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정체성,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17
이현재 지음 / 책세상 / 2007년 5월
절판


2세대 여성주의자는 인간 주체의 자주성이나 주권 같은 개념이 타자와의 관계 혹은 여성을 배제함으로써만 가능하다는 한계를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 따라서 그들은 억압적 주체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주체와 다른, 여성성 혹은 타자성 안에 머물고자 했다. 그들은 인간 주체가 되어 타자를 억압하고 희생시키기 보다는 차라리 여성적 타자성 혹은 타자 관련성 속에서 타자를 위한 존재로 남는 것이 낫다고 보았다.-49쪽

여성은 자신의 노동의 수혜자인 가족이 실제로는 자신의 노동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여성은 자신이 대타적이면서도 대자적인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따라서 이후에 여성은 타자가 요구하는 것을 자신도 요구하는 상호 인정을 원한다.-53쪽

즉 인간은 타인과 다른 욕망, 생각을 가지는 대자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타자에 의해 그러한 차이를 인정받고자 한다는 점에서 대타적인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3세대 여성주의자는 바로 이러한 상호 인정의 원리를 규범적 정체성을 위한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 -53~54쪽

철학적 전통 내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은 이성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이며, 자신의 주인이 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율적이고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주체라는 점에서 존중되고 인정된다. 잔다르크 역시 이러한 인간이 되고자 했다.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한 채 무시당하는 여성이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간으로 인정받고자 했다. 그런데 왜 그녀는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치마를 벗고 바지를 입어야 했는가?-63쪽

함께 놀고 있는 네살배기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놀이를 하기를 원한다. 여자 아이는 '옆집 이웃 놀이'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남자 아이는 '해적 놀이'를 하고 싶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러한 딜레마의 상황에서 여자 아이는 "좋아, 그럼 너는 우리 옆집에 사는 해적이 되는 거야"라고 제안한다. 남자 아이는 놀이를 조합하는 여자 아이의 포괄적 해결 방식과는 대조적으로 각각의 놀이를 일정한 시간 동안 차례로 하고 놀자는 공평한 해결방식을 제시한다.-88쪽

남자아이에 의해 수행되는 타자 존중이 타자와의 진정한 '상호 작용'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자 아이는 동일한 타자와의 만남 속에서 오직 기존의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뿐이다. (중략)자신과 타자의 동일성을 상호 인정하는 정의의 윤리 안에서 남자 아이는 자신과 동일한 여자 아이의 권리만 의무론적으로 인정할 뿐 자신과 다른 여자 아이의 욕구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 공평한 태도 안에서 남자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뿐 타자의 다름을 경험할 수 없다. 즉 정의의 주체는 타자성을 배제할 수밖에 없는 구조 안에 있다.-90쪽

길리건에 따르면 남자 아이가 자신과 동일한 타자와의 정의롭고 의무론적인 인정관계를 중시한다면 여자 아이는 서로 다른 욕구를 갖는 개인들 간의 정서적인 상호 작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자아이에게 타자를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과 다른 타자의 다름을 느껴보고 생각해보는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돌봄이요 사랑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은 정체성의 변화 혹은 '옆집에 사는 해적 놀이' 같은 더욱 포괄적인 정체성의 형성을 이끈다.-91쪽

첫 번재 위험은 전통적 여성성을 보살핌의 윤리와 동일시 하는데서 발생한다. (중략)
보살핌의 윤리를 강조하는 것이 자칫 성적 위계화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두번째 단계의 보살핌이 여성적 미덕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경우 여성은 항상 타자를 배려하는 역할만을 하도록 강제될 수 있다.(중략)호글랜드는 전통 도덕에서 말하는 사회적 선이 자기희생과 동일시되는 경우, 그것은 결국 여성의 착취에 기여한다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비판적 여성이론가들은 여성주의적 윤리학이 여성을 자기희생으로 내모는 여성적 도덕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중략)
나는 길리건의 보살핌의 윤리가 여성에게만 한정된 인정의 윤리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 보살핌의 윤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의 대안적 삶의 방식으로 읽혀야 한다. 또한 보살핌의 윤리가 갖는 독특한 상호 인정의 내용은 더욱 부각되어야 한다. 보살핌의 윤리는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는 미덕이 아니다. 보살핌의 윤리는 자신과 타자를 모두 배려할 때 완성될 수 있으며 위계화의 위험, 대상화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93~94쪽

지금까지 논의를 요약해보자. 이리가레이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과 다른 성기와 욕망을 갖는다. 여성의 성기는 자신의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른 대상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여성의 사랑은 자기애적이다. 그러나 자기애적이라는 것이 자기밖에 모른다는 말은 아니다. 여성은 자기 안에 이질적인 타자의 요소를 가지며 타자와 부단히 교류하기 때문에 자기를 사랑한다는 말은 타자에 익숙하다는 말과 같다. 이렇듯 이리가레이에 따르면 여성은 하나가 아니다. 여성이 하나로서의 페니스를 갖고 싶어 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여성은 타자인 자기, 자기인 타자와 가까이 접촉하면서 끊임없이 타자와 자신을 교환하는 데서 쾌락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이리가레이가 꿈꾸는 여성의 모습이다.-107쪽

버틀러에게는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육체나 자연은 상정되지 않는다. 오직 "육체적 스타일", "반복되는 연출" 또는 "스타일화된 행위의 반복" 만이 있을 뿐이다. 실제로 사회 문화적 규범이나 미적 이상은 인간의 몸을 다르게 형성시켰다.-116쪽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에게도 자유와 주권을 선사했다. 그러나 현대 여성의 삶은 남성의 삶과 달리 불행하다. 남성은 남성다워지기 위해 자유를 포기할 필요가 없지만 여성에게 자유의 실현은 여성다움을 방해하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보부아르가 정확하게 보았듯이 현대 여성은 여성다움과 자유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자신을 자유로운 개인으로 생각하면서 동시에 여성으로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둘 중 어느것도 완전히 버릴 수 없는 현대 여성은 이중 플레이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평안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경질적으로 살게 된다.-134쪽

자유주의적 여성주의는 모든 여성에게 자매에로 뭉칠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딘에 따르면 자매애는 이미 백인 여성의 특정한 규범을 담고 있는 개념이다. 백인 여성은 자신의 규범을 보편화해 다른 유색인 여성 역시 백인 여성의 규범에 협동적으로 행위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중략)
결과적으로 자매애를 토대로 하는 연대 안에서 유색인 여성은 자신의 욕망이나 가치관을 더 이상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자매애는 내부적 차이의 억압 속에서만 성취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백인 여성 자유주의자의 자매애는 실질적으로 유색인 여성의 욕망과 가치관을 소외시킬 수 있다.-151쪽

우선 반성적 연대의 구성원은 서로를 의사소통적 공동체에 속해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구성원은 서로를 의사소통 참여자로 인정하고 생각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협동적으로 노력한다. (중략) 이러한 의미에서 딘은 '질문'이 우리를 구성한다'고 말한다.-152쪽

나는 타자성에 대한 의사소통적 개방성을 여성주의적 연대의 특징으로 삼고자 한다. 즉 한 사람의 행위를 여성주의적이라고 평가하는 기준은 그가 다른 여성주의자의 다른 목소리를 듣고 이에 반응하려는 협력의지를 갖고 있는가 여부다. 타자의 차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원칙 위에서 서로의 다름을 묻고 이에 반응하는 과정에 협력할 때 여성주의자는 서로 연대하게 된다.-154쪽

그들은 의사소통적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다름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주제화하려 한다는 점에서 서로 연대하고 있다.-156쪽

반성적 연대 안에서 변화와 타자성은 극대화된다.
(중략)
반성적 연대 안에서 우리는 정서적, 관습적 연대에서와 같은 절대적 믿음이나 일치감 같은 것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159쪽

시끄러운 질문과 반론을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며 더욱 친밀해질 수 있다.
(중략)
반성적 연대의 궁극적 지향점은 차이의 표명과 상호 작용이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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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1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onlineif.com/main/bbs/view.php?wuser_id=new_femlet_project&no=15534&u_no=14

최근 여성들의 학과 성적이 뛰어난 것에 대해, 학교를 지배하고 있는 (아니 기실 이사회를 지비하고 있는) 능력제일주의 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약자인 여성이 필사적으로 학업에 매진한 결과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소수성에 기반한 다양한 차별들이 능력주의라는 거대한 프리즘을 통과해 그 빛깔을 낸다는 것이다. 평균을 갉아먹는 다수에 대한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여성주의자들이 간과해야 하지 않아야할 주제이다.
 
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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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은 듯한 책이 있다. 아니 이미 읽기도 전에 지겨워진 책이 있다. 이 책에 대한 40자평을 쓰라면 '전혀 지겹지 않다. 꼭 읽으라' 이렇게 쓰고 싶다.

1984는 내게 이런 식으로 단단히 오해되어 있었다. 꽤나 긴 세월 무수히 이 책을 인용한 다른 책들을 보면서 '쳇 딱딱하고 오래된 뻔한 이야기'로 잘못 알고 있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이 책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다 읽고난 지금 분명히 알겠다. 선생님이 말해준 책은 모두 지겨울거라는 오해는 주로 맞지만 때론 틀리다는 걸 이 책이 보여준다. 그리고 어제 쓰여진 것이라고 해도 전혀 의심할 바없는 완벽한 시의성마저 씁쓸하게도 보여준다. 인간사회가 이리도 변한게 없는 것일까?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이 책에 나오는 영사(이 책에 나오는 전체주의 정당)의 모토다. 내 보기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토와 정확히 일치하는 듯 싶다.  

전쟁이 더이상 누구와의 싸움이라기 보다 현체재를 유지하기 위한 평화추구 행위(집권층의 입장에서)라는 것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누가 이라크 전쟁을 보면서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서 거기 전쟁을 벌인다고 생각했을까? 그저 잔뜩 싾인 신무기도 소진하고 내부국민의 결속력도 높이는 기능이 저 '테러를 억제'하려는 기능보다는 컸을 것이다.

주인공 윈스턴의 문제는 사회는 직무와 관련된 부분적 지능을 지닌 욕망이 거세된 인간을 요구하는 데, 자꾸만 사유하려는 자신을 표현하고, 욕망하며, 사회를 비평하려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인간은 흔히 사회적으로 제거되어 진다.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평판을 낮추려는 공작이나, 삼성노조원들에게 가해지는 도청, 미행, 살해위협이 뭐 이 책의 수준보다 딱히 덜 해 보이지 않는다.  

나역시도 효율이 최상위의 목표인 이 사회의 수도 서울이 책속의 런던처럼 티브이 속 모습과는 동떨어진 흉물스런 콘크리트 모음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보면, 가끔 우리 조상들이 꿈꿨던 세상이 과연 이런 것이 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는다.   

기계를 발명하면서 고르게 적게 일하는 유토피아가 올 것을 꿈꿨을 것이다. 현실은 한쪽은 과로사하며, 한쪽은 일이 없어 구걸로 연명이다. 한쪽은 과잉생산물 때문에 가격 폭락으로 생산자가 자살하고, 한쪽은 먹을 것이 없어 아사한다. 저마다 다른 종류의 일을 한다고 해서 이렇게 끔찍하게 차이가 나는 부의 격차를 지녀야할 이유가 무어란 말인가?

명백하게 아이들을 경쟁의 종으로 만들고, 어른들을 자식에 대한 뒷바라지 외에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할 작전이 아니라면 이런 끔찍한 교육제도를 유지하고 있을리가 없다. 필시 무지가 힘이라고 생각하는게 틀림 없다. 

더 끔찍한 것은 책 속의 그녀를 통해 나를 본다는 것이다. 한국의 자본주의가 꽃피던 70년대말에 출생하여, 이 이외의 삶을 살아본적이 없는 나도 그저 그들이 내 개인적 삶을 귀찮게 하지 않는 이상 적당히 규제를 어기며 살아남는 쪽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출근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개발사업에 골몰하곤 내 본능과 이성에 의지해 해보는 규칙 어기기란 취미생활 수준이다. 능수능란하게 내처지에 맞게 이중사고(필요한 것은 기억하고 불필요하고 불편한 사실은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아니 필요하다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도 거짓기억을 할 수도 있다)를 해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내가 있을 것인가? 더 두려운 것은 우리 세대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다음 세상이다. 내가 내 부모로 부터 희미하게 맡은 자본주의 이전의 세상에 대한 향취도 그 아이들은 모르리라. 

이 책은 누군가의 공상을 그려놓은 책이 아니다. 익히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현재에 순응하며 살아가지만, 우리의 현실 역시 충분히 두려운 것이다. 이 책을 들여다보며 내 안의 노예근성, 내가 생각하는 개혁의 예속성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역시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하지 않고는 역사의 수레를 일센치도 앞으로 끌어당길 수 없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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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몇 구절> 

- 아주 길고 긴 밑줄긋기. 공상한 세상이 아니라 이미 내가 보아 알고 있는 것들.

수백명의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구나. (중략) 왜 그들은 좀 더 중대한 일에 대해서는 그 같은 함성을 지르지 않는 걸까(중략)  

(배급하는 냄비를 두고 서로 가지겠다고 싸우는 여자들을 보면서)  

그들은 의식을 가질 때까지 절대로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반란을 일으키게 될 때까지는 의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노동자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많이 알 필요도 없었다. 그들이 계속해서 일하고 아이를 낳는 한, 그들의 다른 행동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았다. 마치 아르헨티나 초원에서 소를 방목하듯 내버려두면 그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본받아 자신들에게 맞는 생활양식을 찾을 것이다. (중략)그들의 마음을 차지하는 것은 힘든 육체노동, 가정과 아이에 대한 걱정, 이웃과의 사소한 말다툼, 영화, 축구, 맥주, 도박이다. (중략)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노동시간을 늘리거나 배급량을 줄이는 데 대해서 그들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도록 당이 필요할 때마다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원시적인 애국심 뿐이다. (p100~101)  

현대 생활의 가장 두르러진 특징은 잔인함이나 불안점함이 아니라 그 자체의 적나라함, 추악함, 무관심이란 사실에 그는 놀랐다. 주위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 텔레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짓말은 물론이고 당이 달성하려는 이상과도 닮은 점이 하나도 없었따. 심지어 당원들의 생활조차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중립적이고 비정치적인 것, 이를테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 지하철에서의 자리다툼, 구멍난 양말 꿰매기, 사카린 구걸, 담배꽁초 모아두기 같은 것들이다. (중략)똑같은 생각을 하며 똑같은 슬로건을 외치고, 끊임없이 싸우며, 승리에 도취하고 이단자를 박해하는, 똑같은 얼굴의 삼억 인민이 사는 나라, 전사와 광신자들의 땅이었다. (중략) 그의 눈에는 런던이 마치 백만개의 쓰레기통으로 이루어진 광활한 폐허처럼 보였다. (p104) 

과거는 지워졌고, 지워졌다는 사실마저 잊혀져서 허위가 진실이 되어버렸다. (p105)

그녀는 당을 증오하는 만큼 혹독하게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당이 하는 일 전반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생활을 간섭하지 않는 이상 당의 강령 따위에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는 식이다. (중략) 당에 맞서는 어떤 종류의 조직화된 반역도 결국 실패하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현명한 것은 당위 규칙을 위반하면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일이었따. 그는 혁명의 시대에 성장하여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당을 마치 하늘과 같은 불변의 어떤 것으로 발아들이고, 당의 권위에 저항하기는커녕 토끼가 개를 피하듯 그저 회피하기만 하는, 그녀와 같은 사람들이 젊은 세대에 얼마나 많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해 보았다. (p186) 

"그건 단지 소극적인 것보다는 적극적인 것을 택했으면 하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지.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금 벌이고 있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어. 하지만 같은 패배여도 더 나은 패배가 있는 법이야." (p192) 

당이 행하는 무서운 짓은 물질적인 세계를 지배하는 인간의 힘을 모두 빼앗아 가는 한편, 단순한 충동이나 감정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억지로 인식시키는 것이다.(p233) 

현대 전쟁의 기본적인 목적은(이중사고의 원칙에 의해 내부당원의 지도급 수뇌들은 이를 인정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한다.) 국민의 전반적인 생활수준을 향상시키지 않으면서 공산품들을 완전히 소모하는 데 있다.(중략) 

그러나 이 같은 일률적인 부의 증가는 계층적 사회의 파괴를 초래할 위험(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가 파괴이다.)을 안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적게 일하고 배불리 먹으며 목욕탕과 냉장고가 있는 집에서 자동차와 비행기까지 소유하고 산다면, 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불평등의 구조는 틀림없이 붕괴되고 말 것이다. 만약 부가 일반적인 것이 되면 차별이란 있을 수 없다. 물론 개인적 소유와 사치라는 의미에서 부가 공평히 분배되는 한편으로 권력이 소수 특권계급에 의해 장악되는 사회를 상상할 수 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회는 오랫동안 안정을 유지할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시간적 여유와 함께 경제적 안정을 똑같이 누리게 되면 빈곤에 허덕인 나머지 사회에 무관심 했던 대중이 마침내 눈을 뜨게 되고, 또 자신들의 처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결국은 소수의 특권층이 존재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깨닫게 됨으로써 그들을 몰아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계층 사회의 장기적인 존속은 가난과 무지를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하다. (p267) 

문제는 세계의 부를 실질적으로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공업을 발전시킬 수 있느냐는 데 있었다. 재화는 생산되어야 하지만 분배되어서는 안 되었다. 결국 이를 실제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는 전쟁뿐이다.  

전쟁 행위의 본질은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노동력의 산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대중을 지나칠 정도로 편안하게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그들을 지혜롭게 하는 데 사용되는 물품들을 박살내거나 하늘로 날려버리거나 바다 속 깊이 빠뜨리는 것이 전쟁이다. (p268) 

부가 늘고 인간관계가 부드러워지고 개혁이나 혁명이 있었지만 인간의 평등이라는 점에서는 조금도 발전한 게 없다. 하층계급의 입장에서 볼 때 역사적 변화란 그들의 주인이 바뀌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p283)

신어는 처음부터 의식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런 식으로 명칭을 약어화하면, 그 명칭이 지니고 있던 다른 연상적 의미가 거의 제거됨으로써 뜻이 한정되고 미묘하게 바뀔 것이라고 여겨졌다. 가령 '국제 공산당'이란 낱말은 보편적인 인류애, 붉은 깃발, 바리케이드, 칼 마르크스, 파리 코뮌 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복합적인 상을 떠오르게 한다. 반면에 '코민테른'이란 낱말은 단순히 엄격하게 조직화된 기관과 명백하게 정의된 강령만을 암시할 뿐이다. 이것은 의자나 책상의 의미처럼 아주 쉽게 알 수 있는 데다 그 목적이 제한된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다.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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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읽기를 해봐야하는게 아닐까?

비로그인 2009-10-0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함께..좋은 책들은 생각의 치우침을 바로잡아주는 힘을 가졌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짧지만 여유 있는 휴일을 보내고 있으시군요^^

저도 음악, 책과 함께 평소 갖기 힘들었던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햇살이 참 좋은 하루, 풍성한 마음 가득하시길!

무해한모리군 2009-10-03 12:50   좋아요 0 | URL
circle96님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아 읽고 싶은게 많은데 졸립기도 하고.
벌써 올해도 다 간다고 생각하니 좀 울적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맛난거 많이많이 드시는 한가위 되세요 ^^

비로그인 2009-10-0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조지 오웰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카탈로니아 찬가>가 그렇다고 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0-03 12:5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개량주의에 대한 경고로 더 크게 읽혔습니다.
(작가도 스스로 아내를 바로 전 해에 잃고 자신도 많이 아프지 않았다면 이렇게 우울한 글이 나오진 않았다고 했다네요)

아 그건 읽어보지 않았는데 읽어보아야겠네요 ^^*

리플리님 맛난거 많이 드시고 계신가 걱정이네요.
전 아침부터 라면입니다 --;;

비로그인 2009-10-04 00:00   좋아요 0 | URL
네, 이것저것 많이 먹었습니다. ㅅㅅ

머큐리 2009-10-0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을 읽어도 암담했던 책!!!

무해한모리군 2009-10-05 00:08   좋아요 0 | URL
저도 곧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지금은 하루끼의 책을 읽고 있어요.
하루끼의 책이 이 제목을 쓴 건 정말...
사기예요 --;;
 
바리공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5
김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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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읽는 동화를 왜 읽냐고 어느 분이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글과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한 우리 말로 된 글을 볼 수 있는 얼마안되는 분야가 

동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동화책은 아이가 한참 자랄때까지 읽을 수 있을듯 합니다. 

책면이 좁다듯는 넘쳐흐르는 색과 형태들

넘쳐흐른 부분은 아이들이 채우겠지요? 

일전에 연극으로 본 적이 있는 이야기인데, 

연극도 참 좋지만,  

글로 읽으니 이런저런 부분을 상상하게되어 더욱 신이 납니다. 

시처럼 아름다운 글이고,  

낭독하기에 적당한 글입니다.  

제 핸드폰 바탕에  

노란색 면에 남장을 하고 아버지를 살릴 물을 찾아 길을 떠나는  

바리데기 바리공주의 그림을 찍어 설정해 둡니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일단 내가 선택한 길, 

저 또한 오늘도 열심히 자박자박 걸어가야겠지요? 

힘이 들면 '잊어버리고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하며 솔직히 주변 사람들에게 손도 내밀고 말이지요.

동화가 가진 미덕을 한껏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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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다보니 언젠가 읽은 책 가운데 인상깊었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어떤 딸이 대학에서 회화를 가르치고 있는 아빠에게 직업을 묻고 대답을 들으며 하는 말.

"그림 그리는 법도 잊어버리나요?"

가끔 어린아이들의 그림이나 동화에 실린 그림들을 보면 잊고 있던 무엇이, 너무 멀리까지 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16 12:3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유년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리는 걸까요?

하늘바람 2009-09-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못 읽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6 12:37   좋아요 0 | URL
글이 시 처럼 참 아름다웠습니다.

머큐리 2009-09-17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림이 예술이던데요...애덜이 좋아하려나???

무해한모리군 2009-09-17 08:30   좋아요 0 | URL
그게 음.. 머큐리님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기엔 너무 크잖아요 ㅎㅎㅎ
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좋아할듯 해요.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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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의 작가 김연수는 중년이란 한번 본 길을 되돌아가는 것만 남은 시점이라 말한다.  

우리는 이 아프고 공허하고, 믿었던 것들이 종국엔 내 등을 치거나 무너지기 마련이며, 내 옆에 가장 사랑한다고 믿어지는 가족들에 대해서도 일평생 진정 한조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지는......... 이 삶을 왜 살아가야 하는가. 

글의 뒤에 실린 신형철의 해설에도 나와있듯이 김연수는 그 답을 지나치게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 삶이란 끝없는 상실과 소통불능 상태에 빠져있는 것이지만, 또 나는 내나름으로 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허우적되는 것, 그래볼만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9편의 단편이 고르게 좋았다. 누군가에게 김연수를 소개할 때면 늘 말하게 되는 발전하고 공부하는 작가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의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고민들이 이 단편집에서 더 간결하게 변주되어 진다. (그의 팬들은 이책이 그래서 더욱 반가울 것이다.) 나의 삶이 시대에 의해 부정되는 순간(전작 밤은 노래한다)을 보여주는 '내겐 휴가가 필요해'와 고통과 상실, 그를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대성당을 패러디한 '모두에게 복된 하루'와 '달로 간 코미디언'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는 너와 나는 서로 다른 이방어를 쓰는 타인이며, 눈 먼 맹인이지만 때로 한순간 일지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외로움, 고통, 상실. '나의 외로움'을 통해 나는 너의 그것을 희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이다.  

다시 읽고 싶고, 누군가에게 한구절 읽어주고 싶은 책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의 이번 단편집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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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5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기신 글 보니 너무 멀리 가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여지들이 많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후^^

하늘이 이제 가을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있는 요즘, 건강하시길 ㅋ

무해한모리군 2009-09-15 09:12   좋아요 0 | URL
모처럼 읽은 국내작가 작품이라 더 좋았습니다.

circle96님 이번주도 건강하세요.

fiore 2009-09-1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겠는데 .. 다시 도전을 ^^;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0:19   좋아요 0 | URL
글이란 취향이 있는지라.
같은 작가의 글도 좋았다 싫었다 하잖아요.

무스탕 2009-09-1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은 김연수가 만만한(?) 작가가 될듯 싶지는 않아요.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생각이나 취향이 바뀔수도 있으니 늘 수용가능성은 두고 있을거에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0:35   좋아요 0 | URL
좋았지만 읽는 내내 우울과의 대전쟁을 치뤄냈습니다 ㅎㅎ
전 왜 읽는 책에 따라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

머큐리 2009-09-15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책이면 보기가 참 거시기한데...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3:25   좋아요 0 | URL
또래 남자작가의 글이니 더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요?
 
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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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만큼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있을까? 

또 함께 무엇인가를 먹는 것 만큼 서로를 일순간 가깝게 느끼게 하는 일이 있을까? 

복잡다단한 역사의 단면을 하나의 것에 집중해 분석하는 미시사는 그닥 미덥지 않을 때가 많지만, 먹는 것의 역사만은 언제나 관심있게 읽게 된다. 

설탕, 국수, 감자, 차, 커피 이런저런 먹거리의 역사에 대한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마리여사가 음식을 소재로 해서 온갖 이야기를 쓴 것이다.  

음식과 관련된 동화, 야사, 역사, 관련된 단상 등등을 위트있게 써내려 갔다. 

미각에 대한 편견을 평범한 견해로 다루며 시작한 이야기는 엉뚱하게도 바퀴벌레나 까마귀, 쥐새끼를 맛나게 먹을 수만 있다면 식량문제는 단번에 해소될 것이라는 결론으로 끝나기도 하고, 육식을 하는 동물의 고기는 맛이 없다는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기도 하며, 맛없는 음식을 가진 나라가 공격적이라며 미국과 영국의 요리가 맛있어진다면 세계가 좀 더 평화로워질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그야 말로 이야기는 먹는 걸로 시작해 온갖 주제로 확산된다. 구구절절 읽었던 먹거리의 역사는 생각도 안나는데, 그녀가 전해주는 야사나 먹을 것과 연관된 이런저런 삶의 직관들은 아직도 내머리를 떠돌고 있다.

마치 음식비평서 같은 제목을 달고 있지만 감자, 순무로 시작해 너구리죽, 이국의 음식까지 음식을 소재로 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뿐, 현란한 말솜씨로 음식을 비평한 책이 아니다. 그녀는 끔찍한 맛인게 분명한 여행자의 아침식사에 대해서도 '시장자유화 아래 사라져간 멋없고 촌스럽지만 자기 존재를 묵직하게 뽐내던 그 통조림들'을 그리워 한다. 고만 이 대목에서 그녀에게 반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 그녀는 나처럼 먹기위해 사는 우리는 한편인 것이다. 이런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다 암!!

감자, 순무처럼 익숙한 것은 물론이고, 일제시대를 거쳐서인지 일본 것들이야 우리에게도 익숙한지라 어느새 내가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일식도시락,  매실초절임, 참치뱃살초밥 맛이 혀 끝에서 맴돈다.  

나 역시 저자처럼 '사랑은 위를 거쳐서 온다'고 생각하며, '낯선 음식을 받아들이는 정도와 그 사람이 본질적으로 보수적인지 혁신적인지 정도는 유사하다'고 굳게 믿는지라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끄덕 였다.  

통역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다른 문화를 가진 무수한 사람을 만나고 살았을 그녀의 음식이야기를 어서 읽어보시라. 이 가을 가볍게 읽을 거리로 강추한다.  


그녀와 함께 한 어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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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0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거 여러모로 저에게 필요한 책이군요. 언제 시간나면 도서관 들려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ㅋ

무해한모리군 2009-09-10 08:58   좋아요 0 | URL
요즘 이 책을 읽고나서 이것저것 먹고 싶은게 많아지는 후유증이 ㅎㅎ
음식 관련 책을 몇 종 질렀으니 계속 후기 올리겠습니다~~
가을맞이 음식독서특집주간 ㅋㄷㅋㄷ

머큐리 2009-09-10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여사의 책이라...것도 음식에 대한...휘모리님 가을이에요...천고휘비의 가을...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0 08:57   좋아요 0 | URL
흐흐흐흐 일년 365일 휘비의 계절~~
봄엔 봄나물, 여름엔 냉면 수박, 가을엔 너무 많아 적기 어렵고, 겨울엔 쿰쿰한 청국장이랑 김, 군밤 아응~ 우리나라에 태어나서 너무 행복한 순간 ㅎㅎ

카스피 2009-09-1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식 견문록이라...어느샌가 국내에서도 이런 책이 유행하는군요^^ 예전에는 먹는거 밝힌다고 구박받기도 했는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0 13:20   좋아요 0 | URL
전 좀 이상한 애 취급도 많이 당했습니다.
절 구박하던 사람들이 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미식가 흉내내는 걸 보면 재미있습니다..
가장 쉬운 취미생활이니까요. 먹는다는 건 ^^