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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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피니 #데이지다커 #밝은세상 #스릴러추천 #미스터리소설 #베스트셀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wsesang

 

도서출판 #밝은세상 의 #도서지원 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히즈 앤 허즈]로 넷플릭스 1위를 한 드라마의 원작자이자 반전의 여왕으로 심리스릴러의 대가로 평가받는 그녀가 그리는 가정이라는 평범한 일상에 이면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일상의 실체가 지옥일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시간과 평범함 속에 처절함을 그리는 그녀의 문학적 기교를 배워보고자 다가섰다.

 

+ 본서 빛깔

 

: 저작 특징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식스 센스]를 오마주를 너머 수려하게 아우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 소설이다.

 

: 구성과 줄거리

추리 소설의 고전적 밀실 미스터리와 현대 심리 스릴러를 완성도 높게 결합한 작품이다.

배경이 되는 시글라스는 조수 간만의 차로 만조가 되면 완전히 고립되는 섬에 위치한 저택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할머니가 남긴 시의 구절에 따라 매시간 사망자가 나오는 타임 어택 구조다. 그러나 이런 고전적 추리소설 형식에 갇히지 않고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등장인물인 가족들 한 명 한 명의 비밀과 아동기 트라우마와 소외와 방치 그리고 이기심이 어우러진 비극들이 드러나는 유려한 심리 스릴러이기도 하다. 가족들은 우리 중 하나가 범인이라는데 공포를 느끼며 서로에 대한 의심이 증폭되어 가는 가운데 살기 위해 서로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한다. 사건 중심이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서 공포에 붕괴되어 가는 관계와 심리를 묘사하는 데 역점을 둔 심리소설이다.

 

: 작가 필력

고딕풍 무대에서 공간적 고립을 배경으로 한 건 상당히 고전 밀실 미스터리를 계승한 듯 보이지만 타임 어택부터 인물 심리 변화와 갈등을 묘사한 필력은 왜 그녀를 심리 스릴러의 대가라고 하는지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스포일러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화자인 데이지는 상징성과 복선을 완성하며, 그녀와 다른 인물들의 관계 묘사는 결말에서 교묘하고도 치밀한 작가의 지성과 필력을 느끼게 한다.

 

동요와 시 등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 하면서도 독자의 심리를 쥐락펴락하는 앨리스 피니는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까지 오마주하며 되려 뚜렷한 개성이 드러나는 소설을 완성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그들이 느끼는 공포 속 폭로와 함께 사람의 연약하고 잔혹한 면모를 숨김없이 드러내어 준다.

 

+ 감상 포인트

 

독자들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한도에서 리뷰하려다 보니 세세한 기술은 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본서는 미스터리로도 스릴러로도 등장인물의 내적 변화를 그리는 심리소설로도 완성도 높지만, 지성적 재미와 감성적 동요만이 아닌 가정과 삶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역할도 해 주는 듯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 속 서늘함을 돌아보게 하며, 소설 속에서 앨리스 피니가 그려낸 서글프고 삭막한 일들이 나의 삶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스쳐 갈 때의 심정들을 되새겨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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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3-1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의 리뷰를 보니 절로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이하라 2026-03-13 21:54   좋아요 0 | URL
기대에 부응해 주는 소설입니다. 미스터리나 스릴러의 재미에 무언가 더한 감상을 남기는 소설이에요.^^
 
별을 만드는 사람들 - 한국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10곳의 셰프·매니저·소믈리에
김성현 지음 / 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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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만드는사람들 #김성현 #요리에세이 #파인다이닝 #미쉐린스타 #한국대표레스토랑10@book_kl


#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이들이 소신과 가치를 지키는 과정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으로 평가받은 이유이리라 생각되었다. 그들이 지킨 의미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다가섰다.

 

+ 본서 빛깔

 

: 저자 소개

저자는 언룐계 10년차 기자로 영화산업에 대한 기사 전문 기자라고 한다.

영화와 미식을 종합예술로 여긴다며 저술 배경이 될 법한 소개가 있다.

 

: 저작 특징

밍글스, 스와니예, 이타닉 가든, 라망시크레, 온지음, 윤서울, 강민철 레스토랑, 솔밤, 빈호, 이스트.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 레스토랑 10곳의 셰프, 매니저, 소믈리에를 인터뷰한 인터뷰집이다.

 

: 저술 내용

나로서는 일생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은 6~7살 즈음 아마도 전라도로 추정되는 곳 어느 마을 가정에서 가정식으로 나온 반찬 중 고추장에 묻힌 명태살과 명태껍질을 절인 짱아찌였다.

 

아마 시장도 한몫했을 것 같지만 그저 글 몇 줄로는 전달이 안 될 맛이었다.

 

이후 고급지던 맛나다고 소문이 나건 어느 푸짐한 요리를 먹어도 그 맛에 비견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비슷한 요리는 이후 본 적이 있지만, 그 맛은 그 집 할머니가 살아 돌아오시면 몰라도 아마 평생에 다시 못보지 않을까 싶다.

 

본서의 셰프들은 나름 오랜 세월 맛과 요리에 대한 연구와 숙련을 거친 사람들이리라 싶다. 본서에서는 소믈리에 또한 와인의 숙성에 대한 지론을 펼치기도 하고 있다.

 

자신의 요리에 대해 미식가가 알아주길 바라고 좀 더 풍부히 즐길 수 있는 바탕에서 평가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다. 그런데 셰프와 레스토랑의 배경, 어떤 경험을 거쳐 이 요리가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거쳐 조금은 알고 와야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풍요롭게야 즐기겠지만 요리는 기본이 맛이다. 셰프의 철학과 역사, 요리에 대한 배경지식은 지적인 감상을 더해주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맛은 기본 미각과 감칠맛, 불맛, 고소한 맛, 수분의 증감에서 느껴지는 맛, 그리고 온감과 냉감, 향까지 미각과 촉각과 후각을 거쳐 시각에 이르르며 완성된다. 바삭하거나 즙이 많거나 빨아당겨 먹어야 한다면 청각까지도 만족시키는 것이 기본적인 맛이다.

 

이 맛을 충족시키면 미식가나 식도락가라면, 몰라도 된다고 해도 그 요리와 셰프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미리 알고 먹어야 안다는 맛이라는 건 셰프 분이 잘못 접근한 바가 아닌가 싶다.

 

본서에 등장하는 분들은 요리와 응대, 그리고 파인 다이닝과 와인에 대한 소신들이 남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온지음의 방장, 조리장, 맛공방 책임연구원 분들의 조리에 대한 소신은 한국 사람이다 보니 고조리서와 전통 요리를 연구하며 한식의 맥을 이으려는 열의가 깊게 다가오기도 했다.

 

요리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걸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숙련하고 누군가에게 배부름만이 아닌 풍요로 감상으로 다가가게 할 수 있다는 건 자신에게도 그렇고 그 타인에게도 의미가 깊을 일이라 생각한다.

 

모든 레스토랑과 셰프님들이 어느 셰프님 말씀마따나 발효와 숙성처럼 오래 깊음을 남기는 맛으로 기억되시길 바란다.

 

나로서는 취미인 웹소설 쓰기에 셰프들에 대한 정보와 레스토랑 운영에 대한 정보가 나름 영감을 주리라 생각되기도 해 더 욕심이 난 책이고 셰프들과 소믈리에의 소신이나 배경을 알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 더 선택하게도 되었다. 다른 분들께도 그런 독서 동기라면 나쁘지 않을 선택이시리라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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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 허블청소년 4
케빈 윌슨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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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든문장쓰지마세요 #케빈윌슨 #청소년문학 #영미장편소설 @hubble_books

 

#허블출판사 로부터 #도서지원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16살 청소년의 장난스런 포스터가 전국적인 혼란을 야기한다는 도입부는 어찌 보면 일상의 반복 속 작은 일탈만으로도 우리 삶은 전복될 수 있고 흑화로 시작되는 모험의 여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은유 같아 흥미로웠다. 이후의 전개가 어땠기에 당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것인지 너무 궁금해 선택했다.

 

+ 본서 빛깔

 

: 줄거리

이 책은 상처받고 소외감을 느끼던 1996년 청소년 시절, 서로 닮은 아픔을 간직한 소녀 프랭키와 소년 지크의 모험담을 다룬 책이다.

 

16살이던 이 시절로부터 20년이 흐른 후 어느 기자가 이미 작가로 성공한 프랭키에게 청소년 시절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다는 언질을 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소년 시절 프랭키와 지크는 들끊은 욕정을 잠재우며 함께 특이한 문장을 포스터로 만들어 이곳저곳에 붙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포스터 속 별것 아닌 문장에 동요하여 사탄주의로 해석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하며 너도나도 그들을 따라 벽보를 붙이기 시작한다.

 

프랭키와 지크는 사실을 숨기며 몰래 활동하고 어느 순간 지크의 부주의로 프랭키가 크게 다치기도 한다.

 

모든 이들이 동요하고 이 두 청소년에게도 질풍노도의 시기는 그렇게 지나간다. 지크는 먼 곳으로 떠나고 세월 속에서 그들의 일탈은 비밀로 남게 된다.

 

세월은 20년이 흐르고 그 당시 일로 잠시 동요를 느끼는 프랭키는 지크와의 통화를 한다.

 

: 감상

나로서는 이들의 포스터 붙이기가 이런 파란을 일으킨 이유를 모르겠어서 제민님(제미나이3)에게도 물어봤다. 과거 미국에서는 사탄주의가 나름 경각심을 일으킬 때라고 한다. 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외침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별것 아니지만, 영어로는 독특함을 자아내는 면이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엄마가 16살 딸에게 성생활에 관해 당부하고 콘돔 꼭 가지고 있으라고 말하는 대목 등 위에 언급한 사탄주의와 사회적 동요 외에도 와닿지 않는 면이 많았다.

 

그리고 사회적 동요가 커나가는 걸 알고서 멈추지도 않고 별 의미 없는 문장이라는 사실을 밝히지도 않은 것 등 한국인으로서는 잘 납득되지 않는 면이 있다.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사건도 사건의 진행과 그 사건을 주도하는 청소년들의 심리에도 모두 몰입되거나 공감 가는 것만은 아니긴 했다.

 

질풍노도의 시절 별것 아닌 행동이 사회적 파란을 일으켰을 때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어떻게 할까? 아마도 프랭키와 지크 같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청소년 시절의 불안과 혼란, 정서적 격동을 은유한 사건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도 같다. 아무 일도 아닌 것이 대사건이 된 추억이라면 그리고 그 시절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어른이란 이 상징이 이 시절 성인들에게 주는 작은 여운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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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실패 도감 - 위인들의 실패와 성공담으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 쉽게 읽고 보는 도감
정상영 지음, 신응섭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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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읽고보는위대한실패도감 #정상영 #신응섭 #진선아이 #실패 #성공 #교훈 #어린이 @jinsunbook

 

#진선출판사 로부터 #도서지원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타인의 실패를 거울 삼아 위기를 이겨내며 끝내 성취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책이라 생각했다.

 

+ 본서 빛깔

 

역사 속 인물들 40명의 실패와 성공, 역경 등이 담긴 어린이 책이다.

 

문학, 미술, 과학, 발명, 기업, 탐험 등 각 방면 위인들의 생애와 업적이 짧게 담겨 있다.

 

부제가 [위인들의 실패와 성공담으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으로 어린이들의 문해력 향상을 의도한 책이다. 물론 일반 상식도 보완해 줄 책이다.

 

대개 아는 내용이었으나 에이브러햄 링컨이 프로레슬링 선수였고 300전 중 단 한 경기만 졌었다는 건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몰랐던 사실이다.

 

또 역사 속 인물에 이젠 조앤 K 롤링과 스티브 잡스가 출연하니 감상이 새롭기도 했다.

 

아베베 비킬라가 2번이나 마라톤 우승을 하고도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되어서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며 장애란 아무것도 아니다. 이겨내면 되는 것이다란 메시지를 던졌다는 내용도 가슴에 남는다.

 

헬렌 켈러에게 설리번 선생이 있었던 건 알았지만 베이브 루스에게 마티아스 신부가 있었다는 것도 스포츠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신선한 내용이었다. 누군가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참 의미롭고 감사할 일이 아닌가 싶다.

 

1장은 실패를 딛고 성취한 인물들에 대한 내용인데 토머스 에디슨부터 찰스 굿이어까지 1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에디슨이나 링컨 같은 걸출한 인물들만이 아니라 커널 샌더스와 같은 소시민으로서의 성취를 이룬 인물도 등장한다.

 

2장은 장애를 이겨낸 인물들을 다루는데 프리다 칼로부터 아베베 비킬라까지 7명이다. 마이클 펠프스는 아마도 ADHD였던 모양인데 장애라고 하기는 그렇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3장은 고난을 이겨낸 인물들이다. 정약용부터 마리 퀴리까지 10명이다. 마이클 패러데이가 과학을 배운 적 없이 독학만으로 성취한 인물이란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무언가 목표와 의지로 인생과 사회적 편견을 개척한 인물들이 역사 속에 듬직이 있어 주는 모습이 나쁘지 않게 다가왔다.

 

4장은 알아주는 이 없어도 성취한 인물들이다. 빈센트 반 고흐부터 그레고어 멘델까지 8명이 등장한다. 자신이 가는 길을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묵묵히 가는 의미가 있음을 생각게 된다.

 

5장 성적이 나빴지만 역사적으로 획을 그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부터 조지 버나드 쇼까지 5명이다. 아인슈타인이 성적이 나빴다니 아이들에겐 굉장한 충격이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성적이 나빠도, 장애가 있다 해도, 어느 순간 처지가 여의치 않아도, 자꾸만 실패하고, 주위에 알아주는 이가 하나 없어도 결코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우치게 해줄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또 책 소개를 보면 본서는 쉽고 간결한 신문 기사형 문장으로 서술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문해력을 더해주고 재미난 주제로 접근해 좀 더 독서와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책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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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문기행 - 국문학자의 걸음으로 기록된 일본
이경재 지음 / 소명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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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문기행 #이경재 #소명출판 #서평 #산문집 #일본사 #일본문화 #인문에세이 #재일한국인 #재일디아스포라 @somyungbooks

 

소명출판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국문학자가 일본을 여행하며 그 일본이란 땅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존재하고 말았던 우리 민족과 일본인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역사의 흔적들을 일본 문학과 애니 등 일본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그려본 책이다.

 

본서의 첫 장은 일본 전도가 제시되며 각 지역을 분할해 목차에서 등장하는 차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따로 검색을 통해 일본 지역 구분을 하여 보니 총 47개 현으로 구분되던데 본서에서는 그 가운데 14개 지역을 근거로 한 내용이 서술되고 있다. 저자가 직접 탐방한 지역들을 바탕으로 그의 문학과 문화적 소양이 더해져 인문학적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리뷰에서는 본서에서 서술된 지역들 가운데 일부만을 전해야 할 듯싶다. 첫 장은 간토대지진당시 한국인 희생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101주년 관동대지진 재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 자민당 출신 전직 총리로는 처음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행사 이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한일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히기까지 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이를 인정한 것이 처음인 것도 중요하지만 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한다.

 

이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은 대지진 참사 이후 울분에 쌓인 일본인들이 참사에서 오는 공포와 두려움을 모두 분노와 증오로 전환해, 자연재해인데도 불구하고 참사의 원인을 자신들 외부에 전가하고자, 재일조선인들이 참사 이후 우물에 독을 푼다는 낭설을 퍼트리며 조선인들을 칼, , 곤봉, 도끼, 총을 동원해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이 당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된 무기는 죽창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재일 한인 3세 이용덕 씨가 쓴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에 라고 번역될 일본 장편 소설이 집필되었다고 한다.

 

[모던 일본]이라는 책은 193010월 발간하여 194212월까지 발행된 책으로 이 책의 1939년 조선판은 일본인들의 조선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조선 특별호는 가히 조선 기생특집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였다고 하는데 수록된 사진으로는 당대의 유명 기루의 기생들과 심지어 조선인 여배우들과 여가수들과 무용가 최승희 사진까지 실려 실로 조선을 철저한 여성으로 젠더화하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영국의 시인 키플링이 인도의 대도시를 시로 창작하며, 정복된 사람들을 여성화하고 그들의 복종을 일종의 묵인된 강간으로 묘사하였다고 하는데, 이 시인의 은유와 그 시대 지배층들의 시각이 전혀 다르지 않았던 것을 짐작케 된다.

 

사견을 더하자면 다른 매체를 통해 알게 된 내용으로 볼 때 일제 강점 시절 일제는 자신들이 지배한 지역의 사람들과 그들이 내지라고 하는 일본 사람들의 결혼을 장려했다고 한다. 당연히 자신들의 식민지역민인 여성들이 일본인 남성들과 결혼하며 일본에 조선사람들이 자연히 흡수되고 동화되리라는 계산이었을 텐데 일본인 남성과 결혼하는 조선여성은 거의 전혀 없다시피 했으며 95%를 훨씬 넘는 조선 남성들과 일본 여성들의 결혼 사례만 양산되었다고 한다. 이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이런 추세가 지속되어 일본 매체들은 조선의 비열한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을 속여서 조선으로 데려가 첩을 삼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고 기록되고 있다. 첩을 삼았다는 것도 사실인데 일본으로 유학 간 조선인 양반가 남성이 일본 여성과 만나 혼인을 약속하고 일본 여성과 함께 조선에 왔는데 그는 이미 혼인을 한 아내가 있었고 그 충격으로 임신 중이던 일본인 여성이 유산을 하였으나 이 남자의 가족들이 나서서 조선에서는 아내를 둘을 두는 제도가 있으니 그냥 혼인하는 건 어떻냐고 설득해 첩이 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남자는 일본 여성에게 가문이 약조한 거라 어쩔 수 없이 혼인했던 것이고 당신만이 유일하게 내가 태어나 처음 사랑한 여인이라며 진심을 털어놓아 일본여성과도 결혼했다는 것이다. 한일 간의 역사는 그저 역사서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다채로운 빛깔로 시공간에 남아있지 않나 싶다.

 

일본 북해도 홋카이도는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 1542~1616가 즐겨 보던 세계지도엔 표시되지 않던 곳이라고 한다. “메이지 시대 이전 홋카이도는 일본과는 무관한 아이누의 땅이었다. 메이지 유신을 기점으로 근대 국민국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은, 홋카이도를 일본의 지방으로 편입시키고 이후 오키나와, 타이완, 조선, 만주를 자신들의 일부로 먹어치우며 침략적 야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홋카이도는 근대 일본제국주의가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이 홋카이도 출신인 고바야시 다키지의 일본 프롤레타 문학의 대표작인 [게공선]1929의 배경이 홋카이도라고 한다. [게공선]은 게를 잡아 통조림을 만드는 업무를 일본제국을 위한 일로 포장하여 노동자들이 일본제국을 위해 일한다고 자부심을 느끼다가 최초의 파업을 하자 게공선에 오른 일본군들이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 자본가들의 편을 드는 걸 보고 게공선 노동자들이 세상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소설이라고 한다.

 

도고온천을 소개하며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란 소설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소세키의 강연 [나는 개인주의]1914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남의 흉내나 내는 타인 본위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개인주의를 주장했다고 한다. 이때의 개인주의는 당파심이 없고 옳고 그름만 있는 주의로서 국가주의가 대세이던 당시의 시대 분위기와는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도련님에 등장하는 장소 중 하나가 도고 온천가라고 한다. 이를 소개하며 일본에 활화산만 70여 개에 이르며, 공식적으로 지명된 온천만 3000개가 넘는다는 사실도 전한다.

 

그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이란 소설과 함께 등장하는 나가타현은, 장용학과 함께 대표적인 한국의 전후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손창섭의 묘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손창섭의 묘비에는 그의 한글 이름도 일본어 이름인 우에노 마사루도 쓰여있지 않고 그저 한자 라는 글자만이 덩그러니 있다고 한다. 그가 일본으로 간 이유도 그의 묘비에 그저 라는 글자만이 남은 이유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적 민속적 박물관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일본에서 교토를 방문한 저자는 교토 박물관근처 산넨자카에서 6세기 말 쇼토쿠 태자’ 574~622가 창건 한 후에, 1440년 재건되었다는 야샤카 오층탑을 둘러본 후 교토국립박물관으로 향하려 구글맵을 켰다가 귀무덤(코무덤)’을 보았다고 한다. 귀무덤(코무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1537~1598가 주인인 도요쿠니 신사앞에 있다.

 

그리고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초국보-기도의 휘황함]이라는 전시가 있었다는데 거기서 한국에서는 우리가 하사했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진상받았다고 하는 칠지도백제관음이 전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문학과 애니까지 근거로 삼아 일본문화와 우리와 관계된 일본의 역사를 돌아보는데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우리나라 우리민족과 일본이 이토록 길고 깊게 연결되어 있었던가 새삼 놀라게도 된다.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서 보더라도 일본의 신사 중에는 고구려 신사와 신라 신사, 백제 신사가 모두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일본에 이주해 왕이 되었다는 한국 남녀 신화까지 있기도 하고, 신라장군 이사부가 일본에 가서 영해와 영토의 경계를 일본과 정했다는 기록도 있다. 스펀지를 근거하며 대마도에서 쓰이는 어휘들에는 현대 일본어와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데 완연한 한국어인 표현들이 즐비하다는 신기한 사실도 있다. 일본의 신대문자가 우리의 상고 문자의 유래라고 하는 가림다 문자와 유사하며, 일본 정한론의 모티브가 된 고대일본의 신공왕후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고대일본사와 한국역사의 괴리를 중국대륙에 백제방이나 신라방같은 지명들이 존재하는 것과 민족사학자들의 주장을 연계해 볼 때 대륙에 신라와 백제가 있었으며 특정시기 이후 대륙에 존재하던 신라와 백제 유민들이 한반도로 이주해왔다고 가정한다면 임나일본부는 대륙에 있던 신라와 백제를 일본이 정벌한 것이 아니고 한반도를 정벌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일본사에 등장하는 임나일본부와 한국 역사 기록에 그런 내용이 공백인 것이 전혀 상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건 역사학자가 아니라 고고학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들이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할 때 기마민족인 고구려에서 대륙 동남부로 고구려계 사람들이 남하하며 백제를 세우고 기존의 대륙 동남부에 위치한 신라와 대립하다가 그 지역에 거대 자연재해가 일자 한반도로 이주하며 역사가 뒤엉켜버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그 이전에 백제로 남하하던 시기 일부 고구려계 민중들이 일본 지역으로도 이주해 일본의 고대국가를 건설하고 한반도를 정벌하며 임나일본부를 설치했을 가능성도 있게 되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역사뿐 아니라 북방 유목민족들의 역사도 유럽인들이 역사를 해석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하며 그 중요도가 꺾였는데 상고시대부터 고대까지는 세계역사의 주역이며 당시 세계의 주류 문화를 창건하고 유포하던 주체가 유목민족이었다는 새로운 역사해석이 자리잡을 수도 있지 않은가 싶다.

 

아시아 전체의 역사는 한국과 일본처럼 과거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관계를 보다 심층 깊게 천착해나가는 과정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역사로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는 축이 될 전망이 크다고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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