을 깨닫는 기회가 되어 인간이 악마보다 더한 존재로서 존속되어가는 현실이 타파될 수 있었으면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6-01-21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도 동물의 한 종인데, 마치 인간 이외의 나머지 종을 하찮은 생명체로 여긴다면 이는 어리석은 만용에 불과하지요. 인간 종보다 먼저 이 지구란 행성에서 삶을 시작했던 종들과 함께 어울리는 삶을 추구해야 할 듯, 우린 어차피 잠시 이 땅에 소풍왔을 뿐이니까.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 음모론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관계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법
정재철 지음 / 원더박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중한사람이음모론에빠졌습니다 #음모론의위협으로부터우리의관계와민주주의를지키는법 #정재철 @wonderbox_pub

 

#원더박스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MK 울트라 프로젝트와 흑인에게 미 질병청에서 매독을 전파했다는 뉴스까지 20세기에는 음모론으로 치부되었으나 21세기가 되어 실제였다는 것이 밝혀진 사례들도 즐비하다. 그런데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라니? 과연 음모론이라 치부되는 사안들에 관한 정당한 수준의 지성적 비판서일지 궁금했다. 단지 음모론이라는 프레임으로 가리려 드는 실제와 그 반대의 경우인, 실상이 음모론적 상황인 경우를 구분하는 분별력과 안목도 중요하기에 진실과 음모를 가려낼 수 있는 분별력을 갖추게 해주는 책인지 주목해서 읽고 싶었다.

 

.....................

 

우선 본서의 내용 중 음모론에 대한 정의와 이제까지의 연구들에 관한 정리부터 하고 이어가겠다.

 

@ 음모론은 세상을 해석하고 설명하려는 강력한 인식체계이다.

 

@ 음모론은 누가 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보이는 것 너머의 은폐된 진실을 찾아가는 서사 구조를 형성한다.

 

@ -니콜라스 보르델로는 음모론 성립의 세 가지 필수조건으로 비밀성’, ‘악의성’, ‘의도성을 제시했다.

 

@ 마이클 바쿤은 음모론의 세 가지 신념 체계를 우연은 없다”, “겉과 속은 다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세계관으로 정의했다.

 

@ 음모론 구성 뼈대

첫째, 반드시 비밀 행위자의 존재를 전제한다.

둘째, 사건이나 우연이나 실수로 발생했다고 보지 않는다.

셋째, 기존 증거에 대한 재해석

 

@ 인지적 특징: 생각하는 방식의 왜곡과 강화

1 과학적으로 반증하기 어려운 구조 (반증불가능성)

2 전혀 무관한 사건들 사이에서도 의미 있는 패턴과 연결성을 인식하려는 경향

3 다양한 현상을 관통하는 종합적 설명 체계를 구성

 

@ 사회적 심리적 특징

1 권력에 대한 깊은 불신

2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단순화

3 단순 서사가 안도감을 부여

 

@ 인지적 편향성이 음모론을 강화하는 중요 요소

확증편향 : 자기가 믿는 정보만 수용, 반대 정보는 무시 또는 왜곡

의도성 편향 : 모든 사건에 의도가 있다는 믿음

비례성 편향 : 큰 사건에는 반드시 큰 원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패턴 과잉 인식 : 무작위 정보 속에서도 인위적 패턴을 탐색

 

@ 신념 관성 세 가지 원인

확증 편향

반향실(에코 챔버) :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

인간 뇌의 특성 : 어떤 결정을 한 번 내리면 그걸 유지하려는 성향

 

....................

 

본서는 국회의장 우원식의 이런 추천사로 시작된다. “가짜 뉴스가 만연한 우리의 현실을... 심지어 대통령은 계엄의 이유 중 하나로 부정 선거를 내세웠습니다. 음모론에 경도된 최고 권력자의 오판이 이번 사태의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또 한 번 경악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런 문장도 추천사에 이어진다. “거짓 서사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위협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이라고.

 

저자의 본문에서도 계엄을 음모론이 촉발한 최초의 쿠테타라고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202116일의 국회의사당 시위 사건도 미국 민주당의 입장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더욱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했다는 발언도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부정선거는 현재 심도 깊게 수사하여 부정선거 정황이 드러났고 수사에서 법적 처벌로 이행해 가는 중이다. 또 미국 국회의사당 사태 당시 미국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편집하고 조작해 방송한 게 드러나기도 했다. 이 또한 관계자들의 법적 처벌로 진행되고 있다.

 

또 한국의 부정선거는 이미 2024 총선에서 투표함을 개봉하여 투표용지를 추가한 것이 촬영되었고, 어느 선거구에서는 감시카메라 렌즈에 신문을 붙이고 어느 선거구에서는 감시카메라 렌즈에 비닐봉지를 덮어 촬영이 불가능하게 만든 상황이 밝혀지기도 했다. 어느 당 의원들의 선거구에서는 투표자 숫자를 상당한 규모로 추월하는 표가 나오기도 했으며 이미 사망한 이들이 투표했다는 말도 안 될 귀신 투표 사례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카이스트의 통계관련학과 학생이 한국 선거구들의 득표율과 표차들을 모두 통계를 내었는데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수치와 비율을 일관성 있는 패턴으로 보이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이는 이 학생만이 아니라 해외 저명한 수학자 통계학자들까지 한국에서 보이는 득표율과 표차와 선거구들의 이런 사례가 수학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수치라고 증언하였고 이건 명백한 조작이라는 선언까지 한 실정이다.

 

또 선관위에서 감찰을 보낸 선거감시단이 부정선거 정황을 목격해 보고하자 선관위는 이를 무시했고 선관위가 무시하자 이들이 부정선거에 관한 고발과 언론에 공개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은 명백히 선거를 감찰하고 부정선거를 보고하기 위해 임명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부정선거를 보고하고 선관위가 이 보고를 무시하자 대중에게 알렸다는 사실로 인해 검거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A-WEB이라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가 있다. 한국의 선관위가 주축이 되어 창설된 세계적 선거기관이다. 하지만 이 기관이 창설되기 이전과 이후에도 한국 개표기 등을 수입한 나라들마다 부정선거가 문제가 되어 세계 각국에서 재선거나 내분을 통한 정권교체가 이어졌다. 조만간 이 사안에 대한 국제적 대응이 이어질 것이다. 그때 밝혀질 사안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말이다.

 

한국과 미국과 세계의 상황이 이와 같은 데 어째서 저자를 비롯한 이들은 음모론이라는 밈으로 상황을 부정하거나 사태를 왜곡하고 있을까?

 

저자는 사회가 불안정하고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세상을 단순하게 설명해주는 서사를 원하기 마련이다. 그 역할을 음모론이 대신 수행한다고 못 박고 있다. 사람들이 불안을 완화할 목적으로 단순 서사인 음모론을 따르고” “정치적 동원 수단으로서 음모론을 이용하고있으며 인지부조화를 통해 부정받을수록 더욱 믿게 된다면서 말이다.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대중이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바를 믿게 되는 원리로서는 일리가 있기도 하지만또한 현실 부정을 위한 또 자기모순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음모론에 관한 연구를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가 설명한 음모론 구성 뼈대, 인지적 특성, 사회적 심리적 특성, 인지적 편향성이 음모론을 강화하는 중요 요소, 신념 관성 세 가지 원인거의 대부분이 저자가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사례들을 주장하는 저자의 견해와 입장에 대입된다. “저자 설명대로의 음모론 구성 요소와 구성 원인들이 정치에 관한 저자의 주장들을 모조리 음모론으로 치부하도록 만들고있다는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무리 달리 보려 해도 저자가 이런 사실들을 몰라서 음모론 운운하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사실을 호도해 가면서 음모론이라는 밈으로 타자의 주장을 스스로 거부하고 사람들이 부정하도록 만드는 이유는 무얼까? 이에 대해 잠시 헤아리며 아래와 같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 주목해야 할 유의미한 사안을 무시하고 배격하는 인간 심리의 이유

1 확증편향

2 무주의 맹시 : 특정 대상에만 주목해 그 외의 변화나 주의해야 할 바를 인식 못하는 경우

3 자존감 과잉 :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거나 알고 있지 않았던 바에 대해 타인이 언급하는 경우, 상대의 말이 사실일 때 (과도한 자존감으로 인해) 느끼게 될 열패감을 가지는 상황 자체에 대한 반발로 사실이 아닐 거라며 무조건 거짓으로 치부하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

4 패배 의식 : 상대의 말이 사실일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에 대해 대응안을 함께 찾는 것이 생존과 문제 해결을 위해 나은 선택이다. 그런데도 부정만 하는 이유는, 그 사안에 대한 대응안을 자신으로서는 구상할 수 없고 전혀 대응할 가능성이 없다고 여겨, 그로부터 갖게 되는 열패감과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려 (일종의 패배 의식과 자기합리화가 어우러진), 나름의 정신승리 차원에서 음모론이란 밈으로 상황을 호도하여, (자기가 부정한 진실과는 다른) 거짓을 믿고 주장하는 것.

5 사회 부정적 관념에 대한 내적 승인

-“세상은 원래 이런 곳이니 그저 묵인하고 타인에게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하며 대중이 안도하게 하자는 심리

6 인지부조화 :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이상적 세계에 대한 자신의 기대가 너무도 커서 현실을 부정하며 거짓에 안도하는 편을 선택하는 것.

7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상적 [선한 원형]에 대한 희구

-인간은 선한 존재이고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인간 내면에 원형적으로 새겨진 유토피아 상을 세계에 투사하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부정하는 심리.

 

내가 생각해본 음모론이라는 밈으로 숙고가 필요한 타인의 주장에 대한 거부와 저항은 또 다른 이들에게 마저 그런 자기와 함께 부정하도록 상대의 말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이 7가지 이유와 원인이 떠올랐다. 모두 맥락을 이루는 것은 아니고 [5]의 경우와 같이, ‘음모론이라는 밈으로 상대의 주장을 무력화하는 자신은 실제 사실을 알지만, 모두가 부정하게 하려는 경우의 수도 생각해보았다.

 

기본적으로 “‘음모론이라는 말로 상대의 타당한 주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는 편향도 그렇겠지만 대중이 그 상대의 말에 주목하지 못 하게 하려는 의도성이 강하다. 이때는 음모론이라는 정의 자체를 하나의 부정적 밈으로 사용해모든 이가 상대의 말을 가치 없고, 근거 없고, 거짓이고, 무지성에 의한 망상으로 치부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악용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러는 것에는 단순히 생각할 때 위에 제시한 7가지 심리적 이유가 있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음모론이라는 밈을 통해 타자의 주장을 무력화하는 이들의 일부는” “부패하고 부정하고 사회악인 세력과 결탁하거나 그들을 위해 부역하는 것들이기 때문이 명백하다. 몰라서 또는 무의식적 심리적 이유로 인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해 불의한 세력과 영합하며 음모론이란 밈을 사용해 대중을 호도하는 경우가 명백하다고 판단된다. 무엇이 음모론이고 무엇이 음모론이라는 밈을 유포해 대중을 기만하려 한 행동인지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질서 -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
뤼디거 달케 지음, 송소민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이지않는질서 #뤼디거달케 #운명의법칙 #공명의법칙 #대립의법칙 #자기계발 #삶의법칙 #인문교양 @turningpage_books

 

#터닝페이지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한국어 부제는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이다. 원제는 [Die Schicksalsgesetze: Themenspiel und Lebensprinzipien]이며 번역하면 (운명의 법칙: 테마 게임과 삶의 원리들)이라고 한다. “인간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우주적 원리들을 설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의학을 전공하고 자연 요법과 심리 치료법을 배워 정신 요법 의사로 활동한 전적이 있는 사람이다. 부인과 [요하니스 교회 치료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강연가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다수의 저작이 출간된 영적 주제의 심신 상관 의학 저서들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영적인 주제를 천착한 의학자이다 보니, 이러한 주제를 우리의 몸과 정신에 적용하는 방향에서 이해하여 그를 실천하는 노선을 대중에게 전하는 걸 소명으로 아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본서는 책 소개 이미지에서도 정리되어있듯, “현실을 결정하는 의도와 결과의 비틀림을 설명하며, “그 작동 원리를 파헤친 20년에 걸친 해석을 들려주는 책이다.

 

본서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끌어당김의 법칙(유인력 법칙)”공명의 법칙이라며 이에 대한 이해를 돌아보는 데서부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보다 상위의 법칙인 대립의 법칙을 모르면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의 것을 끌어당기게 된다면서 말이다. 이를테면 최면이나 심리학에서 말하는 부메랑 효과에 대한 이야기와도 같고 결핍부터 인식하면 결핍을 느끼는 대상부터 더 끌어당기게 된다는 설명과도 유사하다. 다만 저자의 이야기들은 동양과 서양의 영적 철학 체계를 깊이 천착한 후, 그 정수를 이해하고 전하는 바이기에 다른 신사상가나 마음의 힘을 논하는 작가들의 말들과는 다가오는 톤의 깊이가 차원이 다르게 느껴진다.

 

저자는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라는 에메랄드 타블렛의 [헤르메스 철학]을 동원하기도 하고 노자의 [도덕경]을 논하기도 하며 자신이 이해한 영적 사상의 원리세상의 운영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단일성이라는 차원에서 시작해 대립의 법칙공명의 법칙으로 이어지고 파르스프로토토 법칙등 생소한 법칙으로 정의하며 설명하기도 한다.

 

단일성은 동양철학의 무극, “대립의 법칙은 태극과 음양론으로 설명 가능하다. 물론 카발라 철학의 아인과 아인소프, 짐줌 등으로 해석도 가능한데 이외에도 무수한 영적 전승이 대입되는 바를 저자가 천착하고 통찰하여 전하고 있다. 저자가 담론하는 주제는 현대의 철학과 양자물리학 등 사상과 과학마저 인정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이미 20세기 중후반에도 이와 같은 관점으로 과학적 성과를 정신적 유산들(동양철학과 동양 종교 경전들)에 대입해 전하는 저작들이 즐비했다는 게 그 증거이다. 더욱이 분석심리학자 칼 융과 같은 인물이 전하는 동시성에 대한 견해도 본서 저자는 동양 사상에 대한 통찰과 종교적 전승을 대입해 본서에서 주장하는 법칙들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만물은 하나로부터 시작되었고(단일성), 대립하는 양극단을 나았으며 그로부터 세상이 생겨나고 구축되었다(대립의 법칙). 그러니 세상을 구성하는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않고 하나를 배격하며 다른 하나만을 구할 때 그 반발적 작용으로 원하지 않는 대상을 끌어당길 수 있다(공명의 법칙). 그러게 세계에 대한 인식은 아우르는 데에 있지 분별하고 배격하는 데 있지 않다. 또 시작은 과정과 결말까지 담고 있으며(시작의 법칙) 이는 부분이 전체를 전체가 부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유의미한 사건은 그 징조를 보여주며 이는 거의 동시에 일어나 다가온다(동시성). 이는 부분과 전체가 서로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파르스프로토토 법칙). 소우주(이를테면 생명체)와 대우주(물질 우주 또 영적 우주)는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만물 어디나 누구나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의 변화가 다른 하나의 변화에 새겨지고 영향을 미친다(형태발생장). 그러므로 우리는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사랑을 가장 큰 원리이자 의미이며 목표로서 세워야 한다.“

 

위의 문장은 저자의 주장을 간략히 정리해 본 것이다. 이 짧은 문장만으로도 [화엄경 법성게]를 비롯해 불교 철학, 노자의 [도덕경] 및 주역과 태극과 음양이론 등 동양철학의 근간, 게다가 에메랄드 타블렛에 담긴 헤르메스 철학과 서양의 그노시즘’, 유대의 카발라 철학등등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모든 영성 전승과 정신 철학의 정수가 담겨 있는 정리가 되어버렸다.

 

이는 저자의 깊은 파고듦이 영적이고 정신적인 바와 우주 운영의 법칙의 서로를 투영하고 있는 바, 또 우주와 만물의 일관성을 반영하는 바까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모든 정신적 유산의 통섭이자 전승이자 철학을 이루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를 읽으며 그 어느 영성 저작이나 신사상이라 불리는 마음의 힘 저작들보다 설득력 있고 흡인력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시크릿] 읽을 시간에 본서를 읽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영성 에세이를 탐독하는 걸 즐기는 분들에게도 권해드릴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