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임 (20주년 기념판) -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김정호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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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부제는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이다. 영문 원제는 ‘Radical Acceptance: Embracing Your Life with the Heart of a Buddha’인데 영문 원제는 시적 감성이 있고 한국어 부제는 직설적이라 바로 와닿으면서도 책의 성격과 주제를 잘 설명하고 있다.

 

본서는 출간 20년이 넘었으니 많은 분들이 이미 경험해 보신 내용일 것이다. 이번 개정판이 처음인 분들도 불교의 심리 치료적 면과 영성 저작들에 대한 애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끌릴 만한 저작이 아닐까 싶다.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리뷰어 본인도 이 책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미, 숙고하고 부대끼고 상처나고 일어서고 부서지고를 반복해오던 삶 속에서 불교와 읽어온 심리 치료서들과 심리학 저작들에, 내 삶의 무게와 상처와 괴로움이 어우러지며 갖게 된 교훈들과 이 책의 내용이 결이 다른 바가 크게 없었다.

 

나를 사랑하고 내게 먼저 자비로워야 하고 그 자비를 타자와 세상으로 향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벗어나고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거듭되어감은 알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나를 알고 있고 타자가 근본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며 비난하고 염오하는 나라는 존재의 진짜 모습이 무언지는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가장 잘 알지 않는가 말이다. 나는 나를 알기에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내가 나를 비판할 부분이 있다 해도 그것이 타자의 시선과 다른 바에서의 비판이고, 타자가 사실도 진실도 모르며 퍼붓는 비방을 두려워하다가 그들의 비방이 진실을 모르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아프다는 마음의 통증은 어느새 퍼뜩 사라져 간다. 두려움은 사실과 진실을 모르는 이들의 비난과 비방의 규모를 예단하기 때문이고 아픈 이유는 그들의 관점을 극단화해 미리 경험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안다. 나의 삶과 나의 여정은 내가 안다. 타자의 시선과 외면이 두렵고 배척이 아프다 해도 내가 나를 알기에 나는 나를 포기할 수 없다. 나를 나도 잘 모르겠을 때 그러면서도 살고만 싶을 때 사람은 자살을 시도하고 때로는 그 시도가 성공도 할 것이다. 하지만 더는 삶에 연연하지 않게 되고 타자의 시선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지옥 속에서도 숨을 쉬고 있다는 걸 자각할 수 있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바는 나를 알면서 실현되고 붓다의 가르침은 나를 해체하면서도 나를 완성해 가게 한다. 결국 타자의 오해와 세상의 배척 속에서도 누구나 자신다운 자신이 되어간다. 그러한 여정의 시간이 길고 짧고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본서는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타자와 세상을 받아들이고 연민과 포용, 자비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해와 명상을 통해 체험하고 체득하고 실천하도록 해 주는 책이다. 삶이 벅찼던 이들은 이 책이 아니더라도 결국 같은 결론에 이르셨을 것이고 삶이 지금 이 순간 벅차지만 잠시의 틈, 안도할 겨를이라도 순간순간 주어지는 이들에게는 본서가 유용할 것이다. 안도할 잠시의 틈도 없는 분들은 그러한 틈을 만들 기회부터 가져야 한다.

 

살아가다 보면 “사장님 (또는 사모님) 절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고 말해오는 대상은 넘치고 넘친다. 그렇지만 진짜 혹할 만한 대상은 자신의 영혼이 그런 말을 건네 올 때일 거다. 내 영혼의 목소리가 아직 들려오지 않는 나날에는 이런 책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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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는 왜 경제적으로 옳은가 -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심리치료 모델, 영국 IAPT 탄생 이야기
리처드 레이어드.데이비드 클라크 지음, 솝희 옮김, 최진영 외 감수 / 아몬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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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도 크지 않고 분량도 넘치지 않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깊이 넓게 심리치료 분야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심리치료가 왜 경제적인 효용성이 있는지에서 시작해 심리치료 전반에 대한 효익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모두 영국의 노동경제학자와 영국의 심리학자로 제시하는 기준들이 영국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선진국 대부분에서의 정신과적 지표들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성인 5명당 1명꼴로, 아동 청소년은 3명당 1명꼴로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이환율(특정 기간 동안의 해당 인원을 인구 대비로 환산하는 것)로 볼 때 육체질환 각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통계로 각기 10~20 퍼센트 내외이나 정신질환의 경우는 40 퍼센트를 육박한다. 그리고 정신질환을 진단받거나 그로 인해 치료를 받는 이들은 전체 정신질환에서 3분의 1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신질환은 육체의 질병보다 감당하기 버거운데, 각각의 환자들에게 자체 평가를 하게 할 때 육체의 질병으로 극단적 고통을 느낄 때의 괴로움을 10단계로 할 때는 지표가 2 정도에서 그친다고 하지만, 정신질환에서의 괴로움은 10단계에서 4라고 자체 평가를 한다고 한다.

 

정신질환은 개인 스스로도 감당하기 버겁기도 하며 결석이나 결근의 사유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일의 성취와 소득의 감소를 불러오고 자살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사회적 손실과 개인적 손실에 가장 큰 파급을 불러오는 요소인 것이다. 그럼에도 보건 의료 예산에서 정신질환이 차지하는 바는 어느 나라든 대개 15 퍼센트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정신질환 시 심리치료를 받으면 치료율은 50 퍼센트를 상회한다고 하는데 이 정도로 완치율이 높은 경우는 다른 질환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심리치료의 경우 심리기법과 그 외 복약 등 거의 모든 경우 임상을 다각도로 거쳐 완치율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 저자들의 보고다.

 

이 책의 중반과 후반은 정신질환과 심리치료의 경우를 다각도로 헤아려 보는 장들이다.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정신질환이 유전되는지 돌아보는 경우도 있으며 아동에게는 어떠한 치료가 좋은지와 정신질환은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은 필요한 의문과 답이 아닌가 싶다. 우울증과 불안증의 경우 편도체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완화할 수도 있지만 전전두엽의 편도체에 대한 영향력을 개선하여 스스로 자각하며 개선해 나가는 경우가 더 나을 수 있다고 한다. (샤이니의 종현의 경우 사망 전 담당의에게 우울증 약을 처방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고 하는데 의사는 그의 요구를 계속 묵살했다고 한다. 종현의 사망이 의사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지행동치료로 보다 나은 개선을 의도한 것이 의사의 판단이었을 것이겠지만 내담자의 상태가 당장 자살을 시도할 정도의 경우인지 아닌지 상담만으로 확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내담자가 거듭 약을 요구할 때는 절박한 상황일 수도 있으니 신속하게 약을 처방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모노아민 산화효소 A (MAOA) 수준이 낮은데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으면 반사회적 성향을 띄게 되기도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경우 MAOA 수준이 낮아도 학대의 경험이 없으면 반사회적 성향을 띄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테면 사이코패스 성향을 타고나도 양육 환경이 좋은 경우 반사회적 성향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성공한 경우들이 많은 것처럼 환경적 요인이 범죄 발생 범주를 만드느냐 아니냐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듯하다. 오래된 생각이지만 이런 까닭에 환경 개선이나 범죄자에 대한 심리치료가 사회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의 일부 유려한 환경의 교도소에서 재소한 재소자의 경우 재범률이 거의 없는데 반해 교도비용을 아끼며 열악한 환경에서 재소한 미국 재소자들의 재범률은 월등히 높다는 사례를 [휴먼 카인드]라는 책에서 보았다. 교도비용에 심리치료비와 환경 개선 유지비용을 조금 높여도 재범률을 낮추고 사회화해서 범죄를 하지 않아 범죄에 대한 수사와 처리비용을 낮추고 사회에 기여하며 세금을 납부하여 GDP와 정부 예산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시민의 인구를 높인다면 국가가 사회 전체와 국민 개개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교육 환경도 취업만이 아닌 행복한 경험을 추구하고 행복한 선택을 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과 그 이후에도 범죄나 자살 등 반사회적이고 비사회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감소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의 사고를 유도하는 것이 본서의 저술 의도일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 개선이 심리치료의 경제적 효용성을 이야기하는 본서의 주제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진작부터 관심 가져왔고 각성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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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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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서재를 통해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저자에 대해 잘 모르면서 서평단 응모를 했는데 [툴스]라는 유명 저작의 저자라고 하며 할리우드 배우들과 제작자 등 셀러브리티의 정신적 멘토로 명성을 떨친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상담가이다. 저자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전작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툴스]라는 저작이 저자의 이후 저작들의 효시라고 할 수 있으며 본서를 비롯한 대부분에 저작들이 [툴스]의 실천 방법에 다름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툴스]에서는 근간이 되는 다섯 가지 툴을 제시하여 이해가 쉬운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본서는 여섯 개의 장으로 분류하고 있고 각 장을 각각 5가지의 소장으로 분할하여 총 ‘30가지 마음 훈련’이라고 책소개를 하고 있기도 하다. 책소개에서는 ‘결정적 30가지 통찰’이라고 언급하기도 하는데 30가지나 되다 보니 한번에 완독을 하기보다는 느린 독서를 추천드린다.

저자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며 본서는 심리상담이라기보다 하나의 영성적 울림을 주는 책이구나 하는 감상이 가장 컸다. 영적 기술, 고차원적 자아, 고차원적 의미, 적극적 사랑 등을 말하기에 그저 심리상담이라는 감흥보다는 강렬하게 영성적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고통 자체를 스승으로 여기라고 받아들여지는 상담으로 시작하는데 사건에서 배우는 기술을 영적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방향성을 찾아주는 건 생명력 그 자체라며 영적 지성의 존재함을 이해하면 우리의 행동을 영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고차원적 자아를 따를 때 고차원적 삶과 연결되어 지혜를 얻고 일시적인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작은 문제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 흐름에 몸을 맡기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있으니 포기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그 연결을 느끼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고차원적 자아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그저 존재하고자 끝없는 과정에 참여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생의 사건은 크건 사소하건 내게 어떤 힘을 키우라는 요구일 수 있다고 해석된다며 모든 사건에서 고차원적 의미를 찾으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살아가며 언제나 옳은 결정만을 내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며 우리의 결정이 옳든 나쁘든 인생은 계속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건 심리상담이면서 인생의 교훈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서른을 넘기게 되면 다들 같은 결론에 이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내린 결정들을 자만해선 안 되는 이유로 우리가 내린 결정으로 우리의 인생이 제약된다는 사실을 주지하도록 하고 있다. 자신이 어떤 자리에 있건 그건 성취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가능성을 제약한 것이라는 사실을 바로 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되어 있건 자만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자신이 다른 어떤 자리에 있었을지 모르는 가능성을 당신 스스로 제약한 것이라는 말이 아닌가?

또한 우주 안에서 일어난 일은 그 우주 전체의 산물이라고 우주는 우리가 특별해질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자만할 근거 자체를 부정하게 하면서 우주에 감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기도는 신앙이나 믿음과 무관하게 자기 정신 그 너머 저 멀리로 나아가게 해 준다고 말하고 있다. 적극적 사랑의 중요성도 이야기하는데 적극적 사랑은 다른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증오에 차 있을 상황에도 사랑을 품게 해준다며 적극적 사랑의 목표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치여도 쓰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저자의 많은 상담들이 그 귀절이 필요한 사람에 따라 다른 울림으로 다가올 듯하고 나에게는 무엇보다 지금까지 언급한 대목들이 가장 먼저 다가온 문장들이다. 다만 기술이라던가 고차원이라던가 같은 어휘는 한국에서는 좀처럼 심리상담이나 영성 저작에서 흔히 보지 못하리만치 이런 가르침과는 결이나 격이 맞지 않다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어휘라 다소 익숙치 않기도 했다. 의미로는 통하는 말이지만 각 언어마다 각 어휘의 발음과 쓰임이 다른 건 사소한 어감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 어감의 차이를 떠나 의미의 차원에서 보자면 영혼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저작이 아닌가 한다.

위에 남긴 내게 인상 깊은 문장들과 내용에서 어떤 감흥이나 교훈을 느끼신 분이라면 다른 장들에서 자신에게 울림을 주는 문장들과 상담을 만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라는 제목도 나쁘지 않지만 []이라는 영어 제목에서 더 끌림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내게는 한국어 제목인 ‘내면 강화’보다 영어 제목이 더 와닿기도 했다. 삶이 무거울 때 지치고 쓰러질 것 같은 순간에 번 아웃에 빠질 때 잠시 여유로움을 다시 찾고 싶은 순간에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필스터츠의내면강화 #필스터츠 #다산초당 #내면강화 #마음챙김 #역경수업 #마음다스리기 #자기결정 #불안장애 #인생조언 #LessonsinLiving @chloe_withbooks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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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쓸모 많은 뇌과학 5
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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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 뇌 영상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의학자로서 닌텐도 두뇌 트레이닝시리즈의 감수를 맞기도 했던 전력을 가진 분이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뇌과학 분야 의학자라고 한다.

 

이 저작은 대부분의 일본 대중서가 그렇듯 큰 분량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밀도 높게 관련 분야의 정보를 전하고 있다. 상식적인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검증한 과학적 연구의 성과를 담고 있기에 상식이 증명되었다는 견지에서 신뢰가 더해질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독서의 뇌과학]은 독서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주지시키기 위해 스마트폰의 악영향과 대비하기도 하고 알츠하이머 환자가 독서 후 증세가 완화되고 유의미하게 치매 상태에서 벗어난 예를 들기도 한다.

 

뇌과학을 제목으로 삼은 만큼 독서가 뇌의 사고를 담당하는 배외측 전두엽과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 그리고 어휘를 담당하는 측두엽 하현 등 전방위적으로 뇌를 자극한다는 것이 초반의 검증이다. MRI를 통해 검증된 사항이라 반론을 크게 제기하지 않아도 될 만한 정보가 아닌가 싶다. 창의적 발상을 할 때는 배외측 전두엽 아래에 위치한 브로카 영역과 측두엽 하현의 기능이 활발해진다는데 독서 자체가 이 영역들을 자극하기에 독서만으로도 사고하는 부위인 배외측 전두엽을 비롯해 창의적 발상의 영역인 이곳들을 자극함으로 독서만으로도 사고와 창의적 발상을 다 향상시킬 수 있다.

 

입으로 읽는 것이 무엇보다 뇌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도 하는데 짧은 낭독만으로도 기억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효과가 혹시 알츠하이머를 완화하는데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는 약으로는 알츠하이머 진행을 둔화할 수는 있어도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고 약을 써서 알츠하이머가 나았다는 보고는 전무하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의 연구로는 알츠하이머 환자분들에게 지속적으로 낭독을 시행하도록 한 결과 알츠하이머 진행이 완화되고 유의미한 회복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낭독이 가장 독서의 효과를 크게 보는 방법이라는 데 입으로 읽는 것만으로 뇌의 전 영역이 가장 크게 자극받는다고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읽어주는 사람의 사고하는 뇌인 배외측 전두엽이 자극받을 것 같지만 마음의 뇌라고 하는 배내측 전두엽이 작용한다고 한다. 이 부위는 정서를 당담하는 부위라고 한다. 이때 듣고 있는 아이도 청각 영역이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뇌라고 하는 변연계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양육자와 자녀 모두의 안정감과 만족감이 커지는 행위가 책을 읽어주는 행위이며 당연히 양육자와 자녀 사이에 정서적 교감과 안정감이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는 스마트폰이 뇌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루고 있다. 태블릿PC도 그렇지만 이런 기기의 화면은 작으면 작을수록 뇌에 주는 악영향이 커서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뇌를 파괴한다고 해석되리만치 폐해가 컸다. 스마트폰 사용을 지속할 경우 사고하는 뇌인 배외측 전두엽의 기능은 중단되고 사고뿐만이 아니라 기억과 회상에도 악영향이 지대하다고 한다. 스마트폰 이용은 이해와 기억과 회상 그리고 사유 전체에 막대한 악영향을 준다는 게 저자의 연구 결과이다. 학습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마트폰 이용 자체가 기억을 막기 때문에 옛 방식인 사전 찾기 등이 오히려 기억에 유용하다고 한다. 저자의 연구 외에 나 개인적으로 찾은 정보에서도 기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7초에서 20초간의 지속이 중요하다는 정보가 있다. 스마트폰으로는 단어를 찾을 때부터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 7가 걸릴 일도 없기 때문에 확인한 단어가 기억에 저장되기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독서도 기기를 이용한 독서보다 종이책 독서가 유용하다고 하며 저자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이때는 연구보다는 독서가들의 증언을 기반하고 있기에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사안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본서는 독서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상식이 연구를 통해 검증되어 확신으로 남는 경험이 될 저작이기도 하다. 짧은 분량이고 상식적인 내용이라 독서를 망설일 분들도 계실 듯하지만 앞서 말한 감상처럼 상식이 확신이 되는 경험으로 즐거운 독서를 이어나가시는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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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트 - 타인을 지배하는 어둠의 최면 마인드해킹 시리즈 1
Dr.Z 지음 / 성숙한삶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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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최면 심화 단계 또는 대인 통제 기술의 하나라고 인식되는 개념에 대한 강의서와도 같은 책이다. 본서를 통해 저자의 가르침을 다 듣고 보면 휴먼 해킹이라고 일컬어지는 사회공학 기술과도 맥락이 같아 보이기도 한다.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최면 계통에서는 상위 몇 %에 속한다고 자신하고 1만 시간의 과정을 거쳤기에 가능하다는 언급을 하기도 하리만치 저자의 긍지와 전문성이 드러나는 저작이기도 하다.

 

최면, 세뇌, 사회공학, 콜드리딩 등에 관심이 깊은 분들이 호기심 가질 만한 책이 분명하고 전문 용어들과 개념들이 쉽게 인지되지 않기도 하는 저항은 있지만 한 번 읽고 말 책은 아니기에 몇 차례의 독서를 더해 가면 흘러가듯 내면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로서는 [세뇌와 탈세뇌] 그리고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저자의 저술들을 통해 저자의 깊은 전문 지식에 대한 신뢰가 있어 더 본서에 지식들이 궁금했다. 내가 처음 이런 가르침들에 관심이 깊어진 이유는 초딩 시절부터 최면에 관한 책을 읽으며 누군가로부터 최면당하거나 세뇌가 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공학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부터 그 두려움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타인에 의해 내 의지를 통제당하는 경우의 수를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본서와 같은 류의 가르침들을 알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자의 저작들을 접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저자의 가르침들은 최면에서 시작해 마법 계열에 이르며 영성 체험 전반을 아우르는 규모였다.

 

본서의 내용도 최면 테크닉을 이론적으로 담기도 했으나 또 실행 가능하도록 설명한 책이기도 하다. 그 가르침을 체화하는 양식으로 선도와 토마베치 기공술 그리고 레이키를 담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가르침 전반에서 호오포노포노나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현실을 제어하는 마음의 힘 같은 느낌도 있고 사회공학의 양식이라고 느껴지는 대목들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양식들의 바탕은 모두 인간 심리의 이해와 심리에 대한 제어의 기법들이기에 당연히 저자의 가르침들에서 심리학과 최면과 영성의 기운이 아울러 인식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 않나 생각된다.

 

저자는 이론이 아닌 일상에서 적용되는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기법을 선호하고 있고 그것이 본서에서 가르치는 기법들을 선도와 기공, 레이키의 양식에 더해 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계열의 가르침들에 목마르신 분들 가운데 다양한 교육 세션과 대학의 전문적 과정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저자분의 여러 저작들이 상당히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모든 과정을 마치신 분들이 자신의 이해를 돌아보는 차원에서 읽어보아도 좋을 저작들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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