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문기행 - 국문학자의 걸음으로 기록된 일본
이경재 지음 / 소명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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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출판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국문학자가 일본을 여행하며 그 일본이란 땅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존재하고 말았던 우리 민족과 일본인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역사의 흔적들을 일본 문학과 애니 등 일본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그려본 책이다.

 

본서의 첫 장은 일본 전도가 제시되며 각 지역을 분할해 목차에서 등장하는 차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따로 검색을 통해 일본 지역 구분을 하여 보니 총 47개 현으로 구분되던데 본서에서는 그 가운데 14개 지역을 근거로 한 내용이 서술되고 있다. 저자가 직접 탐방한 지역들을 바탕으로 그의 문학과 문화적 소양이 더해져 인문학적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리뷰에서는 본서에서 서술된 지역들 가운데 일부만을 전해야 할 듯싶다. 첫 장은 간토대지진당시 한국인 희생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101주년 관동대지진 재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 자민당 출신 전직 총리로는 처음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행사 이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한일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히기까지 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이를 인정한 것이 처음인 것도 중요하지만 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한다.

 

이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은 대지진 참사 이후 울분에 쌓인 일본인들이 참사에서 오는 공포와 두려움을 모두 분노와 증오로 전환해, 자연재해인데도 불구하고 참사의 원인을 자신들 외부에 전가하고자, 재일조선인들이 참사 이후 우물에 독을 푼다는 낭설을 퍼트리며 조선인들을 칼, , 곤봉, 도끼, 총을 동원해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이 당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된 무기는 죽창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재일 한인 3세 이용덕 씨가 쓴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에 라고 번역될 일본 장편 소설이 집필되었다고 한다.

 

[모던 일본]이라는 책은 193010월 발간하여 194212월까지 발행된 책으로 이 책의 1939년 조선판은 일본인들의 조선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조선 특별호는 가히 조선 기생특집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였다고 하는데 수록된 사진으로는 당대의 유명 기루의 기생들과 심지어 조선인 여배우들과 여가수들과 무용가 최승희 사진까지 실려 실로 조선을 철저한 여성으로 젠더화하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영국의 시인 키플링이 인도의 대도시를 시로 창작하며, 정복된 사람들을 여성화하고 그들의 복종을 일종의 묵인된 강간으로 묘사하였다고 하는데, 이 시인의 은유와 그 시대 지배층들의 시각이 전혀 다르지 않았던 것을 짐작케 된다.

 

사견을 더하자면 다른 매체를 통해 알게 된 내용으로 볼 때 일제 강점 시절 일제는 자신들이 지배한 지역의 사람들과 그들이 내지라고 하는 일본 사람들의 결혼을 장려했다고 한다. 당연히 자신들의 식민지역민인 여성들이 일본인 남성들과 결혼하며 일본에 조선사람들이 자연히 흡수되고 동화되리라는 계산이었을 텐데 일본인 남성과 결혼하는 조선여성은 거의 전혀 없다시피 했으며 95%를 훨씬 넘는 조선 남성들과 일본 여성들의 결혼 사례만 양산되었다고 한다. 이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이런 추세가 지속되어 일본 매체들은 조선의 비열한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을 속여서 조선으로 데려가 첩을 삼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고 기록되고 있다. 첩을 삼았다는 것도 사실인데 일본으로 유학 간 조선인 양반가 남성이 일본 여성과 만나 혼인을 약속하고 일본 여성과 함께 조선에 왔는데 그는 이미 혼인을 한 아내가 있었고 그 충격으로 임신 중이던 일본인 여성이 유산을 하였으나 이 남자의 가족들이 나서서 조선에서는 아내를 둘을 두는 제도가 있으니 그냥 혼인하는 건 어떻냐고 설득해 첩이 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남자는 일본 여성에게 가문이 약조한 거라 어쩔 수 없이 혼인했던 것이고 당신만이 유일하게 내가 태어나 처음 사랑한 여인이라며 진심을 털어놓아 일본여성과도 결혼했다는 것이다. 한일 간의 역사는 그저 역사서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다채로운 빛깔로 시공간에 남아있지 않나 싶다.

 

일본 북해도 홋카이도는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 1542~1616가 즐겨 보던 세계지도엔 표시되지 않던 곳이라고 한다. “메이지 시대 이전 홋카이도는 일본과는 무관한 아이누의 땅이었다. 메이지 유신을 기점으로 근대 국민국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은, 홋카이도를 일본의 지방으로 편입시키고 이후 오키나와, 타이완, 조선, 만주를 자신들의 일부로 먹어치우며 침략적 야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홋카이도는 근대 일본제국주의가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이 홋카이도 출신인 고바야시 다키지의 일본 프롤레타 문학의 대표작인 [게공선]1929의 배경이 홋카이도라고 한다. [게공선]은 게를 잡아 통조림을 만드는 업무를 일본제국을 위한 일로 포장하여 노동자들이 일본제국을 위해 일한다고 자부심을 느끼다가 최초의 파업을 하자 게공선에 오른 일본군들이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 자본가들의 편을 드는 걸 보고 게공선 노동자들이 세상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소설이라고 한다.

 

도고온천을 소개하며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란 소설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소세키의 강연 [나는 개인주의]1914를 소개하기도 하는데 남의 흉내나 내는 타인 본위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개인주의를 주장했다고 한다. 이때의 개인주의는 당파심이 없고 옳고 그름만 있는 주의로서 국가주의가 대세이던 당시의 시대 분위기와는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도련님에 등장하는 장소 중 하나가 도고 온천가라고 한다. 이를 소개하며 일본에 활화산만 70여 개에 이르며, 공식적으로 지명된 온천만 3000개가 넘는다는 사실도 전한다.

 

그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이란 소설과 함께 등장하는 나가타현은, 장용학과 함께 대표적인 한국의 전후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손창섭의 묘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손창섭의 묘비에는 그의 한글 이름도 일본어 이름인 우에노 마사루도 쓰여있지 않고 그저 한자 라는 글자만이 덩그러니 있다고 한다. 그가 일본으로 간 이유도 그의 묘비에 그저 라는 글자만이 남은 이유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적 민속적 박물관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일본에서 교토를 방문한 저자는 교토 박물관근처 산넨자카에서 6세기 말 쇼토쿠 태자’ 574~622가 창건 한 후에, 1440년 재건되었다는 야샤카 오층탑을 둘러본 후 교토국립박물관으로 향하려 구글맵을 켰다가 귀무덤(코무덤)’을 보았다고 한다. 귀무덤(코무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1537~1598가 주인인 도요쿠니 신사앞에 있다.

 

그리고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초국보-기도의 휘황함]이라는 전시가 있었다는데 거기서 한국에서는 우리가 하사했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진상받았다고 하는 칠지도백제관음이 전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문학과 애니까지 근거로 삼아 일본문화와 우리와 관계된 일본의 역사를 돌아보는데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우리나라 우리민족과 일본이 이토록 길고 깊게 연결되어 있었던가 새삼 놀라게도 된다.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서 보더라도 일본의 신사 중에는 고구려 신사와 신라 신사, 백제 신사가 모두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일본에 이주해 왕이 되었다는 한국 남녀 신화까지 있기도 하고, 신라장군 이사부가 일본에 가서 영해와 영토의 경계를 일본과 정했다는 기록도 있다. 스펀지를 근거하며 대마도에서 쓰이는 어휘들에는 현대 일본어와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데 완연한 한국어인 표현들이 즐비하다는 신기한 사실도 있다. 일본의 신대문자가 우리의 상고 문자의 유래라고 하는 가림다 문자와 유사하며, 일본 정한론의 모티브가 된 고대일본의 신공왕후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고대일본사와 한국역사의 괴리를 중국대륙에 백제방이나 신라방같은 지명들이 존재하는 것과 민족사학자들의 주장을 연계해 볼 때 대륙에 신라와 백제가 있었으며 특정시기 이후 대륙에 존재하던 신라와 백제 유민들이 한반도로 이주해왔다고 가정한다면 임나일본부는 대륙에 있던 신라와 백제를 일본이 정벌한 것이 아니고 한반도를 정벌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일본사에 등장하는 임나일본부와 한국 역사 기록에 그런 내용이 공백인 것이 전혀 상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건 역사학자가 아니라 고고학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들이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할 때 기마민족인 고구려에서 대륙 동남부로 고구려계 사람들이 남하하며 백제를 세우고 기존의 대륙 동남부에 위치한 신라와 대립하다가 그 지역에 거대 자연재해가 일자 한반도로 이주하며 역사가 뒤엉켜버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그 이전에 백제로 남하하던 시기 일부 고구려계 민중들이 일본 지역으로도 이주해 일본의 고대국가를 건설하고 한반도를 정벌하며 임나일본부를 설치했을 가능성도 있게 되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역사뿐 아니라 북방 유목민족들의 역사도 유럽인들이 역사를 해석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하며 그 중요도가 꺾였는데 상고시대부터 고대까지는 세계역사의 주역이며 당시 세계의 주류 문화를 창건하고 유포하던 주체가 유목민족이었다는 새로운 역사해석이 자리잡을 수도 있지 않은가 싶다.

 

아시아 전체의 역사는 한국과 일본처럼 과거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관계를 보다 심층 깊게 천착해나가는 과정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역사로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는 축이 될 전망이 크다고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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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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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광고카피도감 #오하림 #서교책방 #광고 #카피라이팅 #마케팅 #브랜드 #아포리즘 #명카피 #자본주의의시 @book_withppt @wilma.pub

 

북피티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 네트워크라는 TBWA에서 오랜 광고 카피라이터 생활을 한 사람으로 유수 기업에서 헤드 카피라이터 생활과 여러 팔로워를 만든 기획자라고 한다. 다수의 카피라이팅 저작에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 광고 카피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본서를 통해 접한 일본 광고들을 보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국내 광고에도 그냥 친구가 진짜 친구다같은 삶이 느껴지는 아포리즘 같은 카피가 종종 있는데 본서에서 등장하는 일본 카피들도 이런 여운 짙은 감상을 남기는 일본의 명카피들이다.

 

본서의 추천사를 보면 김하나 작가님이 나도 카피라이터였지만 광고 카피를 두고 자본주의의 시 운운하며 치켜세우는 말을 보면 참 싫었다는 감상으로 시작하는 추천사를 남긴다. 하지만 그분의 감상도 훌륭한 카피는 정말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는 감상을 더하고 있다.

 

본서를 읽는 많은 분이 이와 비슷한 감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는 이 평범한 단어들과 표현들로 이어진 카피들이 시보다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카피란 광고로 전해지는 마음이 아닌가싶기도 했다.

 

본서는 한 권의 책에 우주에서 별로, 별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나라들로, 나라들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풍경으로, 풍경에서 삶으로, 삶에서 태도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별이 되어도, 달을 걷고 있을 거야.” [마이클 잭슨- 유품 전시회]

 

별의 수만큼 사람이 있고, 오늘 밤은 당신과 마시고 있다.” [산토리 히비키 위스키]

 

바다와 산에게 격려를 받는다. 어른이란 그런 것인지도.” [돗토리현 이와미초 관광 포스터]

 

도시는 사람이 만든다. 시골은 신이 만든다.” [도야마현 난토시 홍보 포스터]

 

함께 산다면, 우리 집엔 누구의 향이 날까.” [결혼 지원 사업 도쿄도 캠페인]

 

친구로 올라가, 연인으로 내려왔다.” [도쿄 스카이트리]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두 사람이 그래도 함께 있는 것이 부부라고 생각한다.” [티파니앤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포카리스웨트]

 

우리들은 훌륭한 과거가 될 수 있을까?” [산토리 주류 및 음료 기업]

 

마음에, 모험을.” [신초샤 여름 추천 도서 100]

 

믿을 수 없는 일은, 믿는 것에서 태어난다.” [미쓰이스미토모 - 은행]

 

기쁜 일이 생기면, 얼굴보다 식탁에서 먼저 드러난다.” [야마사 간장]

 

옛날에는 값싼 술로 꿈 얘기만 했다. 지금은 값비싼 술로 돈 얘기만 한다.” [카미야]

 

나라의 경계가 생사의 경계가 되지 않도록.” [국경없는의사단]

 

인생은 겨울이 아니라 봄으로 끝내고 싶다.” [힐데모어 고령자 전용 주택]

 

이 한 줄을 만나러 왔어.” [78회 독서 주간]

 

이 카피들은 짧은 문장인 걸로만 추렸는데 긴 문장 중에서는 [네스카페] 광고로 캄차카 반도에서 시작해 멕시코 소녀로 뉴욕의 소녀로 로마의 소년으로 전개되며 이 지구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들은 아침을 릴레이하고 있는 것이다.”로 이어지는 카피가 너무 시각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저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상이 우주의 거대한 계획이자 전 인류가 포함된 생태계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는 순간, 평범했던 아침은 경건해집니다.”라며 소개하고 있다.

 

광고 카피가 우주에서 자연으로, 마을에서 가정으로, 인생과 일상과 삶의 태도에서 사회와 감동까지도 전하는 문장이란 걸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저자는 카피라이팅은 아름다운 글쓰기라기보다 신경 쓰이는 글쓰기에 가깝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펑범한 언어가 시어보다도 아름다울 수있다.

 

얼마 전 [글쓰기를 철학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저자분께서 글을 쓴다는 건 독자가 되어보는 것이란 말씀을 하셨다. 본서의 저자는 좋은 카피를 만들려면 듣는 이의 상태와 그 세계의 언어를 고민해서 써야 하죠라는 말을 하는데 이제야 독자가 되어본다는 게 무언지알 것 같았다.

 

본서를 통해서 카피만이 아니라 좋은 글쓰기에 대한 기준도 자리잡았. 저자는 좋은 메시지는 이렇게 사람의 삶을 건드리며 계속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그 의도를 눈치채가며 나만의 답을 찾기 시작합니다. 카피란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끝없는 대화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감상을 전하는데, 이게 그 어느 글쓰기 책보다 더 깊은 울림을 직접적으로 주는듯했다. “‘주장하는 것보다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더욱 강력하다는 말도 저자의 말 가운데 깊이 남는다. 작법서마다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느 글쓰기에서나 어느 전달 매체에서나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우리는 전해지는 마음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밖에 없으니말이다.

 

카피를 쓰고 읽으며 매번 깨닫는 것은 결국 우리는 단어를 통해 세계를 새로 짓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평범한 단어가 모여 만들어낸 비범한 진동과 그로 인해 읽는 사람의 세계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확장됩니다.”

 

이 책은 카피라이팅에서 감동을 얻고자 하는 의도에서든, 어느 장르의 글쓰기에서라도 전달력을 향상시킬 의도에서든, 평범한 단어로도 비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든,” “어떤 의도든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감동이든 전달력이든 수긍이든 그 무엇을 위해서든 이 책에 다가선다면 감동이 이전과 같지 않은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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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모옌 지음, 허유영 옮김 / 필로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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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쓰러지지않는다 #모옌 #필로틱 #노벨문학상 #에세이 #책추천 #30대책추천 #50인의비밀독서단 @book_ta_ku @philotic_book

 

50인의 비밀 독서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도서 정보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저자 모옌

분야 에세이

쪽수 / 332 페이지

출간 / 2026년 1월 6

 

14억 인구 중 단 한 명노벨문학상 작가

 

+책소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중국 대표 문학가 모옌이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남긴 감상과 자신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저술 여정자기 문학이 바탕하고 있는 생과 사회와 스스로의 마음에 관해 담은 이야기

 

할아버지와 풀을 베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강풍에 어린 모옌이

여린 풀을 잡고 버티며 옷소매만 남고 옷이 다 찢어지는 상황에서도

그의 할아버지는 의연히 그 강풍을 버티고 서 있었다는 이야기로 이 에세이는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일을 하면서도

그는 사전 한 권으로 어휘들을 배우며 성장해 문학가가 되었다.

 

그에게 문학적 영감을 일깨운 것은 위화와 루신 같은 중국 작가들의 작품과

러시아와 미국프랑스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었으나

무엇이나 누구이기보다 그의 할머니할아버지친척들로부터 들어온

중국의 옛날이야기들이다.

 

그에 담긴 상상과 풍속과 정서와 교훈 그리고

옳고 그름이 때로는 흐릿하면서도 전해지는 여운이

그를 한 사람으로 키우고 그의 작가적 상상력의 근원이 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삶에 소소한 대목들에서

느끼고 배워온 낱낱의 감상을 문학적이라기 보다는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풀을 베던 이야기뜨거운 욕조에 들어서던 이야기,

일본에 방문한 소감극장에 들어선 이야기 등 사소한 일상에서

그가 느낀 사람 모옌으로서의 삶을 풀어나가기도 하며

 

문학가로서 자신에게 미친

동료와 선배 작가들의 작품 이야기

 

인상 깊었던 서양 작가 이야기들을 통해 소시민이자

대작가인 자신의 삶과 문학에 관한 감상을 풀어내고 있다.

 

그의 문학적 성취를 느끼려는 목적보다는

대문호를 탄생시키는 것도 결국 일상의 소소한 부분들이며

다른 문학으로부터의 영향도 이 소소한 부분들에 대한 감상이 어우러져서야

폭발을 일으킨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는 감상이 드는 에세이다.

 

삶과 문학이 성장시키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생에 대한 여운과 이해를 더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에세이가 아닌가 싶다.

 

지식과 지식을 가진 자를 분리할 수 없다는 [전달자]라는 책의 정의를

모옌이라는 대문호의 말로도 들을 수 있었는데

자신의 지식과 자신의 작품과 자신을 나눌 수 없다는

그의 인식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그의 삶과 그의 작품과 그의 감상에 대한 인상이

여운이 되는 이들에게는 참 좋은 만남으로 남는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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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디렉션 - 사진작가 이준희 직업 에세이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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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디렉션 #이준희 #스미다 #직업에세이 #사진작가 #예술가의먹고사니즘 #사진가의직업분투기 @lee_junhee_ @smida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셜 포토 그래퍼 이준희 님이 집필한 직업 사진가의 현실 에세이.

저자는 예술가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은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행위적 차이만 있을 뿐이지, 그 본질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바로 그다음 장에서는 모든 물가가 상승하는데 사진 촬영 비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직업 사진작가로서 생계를 걱정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예술가이자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직업인으로서, “예술과 직업의 일체를 이룬 사람의 예술을 통한 성찰과 생계를 비롯한 현실적인 고뇌를 함께 담은 책이 본서이다.

 

그래서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은 사진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라며 예술 분야에서 직업을 유지하고 돈을 벌고 삶의 만족감을 끌어올리는 것과 더불어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썼다고 저술 동기와 서술 취지를 적고 있다.

 

저자는 연필을 쥐기도 전에 피아노부터 배웠다는 평생 음악인으로 전공도 실용음악이라고 한다. 평생 음악만 해오다가 취업 진로에서 취미이던 사진을 선택하게 된 사람이다. 물론 처음 스튜디오를 차리고 망하기도 해 편의점 사장을 한 전적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사진으로 돌아왔고 그 여정에서 그는 세계가, 사진이, 나를 원해서,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내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수준의 천직이자 소명으로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았다.

 

사진가로서 그는 세계와 도시와 스포츠맨과 무용가를 찍어오며 자기 나름의 세상과 사람, 삶에 대한 감상과 의미를 깨달아온 것 같다. 특히 피사체와 효과, 사진 사이에서 그가 느낀 감상들은 하나의 직업과 예술에서 갖는 감상들이 사람에게 길이 되고 의미를 찾게 하기도 한다는 걸 깨닫게 한다. 이건 비단 예술만이 아니라 요리건 운동이건 격투기건 카레이싱이건을 막론하고 자신의 길에서 누구나가 감상이 있을 수 있다. 누구든 다른 이의 삶에서 배움을 얻거나 그의 감상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기에 에세이를 읽는 이들이 있는 것일 테고 말이다. 저자가 사진예술을 통해 느끼고 깨우치고 성장해 온 과정을 담담히 적어 내려간 이 책은 예술과 생계의 사이에서도 성찰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더딜 수 없는 거구나느끼게 했다.

 

빛과 콘트라스트, 디렉션이 시적인 감성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건 저자의 깊은 독서열과 사유가 오랜 세월의 힘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좋은 사진가가 되려면’ “인문학과 예술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그의 책과 나눈 시간들이 사진을 통해 생을 깨우치게 하고 사진예술을 통해 성찰할 기회를 주지 않았나싶다.

 

그는 시는 단어로, 사진은 피사체로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때로 콘트라스트를 만든다는 점에서 닮아있다며 예술 사이의 공통분모 속에서 삶의 성찰을 얻는 과정을 그려주기도 한다. 모든 그림이 그렇지만 피사체를 매개로 구현되는 이 사진이라는 것에서 빛은 다른 어떤 예술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싶은데 그래서인지 빛에 대한 저자의 깨우침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종교적 믿음과는 다른 빛을 향하는 자신의 관점을 전하면서 최선을 다해 순광의 빛을 바라보고 서는 것할 수 있는 한 매 순간 그 방향을 바라보려는자신의 노력으로 상징하며 사진가로서 사진 속의 빛을 찾는것과 흡사하다는 감상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사진예술의 특성상의 문제인지 기술과 예술의 영역에 대한 시간과 경험의 축적에 관한 인상을 적기도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느 장르든 전문성이 곧 기술이라고 한다면 기술이 배제된 예술도 학문도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제게 직업과 삶 사이의 괴리가 없습니다. 사진이 제 삶이고 제 삶은 모두 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라고 삶과 직업에 대한 입장과 감상을 전하기도 한다.

 

직업이 예술인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예술 분야의 직업을 꿈꾸는 이에게 저자의 이 에세이가 어느 부분 조언도 역할도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다른 이의 삶을 엿보며 얻는 깨우침을 충분히 주는 에세이가 아닌가 싶다.

 

이는 모두 실패를 거듭한 결과로 얻은 어떤 깨달음, 그 위에 그린 새로운 디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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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12-28 0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이거 찜했는데요~~리뷰 감사해요! 2025년 서재의 달인 엠블렘 다신 거 축하드려요~~

이하라 2025-12-31 09:38   좋아요 0 | URL
리뷰가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폭군 - 셰익스피어가 그린 권력과 정치, 그리고 악랄한 독재자들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김한영 옮김 / 까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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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스티븐그린블랫 #윌리엄셰익스피어 #까치 #북클럽 @kachibooks @bookclub.kc

 

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결론]이란 장으로 끝맺고 있다. [결론]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은 아주 오래전, 정치 체제가 매우 달랐던 사회, 다시 말해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 원리가 헌법에 명시되지 않았던 사회에서 일어났다.”

 

아마 이 문장은 텍스트로 삼은 셰익스피어 희곡들의 시대와 현재는 다르다고 명시함으로써, 묘사된 폭군과 서술한 폭정과 처사들이 현실이 아니니 현자 타임을 가지라는 뜻일 것이다.

 

본서는 셰익스피어라는 극작가의 희곡들을 통해 폭군과 폭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정치란 무엇이며, 정치가는 어떠해야 하며, 법이 아닌 독재의 시대에 어떤 동조자가 등장할 수 있는지, 또 그런 상황에서 민중은 어떤 현실을 맞이하였는지를 관객이자 비평가의 눈으로 보며, 이 시대에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전에 셰익스피어의 시대부터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당시는 카톨릭인도 청교도인도 여왕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책자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손목이 잘리고 거열형이라는 능지처참을 당하던 시대다. 그 외에도 당대 유명인사나 셰익스피어의 지인들 역시 수감되거나 고문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런 시대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어떻게 지금 남아있는 그 숱한 대사들과 같은 정치 비판이 가능했을까? 그것도 무대에 세워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배우의 입을 통해 소리치며 말이다.

 

그건 광기에 빠진 [리어왕]의 대사이거나 서사의 맥락이 너무도 매끄럽게 연결되며 그에 항거하는 인물의 대사로 토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대예술을 인정하는 유럽의 문화와 닿아 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의 [변호인]이라는 영화에서 배경이 된 시대에는 정부가 인정하지 않은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책만 읽어도 구속되어 고문을 당했고, 가수들은 자신들의 의도와 달리 정부의 검열로 나라 찬양 노래를 앨범 출시 때마다 한 곡씩 수록해야 했으며,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곡은 금지곡이 되었다. 이런 사회에서 정치 비판이라는 순기능은 기대하기 어렵다.

 

어쨌든 셰익스피어는 극이라는 무대예술을 통해 폭군의 성격적 특질과 조력자와 선동가의 행태를 날카롭게 분석했고, “저속한 본능에 호소하고 깊은 불안에 의지해 두각을 드러내는 인간상, 기만적인 포퓰리즘으로 격렬한 파벌 정치가 벌어지는 정치판과 그런 독재자를 자신이 제어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를 부추겨 폭정 속에서 기성 제도가 파괴되어가는 것을 유도하는 인물들을 예리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가적 시선, 당시 정치제도의 문제, 가장 주시되는 정치적 문제, 폭군의 전형, 조력자의 유형, 폭군의 심리적 특징, 그를 제어하고 유도하려는 자, 폭군의 능력치, 그리고 폭정의 끝등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시된 [리어왕]이라는 희곡 속 등장인물을 통해 항거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인물의 모습을 기품이라고 한다거나 존엄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에는 그랬다 해도 이 시대에 그를 롤모델 삼아 항거하다 죽으라는 건 몹시 과한 요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피해를 감안한다 해도, 어떤 시대에는 시대적 저항이 따라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셰익스피어는 독재자의 손에 사회가 맞이하는 끔찍한 결과를 그리기도 했고 그런 고통의 근원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겪는 폭력과 고통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말년에 이런 상상을 했다고 한다.

 

최고의 희망은 공동체적인 삶이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 사람들이 어느 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발맞추어 행진하기를 거부한다는 점에 있다.”

 

독재자와 그 앞잡이들은 그들 자신의 사악함 때문에 균열되며, 억압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진압할 수 없는 민중의 정신에 압도되어 반드시 파멸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안다. 누가 독재자인지, 누가 앞잡이들인지, 그들이 얼마나 사악한지. 하지만 민중의 정신은 진압할 수 없기 이전에 행동하지 않고 있다. 이 난국을 그리스 연극무대 천정에서 내려오는 데우스엑스마키나 같은 인물이 등장해 초월적인 힘으로 해소해주길 기다리고만 있다. 계엄은 내란이 되었고, 쿠테타는 가능성이 없고, 혁명은 일어날 기미가 없다. 이런 상황에 맞이할 파멸은 폭군의 것이 아니라 민중의 것이 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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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2-27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이하라 2025-12-27 09: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