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 이해
각묵 지음 / 초기불전연구원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불교나 대승불교 경전 또는 명상서들을 접해본 분들 중 일부 몇몇 분들은 사람은 있는 그대로가 부처라며 부처 아닌 이가 없다는 말씀들을 한다. 뭐, '진정한 눈으로 바라보자면' 진실일 것이다. 허나 그것은 불가에서도 진제라하는 것으로 진실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무모한 일반화일 것이다.


깨달은 이의 눈에는 IS처럼 사람의 목을 산채로 썰어 죽이는 자들, 몇 십명에서 몇 백명의 사람들을 한번에 집단학살하는 자들, 서너살도 채 되어보이지 않는 여아의 목을 잘라 죽이는 자들, 또 이슬람근본주의를 외치며 살아있는 여성의 코를 베어버리고 죄인이라며 돌로 여성을 쳐죽이고 이교도와 사랑에 빠졌다며 잡아죽이고 강간 피해 여성은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죽여버리고, 10대 여자아이들을 잡아다 맘대로 유린하는 자들 마저... 그외의 지역 사람들이라면 미취학 아동을 찾아다니며 성적 욕구를 배설하거나 자신의 이상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연쇄살인을 거듭하는 자들까지도 부처로 보일지는 모르겠다.

허나 그런 초월적인 시각이 아닌 불가에서 속제라 이르는 보편적인 시각에서 보자. 그들이 어찌 있는 그대로 부처인가? butcher라면 또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가 부처라면 45년에 이르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들이 다 무슨 소용이었겠나? 어차피 다들 부처인데 그냥 열반에 드시면 될 것을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하신 것이란 말인가?


굳이 유식이나 아비담마가 아니더라도 인간이 '진정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과정이 필요할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 대한 안내의 중요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 붓다께서 깨달음에 이르신 후 가르침의 초반을 온통 그러한 과정에 대한 안내를 하셨기 때문이다.


붓다께서는 자신의 깨달음의 내용이랄 수 있는 것에 대해 개념적 정보들을 가르침으로 펼치시기도 하셨다. 허나 무엇보다도 경험과 체득을 중시하셨던 붓다께서는 그러한 깨달음의 내용에 대한 담론이 있기전 오랜기간 동안, 가르침을 청하는 이들에게 그러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체계를 전하셨다. 인간과 인간이 지각하는 대상들에 대한 정의가 이론적으로 선행한 것이 교학이 되었으며 그러한 이론적 바탕 위에 자신을 변화시키는 실천적 방법이 수행으로 정립 되었다. 이 교학과 수행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가 변화해야 비로소 우리의 진면목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일 것이다.


대도무문이란 말이 있듯, 깨달음을 얻는 정해진 체계가 있으니 그것은 오로지 초기불교의 가르침뿐이다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숱한 불교 법문 중 이해력과 성향이 각기 다른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은 초기불교의 가르침이라 여겨진다.


<초기불교이해>는 대중을 깨달음의 실제 경험과 체득으로 이끌기 위해 붓다께서 설하신 명료한 체계를 정리해준 서書이다. 교학과 수행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불교에 처음 다가서려는 분들께도 불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비불교도 분들께도 유익한 시간을 갖게 해줄 서書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하시 사야도의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세트 - 전2권
마하시 사야도우 지음, 비구 일창 담마간다 옮김 / 이솔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경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는 4장과 5장만 읽어도 된다고 한다. 간단한 수행법에 경과 론과 주석이 더해지니 이토론 장구한 논서가 되고야 마는구나 싶었다. 불교를 집중 연구하는 분이 아니라면 다른 수행서를 찾아도 좋을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벳 밀교 요가 - 위대한 길의 지혜가 담긴 7권의 책
라마 카지 다와삼둡 번역, 에반스 웬츠 편집, 유기천 옮김 / 정신세계사 / 200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티베트 밀교요가에 대한 대략적인 개론서라고 편저자는 말하지만 생명열요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충분히 수행가능하리라 '짐작'된다.

 

 

<몽환의 요가>에 대해서는 <<잠과 꿈의 요가>>가 세부적인 가르침인 듯 싶다. 그 외에도 속속 티벳밀교요가에서 소개된 공법들이 번역출간되고 있다. <<까땀빠 불교의 핵심적인 수행법>>이란 책도 그 중 하나..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베트의 선 : 족첸
뗀진 왕걀 린포체 지음, 무명거사 옮김 / 다래헌(다래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불교가 티벳에 전래되기 이전 부터 현재까지 존재해온 '뵌'이라는 종교의 수행체계 '족첸'에 대한 개론서다. 선과도 같은 가르침이 있으며 탄트라와도 근본이 같아 보인다. 아마도 티베트 불교의 밀교가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최후반부에 이르러 뵌교의 장례절차를 논할 때 샤먼적인 요소가 다소 크게 느껴지긴하지만 수행 전반은 불교의 선과 탄트라와 같은 풍모이다.


개론서이다보니 실수행으로 옮기기 쉽지 않게 간소한 (하지만 분명 자상하기도 하다) 설명이다. 하지만 저자의 수행 여정과 자상한 설명이 뵌교와 족첸이란 종교와 수행체계에 대한 궁금증이 일게 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무아, 무상, 공에 대해 수행의 입장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대목도 있는데 그 부분도 간소하기는 하지만 불교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임에 분명하다. 뵌교의 교리가 불교와 거의 대동소이하지만 족첸의 떽쬐(선정)와 뙤겔(뵌교의 독자적 수행체계)을 실수행함에 있어 무아, 무상, 공도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인상 깊고 납득이 가버렸다. [이 부분에 대해 안물안궁한 분들이 많으실테니 이만 줄이겠다] 


비슷하지만 다른 이런 걸 사이비似而非라고 하여 불가에서는 이교도의 것으로 바른 가르침이 아니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도 저자 뗀진 왕걀 린포체의 설명이 더 납득해 버리고 말게 한다. 


본서를 읽고 단계적인 실수행을 하려는 목적이라면 잘못된 선택이다. 실수행을 하도록 짜여져있지 않은 책이다. 본서를 통해 불교와 뵌교, 선과 족첸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알고 싶다거나 족첸에 탄트라적인 색깔은 얼마나 있는 것인가가 궁금하다면 읽어볼만 할 것이다. 


다만 수행하시는 선수행자 분들께서 도반들 끼리 돌려보려고 번역한 저작이 출간까지 이르른 것이다보니 선 용어와 거리감이 있는 분들께는 용어의 압박이 아주 약간 들 우려가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ollspark 2021-10-22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검색하다가 친절한 후기를 보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ollspark@naver.com 책 자료가 있는 곳 혹 정보 아시는분 계시면 이메일로 부탁좀 드립니다.

이하라 2021-10-22 21:31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이 책과 만나신다면 좋은 인연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Book] 요가 호흡의 과학
라마 차라카 지음, 김재민 옮김 / 여래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00년대 후반 쓰여져 1904년 출간한 책을 번역한 책이다.

'라마 차라카'라는 그루의 제자가 미국 작가와 함께 글을 써서 스승의 이름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중반까지는 당시의 최신과학 지식을 망라해 호흡에 대한 과학을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미 100년도 훨씬 지난 시대의 과학수준임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아직도 미국 아마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책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쓰여진 요가 호흡에 관한 책들이 있는데 굳이 읽어볼 필요가 있는가 의문이 이는 책이다. 

요가호흡을 요가적으로 풀어야지 과학을 들이대니 시대가 흐르며 깊이가 흐려질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장황한 호흡과 생리에 대한 과학지식에 상당부분이 할애되어 있고 정작 수행부분은 식상하고 얕은 수준이다. 쓰여진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아이들을 상대로 저술한 것인가 싶은 의심이 들었다. 


하긴 B.H.아헹가님의 [요가호흡디피카]도 1979년 추천사가 쓰여있던데 저명한 또는 나름 알려진 요가 저작들은 모두 연식이 있는 모양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끼리 2018-03-04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년이 넘은 책이라니... 100년동안 누군가가 꾸준히 읽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네요.

이하라 2018-03-04 22:54   좋아요 0 | URL
그건 그렇군요. 기념비적인 저작물로는 생각해보진 못했는데... 100년이 넘었다는건 나름 의미가 있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