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심리학은 기회다 - 개인의 행복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플로리시 효과
우문식 지음 / 물푸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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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서인데 서술이나 편집이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네요. 너무 학술서 느낌이고 대중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고 서술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학문으로 접근하기보다 대중이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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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연대기 - 제국주의, 세계화 그리고 불평등한 세계
박선미.김희순 지음 / 갈라파고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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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지역의 가난이 빈곤이 어떻게 지속되고 있는지뿐만이 아니라 언제부터 어떻게 빈곤이 시작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깊이 들어서며 파헤치고 있다. 아프리카와 신대륙 개척이란 이름의 침략에서부터 산업혁명과 식민지들의 독립까지도 연계된 침탈과 불공정 무역이 어떻게 각국 간의 불평등을 야기하고 지속시키게 되었는지 기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불평등과 빈곤이 드러내는 세계상은 역사와 함께 인류가 발전해 왔다는 관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시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예시장부터 삼각무역과 산업혁명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개척의 시대로 인식할 그 시대는 철저한 착취와 불평등이 확장되는 시대였고 이후의 빈곤이 자리 잡는 시작이기도 했다. 브레턴우즈 협의 이전에 이미 케인즈는 각국의 불균등한 무역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줄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쩌면 공정무역이라는 현대의 시도보다도 더욱 적절한 대응이었을지도 모를 대안은 미국 정부의 거절로 폐기되었다.

 

자원의 저주라는 걸 해석하려는 시도도 우스웠다. 원자재를 수출하는 나라는 가공품을 수출하는 나라와 달리 생산 시기에 내년도 생산량을 예상해야 하기에 해당 시기가 되면 수요의 양상이 바뀔 수 있는 것이라 수입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가공품이던 원자재건 농작물이 아닌 다음에야 해당 시기의 수요에 생산량을 조절하면 될 일이다. 원유 생산의 경우 그 산출량을 생산국가들이 통제함으로써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도 앞서 논리를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것을 보면 보호무역으로 자국 산업을 육성한 이후에 자유무역을 통해 다른 나라를 압박해서 불공정 교역으로 이익을 본 열강들을 보아도, 기준을 만드는 자들이 이익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 세계상이라 판단되었다.

 

임금이 싼 나라에 가서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을 하다가 해당 나라의 임금이 다소라도 오르면 더 싼 임금을 주고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는 나라로 이동하던 바도, 이제는 AI와 로봇 기술의 발달로 반영구적 노동력인 AI와 로봇이 거의 모든 노동력의 근간이 될 것이기에 갈등의 요소도 되지 않을 시절이 오고 있다.

 

빈곤국의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환경 비용을 빈곤 국가에 전가하고, 국제경제기구들의 지원으로 불균등한 자원과 노동력의 착취를 하며, 민영화를 통해 빈곤 인구가 복지와 의료와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시대를 만들어낸 것이 개척시대, 산업화시대를 거친 현재의 양상이다. 본서의 1장부터 15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빈곤이 양산된 역사와 지속되고 있는 현재까지의 연대기가 인류의 진면목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숙연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다를 것이라 믿기에는 이 시절까지 인류사와 이 시절의 지배층이 보여주는 미래상이 암담하기만 하다. 인류가 만들어온 암흑의 끝에 이르러 인류는 자성하고 참회하지만 다른 미래를 가져오기엔 인류의 내일이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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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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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뷰에서 자란 아이들이 마리나 디스트릭트에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폐렴에 걸릴 확률은 2.5

천식에 걸릴 확률은 6

성장후 통제할 수 없는 당뇨를 앓을 확률은 12배 더 높다. P 38

 

베이뷰 아이들이 로럴 하이츠 아이들에 비해 기대 수명이 12년 더 짧다. P48

 

위탁 양육 아동 117명과 학대 당한 경험이 없는 저소득층 아동 60명의 코르티솔 수준 분석

  • 가정 아이들이 학대 경험 없는 아이들에 비해 코르티솔 수준이 조절 가능한 상태를 벗어나 있었다. P114~P115

 

ACE 지수가 4점 이상인 환자들의 경우

과체중 또는 비만일 가능성이 2

학습 및 행동 문제 진단받을 가능성이 32.6P126

 

ACE 지수가 4점 이상인 사람은 0점인 사람에 비해

흡연 가능성이 2.5

알코올 의존 가능성이 5.5

정맥 주입 마약 사용 가능성이 10

 

ACE 지수가 0점인 사람들보다 6점 이상인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20년이나 짧다. P128

 

나치 강제 수용소를 탈출한 난민들 가운데 갑상샘 기능항진증 환자가 많았다는 데이터가 잇다고 하는데 실제로 큰 전쟁 중 갑상샘 기능항진증 발병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크릭스-바제도라는 용어도 만들어졌는데 그 말은 전쟁시 갑상샘 기능항진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동기의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은 그레이브스병이라는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분비를 과다하게 자극하는 자가면역질환이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한다.

 

교란된 스트레스 반응은 신경계만이 아니라 면역계, 호르몬계,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P137

 

편도체는 만성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반복적으로 작동하면 과도하게 활성화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자극에 과장된 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루마니아의 고아원에서 심하게 학대당한 아이들의 MRI 연구를 실시한 결과, 그들의 편도체가 몹시 비대해져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편도체가 만성적 또는 반복적으로 활성화될 때 일어나는 또 다른 결과는 무서운 일인지 무섭지 않은 일인지 예측하는 능력이 망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P140에서 인용

 

청반이 조절장애 상태가 되면 노르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불안과 흥분, 공격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리고 경계 상태가 완화되지 않게 하는 호르몬이 과도하게 방출되어 수면-각성 주기를 심하게 망쳐 놓는다고 한다. P140

 

성장 호르몬, 성호르몬, 갑상샘 호르몬, 혈당조절 인슐린 등은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동안 대체로 양이 감소하며 이상 상태가 된다. P145

 

스트레스 반응 조절 장애가 생기면 면역과 염증 반응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데, 이는 면역계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요소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면역계에서 감기와 결핵과 특정 종양들을 퇴치하는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P149

 

세종류 이상의 생애 초기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은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며 상기도 감염(감기), 위장염(위장 독감 stomach flu) 등 기타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 P149

 

뉴질랜드 더니든의 연구자들: 염증 수치 변화 측정을 30년에 걸쳐 1000명의 사람들을 추적

  • 학대를 당한 이들의 네가지 염증 지표가 무려 20년이 지난 후에도 학대받지 않앗던 이들보다 훨씬 높았다.
  • 불행이 한사람의 평생에 걸쳐 면역계의 발달과 조절에 해를 입힌다...

 

게다가 아동기 트라우마는 후성유전적 조절에도 영향을 미쳐 DNA메틸화를 불러오고 히스톤 변형을 야기 유전적인 손상까지 불러온다. P167~168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텔로미어는 대조군에 비해 더 짧은데 흥미로운 점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어도 아동기 초기에 부정적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로 텔로미어가 짧지 않은 경향을 보인다. P176

 

여기까지 아동기 초기의 경험이 인간을 망치는 과정을 본서에서 인용했는데 그것도 뇌의 경우 너무 많이 인용해야 할 내용이 과다해서 다 옮겨적는 걸 포기하고 일부만 적었다.

아동기 초기의 부정적 경험, 저자가 유독성 스트레스라고 표현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 경우 그 당시에도 각종 질병과 뇌 손상, 병리적인 이상 심리를 겪게 되고 성장한 이후에도 유전적 손상과 암 발병률을 높이고 수명도 보통 사람들 보다 20년이 짧아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연구 결과이다.

 

이 통계의 초기에는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의 아이들의 차이로 출발했으나 이제는 부유층 자녀들의 아동기 트라우마도 그 아이가 자라난 이후까지 평생을 따라가는 손상을 초래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손상을 입은 아이들은 폭력, 가정폭력 등의 범죄와 비리, 마약 등 반사회적인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아동기의 피해는 연쇄적인 사회적인 손실과 비용을 초래한다.

 

저자는 트라우마는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해지면서 사회의 DNA에도 새겨진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도 묻지마 칼부림이 일어나고 있고 미국에서도 총기난사등이 잇따르고 있다. 정권에서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나 사형제 부활 등으로 대응하려 하는데 살해되는 피해자들이 나오고 나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라는 것을 대처라고 하면 뭐할 것인가 하는 생각만 들뿐이다. 일반화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어찌 보면 그들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자라난 사례들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피해를 막아주지 못한 정부가 이젠 가해자가 된 그들은 강력 처벌하겠다는 것도 어디쯤엔가에선 모순이 있기도 한 것 같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나서 처벌하려는 것도 우습고 그 과정에서 각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른 피해자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도 모순된다. 그 피해아동들 중 몇몇은 다시 가해자로 성장할 테니 말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면 처벌하겠다는 대응이 아니라 애초에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는 대응이 최적의 대응이 아닌가 한다. 위의 사례들을 보았다시피 아동기 트라우마는 한 인간을 총체적으로 망쳐 놓는다. 죽음에 더 빨리 이르게도 만들고 말이다.

 

그러니 가해자를 처벌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가해자가 되기 전에 치유토록 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는 말이다. 힘으로 권위로 권력으로 내리누르는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이웃을 이 나라의 주권자들을 한 사람이라도 치유케 하는 치유의 정치가 되었으면 싶다.

 

저자는 아동기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6가지 처방을 내놓기도 하는데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 ‘수면, 운동, 영양, 마음챙김, 정신 건강, 건강한 관계고작 이 6가지를 인간적으로 처우 받을 수 있는가에 피해아동들의 치유 여부가 달린 것이다. 이것도 못 보장하는 정부에서라면 고작 고통이 낭자한 아동들이 자라나도록 방치했다가 범죄자가 되면 응징하겠다는 사회라면 그 사회가 존속할 가치가 있는 사회인지도 의심스럽다. 살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은 살인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살인이 일어나지 않게 할 효과적인 대응은 살인할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상처받는 아이들과 상처받은 어른을 방치하지 않을 때 진정으로 범죄와의 전쟁이 효과를 발하게 되는 거라 생각한다. 범죄와의 전쟁이 효과적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


#모든피해자가모두가해자가되는것은아니다 #모든가해자가모두피해자인것도아니다 #그러나피해자가양산되는모든가능성은고려되고차단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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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법칙 (리커버)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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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한 때 반응이 무척이나 좋아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51가지 심리법칙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대부분 다른 심리학 대중서들을 통해 익히 읽어본 내용이지만 

아는 대목도 다시 새겨보고 잊은 부분을 재인식하는 기회가 되었다.


아주 많은 심리법칙들이 등장하기에 모두 언급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인상적인 대목만 보자면 


얼마 전 [코로나 3년의 진실]이란 책의 리뷰에 대한 사람들 반응이 떠올랐다. 


그 책을 리뷰하며 책의 내용을 요약할까도 싶었지만 

책의 미국 출간 연도를 고려하면 그사이 내가 올린 포스팅들 내용이 

훨씬 최신 내용이라 리뷰는 간략히 하고 내 포스팅들을 클릭해 볼 수 있게 두었다. 


타 블로그에선 포스팅을 클릭해 확인하기 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 동안 호들갑인 이들이 있었다는 투의 반응이었다. 


그사이 분명 한국 사망 증가율 자료와 미국 근로자 보험자 사망 증가율 자료, 

전 세계 스포츠인들 돌연사 급증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포스팅했는데도 

그에 대한 대중적 인식도 경각심도 부족해 보였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대표성 휴리스틱'의 문제가 심해 보였다.

확실한 증거인 통계 자료보다 자신의 선입견과 

대중적 상식이라는 이름의 편향에 더 치중해 판단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이 편향되었을 수 있는데도 '바이어스 블라인드 스팟'을 인식 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들은 아마도 이 책에서도 언급된 에픽테토스의 

'불안은 사물이나 대상에 있지 않고 그대 내면에 있다'는 말을 들며 대응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인지 부조화'이기도 하다. 

분명 주변에 사망자들을 속속 목격하고 부작용 환자들이 즐비한데도 

주위를 보면서도 사실에는 눈감고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인식하려 하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을 부정하고 인식하고 싶은 대로 인식하면 

한시적으로야 불안을 떨칠 수 있고 안정을 찾을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인식조차 하기 싫어할 때 

이후의 결과는 어찌 할 것인지 묻고 싶기도 하다. 


사람들의 심리는 자신은 하라는 대로 했지만 살아남았고 

백신패스를 거치며 회사에 남아 생계도 유지했으니 

죽어간 사람들과 부작용 환자들에 대해서는 

소소한 부작용은 있는 거라며 위안하고 싶어하는 것이라 본다. 


이미 언급한 국내 사망 증가율 통계와 미국 근로자 보험자 사망 증가율 통계 등이 

이 사안이 결코 소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증거하는 대도 말이다. 


이들은 매스미디어가 나서기 전에는 좀비처럼 

자신의 뇌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예비된 팬데믹은 다시 올 거고 

그때의 규모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것이다. 

안일함과 무시만으로 대응했다가는 다음에 어떻게 될 것인가 의문만 든다. 


물론 하라는 대로 해도 살아남을 운명인 소수는 살아있을 테지만 

과연 "나는 결코 죽지 않을 테니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라는 작심만으로 생존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이가 연못에 빠질 때 구하는 심정은 

'공감'이 아니라 '연민'에 기반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절체절명의 대상에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고작 연민만이 아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로서 느끼는 심정과 함께 내가 저런 상황일 때 

느낄 수 있는 정서들이 복합 되어 나타난다. 


수직 정서인 연민만으로는 죽음을 앞두거나 죽은 이로 인한  

심정과 대응은 미흡할 수 있다. 그가 처한 상황에 내가 처한다면이라는 

수평 정서인 공감이 결여된다면 적절한 대응이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만 아니면 돼!"라던가 '나는 피해가고 다른 사람들만 대상이 되는 죽음'이라는 

안도감에 기인한 배부른 연민만으로는 앞으로의 상황에 적절한 대응은 어려울 것이다. 


대중은 분명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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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와 탈세뇌 - 마음을 조종하는 사람들 마인드해킹 시리즈 2
Dr.Z 지음 / 성숙한삶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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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행동경제학서를 읽으며 들었던 대중심리통제의 대상이 되는 데 대한 거부감과 사회공학기술 관련 저작인 [휴먼 해킹]을 읽으며 들었던 경각심이 한데 어우러져서였다. 이 책의 내용을 알기 전부터 책 제목만인 [세뇌와 탈세뇌]만으로도 대중심리통제와 최면적인 통제의 정점이랄 수 있는 세뇌와 그로부터 벗어나는 탈세뇌를 다루고 있기에 너무나 관심이 갔다.

 

본서를 읽으면서는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세뇌와 탈세뇌의 과정이 일반적인 호감을 갖게 되는 과정이나 사랑에 대한 정의나 그 성향이 같아 우선 놀랐고 무엇보다 트라우마 상태를 묘사하는 듯한 세뇌의 과정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인간의 일상에서 흔한 경우가 세뇌와 똑같은 형태와 작용이라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가 세뇌의 과정을 묘사하기 위해 서술하는 용어들은 일반적인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에 용어의 압박은 없다. 탈세뇌도 세뇌를 무력화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을 거라고 여겼는데, 세뇌당한 이에게 다시 한번 다른 각도의 세뇌를 해주는 게 탈세뇌라는 것도 약간 충격적이었다.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으로 의역할 수 있을 내적 안정성과 일관성)를 동요시키고 자아 게슈탈트(자의식이랄 수 있을 자아의 총체)를 깨뜨리고 앵커(작용 가능할 또는 자극으로 기능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암시)를 심고 트리거(암시를 시행하게 할 특정 역할을 하는 대상)로 상대를 좌우 할 수 있는 것이 세뇌의 체계인데 이건 너무 단순화한 것이고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간단 요약하기에는 그 기전이 다소 복잡하다.

 

자신의 호메오스타시스를 확고히 하고 자아 게슈탈트에 영향을 주는 대상이 무언지 자각하며 살아가는 게 세뇌를 당하지 않고 대중심리통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 기본이라는 걸 알았다. 세뇌의 과정을 알아두는 편이 그 대상이 되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일상의 대부분이 이러한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늘 모든 상황에서 이건 세뇌야!”라고 경계만 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트라우마나 원치 않는 습관 등의 내적 문제들을 이 과정을 통해 깨닫고 벗어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사랑도 최면이라며 하지 않을 작정이라거나, 또 타당한 주장에 대한 반응으로 넌 날 세뇌하고 있어라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려 작정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알고 보면 대화와 몰입, 수긍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최면이나 세뇌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걸 알아도 몰라도 문제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지만 모르는 약보다는 아는 힘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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